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치봉 헬기장 가장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별이 진저리처지게 많아 어떤 별이든 그 무게에 쏟아 질 것 같다.
옛날 시골에서 마당에 멍석 깔아 놓고 모깃불 옆에서 본 그 별이 지금 내 머리 위에 있다.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은 홀로 떠난 여행의 고독 때문일까? 등산화를 벗어 과일 살 때 담아주는 까만  비닐에 넣으니 벼개로 안성 맞춤이고,베낭에 발을 올리니 편안하기 그지 없다.
침낭을 비집고 또 별을 본다.별 볼 일 없다. 별천지다. 별꼴이네.
왜 별에 비유 했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별볼일 없이 서론이 길지만 깊은 잠이 5등급이고 자려고 눈만 감은 것이 1등급 이라면
깊게 잔다고 해도 2등급 정도였다. 선잠에서 나뭇잎 바람에 일렁이는 소리는 지난  여름휴가 때 제부도의 텐트안에서 들은 듯한 파도 소리로도 착각했다.
그러고 보면 나무가 있는 산과 물이 있는 바다는주말 부부처럼  그리워 하는 대상은 아닌지~

04시에 일어나 오이와 토마토로 간단히 요기하고 아침은 국망봉 쯤에서 떡으로 먹기로 생각하고 짐정리하고 스트레칭 하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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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도마치봉 출발(04시30분=시계를 0 으로 맞춘다)
>삼각점-44분
>국망봉(1168.1m)-2시간17분-이곳으로 오는 동안 신작로 넓이 만한 폭의 초원이 한도 없이 이어진다. 조건이 풀벌레나 식물이 살아가기 알맞은 조건이라 풀벌레 소리가 귓가를 끈임없이 간질고 온갖 식물이 보기좋게 자란다.
붓꽃은 진보라색으로 피기직전의 꽃봉오리를 보면 꼭 서예에 쓰는 붓과 같은 모양이라 붓꽃인가 보다.
대개 이슬은 9월초 절기로 백로(白露) 때라야 기온차이로 풀잎에 하얀이슬이 맺히는데 온 초원이 흰 이슬이다. 고산지대라 기온 차이가 나서 그런지~
이미 양말과 트레이닝화는 젖은지 오래이고 이젠 이슬이 묻는 느낌도 없다.
>견치봉(개 이빨산)-국망봉에서 1.3km-2시간46분
이곳에는 용수목 3.1km라는 이정표가 있다.
10년전 쯤 두릅등 산나물 뜯으러,또 여름 휴가에 많이 찾은 눈에 익은 지명이다.이 곳 용수목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한 지류인 가평천 70리가 시작되는 조그만 산 동네이다.
>민둥산-견치봉에서1.7km지점-700m즘 가니 산불 흔적이 남아 있다.
>민드기봉(1023m)-3시간46분
>도성고개-4시간37분 소요

>강씨봉(830m)-도성고개에서 1.54km-5시간24분
여기에서 오뚜기고개까지 2.54km이정표
>오뚜기 고개-6시간02분
귀목봉 갈림길-6시간39분
>청계산(849m)-7시간55분 소요
여기서 주위를 산만히 하여 큰 실수를 해서 이번구간의 고행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청계산으로 가는 마루금을 잘못잡아 귀목고개로 빠져 체력과 식수를 소모하여 운악산 구간에서 물로인한 어려움을 잉태하고 말았다.(1km이상 가파르게 내려갔음-어쩐지 대개의 봉우리에서 내려가지 않는 이상 기파르게 내리기는 드물며 가만히 지나고 생각하니 산날의 특징이다.)

>생태계보존지역 표시-8시간26분
>길매봉(735m)-8시간50분
>노채고개-9시간51분-청계산과 운악산구간을 나누는 고개
>원통산(567M)-10시간28분
여기에 전국 1500산을 한다는 분의 리본이 달려있다.
(경인 210개.강원300. 충청260산.호남300.영남430산)-성공하길 바라며~
>2봉(934m)-운악산- 절고개-47번국도-14시간10분

**이 구간에서 이번 종주의 최대의  탈수로 고전한다.
식수를 도마치봉에서 출발 할 때 2.5리터와 오이 토마토등 과일도 있어 안심 했으나 이 구간 완전히 초원의 낙타봉(넘어도 넘어도 낙타봉 같은 봉우리가 수도 없이 나타난다.)또,숲 길이 아닌 직사 광선을 받는 끝없는 구간으로 엄청난 물 소비, 체력 소비 그리고 청계산 전에서 삐딱선으로 체력과 물 소비로 운악산 구간 원통산에선 이미 한 모금의 물만 남아 있었다.
등산로에는 등산객도 한 사람도 없다. 코스도 험하고 조금 늦은 시간 때문인지~
여기에서 마주서는 운악산 3개의 암봉, 기진맥진에 목은타고~
1봉과 2봉은 그런대로 넘었으나 3봉은 10여m쯤 되는 직벽으로 밧줄은 있으나 체력이 문제 였다.
돌아 갈 수도 그냥 마냥 있을 수도 없다.
평소 같으면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나 지금은 체력고갈로 갈등을 느낀다.
자세고 뭐고 없다.
전신의 모든 힘으로 매달린다.
평소에 턱걸리 15~20개 하던 끈질긴(?) 힘으로 ~
드디어 바닥에 발이 닿는다.손 바닥이 발갛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아주 천천히 운악산을 호흡하고 절고개를 끝으로 이번 구간 종주를 마치고 버스를 타기위해 47번 국도 쪽으로 내려오다가 계곡의 물을 만난다. 옷이고 운동화고 베낭이고 송아지처럼 엎드려 한없이 물을 들으킨다.
1리터는 마셨을걸~
일반적인 산행으로는 식수는 부족하지 않았으나 낙타봉(?)들을 생각하지 않았고 삐딱선과~
좌우지간 긴-산행은 아무리 점검해도 부족하다.
47번 국도로 내려와 보신탕 한 그릇먹고 집으로 전화한 후 버스를 기다린다.
시계를 보니 20시50분이 다 되어간다.
도마치봉에서 04시30분에 출발하여 14시간 10여분을 걸어 왔다.

**산나물은 등산로 주변에서 두릅  한 주먹 만 채취했다.목적이 산나물이 아니며 또한 자연의 향기를 집으로 가져가는 것도 어쩌면 나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아내와 탁주 한 사발 안주 하려고 아주 조금의 양만 배낭끈에 매달았다.

**47번국도 화현5리(?) 슈퍼(엘지 주유소앞)에서 광릉으로 가서 광릉에서 상봉터미널~부천역 경유~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