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한 금강정맥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다른 일들은 별로 손에 잡히질 않는군요.

쉬엄쉬엄 하라는 선배님들의 충고에 감사함을 드리며 "동계훈련을 잘 해 놨기 때문에 아직은 버틸만 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홀로 산줄기 산행을 다니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산행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거의 대중 교통 시간표를 짜집기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구간은 고속도로에서 멀지 않은 익산시 왕궁면이기 때문에 아예 차를 가지고 들머리로 이동하여 구간을 마친 다음 이미 이용하여 잘 알고 있는 금마를 지나 여산이나 강경행 버스를 타고 용산리로 가서 차를 회수하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새벽 3시가 좀 안 된 시간에 집에서 나와 텅빈 고속도로를 널널하게 움직여 용산리 쑥고개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6. 10. 화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강정맥 4구간(쑥고개~용화산~다듬재~미륵산~석불사거리~23번 국도~봉화산~칠목재)

4. 산행거리 : 26.2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730.39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쑥 고 개

05:23

용 화 산

2.83km

06:13

50

다 듬 재

1.69

06:43

30

미 륵 산

1.42

07:16

33

23번 국도

3.23

09:42

146

20분 휴식

봉 화 산

14.01

12:10

148

35분 휴식

칠 목 재

3.03

13:13

63

17분 휴식

26.21km

07:50

06:3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영파밭 뒤로는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쑥고개 입니다.

05:23

좌측 1번 도로가 확포장되기 전의 구도로인 이곳에 주차를 하고 행장을 갖춘 다음 들머리를 찾는데 표지띠가 보이질 않는군요.

사진의 우측 끝에 풀을 밟고 지나간 흔적이 보입니다.

그 입구에 제 표지띠 하나를 달고 들어갑니다.

오늘 등로는 익산시 여산면과 왕궁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풀밭 사이로 난 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가는데.

05:32

153.4봉에 오르니 아니 뭐 아직 봉우리라고 할 것 까지도 없는 데 갑자기 이정목이 나오면서 삼거리가 나옵니다.

즉 직진하면 국문학자이자 우리나라 시조의 대가 가람 이병기 선생님 생가가 나오며 좌틀하면 대나무숲이고 이 길이 둘레길이라는군요.

어쨌든 여기에 휴게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근데 갑자기 삼각점이 발에 밟히는군요.

이게 뭔지.....

05:42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계속 직진하며 고도를 높입니다.

06:00

이렇게 안전시설까지 해 놓았고 등로도 이렇게 넓어지고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06:03

그러고는 바로 용화산이라는 정상패가 나옵니다.

지도에 따르면 여기는 그저 342.4봉에 불과한데....

생각건대 오리지널 용화산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 정상에는 그 출입을 막기 위하여 이곳을 대용품(?)으로 썼든가 아니면 실제 왕궁면이나 여산면 쪽에서 볼 때 이곳이 정상같이 더 잘 보이기도 하여 붙여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고도도 이곳이 후자보다 21.1m나 더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의자 등 휴게시설과 ,

너른 정상부에 묘지도 1기가 있으며,

이정표까지 있습니다.

어쨌든 이곳이 왕궁면과 여산면 그리고 금마면의 삼면봉 역할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왕궁면을 버리고 여산면과 금마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이 구간을 진행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군사시설 보호 구역을 넘나드는 문제였었는데 이는 선답자의 좀 오우버(?)한 엄살같은 산행기 때문이었습니다.

각설하고 현장에서 접한 이 구역은 산꾼들이나 주위 주민들이 산을 오르내리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잘 조치하여 놓았으므로 그냥 편하게 길따라 혹은 조금은 그 구역 안으로 드나들어도 별 지장이 없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아리랑고개 즉 지도 상의 다듬재로 향합니다.

이런 안내판이 수도 없이 설치되어 있어 경각심만 가지먄 될 것 같군요.

