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구간 : 태청산구간

일 시 : 2002. 11. 10 (해의날) 맑음 흐림 신경수


구간거리 : 23km 기맥거리 : 11.4km 접근거리 : 5.9km 하산거리 : 5.7km

구간시간 9:40 기맥시간 6:10 접근시간 1:20 하산시간 1:0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0:10


고 도 : 군감뫼(360m), 너른평지(400m), 몰치(360m), 태청산(590m), 마치(340m),
: 장암산(481), 사동재(180), 덤바위(300m), 월암산(354), 연정재(200)

거리 : 남산리-군감뫼(5.9km)-작은몰치(0.8km)-몰치(0.7km)-태청산(2.2km)-마치(1.3km)-
: 작은마치(1km)-장암산(1.4)-사동재(1)-연정재(2)-연암재(1)-연암리팔음마을(4.5)-
: 삼학2리산포마을(1.2)

시간 : 남산리-군감뫼(1:20)-너른평지(10)-┣자길(05)-작은몰치(05)-철탑(05)-┫자길(05)-
: 몰치(05)-537봉어깨(25)-핼기장(10)-┣자길(10)-태청산(10)-안내판(05)-470고지(10)-
:마치(20)-작은마치(15)-전망바위(30)-장암산어깨(05)-깃대(10)-사동재(05)-八자길(25)- : 덤바위(05)-월암산어깨(20)-연정재(20)-무명봉(10)-임도(20)-둔덕(15)-무명봉(25)-
: 연암재(40)-연암리 팔음마을(45)-삼학2리 산포마을(10)


6시30분 영광교통 종점에서 화평리 가는 버스를 혼자서 전세내어 타고 고창군 대마면 남산리 대마중앙교회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남산리 : 7:10

어제 내려온 호젓한 산책로를 오르다 감타먹는다고 시간 좀 허비하고 군감뫼 이정목 앞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사실 태청산 밑에까지 임도가 이어지니 종주한 것으로 간주하고 직접 태청산으로 올라도 누가 뭐라고 할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능선종주의 속성상 되도록 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안이라 유혹을 뿌리치고 군감뫼로 간 것이다

군감뫼 : 8:30 8:40 출발

어제까지와는 달리 길이 잘 나 있다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너른 평지가 나오며 좌측으로 조금 더 올라 간 곳이 400봉 정상이다
기맥은 이 평평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머리를 튼다

400봉어깨 : 8:50

조금 가다 ┣자길을 지나 더 내려가면 작은몰치다
십자안부로서 이정목이 서 있다 군감뫼 0.8km 산림도로 0.1km 태청봉 2.6km

작은몰치 : 9:00

철탑을 9시5분에 지나니 능선이 넓어지며 왠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산길이 이어진다
┫자길 무덤을 9시10분에 지나 잠시 더 내려가면 십자 안부인 몰치로서 각종 안내판들이 어지럽다
이정목에 군감뫼 1.4km 태청봉 2.0km 산림도로 0.4km
영광군 포돌이산악회에서 세운 등산로 안내판에는 몰치재에서 장성삼계 가는 ┫자길까지 1.3km
용매골이라 써진 나무판자가 나무에 못박혀 있다
여기서부터 등로는 엄청 좋아진다

몰치 : 9:15

너른 등로를 훠이훠이 신바람나게 오른다
도면상 537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어깨로 올라서면 왼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537봉 정상 기맥은 정상을 비켜나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이정목에 몰치 0.7km 태청봉 1.3
육군보병학교에서 세운 안내판도 있는데 내용이 좀 이해하기가 난해하다

537봉어깨 : 9:40

묵은 헬기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태청산 정상은 커다란 암봉이다

헬기장 : 9:50

┣자길에 이정목이 서 있는데 몰치 1.6km 산림도로 0.7 태청봉 0.4
산림도로로서 바로 이곳으로 오르는 길이 태청산을 최단거리로 오르는 길이다
몇 발자국 더 가면 억새 무성한 묵은 헬기장이다

