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천년 세월을 가린 지리산 종주 (7회차 1구간 지리산 천황봉 / 중산리-성삼재) / 백두대간 종주기

1)산행회차 : 7회차 1구간 지리산 천황봉
2)산행기간 : 2002. 6.1 (19:40)~ 6. 3 (24:50) 날씨 맑음/흐림/비/우박/천둥
3)산행구간 : 중산리-천왕봉-장터목-세석(탈출로)-벽소령-연하천-노고단-성삼재 37km
4)산행시간 : 14:00 시간 예정 / 16:20 소요시간

5)접근구간 : 6/1
(19:40)-자댁
(20:20)-양재역
(10:30)-천안휴게소
(01:00)-산청 휴게소
(02:20)-중산리 도착 = 06:40

6)산행여정 : 6/2
(02:30)-중산리 매표소 출발
(06:40)-천황봉
(07:40)-장터목 산장
(09:05)-세석 산장
(10:10)-벽소령 대피소
(13:10)-연하천 산장
(18:00)-노고단 대피소
(19:10)-성삼재 도착 =16:20

7)복귀구간 : 6/3
(19:45)-성삼재 출발
(15:10)-덕유산 휴게소 도착
(24:10)-양제역 도착
(24:50)-자댁도착 = 04:55

8)산행 후기

지리산은 태백산맥이 서남으로 갈라지면서 소백산맥을 이루고 추풍령에서 일어섰다가 다시 한려수도로 흘러 나가는 중턱에 굽이치며 우뚝 솟은 천하의 웅산이다. 남한 제2의 高峰 천왕봉으로부터 서쪽의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만도 반야봉, 토끼봉 등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줄지어 버티고 있는 웅산 중의 웅산으로 꼽힌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에 3도가 걸쳐 있으며 둘레만도 8백여리나 되는 지리산은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智異山이라 불려 왔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자(1967년), 최대면적의 육상공원(14억 5천 6백만평)으로서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그리고 역사성을 고루 갖춰 흔히 민족의 영산으로 불릴 만큼 우리의 정서 속에 깊이 새겨진 자연유산인 지리산은 멀리 백두산맥이 흘러 왔다 해서 두류라 하였으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태조 등극 전에는 팔도 명산 산신제를 올려 등극의 대업을 알렸는데 유독지리산에서만 대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조선 태조의 왕위 찬탈에 불복 한채 고려조에 대한 의리를 밝힌 지리산의 굳굳함을 기리는 전설 즉 불복산의 전설이 깔려 있다. 지리산은 최고봉인 경남지역의 천왕봉(1,915m)을 비롯하여 전북지역의 반야봉(1,751m), 전남지역의 노고단(1,507m)이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남원을 비롯해서 진주와 곡성, 구례, 함양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은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고 있다.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의 하천이 있는가 하면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 등을 간직,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으며, 바로 청학동, 백무동, 연곡동, 악양동, 홍류동 등 여러 마을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그래서 지리산 종주는 지리산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최고봉인 천황봉에서 성삼재까지 산 능선으로만 활처럼 굽은 37㎞의 주능선인 천왕봉,촛대봉,칠선봉,토끼봉,반야봉,노고단 등으로 이어지는 지리 능선을 종주 하는 것이다. 전체 산행거리는 보통 50km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며 그기에는 1천5백m 이상의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산악인들은 민족의 靈山인 지리산을 한번 정복 하고자 오늘 이 시간도 많은 사람들이 천황봉과 그 장엄한 지리 능선을 종주 하고 있을 것이고 또 내일도...
그러나 웬만큼 산에 다닌 산악인이라도 인내를 갖고 산행해야 할 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필요한 코스이며 백두대간 중에 제일 긴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지리산 종주는 평소에는 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또 지리산 종주의 의미는 종주를 하므로서 전체적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종주를 하지 않고 한번의 산행으로 모던 것을 알 수는 없다 지리산은 그 규모가 광대하여 등산코스도 수십 개에 이르러 한번의 산행으로는 지리산의 극히 일부만을 알 수있다. 그래서 산악인들이 주능선 산행을 하지 않고는 지리산의 윤곽을 파악할 수 없다고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기 위하여는 주능선 종주를 하여야 한다고 한다.

