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기간은산줄기를 타는 꾼들에게는 호기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줄기를 이어갈 수도 있고 다른 분들과 함께 새로운 줄기를 찾아갈 수도 있고 ...

저는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을 장령지맥을 하고 올라오는데 독도의 달인 '산으로'님으로부터 독조를 마무리하자는 연락이 옵니다.

독조지맥.

지난 2. 9. 눈속을 거닐었던 하얀색의 독조지맥.

오늘 그 독조지맥을 마무리하러 갑니다.

첫 구간을 같이 했던 칼바위 총장님도 후배인 밀레님과 함께 참석한다고 하는군요.

항상 혼자 다니던 마루금 산행을 4인이 함께 하기로 하니 오랜만에 북적이는 산행이 되려나요.

기대를 안고 동서울터미널로 갑니다.

07:20.

감곡행 버스를 타고 '산으로'님 아들이 근무하던 장호원읍 이황리의 상승대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4. 5. 5. 월요일

2. 동행한 이 : 산으로님, 칼바위님, 밀레님

3. 산행 구간 : 독조지맥 마지막 구간 (문드러니고개~연대산~철갑산~신통산~달걀봉~중군이봉~두물머리)

4. 산행거리 : 26.07km (올해 누적 산행 거리 574.72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문드러니재

 

08:54

 

 

214.4봉

2.80(km)

10:07

73(분)

 

연 대 산

2.54

11:08

61

10분 휴식

철 갑 산

3.66

12:47

99

 

신 통 산

6.12

14:59

132

 

달 걀 봉

6.32

17:42

163

50분 점심

중군이봉

3.78

18:52

70

두물머리

0.85

19:12

20

 

26.07

10:18

09:18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08:38

상승대 정류장에서 오늘의 마지막 구간 들머리인 문드러니 고개로 이동합니다.

별로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육교를 건너,

주유소를 지나,

08:54

약 1.14km가 떨어져 있는 문드러니 고개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달려 있어야 할 표지띠들이 보이지를 않는군요.

적당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산행은 이천시 장호원읍과 여주시 가남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9:09

어지러운 잡목구간을 지나니 길은 사람이 다닌 흔적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마루금 다운 모습은 보여줍니다.

09:20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좌틀하고,

09:23

#176 철탑을 지나고,

09:28

우틀하면서 고도를 높이고,

09:37

지도 #1의 '병무관고개'를 지나게 됩니다.

그래도 명색이 고개라 하면 어떤 고개의 형태 즉 진행하는 방향의 고도가 가장 낮으며 양 옆으로 고도가 가장 높아  위와 아래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여야 하며 그 양 옆으로는 그래도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이건 좀 아닙니다.

왜 이곳을 병무관고개로 지도에 표기해 놓았을까요?

09:42

지도 #1의 '나'의 곳에 소재한 공터에 도착합니다.

동네 분들을 위한 운동시설이 있고 '반환점'이라는 팻말도 있습니다.

여기서 칼바위님이 가지고 온 막걸리를 따서 한 순배씩 돌립니다.

조망이 트인 장호원 쪽을 바라보며너 보이는 산이 오석산인지를 가늠해 봅니다.

한 5분 정도 쉬다가 다시 배낭을 맵니다.

등로 상에 있는 희귀한 바위도 보고,

10:07

그러고는 214.4봉에 올라 2등급 삼각점(장호원21)을 봅니다.

이제 마루금은 바로 우틀하여 진행을 하게 되는군요. 

10:09

좌측으로 건물이 보이는군요.

솔모로 골프 클럽하우스로군요.

지맥꾼들에게는 가장 잔인한 골프장 구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36홀의 거대한 골프장.

이곳을 어떻게 지나아 할 지가 오늘 구간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예습한 바로는 이제부터 고생이 시작인데....

오죽하면 지맥꾼들에게는 이 구간은 눈이 오는 겨울에 진행을 해야 하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을까요.

지맥 산행이 일반화 되기 전에 적당한 타협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10:17

과수원이 나옵니다.

예습한 대로 직진을 하고,

좌측으로는 철조망이 따라오고 민가의 피해가 없게 하기 위해서 높은 방어 그물도 쳐 놓았지만 엉터리 골퍼가 친 공들이 밭과 과수원 주위로 산재해 있습니다.

목장이 보일즈음 좌측으로 겨울에 지났을 쪽문 옆의 개구멍도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도 느끼지만  그 골퍼들이나 골프장 직원들이 지맥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떨지 번연히 아는지라 진입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목장과 그 옆의 고구마 밭 사이로 우회합니다.

