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감 악 지 맥 종 주 기

한북감악지맥이란?

한북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운악산,불곡산,양주산성,호명산 지나 한강봉에서 정맥은 서남진하다 동남진하는 곳에서 오두산(통일전망대) 가는 길을 열어 한북기맥을 떨구고 챌봉지나 도봉 북한산 상장봉으로 이어지고
이 한강봉에서 서북진하는 산줄기를 만들어
436봉-느르미고개-은봉산-소사고개-319봉-팔일봉 어깨까지 양주군 백석면을 서북으로 가르고 가다
그 이후 지맥은 북으로 달려
노아산옆봉(330봉)을 지나 개내미고개를 훌쩍 넘어 264봉 지난 둔덕봉까지 양주군 광적면과 백석면의 면계를 가르다
274봉 세우게고개 노고산까지 양주군 광적면내를 북으로 가르다
58번 도로 수루레미고개 266봉 수레너미고개 무건이고개까지 파주시와 양주준의 군계를 가르며 흐른다
365봉 349번 지방도인 어룡고개까지 파주시 적성면내를 흐른다
이 줄기의 대표격인 수려한 산세를 갖고 있는 감악산까지는 양주군과 파주시 적성면 군계를 따르고
지맥은 여기서 동남 방향으로 머리를 틀어 간패고개 마차산 411봉까지는 경기도 연천군과 양주군 동두천 시계를 가르다가 잠시 강 건너 소요산과 눈인사하고
강화천과 나란히 능선이 흘러
전곡 넘어가는 3번국도 한탄강변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40여km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감악지맥으로 부르기로 한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문산, 포천, 철원(참고도면)


제1구간 : 은봉산구간

일 시 : 2002. 12. 01(해의날) 흐림,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5.4 km 지맥거리 : 12.8km 접근거리 : 1.6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6:30 접근시간 0:30 하산시간 0:10 휴식시간: 없음 헤맨시간 1:20


고도: 한강봉(460m), 느르미고개(300), 은봉산(379), 소사고개(230), 노아산어깨(330m)
:세우게고개(230)

거리: 말죽고개-한북정맥(0.7km)-한강봉(0.9km)-느르미고개(1.7km )-은봉산(2.4km)-
:팔일봉어깨(1.5)-노아산어깨(2.5)-개내미고개(1.5)-둔덕봉(1.2)-세우게고개(1)-삼현2교(1)


시간: 말죽고개-한북정맥(0:20분)-한강봉(0:15)-436봉(10)-┫자길(05)-┣자길(10)-
: 느르미고개(10)-송전탑(10)-철문(05)-은봉산(05)-철문(05)-소사고개(20)-산림초소(10)-
:319봉(15)-팔일봉어깨(15)-철주깃대(05)-임도사거리(05)-임도삼거리(30)-노아산어깨(20) : 철주깃대(05)-임도사거리(05)-임도삼거리(30)-노아산어깨(15)-십자안부(10)-무명봉(05)-
:십자안부(05)-Y자길(05)-개내미고개(15)-묘지끝(10)-264봉(10)-십자안부(10)-
:북동진봉(10)-둔덕봉(05)-임도(05)-세우게고개(10)-삼현2교(10)

어제 마눌 혼자 김장을 하고 피곤한지 새벽 5시에 한북금주지맥을 하려고 계획을 하였는데 일어 날 줄을 모른다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거기다 마눌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혼자 갔다가 오라고 한다
아! 이 황당함 ~~~
진즉 그랬으면 혼자라도 새벽 5시에 나가는건데 이제 와서 지난 일을 탓하면 무엇하랴
시간상 포천군 화현면 강구동에서 그 들머리를 잡고 오전중에 산행을 하기는 그른터
평소 언젠가는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던 한북감악지맥의 시작점 정도 알아보고 오리라 작정하고 우선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지형도를 사무실에 놔두었으니 그 방법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송추유원지 입구에서 의정부에서 부곡리 가는 23번 버스가 있으나 시간을 최대한 땡기려고 택시를 타고 말죽고개로 오른다(요금 6000원)
고갯마루엔 예전에는 간이휴게소가 많았는데 다 때려부수고 두집만 남아 있다
첫 번째 휴게소 주인 아저씨가 쳐다보길레 인사를 하고 저 기억나냐고 물어보니 새삼 반가워한다
한북기맥 할 때 팟빙수 한그릇 시켜먹고 그 집 뒤로 올라 한강봉어깨 한북정맥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고령산으로 향한 적이 있었다

말죽고개 : 10:55

또 그 집 뒤로 한북기맥 능선을 따라 부드러운 길을 한북정맥 능선 위로 올라붙는다

한북정맥능선 : 11:15

좌측 한강봉을 향해 유난히도 부드러운 능선을 진행하다 마지막 급경사를 오르면 조망이 더없이 좋은 헬기장인 한강봉 정상이다
문산 470 1992 재설 삼각점이 있고 앞으로 가야 할 서북능선이 물결치고 있다
일행 5명이 앉아 정상주를 하다 깜짝 놀란다 어디서 오셨냐고 묻고 소주 한잔하라고 권하는 걸 사양하고 주변 산들에 대해 간단히 묻는 말에만 설명을 하고 정맥과 이별을 한다

한강봉 : 11:30

좌측으로 내려서는 지맥길이 너무 좋다
내려섰다 올라가면 436봉 정상으로 너른터에 다듬지 않은 통나무 의자가 있는 소나무 숲이다

436봉 : 11:40

사람의 손과 발이 많이 간 길이다
쉬어가기 좋은 송림 속에 ┫자길이 나온다
그대로 직진하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방향이 좀 틀어진 것 같아 ┫자길로 빽해 좌측길로 내려간다
10분간 기분좋은 알바를 좀 했다

┫자길 : 11:45 11:55 출발

잠시 가면 십자길이 나오고 기묘한 소나무를 뿌리채 뽑아 뿌리를 비닐로 싸놓았다
아마도 어느집 정원으로 이사할 것 같은데 어떤 장비를 가지고 그 큰 소나무를 캤는지 아리송하다 또 어떻게 가져 갈 수 있을까 헬기 아니면 안될 것 같은데....
좌우지간 기분이 좀 묘하다
┣자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자길 : 12:05

잠깐 가다 또 ┣자길에서 직진해서 엄청 고도를 낮추면 도면에 십자안부인 느르미고개다

느르미고개 : 12:15

잠깐 오르다 너른 길은 왼쪽으로 넘어가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바위무더기 그 위에 뿌리 내린 묘한 소나무를 지나면 넝쿨에 둘러쌓인 송전탑이 나온다

송전탑 : 12:25

곧 이어 ┣자길이 나오고 직진해서 올라가면 오른쪽에서 임도가 올라와 만난다
좌측 일대는 묘지지역이고 그 옆으로 난 임도 따라 오른다
능선마루로 올라서면 좌우로 능선이 뻗어 있다

이 임도 4거리에는 공군제8985-2부대 031-958-4231 전술훈련장 안내판과 페러그라이딩 활공활동을 금지해 달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으며 은봉산 정상은 군부대 훈련장으로 철책 철망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입구에 철문이 있으나 항시 열려 있다
철문 안으로 들어가면 너른터 사방에 타이어로 만든 진지 투성이다
삼각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철조망 넘어 활공장엔 트럭으로 두 대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페러그라이딩 하느라고 왁자찌껄하다

은봉산 : 12:35

빽해서 철문 앞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바로 능선이다
다 내려가니 왼쪽으로 100m만 내려가면 기산저수지 삼거리 교통안내판이 서 있고 오른쪽 고개마루엔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이 소사고개인데 도면상 도로 밑으로 기산저수지 물이 지하 수로를 통해 홍죽리 너른 들을 적시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확인은 하지 못했다

