제목 : 한강기맥 縱走記 (제2차) : 된고개 - 배너머고개


일시 : 2002.3.24.(日). 맑음.

행정구역 : 京畿 楊平郡 楊西面, 西宗面, 玉泉面 ; 加平郡 雪岳面

총 산행거리 : 약 14.9km *기맥거리 : 약 11.5km

총 산행시간 : 약 9시간 (09 : 00- 18 : 00)

산행구간:
[양서면 등동리 고현마을(2km) - ]된고개(1.6km) - △540m봉(2.5km) - △577.9m봉[일명 옥산(1 .5km) -농다치고개(0.8km) - △660.4m봉(0 .7km) - 소구니산(1km) - 유명산 직전 갈림길(3.4km) -[ *** 대부산 왕복 약 1.2km, 유명산 왕복 약 0.2km 별도*** ]- 배너머고개

지형도 :
1 : 25,000 兩水/菊秀<1999.12.인쇄>
1 : 50,000 兩水<2001.8. 인쇄>, 龍頭<1999.8.인쇄>


산행후기:

썩어도 준치님이 나의 제 1차 한강기맥 종주 산행기를 보시고 "숲이 우거지면 잡목과 진드기로 산행에 지장이 많을 것입니다. 이왕 내 디디신 걸음 하루빨리 속히 완주하세요" 라고 격려를 해 주시면서 축하를 해 주셔셔 무척 고맙고 힘이 솟는다.상당히 산행 경력이 있으신 분이 후답자에게 주는 덕담이며, 또 아끼는 마음이 진하게 배어 있다. 나아가 마의 용문산 구간 철책을 통과하는 요령에 대하여 아이디어를 구하라고까지 하시지 않았던가! 그래서 아이디어를 구했더니 글쎄 벌써 상세한 답변을 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역시 실력있는 분이라 모든 것이 여유만만하시다. 기필코 습득해야 할 장점이다. 다만 환경보호라는 차원에서 신념이 대단하시어 표지기를 많이 제거하는 분이시다. 사실 표지기야 신문 한 장 정도에도 못 미치는 자연훼손력이 있을 뿐인데, 조금 과민 반응이 아니신가 싶다. 후답자들을 위하여 좀 남겨 두시면 좋으련만... 여하튼 그런 점에서는 부담이 가는 분이다. 각설하고 썩어도준치님의 격려에 따라 이번 구간부터 좀 속도를 내고자 한다. 가고 싶은 기맥과 산줄기들이 널려 있으니 말이다.
이번 구간은 산행기점인 된고개에 진입하기까지를 제외하면 산행객수가 많은 지역이라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되고, 비교적 통로도 양호하며 나무가지나 잡목이 걸리적거리는 지역이 없어 좋다. 중간에 있는 농다치고개에서 요기며 물이며, 술이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므로 여기서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초보자들도 아주 편리하게 산행이 가능할 듯하다.
산행구간 내내 조망이 좋은 곳도 많으나, 유명산과 대부산농장 일대가 헹글라이더와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기는 레저꾼들에 의해 처참하게 황폐화되어 있고, 또 채소밭의 채소가 그대로 썩은채 방치되고 비료푸대 등 쓰레기들이 오염을 부추기고 있어 몹시도 눈에 거슬린다. 몹시 황당하고 서글프게 한다.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산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결과 국민에게 돌아오는 반대급부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반대급부는 커녕 기분도 상하게 하여 모처럼의 나들이를 망칠 지도 모르겠다. 참 어이가 없다. 한술 더 뜨는 것은 오프로드 드라이버들의 무질서한 행동들이다. 도데체 밭을 제멋대로 길을 내어 진짜 임도와 자기들이 낸 도로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니 말이다. 비싼 차를 가지고 왔으면 나같이 단독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편을 좀 제공하여 주면 어디가 덧난다는 듯이 손을 들어도 아주 매몰차게 승차를 거부한다.
다음 구간이 용문산 구간이다. 선답자들의 글을 읽으면서 잔뜩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 부딪치기로 하자.




*** [양서면 등동리 고현마을(2km) - ]된고개

양수리 166-2번 버스 종점 정류장에서 아침을 먹었다. 올갱이 정식인데 지독하게 맛이 없다. 원래 관광지엔 맛이 없다. 왜냐하면 그렇더라도 고객이 보복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주인들이 고객을 깔보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 전번 제 1차 때 서종면 서후리를 거쳐 문호리로 나와 양수리까지 가 보았으므로 오늘은 그 반대편인 국수리로 해서 등동리 고현 마을로 해서 기맥 마루금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가보지 않은 지역을 한 곳이라도 더 가보아서 조금이라도 경험을 더 늘리기 위해서다. 따라서 택시를 타고 동등리 고현마을 입구까지 간다. 할인하여 만원만 지급했다. 양수리에서 남한강가를 따라 가다가, 용담대교를 건너고, 6번 국도를 달리다가 국수리에 이른다. 이어 국수역 안내판에서 6번 국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들어가서 개울옆 도로로 오르면 고현 마을이 나온다.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 택시를 내려 진행하기로 하였다. 거기서 죽 올라가니 제일 위쪽으로 삼거리가 나오고 집들도 괜챦은 집이 나온다. 이 풍광 좋은 곳에 주로 어김없이 서울사람들이 전원주택용으로 지은 것들이라 한다. 좌측 비포장도로로 오르니 개들이 연합하여 낯설은 과객을 향하여 포문을 연다. 마을은 아늑하고 조용하고 주변의 경관이 대단히 좋다. 하나쯤 집을 마련해 두고 싶은 곳이다. 여름엔 더 좋을 것 같다. 마침 산수유가 노랗게 꽃을 터뜨리고 있다. 한참 후 개울을 건너니 좌측으로 오른다. 묘 1기를 지나니 밭이 있다. 무슨 시험용 채소를 재배한 듯하다. 넓다란 고랑을 만들어 고랑마다 시금치, 배추, 무우, 청갓, 들깨, 대파라고 쓴 안내판이 서 있다. 밭을 지나 3거리서 우측으로 오른다. 낙엽송 숲이 울창하게 위치하고 있다. 이어 잡목이 많이 자란 임도가 이어지더니, 도랑이 나오고 이를 건너니, 산길이 된다. 생강나무 노란 꽃이 나를 반긴다. 이어 바위가 나오면서 그 앞에 벌꿀통 2개가 있다. 다시 개울을 건너 좌측으로 오른다. 덩굴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여름엔 상당히 걸리적거릴 것 같다. 희미한 길을 찾아가며 오르다 보니 능선길로 징입한다. 이어 작은 계곡을 지나게 된다. 우측 위로 큰 바위 2개가 보인다. 덩굴나무가 우거진 것도 목격된다. 다시 좌측으로 나아가 능선에 올라 가파르게 오른다. 이어 좌측으로 해서 오르막이다. 낙엽이 무척 많다. 거의 무릎까지 빠지는 형국이다. 한참 힘들게 오르면 이윽고 된고개에 이른다.

