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2구간


산행일시: 2005년 10월 09일(일요일)

 

산 행 자: 조윤원님, 김선욱님, 김용식님, 六德

 

날    씨: 맑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27.6㎞ (승용차 주행거리: 568㎞)

 

산행시간: 14시간50분(길고 긴 휴식 및 알바 포함: 4시간, 실산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산행코스:

 

수분치(05:07~50)-수분마을회관(06:04)-임도건넘(06:20)-무덤봉(06:24)-신무산(06:31~39)-대축

 

목장철망(06:43)-차고개/대성고원(07:10)-합미성(07:34)-전망봉(07:50~08:00)-팔공산(08:28~48)-

 

1136 헬기장(08:53)-서구이치(09:32)-데미샘분기봉(09:10)-섬진강발원지/데미샘(10:27)-천상

 

데미/샘분기봉(10:49)-오계치직전봉/점심(11:14~12:05)-오계치(12:14)-선각산분기(12:33)-삿갓봉

 

12:42~50) -1080 암봉(13:05~:09)-홍두깨치(13:35)-시루봉전 헬기장(13:59)-신광치(14:30~53)-

 

봉(15:28)-묵밭끝/숲길시작(15:41~50)-성수산(16:12~30)-헬기장(16:36) -마이산조망봉(16:59)-

 

삼각점봉/헬기장(17:56)-옥산동고개(18:16~18:40)-1차선도로(19:16)-30번국도(19:58)

 

산행줄거리:

 

금남호남정맥을 6월 둘째주부터 진행하려고 계획을 세운가운데 함께 하자는 일행이 있어 6월12일

 

영취산에서 수분재까지 일행과 함께 가볍게 진행한 후 일행들의 사정에 의하여 중단한 후

 

만 4개월만에 2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오늘은 일행이 1명 더 합류하여 4명이 진행하기로 하고 조금 길게 계획을 세우니 사람을 잡으려

 

한다며 모두가 아우성이지만 3구간으로 금남호남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강행하기로 결심한다.

 

밤11:10 산행준비와 함께 달구지를 몰고 합정역에서 일행 1명을 기다리는데 늦게 도착하여 11:35

 

분에 일행과 함께 서부간선도로를 따라 달리다 철산교 부근에서 일행 1명을 다시 태운 후 북수원

 

I/C에서 일행 1명을 마지막으로 태워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졸음이 몰려온다.

 

죽암휴게소에서 잠깐 눈을 붙인 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가시거리가 2m남짓한 통영간 고속도로

 

를 달리는데 눈의 피로가 더해진다.

 

뒤와 옆에서 곤하게 단장에 빠진 일행들을 부러워하며 장수I/C를 빠져나와 19번국도를 따라 지난

 

날머리 구간인 수분치휴게소에 도착하니 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무가 자욱하게 끼어

 

주의를 요하고 도로 맞은편에서는 무슨 공사가 진행되는지 안전비상등이 켜져 있다.

 

05:07~50 수분휴게소 한쪽에 주차한 후 30여분간의 수면을 취하다보니 4시부터 산행하기로한

 

시간은 말없이 지나버리고 만다.

 

아내가 마련해준 김치찌개를 데워서 아침을 해결하고 수분마을로 진입하여 마을에 들어섰는데

 

왠지 귀신에 홀린 듯 들머리를 찾을 수 없다.

 

지난번에 뜸봉샘까지 사전답사를 했던 길인데 가시거리가 1m도 되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분간

 

하기 어려워 왔다갔다 하다보니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만다.

 

50여분간의 헛된 시간을 까먹고 가까스로 수분마을회관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을 따라

 

올라서 송전탑을 통과한 후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을 올려치니 정맥표시기 들이 반긴다. 

(1차 구간 진행시 다녀온 금강발원지의 뜬봉샘)


 

06:31~39 묘지 1기를 통과하여 숲길로 들어서니 옷깃을 붙잡는 잡목과 이슬을 가득 머금고 있는

 

억새들이 바지와 등산화를 촉촉하게 반갑지 않은 선물을 전해주고 어느덧 먼동이 트이기 시작한다.

 

또 다시 묘지 1기를 가로질러 그 뒤로 들어서 내려섰다 올려치는데 물기 가득한 갈대들이 쓰러져

 

그걸 밟고 능선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박혀있는 신무산(성적산)에 도착되게되고 동녘에서는 붉은

 

태양이 쇳물을 끓이는 듯 타오르기 시작한다.