소사고개 : 13:00

다 썩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덩그렇다

산불감시초소 : 13:05

지맥은 서남방향으로 꼬부라지며 등로 상태가 나뻐진다
무명봉에 오르니 세맨 삼각점이 있으며 지맥은 오른쪽으로 서북진한다

무명봉(서북진봉) : 13:10

잡목 가시가 성가시나 영산북기맥에 비하면 고속도로나 다름없다
능선 내내 오른쪽 조망이 좋으며 특히 눈이 부시도록 하얀빛을 발하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오른쪽 사면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319봉은 오른쪽 나무 사이로 백석 너른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319봉 : 13:25

오름 능선상 십자길에서 직진해서 올라가면 팔일봉이므로 지맥은 팔일봉을 거치지 않고 오른쪽 사면길로 붙어가다 능선으로 올라선다

팔일봉어깨 : 13:40

얼마간 가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고 정면으로 너른터에 철주 깃대가 서 있고 벙커 지나면 길이 없어진다

철주깃대 : 13:45

지맥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 따라 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잠시 내려가면 상태가 엉망인 임도는 끝이 나고 넓고 넓은 황량하기까지 한 임도 사거리로 내려서니 비포장 길은 바퀴 자국으로 요란하다

임도사거리 : 13:50

길 건너 포장길을 잠깐 오르면 비포장 임도로 바뀐다
임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다 또 임도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올라간다

가는 길 내내 노아산 정상 군부대 가는 차량들 바퀴 자국으로 어지럽고 흙은 점토인지 햇빛에 녹은 부분이 질퍽거리며 등산화에 엉겨붙어 발을 옮기기가 힘이 들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요한다

뒤돌아보니 지그재그 능선의 파노라마!
처음 올랐던 말죽고개 유스호스텔 건물이 보이고 지나온 능선이 하늘에 떠 있다

임도삼거리 : 14:20

무진장 너른터로 올라서면 좌측 지척에 군부대 초소와 붉은 깃발이 펄럭인다
임도는 군부대로 넘어가고 지맥은 너른터에서 북진하는 산길을 따라가야 한다
등로 상태는 너무나 좋다

노아산어깨(330봉) : 14:35

연곡리와 비암리 넘나드는 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4:45

세맨 기둥 2개가 박혀있는 무명봉을 넘어 십자안부로 내려서 묶은 헬기장을 지난다

십자안부 : 14:55

Y자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이번 구간의 본격적인 헤매기가 시작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좌측으로 진행하면서 서서히 왼쪽 능선으로 붙는 것이 맞는데 공연한 의심이 들어 오른쪽으로 가다 Y자길까지 빽을 두 번이나 하게 된다
30분이란 황금같은 시간이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 버렸다

Y자길 : 15:00 15:30 출발

내려가다보니 개내미고개 정상이 아니라 바로 옆뎅이로 나오게 되었다

개내미고개 : 15:45

막 바로 밭으로 치고 오르는데는 넝쿨지역으로 길이 없어 한여름에는 우측 아래 절입구에서 묘지로 바로 올라야 할 것 같다
키작은 잡관목 넝쿨 등을 제치고 오르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 : 15:50

임도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들면 또 잘 가꾸어진 묘들이 나온다
전주이씨 묘지에서 지는 석양을 바라보니 진주홍빛과 젖무덤같은 봉분 누런 잔디가 심연 저 깊은 곳에 내재해 있던 우울을 밖으로 밖으로 밀어낸다
쓸쓸, 고독, 연민, 죽음 등과 같은 부정적이고도 음울한 단어들....
아 살고 싶지 않다 !
내가 왜 이러냐 정신 차려 이놈아!

264봉 : 16:10

정신 차리고 안부로 내려섰는데 웬 조름이 몰려오는가

십자안부 : 16:15

오르는 길이 왜 이렇게 힘이 드냐 눈꺼플이 천근만근되어 몸을 짖누른다
북동진봉을 올라 비몽사몽간에 흐느적거리며 그저 길 따라간다
평지길 같은 부드러운 능선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북동진봉 : 16:25

해가 짧아 17시 정도면 하산을 해야 하는데 도면상 세우게고개까지는 무조건 가야했기 때문에 더더욱 쉴 수는 없었다

둔덕봉 : 16:30

흐느적거리면서도 무언가 이상해 나침반을 확인해 보니 어렵쇼 정동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도면상 개내미마을 북쪽 양주군 광적면과 백석면의 경계능선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정신이 번쩍든다
둔덕봉까지 빽하니 에구 40분이나 되는 시간이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또 흘러가 버렸다
확실한 능선이 동쪽으로 서서히 휘어지는 둔덕에서 좌측으로 높게 보이는 산(아마도 다음에 가야 할 노고산일 것이다)을 바라보며 정북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야 한다

둔덕봉 : 17:10 출발

길이 없는 사면을 잠깐 내려가니 좋은 길이 왼쪽 사면으로 나 있다
즉 둔덕까지 가기 전에 ┫자길이 보이면 왼쪽 사면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 : 17:15

에구 세우게고개는 개판이 되어 있다
덤프트럭이 수없이 오가며 흙을 퍼나르는데 아마도 도로를 개설하는 모양이다

세우게고개 : 17:25

엉망진창인 도로 따라 왼쪽으로 도면상 세우게마을로 내려간다
마을 지나 삼현2교 다리 지나 비암리로 가다 빈택시가 한대 오길레 무조건 세워 잡아타고 본다

삼현2교 : 17:35

그후

기사아저씨 내가 무지하게 신기한 모양이다

"어디 거기서 내려와요 거긴 등산로가 아닌데 ... 고개를 갸웃갸웃
거기는 군부대도 많은데 ... 다닐 수 없는 곳인데 ... 쯥쯥쯥"
좌우지간 몇번이나 반복하는 말씀 듣고 나도
"등산로 잘 나 있던데요 데요 데요"를 몇번이나 강조를 한다

비번인 택시라 요금은 안받겠단다
이런 고마울데가 늘 건강하세요

비암리 368번 지방도로에 내려
가게 앞에 계시는 노인에게 차편을 물어보니 조금 전에 떠났다고 하며 자기하고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한다
극구 사양하고 버스를 가다려 18시행 버스를 타고 차편을 알아보니
비암리행 시내버스는 51번 두 대가 번갈아 가면서 운행하고 있으며 한시간 간격으로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의정부 북부역 근방 정확히 13번 버스종점 기차길옆 정거장에서
아침 첫차 05:40, 06:20. 그 후 매시 10분
저녁 20:30, 21:30, 22:30에 있다고 한다

알바만 안했어도 수루네미고개까정 했을텐데 ...
아쉬운 마음을 초입 정도 알아본다는 산행이 등로가 좋아 시간당 3km 이상으로 주파하여
거의 한구간을 다 마쳤음을 위안 삼는다
































제2구간 노고산구간

일 시 : 2002. 12. 08 (해의날) 눈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24.4km 지맥거리 : 12.7km 접근거리 : 3km 하산거리 : 4.2km 탈출거리 : 4.5km

구간시간8:00 지맥시간4:30 접근시간0:30하산시간0:50탈출시간0:40 휴식시간0:30 헤맨시간1:00


고도 : 세우게고개(230m), 노고산(400m), 수루네미고개(200m), 수레네미고개(190m),
: 무건이고개(270m)

거리 : 비암리-세우게고개(3km)-노고산(1.5kmk)-*섬말(4.5km)*-수루네미고개(2.2km)-
: 266봉(2.8km)-수레네미고개(1.4km)-무건이고개(1.8km)-콘크리트광장(3km)-
: 파주원전(1.5)-감골입구(1.5)-신암2리(1.2)