(1) 된고개(1.6km) - △540m봉

썩어도준치님은 높은 고개라는 뜻에서 된고개라고 하였다고 하신다. 된고개에서부터 오늘의 기맥 마루금이 시작되고, 이 마루금은 양평군 옥천면과 서종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좌측 길은 청계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마루금은 우측(동)으로 진행한다. 삼일로산악회! 청송산악회! 잔디밭산악회! 완만하게 나아간다. 우측 아래로는 방금 전 올라온 등동리 고현 마을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좌측 아래로는 제 1차 종주 때 하산한 서후리의 서차남 마을 등 여러 마을이 보인다.완만한 오르막이다. 1단계 오르막을 오르니 소나무 몇 그루가 보기 좋다.다시 완만하게 오르다가 조금 후에 우측으로 휘어진다. 낙원산악회! 다시 1단계 오르막을 올라서니 다시 평탄한 지형이 이어진다.참나무숲이다.잔디밭! 이어 완만히 오른다. 1단계 오르막에 이어 평탄하게 나아가다가 오른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 다음 평지를 지나 이어 가파르게 오른다. 또 평탄지역이 나온다. "박 산성"! 다시 조금 오른다. 이내 490m봉에 이른다. 공터가 있어 쉴 만하다. 정상에서 직진하여 가라르게 내려간다. 생강나무와 큰 거목의 참나무가 보인다. 안부를 지나 얕은 봉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작은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건너편으로 540m봉이 우뚝하다. 주변은 참나무숲이다. 약간 우로 틀어지면서 십자로 안부에 닿는다. 직진하여 오른다. 청송! 넓은 평지에 묵묘 1기가 있다. 좌측으로 완만히 내려간다. 또 십자로 안부가 나온다. 잡목이 울창하다. 직진하다가 3갈래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삼일로! 잔디밭! 이어 가파른 오르막이다. 밋밋한 봉우리에 오른다. 잔디밭! 이 봉우리에서는 좌측(동)으로 완만하게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잔디밭! 도중에 붉은 나무 말뚝 1개와 붉은 리본 2개가 나온다. 뒤를 돌아보면 청계산이 볼품없이 삐죽하게 서 있고, 그 옆으로 490m봉도 보인다. 조금 후에 우측으로 약간 휘어 오르막을 진행한다. 낙엽이 많아 성가시다. 잔디밭! 이어 마지막 부분을 가파르게 오른다. 삼일로! 이어 능선마루에 이른다. "의정부 문창환 016 - 647 - 7726"라고 쓴 노란 색 표지기가 있어 무척 반가왔다. 문창환씨는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시는 썩어도 준치님과 청계산 님 등과 함께 팀을 이루어 국내의 주요 산을 두루 섭렵, 산행하시는 최정예팀의 일원으로서 산악계에 저명하고 또 그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시다. 특히 전부 준족이시라 축지법을 한다고 할 정도로 빠르기로 유명하다. 이 분의 표지기만 봐도 썩어도준치님을 뵌 것처럼 반가왔던 것이다. 그저 산에서 마주치지 못하여 아쉬울 뿐이다. 금북 정맥을 할 때 신경수 님은 우연히 뵙게 되어 밥과 술을 맛있게 얻어먹은 기억이 아직도 고마움으로 나의 뇌리에 남아 있다. 우리 산꾼들은 조그만 도움도 늘 잊어 버리지 못하고 기억하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영원히 기억될 분들이시다. 청계산님도 붉은 색 리본으로 달아 놓으셨다고 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워낙 썩어도준치님이 환경 공해라는 이유로 표지기 다는 것을 통제를 하시니 그런 모양이다. 낙원! 박산성! 우측으로 지능선이 뻗어 내려가고 있다. 여기서 좌측(북동)으로 나아가다가 완만히 오르면 △540m봉이다.

(2) △540m봉(2.5km) - △577.9m봉[일명 옥산]

1:25,000 지형도상으로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1: 50,000 지형도에는 삼각점이 표시되어 있다. "양수 471, 1988 재설". 깃대와 깃발은 보이지 않는다.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제언한다. 그런데, 1: 25,000 지형도에는 높이가 540m로 되어 있으나, 1: 50,000 지형도에는 538.1m라고 표시되어 있어 높이에 차이가 있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서도 국립지리원에서는 속히 통일하여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렇게 지도가 엉터리라서 어디 답사할 마음이 나겠는가?!!! 공터가 있어 쉴 만하다. 좌측 아래로 임도가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지형도에 나와 있으나 여기서는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좌측으로 동녘골이 보인다. 정상에서 평탄하게 나아가니 우측으로 능선이 뻗어 내려가는 것이 목격된다. 이 능선은 △378.3m봉과 매봉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맥은 여기 지능선이 분기하는 분기점 3갈래길에서 좌측(북동)으로 잠시 내려간다. 우측 아래로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의 사기막 마을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37번 국도와 대부산과 마유(유명)산이 보인다. 이어 530m봉을 넘어서고 다시 완만히 내려간다. 참나무숲에 간간이 소
나무가 몇 그루가 보일 뿐이다. 이어 우측으로 또 지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어 평탄하게 나아가다가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분기점 3갈래길에서 직진한다. 이어 한참 내려가다가 3갈래길 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하산로가 보인다. 이어 완만히 올라 480m봉을 넘어 내려간 후 고만고만한 높이를 오르내리다가 좌측 아래로 민가 1채가 보이면 가파르게 내려가면 십자로 안부이다. 밑둥에서부터 6가지가 자라서 뻗은 거목 1그루가 뿌리 일부를 드러낸 채 점쟎게 서 있다. 이 고개가 5만분의 1 지형도에서는 말고개라고 표시되어 있다. 썩어도준치님에 의하면 이 고개가 말 잔등의 형상이라 하여 "말고개"라 한다고 하고 있다. 우측(동) 하산로는 한화리조트로 이어지고, 좌측(서) 하산로는 서종면 서후리 동녘골로 이어진다. 이 십자로 안부에서 직진하여 우측으로 오른다. 백두대간연합! 잔디밭! 이어 북동 방향으로 계속 평탄하게 진행하다가 오른다. 이어 지형도상에 십자로길이 나 있는 얕은 봉우리에 이른다.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쉴 만한 공터와 걸터 앉을 수 있는 조그만 바위가 있다. 주변엔 참나무숲에 소나무 몇 그루가 보인다. 삼일로 ! 동부산악회! 산나라산악회! 우측으로는 양평한화리조트 입구 길로 이어지는 길이다. 좌측 아래로 임도와 서후리 동녘골이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가다 오르막에 이어 평탄하게 나아간다. 약간 좌측(거의 정북 방향)으로 휘면서 500m봉에 이른다. 소나무 몇 그루가 보이고 작은 돌이 많이 박혀 있다. 한화 리조트에서 세운 이정목에는 말머리봉이라고 하고 있다. 즉 "말머리봉, 해발 500m, 옥산 1.0km " 라고 적혀 있다. 조금 전의 십자로 안부를 1: 50,000 지형도에서 표시한 바와 같이 말고개가 정확하다면 이 봉우리를 말머리봉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말머리봉 3갈래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한화리조트로 내려가는 길이다. 일단의 남녀 청년들을 만난다. 모두 힘겨워 땀을 질질 흘리고 물을 꿀꺽꿀꺽 들이키고 있다. 부러우면서도 귀여운 모습이다. 그래도 산을 찾은 것이 여간 대견스럽지 아니하다. 말머리봉 3갈래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별로 가파르지도 않은데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로프를 매어 두었다. 길이 다소 넓고 양호하다. 이어 좌측(북서)으로 휘어지면서 이내 안부에 이른다. 안부를 지나 직진하여 오르막을 진행한다. 길은 역시 넓고 양호하다. 경사가 가파르다. 이어 한화리조트에서 세운 이정목( ←말머리봉, →옥산)이 있다. 우측으로 한화리조트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는데, 미끄러지지 말라고 굵은 로프가 매여 있다. 여기에 한화리조트에서 위험 안내판을 설치하여 두었다. 이어 경사가 완만해진다. 이어 약간 우측으로 휘면서 오른다. 우측 아래로 한화리조트가 내려다 보인다. 이어 길쭉하게 밋밋한 봉에 오르니,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풀 한 포기 없이 맨 땅만 드러낸 채 뺀질뺀질하게 윤이 나고 있다. 마치 대머리에서 나는 윤기처럼!!....주변엔 참나무들이 보인다. 좌측에 지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다 우측으로 휘어 오른다. 봉우리를 넘어서 진행하다가 다시 오른다. 부부 등산객을 만난다. 무척 보기 좋다. 나의 아내는 무릎 관절로 인하여 등산을 같이 하지 못해 아쉽다. 모든 게 운명이다. 가끔 박산성님이나, 신경수씨 등 선답자 분들이 부부와 함께 등산을 하는 산행기를 읽으면서 많이 부러워한 기억이 새롭다. 이 산행 부부도 오래도록 건강하여 산에 늘 다닐 것을 기원한다. 이어 큰 흑염소 1마리가 나를 향해 오다가 가만히 서서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쏜살같이 우측 산사면으로 사라져 버린다. 내가 가지고 있던 지팡이가 겁이 났는가 보다! 하도 양심도 없이 구는 밀렵 사냥꾼
들에게 시달려서 지팡이가 총으로 보여서 그럴 거라고 생각된다. 안 그러고서야 이렇게 선한 사람을 두려워 할 리가 없지 않느냐! 이어 얕은 봉을 넘어 우측으로 약간 오르니 이내 △577.9m봉[일명 옥산]에 이른다.

