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8일 (일요일)

◈ 산행일정

용산역
함평역(22:05-02:37)
815번지방도로(05:13)
능선갈림봉(05:40)
199.2봉(05:59)
서해안고속도로(07:08)
주능선(07:58)
감방산(08:23)
189봉(08:51)
도산제삼거리(09:42)
효부전주이씨기행비(10:21)
60번지방도로(10:54)
병산(11:11)
이차선포장도로(11:49)
1번국도(12:22)
초당대학도로(12:54)
남산(13:07)
연증산갈림길(13:43)
청천리임도(14:23)
태봉작전도로(14:56)
263.8봉(15:29)
구리재(15:29)
구리봉(15:57)
깃봉
사자바위산(16:21)
하루재(16:34)
승달산(16:52)
사거리안부(17:20)
188봉(17:53)
126.8봉(18:17)
815번지방도로삼거리(18:31)
목포터미널(19:03)
강남터미널(20:10-00:07)

◈ 도상거리
32.4km

◈ 산행시간
13시간 18분

◈ 산행기

- 산음마을
나비 표본이 걸려있는 햠평역 맞이방에서 홀로 쓸쓸한 시간을 보내다 미리 김밥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가보니 비는 오지않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고 찬 기운에 몸이 떨린다.
명함을 받아 둔 택시기사를 불러 함평을 지나고 815번지방도로상의 산음마을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생각지도 않은 안개비가 내리고있고 마을은 막 어둠에서 깨어나고있다. (8,900원)
신발에 쩍쩍 둘러붙는 황토밭을 가로질러 무덤가에서 무작정 잡목들을 헤치며 사면을 이리 저리 올려치면 다행히 희미한 족적이 나타난다.
간밤의 비를 고스란히 머금고있는 잡목과 관목들을 헤치며 금방 온 몸을 적신채 능선으로 붙으니 운무에 덮힌 산음마을과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 199.2봉
철주가 서있고 시멘트 참호가 파여있는 봉우리에 올랐다가 조금 되돌아 희미한 족적을 보며 명감넝쿨과 빽빽한 잡목들을 헤치고 남쪽으로 내려가니 무덤있는 안부가 나오며 길이 나타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중키의 소나무들이 서있는 능선을 오르고 꽃이 만발한 철쭉들을 헤치면 금방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고 벌써 등산화는 질척거리기 시작한다.
짙은 운무속에 무덤 두기가 자리하고있는, 곤봉산이라고도 하는 199.2m봉에 올라 깨진 삼각점을 찾다가 포기하고는 엉뚱하게도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다 뒤늦게 되돌아온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헬기장을 지나서 초동마을로 이어지는 뚜렸한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가니 족적은 사라지지만 박성태님의 표지기 한장이 기맥길임을 확인해준다.
잡목들을 헤치다 능선을 놓치고, 울창한 숲에서 북서쪽으로 작동마을을 겨냥하고 내려가면 밭이 나오고 마을이 보이지만 까시덤불을 뚫을 수 없어 멀리 빙 돌아 내려간다.
비는 쏱아지는데 사방의 농로에서는 빗물이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혼란스러운 작동마을 한가운데에서 주위를 살펴보다 농로를 타고 멀리 굴다리로 서해안고속도로를 건넌다.



▲ 199.2봉 정상


- 감방산
포장도로를 타고 고갯마루를 넘어 감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찾아보다 국산마을 마지막 농가 뒤의 밭으로 들어가 밑에서 올라오는 농로와 만난다.
목장과 과수원사이를 올라가면 창녕조씨묘 뒤로 정병훈님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뚜렸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조금 올라가다보니 오른쪽으로 기맥능선이 보이고 그 사이로 물줄기가 흐르지만 궂은 날씨를 핑계로 그냥 지능선으로 올라간다.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던 주먹만한 산토끼 새끼 한마리를 만나서 가파르게 능선에 붙어 올라가니 주능선에는 좌우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짙은 운무로 한치 앞도 보이지않지만 좋은 길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차소리가 가깝게 들려오고 짝을 찾는 뻐꾸기들의 노래소리가 조용한 숲에 울려퍼진다.
조망이 트일듯한 암릉지대를 여럿 지나고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와도27/1990재설)이 있는 감방산(257.5m)에 오르니 역시 오리무중이고 기맥은 서쪽으로 급하게 꺽어진다.



▲ 국산마을 뒤의 낮은 기맥



▲ 산토끼 새끼



▲ 감방산 정상



- 24번국도
묘지에서 미끄러운 황톳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면 무덤이 있는 공터가 나오고, 뚜렸한 길 따라 사면을 우회해서 내려가 시멘트임도를 만난다.
자갈 깔린 임도 고갯마루에서 푹 패인 등로 따라 글씨 없는 삼각점과 산불초소가 서있는 189봉에 올라가니 비는 서서이 그쳐가고 햇살이 나오기는 하지만 짙은 운무는 여전하다.
남쪽으로 뚜렸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기맥은 남동쪽으로 이어져야하는데 남서쪽으로 길이 틀어져 몇번을 숲으로 들어갔다가 까시덤불에 쫒겨 돌아나온다.
그냥 잘 나있는 길을 따라 묘지를 만나고 왼쪽으로 얕은 기맥줄기를 바라보며 내려가니 밭과 포장도로가 나와 도로 따라 24번 국도가 지나가는 도산제삼거리로 내려간다.