시간 : 비암리-세우게고개(0:35분)-임도(05분)-노고산(0:25)-임도(20)-우골(25)-섬말(40)-
: 수루네미고개(05)-머른리고개(20)-십자안부(10)-266봉(20)-임도삼거리(05)-300봉(25)-
: 수레네미고개(25)-붉은깃발(25)-훈련장(15)-무건이고개(20)-임도삼거리(10)-
: 콘크리트광장(05)-파주원전(15)-감골입구(15)-신암2리(15)


집에서 나설 때 약간씩 빗방울이 듣는 듯 하더니 한북정맥 울때고개를 넘어서부터 비인지 눈인지 구분이 안가는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13번 대원여객 앞에서 내려 8시10분 비암리행 51번 버스를 타고 비암리에 내리니 눈발이 점점 많아진다
스패츠 스틱 비옷으로 무장하고 현석리 풀무골간 도로개설을 하고 있는 엉망진창인 길을 따라 세우게고개로 오른다

비암리 : 8:55

오늘도 예외 없이 덤프트럭이 흙을 싣고 나른다
세우게고개 절개지는 수로를 내기 위해 홈을 만들어 놓아 산으로 붙기가 만만치 않으니 적당한 곳에서 잡목을 헤치며 오른다

세우게고개 : 9:30 9:45 출발

임도가 나오면 건너편 절개지로 올라간다

임도 : 9:50

왼쪽으로 임도와 나란히 진행한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제법 양이 많아진 눈이 포근히 내려앉아 색다른 정취를 맛보게 한다
임도는 좌측으로 가버리고 급경사 구간을 낙엽과 바위 위에 내려앉은 눈위를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오르니 레이다망이 설치된 곳으로 오르게 된다
공군8985부대장님의 경고판이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으니 접근을 금지함"
지뢰폭발시 섬광이 그려져 있는 으시시한 경고판 " 지뢰폭발"
그래도 혹시나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하여 잠깐 가니 철책이 나오며 그 안에 웅장한 세맨구조물 사방을 둘러보아도 뚫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노고산 정상은 구경도 못하고 안전한 곳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다
레이다망이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빠지는 좋은 길이 나 있고 지나온 지맥능선은 길이 아닌 것 같다

레이다망 : 10:15

잠시 내려가니 지뢰지대 경고문과 지뢰폭발 안내판 그리고 망가진 철조망
"휴 지뢰지대는 끝났다 그쟈?
우선 마눌부터 안심을 시키고 잠시 가니 또 2개의 경고판 에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걸 지나서도 2번인가 더 지나서야 지뢰지대는 끝이 나고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 10:35

좌우 양쪽 어데로 가야하나?
오른쪽은 남쪽이니 지맥방향과는 정반대이므로 왼쪽 산사면으로 한없이 이어진 임도 따라 포근히 내리고 있는 눈을 맞으며 뽀도독거리는 경쾌한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
앞에 보이는 초소가 있는 봉우리 가기전 길이 거의 없는 왼쪽으로 내려가 5분만에 마을에 도착하니 개판이다(내가 한말이 아니고 마눌이 한말이다)
그 계곡 전체가 개사육장인지 말 그대로 난리 부루스 개판이다
개죽을 끓이고 있는 젊은이에게 물으니 동네 이름이 우골이라고 한다
도면상 정동쪽으로 빠져 나온 것이다

우골 : 11:00

동네 1차선 포장도로를 요령껏 재주껏 가늠해서 나가니 목표 지점인 풀무골 바로 위 350번 지방도 섬말 버스정류장으로 나가게 되었다

섬말 : 11:40

여기서 56번 국지도 상의 파주시와 양주군의 경계인 수루네미고개 까지는 도면상 대충 7~8km 정도 되므로 걷기는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마침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날에서 오는 금촌행 32번 버스를 타고 수루네미고개를 물으니 이 기사 아저씨 알고 있다고 한다
한시름 놓고 단숨에 달려 정거장도 아닌 고개마루에 친절하게도 세워준다
어떤 기사들은 정거장 아닌 곳에서 승하차시 신고하면 벌금이 얼마인데 당신이 대신 내줄거냐고 하면서 퉁을 칠텐데 암튼 고마운 아저씨다
창대상사 옆 공터에 산악오도바이 꾼들 4명이 부릉부릉 거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

수루네미고개 : 11:45

보거나 말거나 산으로 올라 잠깐 가면 산행 시작점에서 오르는 임도와 만나서 임도 따라간다

임도 : 11:50

임도 삼거리에서 가운데 산으로 잠깐 오르면 묘지군락이 나오고 다시 오른쪽 임도 따라간다

묘지군락 : 12:00

애초에 산으로 들지 말고 임도 따라 와도 별 문제는 없다
굉음을 울리며 올라오는 오도바이 습설이 쌓이고 녹아 질퍽한 길을 뒷꽁무니로 흙과 눈을 흩날리며 의기양양 오른다
기죽어서 사실 흙세례, 눈세례를 안받으려고 길가에 서서 조용히 지나갈 때를 기다린다
머른리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머른리고개 : 12:10

수레네미고개 직전 300봉까지 임도 따라가면 된다

십자안부 : 12:20

너른터를 지나 180도로 도는 삼거리 지점에서 오른쪽 임도 따라가다 보면 길이 없어진다
삼거리까지 빽 약간의 알바 눈이 살살 그치며 안개눈으로 바뀐다
좌측으로 U턴하듯이 266봉을 돌면 정상은 철주깃대가 있는 벙커이며 사방을 철조망으로 둘러쳐 오를 수는 없다
도면상 266봉이니 그려려니 하지만 이 일대 야산 능선은 봉우리다운 봉우리가 없이 그저 둔덕봉 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임도만 따라가니 봉우리란 느낌이 별로 안든다

266봉 : 12:40

잠깐 내려가면 임도 삼거리에 6756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임도 따라 돌아 내려간다

임도삼거리 : 12:45

곧 이어 십자안부 임도는 왼쪽으로 내려가고 오른쪽 내림길은 산길이다
지맥은 직진 제 구실 못하는 낡은 임도 따라 오르는데 상태가 엉망이라 그냥 산길을 걷는 느낌이며 모처럼 봉을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무명봉 정상은 작은 바위 몇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임도는 여기서 끝이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300봉 : 13:10

오른쪽으로 내려가다보니 길이 없어지고 능선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빽하다 급경사를 오르는 것이 싫어 옆으로 난 참호 따라가다 참호 따라내려가면 지맥능선 300봉 지난 안부다 즉 300봉 정상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가기 전 오른쪽 어름 어데 능선을 잘 찾아야 한다

300봉 : 13:25 출발

안부 : 13:40

곧 이어 벙커 위 약간의 공터에서 왼쪽으로 쳐다보이는 봉이 있는 좌측 능선 어데로 내려가야지 길이 잘 나 있는 오른쪽으로 가면 안된다
조금 더 가니 천길만길 절개지 낭떠러지다 절개지 좌측으로 참호속으로 내려가면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이 곳이 바로 수레네미고개인 것 같다 도면상 수레네미라고 써진 곳에서 1cm정도 아래에 있는 우마차 도로인 것으로 생각된다

수레네미고개 : 13:50 14:00 출발

도로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절개지 사면으로 오르는 임도가 있으며 오늘 산행 끝나는 감골 입구까지 계속된다
붉은 깃발을 14:25분에 지나 수백평 되는 훈련장으로 추정되는 너른터를 오른쪽에 두고 진행한다