(3) △577.9m봉[일명 옥산(1 .5km) -농다치고개

지형도 상에는 이름이 나와 있지 않으나 지역 산악회에서는 옥산이라도 부르고 있다. 삼각점이 있다. " 양수 322 , 1988 복구". 깃대와 깃발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산사랑 실천대회 양평군 산악연맹에서 세운 오석으로 된 정상석엔 해발 578m라 되어 있고, 또 동 연맹에서 달아 놓은 역삼각형의 파란 깃발[" 환영합니다." 는 내용]이 나무에 걸려 있다. 한화리조트에서 세운 철안내판에는 해발 580m라고 하고 있고, 또 한화리조트에서 세운 이정목에도 " 옥산 해발 580m, ←말머리봉 1.0km, →노루목 0.7km" 이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해발 표시를 가지각색으로 하는 것은 후진 미개국에나 있음직한 일이다. 빨리 양평군에서는 이를 조율해서 일치시켜 주길 제언하는 바이다. 서로가 티격태격할 게 아니라 외국인에게나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 봉우리 정상에도 사람이 많이 와서인지 온통 산이 뺀질뺀질하다. 신작로 같다. 좌측으로 청계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한화리조트가 내려다 보이고, 전방으로는 마유산(유명산), 대부산이 우뚝 서 있다.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 정상에서 조금 직진하다가 정상부 끝부분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참나무와 진달래 군락이다. 이 길로 내려가면 노루목으로 가는 것이다. 내리막 초입에 급경사인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박山聖! 이어 경사가 완만해진다. 좌우로는 가파른 산사면이 펼쳐지고 있다.
나무도 울창한 편이다. 우측 37번 국도에서 나는 소음이 엄청나다. 길은 양호한 편이다. 모처럼 기분좋게 봄을 만끽하며 걷는다. 좌측 사면에 큰 쌍갈래 소나무 1그루가 서 있어 이채롭다. 이어 너른 공터가 나오는데, 거기에 "無所有山門者 申巳年季春 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 산줄기를 걸어 보세; 孝相, 明淑 "이라고 쓰고 코팅까지 해서 걸어 놓은 표지기를 볼 수 있다. 좌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분기점이다. 여기서 직진하여 내려간다. 동쪽 방향이다. 길이 양호하고 좋다. 호젓하여 좋다. 좌우로 번갈아 휘어지다가 마지막에 로프가 설치된 지역을 내려가면 십자로 안부인 노루목에 닿는다. 좌우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다. 우측 계곡으로 난 길은 선녀탕(1km) 가는 길이라는데 급경사에 로프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한화리조트에서 설치한 이정목[→농다치고개 0.9km, ← 옥산 0.7km]이 있다. 벤취 1개도 보인다. 좌측 아래엔 울창한 낙엽송숲이 보인다. 노루목에서는 직진하여 오른다. 통나무 계단이 나오고 경사가 가파르며,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다. 해동이 되어서 내린 물이 길을 질퍽하게 만들어 놓아 조금 성가시다. 이어 펑퍼짐하고 흙으로 된 공터가 있는 490m봉에 이른다. 부부 두 쌍이 정겹게 담화를 나누고 있다. 우측으로 나무 사이로 37번 국도가 농다치 고개 정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고, 그 위를 수 많은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다. 정상엔 무언가 시설물 같은 것이 보이는데 아마도 간이 휴게소 같이 보인다. 좌측으로 중미산, 전방으로 마유산(유명산), 채소단지가 보인다. 이어 신작로같이 넓고 양호한 길로 내려간다. 기분이 좋다. 안부를 지나 오르면 정상부가 길다랗고 밋밋한 470m봉을 넘게 된다. 이어 내리막이다. 좌측에 소나무 숲이 있는 3갈래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이어 우측으로 휘어 내려가다가 오른다. 3갈래길이 나오면 우측으로 진행한다. 삼일로! 잔디밭! 좌측으로 소나무숲이 이채롭게 보인다. 다시 좌측으로 내려간다. 우측 하산로에는 로프가 매여 있다. 농다치고개라는 이정목이 서 있다. 능선끝 절개지 위에는 참호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 바로 전에 좌우측으로 하산로가 있다. 밧줄이 또 매여 있는 우측 하산로로 내려가다가 절개지를 내려서면 농다치 고개 정상이다.