상당한 수의 젖소들을 키우는 목장을 지나, 아예 외딴 양옥집을 지나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배수구를 넘어 연대산을 치고 올라갈 요량으로 숲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러나 이렇게 걷든 저렇게 걷든 36홀이나 되는 이 솔모로 골프장에서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참고도

10:50

결국 다시 솔모로 골프장의 팬스를 다시 만나게 되고 우회하는 길은 너무 멀어 하는 수없이 그 팬스가 넘어져 있는 곳을 통하여 참고도 7번 홀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골퍼들은 보이지 않고 패스를 통하여,

솔모로 골프장을 빠져 나가게 됩니다.

그러고는 희미한 족적을 아니 마루금의 흔적을 따라 올라갑니다.

11:06

길도 없는 숲을 헤치고 나가니 4등삼각점(장호원408)이 있고,

정상석이 있는 연대산입니다.

이 연대산은 마루금에서 조금 비켜 나 있지만 골프장을 우회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그런 구간이군요.

연대산에 있는 바위에 올라 가남의 강금산과,

그 좌측으로 멀리 조금 이따 만날 신통산도 봅니다.

그런데 이 정상석 뒤의 아주 명언이 새겨져 있군요.

자, 다시 진행해야죠.

그런데 좌틀하여 마루금 삼거리를 즉 지도 #1 '다'의 곳을 진행하는데 아주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아주 희미한 길은 아예 그 삼거리부터 연대산을 향해 진행을 했으면 좀 쉬웠을 것이겠지만 거꾸로 그 삼거리를 찾으러 가려니 능선이 제 각각 마구잡이식으로 나타납니다.

11:37

결국 고구마밭으로 떨어졌다가 좌측 마루금으로 달라붙어 삼거리를 이은 다음,

11:51

다시 고구마 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서 연대산과 아까 내려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지도 #2

그러고는 좌측에 있는 축사를 지나 농장을 통과하여,

11:58

지도 #2 '라'의 연대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무덤을 넘어가면 잡목을 좀 헤치고 진행하면,

교묘하게 콘크리트 도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2:13

별장같이 생긴 집의 좌우측으로는 인삼포가 자리하고 있어 진행하기가 어려워,

왼쪽 인삼포와 도라지밭으로 되어 있는 곳으로 우회하니 아주 좋은 도로가 나오고,

그 도로는 두 기의 묘지로 이어집니다.

그 묘지에서 좌측의 연대산과 우측의 214.4봉과 솔모로 골프클럽을 조망합니다.

무지 큰 골프장입니다.

12:31

평범한 마루금을 따르다 보니 매봉이라 표시되어 있는 184봉을 지나게 되는군요.

'자연과 송정'님의 안내지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일 정도로 특징이 없고 봉우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평평한 그것입니다.

 

지도 #3

12:47

마루금은 꼬불꼬불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더니 아무런 특징없는 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철갑산이라는 곳인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글쎄요....

다만 이 철갑산을 지나면서 이제 장호원읍을 버리고 온전히 여주시 가남면 안으로 들어와 진행을 하게 됩니다.

13:05

우틀하여 지맥길을 진행하다보니 묘지 두 기가 있는 잘 다듬어진 중추부사를 지낸 분의 묘소를 지나게 되고 ....

13:16

곧 이어 고속도로 부지 말뚝이 나타나면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찻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기 시작하는군요.

13:21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들어섭니다.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바로 계단이 나오고,

형식적으로 만든 동물이동통로가 나옵니다.

그 터널을 통과하여  우측으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이동을 한 다음 마루금을 따라 치고 올라가면,

13:43

별 특징이 없는 189.5봉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표지띠 두 장과 오래되어 낡은 나무사다리만 있는 이 봉우리에서 마루금으로 진행을 하려면 20m 정도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다시 부지 경계판을 보고 걷노라면,

13:52

188.5봉에 오르니 사람들 말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군요.

오늘의 제 2 주의 구간이자 오늘의 마지막 위험 구간인 동여주CC입니다.

돌아갈 곳도 마땅치 않아 그냥 정면 돌파하기로 합니다.

그늘막이 있는 곳에 카트가 세 대 정도 있고 무법자들의 출연에 케디언니들을 포함하여 골퍼들이 적이 놀라는 눈치로군요.

살짝 눈인사를 한 다음 무조건 패스를 따라 올라갑니다.

14:00

저는 앞장 서서 걷는데 뒤에 오는 칼바위님이 오토바이를 타고온 남자직원과 작은 실랑이를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금 밖으로 나갈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고는 냅다 4번 홀 뒤로 치고 올라가 숲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분대전투를 하는 전투요원들과 같이 신속하게 움직여 마루금을 따릅니다.

 

지도 #4

14:14

마지막으로 팻말을 보고,

묘지 지역으로 나오니 바로 앞으로 예수상이 있는 신통산 전위봉이 보입니다.

그러고는 또 하나의 주검을 보는 듯한 마음을 갖습니다.

