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구간 : 고성산구간

일 시 : 2002. 11. 09 (흙의날) 맑음, 흐림 신경수

구간거리 : 15.9km 기맥거리 : 6.5km 접근거리 : 3.5km 하산거리 : 5.9km

구간시간 9:00 기맥시간 5:00 접근시간 1:30 하산시간 1:00 헤맨시간 0:50 휴식시간 0:40


고도 : 고산(520m), 가래재(180),고성산(546),깃재(200), 월랑산(410),궁감매(360)

거리 : 상금마을-고산(3.5km)-가래재(1km)-고성산(1.5km)-깃재(1.5km)-월랑산(1.8km)-
: 궁감매(0.7km)-남산리대마중앙교회 농어촌버스정류장(5.9km)

시간 : 상금마을-고산(1:30)-쌍묘(0:20)-가래재(20)-남진봉(30)-암릉(30)-깃발(25)-
: 암봉(15)-생애바위(05)-고성산(05)-밧줄(10)-묘(10)-등산로입구(10)-무명봉(05)-
: 깃재(10)-철탑(10)-철탑(20)-녹슨철판(10)-암봉(30)_월랑산(10)-궁감매(20)-
: 안내판(10)-안내판(10)-상평마을(15)-남산제(15)-대마중앙교회(10)


그동안 어찌된 일인지 산행다운 산행을(?) 해본지가 오래된 것 같아 모질게 마음먹고 가지 못한 여름휴가 대신에 가을휴가를 가기로 하고 금요일 야간열차로 광주로 향한다
광천공용버스터미날에서 고창군 대산면 가는 첫버스를 타고 종점인 대산에서 내려 고인돌마을인 상금마을까지 택시로 들어간다
메다요금 4000원을 지불하고 오르는 길에 쳐다본 산줄기는 눈을 하얗게 뒤집어쓰고 나를 반기는데 나는 그 눈이 달갑지 않다

상금마을 : 8:30

사냥개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는 초로의 노인이 나를 보고 묻는다 여기 꿩이 좀 있느냐고 묻는다
잘 모르겠는데요 산을 타러 왔거든요
눈 덮힌 길을 자박자박 오르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 따라가면 묘가 나오고 이윽고 길이 없어진다
전번에 잘못 내려온 곳을 지능선을 타고 오른다
아주 작은 눈발이 날리는지 안오는지 모를 정도로 바람결에 희득희득거린다

전번에 잘못단 표시기를 회수하고 본능선을 찾았으나 여의치가 않다
아예 고산 어깨까지 빽해서 지형과 지도를 세밀히 대조하고 진행을 한다

고산 : 10:50

오늘은 포 훈련이 없는지 세상은 고요하기만 하다
허물어진 성곽봉(둔덕)을 지나 약간 좌측으로 틀어지는 능선을 내려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바로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그냥 능선을 따라가면 아까 올라왔던 지능선이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계곡으로 떨어지듯이 잠깐 내려가면 쌍묘가 나온다

쌍묘 : 11:10

쌍묘에서 능선을 가늠하면 오른쪽으로 능선으로 붙어야 하나 그 능선이 바로 아까 올라왔던
지능선이다
이 쌍묘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듯 산사면을 치고 잠시 내려가면 구릉성 안부가 나오며 숨은 능선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서 잡목 가시 넝쿨이 가는 길을 막는다
좌측으로 인공 조림한 측백나무 군락지를 지나 십자 안부로 내려서니 육군보병학교장의 경고판이 서 있다
"이 지역은 종합사격장으로 각종 폭발물 불발탄 지뢰 등이 산재되어 있는 곳임 이 지역에서 촬영 산채채취 수렵 기타 출입에 의한 사망사고 및 피해 발생시 일체의 책임은 불법출입자에게 있음
*불발탄 발견시 절대 손대지 말 것"

가래재 : 11:30 11:40 출발

1-004, 1-005 고인돌 옆으로 오르는데
숲속엔 길이 없고 희미한 길이 흔적으로만 군데군데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남쪽으로 길이 꺾이는 둔덕봉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남진둔덕봉 : 12:10 12:20 출발

길 없는 산사면 급경사를 오르는데 바위가 나오면 채고 오른다

암릉 : 12:50

산죽지대 지나 또 바위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급경사를 돌아 오른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는 정상에 있는 붉은 깃발인 줄 알았는데 오르다 보니 오름 능선상에 철주 끝에 매달린 깃발이 바람에 찢어질 듯이 펄럭이며 아우성을 쳐댄다
좌측 산사면 포 사격장이 내려다보이며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뾰족봉이 고성산인 것 같다

깃발 : 13:15

암봉이 나오면 릿지로 오른다 올라선 암봉의 조망은 거칠 것이 없다

암봉 : 13:30

이어서 평평한 능선이 계속 되며 따뜻한 양지쪽이라 때아닌 철모르는 연두색 풀들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초지 능선을 유유자적하며 걷다 바위덩어리가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서 진행한다

생애바위 : 13:35

관리번호 96-3-28 잘 가꾸어진 헬기장을 지나 억새능선을 잠깐 가면
전번 스폐셜 산행시 택시기사에게 들은 고창산악회가 아니라 엉뚱한(?) 전라남도 장성군 삼계면 체육회서 세운 등산로 안내판이 반긴다
스텐으로 만든 사각 정상봉이 있는데 깃대봉 해발 546m라고 사면 모두에 표시해 놓고 있으며 그 앞에 대삼각점이 하나 박혀있다
좌측으로 농공단지 파란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가야할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성산(깃대봉) : 13:40