(4) 농다치고개(0.8km) - △660.4m봉

2차선 아스팔트포장도로인 37번 국도가 지난다. 차량 통행이 많은 편이다. 오른쪽 남서 방향으로 둔덕을 살짝 넘어가는 넓고 좋은 길이 한화리조트로 이어지고 있으며, 고개 마루에는 중미산 삼거리 교통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맑은 물사랑, 양평 환경농업- 21" 이라고 쓰여 있는 양평군 홍보간판도 보인다. 포장간이휴게소가 3곳 있는데 자세히 보니 각각 이름이 있는 것 같다. 동 휴게소에서 취급하는 것은 주류, 안주, 간단한 식사, 각종 차, 고로쇠 등 무척 다양하다. 고개 좌측으로 중미산 휴양림[고개에서 600m에 위치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음] 입구 도로가 있고, 그 입구 도로가에는 휴양림 안내도와 매표소가 있다. 이어서 3거리가 보이는데 그 중 왼쪽 도로는 서종면(문호리)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도로는 선어치고개를 넘어 설악, 청평으로 가는 37번 국도이다. 고개 우측으로는 양평군 양평읍과 옥천면 방향으로 가는 37번 국도가 이어진다. "농다치 쉼터"라고 하는 포장 간이휴게소에 들어가 잔치국수를 한 그릇 시켜서 싸 가지고 간 도시락을 같이 먹는다. 도시락을 먹으니 양이 많아서 잔치국수를 조금 남겼다. 맛은 있는데 배가 불러서 남겼으나 주인 아줌마에게 조금 미안해서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그냥 가타부타 반응이 별로다. 막걸리 반되로 목을 추기고도 싶었으나 배가 불러 포기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참 그 간이휴게소에는 옛날 군대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통나무 빼치카가 있어서 매우 따뜻하고 이채로왔을 뿐 아니라 옛날 기억을 되살려 주어 정겨움을 주었다. 포장 간이 휴게소에는 차량으로 오르거나 한화리조트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조금 붐비면서 영업이 조금 되는 모양이다.
도로 건너로 보이는 절개지 좌측, 즉 중미산 휴양림 입구 도로 건너편 지점으로 오른다. 간이화장실을 지나고 시멘트 수로 옆으로 해서 우측으로 길이 나온다. 오르막이다. 주변엔 낙엽송 숲이 울창하고, 각선미를 자랑하듯 미끈미끈하게 뻗어 있다. 낙원산악회! 백두대간연합회! 이어 가파르게 한참 오르막을 진행한다. 이어 능선마루에 이르니 넓다란 공터가 있다. 좌측으로 내려서는 듯하다가 다시 오르면 작은 능선마루에 서고 이어 좌측(북동)으로 나아가다가 좌측으로 내려간다. 이어 안부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하산로가 내려가고 있다. 안부를 지나면 오르막이다. 직진 방향이다. 가파르게 오른다. 좌측 아래로 소나무 군락이 보이고, 37번 국도가 보인다. 한참 후 능선마루에 이르고 이어 우측으로 오른다. 막바지 급경사를 오른다. 낙원산악회! 이어 560m봉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양평군 옥천면에 속한다. 좌측으로 암봉인 仲美山[1:50,000 지형도에는 △833.6, 1:25,000 지형도에는 △833.9라고 표시되어 일치되어 있지 않음]이 뾰족하게 보이는데, 이 중미산은 기맥 능선 산행 내내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계속 바라보며 진행할 수 있었다. 우측으로는 페러그라이딩 활공장과 그 아래로 산사면을 깎아낸 채소밭들이 보인다. 넓은 공터에 위치한 이 헬기장에는 잔디가 식재되어 아주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우측 끝에 3692부대장이 관리하고 있다는 초라한 안내판이 보인다. 이 헬기장은 밋밋한 봉우리를 깎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휴식하기에는 좋다. 서쪽으로 옥산이 우뚝하고, 이를 좌우로 기맥 연릉이 높이 솟아 있다.
잠시 내리막이다. 삼일로! 잔디밭! 무소유산간자! 이어 평평한 안부를 지나 오르막이다. 길은 양호하다. 큰 키의 참나무숲이 펼쳐지고 있다. 한참 후에 바위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이어 능선마루에 이르면 좌측으로 오른다. 이내 얕은 봉우리에 오른다. 쉴 만한 공터가 넓직하다. 우측에 있는 소나무숲이 이채롭다. 우측 아래로는 37번 국도가 보인다. 잠시 내려가다 오르면 능선마루에 이른다. 좌측으로 지능선이 뻗어 내려가는 분기점이다. 기맥은 우측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계속 오르면 △660.4m봉에 이른다.

(5) △660.4m봉(0 .7km) - 소구니산

1 : 50,000 지형도에는 해발 △660.6m으로 표시하고 있다. 비록 작지만 불일치하는 것이다. " 양수 475, 1988 복구"라고 쓰여진 삼각점이 보이고 깃대와 깃발도 있다. 주위엔 꽤 넓은 공터가 있고, 큰 소나무 한 그루가 이채롭다. 삼일로! 여기서 조금 오르면 주능선에 이르고 이내 소구니산 오르게 될 것이다. 정상에서 다시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는 듯 하다가 돌길을 오른다. 조금 후 진달래 군락지인 능선에 이른 후 좌측으로 나아간다. 이어 돌길을 오르다가 내려간다. 안부를 지나 또 계속 오른다. 약간 우측으로 휘어지며 또 돌길 오르막이다. 이어 바위지대를 지나 가라르게 오른다. 이어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나오면 이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길이 희미하다. 이어 770m봉에 이르는데 여기서부터 본능선 마루금이 된다. 정상은 밋밋한 채 별 특징이 없다. 좌측으로 중미산이, 오른쪽으로 마유(유명)산이 가까이 보인다. 즉 이 770m봉은 좌측(북)으로 선어치고개를 거쳐 仲美山-三台峰(x683)-通方山(△649.4)-禾也(화야)산(△754.2)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는 분기점인 셈이다. 그 능선은 제 1차 산행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언젠가 꼭 한 번 답사하고 싶은 산줄기이다. 좌측(북동) 아래로는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의 유명산 집단시설지구와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보인다. 그리고 이 770m봉에서부터 기맥 마루금은 가평군과 양평군을 경계를 이루면서 마유(유명)산 직전 3갈래길까지 이어진다. 이 봉우리 정상에서 우측(남동)으로 내려간다. 朴山聖님의 표지기! 나무 1그루가 넘어져 있고, 조금 전의 우사면길과 만나는 3갈래길이다. 좌측으로 평탄하게 나아간다. 무소유산간자! 신경수! 이어 완만하게 오른다. 우측으로 소나무숲이 봄기운을 받아들여 유난히 푸르다. 바위 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오른다. 여기가 소구니산이다.

(6) 소구니산(1km) - 유명산 직전 갈림길

참호 1개가 있다. 지형도상으로는 여기가 소구니산이 맞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x798m로 표시되어 있다. 경치와 조망이 좋다. 전방으로 마유(유명)산이, 뒤쪽으로 중미산이, 좌측으로 가일리와 푸른 소나무숲으로 멋있는 마유(유명)산의 자락/사면이 눈을 즐겁게 한다. 삼일로! 낙원! 여기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여기가 소구니산 정상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분명히 조금 전의 봉우리가 더 높은데 말이다. 정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하여튼 여기에는 양평군 산악연맹이 2001.5.30. 세운 오석 정상표시석에 앞면에 "소구니산 해발 800m", 뒷면에는 " 21세기의 양평의 선택, 맑은 물사랑, 친환경농업" 이라고 씌어 있다. 그 옆에는 가평군수가 세운 중간이 잘려진 흰색 화강암 정상석이 있는데, "소구니산 799.9m"라고 적혀 있다. 이렇게 해발 고도가 모두 다르니 환장할 노릇이다. 정말 또 조그만 아쉬움이 남는다. 우측 옆으로 직진하면 "긴등능선 2km" 라고 쓴 초라하게 바랜 나무판자가 걸려 있다. 도면상 신복리 동막으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참고로 소구니산은 그 주소가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산 58번지라고 한다(썩어도준치님의 제 8차 산행기 참조).
왼쪽(남쪽) 급경사를(밧줄도 매여 있다) 조심해서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고, 이어 오르막이다. 봉우리를 하나 넘어 다시 오르면 봉우리이다. 전방으로 마유(유명)산과 활공장과 채소단지들이 보인다. 좌측(북동)으로 내려간다. 이어 삼형제 바위 앞에 이른다. 한화리조트가 세운 이정목이 변색되어 초라하게 서 있다. 이 곳은 삼형제바위이며 좌측 소구니산 0.2km, 우측 유명산 1.1 km라고 쓰여 있다. 그 이정목 옆에는 무척 많은 표지기들이 달려 있어 보기에 좋다. 모두 산이 좋아 오른 사람들! 자기가 온 표시를 남기기 위하여 표지기라는 것으로 그 마음을 형상화시킨 것이 아니던가! 누가 이런 것이 자연 오염이라고 비난할 자 있을 것인가? 삼형제 바위는 커다란 세 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서 능선을 이루는데, 1번째 바위가 제일 크고 3번째 바위가 제일 작다. 1번째 바위 위에 오르니 주변이 절경이다. 직진 방향이 벼랑이라 억지로 진행할 수는 있지만, 무리를 피하고 다시 길로 내려와서 오른쪽 바위 밑으로 나 있는 길로 돌아 오른다. 분명 이 삼형제 바위에는 무슨 전설이 깃들어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안부로 내려서니 조금 무리지어 있는 키 작은 억새들이 나온다. 오른쪽 가까이에 산사면을 깎아 만든 고랭지 채소밭과 활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거의 평탄한 지형으로 진행하다가 오른다. 이어 봉우리를 지나 내려간다. 우측으로 넓다란 억새 군락지가 나타나면서 오르막으로 변한다. 3갈래길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3갈래길에서는 썩어가는 이정목이 넘어져 있다. 이어 억새 군락지 가운데로 진행한다. 다시 잡목숲을 지나 소나무숲이 이어진다. 이어 좌측으로 오른다.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소나무숲이 끝나고 억새밭이 잠시 나오더니 잡목숲이 이어진다. 이어 다시 억새지대를 오르니 능선마루에 이른다. 여기가 유명산 직전 갈림길이다.

