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산 북 기 맥 종 주 기

기맥이란

조석필씨의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산경표에는 언급이 없으나 큰 강을 가르며 줄기차게 뻗어 원칙적으로 바닷가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기맥으로 하자고 정의 하였다

영산북기맥이란

백두대간이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분기하고 주화산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분기되어 호남정맥이 남으로남으로 달리다가 내장산에서 또 한줄기를 내어 전라남도와 북도의 경계선을 그리며 서진하다가 고창 방장산 벽오봉에서 남진하여 서해안을 따라 줄기차게 남으로 흐르다가 목포 유달산에서 삼학도를 바라보며 끝이나는 약 150여km를 이름하며
영산강의 북쪽 서쪽 울타리를 이룬다

주요산과 고개로는

장성새재, 입암산, 갓바위, 노령, 방장산, 양고살재, 솔재, 문수산, 서우치, 살우치,
구황산, 무금치(암치재), 고산, 가래재, 고성산, 깃재, 월랑산, 몰치재, 태청산, 마치, 장암산, 연정재, 뱃재, 선치(밀재), 불갑산, 구수재, 모악산, 노은재, 지경고개, 구봉산, 군유산, 해인마을, 노승산, 건김재, 발봉산, 신광터널, 감방산, 병산, 남산, 연증산어깨, 대치령, 마협봉, 구리재, 승달산, 국사봉, 대봉산, 지적산, 대박산, 양을산, 유달산 아리랑고개 등이 있다

정확한 분기점은

호남정맥 내장산 신선봉 지나 소죽엄재로 내려섰다 순창새재 가기 직전 무명봉에서 서쪽으로 흐른 산줄기를 타야 제대로 기맥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그곳엔 산선배 박성태님의 영산기맥 설명문을 코팅하여 나무에 묶어 놓았다

본인은 단지 후학으로 그 산줄기를 답사하는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담양, 고창, 나주, 와도, 목포, 정읍(참고도면)

구간 일시 대표산 거리 시간 경로
01. 2002.05.18 입암산 19km 12:00 남창-장성새재-순창새재-무명봉-장성새재- 입암산-갓바위-시루봉-남창계곡-남창리
02. 05.19 방장산 12.6 9:00 장성갈재-시루봉-노령-장성갈재-방장산-742 봉-고창고개-벽오봉-방장사-양고살재
03. 06.1∼2 문수산 24.6 19:40 양고살재-솔재-검곡치-수량동고개-문수산- 서우치-통안리-금동마을
04. 06.29 구황산 13.5 11:30 통안리-서우치-살우치-구황산-무금치-생촌리
. 10.13 고 산 4.8 8:00 무금치(암치재)-고산-가래재-상금-대산면
05. 11.09 고성산 15.9 9:00 상금마을-고산-가래재-고성산-깃재-월랑산-궁감매 06. 11.10 태청산 23 9:40 남산리-궁감매-태청산-마치-장암산-연정재-연암재 -연암저수지-팔음마을-산포마을
07. 11.12 불갑산 16.6 11:20 연암리-연암재-선치(밀재)-불갑산-구수재-불갑사
08. 11.13 모악산 9.5 7:30 불갑사-구수재-모악산-화산골-지경고개
09. 11.23 군유산 12.2 10:00 지경고개-광암재-구봉산-군유산-해인마을
10. 11.24 발봉산 13.3 10:00 손불면-해인마을-건김재-발봉산-신광터널-계월리
11. 12.19 무명봉 16 10:00 난공원-23번국도-고속도로-산음마을-국산마을
12. 12.20 감방산 24.1 10:00 국산마을-감방산-병산-남산-마협봉-각헌재-태봉리
13. 12.21 승달산 20.5 11;00 태봉리-각헌재-승달산-국사봉-대봉산-죽림리
. 12.22 대봉산 12.1 6:30 죽림리-대봉산-고속도로-용수골잔등-신기저수지
14. 12.29 유달산 13.9 7:40 신기저수지-용수골잔등-지적산-대박산-양을산-
-유방산-유달산-아리랑고개-다슨금마을











제1구간 방장산군 입암산구간

일시 2002. 05. 18 (토)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9km 기맥거리 : 8.3 접근거리 : 4.2 하산거리 : 6.5

구간시간12:00 기맥시간5:00 접근시간1:40 하산시간2:20 휴식시간2:00 헤맨시간1:00












영산북기맥 1구간을 어디로 들머리로 잡아 접근을 해야 할지 막연한 가운데 지형도를 놓고 검토 결과 백양사역에서 남창골 전남대수련원이 있는 곳에서 북으로 난 임도를 따라 새재(장성)로 해서 동쪽 계곡을 타고 호남정맥상에 있는 새재(순창)로 올라 북쪽으로 올라간 첫 무명봉에서 영산북기맥이 서쪽으로 분기하고 있어서
이 코스를 따르는 것이 거리 시간 차비 등을 감안할 때 가장 접근이 쉽다고 판단이 되어 즉시 시행에 옮겼다

2002. 5. 17(금) 23:49분 목포행 열차에 처와 같이 몸을 실었다
3시45분 백양사역을 내리니 생각하곤 틀리게 야식집 한 곳도 없다
황량한 벌판에 버려진 듯한 느낌을 받으며 생각을 정리해야 만 했다
아침을 못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이틀 동안 먹거리 이것저것 충분히 준비했으니 새벽산행을 하는 것도 괜챦다고 결론을 지었다
마침 빈택시 한 대가 온다 묻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바가지를 쓰던 안쓰던 타고 볼 일이다
10000원을 주고 전남대수련원 앞에서 내렸는데 거리라고 어림잡아 계산해 보니 삼 사천원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아마 3곱 정도 받은 것 같다
그래도 고맙게 생각하고 명함을 한 장 받아 넣었다

전남대수련원 : 4:20

남경산 기도원 길로 들어가니 등산로가 좋다 하얀 꽃들이 떨어져 가는 길을 수놓고 기다린다
오르다 보니 뭔가 이상하다 지도에는 분명히 임도가 장성새재까지 연결되는데 계속 산길이다 이정목이 나오는데 몽계폭포, 백양사를 안내하고 있다 지도보고 확인한 결과 전라남북도 경계선을 따라 상왕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다시 입구까지 빽을 하니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있다
기도원 왼쪽으로 난 좋은 길을 놔두고 직진하다 밤중에 쑈를 한 것이다

전남대수련원 : 5:00 출발

임도 따라 잠깐 가니 이정목과 산불감시통제소 외에 각종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잠시 더 가니 너른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무슨 별장같이 깨끗하게 지어논 화장실도 있다

공원 : 5:05

힘찬 물소리를 들어가며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니 안내도가 나온다 새재 2.1km 라고 한다

임도삼거리 : 5:10

왼쪽은 남문 가는 길이니 오른쪽 유난히 종류도 많은 새소리와 암반 위를 구르는 물소리를 친구 삼아 쉬엄쉬엄 오르니 입암산 입구에 세워진 이정목을 지난다 두어시간 후 다시 이곳으로 와서 입암산을 올라야 할 것이다
잠깐 더 가니 임도 삼거리다 지도상 새재(장성)이며 이정목에 남창골 2.4km 내장사 9.4km 입암산성 1.8km라고 한다

장성새재 : 5:45

오른쪽 길로 간다 여기서부터 순창새재까지는 불바래기라고 부르는 길이다
이길 끝 순창새재 밑 계곡서부터 흘러내리는 물이 바로 영산강(황룡강) 발원지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물길을 따라 가다 계곡 암반위에 앉아서 이른 아침을 먹는다

계곡 : 6:00 6:15 출발

잠시 가니 이 산중에 밭이 나오고 개 짖는 소리에 왼쪽을 쳐다보니 흙벽돌로 지은 토옥이 3채 나오고 아주머니 한분이 나와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내장산 간다고 하니 이리 오지말고 요 밑에서 물을 건너가라고 한다
이 노인 부부가 이 산중에서 무얼 먹고사는지 그 많은 나이에 이 심심골짝에서 어떻게 지내는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 유유자적 자연과 벗삼아 걱정 없이 사는 모양이 부럽기도 하다

황토집 : 6:29

오른쪽 계곡 건너 일견 길이 없는 듯하나 잘 살피면 좋은 길이 나온다
이제부터 임도는 사라지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한없이 오르면 새재(순창)다
스텐이정표에 입암산성 3.8km 상왕봉 5km 내장산 7.4km 라고 안내하고 있다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호남정맥상에 등산로 아님 팻말이 있다
마눌이고 나고간에 왜 이렇게 졸리는지 잠깐 누워서 잠든 것이 으스스 한기가 들어 일어나 보니 4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순창새재 : 6:50 7:30 출발

등산로 아님 팻말 뒤로 5분 정도 오른 무명봉이 바로 영산북기맥이 분기하는 지점인데 길은 흔적 정도로 희미하다

산선배 박성태님의 영산북기맥 안내문이 비닐코팅되어 나무에 단단히 매어져 있다 반가운 마음에 죽 읽어본다
영산기맥은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나 조석필씨의 "태백산맥은 없다"에서 산경표를 좀 더 윤택하게 사용하기 위해 기맥줄기들을 소개하였는데에 이 이름이 기인하며 입암산 방장산 태청산 불갑산 승달산 지나 목포 유달산에 이르는 153km정도의 산줄기라고 소개되어 있다

선배님 수고하셨네요
후답자들이 분기점을 찾지 못하고 헤맬까봐 이렇게 안내문까지 만들어 든든하게 매어놓다니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합니다
감사함을 느끼며 희미한 길따라 가니 산죽지역이다 거의 길이 없다시피하므로 잘 가늠해서 진행해야 한다
암봉이 나오면 우회한다

암봉 : 8:10

나는 왼쪽으로 돌아나가는 것이 편할 듯 싶어 돌다보니 거대한 암릉 줄기다 아예 한참을 돈다 길은 없다 작은 흔들리는 너덜이라 주의를 요한다
여기서 이 암릉줄기를 빙 완전히 원을 그리듯이 돌아나가 왼쪽으로 뻗은 줄기를 찾아야 하는데 조금 덜돌아 사면으로 내리니 새재 가기 조금 못미친 임도로 내려섰다
잠깐 가니 이정목이 서 있는 입암산성 입구다 급경사라 힘이 좀 든다