-천년 세월을 가린 지리산 종주
천년을 살아온 것 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진 이번 구간 종주를 어떻게 다 전할 수 있으랴, 빚 바랜 세월에 얹혀 있는 유월의 태양도 더 많은 것을 가져 가라고 비 까지 내리고, 우박이 터지는 하늘에는 실감나게 천둥이 요동 쳐 주니 주는 자의 이 무슨 괴변이랴 하겠는가.

오뉴월 서리가 내리고, 하루 햇빛이 목을 태워 버린 돼지 평원엔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더니 우박이 떨어지고 천둥과 번개가 동반하여 천지 괴벽 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천년고도의 해묵은 지리산은 말이 없고 언저리 자락에는 우리들을 반겨 주는 주목들이 잘 가라고 인사 하는 것 같아 하루의 슬픈 시름을 달랜다.

아 ~ 아 ! 아름다운 지리산이여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랴 네 어찌 당신의 아름다운 옷깃을 보고 아름답다 하지 않겠는가 당신의 이름아래 이세상 만고의 태평을 다 준다 해도 당신보다 수려하고 아름답고 태평 하겠는가.

이제 힘들었던 열여섯 시간 이십분의 파노라마를 펼쳐 본다.

◆서울 출발 (21:00)-유월이 시작되는 첫째날 이번 지리산 종주는 아내와 함께 가기로 하고 일찍 저녁을 먹고 육중한 배낭을 메고 현관문을 나선다. 해가 긴 여름철 이라서 그런지 정각 일곱시를 훨씬 넘긴 시간 인데도 날이 밝다.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도 걱정이 되시는지 지리산 종주에 간다고 하니까 조심이 일찍 들어 오시라고 깍듯이 인사를 하신다. 시작부터 고맙다 가슴이 설레 인다 이번 지리산 종주 구간은 백두대간 구간 중에 제일 긴 거리이고 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으로서 여느 때 보다 2시간이나 빠르게 서울을 출발 한다.

◆(중산리 광장-0km-500m-02:20)-우리 일행이 도착한 중산리 광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등산객들이 시끌벅적하고 달도 없고 별도없는 칠흑 같이 어두운 하늘엔 빗방울이 떨어져 모두들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일기예보로는 비가 내리는 확률은 낮다고 해서 다행이다. 우리는 산행 준비를 철저히 하여 종주에 필요한 주의 사항을 듣고는 북쪽 지리산 국립공원 입구 매표소를 향한다. 이번 산행은 한수이남의 최고봉인 천황봉 등정과 백두대간의 시작점 이란 것 그리고 그보다도 더 큰 의미는 아내와 함께 산행 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런지 발길이 가볍다.

◆(중산리 매표소-50m-510m-02:30)-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 992-18에 위치한 지리산 동부 관리사무소에서 우리 일행은 일렬로 줄을 서서 앞 사람의 뒤를 이어서 순번을 외치며 한 사람씩 앞으로 전진한다 이제부터 열여섯 시간의 지리산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칼바위-1.3km-720m-03:15)-안개비가 내리고 칠흑 같이 어두운 산행 들머리에서 좌측 계곡 길을 접어들어 조금 오르니 법계교가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칼 바위가 나타난다. 여기서 부터는 중산리 자연관찰로 계곡으로 주변의 너덜지대 생태계, 수서생태계, 숲, 야생화 등이 자라는 자연 관찰로로 지정 되었다 한다.

◆(망바위-1.5km-750m-04:15)-칼바위를 지나면 연이어 망바위가 나타난다. 이 곳부터는 골이 깊어 옛 사람들은 산이 높으면 구름과 비가 잦아지고, 계곡이 깊으면 물이 많다는 물길이 끊어질 날이 없다는 진리를 터득하며 전망 좋은 망 바위에 도착한다.

◆(문장대-1.7km-800m-04:20)-망바위를 뒤로하고 약5분 오르면 문장대에 도착한다 문장대에는 중산리 2.4 천황봉 3.0 이라는 표지기가 헤드 랜턴 불빛에 들어오고 이마에 흐르는 땀은 가는 길을 재촉 한다. 여기까지는 그런데로 급경사 오르막이 아니기 때문에 아내도 제 페이스를 지키면서 산행에 보조를 맞추는 것 같아 우선 다행 이라고 생각 하였다. 왜냐하면 가다가 못 간다고 하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까지는 괸찮아서 무척이나 다행 이라고 생각하였다.