친절한 안내판을 무시하고 통제구역 안으로 살짝 들어서도 몇 m 가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되니 실효성이 문제일 것도 같으나 '안전불감증'이라는 관점에서는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미륵산 줄기가 희미하게 보일즈음,

06:13

별 특징없는 용화산에 올라 주변을 살펴봅니다.

통제 구역-통제 구역이라고 해 봤자 정규 등로에서 3m 정도 벗어난 곳- 안에 있는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어 바로 내려옵니다.

좌측으로는 금마면 방향으로 부대 시설이 희미하게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내려가는 줄기와 멀리 미륵산성이 흰줄로 V자의 형태를 그리고 있군요.

06:19

케른 한 기와 기단 부분만 만들어진 미완성 케른을 보고 좌틀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고민을 합니다.

직진을 하여 약 600m 정도 진행을 하면 용리산이 나오고 그 용리산에서는 서동요 촬영지의 모습이나 가람 이병기 선생님의 생가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고 더구나 저희같은 종주 산꾼들에게는 중요한 포스트인 삼각점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고 나아가 지도를 보니 구간이 좀 밋밋하여 힘도 들지 않을 것 같아 꼭 가야겠다는 의무감이 앞서는데 왕복 약 1.2km와 소요시간 30분 정도가 오늘 진행 구간이 30km 가깝고 낮은 구간이 많아 잡목 등으로 어느 정도 고생을 하여야 할 지에 비하여 감이 서질 않으므로 몇 번이고 망설이다 그냥 통과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좌틀하여 다듬재로 내려가면서 여산면을 버리고 공히 금마면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입니다.

갑자기 '대도무문'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큰 도둑놈에게는 어떤 보안 장치도 필요 없다는 ....

06:28

이정표를 잘 따라 우틀하고,

06:41

좁은 길이긴 하지만 표지띠를 따라 우틀합니다.

06:43

그러면 산북리와 신용리를 이어주는 다듬재 일명 아리랑고개로 떨어지게 됩니다.

트럭이나 승용차만 다닐 뿐 한가한 도로입니다.

안내판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미륵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군부대 철조망을 좌측으로 놓고 편하게 올라가는 길이므로 별 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지도 #2

06:50

얌전하게 등산로를 따르면,

바로 산성과 만납니다.

이 산성 다시 만드느라 고생 좀 했겠습니다.

가운데 가장 높은 봉이 오리지널 용화산이고.....

그러고 보니 이 부근에는 돌이 많군요.

바위 구간도 간간이 보이고.......

07:10

땀 좀 많이 흘렸습니다.

이곳에 오르면서 삼기면을 만나게 되고 이제부터는 삼기면과 금마면의 면계를 따라 걷습니다.

우측으로 가면 통신관련 시설물들이 보이지만,

좌틀하여 장군봉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07:16

정상에는 케른 한 기와,

1등 대삼각점(논산11)이 있으며 벤취 등 휴게시설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이정표 등이 있군요.

많은 분들이 땀을 흘리시면서 올라 오고 계십니다.

물 한 모금 먹고 내려 갑니다.

07:25

내려가자마자 바로 길이 갈리는군요.

우틀합니다.

07:40

올라오시는 분들과 산인사를 하며 내려가는데 삼거리가 나오고,

우틀하여 간재선생 묘소를 따르고,

07:46

연이어 나오는 사거리에서는 직진하는데 여기서 금마면을 버리고 온전하게 삼기면 안으로 들어가 정맥길을 진행하게 됩니다.

07:48

또 직진.

07:52

그러면 갑자기 훤해지면서 무덤이 나오고,

바로 마을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좌틀하여 저 외딴집 뒤로 진행합니다.

그러면 별로 지나는 이에 대해서 관심 없는 개를 보고는 새로 짓고 있는 목조주택을 지나,

우측으로 연동리 대판마을을 보고,

포장 사거리를 만나 직진을 합니다.

그러고는 우측의 무덤 뒤로 올라가야 하나 밭에 농작물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어 접근하기가 어려워 부득이 직진을 하여 우측 마루금에서 만나는 길에서 합류합니다.