(7) 마유[유명]산 직전 갈림길(3.4km) -[ *** 마유[유명]산 왕복 약 0.2km, 대부산 왕복 약 1.2km 별도*** ]- 배너머고개

그런데 이 높은 곳, 인적이 드문 곳에 웬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그 도로는 농로 겸 임도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임도는 왼쪽으론 유명산 정상까지, 오른쪽으로는 활공장을 지나 채소단지를 지나 구불거리며 지형도상 배너미고개를 거쳐 숫고개/ 갈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른쪽 활공장엔 날씨가 좋은 날엔 페러그라이더가 연신 뜰 것이 예상된다. 그 임도에는 차량들도 꽤 많이 올라온 흔적이 보인다. 이 좋은 곳에 구태여 차를 끌고 올라와야 하는지 정말 그 사람들에게 양심은 있는지 묻고 싶다. 얌체라곤 없는 족속들! 주지하는 바와같이 이 주변 일대는 사실 오프로드 드라이버 매니아들이 많이 와서 주변을 RV차량으로 짙이겨 놓는 지역이다. 오프로드 드리이빙은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와 자연이란 이질성이 결합된 참여형 레포츠이다. 구불구불한 산길, 바위, 하천 등 예측불허의 코스를 달리어 격렬한 요동과 엔진의 거친 맥박을 몸으로 즐기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느낌이 들지만, 전국에는 클럽이 500개, 회원수 15,000명, 매주말 투어를 떠나는 클럽수 300여개나 된다고 한다. 비교적 저변이 넓은 스포츠로 자리잡은 것 같다. 누구나 RV차량을 가지는 있는 사람이면 다양한 지형을 자신의 차량으로 질주해 보는 독특하고 짜릿한 경험을 즐기고 싶어한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올 5월 18일- 19일에도 2002년 아시아 크로스컨트리 랠리 한국대표선발전을 겸한 제2회 용평 오프로드 가족축제가 용평리조트 4WD 특설행사장에서 열린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자연과 한 몸이 되어 4바퀴로 전해지는 거친 요동과 전율을 느끼는 레포츠도 좋지만 너무 자연의 훼손과 자연에 주는 부담이 너무 큰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누구나 여기 이 유명산 인근에 와서 온틍 자동차 바퀴 자국을 보노라면 나와 동일한 느낌을 갖게 되리라고 본다. 특히 날이 궂은 날에는 이러한 오프로드 드라이빙 4W RV차량으로 인하여 이곳에서 배너머고개까지 이르는 임도 등은 온통 진흙탕이 되어 엉망을 이루게 될 것 같다.