장성새재 : 8:50

새벽에 약간의 비가 왔다고 하더니 산죽밭을 헤매는 동안 옷이고 신발이고 배낭이고 다 젖어버려 끕급하기가 말이 아니다 지난번 영산남기맥 할 때와 똑 같은 상황이다 새벽에 산죽밭 물을 털고 진행하니 아예 강물에 풍덩 빠진 것과 같다
시계는 제로다
짙은 안개 속 오리무중을 내가 걷는다
너른 공터인 무덤터로 올라 쉬기 좋아 간식을 먹는다

무덤터 : 9:10 9:25 출발

오른쪽 길이 비교적 잘 나 있어 진행하다 보니 옆 사면을 한없이 돌고 돈다
아닌개벼~~~
다시 무덤터로 와 정면으로 치고 오르려니 그 또한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분명 입암산은 명산이고 입구에 이정목까지 있는데 길이 없을 리가 없는데 도대체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무덤터 : 9:50

왼쪽 길로 표시기 하나 떡 달고 사면을 돌아가면 좌측으로 내림길은 확실한데 일견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은 없어 보인다
작은 너덜을 잠시 오르면 좋은 급경사 길이 나온다
급경사를 힘들게 오르면 지능선상에 서게 된다

지능선 : 10:05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산죽밭을 오른다
안개비는 여전히 모른 사이에 오락가락한다
힘들게 오르면 허무러진 산성이 나온다

입암산성 : 10:20

성곽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약간 둔덕같은 능선중에서 조금 높아 보이는
입암산 정상은 아무것도 없다
날씨만 좋다면 조망이 끝내줄 것 같은데 날씨도 이 모양이고
하여간 나는 전라도에만 가면 항시 비를 몰고 다니니 그 또한 피하기 어려운 숙명인 것 같다

입암산 : 10:35

계속 성곽따라 가다 왼쪽으로 힐끗 바위 사면이 보이는 지점에서 주의하여야 한다
직진길이 좋으나 기맥은 힐끗 보이는 바위 사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위에서 보면 길이 없을 것 같으나 바위 사면을 3미터 정도만 내려가면 숲속 좋은 길이 나온다
바위가 보이는 지점에 표시기 하나 달고 진행한다 나도 잘 나 있는 직진길로 가다 빽했으니 말이다
바로 이 곳이 도면상 성곽이 서쪽으로 꼬부라지는 지점이다

서진점 : 10:50

십자 안부에 다다르면 직진길이 없어진다 왼쪽으로 갔다 되돌아와 오른쪽으로 하산하듯이 돌아나가면 다시 능선이 나오며 이내 스텐이정표가 있는 북문에 다다르게 된다 갓바위 0.79km 삼거리 0.96km 시루봉 2.17km 오른쪽 내려가는 길은 입암으로 가는 길이다
또 이정표가 나오며 지금까지 지나온 길이 탐방로가 아니라고 한다
왼쪽으로 4.8km가면 남창 주차장이다

북문 : 11:10

11:20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게 날씨가 좋아지려는 모양이다
이후 거의 경사도가 없는 동네 뒷동산 같은 길을 유유자적하며 걷는다(?)
조망이 없는데 뭔 놈의 유유자적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초지로 된 전망 좋은 봉우리며 누가 정성을 드렸는지 작은 돌탑 2기가 귀엽다
철사다리를 내려가면 이정목에 은선동 5.4km 북문 0.5km
철사다리를 올라 갓바위 정상에 서면 걸리적거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조그만 무덤2기가 있는데 글쎄 무슨 사연으로 바위 정상에 묘를 썼을까 이해 못할 부분이다
안개 사이로 호남고속도로가 시원스레 뻗어있고 수많은 차들이 터널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토해놓고 있다

그 옆 커다란 입암저수지는 무슨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석호같다 서쪽을 향해 갓바위에서 바라본 경관이라는 커다란 그림은 주변의 경관을 그려놓은 것이다
선운산도립공원 앞으로 가야할 방장산 입암저수지 두승산 정읍 시가지 등을 그리고 있는데 글쎄 뭐가 보여야지
바위 위에 자리깔고 점심을 먹는다

이곳은 고속버스나 기차를 타고 오갈 때마다 신비스럽게 보이는 곳으로 산정상이 역으로 된 사다리꼴의 거대한 바위로 그 생긴 모양이 특이해 멀리서 보아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사방이 낭떠러지임으로 목책을 둘러쳐 나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갓바위 : 11:40 12:20 출발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은선동쪽으로 가면 큰 바위를 옆으로 돌아 능선으로 붙는다
이정목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갓바위 0.5km 은선동 4.9km라고 한다

이정목 : 12:30

헬기장이 있는 안부를 지나간다

헬기장 : 12:35

또 이정목이 있는 안부에 다다르면 남창주차장 4.3km 갓바위 0.96km
가야할 능선엔 등산로 아님 팻말이 서 있다

남창주차장 갈림길 : 12:40

등산로 아님 길로 올라 무명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 서진한다

무명봉 : 13:00

방화선 : 13:05

묶은 방화선 같은 비단결 같은 길이 계속되며 드문드문 고사리가 있어 꺾어가면서 가는 맛이 쏠쏠하다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오름짓을 하다보면 시루봉 정상 삼거리다 길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휘어 무심코 가다보면 도면상 562봉을 지나 장자봉으로 해서 1번 국도상 장성호변에 있는 하웅이라는 마을로 떨어지게 된다
이 산줄기 역시 광주에서 노령터널 들어가기 전 오른쪽으로 바위병풍을 친 것처럼 둘러친 산줄기로 그 모양새가 너무나 아름다워 탄성을 지르고 하던 바로 그 산줄기인 것이다

시루봉 삼거리 : 13:20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산죽을 뚫고 나가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암릉이 나타나며 생긴 형상이 거칠어 진행하기가 약간 껄꺼로운 구간이 나타난다
3m정도 릿지가 나타나는데(나에게만 릿지지 보통 사람들에겐 그저 약간 주의해서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다) 처가 맨몸으로 먼저 내려가고 배낭과 스틱을 매어서 내려보내고 내가 내려간다 또 산죽을 헤치고 잠깐 가는데 온 세상이 깜깜해지며 구름이 몰려드는데 바로 앞도 안보일 정도로 시야를 가리고 바람 따라 빗방울이 춤을 춘다
먼저 내려가던 마누라 더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절벽 비슷한 바위 지대인데 짙은 구름 속에서 끝이 안보인다며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섭다고 한다
젠장 언제는 설악산 천화대 같다와서 재미있었다고 하면서 남자들을 놀래게 할 때는 언제고 ...
좌우지간 기분이 별로 안좋으면 산행을 중단하는 것이 원칙 아닌가?
후배녀석 북한산 조금만 주의하면 아무것도 아닌 원효봉 치마바위에서 굴러 유명을 달리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래 빽하자

암릉구간 : 13:50

삑하면서 보니 조금 전에 내려왔던 3m 짜리 바위 옆으로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 길이 있지 않은가
시루봉 삼거리서 오른쪽 장자봉쪽으로 가자고 해 보았으나 그것도 거부당하고 말았다

시루봉삼거리 : 14:10

주차장갈림길에서 남창주차장쪽으로 하산을 한다

주차장갈림길 : 14:40

내려가는 길은 고속도로다 옆으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미음완보하야 산책을 한다
통나무 다리를 수도 없이 건너며 바라보는 계곡은 폭도 넓고 곳곳이 너른 암반이라 한여름 지내기는 지상천국이랄 수 있겠다
여느 별장과 같이 잘 지어진 공원안 화장실 새로 지은 건물로 화장지까지 구비된 수세식이다 다만 전기를 끊어놓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오늘 같이 사람이 없을 때는 그럴만 하다고 여겨진다

공원 : 15:50 15:55 출발

전남대수련원을 지나 2차선 도로 따라 남창마을을 지나니 너른 주차장에 탐방객안내소가 깨끗하다 아주머니 한분이 관리를 하고 있는데 오는 사람이 없으니 자전거 연습에 열중이다

주차장 : 16:10

그후

이렇게 너른 주차장에 차가 한 대 없으니 너무 너른 것 아니냐고 물으니 한여름에는 이 계곡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주차장이 미어터진다고 한다
절벽 바위로 된 산사면 앞에 안내판이 있어 가보니 지금 여기 남창 주차장부터 신성교 남창매표소까지 계곡 휴식년제 구간이니 출입금지를 해 달라는 내용이고
주차장 입구에는 안내판이 여럿 있는데 그 중 입암산성 안내판을 보니 그 유래를 알겠다
길이 15km 높이 3m 면적 1,308,429㎡ 약 40만평이다
고려 고종조 송군비가 몽고군과 싸우면서 축성하였으며 그후 중창 보수를 여러번 하였다 임진왜란 때 별장 윤진이 의병 승병과 함께 왜적과 싸우다가 순절한 국난극복의 요충지임을 정연하게 쌓아진 성벽이 잘 나타내고 있다 포루 4곳 성문 2곳 암문 3곳 무기고 창고 등과 5개의 사찰이 있었으나 건물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현재 남문과 북문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내용이다
마침 17시 버스가 있다고 하여 하산주 한잔하면서 시간을 기다린다
장성발 남창 버스가 사가리 백양사역 앞에서 8:20, 13:50, 16:50분에 있다고 한다

이번 구간은 도면상 새재가 3군데 나오는데 호남정맥에 있는 새재는 순창새재라고 하고 정읍 넘어가는 새재는 장성새재라고 부르며 그 사이에 있는 새재는 실제로 고개가 있는 없는지 그냥 지나가 버렸다

접근하고 빽하고 헤매고 하다보니 기맥거리가 총산행 거리의 반도 못되는 그런 반토막 산행이 되고 말았다

그후

17시 버스를 타고(요금 700원) 백양사역 사가리에서 내려 먹을만한 식당을 찾았으나 전부 한식집이고 해서 중국집에 들러 우동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으나 그 맛도 별로다 같은 전라도라도 순천 지방은 또 오고 싶도록 맛있고 맛갈스러운데 ...
내일 먹을 빵과 우유를 준비하고 여관으로 들어가는데 아침에 탔던 택시기사를 만나 장성갈재는 얼마냐고 물으니 6000원이라고 한다
할 수 없지 또 그사람을 이용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전화번호 061-393-5234 011-960-6660 성림택시 조기석









제2구간 방장산군 방장산구간

일 시 2002. 05. 19 (일) 흐림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12.6km 기맥거리 10.3km 중복거리 2.3km