◆(암능구간-3.2km-1100m-04:35)-문장대를 지나고 부터는 급경사 오르막길이 연속으로 코 앞에 나타나고, 숨소리는 흑흑하고, 땀은 비오듯 하며, 안개비로 젖은 바위 덩어리는 미끄럼 틀 인지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무렆을 깨고, 다치고, 넘어지고, 하여도 지나가는 산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진행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그렇게 믿고 종주 하겠다고 따라온 아내가 가는 길을 막고 주져 앉아 버린다.
어떡게 해야 하나 어렵게 시작한 백두대간 길이였는데 이번에 종주를 못하면 나중에 혼자서 이 어려운 구간을 다시 밟아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평평한 곳-3.8km-1200m-04:50)-어려운 급경사 암능 구간을 뒤로 하고 해발 1200고지 고개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불고 시원한 평평한 평지가 나온다 여기에서 심 호흡을 한번 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 덤는다.

◆(로타리 산장-4km-1200m-05:05)-문장대와 평지를 지나고 급경사 한차례 올라 붙으면 로타리 산장에 오르는데 아내가 너무 힘이 들어 한다. 십미터도 못가서 주져 앉는다 보기에도 안타깝다 왜 이럴까 짜증을 내어 보기도 하였고, 또 빨리 가자고 독촉을 하기도 하였지만 막무가내였다. 그전에는 설악산에도 종주하고 하루종일 산행 도 했었는데 오늘 따라 이상하다. 이러다간 종주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들고 괜히 같이 왔다 싶은 후회도 가져 본다. 어제 저녁 떠나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더니만 그것이 원인 인가.
그리고 이곳은 1978년도에 설치한 로타리 대피소로서 경남 산청군 사천면 중산리 산 208에 위치해 있다.

◆(법계사-4.2km-1250m-05:10)-로타리 산장 샘터에서 물병에 물을 채우고 앞에 바로 보이는 법계사를 지난다. 법계사는 지리산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작은 절로서 시천면 중산리 지리산 중턱에 위치한다. 천왕봉에서 약 4㎞ 떨어진 이곳에 용이 사리고 범이 웅크린 듯한 산세는 좌우로 급박하게 짜여져서 오직 동남쪽으로만 트였고, 춘분과 추분에는 남극의 노인성(老人星)을 편히 앉아서 볼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일출-4.5km-1500m-05:30)-법계사를 지나 계속 오름길은 힘이 든다 그렇지만 천황봉을 눈앞에 둔 일출이 장관 이였다. 안개와 구름 사이로 숨은듯이 살짝 내미는 일출, 우리는 사진 한장 씩 컷 하고 깍아지른듯한 천황봉 정상을 바라보면서, 먼저 올라간 선답자들의 함성을 들어며 쉼 호흡을 한다.

◆(개선봉-4.5km-1500m-05:50)-여기서 천황봉은 800미터입니다 라는 표지기를 앞에 두고 마치 큰 바위가 개선문 같이 보인다 아마 바위가 양쪽으로 우뚝서있어 개선문 이라고 이름 지었는지 모른다.

◆(고개마루-4.8km-1600m-06:05)-천황봉을 머리 위에 얹어두고 좌우 능선 계곡엔 주목이 솟아오른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멋진 자태를 뽐낸다. 아침 일출의 조망이 장관이다.

◆(천황샘-5.2km-1700m-06:15)-고개마루를 지나면 산세가 너무나 험하고, 위험한 가파른 계곡을 로프를 잡고 오르면 천황샘에 도착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올라오는데 지쳐서 그런지 천황샘을 보고도 반기지도 않는다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천황봉-5.5km-1915m-06:40)-천황샘을 뒤로 하고 안전을 위해 쳐 놓은 로프를 잡고 오르는 구간은 돌 밭으로 미끄럽고 위험 스러운 오르막이다. 이백여미터의 돌 자갈 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이번 구간의 주봉인 천황봉에 올라선다. 천황봉은 한수이남의 최고봉인 1915.4km 고지로 유월인데도 겨울 답게 날씨가 차다. 천황봉은 이전부터 한번은 정복해보고 싶었던 봉 이였는데 이렇게 올랐으니 얼마나 기쁘랴, 차거운 천황봉 표지석 바위를 잡고 지난번 고남산에서 주문 하였던 구절을 다시 한번 하늘을 보고 마음껏 외친다 우리조상님,산신령님,그리고 우주 삼라만상님에게 고하는 주문을...