여기서 기맥 마루금으로부터 좌측으로 약간 비껴 서 있는 마유(유명)산을 잠깐 다녀 오기로 한다. 3갈래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임도가 계속되고 우측으로 억새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윽고 조금 후에 마유(유명)산 정상에 이른다.《동국여지승람》에는 정상 일대의 고원에서 말이 뛰놀았다고 하여 마유산[馬遊山]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있었고, 대동여지도, 산경표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도 마유산으로 표기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1973. 3. 1. ~ 3. 13. 한국일보의 후원으로 제2차 국토중앙자오선 종주등반을 하던 엠프르산악회가 북상하던 중 수려한 이 산을 발견하고 그 수려한 산세에 탄복하였으며,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 산이 이름이 없는 점을 안타까이 여겨 이름을 짓기로 하여, 산악회 대원 중 홍일점이었던 진유명(당시 27세)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有明山으로 부르기로 하였던 것이라 한다. 그 후 1973년 4월 25일 일간스포츠 주최 월요등반대회의 첫 번째 산행으로 이곳의 배경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또 `마운틴 코너`의 안내등판으로 이곳의 이름이 널리 퍼지게 됐다고 한다. 여하튼 이 산은 이름을 붙이는 것에서부터 유명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산경표> 등을 인용, 馬遊山이라고 불려온 기록이 있으므로 有明山은 잘못된 것이니 조속히 馬遊山으로 고쳐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정상에 오르면 정상 표지석에 누군가가 有明山이란 글자 옆에 馬遊山이라고 써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유[有明]山은 사방으로 그 줄기가 퍼져 있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다고 느껴지고 얼핏 험해 보이지만, 정상에 이르는 능선이 완만하고 부드러워 가족 등반에 적합해 보인다. 그리고 산 전체에 갖가지 나무가 울창하여 봄부터 여름까지 하늘을 가릴 정도라 한다. 그 중 여름이면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우거진 숲이 조화를 이룬 약 5km에 이르는 입구지[유명]계곡은 용문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합쳐져 생긴 것으로 수량이 풍부하고 맑아 절경을 이루고 , 협곡과 단애가 발달, 주변 경관이 특이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박쥐소(넓이 약 30여평 수심 약 3 - 4m), 용소[직경 10m, 넓이 약40여평, 수심 약 5 - 6m,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을 지님], 마당소(주차장에 있는 등산 안내 간판에는 규영소라고 함. 넓이 약 40평, 수심 약 3 - 4m) 등의 소와 담, 작은 폭포가 하나로 이어지는데, 그 모습 또한 장관으로서 다른 어느 계곡에 못 지 않은 수려함을 자랑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설악산 천불동계곡을 보는 듯하다고 한다. 계곡마다 대부분이 자연흑암의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원래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길게 두 개 능선이 나란히 뻗어 내려[그 한자락은 마유(有明)山을 거쳐 선어치고개와 가일리로, 또 한자락은 어비산(822m)을 거쳐 가일리로] , 이 두 개의 능선 가운데 입구지계곡이 숨어 있다고 한다. 이 계곡의 계류는 북쪽으로 길게 흘러 내리는데 곡달산 노문리 일대에도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면서 장장 20여km의 여행 끝에 수입나루터에서 북한강으로 합쳐진다고 한다. 마유(有明)山 일대의 낙엽송 숲은 우량한 조림성공지로 평균 수령이 35년이고 ha당 축적이 120㎥이며, 20m 수고에 14-34/24cm의 평균 지름을 지니고 있으며, 가을에 노랗게 물든 잎이 초겨울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은 이 일대에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이 밖에도 소나무, 참나무류(굴참, 신갈, 졸참, 상수리)와 박달나무, 피나무, 물푸레, 다래나무, 단풍나무, 진달래 등 25종의 수목과 곰달초, 더덕, 할미꽃, 달맞이꽃 등의 야생화 10종이 있다고 한다. 봄에 피는 진달래와 야생 벚꽃은 이 산의 백미란다. 그리고 계곡을 뒤덮는 다래나무는 그 모양새나 쓰임새로 유명한 명물로 통한다. 봄에는 그 순을 따서 나물로 먹고, 가을에는 녹황색의 다래가 주렁주렁 달린다. 국내 유일의 자생식물원도 있다.
정상에는 어느 정도의 평지에 돌을 쌓아 만든 케른[돌탑]이 있고, 정상 주변은 억새가 아름다운 초원지대로서 봄부터 초가을까지 야생화가 피고, 가을이면 억새가 빼곡히 들어차 풍경이 좋다고 한다. 또한 능선 가운데는 소나무가 드문드문 박혀 있어, 여느 산과 다른 느낌을 주었다. 봄에는 진달래가 보기 좋을 듯하다. 정상에서의 전망 또한 절경이어서, 서쪽으로는 소구니산을 비롯해 청계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조망되고, 선어치고개 너머로 중미산, 북한강, 청평호가, 동쪽으로는 어비산, 용문산(1,157m) 주봉이 가까이 보인다. 또 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어진 완만한 능선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있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활공장을 중심으로 한 일대는 고랭지 채소지대가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입구지계곡이 아름답게 뻗어 있는 것이다.
정상엔 넓은 공터가 있기는 하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등산을 해서 그런지 초토화되어 풀 한 포기조차 없는 흙으로 된 민둥산 상태다. 돌로 쌓은 탑이 있고, 쉴 수 있는 나무 장의자 7개가 빙 둘러 있고, 정상표지석이 둘 있다. 해발 고도가 전부 제각각이다. 1: 25,000 지형도에는 862m, 1:50,000 지형도에는 861m로 되어 있고, 산림청이 세멘 2층 돌단위에 이 지역에서 나오는 돌로 세운 엄청 큰 고구마같은 돌비석 정상표지석에는 해발 862m라고 되어 있고, 양평군 산악연맹이 세운 흑색 정상표지석에는 864m라고 되어 있어 불일치하는 것이 적이 마음에 걸린다. 이 작은 것 하나도 통일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그 가운데 2001. 5. 30. 양평군에서 세운 오석 정상표지석에는 산행 중에 만난 표지석과 마찬가지로 양평군 자랑을 똑같이 늘어놓고 있다. "21세기 양평의 선택 맑은물 사랑 친환경농업" "고은 마음 작은 정성 깨끗한 산" 이 그것이다.
또 산림청이 세운 정상표지석에는 "유명산"이란 글자 옆 여백에 누군가가 "마유산이라고 써 놓아 눈길을 끈다. 유명산은 잘못된 표기이고 산경표 대동여지도에 마유산이라고 하니 하루 빨리 우리 고유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고 어느 산을 사랑하는 이가 밝혀 놓은 것이다. 내 생각으로도 하루 빨리 마유산으로 제 이름을 찾어 주어야할 것 같다. 정상에는 삼각점은 보이지 않았다. 정상 주위에는 주로 억새풀로 무성한 초원지대가 넓게 펼쳐지고, 위에서 소개한 바대로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서 조망이 너무 좋고 나아가 광활한 느낌을 주었다. 드넓은 주변의 초원에 둘러싸인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금새 땀흘려 가며 힘들게 산행한 보람을 느낄 것이다. 이만한 높이에, 이만한 전망을 가진 산이 또 있을까 싶다. 서쪽으로 뻗은 능선에 솟아 있어 가까이 보이는 것이 소구니산(x798m)이고 이어서 한강기맥상의 청계산이 건너 보이고 시야를 넓혀 멀리 조망하니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다시 시선을 돌려 북쪽으로 쳐다보면 계속 이어지는 능선의 선어치고개를 37번 국도가 가로지르고 그 너머로 중미산이 솟아 있는 것이 보이며, 중미산과 청계산 사이와 들판 너머 멀리로 청평호와 북한강이 아스라이 보이며 그리고 천마산도 보인다. 남쪽으로는 고랭지 채소밭이 있는 부드러운 능선을 안은 대부산 너머 남한강이 유유히 굽이치며 흐르는 것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어비산과의 사이에 유명산계곡과 입구지계곡이 깊은 골짜기를 이루며 가로질러 내려가고, 어비산과 용문산 주봉, 그리고 그 줄기에 있는 뾰족한 백운봉이 보인다. 그리고 산 사이의 들판에 자리잡은 개울들과 들, 마을들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정상에는 또 16:00 이후 하산시 계곡길은 암반으로 형성된 험준한 등산길로써 실족 및 골절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곳이니 올라오신 길로 하산해 달라는 설악면장 설악파출소장 호소문이 세워져 있고 다음에 가야할 용문산은 머리에 무거운 시설물을 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곳은 말에 대한 전설이 많은 곳으로 옛날 옛적에 이 지방에서 날개 달린 동자가 태어난지 하루만에 다락을 올라가는 괴변이 생겨 후환이 두려워 부부가 인두로 지져 죽였는데 그 다음날 산에서 백마가 울며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재미있는 전설이다. 비록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긴급시에는 마유(유명)산에서 좌측으로 탈출할 수 있다. 스텐 이정표에 나와 있는 왼쪽 산책길 1.8km 방향으로 내려가면 될 것이다. 주차장은 직진해서 1.8km 내려가면 될 것이다.
등산로 입구 도로에 내려서니 옹달샘이 있고, 도로 따라 내려가다가 자연휴양림 주차장을 지나 집단시설지구내 버스승강장에 이를 수 있다. 서울까지 요금이 1인당 4600원이다. 막차는 18시 50분이다. 참고로 설악면 설악택시 전화번호는 031-584-7058이다.
참고로 이 유명산에도 고로쇠물을 채취한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하나도 눈에 뜨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흔적도 보지 못했다. 계절이 너무 늦어서일까?
마유(유명)산 정상에서 경치를 싫컨 즐긴 뒤에 향후 진행할 용문산 구간과 이에 이어지는 기맥 마루금을 가늠한 다음에 마유(유명)산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기로 한다. 정상에서 우측(서쪽)으로 내려가 올라와 있는 임도 따라 잠시 내려가면 넓은 지역에 지난 해의 풍성했던 억새들이 군락을 이룬 억새밭이 넓게 펼쳐지고, 산꼭대기에 웬 도회지의 신작로같이 건설된 넓은 길이 나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이어 오른쪽으로 소구니산과 선어치고개로 가는 산길이 나오는 마유(유명)산 직전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에서 직진 방향의 좌측 임도로 내려간다. 이어 차량통제용 철제줄과 말뚝이 설치된 곳이 나온다. 그런데 차량들은 이를 피하여 새로운 억새밭으로 진행하여 또 다른 길을 만들어 버렸다. 이내 다시 3거리 안부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산 아래로 내려가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물론 이 임도로 그냥 내려가도 되나 나는 정통 종주를 하기로 한다. 직진하여 우측으로 오르니 이내 활공장이 나온다. 시야를 좋게 하기 위하여 능선 우측을 아예 풀까지도 제거하여 민둥산을 만들어 놓았다. 스포츠도 좋지만 너무 심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람이 세다. 날아갈 듯하다. 막힘이 없으니 그러하다. 우측 멀리로 청계산이 삐죽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우측 아래 사면으로는 온통 고랭지 채소재배단지가 펼쳐져 있다. 임도가 넓어서 광활한 평원을 걷는 듯하다. 임도 따라 평탄하게 계속 진행하여 얕은 민봉우리에 오르니 소나무들이 더러 있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 주변 일대의 모든 채소재배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단한 규모다. 이제서야 여기에 나 있는 도로는 이 채소들을 나르기 위한 것이기도 했음(물론 오프로드 드라이빙이나 헹글라이더 동호인들인 레저꾼들이 이용하기도 함)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채소값이 폭락하여 배추가 똥값이 되어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였던 사실이 기억이 난다. 그런데 여기는 아까 택시기사의 말을 들으니, 어떤 사람이 차량을 가지고 올라와 당시의 사태를 알고 있는 지라 수확을 포기한 배추인 줄 알고 배추를 뽑아 잔뜩 싣고 가던 도중에 밭 주인에게 발각되자, 밭주인이 이를 미끼로 형사고소를 한다고 으름장을 놓자 이 차량 운전자는 울고 겨자먹기로 배추값을 몽땅 물어주었으나 이를 처리할 재간이 없어 수확을 거의 하지 않고 밭에서 그대로 썩어가게 내버려 두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서 사람들이라도 조금씩 가져갔더라면, 혹은 차량을 가져오는 자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주었더라면, 저렇게 썩게 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을 한 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안타깝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서 차량 소유자에게도 동정이 가지 않는다. 솔직히 차량을 가지고 훔쳐가는 작자나, 조그만 절도에 왕창 바가지를 씌워서 물어내게 한 밭주인이나 모두 다 수준 이하의 사람들이다. 밭 주인은 그 차량 주인이 실은 배추값만 물으면 될 것이지, 구태여 피눈물나게 온 밭의 배추값을 몽땅 바가지 씌운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그리고 밭 군데군데에는 비료푸대 등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 환경을 더럽히고 있었다. 이래저래 이 부분은 나를 우울하게 한다. 불어오는 바람에 배추가 썩어가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도 채소 재배에 온도가 최적이라면 비록 강원도의 고냉지 채소단지보다 땅은 덜 비옥할지 몰라도 서울 등 대도시가 가까와 강원도의 것보다 경쟁력이 있어 보이기는 하다. 우측 아래로 신복리 마을이 보인다. 밭 중간에 소나무 군락이 이채롭다. 다시 좌측으로 휘어져 조금 더 내려가니 좌측 아래로 임도가 갈라지고 있는 3갈래길이다. 우측으로 조금 가니 돌밭 위에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그 위에 쇠막대기에 깃발이 꽂혀 있다. 깃발이 다 헤어져 너덜거린다. 건너편으로 대부산과 용문산이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조금 후 아까 사면 도로와 만나는 3갈래길이다. 다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임도가 거미줄 같이 얽혀 있으니 용문산 정상을 목표 삼아 잘 가늠해서 진행한다. 이어 3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주변에 소나무숲이 있다. 이어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큰 임도와 만나게 되면 좌측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진행한다. 임도가 왼쪽으로 급하게 휘어도는 지점 4갈래길에 이른다. 장송숲과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대부산으로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넓은 임도가 돌아 나가는 길과 그 옆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얼마 안가서 임도와 만나게 되어 있다. 이후 임도와 기맥능선은 자주 만나면서 진행되므로 계속 임도 따라가도 될 것이다. 실제로 마지막 부분은 지형도상으로도 기맥의 마루금이 임도와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