구간시간 9:00 기맥시간 6:00 휴식시간 1:50 중복시간 1:10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너러놓은 옷가지 등을 주섬주섬 배낭에 구겨넣고 빵 한조각 먹고 어제 이용한 택시를 타고 갈재로 오른다
비가 약간 뿌렸는지 산천초목이 물기를 머금고 있다
어제 시루봉에서 남창골로 하산하였으니 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래서 갈재에서 역으로 시루봉을 올라 다시 갈재로 내려오는 것이 도면상 2시간 정도면 될 성 부르다

장성갈재 : 5:30

세상천지엔 짙은 안개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수목에 묻은 물을 털어내며 가자니 옷이고 신발이고 또 몽창 다 젖어버렸다
널널한 비단결 같은 길을 한동안 가다 갑자기 길이 험해지며 급경사를 이룬다
바위가 나오면 우회하여 어제 내려오지 못한 바위 앞에 선다
"절벽 바위 좋아하네 처음 내려온 바위보다도 훨씬 쉬워 보이는 이 바위를 못내려 왔단 말이지 흐흐흐 열받네 그랴 "
마눌 "그 때는 그렇게 보였단 말이야 안개 구름이 몰려들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단 말이야 이럴줄은 증말 몰랐지이~~~ 하여튼 신경수 글 쓸 꺼리 하나 더 생겼네"
아주 신랑을 가지고 놀아요 좌우지간 그 바위 찍고 빽한다

시루봉 암릉 : 6:45

바위를 내려와서 앞에 있는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급경사니 조심하여야 한다
뭉툭한 붓끝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붓바위라고 불러본다

붓바위 : 6:55

묘는 무성한 잡초로 덮혔는데 오석으로 만든 비석은 최근에 했는지 깨끗하다
남평문공돌이지묘다
잠깐 진행하면 503-2-70 이 쓰여진 헬기장이다

헬기장 : 7:10

또 헬기장을 지나간다 여기서부터 삐삐선이 계속되며 선따라 간다

헬기장 : 7:15

좌우길이 확실한 푹 꺼진 안부로 내려간다 이용하는 이 없어 좌우 내림길은 수풀 밀림이다

노령 : 7:20

안테나 철주가 서 있는 뻥커봉은 초지로 덮혀 있다

뻥커봉 : 7:25

철주가 서 있는 또 다른 뻥커봉은 헬기장으로 시루봉 갓바위 등 조망이 최고 일 것 같은데 희미하게 형태만 보인다
군부대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지 깨끗하다

뻥커봉 : 7:27

안부로 뚝 떨어지면 헬기장이다

헬기장 : 7:45

오며 가며 고사리를 꺾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갈재로 내려서니 각종 안내판이 즐비하고 태극기 새마을기 장성군기가 펄럭이고 있다 터널이 뚫렸는데도 이 옛 도로를 넘는 차량들이 꽤된다
광산이씨세천비 옆 굳게 닫힌 철망문 콘크리트 도로 따라 5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등로가 나타난다
아침대용으로 남은 김밥과 빵과 우유로 아침을 먹고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으로 들어간다

갈재 : 7:55 8:10 출발

가다보면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는데 길은 넓고 걸리적거리는 것은 없지만 급경사라 숨을 고르며 올라가야 한다
지천으로 깔린 산딸기 성질 급한 놈은 벌써 익어가고 있다 새콤달콤한 그 맛이란
마눌 한마디 "오늘밤 오강 깨지겠네"
"무신 소리야"
원래 산딸기가 신장에 좋은 것이라 오줌 줄기가 너무쎄 오강이 깨진다는 것이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그게 사실이라면 복분자 산천에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하여간 한번 웃어본다
잡초만 무성한 묶은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8:45

잠시 오르면 무명봉 정상 참호 주위로 엉성한 성곽이 나타나는데 글쎄 옛날 성곽인지 군인들이 참호를 만들 때 만든 것인지 구분이 안간다
짙은 운무 구름 속에서 보이는 건 마눌뿐이다

무명봉 : 8:50

거의 산정상 못미쳐 고흥유공희술지묘가 있는데 쉬기 좋고 오른쪽 바위무더기는 훌륭한 전망대다
구름이 서서히 이동하며 해가 나기 시작한다
급경사를 끊임없이 치고 올라온터라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묘 : 9:35 9:45 출발

잠시 오르니 정상은 바위무더기인데 전북 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스텐이정표가 반긴다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언젠가 호남정맥 방장산 오도치 단독 종주시
능선에서 호남정맥 종주중이라는 전북에 있는 모 산악회원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내 추측으로 그 분들이 아마도 전북 산사랑회 회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더욱 반갑다
장성갈재 1.8KM 신원리 3.2KM 해발 734M
좌측 아래로 산허리를 감고 도는 임도가 한없이 이어지며 그 밑으로 백암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호남정맥할 때도 방장산 영산북기맥할 때도 방장산 산사랑산악회 먼가 인연의 끈이 닿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곳이 도면상 갈재에서 오른 첫 번째 방장산인데 정상 이정표에는 산 이름이 없이 그냥 734M봉일 뿐이다

방장산 : 9:50

무명 암봉에 오르니 서서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무명암봉 : 10:05

또 바위봉을 오르내린다 다른 사람들은 가뿐하게 내려설 길이 나에게는 릿지길이니 참으로 답답하다

무명봉 : 10:20

초지로 된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0:30

바위무더기로 이루어진 무명봉을 오른다
이 봉우리부터 서진하던 기맥이 그 머리를 서남 방향으로 트는 지점이다

서남진봉 : 10:45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0:55

다시 무명봉을 올라 ┣자 안부로 내려서면 고창 밀알회에서 세운 스텐 이정표가 망가져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용추폭포고 앞으로 오르면 방장산이라고 한다 그러면 도면상 지나온 방장산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마구마구 헷갈린다 빵부스러기 소주 방울토마토로 이른 점심을 먹고 기운 차려 암봉으로 오른다

┣자안부 : 11:10 11:30 출발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오르면 천지사방 막힘이 없는 헬기장이다
녹슨 철제 팻말이 서 있다 정상 743M 방장산 아마 군부대 훈련시 설치해 놓은 것 같다
날씨도 맑아지고 길도 엄청 좋아지고 사방의 조망이 끝내준다
앞으로는 나뭇잎이나 풀잎에 맺힌 물을 털며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마눌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오로지 하늘과 봉우리만이 알고 있는 곳에서 속살을 내보인다
앞뒤를 둘러보니 바위산의 연속이라 험하게 보이지만 걷는 등로는 길 좋은 흙길이라 유유자적하며 황금능선을 걷는다

방장산(헬기장)?? : 11:35 11:45 출발

멋진 봉우리 정상에 또 전북산사랑회 스텐 이정표가 반긴다
장성갈재 4KM 벽오봉 2.2KM 정상 743M 방등산(방장산)이라고 한다
담양21 1999년에 복구한 삼각점이 있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742.8M봉인 것이다 도면에는 이름이 없지만 이 봉우리가 바로 방장산인 것이다 그럼 바로 전에 지나온 방장산은 또 무엇이란 말이냐
또 마구마구 헷갈린다
산행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날 수가 있어서 산이름을 물어보니 바로 이 봉우리가 방장산이라고 한다
여기서 능선은 오른쪽으로 보이는 철탑으로 이어진다

방장산 : 12:05

철탑 : 12:30

철탑을 관통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며 오른쪽 임도가 가운데 능선과 나란히 가다 고창고개에서 만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방장산 휴양림이고 오른쪽 임도 따라 내려가면 고창군 신평리다 스텐이정표가 서 있다
약간의 공터에 애들과 젊은 부부가 소풍을 나와 돗자리 깔고 앉아 오순도순 지내는 것을 보니 나는 과연 저런적이 언제 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참으로 무심한 인간이다 나라는 사람은.....
이제는 할래야 할 수도 없는 까마득한 과거로 흘러 가버린 세월 안타까운 마음만 남아 그때를 그리워하는구나
방장산 갔다 오는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다 1시간 정도 걸릴거라고 말해주고 좌우길 다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다

고창고개 : 12:40

옆사면을 왼쪽으로 치고 오르는데 꼭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으나 무명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방장산(벽오봉)으로 올라 붙는 길이다
┫자길에 등산로 안내 스텐이정표가 있는데 직진하면 활공장이라고 한다

이정표(┫자길) : 12:50

이어서 작은 너덜을 오르면 활공장인 너른 들판이 나온다 조망이 죽여준다
새벽에 비가 와서 그런지 패러그라이딩하는 친구 한사람도 없다
이정표에 임공사 6km 방장산 정상(벽오봉)이라고 쓰여 있는데 임공사가 무슨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지 짐작이 안간다

전주이공지묘 앞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래야 빵 한조각이지만....갈 거리가 얼마 안남아 탈탈 털어먹는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마눌 죽을 고생을 한다 인대가 잘못 되었는지 절뚝쩔뚝이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자꾸 물어보는 폼이 빨리 탈출하고푼 생각밖에 없는 모양이다
오름길은 그런대로 올라가는데 내림길을 주체 못한다 완전 가재걸음이다
"그래 탈출하자"
반토막 짜리 산행을 이틀간이나 해야 했으나
그런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자
백두대간 할 때처럼 하루에 30km씩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안내자 없지 지도 한 장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종이 쪽지에 메모하면서 없는 길을 뚫고 나가는 산행이니 시간이 따따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응 다왔어 요담 도로가 나오면 끝내지 뭐"

활공장 : 13:00 13:30 출발

잠깐 가니 ┣자길에 고창방장산악회에서 세운 녹슨 팻말과 스텐 옹달샘 표시가 있다 우로 20m만 내려가면 방장약수가 있다고 한다
1998.4.16 동백산악회서 세운 정상 팻말은 떨어지고 없고 기반만 남아 있다
조금 더 가면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산뜻한 스텐이정표가 나온다
벽오봉 640m 방장산 4.4km 석정온천 3km라고 한다

고창방장산악회에서 세운 녹슨 팻말이 돌탑 위에 얹어져 있다
여기가 바로 지도에 두 번째 방장산이라고 표기된 곳이다 에고 헷갈려라
벌써 방장산이라고 하는 봉우리를 4개나 넘었다

방장산(벽오봉) : 13:35 13:40 출발

┣자길을 지나 기맥은 동남 방향으로 꺾인다 평지같은 고속도로를 가볍게 가다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 13:50

무명봉에 오르니 스텐이정표에 우측으로 내려가면 수월리 1.6km라고 한다

무명봉 : 14:00

좌측으로 기맥길을 간다
이어서 십자 안부로 떨어지면 좌우길이 확실하다
왼쪽은 연습림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방장사 가는 길이다
뒤 따라 오는 노인 부부에게 정면 봉우리로 오르면 길이 있느냐고 물으니 정상에서 길이 끊어지고 없다는 것이다
직진 오름길도 잘 나있으나 오른쪽 사면길로 해서 양고살재로 내려가야 한다

십자안부 : 14:05 14:15 출발

여기서부터 많은 산객들을 만나 볼 수가 있다
내려가다 보니 산사면 급경사에 초라한 절이 나오는데 부처님 오신날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절 주변을 연등으로 장식하고 많은 참배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정표에 이곳은 방장사라는 절이고 임공사 0.5km 벽오봉 1.4km 양고살재 0.6km라고 한다 임공사란 무엇일까?

