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논산에 거주하시는 바랑산님 집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늦게 잠이 드는 바람에 아침에 좀 늦게 기상을 하여 사모님이 차려 주신 밥에 도시락까지 챙겨 사모님께서 모는 차를 타고 말골재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6. 6. 금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강정맥 2구간(말골재~장재봉~남당산~작봉산~까치봉~말목재~옥녀봉~함박봉~성태봉~고내곡재)

4. 산행거리 : 20.23km

(순 정맥 거리 : 18.9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694.59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말 골 재

06:09

장 재 봉

1.03km

06:56

47

남 당 산

3.96

08:43

106

작 봉 산

2.75

09:54

71

까 치 봉

3.82

12:33

159

30분 휴식

말 목 재

1.75

13:13

40

옥 녀 봉

1.40

14:23

70

30분 휴식

함 박 봉

1.32

14:54

31

성 태 봉

1.81

15:47

53

고내곡재

1.11

16:10

23

고내곡마을

1.28

16:25

15

17.84km

10:16

09:16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06:09

들머리는 임도로 되어 있습니다만 일단 그 안으로 들어서서는 우측의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들머리에 수없이 휘날리던 표지띠도 일단 안으로 들어가니 다 사라지고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약 10m 정도 걸어 올라가다가 적당한 곳에 제 표지띠 하나를 달고 우측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발자국조차 찾기 어렵고 잡목으로 길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조금 더 고생을 하며 진행을 하니 그런대로 사람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선답자들이 올랐던 길이고 그 전에도 옛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었으니....

흔적을 따라 걸어 올라가도 그 흔한 표지띠 한 장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올라가는데 바위 구간이 나와 좌측으로 돌아 올라갑니다.

06:41

그제서야 표지띠들이 보이는 장재봉 갈림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 바위봉 같은 모습이군요.

비록 장재봉이 이곳에서 400여m 정도 떨어져 있다하더라도 그 장재봉이 정맥 산에 있는 봉우리가 아닌 것은 아니므로 배낭을 벗어놓고 우틀합니다.

바위가 많은 이 길에는 비록 오래 전에 설치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군요.

바윗길을 치고 올라가니,

06:56

3등급삼각점(논산312)이 설치되어 있고,

경산의 김문암님이 부착해 놓으신 산패가 있는 장재봉입니다.

삼거리에서 약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김문암님도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우리나라 산 오지를 다니시면서 이렇게 수고를 해주시니....

삼거리로 돌아오는 길에 어제 지나온 476.1봉을 봅니다.

그리고 바랑산님을 보면서 어제 배풀어 주신 후의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급경사를 내려가,

07:22

수곡사와 운주로 갈라지는 사거리입니다.

여기서 논산시 양촌면을 만나면서 이제부터 완주군과 논산시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오름길과 내리막길에는 거의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07:42

별 특징 없는 369.2봉을 지나고,

다시 그 봉을 내려오니,

07:46

이곳이 빼재 즉 수령(秀嶺)이라고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부근을 살펴 보면 고개같지도 않은 곳입니다.

길도 변변치 않은 곳인데....

어쨌든 이곳을 벗어나면,

간벌지가 나오고 좌측의 구제리 백석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도 #2

우측 진행방향으로는 남당산 부근이 슬쩍 보이고....

이 앞에 보이는 산을 경계로 운주면과 화산면이 갈리게 되는군요.

좀 가파르기는 하지만 잘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면,

08:43

남당산에 오르게 됩니다.

최재권님도 그런대로 깨끗하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부착해 주셨군요.

더위를 피해 얼른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08:59

448.4봉은 돌로 호를 설치한 흔적이 잇는 곳인데 이 448.4봉에 이르러 그동안 같이 했던 운주면을 버리고 화산면으로 들어 가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논산시 양촌면과 완주군 화산면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이곳을 박건석님은 '큰남당산'이라 표기하여 놓고,

한현우님은 아예 남당산이라고 까지 표기를 해 놓으셨군요.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드시면 안 되시지요.

이 구간은 정말이지 줄기 자체가 빨래판같은 그것입니다.

이렇게 밋밋하게 진행하는 구간은 별로 없습니다.

30˚를 넘는 더위와 구간의 특이 상황 때문에 몹시 힘이 드는군요.

09:03

그러다가 우측으로 검은 비닐 차양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만납니다.

뭐 산양작목반 그런 건가요?