한동안 날능선 바윗길을 억샌 바람 맞아가며 진행한다
계속 내림길에 밧줄(겨울용임)을 지나 바위 사이에 조그만 묘를 정성드려 써놓았는데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리 살펴보아도 유택으로는 적당치가 않다
잠시 후 왼쪽으로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는 임도와 만나는데 고성산 등산로 입구 팻말이 서 있다
등산로는 왼쪽 임도 따라 내려간다

등산로 입구 팻말 : 14:10

기맥은 임도로 내려서지 말고 직진 길 흔적따라 능선을 가늠하며 산으로 오르면 무명봉 정상에는 통정대부평산신공형순지묘가 있다 한참을 여유있게 쉰다

무명봉 : 14:15 14:30 출발

좌측으로 내려가면 깃재 정상이다
스텐 안내판이 서 있으며 조그만 공원에 인조목쉼터가 가꾸어져 있다
농촌버스정류장,깃재산장,만남의광장,필암서원,홍길동 생가터,축령산 휴양림 등 안내판이 즐비하다

깃재 : 14:40

길 건너 통나무 계단을 올라 68번 철탑서 우측으로 간다

철탑 : 14:50

좌측 산사면 일대가 목장으로 입장금지 팻말을 나무에 대못을 쳐 놓았다
길이 거의 없다시피한다
길 흔적 따라 가시와 쓰러진 나무를 헤치며 넘는다
서남진 둔덕을 지나 또 철탑이 나오면 좌측으로 오른다
사나운 바람에 철탑이 전선줄이 우엉우엉 고통을 호소한다

철탑 : 15:10

풀숲속에 녹슨 철판이 서 있는데 암흑시기 때 우리 민족의 애환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그 내용은
"일시 :1956. 7월
장소 :삼계면 부성리 월랑산
침투인원: 7명
내용: 은거 후 전북 순창 방향으로 도주함"

왜 이런 안내판을 길도 없고 인적도 없는 산속 가시밭에 세워 놓았을까?
도저히 내 짧은 머리로는 상상이 안된다

녹슨철판 : 15:20

계속 가시밭길을 헤치며 오르니 약간의 바위무더기로 된 봉우리 정상으로 고성산 고산 그리고 발아래 목장 마을 등이 잘 조망된다
이 암봉이 월랑산인 줄 알았는데 진짜 월랑산엔 삼각점이 있다

암봉 : 15:50

월랑산 : 16:00

뒤로 몇 발자국 빽해서 왼쪽으로 쭉쭉 뻗은 측백나무 숲을 감상하며 안부로 내려서니 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으며 왼쪽으로 조그만 돌을 깔아놓은 임도가 나온다
지도에는 궁감매인데 이곳엔 현위치 군감뫼로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이정목에 태청산 3.4km
어려울 때 부르세요 팻말이 서 있다
여기서 약간의 갈등을 느낀다 해 질 때까지 1시간여 더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탈출을 한다

궁감매 : 16:20 16:30 출발

임도 따라 지도상 남산리 방향으로 한없이 낭만적인 길을 걷는다
태청산 등산로 안내판 작은몰치 오르는길 0.1km
작은 계곡엔 물이 있으나 부유물이 많아 마시기에는 좀 껄꺼러운 상태다

등산로 안내판 : 16:40

몰치재 0.8km라는 안내판을 지난다
임도는 청태산 밑으로 계속 이어지고 나는 오른쪽 내림길로 진행한다

등산로 안내판 : 16:50

소류지 : 17:00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는 삼거리 폐가에

상평마을 : 17:05

소류지 : 17:10

남산저수지를 지나가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뒤돌아보며 말을 걸어온다
"어머 아가씬줄 알았네 내 뒤에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어디서 왔슈"
보라색 쫄바지에 보라색 등산양말, 보라색 잠바, 빨간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으니 멀리서 보고 아가씨로 착각할 만도 하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고정관념이 화려한 색은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은 색깔이며 젊잖치 않다고 생각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날 궁중 의상을 보면 지존인 임금의 곤룡포는 보라색이며 당상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옷은 자주색 계통과 붉은색 계통이다
밑으로 내려 갈수록 남색 ..... 평민과 노비들은 흰색이다
맞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남자들의 의상도 여성들만큼 다양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려오는 내내 폐가가 계속되고 사람이 사는 집은 한집 밖에 없어 물어보니 전부 읍내로 나가살고 농사철만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버리고 서울로 간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앞으로 이 일대는 골프장이 들어온다고 하며 독한 농약 등으로 남산저수지가 썩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나 은근히 다른 시설이 들어오느니 그래도 골프장이 들어오는 것이 그래도 낫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남산저수지 : 17:20

삼거리서 좌측으로 가 남산리 대마중앙교회 앞 버스 정류장에서 영광행 버스를 기다린다

대마중앙교회 : 17:30

그후
17:40 버스를 타고 내일 이곳으로 와서 다시 기맥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첫차를 물어보니 영광교통 터미널에서 아침 6:30에 화평리 가는 버스를 타고 남산리에서 내리라고 한다
영광교통 터미널 옆 장터여인숙에서 신발이고 옷이고 눈이 들어가 녹아서 철부덕거리며 보낸 하루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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