방장사 : 14:20 14:25 출발

끝없는 돌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큰 돌탑이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된다
이 돌탑을 밀알탑이라고 부른다
오석 비에 밀알정신을 새겼고 탑을 세우게 된 경위를 기반석에 새겨 놓았다
"밀알 정신"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트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있고
싹트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를 아끼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자는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고창밀알회 사단법인 밀알중앙회"

"이 돌탑은 1993. 4. 5 고창밀알회 형재자매들이 모양성 주변에 동백나무 식목행사를 마치고 방장산 등반중 이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한알두알 정성드려 쌓기 시작하여 매년 식목 행사후 쌓아 올린 탑입니다 1997. 4. 5 "

밀알탑 : 14:45

이어서 통나무길을 내려가면 양고살재 정상이다
많은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우선 방장산 안내판을 보면
"이 방장산은 백제 이후 방장산과 방등산이라 부르다가 임진왜란 이후 중국의 명산인 방장산의 이름을 본따 방장산으로 불려오고 있다 방장산은 고창군의 진산으로
옛날부터 무등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방장산 가꾸기 오석비에
통나무계단, 쉼터공사, 안내표시판, 등산로정비 등을 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이정표에
고창읍성 신재효 고택 6.7km 고인동굴 12.7km 석정온천 3.5km 인촌생가 28.5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임공사 비석이 있는데 대형지도를 보니 임공사는 절이름이다
임공사 비석이 있는 자리엔 방장사라는 비석이 있어야하는데 임공사 비석이 있으니 잘못 된 것이다 임공사는 고창군쪽으로 더 내려간 계곡에 있는 절이다

영산북기맥 시작부터 하루코스를 이틀에 나누어서 해야만 했으니 전도가 불투명하다
하여튼 벌건 대낮에 내려와 서울로 가려니 뭔가 좀 미지근하고 섭섭하다

양고살재 : 14:45

백양사역까지 걸어가긴 좀 먼거리다 할 수 없이 그 기사를 다시 부른다

그후

011-960-6660 조기석 바로 이 양고살재 밑 백암마을 집에 있다가 얼른 달려온다
우리는 당분간 이 역을 이용하면서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니 요금을 잘 좀 해달라고 하니 10000원 받을 것을 7000원에 해준다
좌우지간 말 한마디에 3000원을 벌었다

삼십대 젊은 기사라서 그런지 갈재에서 양고살재까지 여유있게 걸어서 4시간 걸린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뭐냐 6시간이나 걸렸으니 ...
하기사 혈기방장한 젊은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마구 칭찬을 해준다

사가리 백양사 역에서 강남행 고속버스가 평일엔 2번 일요일엔 3번 있는데 막차가 17:50분이다 많은 시간을 기다리느니 기차 타고 가기로 한다
좌석 한 장 입석 한 장 끊어 마눌은 편하게 앉아서(환자니까) 가고 나는 입구 계단에 앉아 졸면서 간다




































제3구간 : 문수산군 문수산구간

일 시 : 2002. 06. 01(토)∼02(일) 맑음 비 비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24.6km 기맥거리 : 11.6km 접근거리:0km 하산거리 :7km 우회거리 :6km

구간시간19:40 기맥시간9:00 하산시간2:20 우회시간2:30 휴식시간4:00 헤맨시간 1:50











2002년 6월 1일
이른 새벽 아니 한밤중이라야 맞는 것 같다
3시35분 백양사역에서 내리니 너무 이른 시간이다 택시를 부르기가 미안해 1시간 동안 대합실에서 모자란 잠을 잔다
장의자에 누워있는 마눌보니 내가 왜 이런짓을 해야 하는지 회의가 든다
다른 사람들은 뜨뜻한 안방에서 곤히 자고 있어야 할 시간에 집 없는 천사(?)처럼 대합실에서 새우잠이라니...
그러나 시간을 돌이킬 수는 없는 일 아니 돌이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이 길을 나는 택했을 것이다

전번에 이용했던 조기석씨 집으로 전화를 하니 금방 들어와서 자고 있단다
깨우기가 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 할 수 없지
무조건 역앞 사거리에서 빈택시를 기다리고 있자니
부지런한 사람이 어디 가시느냐고 묻는다
" 아 예 양고살재 가는데요 "
"그래요 그럼 이리 오세요" 한다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니 금란미용실이 있는 3∼4층(정확히 세어보지 못했음)짜리 건물로 가 누굴 소리쳐 부른다 창문이 열리며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손님이 계셔 양고살재 가신대 빨리 나와"
아이고 이게 웬일 이렇게 친절한 사람도 다 있다니 복 받으십시오
요금은 묻지도 않고 탄다
전번에 이용한 조기사는 메다도 안꺾고 부르는대로 주었는데 이 기사는 아예 아무소리 않고 메다를 꺾고 간다
양고살재에 도착하니 요금 6150(?)원 7000원을 드리니 좋아한다
마눌 하는 말 "전번 그 사람은 봐 주는 척하며 7000원을 받았는데 결국 받을 것을 다 받았잖아요" 하여간 입맛이 약간 쓴건 사실이다

참고삼아 여기 그 기사를 소개한다
전남 장성군 북이면 사가리 587번지
전남31바 6005 북이개인택시,금란미용실 대표 공재평
전화 061-392-8122, 011-609-8670

택시에서 내리니 그 이른 시간에 방장산 오르는 서너사람을 볼 수가 있었다
반대편으로 가는 것을 보며 의아한 눈치들이다 어 거긴 산이 없는데 ...

양고살재에는 방장산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태극기 새마을기 장성군기가 펄럭이고 있다

양고살재 : 5:20

임도 따라 잠깐 오르면 154000V 철탑에서 산속으로 들어가면 길이 희미하다
잠깐 가면 다시 임도가 나온다 오른쪽을 보니 바로 도로다
즉 능선이 당분간 양고살재에서 고창쪽으로 가는 도로와 나란히 간 것이다
여기서 임도 따라 쭉쭉 오르면서 임도 양켠으로 지천으로 흐드러진 산딸기를 빨간 산딸기를 마음껏 따 먹어가며 진행하니 시간이 휘영청 늘어진다 이러한 산딸기 행진이 수량동고개 가기 전까지 계속된다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 오름길을 택한다

임도삼거리 : 5:35

오름길에 126번 철탑을 지나간다

철탑 : 5:45

임도가 오른쪽으로 희어지는 곳에서 왼쪽 산으로 들어간다

산듬 : 5:50

길이 희미하고 역시 산딸기가 많아 진행하는데 애로가 따른다
죽 오르면 초지로 된 둔덕같은 정상에서 길이 갑자기 없어진다
잠깐 빽해서 좌측으로 능선을 가늠해서 마눌 먼저 가시를 헤치며 무명봉에 올랐다
"거기 삼각점이 있어 없어" 있단다
그러면 도면상 죽청제로 가는 산줄기상 404봉이 틀림없으니
"아야 삼각점이 있으면 잘못 왔으니 빽이다"
초지 둔덕같은 곳으로 다시 가 길이 안보여도 무조건 직진하며 내려서니 희미한 길이 나온다 초장부터 30분간 헤맸다
도저히 헤맬곳이 아닌데도 알면서도 뭐가 쓰였는지 결과는 헤맸다

초지정상 : 5:55 6:25 출발

가시나무 풀숲을 헤맸더니 팔다리가 성치 못하다
자연스럽게 임도로 내려섰다 에고 방향을 보니 그냥 임도 따라 와도 될 뻔했는데 공연히 마루금으로 진행하려다 아까운 시간만 잃어버렸다 이후 임도 따라 진행한다

임도 : 6:35

길 오른쪽에 있는 철탑을 두 번 지나고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서 내려가고 기맥은 산으로 들어간다
입구에 산선배이신 박성태님의 노란 표시기가 틀리지 않고 왔음을 축하해 주는 것 같다

산듬 : 6:50

묶은 임도가 나타나면 임도 끝까지 가서 산으로 들어간다

임도끝 : 7:05

길이 없으니 가시나무와 싸우며 둔덕같은 정상 비슷한 곳에 도착하면 또 박성태님의 표시기가 반갑군요 한다
좌측으로 초지에 묻혀 있는 묘가 여러기인데 단기 4324년에 세운 "동중추부사조공항지묘 배정부인영광정씨합장묘가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무덤가엔 또 에누리 없이 고사리밭이다 쏙쏙 올라온 고사리를 꺾다보니 또 시간이 마냥 늘어진다 마눌 신이 났다
할머니 제사는 물론 아꼈다가 추석까지 치를 수 있겠다고 흥이 났다
아마 이곳이 도면상 솔재와 원골재로 빠지는 능선이 있는 삼거리봉인 것 같다
길을 찾아야 하는데 직진길은 아무리 살펴보아도 가시나무 잡목숲이다
묘지 아래로 임도가 이어지는데 이 임도를 따라간다

삼거리봉 : 7:35 8:00 출발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지만 키큰 나무가 꼭 찔레꽃같은 하얀꽃을 가는 길에 수를 놓고 나를 부른다 오른쪽으로 철탑이 있는 임도상에 또 고사리가 지천이라 꺾다보니 또 시간만 흘러간다

철탑 : 8:05 8:15 출발

임도 따라 가다보니 앞에 철탑이 보이고 그 너머가 솔재인 것 같다
간간히 자동차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통행량도 꽤되는 것 같다
철탑으로 가는 길이 가시나무로 막혀있어 왼쪽 도로로 내려가는 임도 따라 내려가니 솔재 바로 밑이다 이 길은 고창과 장성을 이어주는 898번 지방도로로 2차선 포장도로다
쉼터와 꽃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정표에 고창공설운동장 4.8km 백양사 24km 장성댐 12km 라고 한다
전남도기 장성군기 새마을기 태극기 제2건국기가 있으며 연속종주시 텐트치기 좋은 공터도 있다
통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띠지붕을 얹은 간이음식점이 있는데 메뉴표만 붙어있고 영업은 하지 않고 버려져 있으나 지저분하지 않아 쉬어가기 좋다
평상에 앉아 아침을 먹는다 유사시 비박터로 사용될 만하다