잠시 여기서 나는 기맥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지형도상에 나와 있는 대부산을 잠깐 다녀 오기로 한다. 4갈래길에서 우측으로 잠시 내려서면 곧 3갈래길이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버리고 좌측 산길로 진행한다. 넑은 공터를 지난다. 이어 오르막이다. 우측으로 폐가 1채가 있다. 진달래 군락이 나온다. 가파르게 오른다. 낙엽이 많아 만만치 않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는다. 이어 오르막이다. 낙엽이 여기에도 많다.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진다. 이윽고 대부산 정산에 선다. 1:25,000 지형도에는 해발 742m에 삼각점이 없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1: 50,000 지형도에는 삼각점도 있을 뿐 아니라 해발을 743.6m로 표시하고 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통일이 안된 지형도로 인한 통한을 씹게 된다. 빨리 조치가 있기를 제언한다. 정상에는 오석으로 된 정상 표지석(양평군 산악연맹이 세움, 해발 743m로 표시함, 역시 그 뒷면에는 마유산(유명산) 정상에 있는 것과 같은 자랑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과 그 옆에 삼각점{양수 476, 1988 재설]이 있다. 깃대와 깃발은 보이지 않는다. 백산 산악회! 무소유산간자! 주변엔 진달래 군락과 칡넝쿨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좌우로 길이 나 있고, 소나무 1그루가 이채롭다. 좌측으로 용문산이, 뒤로 마유(유명)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다시 역순으로 진행하여 임도 4갈래길로 돌아왔다. 그런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시는 부부가 지금 이 시간에 등산을 한답시고 임도를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가벼운 목례를 했더니, 유명산과 대부산을 묻는다. 그래서 해발과 위치, 거리 등을 친절하게 대답하여 주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들은 차를 배너머고개에 두고 오는 길이라고 하면서 자기 차를 이용해도 된다고 한다. 너무 고맙고 횡재를 잡은 것 같아 무척 기뻤다. 어서 내려가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차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임도 4거리에서 직진하여 임도로 진행하지 않고 기맥종주의 정통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시 마유(유명)산 방향으로 후퇴하여 도로가 넓은 곳에서 좌측 산으로 오른다[오르는 방향에서 우측임]. 낮은 키의 소나무와 억새밭 군락지다. 이어 조금 후 700m봉에 오른다. 얕고 넓은 웅덩이가 있다. 억새와 작은 소나무 몇 개가 있다. 다시 직진하여 내려간다. 넓은 임도다. 조금 후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잔솔과 억새가 많다. 우측 아래로 임도가 내려가 아까 그 4갈래길 임도와 만나고 있다. 우측 멀리 대부산이 보인다. 여기 공터에서 직진하여 오른다. 잡목숲에 이어 소나무숲을 지난다. 가파르다. 이윽고 760m봉에 이른다. 폐지된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지붕은 없어지고, 기둥 쇠는 녹이 슬어 바람에 덜거덕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건너편으로 용문산이 아무 거침없이 그 면모와 웅자를 드러내고 있고, 남쪽 가까이에 대부산이 우뚝하다. 정상 주변은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둥근 참호 하나와 깃대와 깃발이 서 있다. 좌측 아래로 넓은 밭이 전개되고 있다. 참호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억새밭이다. 이어 우측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고 된다. 우측엔 역시 밭이 전개되고 있다. 임도 따라 내려간다. 이어 밭 좌측의 능선길을 진행하여 완만히 오른다. 억새밭이다. 곧 740m봉에 이른다. 밋밋하고 특징이 없다. 여기에도 잘 관리된 참호 하나가 있다. 주변은 참나무숲이 울창하다. 우측으로 배너머고개로 오르는 도로가 멀리 보이고, 가까이엔 역시 밭이 전개된다. 밭 가에 있는 폐비닐[검은 색]이 몹시 흉물스럽다. 대단한 환경공해를 유발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이 740m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져 내려가 720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굵고 확실하여 기맥 능선인 것인 듯하나, 진행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면 입구지계곡으로 떨어져 개울물로 끊어진 것을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따라서 740m봉에서 우측 밭 가운데로 난 농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임도로도 가고 잠깐씩 능선으로 오르기도 하여 배너머고개까지 진행하여야 한다. 독도주의지역이다. 그래서 나도 밭으로 내려와서 가능한 한 능선 마루금을 고집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밭에 냉이들이 지천이다. 하나를 뽑아 냄새를 맡으니 죽여 준다. 너무 좋아하는 채소라 무조건 배낭을 벗어놓고 한참동안 캐니 아이젠을 넣는 주머니에 가득 찬다. 그러나 집사람은 이를 싫어할 것이다. 나의 기호에 잘 맞추어 주지 않아 무척 얄밉다. 그래서 나는 이미 초월하고 살기로 하니 편하다. 이 주변의 밭도 온통 오프로드 드라이버 매니아들이 온통 밭을 RV차량 바퀴로 온통 짓이겨 놓았다. 임도가 있는데도 도로를 벗어나 밭 한가운데를 온통 휘저어 어느 것이 본래의 임도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이다. 좀 각성을 하였으면 한다. 이어 임도로 계속 내려간다. 4갈래길이 나오는 지점이 나온다. 이곳이 入口止의 입구쯤이 될 것이다. 여기서 좌측 위 억새밭에 일부 망가진 흰색 차량 1대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꼭 이렇게 밖에 처리할 수가 없었는지 그저 가슴이 답답하고 기가 찬다. 빨리 수거하여 처리해 주었으면 한다. 여기서 직진하여 내려간다. 낙원! 좌측에 어비산(지형도에 해발 x 822m로 표시되어 있으나, 삼각점 있음. "312 재설, 76 건설부". 또 2001. 2 . 30. 양평산악연맹에서 세운 흑색의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해발 829m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정상에는 길이 3갈래로 나 있다]이 보인다. 임도로 조금 내려오다가 임도 좌우에 큰 소나무 말뚝 2개가 서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온다. 공터 좌측 사면엔 누군지는 모르나 양심없는 작자가 생활쓰레기를 잔뜩 버려놓았다. 보기 흉하니 수거하여 처리하였으면 좋겠다. 좌측 아래 계곡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듣기에 좋다. 우측 전방 위로 660m봉이 우뚝 서 있다. 계속 그대로 임도로 진행하여도 될 것이나, 나는 정통성을 위하여 660m봉을 오르기로 한다. 공터에서 약 30여m 정도 가면 우측으로 절개지가 나오고, 이 절개지와 연하여 작은 능선이 형성되어 있다. 임도를 개설하느라고 능선이 절개당하여 능선이 1/2만 남은 상태다. 자기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인간의 편의에 의해서 기맥능선이 난도질당한 슬픈 현장이기도 하다. 임도를 버리고 절개지를 치고 올라 우측 능선으로 오른다. 잡목가지들이 매우 성가시게 한다. 곧 얕은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이를 넘어서 임도 우측으로 칼날같이 된 기맥 날능선으로 진행한다. 생강나무꽃이 예쁘게 피어 자기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잡목이 성가시다. 조그만 봉우리에 다시 이르고 여기서 내려간다. 안부에 이르니 좌측으로 임도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직진하여 가파르게 오른다. 낙원산악회! 우측에 큰 소나무 1그루가 눈에 띄인다. 이채롭다. 완만하게 오르다가 이어 점점 가팔라진다.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이어 우측으로 바위 절벽이 위치해 있고, 참나무숲이다. 절벽 좌측으로 오른다. 이어 660m봉으로 오른다. 밋밋하게 길게 되어 있다. 지형도에는 없는 삼각점이 있다. "양수 445 재설, 1976.8.10.건설부 ". 작은 나무깃대에 붉은 색 및 흰색의 깃발은 달려 있다. 그 숱한 텃새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다. 아주 귀엽다. 어서 커서 옆의 참나무보가 더 큰 거목이 되거라. 낙원산악회! 박산성! 문창환씨! 정상에서 직진해서 조금 가니 큰 바위지대가 나오면 가운데로 통과하면 된다. 이어 완만하게 계속 진행하다가 민두름한 정상 끝지점에서 완만하게 내려간다. 이어 평탄하게 진행하다가 완만하게 내려간다. 이어 오르막을 올라서 얕은 봉우리에 오르면 완만하게 내려간다. 큰 잣나무 1그루가 나오고 좌측 아래로 참호도 보인다. 이어 절개지가 나온다. 좌측으로 내려간다. 낙엽송숲이다. 좌측으로 임도가 내려가는 게 보인다. 이어 우측으로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어 배너머고개에 이른다.