09:12

밤아니재의 이정표에서 쌍계사 방향을 따르니,

09:21

곧 381봉에 오르게 됩니다.

이 봉 역시 돌로 호를 만들어 놓았고....

오랜만에 평범한 길을 걸으니,

09:32

임도 종점을 만납니다.

지도 #2의 '가'의 곳입니다.

이 임도는 여기서 승치리로 연결이 되는군요.

가야곡, 작봉산을 향해 진행합니다.

역시 산줄기가 오르내림이 심하여 힘은 들지만 등로 사정은 이렇게 좋습니다.

09:54

그러다 보니 작봉산입니다.

작봉산에는 김문암님의 산패와 이정표,

그리고 3등급삼각점(논산 308)이 있습니다.

금강정맥 지금 이 구간은 완주군 경천면과 화산면을 안고 도는 형태이기 때문에 지나 온 줄기들이 좌측으로 잘 보입니다.

그 줄기들을 보며 진행하는 것이 이 더운 여름 산행의 낙이로군요.

좌측으로 임도가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고......

10:10

자잘한 봉우리(369m)를 하나 또 넘고,

좌측으로는 아까 지나온 남당산 다음 봉인 448.4봉이 민둥산 처럼 보입니다.

10:23

399.9봉을 지나면서 우틀합니다.

잠시 물을 마시면서 오늘은 말목재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너무 갈증에 연연하지 않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시기로 합니다.

10:37

지도 #2의 '나' 삼거리에서 우틀하고,

계속 반복되는 오르내림에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10:41

또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틀하고,

지도 #3

10:52

된비알을 치고 올라갑니다.

10:58

그러면 폐헬기장의 모습이 되어버린 392.7봉에 오르게 되는데,

한현우님은 이 곳을 기대봉이라 표기해 놓으겼는데 무슨 근거로 여기를 기대봉이라 그것도 한자로 잘 표기해 놓으셨는지 모를 노릇입니다.

11:17

지도 #3 의 '다'의 곳에 있는 삼거리를 지나면서 싸가지고 온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입이 깔깔하여 밥맛도 나지 않지만 물을 말아 정성껏 싸준 밥과 반찬을 알뜰하게 먹습니다.

30분 정도 쉬다가 다시 일어납니다.

12:23

까치울재를 지나고,

12:33

까치봉에 오릅니다.

.............

여전히 내려가거나 올라갈 때에는 로프가 매어져 있고,

좌측으로 작동 마을의 축사 지붕이 보이는군요.

이곳도 상당히 오지입니다.

13:07

가지 치기 작업을 한 이후 정리를 하지 않아 좀 어렵게 진행을 합니다.

무덤 한 기를 지나는데 드디어 차량 소리들이 시끄럽게 들리는군요.

13:13

드디어 말목재입니다.

좌측으로 이동을 하여,

간판을 우측으로 돌아 버스정류장 바로 옆의 목장에 딸린 집으로 가서 물을 보충하기로 합니다.

주인을 부르니 나오시더니 사이다에 얼음물 500ml짜리 한 통까지 주시고 저는 지하수로 세수에 머리까지 감고 30분 정도 쉬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아주머니는 가끔 산으로 가시는 분들이 자주 물을 부탁한다고 하시는군요.

이곳이 정맥길이어서 명당 자리라고 하자 그 덕에 자신들은 구제역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하시고 앞으로도 산꾼들에게는 해 줄 수 있는 일은 해 주시겠다고 다짐하십니다.

아주 좋으신 분입니다.

자녀들도 훌륭하게 키우셨고....

13:43

교회 우측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친절하신 분의 집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지도 #4

올라오면서도 다시 말목재를 봅니다.

나무를 다시 심기 위함인지 거의 다 잘라 버렸습니다.

덕분에 옥녀봉 올라가는데 머리가 다 벗겨질 지경입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조망은 됩니다.

14:16

449.5봉에 오르는데 혹시나 옥녀봉으로 오인할까봐 41.7봉이라 표기를 해 놓으셨는데 여기는 449.5봉이고 411.7봉인 옥녀봉은 조금 더 가야합니다.

길이 갑자기 나빠집니다.

어른 키만큼이나 커진 풀들을 헤치고 진행을 하니,

14:23

4등급 삼각점(논산 465)과,

산패가 있는 옥녀봉입니다.

이름만 옥녀봉이지 이 더위에 머무르기조차 편하질 않아 바로 진행합니다.