솔재 : 8:30 9:05

좌우 임도 버리고 꽃밭에서 임도 비슷한 포크레인 자국따라 오른다 오르고 보니
무덤7기가 나오는데 3기가 새로 쓴 묘이다 봉분을 까만 비닐로 씨워 놓았다
아마도 이 묘를 쓰기 위해 포크레인을 동원한 모양이다
잠깐 오르면 한국통신 송신탑이 나온다

송신탑 : 9:10

이후 길은 없어지고 흔적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물론 가시나무 잡목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399봉 가시 잡목 베어 넘어진 나무 정글을 뚫고 나가야 한다
정상에서 좌측 주홍빛 철탑쪽으로 내려간다

399봉 : 9:50

좌측에서 올라오는 묵은 임도 안부 철탑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검곡치 : 10:15

이후 그 묵은 임도 따라 오르면 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묵은 묘가 나오는데 더 이상 진행은 불가다 오른쪽 어딘가로 올라붙어 능선을 타야 하는데 그것을 뚫는 것이 문제다
빽해서 잠시 쉰다는 것이 잠이 들어 일어나보니 5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길이 전혀 안보이는 정글을 뚫고 잠시 나가다 생각해보니 언제까지 이런 정글에서 헤엄을 쳐야할지 그 끝이 안보이니 답답하다
다시 임도로 내려와 이제는 왼쪽으로 내려가는 임도 끝에 묵은 묘가 나오는데 그 뒤로 길은 오리무중이다 앞은 뻥 터져서 조망은 좋다
도면상 금곡마을이 내려다보이며 능선은 오른쪽으로 이어지는데 능선을 제대로 밟지 못했으니 내려가서 올라붙을 요랑으로 묘지 여기저기를 살피다보니 묘지 끝에서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미한 길이 보인다

임도끝 : 10:30 11:20 출발

내려가 보니 산사면을 돌고도는 길은 임도 형태이나 오래 묶혀놓아 가시와 칡덩쿨 잡목 억새 등이 빽빽하여 돌파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격는다
가시나무가 바로 산딸기 새콤달콤한 그 맛 따 먹어가며 진행하니 또 시간만 억수로 걸린다 비포장임도로 떨어져서 점심을 먹는다
도면에 표시된 두 번째 검곡치 같다

검곡치 : 12:20 12:50 출발

길 없는 가시천국 무명봉을 오른다 길을 만들어 가다보니 시간만 한없이 흐른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올라서니 앞으로 비자나무(?)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고 있는 구릉성 정상이다 아마도 인위적으로 조림을 한 것 같다
여기서 주저앉으니 졸음이 몰려온다 하여간 오는 산행은 산행을 하는건지 잠을 자러 온건지 분간이 어렵다 또 45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 무명봉이 바로 도면상 동쪽으로 흘러내려 수량동에서 금곡으로 넘어가는 안부에 이르는 봉우리다
앞으로 직진하면 고수면과 고창읍 경계능선이 되는 삼거리봉인 것이다
급히 왼쪽으로 유턴하는 지점인 것이다

무명삼거리봉 : 13:40 14:25 출발

왼쪽 뚫을래야 뚫을 수도 없는 가시 잡목 조금 진행하다 포기하고 정상으로 원위치해서 내려갈 수 있는 직진길로 내려가서 그 다음을 생각해야 했다
잠시 내려가니 웬 임도냐

임도 : 14:30

그러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하다 급하게 좌측으로 뻗은 능선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갈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안떠오른다
탈출하자 그래서 수량동 고개로 오르기로 결정을 하고 임도에 발을 맡긴다

여기서부터 수량동 고개에 이르는 구간은 영산북기맥 종주와는 전혀 다른 산행 유람기가 되는 것이다





유람기

임도 좌우는 비자나무(?) 조림지로서 열식간벌, 도태간벌, 중도간벌 등 연구 기록용 팻말이 간간이 나타난다
가는 길을 확인해 보니 도면상 서남 능선에 있는 삼각점 표시가 있는 372봉 어름 북쪽 산사면을 돌고 도는 것 같다
이제부터 수량동 고개까지는 아르바이트 우회 구간이 되는 셈이다

산선배 박성태님 이 글을 보시게 되면 한심하다 탓하지 마시고 이 500m 구간을 연결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려가다 보니 콘크리트 임도 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다 반갑구나
내려온길 솔재 10km 오른쪽 화산 2.4km 모양성 4km 왼쪽 문수사 3.5km
문수사 글자에 눈을 박고 들여다본다
문수사라 영산북기맥 문수산 사면에 있는 절이 아닌가 정확하게 우회로로 내려오긴 온 모양이다

임도 삼거리 : 15:20

임도 삼거리에 또 이정목이 있다
우측 내림길 고수면 소재지 5km 좌측 오름길 은사마을 1.5km 문수사 3km
문수사라는 글귀를 열심히 되뇌이며 걷는다
고개를 넘으니 신축한 양옥집 한 채가 나온다 반가운김에 주인을 불러 물도 보충하고 차가운 물도 두어대접 얻어먹고 산행에 대한 이것저것 얘기하며 가는 길을 물어본다
이분들은 서울에서 살다가 요근래 고향으로 돌아와서 둘이서 조그만 집 한 채 짓고 터밭 일구며 사신단다 뚝 떨어져 집한채 지었지만 조용한 여생이 그리 좋단다
차 한 대 구입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 아직까지는 외로움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한다

한가로움의 여유 그리고 풍요 고요속에 평화의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는 이 분들의 삶이 그리 부러울 수가 없다 나의 삶도 이분들과 같이 될 수가 있을까 회의적인 느낌만이 머릿속을 꽉 채운다

잠깐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다
이정목에 솔재 12km 두평리 2km 문수사 3.5km 좌측 문수사쪽으로 도로 따라 간다

은사마을 : 15:40 15:50 출발

잠깐 가니 조그만 은사마을이 산자락에 살포시 앉아 있다
조금 더 가니 도로는 비포장으로 바뀌며 문수산 도로 확포장공사 팻말이 있으며 자갈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곧 포장을 할 것 같다
왼쪽 도로 바로 아래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 들어가며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진짜 가기 싫은 길을 걸으니 자연히 계곡쪽으로 눈길이 간다
계곡 암반은 도로공사로 흙먼지가 잔뜩 끼여 뿌옇다
비가 한번 오지게 와서 깨끗한 본래의 계곡으로 만들어야 할텐데...하면서 그래도 그럴듯한 자리를 찾는다
너른 암반 좋다
이왕 계획한대로 무금치까지 가기는 애시당초 틀려버린 일정 가는데까지 가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주 여유있는 유람을 즐긴다
"야 밥먹고 가자"
마눌 기다렸다는 듯이 계곡으로 날라간다
옷 벗고 세수하고 발 담그고 여섯가지나 되는 반찬 놓고 밥을 먹는다
6가지 반찬(?) 된장 고추장 마늘 신김치 장조림 멸치볶음 그래서 6가지란다
"그래 진수성찬이다 그런데 김은 왜 빼냐?" 내가 안먹기 때문에 뺏단다
후식은 어떻고 방울토마토 낑깡 참외 수라상 부럽지 않지
거기다 두꺼비 한 마리 캬!~~ 켜!~~
꿈같은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다시 뙤약볕 받으며 진짜로 가기 싫은 길을 걷는다

계곡 : 16:10 17:00 출발

길은 좁아지고 길 양쪽으로 경계측량 깃발이 꼿혀 있는 것으로 보아 고개를 넘는 도로를 개설할 모양이다
그러면 또 군데군데 휴게소 비슷한 음식점들이 생길 것이고
이 계곡도 그 생명을 다하고 인간들에 의해 무참히 죽어 갈 것이다
천년고찰 문수사 이정표를 지나간다 문수사 800m 063-562-0502라고 한다

신기마을 : 17:20

멋진 팽나무 밑 정자 그 앞에 새로지은 통나무집 도로가 개설되면 음식점으로 바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와서 닿는다

칠성마을 : 17:20

아니 웬 동네 길가 담장밑에 전북산사랑회에서 만든 스텐 이정표가 서 있다
명매기샘 인천강발원샘 입구 0.8km 2001.8.8 세움
문수사 오른쪽 마을길로 600m 안내판이 있다
도면상 문수사는 칠성마을 입구에서 약 1.2km 인데 600m 라니 이해가 안간다
에그 그냥 문수사로 해서 문수산을 올라불어 그냥 그럼 편할텐데
수랑동고개에서 문수산까지 3km를 눈으로 가버려 몸도 고달픈데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도 발은 수랑동고개로 자연스레 옮겨진다

이정표 : 17:35

고개 마루로 올라서니 고개넘어 누런 황토빛 집한채 그리고 산 산 산 첩첩산골이다 3시간 20분에 걸친 유람도 끝이 나고 다시 능선을 오르내린다

수량동 고개 : 17:50

유람기 끝


도면상 문수산까지 별 특별한 일이 없으면 1시간 반 거리 길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40여분이 흐른후 박성태님의 노란 표시기 너무 반갑다
왼쪽 산사면에서 들려오는 종소리 아마도 문수사에서 저녁예불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일게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은 그냥 평범한 잡목숲이며 약간의 공터가 있다
진행방향으로 내림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이 봉우리를 문수산으로 알고 자리 고르고 텐트를 친다