┣자길헬기장 : 10:00

산죽지대를 통과해 정상 가까이 올라서면 또 억새 만발한 묵은 헬기장인데 육군보병학교장의 안내판이 나온다
왼쪽에서 오는 능선이 통신교장B14통문이며 오른쪽으로 0.1km 오르면 정상이며 봉정사는 1.9km라고 한다
왼쪽에서 사람 소리가 나더니 일가족 4명이 올라온다 부부에 일남일녀
요번 산행중 처음으로 산에서 사람을 만난 것이다
어디서 오셨냐구 인사를 하고 좌측 산밑을 내려다보니 엄청 너른뜰 전체가 민가는 어데로 가고 전부 군부대 막사다

이어서 조금 오르니 얼마간 능선이 울퉁불퉁 바위들로 이루어진 암봉이 태청산 정상이다
억센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천지사방을 휘둘러본다
멀리 서해바다가 희미하게 조망이 되며 그 앞으로 펼쳐지는 영광 너른뜰 가슴이 시리다

"어때 정상에 오르니 좋지 저 아저씨 갖다드려"
건장한 젊은이가 귤 한 개를 가지고 온다 사양할 일이 아니라 감사히 받고
지금 가고 있는 이 산줄기는 내장산서부터 시작하여 목포 유달산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하니 그저 놀랄 따름이다
어디 가시느냐고 저멀리 오똑하게 솟은 산봉우리를 가르키며 저 곳이 불갑산이 맞죠
방향상으로 맞는 것 같다고 한다
거기까지 산줄기 타고 가려고 하는데 오늘 안에 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먼저 자리를 뜬다

우리 애들도 이 가족처럼 오붓하게 올라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있기를 태청산 산신령에게 간곡히 부탁을 해본다

젊은 날 열심히 산을 다니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이 몰려든다
어쩌다 병까지 얻은 몸으로 이제사 산과 생명에 대한 경외스러움을 조금씩은 알아 가는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없다

조금 내려간 곳에 이정목이 서 있는데 마치 1.3km 산림도로 0.8

태청산 10:10 10:20 출발

잠시 내려가면 육군보병학교장이 세운 안내판에 통신교장 1.8 태청산 0.1 마차재 2.8 라고 하는데 조금전 1.3km는 뭐고 지금 2.8km는 뭔가 마구 헷갈리나 도면상 1.3km가 맞는 것 같다
여기서 좋은 길 따라 잠깐 가니 전망대라고 쓰여진 하얀 팻말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러면 잘못된 것이다
다시 안내판까지 빽해서 좋은 길을 버리고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은 잠깐 내려가면 길이 좋아진다

안내판 : 10:35

급경사를 내려가다 사면상에 육군보병학교장이 세운 안내판이 나오는데 현위치 470고지 법당 1.5 마차재 0.5 태청산 1.4 라고 하는데 무슨 계산이 이런지 완전히 배추장수 치부책도 이보다는 더 정확할 것 같다

470고지 : 10:45

왼쪽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은 법당 가는 길이니 안내판에서 길 흔적만 있는 정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충 눈대중으로 가다보면 어느덧 그럴듯한 좋은 길로 바뀐다
정말로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급경사 산죽밭을 내려가면 뚜렷한 십자안부인 마치(재)이다
역시 육군보병학교장의 안내판이 서 있는데 왼쪽 법당 0.4km 태청산 1.7 오른쪽 석산마을 1.2 현위치 마치재고개라고 한다
도대체 어느 명칭이 맞는 것인지?
도면엔 마치 안내판에는 마치재 마치재고개 마차재 심지어는 마취재...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치, 재, 고개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포돌이 등산로 안내판에는 태청산 2.01 장암산 2.7 작은마치재 1.0 현위치 마취재
오른쪽으로 몇m 내려서면 하얀 나무 팻말에 장암산 2.7km라고 한다

이 고개는 밑에서부터 쌍으로 뻗은 고욤나무 한그루 낑깡 크기의 열매를 무수히 달고
외롭게 마루를 지키고 있다

마치 : 11:05 11:20 출발

무명봉에 올라 뒤돌아보니 태청산의 모습이 도도하다 이어서 내림길

작은마치 : 11:35

십자 안부를 지나 포근한 능선을 천천히 올라 전망바위에 서니 좌측 일대가 끝간데 없이 그 너른 들판이 모조리 보병학교다
거기서 살던 원주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돈 몇푼 쥐어주고 쫓아내니 타향에서 유리걸식하며 지내는 것은 아닌지 왠지 가슴이 쨘하게 아려온다
올라간 곳이 정상인 줄 알았는데 정상은 거의 같은 높이로 오른쪽 저쪽으로 비켜나 있다