또 부디 우리 아내에게 勇氣와 靈氣를 한번 더 주셔서 무사히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외쳤다. 그리고는 아내와 함께 天皇峰 정상 표지석 돌 뿌리가 흔들리도록 껴 않아본다. 얼마나 반가운 돌 이였는가 나는 너를 보기위해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녘 출발하여 여기에 도착 하였노라 또 너를 만나기 위해 반세기를 더 살고 여기 왔노라 하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비록 지리10경인 일출은 아니지만 천왕봉에서 본 조망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기념 사진을 찍고는 잠시 생각에 젖는다.

智異의 천왕봉은 언제 찾아도 웅장한 모습을 달리 하고 있다. 어머니 가슴처럼 넉넉하고 아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짙은 운무에 돌풍이 몰아 칠 때면 속인들의 분탕질에 분노하듯 준엄함을 보여준다. 천왕봉은 또한 구름바다 속을 헤치고 떠오르는 해돋이의 장관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대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헤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가 하면 화려한 석양 낙조를 연출해 삶의 이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지리의 주봉은 계절마다 준비해 둔 멋진 옷을 갈아입는 듯 정월의 풍광은 쪽빛 하늘에 수 놓은 듯 피어난 영화가 마치 산호초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 다움을 연출 하며 경건함을 보여주고 천황봉 북쪽으로 늘어선 지리10경 중의 하나인 칠선계곡은 지리산최대계곡으로 손 꼽히는 곳이 발아래 펼쳐진다.

◆(통천문-5.6km-1850m-06:50)-천황봉을 뒤로하고 남서쪽으로 살짝 내려서면 하늘로 통한다는 큰 바위 두개가 낭떠러지 밑에서 지나가는 길을 막고 서있다 낭떠러지라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고 통행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져 있어 이 곳이 하늘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석봉-6.5km-1806m-07:25)-통천문을 지나서 조그만한 고지 능선을 넘어면 줄 곧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제석봉에 닿는다. 여기는 우리가 알아야 할 역사의 비극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어느때인지는 모르진만 도벌꾼들이 임의로 산에 불을 질러서 민둥산으로 만들었다는 산 중턱 안내 간판을 보고는 무척 실망 하였다. 마지막 남은 철쭉과 경관은 좋지만 뛰엄뛰엄 서있는 고사목은 낭만을 불러 일으키리만큼 보기도 좋았다 하지만 안내 간판을 보고는 슬픈 마음이 든다.

그리고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 약3km 구간은 제석봉의 고사목지대와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등의 경이 특출하고 낭만적인 길이 이어져 있다. 제석봉은 높이가 1,806m로 지리산에서 중봉 다음 세번째 높은 봉우리이다. 연봉 천왕봉은 동 쪽에, 서쪽에 제석봉을 나란히 거느리고 있다. 제석봉은 옛날 산신의 제단인 제석단이 있어 더한층 유명 하다. 이제단은 양지바른 곳에 자리했고 옆에는 맑고 시원한 물이 항시 콸콸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명당임을 알 수가 있다.

◆(장터목산장-7km-1650m-07:40)-고사목으로 유명한 제석봉을 지나 조금 내려서면 아담한 장터목 산장에 도착 하게 된다. 장터목 산장은 1997년도 설치하여 경남 산청군 사천면 중산리 산 208에 위치한 등산객들의 대피소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후미 그룹인 우리는 여기서 역사에 남을 아침 식사를 한다. 여기까지는 아내와 같이 동행 하여 시간에 구애 없이 가다가 힘이 들면 쉬어 가곤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리산 종주를 해야겠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었고 아내 때문에 포기 할 수가 없었다. 시간은 자꾸만 지나고 마음은 초조해 지고 빨리 가야 할 길이 임박해 진다. 벽소령까지 오전11시에 도달 하여야먄 종주를 할 수있다 그렇지 못하면 중간에서 탈출하여 하산을 해야 한다. 사진을 한컷을 하고는 다시 산행을 재촉한다.