허허자 형님께 문안 인사드리고....

뒤로 지나온 미륵산을 바라봅니다.

상진이라는 건물을 보고 진행을 하니,

08:09

주유소로 빠져나와 우틀하여 삼기농협 창고를 만나게 됩니다.

08:14

석불초등학교가 있는 석불사거리에서 좌측에 있는 슈퍼에서 캔맥주 하나로 목을 축이고 갑니다.

지도 #3

08:21

5분 정도 쉬었다 일어나 바로 옆에 있는 석불사를 보고,

우측에 있는 식당도 봅니다.

점심 시간에 맞추어 진행을 하면 굳이 밥을 싸오는 불편함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직진을 하여 신호등에서 좌틀합니다.

여기부터는 농공단지 부지로 이미 정지작업이 완료된 곳인데 입주하는 기업이 별로 없어 그냥 황량하게 벌판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토지공사에서 쓸데 없이 일만 벌려 놓는 바람에 애꿎은 마루금만 작살난 것입니다.

좌틀한 다음 다시 우틀하여 길을 따라 갑니다.

아마 우측의 저 정도가 마루금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곳 같습니다.

08:54

좌측으로 옥실마을과 검지마을에는 아직도 옛 민가 몇 채가 남아 있고, 그나마 삼기제일교회가 있어 이 길이 정맥마루금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동쪽으로 큰 굴뚝이 보이는데 저게 성광세라믹인데 간단하게 벽돌공장입니다.

4차선 도로를 건너 그 공장을 바라보면서 진행하면,

09:07

이제 큰 길에서 벗어나 예전 구(舊)도로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우측의 진흙같은 것을 연실 트럭들이 퍼가는군요.

아마 이게 벽돌 재료인 것 같습니다.

09:12

공장 정문을 지나 진행하니 왼쪽에서 723번 도로가 따라오고 앞으로는 공사중인 고속철도 호남선 교각을 지나게 됩니다.

09:17

그러고는 상마4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좌틀하여 사거리를 횡단하면,

722번 도로와 연결되는 1차로 도로가 나오고 좌측으로는 수로가 흐릅니다.

이게 일제감정기 때 일본놈들이 수리조합이니 뭐니 설치하고 만든 수로로군요.

그 도로는 바로 삼거리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우측 길로 접어 듭니다.

지도 #4

...............

우측으로 묘지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고,

09:42

그러고는 정금주유소가 있는 23번 국도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뛰어 넘을 수도 있으나 지나는 차도 너무 많고 마루금파가 교통시설물을 무시하는 것도 그렇고....

좌측으로 보니 가까운 곳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인 만큼 잠시 우회하여 정금주유소로 가서는 있던 미지근한 물을 버리고 시원한 냉수로 보충을 합니다.

주유소 사무실 안의 TV에서는 축구를 하는군요.

별로 관심 없으니 그냥 통과합니다.

주유소 바로 옆으로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여전히 수로가 따라오고....

좌측으로 에전에는 고물상으로 불리우던 환경회사가 두 개 보입니다.

그린환경을 지나 직진을 하니 호남선 철로가 마루금을 막고 있습니다.

우측으로 보니 밭에서 양파를 거두어 들이느라 일손들이 바삐 움직이고 그 뒤로 새로 건설 중인 도로의 다리가 보이는군요.

일하시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밭고랑을 지나,

10:02

다리를 건너면서 철로를 봅니다.

좌측으로는 그린환경 우측으로는 농장이 보이는군요.

다리를 건너자마자 안동권씨 남골당이 보이는데 저보다는 10대나 차이 나시는 분들부터 모신 곳입니다.

원래는 직진하는 마루금인데 다리를 건너다 보니 우틀을 하게 됩니다.

좌측으로 태양관 집열판이 보이는데 그 밑에는 무지 큰 개사육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놈들 짖어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거 같은데 저 놈들을 키우는 주인들은 도대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그것도 미스테리 중 하나 같습니다.

