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205. 힘겨운 대간 종주 닷샛날, (5회차 9구간 삼도봉 / 덕산재-우두령) / 백두대간 종주기

1)접근구간 : 5/4
(21:50)-자댁
(22:40)-양재역
(01:20)-천안휴게소
(02:20)-인삼랜드 휴게소
(03:10)-덕산재 도착 = 05:20

2)산행여정 : 5/5
(03:20)-덕산재 출발
(04:50)-부황령 도착
(07:40)-삼거리 이정표 도착
(07:50)-삼도봉(1176)도착
(08:05)-삼미골 재 도착
(08:20)-밀목령 도착
(09:35)-1175봉 암능 도착
(10:35)-1200봉 화주봉 도착
(12:16)-우두령 고개 도로(질매재)도착 =10:00

3)복귀구간 : 5/5
(13:15)-우두령(질매재)출발
(15:10)-천안 휴게소 도착
(16:30)-양제역 도착
(17:10)-자댁도착 = 03:55

4)산행 후기

오월의 첫째주 준비한 배낭을 메고 지정된 시간에 양재역에 도착한다. 그런데 도착한 차량이 바뀌었다. 우리가 이용 하였던 차량이 어제 속초를 갔었는데 미쳐 되돌아 오지 못하여 임시 차량으로 대체 하였다고 한다. 차에 올라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오늘 차량은 좌석이 넓어서 그런지 좀 편한 것 같다 발도 길게 뻗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그런데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 저번 주 봄철 알레르기 현상이 발생 하더니 콧물과 재채기가 난다 무사히 종주를 끝내야 할텐데...
여느때와 마찬 가지로 도심을 빠져 나가 판교를 지나 고속도로에 올라 탄다.

-산행 들머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앞 다투어서 백두대간 이라는 이름 아래 험한 산길을 넘고 넘어 나름데로 정해진 구간을 종주 하였다고 하면서 환희에 찬 얼굴로 돌아 가고 돌아 오곤 한다.

왜 이러한 일을 해야 하고, 매주 주말이면 조용히 숨쉬고 있을 태고의 땅 첩첩 산중에 인간들의 발자국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나 역시 마찬 가지로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 하였지만 산행 회수가 많아 질수록 자신에게 왜 이러한 산길을 걷고 고통을 받아 가면서 체력을 소모 해야 하는지, 처음 시작 할 때 가졌던 야망의 꿈과 희망과는 사뭇 다른 생각이 든다.

처음 시작 할 땐 두발로 밟아 보는 것 만으로 만족을 해야지 하면서 시작한 대간길이 산행 회수가 많아 짐에 따라서 구간구간 마다 우리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민족의 한이 깃던 우리의 산맥과 지역의 유래 그리고 다시 보기 힘든 우리의 강산들, 이모든 것이 두 발로 밟고 지나가는 것 만으로 만족 할 수 없게 만든다.

또 지금까지 대간 길을 걸어면서 미쳐 못 본 곳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야간에는 앞 사람의 뒤만 따라서 산행을 하게 되고, 또 랜턴 불빛에 의해 보이는 길만 따라서 걷게 된다. 그르므로 지나오고 나면 그 때 그것을 못보고 지나 왔는데 하면서 후회를 할 때도 있다.

되돌아 가서 다시 보고 올 수도 없고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천천히 가면서 우리의 강산을 마음껏 조망 하면서 산행을 해야지 하면서도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면 선두를 해야 하고 뒤에 처지면 꼴을 못 보는 것이 나의 체력적 특징인가 보다.

하기야 야간 산행 이건 주간 산행이건 간에 산에 대한 모던 것을 보면서 알고 가기란 불가능하고 다만 선답자 들의 체험적 정보와 지역 단체에서 인터넷에 올려진 역사와 전해온 유래를 각 구간에 접목시켜 산세에 얽힌 지리를 찾아서 산행을 하는 우리들은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지 하면서, 오늘도 주어진 산행을 하려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지나온 구간들 마다 수 많은 선답자들이 지나간 백두대간 길은 잘 다듬어진 산길대로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릴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여기에서 산행 이정표를 세밀하게 남기고 싶진 않다. 다만 내가 지나온 구간구간 마다 역사에 뭍혀있는 유래와 산세들을 보고 읽고 느낀데로를 기록 하고 싶다.