일행인 '산으로'님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면서 홀로 산행을 즐기시던 서범정님이 불귀의 객이 되신지 이제 두 달 반 정도 지났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51

이제야 길이 좀 괜찮은 곳으로 나오는군요.

이 지점이 여주군 점동면과 여주읍을 만나게 되는 지점이군요.

가로등과 예수님과 몇몇 제자가 그려져 있는 동판에서 좌틀합니다.

이제부터는 여주읍과 점동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바로 망루같은 것 위에 있는 예수상에서 좌틀하고,

14:58

그러고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신통산으로 오릅니다.

근무하고 있는 감시인과 몇 마디 말씀을 나누고,

바로 좌측의 철조망에서 우틀하여 마루금을 진행합니다.

배가 고프니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빠르게 진행합니다.

15:19

운동시설을 지나고,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지도 #5

점동면 청안리 일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15:38

청안리 고개로 나가서는,

아주 맛있는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으로 반주를 곁들여 아주 푸짐한 점심을 먹습니다.

산으로님이 탁월한 메뉴 선정을 해주시고 점심값까지 지불해 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16:35

빨리 먹으려 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50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군요.

아쉽지만 일어납니다.

청안리 고개에서 우틀하여,

처참하게 마루금이 뭉개진 공사현장을 봅니다. 

사면을 미끄러지면서 올라,

공사장을 보면서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면,

17:03

지도 #5의 '사'의 곳에 있는 94봉에 도착합니다.

 

지도 #6

그런대로 족적을 찾아 진행하다 보니,

17:11

공사현장이 나오고,

.........

그 절개지를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니,

17:15

바디고개입니다.

무슨 영어 이름 같기도 하고.....

바디 고개를 지나 오르다 보니 지적도근점이 연이어 나타나고 좀 힘을 써 진행을 하니 달걀봉 삼거리가 나옵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산으로님과 함께 달걀봉으로 갑니다.

달걀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로프도 매어져 있고,

17:41

그러고는 좀 너른 공터에,

2등급삼각점(장호원 22)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군요.

지나온 신통산 부근 봉우리들을 조망하고 서둘러 돌아갑니다.

17:54

달걀봉 삼거리로 돌아나와 배낭을 짊어지고 좌틀하여 진행을 하니 소무산 삼거리입니다.

이렇게 길이 좋아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도 있으나 지금 시간이 너무 늦어 서둘러야 하므로,

그냥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17:55

철탑을 지나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말뚝을 지납니다.

18:01

운동기구 몇 개가 있는 178봉을 지나 우틀하면,

길이 상당히 나빠집니다.

묘지로 빠져나와 다시 숲으로 들어가려는데 엄두가 나질 않는군요.

승안고개 마루금에는 민가가 차지하고 있는 고로 그리 진행하기도 쉬울 거 같지 않다는 중론에 따라 좀 편하게 마루금에서 나와 임도를 따라 승안고개로 진행합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고개입니다.

18:22

장승 두 쌍이 고개를 지키고 있고, 

역시 마루금은 민가가 점하고 있어 그리 진행하기가 쉬워 보이질 않습니다.

18:25

승안고개에서 좌틀하여 102봉을 지나면서 대방님을 만나고,

무연고묘지 팻말이 널려 있음에 미루어 보면 이 근처가 오래 된 묘지지역임을 인식합니다.

18:35

군사보호구역 말뚝을 지나,

방카를 넘어서면,

이정표가 있는 고개를 지나게 됩니다.

여강길이라....

사람도 오지 않는 길에 쓸 데 없이 돈만 낭비하는 공무원들....

아예 지맥길을 정비하는 게 더 낫지 않을런지....

18:51

그러고는 삼거리에 있는 215봉에 도착하는데,

사실 중군이봉은 그 우츠으로 10여 m 떨어진 곳에 있으나 여기나 거기나...

어쨌든 이제 다 왔습니다.

삼각점 같은 말뚝도 있는 봉을 뒤로 하고 내려오니 개 대여섯 마리가 요란하게 짖어대는 민가를 통과하니,

두물머리가 보이는 오늘의 끝입니다.

우측에는 청미천이 그 위에서 오는 남한강과 만나는군요.

고개를 돌려 그 우측으로 보면 성지지맥이 끝나는 곳도 보이고,

그때 오늘의 낙조까지 보는 보너스를 받습니다.

...........

우측으로 오갑지맥의 끝도 보고.....

음..............

나오는 길에 바보숲 명상농원의 걸개도 봅니다.

이제 독조도 마무리했으니 한남 7지맥 중 5개를 하고 이제 서봉과 해룡이 남았는데 과연 해룡을 꼭 해야할까요?

지맥 끝무렵인 150번 정도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