계속 수로를 따라 직진을 하면,

10:14

폐가를 지나 바로 용산초등학교가 있는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우틀합니다.

무조건 이 길을 따라 직진을 하다보면,

용산리 동네 표지석과,

10:19

그 사거리 좌측에 슈퍼 하나가 있습니다.

배가 고파 과자 부스러기 하나에 캔맥주 하나를 땁니다.

10여 분 지나가는 차량을 구경하다 또 일어섭니다.

좌측으로 함라산, 봉화산 줄기가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우측으로는 용산리 송곡마을도 보이고....

지도 #5

봉곡마을 입구도 지나고,

요양병원도 지나면,

11:02

축협도 지납니다.

..........

11:06

함라사거리를 지나면서,

좌측의 함라초등학교 교정을 보니 이 학교가 100년이 넘은 학교라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11:09

삼거리에서 좌틀하면서,

잠시 부잣집 담장만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나와 면사무소 방향으로 발을 옮기니 호남식당이라는 식당에서 손님들이 점심을 드시고 계시는군요.

들어가서 백반을 시켜서 맛나는 반찬에 푸짐하게 먹습니다.

11:37

아주 맛있게 푸짐한 반찬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옵니다.

여기서 들머리는 우체국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마을 한 가운데를 관통하여 진행하면 우측으로 목장이 하나 나오고 좌측의 민가를 지나 우측으로 들어가면 아주 멋진 마지막 집을 지나게 됩니다.

11:50

거기서 이정표를 들고 집 담장과 숲 사이로 난 길로 접어 들자마자,

바로 좌측에 희미한 길 흔적이 보이는데 여기가 삼거리입니다.

좌측으로는 변변한 표지띠 한 장 보이지 않아 제 표지띠 한 장 달고 들어갑니다.

그러면 묘지군이 나오고 조금 더 힘을 쓰면,

12:04

안내판이 나오고 비로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함라산으로,

좌측으로 가면 봉화산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함라산을 갔다올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오늘 빠른 진행으로 좀 더 거리를 따 놔야 할 것 같아 그냥 지나치기로 합니다.

12:13

삼거리에서 10분 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보화산에는 아주머니 두 분이 정다운 대화를 나누고 계시는군요.

우선 산인사를 나누고 주위를 둘러 봅니다.

좌측으로는 함열리 일대만 보이고 미륵산 부근은 보이지도 않는군요.

웅포리 쪽으로는 드디어 금강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골프장도 보입니다.

진행하는 방향의 산줄기.....

익산에서 오셨다는 아주머니들에게 버스 시간을 문의합니다.

그리고 칠목재 다음에 있는 수례재나 미산재 등에서 익산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그 쪽은 군산으로 갔다가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렇다면 벌써 하산을 하여 익산 시내로 가서 차를 회수하러 가야 한다는 얘기...

이럴 줄 알았으면 멀리는 용리산, 가까이는 함라산이라도 다녀올 걸 하는 아쉬움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더 진행하여 군산 쪽에 가서 다시 익산으로 오는 차편을 이용한다면 그것도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 것 같고....

사마귀들이 알에서 나왔는지 이 정자 전체가 사마귀 소굴입니다.

체념을 하고는 그냥 천천히 그리고 힘 없이 내려옵니다.

12:45

내려오는 길에 별 특징 없는 169.5봉의 벤취를 보고,

.............

이렇게 좋은 길을 맥이 빠져 걸어야 하다니....

12:52

삼거리를 지나,

12:58

간이 수목장도 봅니다.

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묘지 사이로 난 길........

외딴집이 보이면,

13:13

바로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그러고는 칠목재입니다.

바로 옆 민가에서 할머니께 말씀드리고 시원하게 씻고 몸단장을 합니다.

이 칠목재에는 식당도 있으니 물 보충도 가능할 것 같고...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아쉽지만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