그러면 바로 연안이씨 음택을 지나고,

14:29

이제부터는 풀숲을 헤치며 지나가느라 얼굴과 목 그리고 고글까지 착용하고 장갑을 끼는 등 완전무장을 하고 진행합니다.

그러느라 범허리재가 어딘지도 모르게 그냥 지나칩니다.

사실 범허리재는 고개 같지도 않아 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14:36

#63 송전탑 아래도 풀이 발목까지 빠질 지경이라 기분이 안 좋아 잽싸게 진행합니다.

14:42

그러더니 흰줄이 나오고 그 줄을 따라 길이 잘 나 있어 이제부터는 좀 편해집니다.

이제부터는 양촌읍과 헤어지고 본격적으로 연무읍 안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게 됩니다.

육군부사관학교 펼침막도 보고....

경고판도 보고....

14:54

그러다가 나무 의자도 있는 함박봉에 도착합니다.

많은 분들의 표지띠가 환영은 해 주지만 여기도 풀이 많아 오래 있기 어려운 곳입니다.

함박봉을 빠져나와 진행하는데 좌측으로 조망이 트입니다.

동박골 마을에는 축사가 큰 규모로 조성되어 있군요.

그런대로 길이 좋아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길이 급경사로 떨어지더니,

15:25

소룡고개로 떨어지는데 급경사에 진흙길이라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소룡고개 반대편으로 바로 등로가 잘 나 있습니다.

행정구역 경계 안내판을 보고는 잠시 쉬다가 다시 산행을 이어갑니다.

15:32

초입의 길은 이렇게 좋아지다가 다시 어른 키 만한 풀숲 속으로 들어가더니,

15:46

느닷없이 허물어져 가는 낡은 정자가 나타나고,

15:47

이 삼각점 안내판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칠뻔 하거나 도저히 여기 삼각점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조차 채지 못 했을 것입니다.

그 안내판 아래 숨어 있는 4등급 삼각점(논산 463)을 봅니다.

오느 분이 여기를 성태봉이라 표기하여 놓았는데 무슨 근거로 이 봉우리 이름을 성태봉이라 하였는지 궁금해지는군요.

굳이 수험생의 심정으로 출제자의 의도를 헤아려 보자면 城胎峰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이 성에는 예전부터 왕족의 태를 묻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니 그 정도로 뜻풀이 하는 게 맞을 것 같군요.

어쨌든 잡목과 높은 키의 풀들로 인하여 이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로 쌓은 성곽도 보이지 않고 작은 바위에 일반인이 써 넣은 정상석도 보이지 않습니다.

지도 #5

그 성태봉을 지나면서 급내림과 풀속에서 빠져 나오니 289.9봉이 나오고 찻소리가 들리면서 길이 좋아집니다.

16:10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거나 잭배해 주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여기서 더 진행하여 누항재까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 같이 혼자 산행을 하는 경우에는 탈출할 때나 다음 산행 시 접속의 용이함을 고려해야 하므로 대중교통이 있는 이 고내곡재에서 끝는 게 맞습니다.

고내곡재에는 당산나무 아래 일정한 길이에 여러 색의 천이 매달려 있고 작은 제단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내려가면서 고내곡제를 보고 평화로운 고내곡 마을을 봅니다.

그러면서 그린산악회 정맥 종주팀 대장이 고내리대장임을 그리고 그 닉이 자신이 훈련소 조교로 있던 당시의 훈련소 행정구역이 이 고내리 였음을 떠올립니다.

모내기를 하느라 분주히 경운기를 움직이는 주민들에게 저는 놀러다니는 인상을 주어 죄송한 마음을 갖습니다.

16:25

버스 정류장에 배낭을 벗어놓고,

시간표를 확인합니다.

20여 분 남았군요.

씻을 데를 찾다가 마침 그늘 아래에서 쉬고 계시는 할머니에게 세수를 할 만한 곳을 문의하니 정류장 우측의 집이 당신이 사시는 집이니 거기 가서 씻으라고 하시는군요.

덕분에 웃옷을 다 벗고 수건으로 등까지 깨끗하게 씻고 버스를 타고 연무로 이동하여 금마행 버스를 탄 다음 금마에서 익산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고 일찍 잠을 잡니다.

05:20에 익산을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하고 불필요한 물건은 보관함에 넣은 다음 이따 다시 익산으로 나올 것이므로 배낭의 무게를 그만큼 줄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