전위봉 : 19:20

한밤중에 일어난일

한참을 비몽사몽간에 지내려니 웬 천둥번개냐 비 떨어지는 소리 후드득 후드득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지더니 바로 머리 위에서 섬광이 번득이며 천지개벽을 한다 거세게 쏟아지는 장대 빗줄기 후라이를 안친 텐트안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일어나 앉으니 벼락 떨어지는 빛과 소리
마눌 기가 질려 달달 떨고 있다 춥단다 추워 죽겠단다
그러면 운동을 해야지 속으로만 생각을 하고
"가자 요아래 절로 탈출하자" 예비랜턴 새건전지로 갈아 끼우니 그나마 작동을 안한다 마음은 급하고 머리 위로 계속 내리꼿치는 섬광과 천둥소리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접촉불량 랜턴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텐트는 그대로 놔두고 스틱 챙겨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적당히 내려간다
길이 전혀 없는 산사면 급경사 바위를 몇 개를 돌아내리거나 타고 내려가니 으아 산죽!!! "아야 안되겠다 텐트로 돌아가자"
낙남정맥 동신어산 구간에서 생명고개 불빛을 따라 비 맞으며 생명고개로 진행하다 밤새 헤맨 기억이 새록새록 하여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사실 내려가고 싶은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마눌 119로 전화하겠다고 한다
속으로 야 이 정도가 무슨 조난이냐 몇시간 참으면 아침이 될텐데...
그러나 실망시킬 수는 없는 일
"야 올라오면서 문수사 전화 적어논 것이 있으니 그리 전화해 봐라"
562-0502인데 지역번호가 몇 번이냐 전남이 061이니까 전북은? 062로 걸어보니 없는 전화번호라고 한다
114에 전화걸어 지역번호 알아내 063-562-0502로 전화하니 낭낭한 남자 목소리
울 마눌 "여보세요 문수산 정상인데요 조난 당했어요"
"야 이게 무슨 조난이냐? 피신이지"
전화 바꾸어 들고 내려가는 방법을 물으니 어디서 올라왔느냐고 되묻는다
칠성마을 위 능선타고 넘어 왔다고 하니 그럼 올라온 길로 하산을 하라고 한다
절에서는 오르는 길이 없어 한번도 올라간 적이 없다고 한다
아이고 이게 웬말이냐 산에 사는 스님이 그 절을 품고 있는 산을 올라 가본 적이 없다니
"저 그러면 찾아가면 신세를 질 수 있죠" 바보같은 질문을 하니
그러란다 역시 바보같은 대답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선문답이 이런 것일까
다시 온길로 올라가려니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좌우지간 텐트로 돌아가 들어온 물을 수건으로 뭉쳐서 찍어낸다
다 찍어내고 들어가 앉으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시계를 보니 12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결국 2틀간에 걸친 전투를 치룬 셈이다
헨드폰이 유머레스크를 울려댄다 절간의 스님이란다 기다리고 있다가 안오니까 전화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심한 땡촌줄 알았는데 그래도 전화해 준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마눌 또 이러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이 태산이다
"걱정 말어 지나가는 국지성 소나기일 뿐이야" 눅눅한 곳에서 또 잠이 들똥말똥하는데 또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마눌 걱정대로 2차 국지성 소나기다
또 한차례 전쟁을 치루고 주섬주섬 구겨넣고 길을 나선다
하여간 일기예보는 항시 맑음이었다 그러나 내려오면 비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3주 내내 일기예보에도 없는 비를 몰고 다닌 셈이 되어 버렸다
마눌 나따라 전라도는 다시는 안온단다

전위봉 : 5:20 출발

조릿대숲을 통과하여 바위지대가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오른다

바위지대 : 5:35

방치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키큰 웃자란 억새밭인 정상에 오르니 전북산사랑회 스텐 이정표가 반긴다 문수산 620.6m 칠성마을 2.3km 백연마을 1.2km 통안리 5km 문수사 600m
한백산악회에서 세운 철주 안내판도 있다 이곳이 문수산 정상이다
그럼 어제 야영한 그 봉우리는 무언가 지도보고 확인해 보니 이번 산행중 가장 높은 무명봉(660m)이다 문수사 바로 위 무명봉이다

문수산 : 6:00

바위무더기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나간다

바위지대 : 6:10

비는 그쳤지만 가득찬 가스로 시계는 제로다 보이는 건 바로 앞에 가는 마눌 등짝 뿐이다
초지로 형성된 안부로 내려와 아침 식사를 한다

초지안부 : 6:30 7:10 출발

도면상 540봉에 오르니 잡초속에 하얀 페인트칠을 한 판자 몇 개가 버려져 있다
정상 입구에 박성태님의 표시기가 하나 달려 있어 여기까지는 틀리지 않고 잘하구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적이 안심이 된다
540봉에서 서서히 서진하는 능선을 찾아 서우치로 가야하는데 길찾기가 난감하다

하여간 진행하면서 오른쪽만 유심히 살피고 실제로 갔다가 오기도 하였으나 서진하는 산줄기는 나올 줄을 모른다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다시 540봉까지 빽한다

540봉 : 7:20 7:50 출발

다시 박성태님의 표시기가 있는 곳에서부터 우측으로 빠지는 길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또 없다
┣자길 초지 안부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계곡이 나온다
혹시나 대각선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자신 없다
마눌은 끕급함을 호소하면서 어서 내려가자고 난리다
무금치까지 오늘 가야하는데 ... 하는 마음뿐 그래 오늘만 날이냐 적당한 곳에서 탈출하자 초지안부로 백해서 도면상 남진하는 장성군 서삼면과 황룡면 경계능선을 따라 간다

┣자길 : 8:10 8:25 출발

삼각점이 있는 519봉 가기전에 서쪽으로 꺾어 길이 거의 없는 능선을 내려가니 길이 좋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좌우로 넘는 임도가 아니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임도만 있다

서진점 : 8:30

임도 : 8:40

산딸기 따먹는 재미로 내려가다 보니 대숲속에서 사람 소리가 들린다 길가에 차 한 대가 서 있다
사람을 부르니 대숲속에서 목소리만 들린다
"여기가 어디죠"
"장성인데요"
우와 사람 환장하겠네 장성인지는 나도 안다
쓰러진 폐가 잔해 그 뒤 산능선 어드매가 서우치가 분명한데 오를 수 있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에 이 서우치로 올라야 하는데...
에라 다음에 와서 생각하기로 하고 열심히 산딸기 따먹고 씀바귀 고사리 뜯으며 내려간다
중무장하고 벌통을 옮기는 사람이 있어 동네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벌통이란다
이게 무슨 선문답이냐
지도보고 확인해 보니 세상에 동네 이름이 벌통 중통 하통이다

길가에 산뽕나무 잎이 세갈래로 갈라진 진짜 토종 뽕나무 마눌 날 생각해 뽕잎을 뜯고 나는 덜익은 빨간 오디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따먹는다
어린 시절 뽕잎 따는 일이 가장 싫었다면서 그 시절로 훌쩍 돌아가 본다 아련한 추억 이제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세월
가면 갈수록 무거워지는 내배낭 어깨에 빨간 줄무늬가 생긴 것 같다 쓰리고 아픈 것을 보니...

중통마을 아줌마에게 버스가 몇시에 있느냐고 물으니 저 밑 동네에 가야 있는데 9시 10:20 12:00에 있다고 하며 이곳 마을은 통안리라고 한다
이미 10시20분 차는 떠나가고 탱자탱자하다 보면 12시가 되겠지
조그만 저수지가 파라솔 강태공 두사람이 낙시삼매경에 취해 있다

중통마을 : 10:30

나는 왜 산만 내려오면 햇빛은 쨍 날씨는 활짝 갠다
마눌왈 "왜 하느님은 우릴 놀릴까 나쁜 하늘 진짜 못됐다"
"야 하느님 그래도 시원챦은데 나쁜 뭐라고 그라면 쓰냐 살아 온 것만도 다행이지 안그러냐"

삼거리에 통안리 마을석과 농어촌 버스정류장 표시판이 서 있다
그 위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집이 몇채 있다 그 뒤로 오르면 도면상 살우치다
차가 한 대 서 있고 노인 부부가 옷 갈아입고 있다
"버스 조금전에 떠났는데요"
"알아요"
기다리기 무료하니 길 따라 유람하다가 버스가 오면 타리라고 생각하고 하염없이 걷는다

하통마을(통안리) : 10:40

마눌 "어젯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만약 우리가 벼락맞아 죽으면 우리새끼들 시집장가 가는데 세상에 어느 누가 벼락맞아 죽은 놈 자식에게 오겠어 신경수 산에 미쳐 돌아다니더니 마눌까지 전염시키고 드디어는 이름모를 산속에서 벼락맞아 마누라까지 죽였다고 소문나겠지"
"그러니까 산을 웬만큼 작작 즐겨라 이거지 그래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런데 내 발이 가만히 있질 않아서 나도 말릴 수가 없다네 어찌하지?"

사료공장 등을 지나 도면상 금동마을 어름인 것 같은데 마을석에 서 있던 승용차가 지나가길래 손을 흔드니 힛치하이킹 성공

금동마을 : 11:00

그후

이 노부부들은 광주에 살고 있는데 오늘은 죽순과 더덕을 캐러왔는데 조그만 더덕 세뿌리를 캤다고 한다 죽순은 구경도 못하고 허탕쳤다는 것이다
에구 좀 더 임도따라 올라가지 죽순 껍질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으로 보아 우후죽순이라고 비온 뒤 많은 죽순이 나온 것이다
광주 차량들이 가끔 서우치쪽으로 오르곤 한다 아마도 죽순을 따러 가는 모양이다

가는 도중 황룡면 아곡리 홍길동 생가 복원공사 및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그럼 홍길동도 실존인물이었나 참으로 인간의 지식이 얄팍한 것을 실감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광주까지 편안히 오게 되었다

인간사를 정리하시고 노년을 두분이서 유유자적하며 사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장수하시길 바랍니다


영산북기맥 제4구간 문수산군 구황산구간

일 시 : 2002. 6. 29 (흙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3.5km 기맥거리 : 8.5km 접근거리 : 3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11:30 기맥시간 6:40 접근시간 0:5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3:40







근 1달만에 다시 찾은 영산북기맥이다
길이 거의 없다는데 갈 수 있을는지 삼일간 내리 비가 내린다는데 과연 가야 할는지 처는 아예 포기를 하고 나를 회유한다 가까운데 있는 산을 가자고
예매해 놓은 기차표 핑게를 대면서 터덜터덜 길을 나선다

졸다 보니 에그머니 장성 지나 송정리까지 와 버렸다 초장부터 무언가 불안하다
내평생 기차타고 처음으로 행선지를 지나쳐버렸다
좌우지간 장성을 가야하는데 물어보는 사람마다 다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길 건너서 135번 버스를 타라고 하고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여기서는 차편이 없으니 2만원에 택시 타고 가라고 하고
24시 마트에 들러 물어보니 광주터미날 가서 갈아타라고 하고
파출소에 들어가 물어보니 기차를 다시 타고 가라고 한다