훈련장 : 14:40

이어서 좌우길이 확실한 임도 삼거리에 군초소가 있는데 일오일이라 그런지 초병이 없다
이곳이 바로 무건이고개인데 오른쪽으로 약간 내림길이 계속되는데 잠깐 가면 임도 사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가면 비포장 임도 오른쪽으로 가면 포장도로로 도면상 신앙골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콘크리트 포장도로 따라 산으로 오르면 많은 군인들이 나와 눈을 쓰느라고 부산하다
"아저씨 더 이상 못가는데요"
"군부대인 모양이지요" 하면서 다젖어 걸레가 된 지도를 꺼내 대조해 보니 양주군과 파주시의 경계 능선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거리까지 빽해서 뒤로 돌아 좌측 임도 따라 가면서 왼쪽으로 있는 지맥능선을 눈으로 가벼려... 마눌 시간도 늦었고 하니 그렇게 하자고 제의를 하는데 잠깐 망설이다
초소가 있는 삼거리까지 빽한다

무건이고개 : 15:00 15:10 출발

좌측으로 잠깐가다 임도 삼거리서 우측으로 가다보면 길이 없어진다
임도 삼거리까지 빽한다 진행방향으로 계속 간다

임도 삼거리 : 15:20 15:40 출발

능선이 동쪽으로 휘며 차를 돌릴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광장이 나온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포장되어 있으며 직진 산으로 오르는 길도 역시 포장도로다

콘크리트 포장 광장 : 15:45

포장도로 따라 오르는 길은 좌측으로 잘 가꾸어진 묘지들이다
올라가다 보니 포장도로는 끝이나고 좁은 비포장 길로 바뀌는데 임도 가운데 무슨 구조물이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까이 가보니
정사각형 폭이 넓고 높이가 낮은 탱크를 닮은 미군 차량 2대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산길에서 서로 만나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는 것이다
내가 도착하니 키가 장대만한 백인 병사 한명이 내려와서 뭐라고뭐라고 하는데 당최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손 발 써 가며 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란다
차가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아 감악산 직전 안부인 어룡고개까지 도로가 뚫려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확인 할 수는 없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미 감정이 생각나 얼른 인정하고 빽으로 빠르게 내려오다 ┫자길에서 왼쪽으로 가다 묘에서 길이 없어져 결국은 콘크리트 광장까지 빽을 해 계곡으로 빠지는 도로 따라 탈출을 시도한다

콘크리트 광장 : 16:00 출발

경사도 있는 포장길에 눈이 반쯤 녹아 쌓여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를 요한다
좁은 골짜기에 푹 파묻혀 있는 민가가 몇채 나오는데 입구에 파주원전(波州元殿)이라는 간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교회 기도처가 아닐까 하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파주원전 마을 : 16:15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 능선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가야 지맥인데 눈발은 더욱 심해지고 날은 어두워져 그대로 탈출을 한다
마을이 나오며 인공낚시터와 방갈로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 한철 피서지로 이용되고 있는 마을 인 것 같다
349번 4차선 지방도로로 올라서니 입구에 감골입구란 대형 팻말이 서 있다
도면상 어룡고개 남쪽 1km 정도 되는 계곡으로 빠져 나왔다

감골입구 : 16:30

의정부쪽으로 도로 따라 정류장 찾아 걸음을 옮긴다
오른쪽에 큰 마을이 있고 다리 앞에 신로암이란 커다란 비석이 서 있으며 다리 건너 신호등 있는 곳으로 가니 신암2리 버스정거장이다
눈발은 더욱더 기승을 부리며 세상은 어둠속으로 잠겨든다

신암2리 : 16:45

그후
의정부서 적성까지 수시로 다니는 25번 버스를 타고 잔돈이 없어 10000원짜릴 내니 친절하게도 손님들에게 현찰을 받아 거슬러준다
어떤 기사들은 걸리면 운행정지고 모가지니 안거슬러주고 심지어는 손님들이 받는 것도 안된다고 난리치는 것을 몇번 볼 수가 있었는데
생긴 건 산도적 같지만 마음은 비단결 같다

아침에 탔던 13번 종점에서 내리는데 서울 가실려면은 전철을 타시는 것이 더 빠르다며 걱정을 해준다
에구 남의 속도 모르고 내 집은 능곡이란 말씀입니다
펄펄 날리던 눈은 폭설로 변하고 사거리 칼국수 집에서 오늘도 산행을 접는다

하여간 이번 구간중 세우게고개부터 수루레미고개까지는 군부대 통행 불가라 생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300봉부터 수레네미고개까지를 제외하곤 전체가 거미줄같이 얽혀있는 임도다
아닌 것 같더라도 상태가 좋은 임도를 따라 가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도면상 무건이고개부터는 실제로 가보지 않고는 마루금을 제대로 그리기가 불가능한 지형으로 애를 좀 먹은 구간이다







제3구간 감악산구간 스페샬 산행

일 시 : 2002. 12. 15(해의날)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4.2km 지맥거리 : 6.3km 접근거리 : 3.1km 하산거리(4.8km)

구간시간 6:10 지맥시간 4:00 접근시간 0:30 하산시간 1:20 휴식시간 0:10


고도 : 어룡고개(210m), 남진봉(310m), 북진봉(350m), 무명봉(310m), 신암고개(290m),
: 임꺽정봉(640m), 암봉(670m), 십자안부(630m)

거리 : 어룡고개-콘크리트 광장(3km)-어룡고개(3.1km)-북진봉(0.6km)-신암고개(1.4km)-
: 암봉(1.2km)-십자안부(0.1km)-감악약수(0.4)-범륜사(1.9km)-범륜사입구(1km)-
: 낙엽송주차장(1.5km)


토요일 숙직을 하고 능곡 집까지 갔다가 산행을 하려면 천상 수색 뒷산이나 북한산을 간단히 위밍업 정도로 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마눌을 9시 시간 맞춰 나오라고 해 예의 의정부로 가서 13번 종점에서 25번 버스로 어룡고개까지 오른다

통상 기사아저씨는 도면에 적힌 고개 이름을 대해서는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그래서 근처 큰 마을 이름을 대고 아주 설명을 잘 해야 알아 들을둥 마는둥 한다
그러나 오늘 이 가사아저씨는 예외다
그 고개는 동네 사람들이 설머치고개라고 부르며 지도에는 어룡고개라고 하는데 그 밑에 있는 샘을 어수정(御水井)이라고 한단다
옛적에 태조 이성계가 북진을 할시 이 고개를 넘어 갔다고 해서 어룡고개라고 하며 목을
축이고 갔다고 해서 어수정이라고 한다고 한단다

자기는 낚시만 10여년을 해 왔는데 하루는 사장님이 등산화 한 켤레를 사주면서 기사들은 하루종일 자리에만 앉아 있으니 하체가 약해지기 쉬우니 등산을 하라고 하면서 손수 등산모임을 만들고 불곡산으로 처녀 등산을 하는데 유양리에서 오르는데 도저히 오를 수가 없었다고 하며 그 때부터 산을 적극적으로 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처음에는 청바지 등 일상복을 입고 다니다가 어느날 사장님이 등산복을 한벌 사주고 격려해 준 덕으로 지금은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산으로 오르고 뚜렷이 살 물건도 없으면서 등산장비점만 보이면 그 비싼 고어텍스니 수입등산화니 충동구매도 가끔 한다고 하며 역시 비싼 것이 제값을 하더라며 허허거린다