(8) 배너머고개

입산통제구역 경고판이 있는데 그 내용은 "봄 2 .1 - 5 .15. 가을 11.1. - 12 .15.; 대부산 일대; 위반시 산림법 제 125조에 의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이라고 적혀 있다. 산림감시원은 보이지 않는다. 송신탑 하나와 여러개의 전신주가 서 있다. 351번 비포장 도로이나 승용차는 통행이 가능하다. 좌측은 지형도상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의 숫고개와 갈현 마을로 이어지고, 우측은 용천리의 설매재와 큰골마을로 이어진다. 기맥은 도로를 건너 직진하여 절개지 오른쪽 끝으로 오른다. 고개 우측 바로 아래에는 양평군청소년수련원이 있다. 한참 있으려니 아까 그 부부가 내려온다. 남편은 유명산과 대부산 모두 다녀오고, 아내는 유명산만 다녀 왔다고 한다. 어비산에 대하여 묻길래 아는 대로 설명해 주었더니 다음에 산행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뜻이 맞는 부부인 것 같다. 그 분들의 차를 탑승하여 내려오는데 비포장이 다소간 이어지는데 길이 많이 패이고 보수되지 않아 엉망이다. 이어 포장도로로 나와 우측으로 휘어져 양평청소년 수련원을 지나 옥천면으로 향하였다.


교통 :

갈 때는 서울 청량리역을 등뒤에 하여 오른쪽(북동) 버스정류장[미주상가 A동 건너편]에서 8번(청량리-양수리-문호리) 또는 166-2번 시내버스를 타고 양수리[양수역]에 하차. 8번 버스는 아침엔 30분, 낮엔 1시간 간격으로 배차한다고 함.
본인은 약 오전 7시 몇분전에 166-2번을 이용함.
기차로는 청량리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국수역에서 하차.
올 때는 배너머고개리에서 우측(남서)으로 내려서면 양평군청소년수련원이 있고 곧이어 음식점들이 나타난다. 여기서 요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에게 직접 차를 태워주던지, 옥천면 옥천리에 있는 택시사무소(031-774-3939)를 불러달라고 하여야 한다. 배너머고개에서 유명산에 이르는 지역에서 오프로드 드라이빙을 즐기는 RV차량들이 더러 있으나, 인심이 아주 사나와 잘 태워주지 않으며 이 도로는 군사도로인만큼 일반 차량들이 많이 다니지 않음을 참고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차를 타면 6번 국도가 있는 아신 버스정류장까지 태워 달라고 해야 한다. 그 버스정류장 가까이에 `40년 전통 옥천냉면`집이 있다.
나는 배너머고개에서 강남구에 사신다는 그 부부의 차를 합승하여 서울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 분들에게 저녁도 대접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키가 좀 작은 분이셨는데, 아쉽다. 나를 내려주고 그냥 가버리셨다. 아무튼 그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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