그리고 또 백두대간 산행 후기를 쓰는 목적은 무엇일까? 대간 길을 밟고 지나온 길을 나열하여 본데로 느낀 데로의 감정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라고 정의를 한다면, 훗날 다시 읽을 때 그 때를 상기 시킬 수 있는 것이 산행 후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 한다.

흩어진 역사의 유래를 발굴하고 험준한 고산준령을 글에 담으면서 이 시간 주어진 연륜과 체력을 다해 끊임없이 백두대간을 두발로 밟고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좀더 욕심을 부린다면 많은 산세의 유래를 찾아서 글로 남기는 것이 희망 사항으로 남기면서, 남은 구간을 무사히 종주 하기를 자신에게 바란다.

자 이제 내가 지나왔던 대간 길을 다시 한번 글로서 밟아 보자.

◆03:10 (서울 출발/덕산재도착)-양재동을 출발한 차는 밤잠을 자지 않고 계속 남으로 달려, 자정이
지나는 시간 천안 휴게소와 인삼랜드를 경유 하여 무주 라제통문을 지나 30번 지방도를 달려 지난
번 회차 구간 종착지 이였든 덕산재에 도착 한다.
차가 도착한 고개마루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차에서 내리서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춥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그런지 떨리고 추워서 배낭에 있던 아욱도어 점퍼를 꺼내어 입는다.

◆03:20 (0 km / 덕산령)-덕산령은 우측 동쪽은 김천시 좌측 서쪽은 무주군의 경계점으로 우리 일행
은 덕산령(해발640)주유소를 시발점으로 좌측으로 살짝 비켜 능선길에 접어든다.

◆03:25 (0.75km / 838.7봉)-야간 랜턴 불빛따라 북동쪽 능선길을 한차례 가파르게 올라 붙으면 시
발점으로부터 0.7km 떨어진 838.7봉에 올라서면 여명이 걷히는 덕산리 동네 불빛이 보인다.
(1.5km / 임도)-이어 정북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과 임도를 지나면 평평한 길을 지나고
얕은 봉우리에 도달한다, 봉우리를 뒤로 하고 다시 내리막 길을 내려선다.
(2.25km / 안부)-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소로가 나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3km / 853.1봉)-안부를 버리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와서 얕은 능선을 지나 854봉을 지
나고 853.1봉에 도착한다.

◆4:50 (4.8km / 부황령)-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을 약2km 길게 내려 서면 해발 680 부황령에 도착
한다. 여기는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북쪽 대간 마루금에 보면 선답자가 부황령 이라는 표시기
를 나무 가지에 달아 놓았다. 또 대간길 우측으로는 흩어진 임도가 보이지만 부황초등학교로
가는 길이다. 좌측으로는 사용하지 않은 길이라서 잡초가 무성하다.
(6.1km / 960봉)-부황령을 뒤로하고 숲이 우거진 급경사를 한차례 힘겹게 올라가면 960봉
에 도착한다.

◆5:30 (6.8km / 1030봉)-경사지역을 내려와서 평지를 200여 미터를 가다 보면 바로 가파른 오르막
급경사길을 오라서면 평지 처름 널직한 1030봉 헬레페드 장에 도착한다.
(7.5km /안부)-헬레페드장을 뒤로 하고 급경사 북동쪽으로 꺽어 내리막 길을 지나서 얕은 봉
우리1개를 살짝 넘어면 안부에 도착한다.
(7.8km / 973봉)-안부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1개를 넘어면 973봉 도착한다.
(9.25km / 1170.6봉)-973봉을 지나서 북서쪽 방향으로 얕은 안부를 한차례 지나면 긴 능선
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오르막길을 지루하게 오르면 1170.6봉에 도착한다. 산 정상에 서
면 서쪽으로는 덕유산의 북쪽 끝자락의 자태가 시야에 들어 오고 동쪽으로는 부황면의 이름 모
를 산세가 웅장 스럽다.
(9.75km / 초원지대)-1170봉을 뒤로 하고 능선길을 천천히 내려 오면 좌우에 평지 처름 널
어진 초원지대가 마치 백색의 마당 같이 보인다.
(10.75km / 1032봉)-초원지대를 지나면 신갈나무 사이로 잘 다듬어 놓은 대간길이 산짐승이
나니는 신작로 같다 그리고 평평한 초원지대를 지나 능선1개를 넘어면 1132봉에 도착한다.
(11.5km / 1118봉)-앞에 보이는 정상이 삼도봉인것 같은데 화합비는 보이지 않고 우뚝 솟은
봉우리만 보인다 평지 처름 오르 내리막길 능선을 지나면 1118봉에 도착한다