파주산악회에서 지도 가지고 능선을 종주하는데 자기도 하고 싶지만 지도 볼 줄 몰라서 목하 고민중이라고 한다
자기는 안경호씨가 지은 안내책자를 가지고 산 하나씩만 오르내린다고 하며 그 고개에서 감악산 오르는 길이 없을텐데 하면서 의아스레 하길레 "예 저는 주로 그런 길을 갑니다"하니
배시시 웃어버린다
좌우지간 이분 나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데 모르는 것이 별로 없다
한북정맥부터 각 지능선상의 연결 산줄기 등 등
이야기 하다보니 버스에서 모자란 잠을 한슴 자리라고 작정을 했는데 생각뿐이었다
차내방송이 사기막고개니 내리실 분 내리란다 이 무슨 소린가 기사에게 물으니
고개 넘어 첫 번째 동네 이름이 사기막이라 그리 부른단다

좌우지간 어룡고개 하나 가지고 동네 원주민들은 설머치고개, 버스회사에선 사기막고개,
에고 어떤 이름이든간에 통일 좀 되었으면 좋겠다

좌측으로 군부대 건물과 진지 등 각종 시설물 등으로 황량한 고개에 우릴 떨어뜨리고 버스는 휑하니 내려간다

어룡고개 : 11:40

우측 감악산 방향은 그냥 산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그 반대편은 대책없는 급경사 절개지라 치고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말라버린 잡초 위에 쌓인 눈을 털면서 올라야 하니 스패츠를 착용 적성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도로확장 머릿돌이 있는 곳에서 절개지가로 난 수로 따라 오른다 편편하게 가다 60도 이상되는 급경사로 바뀌니 낙엽 위에 눈이 쌓여 미끄러운데다가 지지물도 마땅한 것이 없어 10분이나 걸려서야 절개지 정상 능선 위로 올라섰다

능선 : 11:50

이곳은 전번 구간 때 미군 병서가 갈 수 없다고 하여 우기지도 못하고 감골로 내려온 구간을 역으로 어룡고개부터 하다가 부대 등 장애물이 나오면 그대로 어룡고개로 빽하리라 작정하고 가는 길이다

이후 능선은 펑퍼짐하며 길이 잘 나 있다 평지 걷듯 리듬을 타면서 걸으면 된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길을 휘적휘적 길 따라 가다보니 에고 능선이 오른쪽에 걸려있네 잠깐 빽 Y자 구릉성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Y자길 : 12:00

북쪽으로 잠깐 가다 왼쪽(서쪽) 좋은 길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높은 산이 보이는데 전번 무건이고개에서 군부대로 잘못 올라간 봉우리가 틀림없는 것 같다(?)

┫자길 : 12:10

무덤 안부부터 길은 임도 수준으로 바뀐다
군부대 훈련용 흰색 팻말이 있는 곳부터 우리 군인아저씨들이 빗자루로 박박 쓸어 눈길을 흙길로 만들어 놓았다
갑자기 앞이 빵 터지며 너른 훈련장이 나오는데 각종 초소 및 부대내 건물과 앞 산 오른쪽으로 군사도로가 산너머로 연결되고 입구는 철재 바리케이트로 막아 놓았다
살금살금 전진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흐흐 오늘은 훈련이 없는 모양이다
좌우로 내려가는 길은 자동차 바퀴자국으로 어지러운 것으로 보아 군부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듯하다

군부대훈련장 : 12:25

길 건너 조그만 절개지를 오르면 길이 없다 오른쪽에 있는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좀 급경사라 그렇지 키가 큰 나무들이 대부분이라 별 어려움은 없다
참호가 나오면 참호 따라 가지 말고 정상 깃대 있는 곳으로 막바로 올라야 한다
올라선 깃대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훈련장 안 도로로 떨어질 것 같다
역으로 할 경우 알바하기 딱 알맞는 지형이다
깃대 있는 곳에서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길 없는 꼬꾸라질 것 같은 사면으로90도 각도로 꺾어서 떨어져 내린다는 것이 능선 종주의 속성상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명봉(깃대) : 12:40

좌측으로 잠시 가면 세맨 삼각점이 나온다
여기서도 직진하면 안된다 오른쪽(남쪽)으로 잘 살펴보면 내림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멀리 감악산이 보이는데 암릉의 파노라마다
흡사 거대한 메뚜기가 튀어 오르기 직전의 형상이거나 머리를 하늘로 하고 비상하기 직전 비행기 같기도 한 모습이 눈안 가득히 들어온다
그 기세가 너무 험악하여 가기도 전에 주눅이 먼저 든다
그리고 보니 험하기로 이름난 경기5악(화악산,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 중 하나가 아닌가
여기서 의심스러운게 북한산이 왜 빠졌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세맨 삼각점 : 12:50

진행하다 보면 작은 바위 능선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는 길이 잘 나 있다

작은바위능선 : 13:00

곧 이어 산판로가 나오는데 미군 병사 아저씨를 만난 곳이다
하여튼 그 미군 병사 아저씨 거짓말은 안했다 길이 없고 군부대내니 못 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이어서 포장도로 잘 가꾼 묘지 지나 전번에 내려왔던 콘크리트 광장으로 내려섰다

콘크리트광장 : 13:10 13:20 출발

전번과 똑 같이 도로 따라 내려가 파주원전(坡州元殿)마을 지나 감골입구로 나간다

감골입구 : 13:40

도로 따라 어룡고개로 오르다 보니 이 쪽에서 절개지를 오르는 것이 양지쪽이라 눈이 녹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어룡고개 : 13:55

길 건너 송신탑 옆으로 임도 따라 일단 잠깐 가다 오른쪽으로 적당히 치고 서너발짝 올라 참호 타이어를 밟고 오르면 길 흔적 정도 있는 것 같으나 잡목이 없이 키 큰 나무들이라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좌우지간 죽 오르면 좌우로 뻗은 참호가 나온다

참호 : 14:00

오른쪽으로 참호 따라 벙커 지나 뿌리채 뽑혀서 반쯤 누운 둔덕봉 삼각점을 만날 수 있다

둔덕봉 : 14:10

또 올라간 무명봉 정상은 수많은 새들의 발자국이 눈위에 어지럽게 찍혀 있다
새들이 여기서 군무를 추었나? 먹이 가지고 싸움을 하였나?
지맥은 여기서 좌측(북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다

북진봉 : 14:25

정면 저멀리 병풍을 치고 있는 감악산 암릉의 파노라마 에그 또 주눅이 든다
더 주눅이 드는 건 북진봉부터 소리 없이 머리 위를 선회하는 새까만 마귀(?) 거의 독수리만한 까마귀떼가 마치 매나 독수리가 먹이를 보고 채갈 채비를 하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묘해지며 만약 달겨들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하는 고민도 하게 만든다
한동안 계속 선회하며 따라온다

무명봉 : 14:35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지척에 신암사라는 절이 있으므로 신암고개라고 칭해본다
이제부터 길이 좋아지며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나타나며 군부대 훈련장 한가운데로 진행하게 된다

신암고개 : 14:45

너른터에서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를 바라보고 제7305부대장님의 예의 그 경고판이 서 있다

임도(┣자길) : 14:55

오름 능선상에 있는 ┫자 임도에서 직진해서 오른다

┫자길 : 15:00

군초소와 가스실험장 가건물에서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내리고 능선은 군부대 한가운데로 정상을 바라보며 오른다

가스실험장 : 15:05

잠깐 오르면 좌우로 넘는 임도상에 "화학탄 낙하시 행동을 취하라" 라는 팻말이 있고 이후 산길로 오른다
드디어 바윗길이 시작되는데 어찌 가야할꼬

바윗길 시작 : 15:15

줄이 나오는데 시꺼먼 것이 다 썪은 것 같은데 붙잡고 오르니 별 이상은 없다

밧줄 : 15:25

능선 마루로 올라서니 다 망가진 부대장님의 경고판이 나오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T자능선 : 15:30