◆(연화봉-7.3km-1700m-08:05)-아침 식사를 하고 장터목 산장을 출발 하면서 반드시 종주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아내에게 말하고 먼저 앞서 간다고 한다. 천황봉 까지만 했어도 아내와 같이 쉬엄쉬엄 쉬어 가면서 무덤까지라도 같이 갈 수만 있다면 같이 가고픈 인생사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나 사람에게 주어진 기회는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한번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반드시 종주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는 내리막길을 줄달음 친다. 이마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손으로 훌터 내리고 올라선 연화봉에서 뒤 돌아 보면 제석봉의 아름다운 고사목, 같이한 부인을 뒤로 하고 먼저 간다는 죄책감, 한편으로는 반드시 종주해야 겠다는 신념 등이 여러 갈래의 생각들이 머리에 떠 오른다.

◆(헬기장-8km-1680m-08:10)-연화봉을 지나 능선 안부에 닿으면 진행 방향 우측으로 헬기장에
닿는다 이 곳에는 가문비 나무, 구상 나무, 등이 잘 다듬어져 있고 나무 이름표 등이 잘 정리 되어있다.

◆(촛대봉-9.3km-1703m-08:55)-헬기장을 뒤로하고 힘겨운 오르막 길 나무계단을 뛰어서 올라서면 촛대봉에 도착한다. 벽소령 산장 도착 시간이 자꾸만 촉박해진다 이정표 표지기엔 세석대피소 0.7 장터목 산장 2.7 적혀 있다. 촛대봉에서 보이는 세석의 묘미는 사뭇 대자연의 신비가 느껴지는듯 하다. 촛대봉은 고산대 특유의 황량함이 감도는 곳으로 붉그서럼한 철쭉꽃 봉오리들이 곧 철쭉의 향연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들어가는 철쭉을 보면서 지난 시기에 화려 하였음을 알수 있었다.

◆(세석산장-10km-1600m-09:05)-촛대봉에서 잘 정리된 내리막길을 힘껏 내리치면 지리10경의 하나인 세석평전에 닿는다. 드문드문 늦게 핀 철쭉이 아직 남아있는 세석평전 좌우측 길에는 이곳에 서식하고 분포된 각종 동식물들을 잘 설명하였고 좌측 내리막 언저리에는 세석 산장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1995년도에 설치한 이 곳 세석 대피소는 경남 산청군 사천면 내대리 산 325에 위치하고 철쭉능선으로 제철엔 보기가 좋다고 한다. 또한 세석평전에도 자연관찰로 야생화를 비롯한 식물생태계, 경관, 훼손지복원 등으로 대간길 좌,우측으로 많은 게시물이 보인다. 또 이곳은 철쭉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사진 한장을 컷 하고 중턱 표지기에는 벽소령6.3 으로 되어있다.

◆(영신봉-10.5km-1691.5m-09:15)-세석산장을 좌로끼고 북쪽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영신봉에 도착한다 여기서 벽소령 5.7 거리에 있다

◆(칠선봉-12.3km-1576m-09:45)-영신봉을 뒤로하고 내리막길을 훌쩍 뛰어 내려도 마음이 조급하다 제 시간에 도착 할 수 있을런지가 의문 스럽다. 무조건 하고 내리막길은 달렸다 얼마를 갔는지 힘겹게 올라 칠선봉 정상에 오르니 낮익은 목소리들이 들리기에 빠른 걸음으로 정상에 올라서니 같은 회원
4분이 쉬고 있었다 무척 반갑고 기쁘고 고마웠다. 이제 여기서 한숨 돌리고 속도를 같이하여 회원들과 보조를 맞추어 같이 산행을 하였다 여기서 벽소령은 4.3로 표시 되어있다.

◆(덕평봉/선비샘(삼샘)18.5km-1521.9m-10:15)-칠선봉을 뒤로하고 한차례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선비샘에 닿는다. 이곳은 덕평봉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선비샘, 샘터, 삼샘, 이라고도 한다 우리 일행은 각자 수통에 물을 채우고 재 충전을 한다 여기서 벽소령은 2.8 표시 되어 있다.

◆(탈출로 삼거리-13.4km-1380m-10:46)-덕평봉, 선비샘을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 내리면 벽소령을 1.1km 남겨둔 중간 탈출로에 닿는다. 다행히 11시 이전에 도착하여 종주가 가능 하였고 우측 탈출로를 통과하여 계속 산행을 하였다. 이제 다소간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진정이 된다. 이시간 이후에 이곳을 통과 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우측 탈출로를 이용하여 음정리, 삼정리 로 하산 하여야 한다. 그런데 통과는 하였으나 아내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너무 무심 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 하기도 하다. 그러나 사전에 이야기를 한 것이라서 이해를 하겠지 하고 마음 을 굳힌다.