 

신무산에서 내려다보는 반암면과 산서면 일대는 온통 운무에 깔려 망망대해를 이루는 듯 하고

 

그 사이로 삐쭉하게 솟은 묘복산은 무인도를 연상케 만드는데 한폭의 수채화가 아닐 수 없다. 


(함께 진행한 일행들 좌로부터 조윤원님, 김선욱님, 김용식님)

(일출은 시작되고...)

06:43 복 받은 산행이라 자칭하며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는 운해를 배경으로 뭉클한 추억을

 

가슴속 깊이 간직한 후 목장의 철조망 우측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철사줄 2가닥이 등로

 

를 가로질러 놓여있어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앞으로 꼬꾸라질 위험이 있겠다.

07:10 대축목장의 철조망 끝 지점에서 울창한 참나무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장수에서 오수로 이어지는 719번의 지방도로가 가로지르는 차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오수방향으로 "대성고원"이라 써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있어 그걸 배경으로 한 컷하고 절개
 
지를 오르니 마구 파헤쳐 놓은 곳이 나오고 이내 호젓한 등로가 이어진다.
07:34 호젓한 등로를 따라 13분정도 오르니 좌측으로 합미성 성터가 시작되고 무더진 성터를
 
오르니 성터는 좌측으로 쭉 이어지며 좌측으로는 키 큰 산죽 밭이 이어진다.
 
산죽밭을 잠시 따르다 우측의 성곽으로 올라서 내려서니 합미성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안내판에
 
- 합미성(合米城) :전라북도 기념물 75호,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석천리 -
 
"합미성은 후백제(892년-936년)때 돌로 쌓은 성으로 둘레는 약 300m, 성벽의 높이는 안쪽이
 
4.5m, 바깥쪽이 1.5m 정도이다. 합미성이라는 이름도 성안에 군량을 보관 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성벽은 피괴되었고, 일부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성에 주둔
 
하던 군인들이 사용했다는 급수관 시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은 합미성이 위치한 이 지역을 '수꾸머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군사가 주둔했던 곳,
 
즉 수군지(守軍址)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라 쓰여 있다.

07:39 합미성을 뒤로하고 숲길을 따라 진행하니 팔공산 3.5㎞, 합미성: 1.0㎞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팔공산을 오르는 뚜렷한 우회길이 있는데 앞서간 동료
 
한사람은 그곳으로 진행하고 나와 일행 2명은 싸리나무와 갈대 그리고 잡목이 우거진 직진의
 
가파른 오름길로 진행한다.



07:51~08:00 헉헉거리며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니 전망봉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니 운해
 
가 또다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정말 복 받은 산행이라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다시 묘지 1기를 통과하여 1013봉에 오르니
 
돌무더기 탑이 자리하고 다시 내림길이 이어진다.

(1013봉의 정상 돌무더기 탑)
08:28~48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가파른 내리막길을 미끄럼을 타는 듯
 
내려서니 조금전 우회로와 다시 합류하게되고 그곳에는 대성리:13㎞, 필덕리:1.0㎞라 쓰인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팔공산을 오르는 길은 좌우로 산죽이 우거진 호젓한 등로를 따르다
 
지그재그 올려치니 팔공산 정상이다.
 
팔공산 정상에 오르니 좌측 정상인 통신시설물 직전에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워놓은 정상 표지판이
 
세워져있고 그곳엔 "팔공산 해발 1151.0m -신무산 4.0km, 서구이치 3.0km"라 쓰여있고  김해인
 
김용출씨가 세워놓은 "頂上" 이란 표지석도 세워져있다.
 
정상에서 지나온 장안산과 사두봉 그리고 신무산을 조망하다말고 일행 한사람(김용식)이 산서면
 
백운리를 내려다보며 저 아래 지붕이 빨간 교회가 옛날에 자기가 태어났던 곳이라 하여 잠깐
 
이슬이 한잔을 하고 진행하기로 하는데 일행 한사람(김선욱)은 왼쪽 다리의 발목 인대가 늘어나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하고 또 한사람(김용식)압박붕대로 발목을 감고 진행하는데
 
오늘 산행이 만만찮을 것 같은 예감이 감지된다.







09:24 휴식을 접고 시설물의 철조망을 따라 진행하니 호젓한 길에 키 작은 산죽이 이어지고 잠시
 
후 헬기장에 도착되는데 가야할 오계치-삿갓봉-성수산 그리고 정맥에서 비겨있는 선각산과
 
덕태산이 조망된다.
 