왔다 갔다를 반복하다 보니 날은 밝아오고
예라 무조건 택시타고 메다요금 6000원에 광주 광천 버스터미널로 간다
장성에 내려(요금 1400원) 통안리 가는 차편을 알아보니 8시 40분에 있다고 한다
2시간 이상을 어떻게 기다려 또 택시타고 통안리로 간다
장성택시들은 메다요금만 받는단다 10000원을 지불하고 지리지리한 임도 따라 오른다

통안리 : 07:00

아무리 생각해도 전번에 내려왔던대로 역으로 오를 기분이 안난다
왼쪽 산줄기가 기맥인데 제일 낮은 안부가 서우치가 틀림없으니 눈대중으로 제일 낮은 곳을 찾는다
오래되어 퇴락된 孝子任公侍墓紀蹟碑가 있는 곳이 제일 낮게 보여 대숲을 치고 오르려니 대숲 사이로 인간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효자임공시묘기적비 : 7:40 8:00 출발

잔해만 남은 초가집 지나 임도 왼쪽으로 제법 길다운 길이 보인다
잠깐 오르니 경주최씨세장산 비석을 지나 희미한 길은 무덤에서 무덤으로 연결되었고 마지막 잡초만 무성한 무덤부터는 길이 없으나 치고 나갈만하다
대충 감잡고 평지 비슷한 산사면을 잠깐 가면 낡은 임도가 나온다 풀만 무성하다

서우치 : 8:10

540봉까지 갔다 오려다 옆사면으로 온 것으로 치부하고 낡은 임도 따라 왼쪽으로 가다보면 길은 산 왼쪽 8,9부 능선으로 계속된다
많은 의심이 들었으나 능선으로 채고 오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임도 끝은 잡초만 무성한 허무러진 너른 묘지터이며 441봉을 넘어 남진하는 능선과 만나게 된다 결국 441봉을 왼쪽 사면으로 해서 능선으로 붙은 것이다

441봉 : 8:30

이내 길이 없어지며 능선은 칡넝쿨과 각종가시 싸리 등 잡목으로 작은 짐승조차도 갈 수 없는 밀림 상태다 다져가며 눌러가며 끊어가며 온 몸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온 몸의 진이 다 빠져버린 것 같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뚫고 갈 수 없는 능선으로 간다는 것이 불가능으로 다가온다
도면을 보니 고창쪽에서 살우치 오르는 하얀길이 능선 옆으로 흐른다
그래 탈출해서 임도 따라 살우치로 오르자
오른쪽 사면 따라 탈출하는 것은 의외로 쉽다 키 큰 나무 밑 초지로써 걸리적거리는 것이 전혀 없다 임도로 내려서니 살우치가 빤히 쳐다보인다

임도 : 9:30

그늘 한점 바람 한점 없는 임도는 그야말로 작열하는 태양 아래 속수무책이다
축 늘어진 상태로 살우치 오르는 길은 양 옆으로 양봉인지 한봉인지 벌통이 좌우로 도열해 있다 無心으로 오른다
오르고 나니 임도 삼거리로써 6395부대장의 출입금지 안내판이 나오고
포부대 사격연습장으로 불발탄이 발생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판과 무인카메라작동중이라는 붉은 나무 팻말도 있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졸음이 몰려온다 아무 생각없이 눈을 감는다

살우치 : 9:45 10:20 출발

앞에 보이는 임도 따라 잠깐 가다 오른쪽 산사면에 있는 묘2기를 관통해서 능선으로 올라 좌측(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도면상 460봉을 오른다
역시 길은 전혀 없다 가시 등을 피할 수 있는대로 피하면서 필사적으로 오르다 보니 정글 속에 갇히는 꼴이 되고 말았다
빼곡한 칡넝쿨을 끊고 보면 가시가 기다리고 있다 산딸기나 맹감은 양반축에 드는 가시다 낚시바늘 같은 가시는 옷이나 살 닿는대로 북북 그어 놓는다
넘어뜨려 발로 다지며 온 몸으로 밀면 사람 키만한 면돗날 같은 감촉의 억새 소름이 돋는다 1m 전진하는데 10분씩 걸리니 말이 전진이지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것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사정없이 내리꼿친다 인내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 같다

칡넝쿨을 잡으려니 뭔가 이상해 쳐다보니 아니 뱀한마리가 넝쿨 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11시 정각이다 이 놈의 뱀은 11시만 되면 햇볕 쏟아지는 곳에 자리를 잡고 몸을 말린다
기진맥진해서 조그만 나무 그늘아래 털썩 주저앉는다 불과 몇M 진행하지도 못했는데 시간은 1시간 20분이나 흘러가 버렸다
폭포수 쏟아지듯 흘러내리는 땀 또 조름이 밀려온다 40분이 순식간에 흘러버린다

산사면 : 11:40 12:20 출발

이 봉우리만 넘어 보자 그러면 길은 없을지라도 칡넝쿨과 가시 잡목이 좀 적어지며 경험상 능선을 가늠해서 헤쳐갈 수 있지 않을까
온 몸을 난도질 당하며 어렵게 정상에 서니 앞에 보이는 480봉까지 (그 너머는 안보이므로 모름) 지금 지나온 곳과 다름이 없다 오히려 더 광범위하게 확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옥같은 넝쿨 가시 폭염 속을 탈출하자 그 다음은 그 때 가서 생각하자
넝쿨 가시가 없는 오른쪽 산사면으로 빠져 나오고 보니 온 몸에 풀독이 올라 살갗이 닭살내지는 두꺼비살이 되어 화끈거리고 속은 니글니글한게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다 아마도 더위까지 먹은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잠이 들었다 이것을 기운이 쇄진되어 널부러졌다고 하는 것인가 보다

산사면 : 14:30 14:50 출발

온전히 탈출할 것을 결심하고 오른쪽 사면을 치고 내리는데 그 또한 만만치가 않다
뚫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산사면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드디어 탈출 성공 이게 웬 임도냐 지도에도 없는 임도가 산 7∼9부 능선 정도로 산줄기 옆사면을 굽이굽이 돌고 도는 것이다 이게 웬일이냐 횡재한 느낌이다
임도 옆 산에서 돌맹이 사이로 물까지 흐르니 금상첨화 아니냐 지금까지 고생한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것 같다 씻고 닦고 임도 따라 걷는다

임도 : 15:20 15:40 출발

가다보니 이 임도는 절대로 능선마루로 오르지 않고 옆사면으로 한없이 이어지고 있다
임도가 하늘로 올라가길레 도면상 구황산 바로 전 죽림리(청림) 내려가는 임도로 연결되길 기대하면서 오르니 천만의 말씀이다 구황산 오르는 안부는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 하염없이 걷는다
가끔 갈림길이 나오나 산사면을 도는 맨 윗길을 택해서 가면 된다
철조망이 나오며 흑염소 방목장이 한동안 계속된다

흑염소 방목장 : 16:10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가는 임도는 지능선 상으로 흐르다가 다시 기맥 능선 옆으로 계속된다
갑자기 길가에서 영롱한 빛을 발하는 장끼 한 마리가 푸드덩하니 내 가슴이 떨렁한다
이 높은 임도에 무슨 볼일인지 차가 한 대 오르면서 나를 뚫어져라고 쳐다본다
왼쪽으로 도는 코너 바른쪽 소나무 밑 바위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30분간 땀도 식히고 밥도 한술 뜨니 원기가 좀 회복된 것 같다
이윽고 내 예상대로 구황산 옆사면으로 해서 893번 지방도로로 떨어졌다

893번 지방도로 : 18:00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무금치로 오른다
청송삼계간 도로확포장공사비가 나오는데 2차선 포장도로로 94년 준공했다고 한다
"안녕히 가십시오 고창 , 어서 오십시오 장성" 안내판을 지나 낙석방지용 돌철망이 있는 무금치 정상으로 오르니 무금치가 아니고 암치재라 적혀있다
교통량이 제법된다

암치재(무금치) : 18:10

장성쪽으로 방향을 잡고 음식점 몇 개를 지나면 삼태마을이며 버스정류장이 있다
대기소 안을 보니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다 19:10, 21:00 장성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니 기다리기도 무료하고 해서 내친 걸음 생촌리까지 걸어간다

삼태마을 : 18:20

생촌리 : 18:30

그후
정류장 대기소에 계시는 노인에게 능선길에 대해 묻는다
그 능선은 아주 옛날엔 길이 잘 나있었는데 요즘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이 없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저기 뾰족한 봉우리가 구황산이죠 하니 눈이 커지면서 외지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놀랜다
다음 구간인 고산 고성산 길 상태가 어떠냐고 물어 보니 역시 길이 없단다
고산은 마을 뒤로 해서 오르면 올라가는데 그 앞봉까지만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여름철 진행하는 것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필시 오늘 경험한 것과 똑 같은 상황이 될 것 같다 과연 임도 따라 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일시 미루자 온 세상이 흰옷을 입고 정적이 감도는 겨울에 종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에서 차가 한 대 나오면서 타라고 한다 태워달라는 소리도 안했는데 내 몰골을 보고 타라고 한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내릴 곳을 묻길레 광주 가는 버스 타는 곳에 내려달라고 하니 자기도 광주까지 간다면서 자기가 가는 곳이 하남공단 버스종점이라서 수시로 터미널 가는 버스가 있다고 아주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또 고맙습니다 좋은 날들 되십시요를 연발하면서 내린다

이 아주머니는 아버님과 같이 광주로 저녁 초대에 간다고 한다
딸이 차를 몰고 아버지가 옆에 앉았는데 꽁지 머리를 하고 개량한복을 입고 약간 야윈 모습으로 앉았는데 도인풍이다
광주에도 집이 있는데 시골에 있기를 좋아해서 지금은 거의 생촌리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지도에는 무금치인데 왜 암치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둘다 통용되지만 옛날 무금치 마을이 지금은 거의 없어진터라 고창군에 있는 암치마을이 큰 마을이기 때문에 지금은 암치재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남서 버스 타고 터미널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1시간을 가도 내려 줄 생각을 않는다 그런데 이런 기막힌 일이....
오늘이 우리나라 월드컵 3, 4위전을 하는 날이라 붉은 악마들이 버스 안에서 북새통을 이루고 나는 졸고 해서 몇 번을 소리 질렀는데도 안내리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심야 버스를 탈수밖에 없었다