◆(벽소령 산장-14.5km-1360-11:10)-탈출로를 무사히 통과한 우리 일행은 평편한 능선길을 조금 지나면 그렇게 조급하게 재촉하던 벽소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느긋한 마음으로 산행에 재무장을 한다.
지리10경의 하나인 벽소령 산장은 달뜨는 명월이 유명하고 1996년도 설치한 벽소령 대피소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4에 위치 하였다. 벽소령은 빨치산 토벌을 위해 닦았다는 함양군 마천면에서 하동의 쌍계사를 있는 작전도로가 지나고 있다. 벽소령은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45km에 달하는 지리산 종주 등반코스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고도가 가장 낮은 산령으로서 예로부터 화개골과 마천골 을 연결하는 산령으로 유명하거니와 지금은 화개에서 마천까지 38km의 지리산 중앙부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횡단 도로다.

벽소령은 광대한 지리산 중심부의 허리처럼 잘룩한 고개로서 그 주위에 높고 푸른 산능들이 겹겹이 쌓여 유적한 산령을 이루고 있다. 벽소령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마치 자신이 신선이 된양 착각을 하게 한다. 산이 낮고 구름이 주위를 뒤덮고 있어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벽소령에서 가장 뛰어난 볼거리라면 명월이다.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옛부터 이곳을 벽소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일행은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재 충전후 계속 산행을 한다.
                         
◆(형제봉-16.8km-1433m-12:10)-산 능선의 암능 구간을 계속 하여 내려서면 형제봉에 도착한다 같이 가던 후미 가이드가 무전으로 타전된 연락에 의하면 뒤따르던 아내가 중간 탈출로까지 잘 도착하여서 무사히 탈출 하였다는 연락이 우리 일행 들에게 전달 되었다. 안심 이다 그런데 또 한가지 걱정이 된다 물과 음식을 가진 것이 없는데 이제는 또 이것이 걱정이 된다. 다음 부터는 같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단독으로 대간을 종주 해야지 하고 마음을 고처 먹는다.

형제봉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위치하여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 촛대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따라 이어져 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대지를 빚어내는 형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지리산의 산세는 섬진강 밑을 지나 다시 광양의 백운산으로 이어진다.

◆12:40 중간 표지기 벽소령 2.4 연하천 1.2

◆(연하천 산장/명선봉-18.8km-1400m/1586.3m-13:10)-형제봉을 뒤로하고 삼각봉을 가로질러 철조망이 처져있는 수림지대를 지나 조금가면 아담한 명신봉 중턱에 자리한 연하천 산장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간단한 간식을 하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리10경의 하나인 연하선경은 연하봉일대의 기암괴석과 고사목이 아름답고 1982년도 설치한 연하천 대피소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 120에 위치하여 아주 한가롭게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연하천을 보면 누구든지 하룻밤을 지새고 싶은 연하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연하천은 지리산 주능을 종주하다 보면 가끔씩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노고단방면에서 출발하든 대원사방면에서 등반을 시작하든 주능 가운데 명선봉 아래에 위치한 연하봉에 이르면 고산지대 특유의 색다른 감흥에 젖게 된다. 늘 옥류가 흐르며 울창한 원시림 사이로 감도는 연하천의 운치는 가히 천상의 분위기 그것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천왕봉의 일출광경과 신비한 반야봉의 낙조를 영겁의 세월동안 간직한 채 대자연의 섭리를 알듯말듯 인간에게 보여 주기라도 하듯이 연하봉은 늘 그렇게 변함없이 지리산에 있다.
연하천은 한자로 烟霞泉이라 표기하고 있는데 매우 서정적 느낌이 든다. 굳이 풀이 해본다면 오묘한 대자연(烟霞)속의 정취어린 샘(泉)이 있는 곳이라 말할만한다.

◆14:10 표지기- 노고단8.5km 남겨둠

◆(토끼봉-21.1km-1534m-14:45)-명신봉과 연하봉을 뒤로하고 2개의 낮은 봉을 지나 한차례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 붙어면 토끼봉에 도착한다. 토끼봉은 연하천에서 오를때는 힘겹게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쉬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정상이 아니고 십여미터 더 가면 정상이 있다.여기서 잠시 휴식과 간식을 하고는 내리막 길에 내려선다.