바위를 요리저리 피해가며 오르니 피할 수 없는 곳에 또 줄이 있다

밧줄 : 15:40

다른 곳처럼 흙구덩이를 파서 만든 벙커가 아니라 이곳은 흙이 없는 암릉 구간이라 돌로 쌓아 만든 첫 번째 벙커가 나오고 이후 정상 가는 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좌측으로 범륜사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자길 : 15:45

암릉 왼쪽으로 돌고돌아 오르면 천길만길 낭떠러지 좁은 바위위 임꺽정봉 정상이다
이정목에 범륜사 1700m 정상 280m 긴급연락처 감악산4-3 팻말이 있다
눈 온 뒤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바위 능선이 눈으로 다져져 있다
아이젠 착용후 조심해서 지나간다
십자안부로 내려섰는데 나중에 확인 결과 우측으로 가면 암봉을 옆사면으로 해 정상 가는 지름길이다

사거리 : 16:05

암봉을 우로 돌아 오르면 위험지역 원형 팻말과 긴급연락처 감악산3-4가 서 있다
빙빙 둘러가면서 바위들이 불꽃처럼 도열하고 있다
이 봉이 정상인 것 같으나 아니다
사실 남쪽이나 서쪽 멀리서 보면 암봉 뒤로 숨겨진 군부대인 정상은 안보이고 이 암봉이 정상처럼 느껴진다
정상인 줄 알고 여기서 우측 위험 바위길을 타고 내려가면 도면상 구름재 사리산을 거쳐 신암2리로 떨어지는 능선이다
역으로 할 경우는 전혀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지맥은 좌측 바위 너머로 보이는 군부대 있는 봉우리쪽으로 가야한다

암봉(전위봉) : 16:10

급경사를 눈속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려서니 십자안부에 이정목이 반긴다
설인귀봉(정상) 150m 임꺽정봉 130m
여기서 보니 암봉 오르기 전 십자 안부란 바로 이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인 것이다
5분도 안걸릴 거리를 감상 시간 포함 20분이나 걸렸다

이러구러 오늘 목적지인 황방이 간패고개까지는 물 건너 간 것 같다
정상으로 오르자고 하니 마눌 극구 말린다
5시면 깜깜해지는데 길 상태도 모르고 밤길을 갈 수는 없다고 한다
사실 앞으로 시간반 내지는 두시간이 실히 걸릴 거리를 간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이 선다
"그럼 여기로 또 와야되는데..."
아쉽지만 어차피 오늘 산행은 지맥 종주보다는 확인하는 의미가 더 크므로 망설임 없이 왼쪽 범륜사 쪽으로 하산을 한다

십자안부 : 16:25

잠시 작은 너덜길을 내려가니 길가 너덜바위 아래서 약수가 박아놓은 호스에서 졸졸 나온다
바가지까지 준비되어 있어 한바가지 마시니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정목에 설귀암장 30m 설인귀봉 0.5km 범륜사 1.1km

감악약수 : 16:35

내려가다 만나는 안내판
"본 장소는 조선시대부터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와, 사기 및 숯을 굽던 곳으로 이 곳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버리면 처벌한다 파주시장"

숯가마터 : 16:50

잠시 내려가면 만남의숲에 이정목이 서 있다
약수터 600m 숯가마터 350m 임꺽정봉 1200m

만남의숲 : 17:00

잠깐 내려가니 또 이정목
까치봉 1050m 범륜사 500m 만남의숲 50m
오른쪽으로 절이 보이는 초소 옆 이정목에
은계폭포 400m 숯가마쉼터 200m
명상의숲 아래 범륜사가 고요하다

범륜사(명상의숲) : 17:20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거리 계산이 마구마구 헷갈린다
범륜사 입구부터는 차량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는 비포장 도로다
내려가다 오른쪽 벼랑에 건폭이 하나 걸려있어 쓸쓸함을 더해준다
은계폭포 이정목에
매표소 600m 명상의숲 400m

은계폭포 : 17:25

임도를 돌고돌아 거북바위휴게소 지나 자연발생유원지운영 안내판과 감악산자연휴양림 안내판 감악산 등산로대형 안내판이 있는 범륜사 입구 2차선 도로로 나왔다

범륜사 입구 : 17:30

도로 따라 적성쪽으로 주차장 지나 낙엽송 음식점 주차창에 세워 둔 차로 일산으로 간다
낙엽송 주차장 : 17:50


그후
어린 딸을 데리고 바로 뒤따라 내려오는 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집이 같은 방향인 일산이라 자가용에 편승하여 의정부로 빙빙 돌아 갈 것을 적성으로 막바로 빠진다

차안에서 산줄기에 대한 이야기와 암벽등반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다보니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도 있으나 그 또한 산을 사랑하는 이 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산행을 즐기는 방식의 차이 뿐이다
일산 알프스 산악회 옥대장과 같이 다년간 부대장 일을 하였다고 하며
지금까지 약 1200개 산을 올랐노라 한다
말속에 암벽과 워킹을 완벽하게 갖춘 등산인임을 알 수 있겠다
나 같이 바위만 나오면 아예 뿌리채 도는 반쪽 산꾼 하곤 비교가 안될 것 같다

아무튼 같은 산꾼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늦게 본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건강하고 씩씩하게 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제3-1구간 : 감악산구간

일 시 : 2003. 01. 01 ( 물의날 )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5km 지맥거리 : 7.7km 접근거리 : 3.3 km 하산거리 : 4km

구간시간 7:40 지맥시간 4:00 접근시간 1:20 하산시간 1:10 휴식시간 0:40 헤맨시간 0:30


고도 : 감악산(675m), 마차산(588m)

거리 : 범륜사입구-십자안부(3.3km)-감악산(0.2km)-간패고개(3km)-북동진지점(1km)-
: 마차산(2.5km)-십자안부(1km)-소요산 입구(4km)

시간 : 범륜사입구-십자안부(1:20분)-감악산 설인귀봉(05분)-동남진지점(20)-둔덕봉(25)-
: 능선삼거리(05)-능선삼거리(10)-간패고개(20)-십자안부(15)-북동진지점(25)-
: 임도끝(20)-헬기장(20)-철주깃대(20)-암릉시작(05)-마차산(10)-십자안부(25)-
: 기도원(45)-상봉암동(15)-소요산입구(10)


남들은 새해 첫날 일출을 보기 위해 지리산 소백산 등 등을 찾아 나서는데 나는 늦잠을 자고 또 반토막 산행을 하기 위해 의정부로 간다
25번 적성행 시내버스를 타고 범륜사 입구에서 내려 어영부영하다 산행에 나선다
입구 공터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신년 첫산행을 감악산으로 하는 모양이다

범륜사 입구 : 11:00

오르다 보니 아이고 어른이고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연발하는데 매번 대답하기도 힘이 든다 아마도 리더되는 이가 아이들 정서를 키우는 방법으로 새해 첫날 보는 사람마다 인사하기로 정한 모양이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다
전번에 내려왔던 안부에 도착하니 임꺽정봉과 설인귀봉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이정표에 설인귀봉 150m라고 한다

십자안부 : 12:20

녹아서 질척거리는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오르니 정상은 너른 헬기장으로 보도브럭을 깔아 놓았으며 초소에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그 앞에 입간판이 서 있는데
"근하신년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악산 사수부대원 일동"
삼삼오오 짝을 지어 라면도 끓여먹고 정상주도 한잔하고 주위 경관 감상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새해 첫날을 의미있게 보내고 있다
정상석에 해발 675m라고 하고 마모되고 퇴락한 고비(古碑) 한기가 모퉁이에서 모진 풍상을 견디고 있다