◆07:40 (11.8km / 삼거리)-삼도봉을 빤히 처다 보이는 소로가 나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면 이정표가
있다. 여기는 구간의 탈출로인 해인리로 갈수 있다. 이정표에는 해인리 2.9km 삼도봉 0.5km
신천리 9.8km 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지리적으로는 신천리가 아니라 이천리가 맞을것 같다.

◆07:50 (12.2km / 삼도봉)-삼거리에서 오르막길을 한차례 500여미터를 힘겹게 올라 붙어면 1176
삼도봉에 도착한다. 삼도봉에 올라서면 마침 아침 햇살에 잘 다듬어진 산정상 조각물이 한층
더 조형미 있게 보이고 김천시에서 관리한 듯한 이정표와 주의를 요하는 간판들이 보인다. 그
리고 서쪽엔 별도로 이정표가 보인다. 그기에는 서쪽 능선 석기봉 1.5km 민주지산 4.1km 라
고 적혀있다.우리는 여기서 사진을 찍고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잠시 산세를 조망해 본다.

여기서 잠깐 이번 구간의 주봉인 삼도봉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자. 삼도봉은 민족화합
을 상징하는 민주지산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으로 북쪽에서 흘
러 내리는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
과 맥을 이어 준다.

또한 봄철엔 진달래, 철쭉이 산을 덮고 여름엔 신갈나무 들메나무 서어나무 군락과 가을엔 하
늘을 찌를 듯 자란 울창한 잣나무 숲을 볼 수 있다.또 동물로는 고라니, 오소리, 고슴도치, 살
쾡이 등과 붉은배새매, 청호반새 등 희귀동물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문명의 이기에서 사라져
가고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삼도봉은 행정상으로는 충북 영동군에 속해 있으며 둘레를 따라 민주지산, 각호산, 석기봉, 등의
험한 산이 늘어서 있으며 특히 물한계곡은 곳곳에 철조망을 세우고 출입문을 만들어 놓아 피서
객들의 무질서한 출입을 막아 놓아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계곡으로 유명하다.

◆08:05 (13km / 사미골 재)-삼도봉에서 아침 식사와 사진을 찍고는 우측으로 살짝 굽어 급경사 내
리 막길에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으로 쉽게 내려 갈수있다. 내리막길을 약 800여m를 가면
사미골재에 도착한다 여기는 지도상에는 능선 갈림길이라고 표기 되어 있으나 이정표 간판에
는 사미골재 라고 표기되어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우측의 오르막 길은 김천시 부황면 해인리
로 하산하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황룡사로 하산 하게 된다.
(14km / 1123.9봉)-사미골재를 지나서 밋밋한 능선을 2~3개 지나면 1123.9봉에 도착한다.
(14.8km / 안부)-1123.9봉을 뒤로 하고 급경사 내리막길과 잡초가 무성한 능선을 지나면
깊은 안부에 도착한다.

◆08:20 (15.6km / 밀목령)-안부를 지나서 오르막길을 한차례 올라선 후 잡목이 무성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억세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밀목령에 도착한다. 이곳도 표지기가 없다 지도를 펴고
유심히 보면서 표시를 해야만 알 수 있다.
(16.5km / 1089.3봉)-밀목령을 지나고 얕은 능선을 연이어 지나면 1089.3봉에 도착한다.