전망바위 : 12:05

정상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이정목이 나오는데 좌측 상무대 1.4km 직진 장암산 정상 0.2km
태청산 4.7km 여기서도 계산이 좀 이상하다

장암산어깨 : 12:10 12:20 출발

좌측 상무대 쪽으로 육군보병학교장의 경고판이 서 있는데 그 내용은
"이 지역은 사격장이므로 민간인의 출입을 금함"
상무대 쪽으로 호젓한 오솔길을 새소리 들어가며 내려간다
철주 깃대와 경고판을 12시30분에 지나고 달리듯이 내려가면 뚝 떨어진 안부로 내려서게 되는데 오른쪽에 있는 마을 이름이 사동이라 사동재라고 불러본다
도로 확장중으로 상태가 엉망이다
도로로 내려서니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장암산까지 1.4km라고 한다

사동재 : 12:35 12:40 출발

절개지를 무조건 치고 오르면 대밭에서 길 흔적이 나타났다가 이내 없어지고 약간 헤매다보면 가는 밧줄이 정상을 향해 설치되어 있다 무슨 용도인지 그 쓰임새가 모호하지만 길이 없으니 그 줄을 따라 오르는데 급경사 잡목숲이라 여간 고역이 아니다
녹색 정밀수색 팻말이 나오며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탄탄대로다 아마도 군인들 훈련코스인 모양이다

녹색팻말 : 13:05

이후 좋은 길을 서서히 오르면 덤바위 정상이며 헬기장이다 나무 장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다

덤바위 : 13:10 13:20 출발

또 호젓한 오솔길을 잔파도 타듯 그렇게 진행한다
둔덕같은 봉을 하나 넘어 그 다음 봉까지 너른 구릉성 능선이 이어진다
월암산어깨에서 좌측으로 동남진한다 길은 잘 나 있다

월암산어깨 : 13:40

구릉성 능선이 아직도 계속된다 뚜렷한 십자 안부인 연정재로 내려선다

연정재 : 14:00 14:05 출발

낭만적인 길도 이제는 끝이 났다
지금부터 덤바위 오르는 길은 아무것도 아닌 그야말로 지옥훈련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거 과장이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사실입니다
지옥훈련이 탈출하는 연암재까지 시종일관 계속되니
가시는 즈려밟고 넝쿨은 손으로 잘라가며 잡목은 온 몸으로 밀어붙이고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수많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내고 누웠거나 허리 부분이 댕겅 짤려 엎어져 있거나 한그루도 아니고 겹겹히 쌓여 있기도 하니
우회해서 돌아가거나 우회할 방법이 없으면 낮은 포복 개구리 걸음 심지어 무릎을 꿇고 개처럼 기어나가거나 누워서 배영으로 나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독한 가시가 옷 속으로 뚫고 들어와 온 몸을 쿡쿡 찌르거나 북 긋고 지나가니 그 화끈거림과 쓰라림이란 안 당해 본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배낭도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고 1분에 1m도 진행 못하는 그런 시간이 한없이 흘러간다
그래도 진행불가인 서우치 살우치 구간보다는 그나마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무명봉에 오르니 산선배 박성태님의 표시기 하나 그나마도 틀리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이런 구간에서 알바라도 하는 날엔 진이 다 빠져 탈진하기 딱 알맞을 것이다

무명봉 : 14:15

여기서 주의할 일이 도면상으로 직진이거나 오른쪽으로 휘어 가야 할 것 같으나 아니다 우왕좌왕하다 어디 실제 진행 방향이 지도하고 똑 같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는 직감적으로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니 군사도로인지 임도인지 비포장 도로로 떨어진다 길 상태로 보아 수시로 차량이 왕래하고 있는 것 같다

비포장도로 : 14:35

무조건 앞을 치고 오르니 왼쪽에서 달려오는 길이 너무 좋다 아마도 군사 훈련코스인 것 같다 넓은 길을 올라 능선마루에 서니 길이 다시 없어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는 기맥길은 다시 지옥길이다

무명봉서 동남 방향으로 꺾어서 내려가면 광산김씨세장비가 있는 지도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는 임도 수준인 십자 안부다
오른쪽 지척에 연암제가 있으므로 연암재라고 불러본다