다시 산죽 지대를 통과하여 암릉지대를 우회해 올라서니 "환경 내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라는
 
글귀가 판자에 쓰여 나무에 걸려있고 그런 표시를 몇 번 대하다보면 싸리나무가 우거진 또 다른
 
헬기장에 도착된다.

09:34 헬기장을 내려서면 "팔공산정상, 서구리재, 백운면 신암리"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를
 
대하게되고 마루금은 직진의 억새 밭으로 이어지는 듯 한데 표시기가 우측의 내림길로 걸려져
 
있어 그곳으로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서구이치에 내려서게 된다.
 
다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최근에 설치된 듯한 동물이동통로를 대하게 된다.
 
전에는 큰 절개지라서 우측으로 내려서 진행한 듯 한데 이제는 저 동물이동통로 위를 따라
 
서구이치재를 통과하면 될 것 같은데 아직도 그곳으로는 진행하지 않는 듯 희미한 족적도 보이질
 
않는다.


(이제 동물 이동통로 위로 진행하면 되겠다)
 
09:10~49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서 진행하니 억새가 산들산들 춤추고 산죽이 호젓한 길을 인도
 
하는데 발걸음이 가벼워 조금 빠르게 진행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섬진강 발원지를 빨리 다녀올 요량으로 속도를 내다보니 우거진 억새들이 환영해
 
주는 듯 산행 분위기를 잡아주어 모처럼 빠른 걸음으로 데미샘 갈림길에 도착했는데 세워진 이정
 
표는 누가 훼손시켰는지 다 떨어져 나가고 데미샘: 0.67㎞, 원심안마을: 3.26㎞라 쓰인 이정표만
 
붙어있다.
 
좌측의 내림 길로 데미샘을 향해 발빠르게 일행 한사람과 함께 뛰어 내려가니 산죽지대가 나오고
 
가파른 통나무 계단이 나오는데 그 경사가 매우 가파른 길이다.
 
데미샘에 도착하니 계곡의 샘터에 신안군에서 세운 데미샘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맑은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데 이 물줄기를 따라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광양만으로 달려가 다시 조우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어 온다.
 
3개도 10개시군을 걸쳐 218.6㎞를 흘러갈 우리나라 4번째로 긴강 섬진강 발원지를 뒤로하고 내려
 
왔던 길을 뛰다시피 올라서니 뒤따라 왔던 일행 2사람이 나무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아쉬운 표현
 
을 짖는다.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이곳 그냥 지나치기는 섭섭하다하여 내려 가보면 별거 아니라 안심
 
시키며 시간이 없으니 그냥 진행하자고 달래본다.



(여기가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입니다)

11:03~12:13 천상데미를 뒤로하고 로프가 메어진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올라서 진행하니
 
팔공산: 6.0㎞, 와룡자연휴양림: 2.0㎞, 장판리: 2.0㎞라 쓰인 이정표를 대하게 되고 삿갓봉과
 
선각산이 올려다 보이는 오계재 직전 분기봉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이슬이를 곁들인 점심을 하다보니 일반 등산객들이 오계재에서 올라 오다말고 어디에서 왔느냐
 
하여 수분재에서 출발했다하니 모르겠다하며 그냥 지나친다.
(좌측은 정맥에서 벗어난 선각산, 우측은 정맥구간인 삿갓봉임)
 
12:42~50 점심식사를 끝내고 따뜻한 커피로 후식을 한 다음 오계재를 내려서니 억새의 평원이
 
펼쳐지고 또 다시 삿갓봉을 향하여 가파르게 올라서는데 일행이 뒤처지기 시작한다.
 
가던 걸음 멈춰가며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데 로프가 메어진 암릉지대도 대하게되고 오계재에서
 
출발한 20분 후에 좌측으로 이어지는 선각산 분기봉에 도착되고 우측으로 진행한 5분 후 삿갓봉
 
에 도착되는데 누군가 표시판을 땅바닥에 훼손시켜 놓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일행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지나왔던 길을 뒤돌아보니 팔공산과 그 너머로
 
금호남의 마루금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는데 그 조망이 일품이 아닐 수 없다.