토끼봉이란 명칭은 주변에 토끼가 많다거나 봉우리가 토끼 모양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고 반야봉을 기점으로 동쪽,즉 24방위의 정동(正東)에 해당되는 묘방(卯方)이라 해서 토끼봉(卯峯)으로 부르는 것이다. 한편 토끼봉은 정상초원에 지보초가 군생하고 있어 일명 '지보등'이라고도 불린다. 토끼봉 남쪽 능선길을 따라 20여 리 내려가면 칠불사(七佛寺)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 능선길은 가끔 하산시 지름길로 이용되기도 한다.

◆(화개재-22.3km-1300-15:30)-토끼봉을 뒤로하고 한차례 내려서면 평평하게 넓은 화개재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뱀사골 대피소 하산길이다.이백여 미터 떨어진 뱀사골 대피소는 1985년도 설치하여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 120에 위치하고 옛날 물물교역의 루트 였다고 한다.

옛 물물교역 루트인 화개재는 남쪽계곡(칠불사계곡, 연동골)을 따라 희미한 길이 나 있는데 범왕일 목통마을에 닿는 이 길은 뱀사골산장 물품을 나르는 길로 이용되고 있다. 북쪽 뱀사골계곡 쪽으로 200m 내려가면 뱀사골산장과 함께 샘터가 나온다.

◆(나무계단-22.8km-1400m-15:45)-화개재를 내려다 보면서 올라서면 힘겨운 나무계단이 우리 앞을 가로 막는다 15분여의 나무계단 551개를 계속 오르면 숨이 차고 한차례 진땀을 흘린다. 자연 생태계 보전도 좋지만 이러한 깊은 산중에 인간들이 세우는 조형물이 自然이 과연 받아 들일까 또 이것을 세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했고 또 고통을 당 했을까 우리는 이길을 밟기위해 대간길에 온것이 아니라 직접 대간길의 흙을 밟기위해 왔는데 힘겨운 나무계단을 밟고 가다니.

◆(삼도봉-22.9km-1499m(날라리봉)-15:57-551개의 힘겨운 나무계단을 올라서서 정상인가 했더니 바로 한차례 오르막길에 붙어 삼도봉 정상에 올라선다. 삼도봉은 우선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전라북도라는 삼도의 큰 경계역할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다 경상남도의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군과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의 구례군 등 5개 시와 군, 그리고 15개 면의 행정단위로 지리산은 그 구역을 구분짓고 있다. 그 광활한 지리산 자락은 또한 이들 3개 도, 5개 시·군, 15개 면단위에서 계곡과 산등성이를 기점으로 해 수많은 자연마을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지리산의 역할은 경계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이러한 지리산의 특성을 단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산 봉우리가 있다. 바로 경남과 전남·북을 구분짓는 삼도봉(三道峯)이다.

3도의 동서 화합을 위한 쇠붙이로 만든 조형물이 산 정상에 삼각형으로 튼튼하게 세워져 있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삼각대 꼭대기를 만지고 지나 갔는지 반질반질하다. 우리도 마찬 가지로 한차례 주무르고 몇 장의 사진을 컷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삼도봉에서의 조망은 지나온 토끼봉 명신봉이 안개와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고 가야할 능선은 노고단 산장이 저멀리 안개속에 뿌옇게 보인다.

◆(반야봉-23.5km-1732m-16:10)-삼도봉을 뒤로하고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반야봉을 우측으로 살짝 비켜 있어서 대간길의 구간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차례 오름길 삼거리 갈림길에 있어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이정표를 보기가 쉽지 않다.

반야봉(般若峰)은 그 높이와 관계없이 지리산의 제2봉이며 지리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봉우리이다. 주봉(1,732m)과 중봉이 절묘하게 빚어낸 지리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답게 노고단은 물론 멀리 천왕봉에서도 선명하게 조망돼 그 독특한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많이 한다. 그 누가 보아도 두 봉우리의 정다운 모습을 보면 금방 지리산 사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반야봉은 또한 신비로운 낙조(落照)의 장관을 연출해 내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여름날 작열하던 태양이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저편 너머로 숨어들 무렵이면 반야의 하늘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지리산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를 끝없이 되뇌여도 반야봉의 낙조는 잊지 못할 것이다.