▲ 도산제삼거리


- 병산
뻥 뚫려있는 들판에 서서 무심코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낮게 지나가는 마루금을 바라보고 진흙에 푹푹 빠지는 도로공사장을 지나 효부전주이씨기행비가 서있는 시멘트도로를 따라간다.
왼쪽으로 수반마을과 평림마을을 보며 개들이 짖어대는 목장들을 지나고 대숲을 가로질러 앞에 보이는 공장의 높은 굴뚝을 겨냥하고 양파밭과 파밭사이로 들어간다.
폐기물처리장을 통과하고 운전학원이 있는 이차선포장도로로 나와 매곡마을의 간이버스정류장에서 아까부터 젖은 옷에 쓸려 아파오던 허벅지에 응급으로 넓은 일회용반창고를 붙힌다.
비가 멈춘 도로 따라 풍원농산을 지나고 깃발들이 휘날리는 고갯마루에서 기회를 보다가 중앙분리대가 있는 4차선 60번지방도로를 무단횡단한다.
상봉산 등산로안내판이 서있는 임도로 들어가 의자들이 놓여있는 쉼터들을 지나서 나무계단을 타고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있는 병산(130.7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목포416/1999재설)과 안내판이 있고,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며 서해쪽으로 무안골프장과 섬이 있는 톱머리해수욕장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 효부전주이씨기행비



▲ 병산 정상



▲ 병산에서 바라본 바다



▲ 병산에서 바라본 무안읍과 그뒤의 기맥



- 1번국도
의자에 앉아 서해를 바라보며 추위에 덜덜 떨리는 몸을 소주 한잔으로 위로하고, 김밥을 먹으며 무안읍내를 바라보고있으면 햇살 가득 담은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거리며 와 닿는다.
갈림길로 내려와 임도를 따라가다 시멘트길을 타고 포장도로를 건너 잡초가 수북하게 자란 묵은 길을 따라가니 산딸기들이 보이는데 아직은 신맛이 많이 난다.
좋은 길을 마냥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내려가면 달성배씨세장산이 서있는 이차선포장도로가 나오고 도로 따라 조금 위의 고갯마루로 올라서니 무안읍을 우회하는 신설외곽도로가 넓직하게 뚫려있지만 아직 개통되지않아 비어있다.
앞에 보이는 통신탑을 겨냥하고 굴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포장도로를 올라가면 곧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꾸불꾸불 이어지는 시멘트도로를 타고 큰골마을을 지나 남아있는 숲의 공장 건물을 바라보며 1번국도로 내려가니 대곡버스정류장이 있고 앞에 혜원유치원이 보인다.



▲ 1번국도고개


- 남산
도로를 건너고 유치원으로 들어가다 무덤가를 치고 올라가니 흐릿한 족적이 이어지고 반대쪽에서 길이 헷갈렸는지 신공식님의 표지기 몇장이 나란히 걸려있다.
무명봉을 넘고 왼쪽으로 초당대학을 내려다보며 까시덤불을 헤치고 공동묘지를 지나 대학안 도로로 내려서면 미륵사 안내판이 서있다.
기숙사쪽으로 올라가다 바로 오른쪽 뚜렸한 등로로 들어가 능선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바위지대를 지나서 나무계단 따라 남산(189.0m)에 오르니 초당대학이 발아래 내려다보이고 지나온 기맥의 봉들이 앞에 우뚝 서있다.
갈림길로 내려와 탄탄한 길 따라 이정표가 있는 미륵사사거리를 지나고 오른쪽 사면으로 길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가면 아침까지 내린 비로 몇번이나 물길을 건너게된다.
약수터가 있는 사색의숲을 지나고 가파르게 능선으로 붙으니 승달산까지 11.0km란 이정표가 서있는데 왼쪽으로 이어지는 연증산은 포기하고 293봉에 오르니 정자가 서있어 가야 할 기맥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 남산에서 내려다본 초당대학