설명문을 보니
"설인귀비 파주시 향토유적제8호"
"전략-고비는 글자가 모두 마멸되어 봉전몰자비(封典沒字碑)라고도 불리우며 설인귀비 빗들(비뜰)대왕비 등으로 속전되어 온다 적성현읍지에 의하면 감악산 묘(廟)가에 있다 전설에 설인귀의 사적비라 하지만 세월이 오래되어 글자가 없어졌으므로 고증할 수 없다고 했다
설인귀비설과 진흥왕순수비설로 대립 요약되고 있다-후략"

걸리적거리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파주 연천 양주의 너른들과 꿈틀거리는 산줄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오늘 가야할 마차산의 산줄기가 한눈에 그려지며 그 산줄기 중 마차산의 첫인상은 매우 섬세하며 아름답다는 것이다 연약한 여인네의 하늘거리는 몸짓 바로 그것이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과연 해지기 전에 갈 수 있을지 염려가 되지만 알바만 안한다면 가능하겠는데...
모든 것을 자연의 숨결에 맞기고 갈 수밖에 더 있는가

마눌 꾹꾹거리며 웃기에 이유를 물으니 글쎄 등산객들이 보초가 주는 커피를 받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어째 좀 거꾸로 된 느낌이 들지만 나는 하나도 안우스운데...
앳된 아가씨가 산에 오르면 아무 것도 아닌것에 가슴이 설레고 구르는 낙엽에도 눈물을 흘린다던가
한줄기 실바람만 가슴을 스쳐가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다던가 뭐 그런 것으로 이해를 하자

여기 까지는 등산객이 많아서 길은 잘 나 있고 적당히 다져져서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앞으로 갈 길은 눈 위에 첫발자국을 찍으며 가야 하니 스패츠와 아이젠을 단단히 착용하러 화장실 옆으로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곳으로 간다

감악산(설인귀봉) : 12:25 12:50 출발

약간 돌출된 암봉 위에 세워진 하얀 마리아상에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단단히 착용하고 진행하는데 능선이 바위라 갈 수가 없어 좌측 사면으로 진행하니 길이 나오고 또 하나의 아주 작은 암봉을 역시 좌측 사면으로 잠깐 가면 왼쪽 밑으로 군사도로가 보인다
계속 진행하면 봉우리마다 군시설물이다
지맥은 이 두 번째 조그만 암봉을 좌에서 우측으로 빙 돌아 벙커에서 좌측으로 직진하며 내려간다
원래 한걸음에 달려오면 10분도 채 안걸릴 거리가 20분이나 걸려버렸다

능선분기점 : 13:10

헬기장 지나 광견병미끼예방약 살포지역 빨간 코팅지들이 걸려 있는 지역을 지나다 둔덕봉에 오르니 능선이 끊어지고 없다 이 황당함 방향도 남쪽으로 보이는 건 들판뿐이다
여기서 어제 도면을 보고 이 곳은 조심해야지 왼쪽 사면으로 가야 길이 있을 것 같은 그 지점이 생각이 안나 후왕전왕(後往前往) 왔다 갔다 방황을 좀 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맞는 것 같아 자꾸 유혹을 하고 늠늠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하여간 방황을 좀 하고 나서야 생각이 난다
둔덕봉 오르기전 왼쪽 사면으로 진행하면 숨겨져 있는 능선이 나 여기 있소 하며 나타난다

둔덕봉어깨 : 13:30 13:55 출발

완만한 내림길 둔덕봉을 하나 넘는다

둔덕봉 : 14:20

능선삼거리서 우측으로 꼬부라진다

능선삼거리 : 14:25

또 나오는 능선삼거리선 좌측으로 꼬부라진다 즉 간패고개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무를 수없이 제거해가며 2차선 도로인 간패고개가 내려다보이는 양지 바른 묘지에서 쭈굴치고 앉아서 빵쪼가리를 뜯어먹는다
옛날 할머님이 말씀하신 산모퉁이에 누더기 입고 쭈굴치고 앉아 얼은 밥한덩이 손으로 뚝뚝 띠어서 먹으며 쪽으로 가자 쪽으로 가자 하는 것이 뭐게 하면 동냥치가 답이다
왜 그말이 생각이 났을까? 지난 날 슬픈 우리의 현실이라고 나 할까
공연히 산다는 것이 덧없음으로 다가오니 마음 한구석을 시리고 시린 바람 한줄기가 살을 에이며 지나간다
가야 할 길이 있으니 궁시렁거리지 말고 일어나자

간패고개 : 14:55 15:10 출발

간패고개 정상엔 각종 표시판들이 즐비하다
"어서 오십시오 맑고 푸른 강산 깨끗한 연천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양주군"
고갯마루는 세영테이프 공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오른쪽으로 민가 한채 그 밑으로 손바닥만한 잔잔한 저수지가 낮잠을 자고 있다
군부대 훈련장 세맨 콘크리트 포장도로 따라 오른다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
십자 안부가 나오면 참호 따라 오른다

십자안부 : 15:25

둔덕봉 정상에서 능선은 꼭 90도로 꺾어 북진을 해야 할 것 같으나 아니니 더 직진을 한다
살짝 내려선 듯한 지점에서 살짝 오르지 말고 좌측 계곡으로 떨어지듯이 내려간다
곧 이어 좌우로 넘는 임도 가야할 길도 임도인 안부로 떨어진다

십자안부 임도 : 15:50

차량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역역하다 이후 능선으로 임도가 계속된다
임도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로 오른다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있는 것 같으나 얼마 안가 끊어지고 없다
길은 짤 뚫려있다
지금이 아마도 여인네의 허리깨를 오르고 있는 것 같다

임도 끝 : 16:10

조그만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6:30

급경사를 힘들게 오르니 약간의 공터에 7525부대장님의 "군용시설물이니 접근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하나 묶여있는 흰색 깃발이 달린 철주 세 개가 세워져 있다

철주 깃대 : 16:50

조금 오르니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주로 좌측으로 암릉 사이를 요리저리 돌아 오르는데 한쪽이 절벽인 구간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윽고 정상 오르기 직전 작은 성곽이 나오는데 아마도 옛날 봉수대 흔적인 것 같다
동두천시나 연천군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규명하여 안내판 하나라도 세움직한데 좀 아쉬면이 있다
작고 얕은 성곽을 올라서면 포천1997 재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암봉이라 조망이 일망무제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동쪽으로 일직선상에 있는 약간 낮게 눈아래로 펼쳐지는 소요산 폐쇄곡선이 외씨버선처럼 작고 예쁘고 그 밑으로 소요동마을이 고즈넉하다
뒤를 돌아보니 감악산 암봉이 위압적으로 올려다 보이는 폼이 예사 산은 아니나 지난 무건이고개 부근에서 바라보는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산이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혀 다른 것이다
어둠이 서서히 밀려드는데 발걸음을 빨리 해야겠다
오늘의 목표지점인 상봉암동 안부까지는 적어도 해지기 전에는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차산 : 17:05

십자 안부로 떨어지니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에구 반가운것

십자안부 : 17:30

사위는 급작스레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가야할 곳 소요동은 고즈넉함을 벗어나 붉은 형광색으로 물들어 간다
임도 비슷한 길을 따라가다 보니 다시 산으로 올라가고 빙빙 돌다 진짜로 오른쪽 산꼭대기로 올라간다
약간 당황했으나 내색을 안하고 왼쪽으로 뻗은 작은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오로지 군부대 등 장애물이 없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면서 내려가는데 사위는 완전히 어두워졌는데도 눈빛으로 잘 살펴 갈만하니 랜턴을 꺼내는 수고를 안해도 된다
개울을 수도 없이 건너고 작은 너덜길이라 조심하며 내려가는데 저 아래 붉은 네온싸인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기도원 십자가거나 산속 교회 십자가 일 것이라고 단정하고 내려간다