연정재서 연암재까지 도면상 20분 정도면 되는 거리를 무려 2시간이나 걸려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길이 좋다면 선치까지 해지기 전에 충분히 갈 수가 있으나 앞으로 가야할 길의 초입을 보니 도저히 자신이 안가는 것이다
그런 지옥길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암재 : 15:55

그래 탈출하자
오른쪽으로 임도 따라 내려오니 화학전 훈련부대 경고판을 지나 호숫가를 빙빙 돌아 나간다
도면상 연암재는 조그만 저수지일 뿐인데 실제로는 가도가도 끝이 없는 호수인 것이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산줄기가 분명 기맥 줄기인데 오늘은 눈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포장길이 나오며 열려진 철책문 밖으로 나가니
"용무가 있으신 분은 연락바랍니다 011-612-6577 관리인 김종열 011-043-2200 김종현"라는 팻말이 철책에 달려있고 영광군수가 세운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이 서 있다
그 앞 팔각정 내부 천장에 망향의 글 현판이 설치되어 있다
영광군 묘량면 연암리 34세대 이주민 일동의 글인데
1999. 9. 내산천에 수원지 건설로 몇대째 살고 있는 고향을 등진 34세대의 이름과 그 마음의 애뜻함을 적어 놓고 있다
그 앞으로 연암재 준공기념비가 서 있다

22번 국도상 연암리 팔음마을로 올라서니 집은 몇채 있으나 사람 하나 구경할 수가 없다

연암리 팔음마을 : 16:40

할 수 없이 2차선 도로를 고속도로처럼 달리는 차량과 섞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
제법 큰 동네에 도착해 차량편을 물으니 도로변 정거장서 기다리면 수시로 버스가 온다고 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팔음마을 앞에서도 버스 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동네 입구로 가니 삼학2리 산포마을 돌비석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산포마을 : 16:50

그후
500번 광주에서 영광간 운행하는 함평운수 완행버스에 몸을 싣고 10분만에 영광 공용버스터미날에서 내렸다
내일 아침은 6시5분에 광주 가는 500번 첫버스를 타고 연암리에서 내려 다시 연암재로 올라야 할 것이다
그렇게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생각을 해야했다
눈으로 능선 따라 왔으니 선치부터 불갑산으로 바로 올라도 크게 잘못은 없다고 나 자신은 생각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지옥길을 다시 가야 한다는데에 주눅이 들어버린 탓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역시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데에 마음이 기울어진 것이다

오늘은 터미널 뒤 영광온천장 여관에서 짐을 풀고 하루를 마감하였다

집사람에게 안부 전화를 하니 다짜고짜 고모님이 돌아가셨으니 그리 가라고 하며 삼촌 가는 길에 양복을 보낸다고 하는 것이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10000원만 환불받고 고모빈소로 달려간다

이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고모부님을 보낸게 언제인데 그새를 참지 못해 연세도 75세 밖에 안되신 분이 지지리도 고생만 하시다가 키워논 자식들이 장성해서 이제야 다리뻗고 효도를 받을만 하니 운명을 달리 하신 것이다
할아버지 묘 관리 때문에 몇 번인가 만나자고 하시는 것을 산이나 다닐줄 알았지 차일피일 하다보니 살아 생전 모습을 이제는 영원히 뵐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아버지가 독자시니 돌아가시고 나니 나에게는 고모님 두분이 내 혈육인데 이제는 한분만이 살아 계시는 것이다
불효가 하늘을 찌르니 어찌 회한의 눈물이 없겠느냐만은 함부로 엉엉 울 수도 없으니 목구멍으로 슬픔을 넘기며 눈물만 흘릴레라
한숨 자지 않고 술로 하얀밤을 지새우고 마지막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선다

망월동 5.18 묘지 먼저 가신 신랑 옆에 영면에 드셨으니 이승에서 못다한 한일랑 모두다 잊어버리시고 살아 생전처럼 먼저 가신 분들과 같이 천상의 밝고 따뜻한 햇살과 더불어 영원히 고통이 없는 내세를 이루소서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도 주책없이 눈앞이 흐려지니
눈물이 앞을 가리기 전에 펜을 놓는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