서울 강남터미날에 도착하니 다음날 4시15분이다 에고 피곤해라
응원하고 아직 안들어간 악마들이 강남터미날 앞에도 애를 안고 택시를 타는 젊은 부부도 있고 밤새 부등켜안고 있는 연인 사이도 가끔 눈에 띈다
광화문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자고 있는 악마들도 상당수가 있다
대단한 열정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없는 짜증나는 사건만 연일 터지고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마는 정치 현실 앞으로의 삶의 암담한 비젼없는 세월에 무기력해져 있다가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하나의 공통된 목표아래 전국민이 하나로 똘똘 뭉친 에너지의 폭발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눈시울을 뜨겁게 달군 대단한 일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민족이 유사 이래로 이렇게까지 뭉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을 계기로 삼아 더욱더 성숙된 민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며 특히 정치가 제대로 되어 이끌어 가는 사회가 되면 모든 국민은 한민족의 하나로 뭉쳐 세계만방에 우리의 빛을 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제5구간 : 스페셜산행 고산구간

일 시 : 2002. 10. 13 (해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4.8km 기맥거리 : 2.3km 하산거리 : 2.5km

구간시간 8:00 기맥시간 3:40 하산시간 0:50 휴식시간 3:30


고 도 : 무금치(암치재)(300m), 고산(520m), 가래재(180m)

거 리 : 무금치(암치재)-고산(1.3km)-가래재(1km)-상금마을(2.5)

시 간 : 무금치(암치재)-묘(0:20)-서진잠둔덕(10)-고산(40)-너덜안부(20)-
: 전망대(15)-둔덕봉(10)-가래재오름길(1:35)-가래재(10)-고인돌(30)-
: 상금마을(20)


석달반만에 찾는 영산북기맥이다
서우치 살우치 부근에서 너무 고생(?)을 해 마눌이 극구 말려 미루어 왔던 것이다
이번에도 말리는 것을 보고 싶고 가고 싶은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어 컨디션이 엉망이 된 몸을 이끌고 영등포역으로 간다

백양사역 까지는 잘 갔으나 그 뒤 깜박 졸다보니 장성역을 지나쳐 함평역에 4시50분 정도에 내리게 되었다 무려 1시간을 더 온 것이다

안절부절했더니 검표원이 올라가는 기차가 6시50분에 있으니 기다렸다 그 표 그냥 갖고 있다가 타고 올라가라는 것이다

전에는 더 온 요금 다 물고 나와서 방황했었는데 고마운 일이지만 2시간을 기다리자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택시를 타고 사거리 버스 차부에 내려 무려 1시간을 기다리다 광주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첫단추부터 잘못 끼기 시작했으니 어쩐지 오늘 산행이 순조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에서 장성가는 버스를 타고 장성서 청국장으로 허겁지겁 아침을 대신하고
생촌리 거쳐 해리가는 버스를 타고 기사님에게 사정하여 암치재에 이르니 9시가 좀 못되었다
그러면 결국 2시간 기다렸다 열차타고 장성에서 내리는 시간과 같게되어 버렸다
몸만 피곤하고 돈은 돈대로 깨지고 말았다
나는 왜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했을까? 몸과 마음이 항시 바뻐서 그리했나(?)

버스 안에서 웬 등산복 입은 할아버지와 함께 암치재에서 내렸는데 나와 반대쪽인 구황산으로 오를 것이라고 하며 친절하게 고산 오르는 입구를 알려주며
서울에서부터 우리동네 산을 오르기 위해서 이리 오셨으니 오늘 참 귀한분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시며 기뻐하신다

무금치(암치재) : 9:00

버려진 안내판 춘강식물원옆 임도 따라 오르면 버려진 밭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여러갈래 묶은 임도가 나오나 산으로 오르는 임도 따라 오르다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 : 9:10

고산은 오른쪽 끝에 바위덩어리를 하나 이고 높이 달려있다
길이 없다는데 어찌 길이 계속 되는가 했더니 묘까지만 길이 있고 그 다음은 길이 없다

묘 : 9:20

잡목은 뚫고 오르는데 가시나무가 없으니 오를만 하다
정상으로 올라서니 오른쪽 고산가는 길은 넝쿨 가시 잡목이 어우러져 갈 길을 선 뜻 내주지 않는다

둔덕정상 : 9:30 9:50 출발

길 흔적이 보였다 없어졌다 하길 수차례 산죽밭을 통과 가시밭길을 통과하면 거센 억새밭 조망이 터지며 바로 앞으로 고산의 암봉이 다가온다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며 그 앞으로 절벽 그 밑으로 도열하고 있는 바위 군락이 아름다음을 더해주고 있다

정상 바위 옆에 색깔이 변한 정상목이 작은 돌 사이에 비스듬히 끼어서 누워 있는데 고산산신지위(鼓山山神之位)라고 적혀 있다 도면엔 高山인데 어느게 맞는 것인지...

고산 : 10:40

온 길을 뒤돌아 잠깐 내려 오른쪽 억새 무성한 길로 간다 길은 비교적 나 있으나 너무 우거져 즈려밟고 가는 길은 없는 것과 같다
좌측에서 내내 들려 오는 포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나중에는 지척에서 떨어지듯 들리니 심장 약한 나의 혼줄을 빼놓는다
가야할 높이 솟은 고성산 마치 거대한 두꺼비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성산 좌측 산사면과 계곡 일대가 온통 포사격장으로 황폐해 가고 있다
과연 지나갈 수가 있을까?
억새가 너무 키가 크고 억새서 밟아서 누여놓고 지나가는데 가시 등이 섞여 있어 내 허벅지 팔뚝을 사정없이 긋고 지나간다
그나저나 잠은 왜 이렇게 쏟아지냐?
가는 앞길에 성곽 흔적인지 무너져 내린 너덜들이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다
적당한 곳을 찾아 어름물로 더위를 식히고 잠시 누웠는데 한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포소리 들으며 잘도 잔다 이 무딘 신경아...

너덜안부 : 11:00 12:00 출발

작은 돌탑을 지나 잠시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지나가면 또 길이 없다 지독한 가시 잡목을 한동안 가다보면 기맥길은 직진하고 오른쪽으로 약간 높은 둔덕이 보여 올라가 보니 바위전망대다

전망대 : 12:15

몇발자국 빽하여 기맥길로 간다
작은 둔덕봉에서 박성태 선배님의 표시기 하나를 만난다
여기서 방향을 잘못 판단하고 (원래는 직진해서 잠시 가다 남쪽으로 꺾었어야 맞는데) 오른쪽 내림길에 표시기 하나 달고 내려가다 또 졸립다
어제 새로 우리 부서로 발령받은 동료와 찐하게 한잔한 여파가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힌다 바위 벼랑 위에서 또 한시간을 자고 일어난다
작은 둔덕봉으로 올라가기 싫어 옆사면으로 붙어 본능선으로 간다

작은둔덕 12:25 13:25 출발

여기서 종주 등반의 대원칙을 위반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온 길을 거꾸로 틀린 곳까지 빽해서 제대로 된 능선을 찾아야 하는데 지레짐작으로 옆에 있는 능선이 맞겠지 하고 사면을 왼쪽으로 붙어서 가다보니 대책없는 정글이라
좀 가면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면서 온 몸으로 밀어 붙이다보니 정글속에 갇히고 말았다 도저히 뒤로 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넝쿨과 가시 잡목 잔솔가지 등 등 1m를 헤쳐나가는데 1분 이상 걸리는 고행의 시간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 버린다
탈출하고 보니 온 몸이 상처투성이라 후끈거리며 따갑고 쓰라림을 말로 표현하리까
지탱할 힘이 없는지 안도감인지 털푸덕 주저앉는다

가래재 오름길 : 15:00 15:30 출발

그래도 가래재는 가보아야지 묶은 임도따라 오른다 길이 희미해지다 역시 길이 없어진다
가래재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안부로 올라서니 지도에는 십자로이나 실제로는 사방이 전부 길이 없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보니 전혀 길 흔적도 없는 가시밭길이다

가래재 : 15:40 15:50 출발

갈 길에 표시기 하나 붙이고 빽해서 전북 고창군 대산면 상금마을로 하산한다
반대편은 분명히 포사격장 내일 것이 분명하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려가는 길 내내 꼭 난꽃같은 진보라색 꽃과 연보라색 구절초가 만발하여 가는 길손을 즐겁게 해준다
스텐 팻말 4-302 옆 너른 바위 위에서 옷 갈아입고 남은 얼음물로 목을 추기고 짐 정리하고 다시 산책의 길로 나선다

고인돌 : 16:20 16:40 출발

너른 바위들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데 받침돌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인돌이 틀림없다 그럼 선사시대의 족장 무덤 위에 앉아서 볼일을 보았다는 얘기 아닌가 에고 죄송해라
대산면 상금마을 오물처리현황판을 지나간다

오물처리현황표 : 16:50

느티 거목이 나타나며 뺑뺑 둘러 고인돌이다
어느 고인돌은 민가가 생기면서 그 위로 벽체나 담장이 된 고인돌도 상당수 보인다
그 느티거목 앞에 스텐 안내판이 쓰러져 있는데 세우고 읽어보니
고창근 대산면 일대에 약 2000여기의 선사시대 유물인 고인돌이 있는데 이중 447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관리하고 있다 이 곳 상금마을에 약 200여기의 고인돌이 산재해 있다 훼손하지 말고 잘 보존해 달라는 고창군수님께서 세워논 것인데 동네 사람들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구부러져 엎어져 있어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 모양이다

상금마을 느티나무 : 17:00

황금 들판 고창벌 벼를 수확하는 기계음 소리와 부지런히 몸놀림하는 사람들로 동네가 활기차며 가을걷이의 풍성한 수확을 앞두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거리상으로 보아 대산면까진 30분 이상 걸어야 할 길을 세워달란 얘기도 안했는데 지나가는 유조차가 뒤에 서더니 타라고 한다

그후

대산면 터미널까지 부탁한다고 하니 대답은 안하고 내다리를 쳐다본다
"아 그러고 다니셨어요 그 길 없는 산속을 긴바지를 입으셔야죠?"
"예 가지고 오긴했는데 답답하여 벗어버렸습니다"
"어디서부터 오셨나요"
"진부령서부터 시작해서 현재 목포 유달산까지 산길 따라 가려고 합니다"
"아이고 그럼 다음주엔 고성산을 가시겠네요"
"그렇지요 고성산 정상에 나부끼는 빨간 기는 무엇이죠?"
"글쎄요"
"혹시 군부대 아니에요"
"군부대는 청태산 뒤에 있는 것이고 고성산 밑에는 군부대가 아니라 포사격장인데요"

깃재에서 고성산 오름길은 고창산악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