(지나온 마루금들/오계재가 내려다 보인다)
13:35 일행이 도착되어 간단하게나마 함께 간식을 먹고 출발하니 우측으로 멋진 바위가 자리잡고
 
있는 1080봉에 도착되고 그곳을 내려서니 산죽이 호젓한 길을 안내하는 듯 싶더니 다시 오름이
 
이어지고 참나무가 울창한 홍두깨치에 도착된다.
(저 멀리 지나온 팔공산이 조망됩니다)
14:30~53 시루봉전 헬기장에 다시 내려서 좌측의 덕태산과 직진의 시루봉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가파른 길을 미끄럽게 내려서니 너덜지대도 나오고 진달래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먹이를 찾아 왔다갔다하는 다람쥐의 인사를 받으며 좌측에 억새 밭을 끼고 밭으로 내려서니 멋진
 
소나무 한 그루 휴식처를 제공하는 신광치에 내려선다.
 
미숫가루를 준비하여 한참 뒤쳐진 일행을 기다리다보니 쩔뚝쩔뚝 내려와 잠깐 휴식취하며
 
산행 강행여부를 잠시 생각하다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심을 한다.
 
일행과 함께 하다보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중도에 끝마치는 산행이 더러 있어서 오늘은 늦은
 
시간이라도 끝가지 마무리하고 하고 다음 차에 보룡고개에서 금호남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신광치에 내려서게 됩니다)
15:28 밭을 따라 내려서 직진의 검정 하우스 직전에서 좌측의 농로를 따라 앞 능선과 전신주를
 
바라보며 진행해 농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 이동한 후 다시 좌측의 능선을 치고 오르니
 
잡목과 억새가 옷깃을 붙잡는다.
 
계획보다 2시간 이상이 지체되어 그냥 앞만 바라보며 올려치니 일행은 자꾸만 뒤쳐지고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아~~ 가다 서다하는 것이 빠르게 산행하는 것보다 더 힘드니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15:41~50 마음 고생 끝에 봉에 올라섰다 저 앞에 펼쳐지는 묵밭을 바라보며 내려서니 억새가
 
우거진 헬기장에 내려서게 되고 우측 저 멀리 백운산과 덕유산 자락 그리고 지나온 팔공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묵밭이 끝나고 숲길로 들어서기 전에 뒤를 돌아봐도 뒤쳐진 일행은 아직까지 시원럽게 펼쳐지
 
는 묵밭에 나타나지 않고 신광치를 올려치는 첫봉의 숲 속에서 진행되는 모양이다.
(백운산에서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개간의 마루금)
16:12~30 무거운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며 주시하고 있는데 10여분 후 일행이 묵밭에 나타나 다시
 
위안을 삼으며 숲으로 들어서 진행하니 능선이 분기되는 봉에 이르게되고 우측으로 꺾어 진행
 
하니 삼각점(임실-22)이 박혀있는 성수산에 도착된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정상표지판에는 "신광치 2.2km, 30번 국도 7km"라 쓰여있고 그곳에서의
 
조망도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가운데가 지나온 팔공산입니다)


16:59 너무나 힘들어 진행하기 힘들다는 일행에게 위안을 하고 먼저 성수산을 출발하여 5분
 
헬기장이 나오고 참나무가 우거진 공터봉에 도착하니 나무 사이로 마이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17:56 마이산을 조망한 후 내려서니 키보다 큰 산죽터널을 통과하게되고 계속해서 널널하게 진행
 
하니 삼각점(임실-420)이 박혀있는 헬기장에 도착되고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려고 구름
 
사이로 살며시 빠져들기 시작한다.



18:16~18:40 헬기장에서 수직과 같은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겨울철에는 매우
 
미끄러워 조심해야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그렇게 내려선 길은 또 다시 완만한 능선으로 바뀐다.
 
다시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서 묘지1기를 통과하고 임도를 다라 내려서면 십자로길인
 
옥산동 고개에 이르게 된다.
 
옥산동고개에 내려서면 마이산이 더욱 가까워 보이고 그곳에서 남겨둔 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하는데 힘들어하는 일행왈 이렇게 미친놈을 따라다니 다가는 언제 죽을지
 
모르게다한다.
19:16 이제 야간산행으로 준비하여 랜턴을 켜고 진행한다.
 