기도원 : 18:15

목장 안의 개들의 몸부림치는 환영을 받고 주택가로 들어서 상호를 보니 상봉상회다
예정한대로 동두천시 상봉암동으로 내려왔으나 임도에서 시간을 많이 뺏겨 1시간이나 걸리고 말았다
상봉암동은 상당히 큰 마을로 초등학교도 있고 음식점 등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마을이다
마차산 오리집이 눈길을 끈다

맨처음 한북감악지맥 마루금을 그을 때 도면에 馬又山으로 되어 있어 의심없이 마우산으로 읽었는데 그 뒤 소요지맥하면서 버스 타고 가다 마차산굿당이란 상호를 보고 지도에 있는 한문 표기가 잘못된 것을 알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 또 오리탕집도 마차산이라고 하니 아마도 지도 편집할 때 실수로 叉(차)자가 又(우)자로 바뀌어 버린 것 같다

상봉암동 : 18:30

소요교 건너 소요동 버스정류장에서 오늘도 의정부로 간다

소요동 : 18:40

그후
오늘도 13번 종점 칼국수집서 일정을 접는데 갈 때마다 칼국수만 먹다보니 마눌한테 좀 미안하기도 해 그 비싼 1인분에 10,000씩이나 하는 떡갈비로 하산주 한잔한다
마눌 날 놀리는데
"에구 얼마나 속이 쓰라릴까 하지만 1월1일이니 이해하셔" 흐흐 할 말이 없다
마눌 걱정이 태산이다
아들 녀석이 어제 집을 안들어 왔다고 하며 혼내주라고 하니 오히려 그 애 속을 내가 알 것 같다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했으나 지방대도 떨어졌으니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평소에 자상하지도 않은 애비가 그리 한일도 없어 미안한 마음인데 그렇다고 연락도 없이 안들어 온 것은 기다리는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소치이니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것만은 고쳐야 할 것이다
우울한 마음을 가슴속에 담고 애써 기분이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바람 좀 쏘이려고 대구에 계시는 장모님에게 한 몇 일 보낼려고 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초하루부터 마음이 무겁다

































제3-2구간 마차산구간

일 시 : 2003. 01. 05 (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1.5km 지맥거리 : 7.5km 접근거리 : 4km

구간시간 6:10 지맥시간 3:00 접근시간 : 1:20 휴식시간 0:20 헤맨시간 1:30


고도 : 상봉암재(400m), 동진봉(431m)

거리 : 소요산입구-상봉암재(4km)-천둥로(3km)-초성2리(4.5km)

시간 : 소요산입구-상봉암재(1:20)-동진봉(15분)-벙커봉(45분)-임도(05)-천둥로(20)-
: 임도끝(30)-임도(05)-임도삼거리(05)-헬기장(15)-헬기장(15)-벙커위(25)-
: 군부대뒷길(15)-초성2리(05)

오늘이 이번 겨울 중 제일 추운날이며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엄청 떨어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산행중에 스패츠를 하려면 장갑을 벗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특히 몸뚱이가 나같이 꿔다논 빗자루 같은 인간이라면 엄청 힘이 든 것을 겨울산행 내내 느끼기 때문이다

소요산 입구에서 하차 소요교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소요산입구 : 9:50

목장 지나 전번에 기도원으로 알았던 교회를 지나 산길로 들어 한동안 계곡 따라 오르다보니 전번에 내려왔던 조그만 능선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즉 임도를 엄청 돈 것이 아니라 그 길이 맞았던 것이다

상봉암재 : 11:10

둔덕 3번째에서 능선은 북쪽으로 치우친 동진을 한다
매서운 바람이 뺨을 스치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감촉에 온 몸을 웅크린다
가면 갈수록 손끝 발끝이 점점 아프게 시려와 신음 소리만 절로 난다
작년까지도 사타구니 신세 한두번 지면 산행하는데 커다란 지장을 주지 않았는데.....
아무튼 몸 상태가 전같진 않은 모양이다
손발이 저리고 특히 저린 부분의 감각이 둔해지며 남의 살이 한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손에 힘을 쓸 수가 없다
보온을 한답시고 스키장갑을 한 켤레 샀는데 불편하기만 했지 영 제값어치를 못한다
메모를 할 때마다 장갑을 벗는데 그럴 때마다 바람이 체온을 다 뺐어간다
등로는 아주 좋은 산책로 수준이라 눈만 없다면 날아다닐 수 있는 그런 상태다

동진봉 : 11:25

한 20분 정도 가다 능선은 약간 북으로 치우치다 벙커로 된 봉우리에 올라선다

벙커봉 : 12:10

잠시 내려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 12:15

임도 따라가다 삼거리에서 하나는 오른쪽으로 U턴하듯 돌아서 내려가고 하나는 지맥을 따라 올라간다
이 삼거리에 자그마한 길쭉한 하얀 돌에 천둥로라 명명되어 있다
임도 곳곳에 군부대 훈련용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이 임도로 연결되는 길 전체를 말하는 모양이다

천둥로(임도삼거리) : 12:35

왼쪽 산줄기 정상에 있는 하얀 조그만 철주를 보며 조금 더 오르면 헬기장인 듯한 너른 공터로 올라서게 된다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내리고 지맥은 직진하여 내려간다

임도 끝 : 13:05

망가진 철조망을 통과해 내려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묶은 임도와 만나게 된다
아마도 좀 전에 왼쪽으로 돌아내려간 임도와 연결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임도 : 13:10

길 옆 왼쪽으로 통나무 계단을 서너개 올라보니 411봉인 듯한 헬기장으로 오르게 된다 무심코 가다보면 지나치기 쉽다 잠깐 내려가면 임도 삼거리다
여기서 알바가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임도와 왼쪽으로 올라가는 임도 삼거리라 의심없이 왼쪽으로 진행하다 보니 지도상 옥녀봉쪽으로 가고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마루금으로 그린 지맥보다 더 긴 능선쪽으로 가고 있으니 시간도 많이 남고 하여 잘 됐다고 생각하고 옥녀봉을 넘어 진행하니 이제까지 보이던 짐승 발자국마저 끊어지고 암릉 구간이 나오는데 진행 불가다
빽해서 묵은 임도 따라 내려가다 보니 도면상 동막골로 막바로 내려간다
포기하고 임도 삼거리까지 빽하여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간다
그리고 보니 의도적으로 1시간반이나 알바를 한 셈이 되고 말았다

임도삼거리 : 13:15 14:45 출발

둔덕봉에 오르니 헬기장이다

둔덕봉(헬기장) : 15:00

여기서부터 산길로 접어들어 이후 수많은 참호를 가로지르거나 따라가면서 진행하니 전혀 길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
평범한 능선상에 구정산제비(鳩頂山祭碑)라는 오석비가 하나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부근이 구정산인 모양이다(?)

조그만 헬기장인 듯한 곳을 지나 벙커위로 올라서니 전곡 그 주위의 너른 들과 굽이도는 한탄강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벙커위 : 15:40

이어서 급경사를 한동안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군부대 뒷길로 떨어진다

군부대 뒷길 : 15:55

좌측으로 가다 파주 가는 국도상으로 나가면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가면 파주 문산 가는 길이고 다리를 건너면 전곡 연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잠깐 가면 초성2리 버스정류장이다
그 옆으로 통일의 염원을 담고 기적소리 힘차게 고대산 가는 철로가 지나간다

초성2리 : 16:00

그후
이렇게 해서 한북감악지맥이 끝이 났다
어룡고개서 준족이라면 하루만에 주파 가능한 산줄기를 나는 세 번씩이나 가서 끝낼 수 있었으니 그 게으름이 도를 지나친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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