▲ 미륵사 사거리



▲ 293봉에서 바라본, 승달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263.8봉
왼쪽으로 굵은 줄이 걸려있는 뚝 떨어지는 길을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사격장 붉은 깃발을 보면서 봉우리들을 연신 넘는다.
작은 산답지않게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깨끗한 등로를 따라 대치리가 내려다보이는 암릉을 지나고 청천리임도종점으로 내려가니 승달산까지 8.55km라 적혀있다.
밧줄이 걸려있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산불초소가 있는 290봉을 내려가다 흰털이 박힌 큼지막한 염소(?) 한마리를 만나는데 도망친 길에서 막 올라오던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니 생뚱맞은 얼굴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시야가 트이는 암릉지대에서 승달산과 서해를 바라보다 태봉작전도로라 쓰여있는 임도를 만나서 고갯마루를 넘어서니 역시 이정표가 있으며 승달산 가는 길이 활짝 열려있다.
등로는 봉우리를 오르지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길게 이어져서 역시 물줄기를 몇번이나 만나 찜찜하지만 빽빽한 잡목숲을 길게 우회하여 올라가면 주능선과 만나고 왼쪽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어느 사이에 쨍쨍 내리쬐는 햇볕을 받으며 263.8봉으로 오르니 바로 옆 전망대에서는 승달산이 전면으로 잘 보이고 기맥종주하며 처음으로 영산강이 시야에 들어와 발길을 잡는다.



▲ 태봉작전도로



▲ 263.8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기맥



▲ 263.8봉에서 바라본 영산강



- 승달산
오늘 따라 콩깍지가 눈에 씌였는지 보이지않는 삼각점을 찾으려 이리 저리 나무밑을 헤치며 5분여를 보내고는 뚝 떨어져 지형도상 구리재로 내려서니 이정판에는 태봉재라 적혀있다.
봉우리를 넘어 그늘진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능선으로 오르면 구리재 이정표가 서있고,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서니 오래된 무덤과 이정표가 있는 구리봉(304m)이 나오는데 승달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
청수제삼거리를 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의자들이 놓여있는 깃봉을 올라 좌우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암릉을 지나니 새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산하가 너무나 아름다워 걸음이 멈춰지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암릉을 지나 합장묘가 있고 정자가 서있는 사자바위산에 오르면 조망이 거침없이 트여서 감방산에서 남산을 지나 이어져오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흰 뭉게구름아래 짓푸른 서해바다가 꿈처럼 펼쳐지며, 멀리 목포에서 압해도를 건너가는 연육교는 공사중인지 반쯤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땅끝기맥의 두륜산이나 달마산에서 본 것 같은 기막힌 조망을 구경하다 암릉길을 타고 깨끗한 산길을 내려가며 낮지만 이런 아름다운 산을 갖고있는 무안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역시 무덤이 있고 각종 안내판들과 쉼터의자가 놓여있는 하루재를 지나서 잠시 동행했던 무안분과 헤어져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오른다.
수시로 나타나는 우회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어 드디어 승달산(317.7m) 정상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는 일등삼각점(목포11/1990재설)이 있고 조망 역시 좋아 지나온 마루금은 물론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감둔저수지를 끼고 이어져 내려가는 기맥줄기가 잘 보인다.



▲ 사자바위산 정상



▲ 사자바위산에서 바라본, 왼쪽의 감방산부터 남산을 지나 이어지는 마루금



▲ 사자바위산에서 바라본 승달산



▲ 사자바위산에서 바라보는 서해



▲ 서해



▲ 하루재



▲ 승달산 정상



▲ 승달산에서 바라본 감둔저수지와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 188봉
멍청하게 직진해서 내려가다 되돌아와 남쪽으로 울창한 나뭇가지를 헤치고 들어서면 역시 뚜렸한 등로가 이어진다.
어느 정도 내려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노적봉산악회의 표지기가 걸려있는 왼쪽 길로 꺽어져 어둠침침한 숲길을 따라 봉우리들을 넘는다.
나뭇가지사이로 감둔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오래된 무덤이 있는 사거리안부를 넘고 흐릿한 숲길을 따라가다 다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잡목들을 헤치며 오른 무명봉에서 마루금은 또 왼쪽인 남동방향으로 꺽어지는데 이후 족적은 거의 사라지고 거친 까시덤불들과 빽빽한 잡목들이 길을 막는다.
능선만 가늠하며 까시덤불들을 헤치다 쌍묘가 있는 188봉을 넘고 무덤으로 나왔다 다시 능선으로 붙어 잡목들을 헤치며 꽃장마을과 이어지는 사거리안부로 내려가니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있다.


- 815번지방도로
흐릿한 족적을 보며 삼각점(목포426/1986재설)이 있는 126.8봉을 오르고 조금 좋아진 숲길을 따라가다 족적이 갑자기 사라져 왼쪽으로 나가니 무덤들이 나오고 바로 밑에 포장도로가 보인다.
남양홍씨의 가족묘지를 지나 815번지방도로와 목우암과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만나는 삼거리로 내려서면 감둔저수지가 지척이고 앞에는 가야 할 기맥이 높은 절개지를 이루고있다.
고갯마루를 넘어 목포장애인요양원 앞의 정류장에서 마냥 버스를 기다리다 승용차를 얻어타고 1번국도로 내려가니 구암마을이 나오고 장부다리휴게소가 앞에 보인다.
유달산 앞 파도치는 바닷가를 그리며 무안에서 나오는 200번 좌석버스를 타고 공사중인 목포터미널로 향하면 풀독으로 뻘건 발진이 돋고 벌써 온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 126.8봉 정상



▲ 815번지방도로 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