가파르게 올라선 숲길에서 내려서면 십자로 안부를 가로지르게되고 다시 좌측의 묘지 2기를
 
지나쳐 소나무 숲을 내려서면 차선이 없는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내려선 도로에서 좌측의 언덕으로 올라서 우측의 인삼밭 쪽으로 옹벽을 올라서 좌측의 묘지단지
 
우측 뒤쪽으로 올라선 후 벌목지를 따라 진행하는데 방치되어 있는 썩은 잡목들이 발길을 붙잡고
 
저 멀리 어둠에 30번 국도를 지나는 차량의 불빛이 감지된다.
19:58 벌목지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좌측 아래에 민가의 보안등이 깜박깜박 고요한 밤하늘
 
아래에서 졸고있고 벌목지 끝지점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어 진행되다 다시 우측으로 꺾어
 
소나무 숲으로 내려서니 전신주를 지지하는 쇠가 등로에 튀어나와 위협을 가한다.
 
좌측의 묘지 3기를 막 내려설쯤 아내로부터의 전화를 밭고 곧바로 30번 국도가 가로 지르는
 
2차선 도로에 내려서 진안개인택시를 콜한다.
 
진안 4㎞지점인 오늘의 종착지에 내려서 일행이 도착되기를 기다리며 다음 들머리 구간과 주차
 
공간을 확인하고 있으니 일행과 택시가 거의 동시에 도착되어 3만원에 수분치로 쉽게 돌아가
 
차를 회수하고 귀가하는 도중에 황천에서 다시 돌아오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다.

수분치휴게소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려하니 식당은 이미 영업이 끝나고 그 옆 분식코너만
 
영업을 하는데 분식은 먹지 않겠다 하여 그럼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 간단히 땀을 씻어내고 차에 오르니 일행 2명은 캔맥주 몇 개로 피로를 풀고
 
산행 뒷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19번 국도를 이용 장수 I/C로 들어서니 늦은 시간이라 통영간 고속도로는 한산하고 차량들이
 
고속으로 질주하는데 에어컨을 켠 탓으로 일행이 춥다하여 히타를 틀으니 눈꺼풀이 무거워
 
자꾸만 내려앉는다.
 
혼자라면 밥이고 뭐고 갓길에서 눈을 조금이라도 붙이고 진행했으면 했지만 수원과 광명시
 
그리고 수유리에 사는 일행들의 교통편의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억지로 참아가며 운행하다
 
보니 차선을 넘나들기 시작한다.
 
인삼랜드휴게소근처에 도착하여 휴게소에 들어갈려니 다음 휴게소가 33㎞정도 남았 다하여 다시
 
졸음을 참아가며 몽롱한 상태로 신탄진휴게소를 향해 3~4분 진행한 듯 한데 갑자기 들려오는
 
우당탕탕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차는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고 중앙분리대를
 
올라타 45도의 각도에서 전복 직전에 옆 사람의 핸들 잡아당김과 나의 부레이크 밟는 일이 동시
 
에 일어나 차는 다시 2차선으로 넘어와 정차하게 된다.
 
그 순간 뒤에서 차가 왔었더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끔직한 사건이 발생되었을 것이고 난 염라대왕
 
의 부름에 따라 황천으로 조용히 떠나야할 운명이었다.
 
그래도 그 동안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염라대왕보다는 산신령님이
 
먼저 달래와 구출해준 덕분에 목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음에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이제 산신령님의 보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산행에 더욱 매진해야 될 턴데
 
앞으로는 차를 몰고 산에 가지 말라는 마눌의 으름장이 무서워 당분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산신령님을 뵈어야 될 것 같고 잠시 냉각기를 같기로한다.
 
한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다시 터득하게 되었으며 모든
 
산님들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하고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둥지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이후 충신 달구지는 그의 몸단장을 위하여 고향인 삼성서비스센터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오늘 구간은 금남호남을 3구간으로 마무리하기 위하여 좀 길게 잡아 진행했지만 전체적인
 
진행구간이 그리 어렵지 않아 13시간 계획으로 널널하게 진행하려 했는데 산행시작부터 가시거리
 
가 1m남짓한 운무 속에서 들머리를 찾아 왔다갔다 시간을 까먹고 산행시작 1시간 이후부터는
 
일행의 발목인대 고통으로 진행이 더디다보니 산행감각과 페이스를 잃어버려 쉽지 않은 산행을
 
해야 했었다.
 
또한 홀로산꾼으로써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가운전을 하며 산행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잠과의 전쟁 그리고 누적된 피로는 자칫 목숨을 담보로 진행 해야하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되는데 모두가 심사숙고해야 될 것 같아 창피한 일이지만
 
무모했던 졸음과의 전쟁을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산꾼은 산에서 죽는 것보다 차도에서 죽는 것을 더욱 조심해야 되겠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