◆(노루목-23.6km-1550m-16:20)-반야봉 갈림길을 뒤로하고 한차례 내려치면 깊은 산속 노루목에 도착한다 노루목에는 우측 샘터가 있고 좌,우측 나무로 만든 가리개가 쳐져있다

◆(임걸령-24.2km-1320m-16:55)-노루목을 지나 임걸령에 도착한다 임걸령은 서 남쪽으로 피아골 산장과 지리10경인 피아골의선경이 있다

◆(돼지령-26km/-380m-17:10)-임걸령을 지나서 평평한 길을 계속 가다보면 돼지평전이 보인다 고개
마루 능선 밑에 자리한 돼지평전을 지나 고개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때 지나가는 등산객 2명이 지리산 종주를 여러번 했다고 하면서 우리와 같은 구간인데도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타고난 건강 체질인가보다. 돼지 평원을 조금 지나서 오르막 길에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우의를 꺼내어 입는다. 1424고지를 오를 무렵 부터는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장대비가 내린다 온몸은 비에 젖어 들어간다.

돼지령의 비가 우박으로 바뀌고 오뉴월 서릿발이 뻩이는가 했더니 이제는 천둥과 번개로 천지 괴벽을 한다. 오뉴월 내리는 우박의 소리가 콩 뽂는 소리와도 같이 들린다. 나중에 뉴우스로 안 사실 이지만 우박으로 경남 함안 지역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뉴우스를 접했다.

◆17:15 표지기 노고단 2.1

◆(노고단 고개-26.9km-1507m-18:00)-돼지령에서 입은 우의가 비에 젖어 옷깃엔 벌써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 한다 그래도 빨리 가야하는 마음으로 계속 걷는다. 그렇게 기다리던 노고단에 도착한다 노고단에 도착하니 너무 춥다 노고단은 지리10경의 하나로 노고단의 운해를 볼수있다 또 노고단의 성지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고 노고단에는 돌탑이 높게 쌓여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운해를 감상할수 있도록 몇개의 망원경이 설치되어있다. 시간은 하루해가 기울고 아직 갈길은 멀리 있다.

천왕봉과 더불어 노고단은 우리민족의 영원한 믿음의 성지로 전해져 오고 있다. 동서로 1백리라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솟아 있으면서 지리산이란 큰 궤를 같이하며 우리 민중의 추앙을 받아온 민족신앙의 영지로 남아있는 이들 두 봉우리는 높이면에서는 해발 1,507m로 천왕봉의 그것과 비교해 다소 큰 차이를 보이지만 역사 이래로 우리 민중에게 부여해온 의미는 천왕봉에 비해 결코 뒤짐이 없다.

일명 고선봉으로 불리는 노고단은 서남방향으로 17∼18도의 완만한 경사지대로 대략 35만평 규모의 고원지대다. 이 곳은 신라시대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셔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모신다.

◆(노고단 산장-27.2km-1400m-18:20)-노고단을 뒤로하고 잘 다듬어진 넓은 돌길을 따라 내려 서면 발아래에 앉은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다. 노고단 대피소는 1987년도 설치하여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2에 위치하고 등산객 들에게 안전을 제공 한다.

◆(성삼재-30.2km-1080m-19:10)-노고단 산장을 출발하여 약2km를 잘 나있는 포장 도로를 지루하게 내려가면 오늘의 종착지 성삼재에 도착한다.

-구간 종주를 끝내면서-
우리가 지나온 지리산의 100여리 능선길은 우리삶의 마지막 날까지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지리산을 그리워하며 꿈꾸게 될 것이다.

-진행 기록 및 종주 구간-
총 거리 831km / 진행 거리 173km/ 7회차01구간 거리(중산리-성삼재)37km / 진행율20.8%
총 시간 373시간 / 산행 시간 58:50/ 7회차01구간 산행 시간 16:20(14:00) / 진행율 15.8%

12. 8회차 2구간 종주 계획
1)산행일정 : 2002. 6 .15 ~ 6. 16
2)산행구간 : 지리 만복대(1433) 성삼재-만복대-고리봉-주촌리 16 0 16 9
3)행정구역 :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2002년06월05일 씀
Chari Killo 장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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