◆9:35 (18km / 1175봉)-완만한 능선 2개를 지나 한차례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바위가 정상에 있는
1175봉에 도착한다. 눈 앞에 빤히 보이는 1200봉(화주봉)이 우측 능선으로 가까이 보인다.
저 능선을 넘고 넘어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얼마를 가야 하나...

◆10:35 (19.1km / 1200봉 화주봉)-1175봉에서 하산길은 급경사 내리막길로서 상당히 위험한 암능
으로 주의를 하여야 하는 구간이다 약100여 미터를 급경사 내리막길에 내려서면 고개 마루
가 있다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 곳에는 현지 사람들이 산나물과 더덕을 캐는 산으
로 유명한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힘겹게 한차례 올라서면 1200봉(화주봉)에 도착한다. 우
리는 여기서 땀에 젖은 지친 몸과 마음을 좌측으로 보이는 북덕유산으로 흘러 보내고 우측으
로는 가물거리는 금오산에 실어 보내며 북쪽으로는 황악산에 남겨둔다. 또 이곳에는 우두령에
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많아서 이곳의 지리적 정보를 많이 담을수가 있었다.

◆11:50 (20.5km / 1062봉 석교산)-화주봉을 뒤로하고 계속 내리막길을 달리듯 내려와 닿는 곳이
석교산(1062봉)에 도착한다
(22.1km / 814.6봉)-석교산을 지나고 줄 곳 내리막길을 지루하게 내려온 길은 약2km 후에
닿은 곳은 814.6봉에 도착한다.

◆12:16 (22.5km / 해발 720 질매재)-814.6봉을 뒤로 하고 계속하여 약500여 미터를 내려서면 오늘
의 종착지 우두령에 도착한다. 우두령 도로에는 우리가 타고 온 차가 기다리고 있었고 산 난간
지점 선답자들의 이정표가 어지럽게 걸려있다. 먼저 도착한 선두주자들의 환호에 잠시 지친 몸
을 위로 하며 허기와 갈증에 지친 육신을 고개마루에 붙이고 전심 식사를 한다.

우두령은 질매재(해발720)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황간에서 김천으로 연결되는 579번 지방도
이기도 한다.

-구간 종주를 끝내면서-
이번구간은 준비물 부족으로 상당히 힘이 들었던 구간 이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과일과 패트병에 물을 준비 하였으나 종주 구간이 길고 오르내리는 산이 많아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자연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었다. 그런데 물은 중간에서 바닥이 나고
산행을 하면 할수록 갈증은 심해져 자리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갈 길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난감 하다. 그기다가 아침 간식까지 허술하여 허기 까지 동반 한데다 밤에 잠도 못자
고 어제 저녁 서울 출발부터 알레르기 현상이 발생 하더니 그 여파로 하루 종일 기근과 탈수
현상으로 고통 서러운 종주구간 이였다.

잠깐 앉아서 휴식을 취할려면 눈이 저절로 감기고 했으니 오죽 했으랴.
그렇게 해서 이번 구간은 체력적 한계를 시험 해본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는 충분한 사전 준비를 하여 대간길에 임해야 겠다는 처험적 교훈을 얻은 구간 이였다고
본다. 많은 시련을 이번 구간에서 경험 하였다.
그리고 같이한 모던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진행 기록 및 종주 구간-
총 거리 831km / 진행 거리 110km/ 4회차 8구간 거리(덕산재-우두령)26km / 진행율13.2%
총 시간 373시간 / 산행 시간 34:00/ 4회차 8구간 산행 시간 10:00(10:00) / 진행율 9.11%

12. 6회차 10구간 종주 계획
1)산행일정 : 2002. 5 .18 ~ 5. 19
2)산행구간 : 황학산 / 우두령-황학산-눌의산-추풍령
3)행정구역 : 경북 김천시 대항면, 충북 영동군 매곡면

2002년05월09일 씀
Chari Killo 장채기

*구간 사진은 후에 필림 현상과 인화 스캔후 글머리에 올리려 한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