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이렇게 걸어 왔고 또 갈겁니다

한해를 뒤돌아본 백두대간 그 곳에도 사람들의 웃음 꽃은 피고 있었습니다.

십여 년을 별려서 시작하였던 백두대간, 꽃이 피고 새가 울었다는 대간길, 봄에는 덕유 삼봉산과 지리산을 종주하여 천년 세월을 가렸고(적송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한 여름 삼복에 찌든 더위는 추풍령과 국수봉에서 식혔습니다. 가을비 내리든 속리산도 종주 하여 속리 천황봉의 봉황을 찾아 세속에 더렵혀진 마음도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설화가 매달린 눈(雪)과의 사투로 걸었던 문경새재와 조령에 발자국도 남겼습니다 이렇게 걸어 왔지만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헉헉대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했던 서글픈 운명도 가졌었고 갈증에 지쳐서 입에서 새어 나오는 단내도 맛 보았습니다. 암벽에 매달려 순간의 선택도 해 보았고 칠흙 같이 어두운 낭떠러지 눈길을 딩굴면서 저승사자도 만났습니다. 또 어느 새벽녘 하늘의 별을 보고 백두대간 길에 만수무강 기원도, 어지러운 나라꼴을 바로 잡아 달라는 주문도, 늙어가는 인생사에 대한 아름다운 꾸밈도, 그리고 운명을 맛긴 삼신에게도 큰 절을 하였던 기억도 납니다. 절반 종주를 마치고 조촐한 종산 파티를 하였던 안생달리 하늘은 너무나 맑았습니다, 한해를 뒤돌아본 백두대간 그 곳에도 사람들의 웃음 꽃은 피고 있었습니다.
이제 지나온 구간은 아름다운 역사를 만들었고 가슴 속에 간직히 접어 두었었습니다.
훗날 조용히 꺼집어 내어 볼겁니다

지금까지 인연을 같이 하였던 많은 분들에게 한해의 고마움과 내년에도 산행기를 같이 할수있는 공간을 주실것을 한국의 산하 관리자님에게 정중히 청하며 여기에서 인사를 올립니다. - 꾸벅 -

보내는 한해를 아쉬워 하며 오는 해를 반갑게 맞이하는 좋은 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한국의 산화 관리자 님 한해 동안 감사 했습니다 내년에도 ~~~

2002 년 12월 28일 장 채 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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