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34.3˚.

대구 35˚.

수도지맥 2구간을 마치고 거창에서 남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경을 하면서 버스 안에서 방송되는 뉴스 말미에서 나오는 오늘의 기상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유병언이는 호남정맥 상의 송치재에서 빨치산 루트를 타고 지리산으로 도피하였다는 방송도 함께.....

조금이라는 산경표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산자분수령의 기본 원리를 아는 산꾼들이라면 절대 산줄기를 통해서 지리산에 들 수 없다는 것을 금방 알 텐데 변호사고 교수고 나발이고 하는 사람들이 종편에 나와 열심히 침을 튀겨 댑니다.

그들의 얘기를 인정하더라도 그럴러면 황전천과 섬진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러면 민가 부근에 나와야 하고, 나오면 금방 사람 눈에 띄게 될 텐데 그런 무모한 도피행각을 할까요.

더욱이 그 나이에 이런 더위 속을 등산 복장을 한 채 그 길도 없는 산길을 걸어 지리산 토굴로 은신했다?

소설을 써도....

산맥파들 같으면 가능하기도 하겠습니다.

산줄기가 물속으로도 들어가니 그 길을 따라서 진행 할 수도 있으니.....

유병언 뒤에 있는 사람이 검찰이나 경찰 그리고 지리학과 교수 머리 위에서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창에 있는 찜질방에서 편히 쉬고 03:40 기상하여 익히 알고 있던 김밥집으로 이동하여 조미료를 잔뜩 넣은 떡만두국을 먹고 김밥 두 줄을 포장하고는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우두령으로 향합니다.

이 부근에서 우두령하면 거창에서 김천으로 넘어가는 수도지맥 상에 있는 우두령과 김천에서 영동은오 넘어가는 백두대간 상에 있는 우두령 등 두 개가 있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가끔 이것들을 헷갈려 하는 산꾼들이 있다고 말씀하시는군요.

20,000원을 내고 지난 번 더위에 쫓겨내려왔던 우두령에 도착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5. 30. 금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수도지맥 2구간(우두령~시코봉~수도산~단지봉~좌일곡봉~용두봉~개금삼거리)

4. 산행거리 : 16.97km (순 지맥 거리 : 15.04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651.76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우 두 령

05:00

시 코 봉

4.01km

06:35

95

수 도 산

1.69

07:48

73

25분 조망

단 지 봉

4.40

09:24

96

10분 조망

좌일곡봉

2.16

10:27

63

5분 조망

용 두 봉

1.96

11:42

75

25분 휴식

개금삼거리

0.82

12:03

21

상 개 금

1.93

12:55

52

10분 휴식

16.97km

07:55

06:40

실 소요시간

산행기록

지도 #1

05:00

이미 사위는 밝았는데 파인더 안으로 정경은 이렇습니다.

4시 경에는 왔어야 하는데....

이정표를 따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길이 너무 좋군요.

푹신한 쿠션을 느끼면서 새소리가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그것은 불평이 아닌 자연 속으로 들어옴을 환영한다는 고인이 되신 선답자들이 저 새로 환생하여 길 안내를 해 주고 있다고 받아들입니다.

가끔은 고라니인지 뭔지 모를 녀석들이 저에게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혹은 저에게가 아닌 지 동료들에게 낯선 침입자를 경계하라고 보내는 메세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05:11

지도 #1 '가'의 헬기장을 지나고,

05:27

지도 #1의 '나' 장뇌삼 재배단지를 만나면서 팬스를 좌측으로 끼고 진행합니다.

우리 같은 산꾼들은 정말이지 이런 분들이 경계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문 절도범들이 있으니 이렇게 비용을 들여서 이런 팬스를 만들겠지요.

절도범도 절도범이려니와 부근 주민들이 봄, 가을에는 약초나 나물을 캔다고 많이들 몰려와 이분들이 뿌려놓은 장뇌삼까지 손을 댄다고 하니....

05:31

지도 #1 '다'의 곳을 지나면서 우틀하여 내려갑니다.

우측으로 잠깐 조망이 터집니다.

아!

그런데 가운데 오똑하게 보이는 게 뭡니까.

자리의 천왕봉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측에 보이는 게 반야봉!

오늘 이렇게 조망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고 그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시는 분이 덩달이 선배님이신데....

특히나 오늘 이 산행에 대해서는 겨울이나 늦가을에 진행하는 게 나을 거라는 덩선배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오늘은 수도산에서 좌틀하여 금오지맥으로 진행을 하려고 하였었는데....

이렇게 조망이 될 수 있다니!!!

팬스를 끝까지 쳐 놓은 것이 아니군요.

이곳은 그 작업 중입니다.

등로가 가팔아지기 시작은 하지만 등로 사정이 이 정도 되는데야 뭐 힘들어 할 필요 있겠습니까.

05:56

지도 #1의 '라'의 곳을 지나면서 우틀하여 내려갑니다.

이곳이 현재 고도가 988m 정도이니 벌써 많이도 올라왔습니다.

이미 머리띠는 손으로 짜도 땀이 나올 정도이고 등은 흥건하니 말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도 #2

산죽밭도 발에 걸리긴 하지만 이 정도면 그건 행복한 불평이고....

06:35

이제서야 숲속에서 빠져나와 봉 부근만 가지치기 작업이 잘 된 시코봉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나뭇가지에 걸려 있던 선생님의 산패를 이 이정목 위에 보기 좋게 걸어 놓았군요.

최소한 이 정도의 예의는 있어야지....

자, 그러면 그 작업의 뒷맛을 보아야지요.

다음 구간에 이어갈 수도지맥 마루금을 봅니다.

우측의 가북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수도지맥으로 이 연봉이 별유산, 비계산....

그러니 이 시코봉과 수도산 사이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좌가천이 되는군요.

그 우측으로는 양각지맥의 양각산이 우뚝하게 솟아 났으니 그 우측의 흰데미산을 끝으로 좌틀하여 진행하는 거의 일직선상의 지맥이며 그 좌측의 물줄기는 좌가천으로 두리봉 좌측에서 내려오는 석가천과 가북면 부근에서 만나 가조면을 지나 합천호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군요.

반면 수도지맥의 최고봉인 단지봉에서 내려오는 미미하여 물줄기라고 할만하지도 못하고.....

그렇군요.

이 줄기가 왜 단지지맥이 아니고 수도지맥인지를....

단지봉보다 수도산이 지명도에서 더 높아서라기 보다는 그 산줄기들을 이루고 있는 물줄기의 세력과 산의 높이를 함께 고려하여 작명을 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각설하고 양각지맥 뒤 우측에서 진양기맥이 흘러나오는데 아까 잠시 보았던 지리의 천왕봉이 좌측에 뾰족하게 솟아 올라와 있고 그 우측으로는 반야봉까지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리산 앞으로는 진양기맥의 기백산과 금원산이 우측으로 이어지고 ......

그 우측은 역시 덕유산입니다.

그 덕유는 우측의 삼봉덕유로 진행이 되고 그 삼봉덕유는,

우측의 대덕산으로 이어지고 그 앞에서 이 수도지맥을 분기시키고 분기한 이 지맥은 그 앞의 국사봉을 지나 왼쪽으로 크게 꺾여 좌측의 봉산을 거쳐 지금 이곳까지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음.......

진행 방향 우측 뒤로 수도서봉이 들어오고 그 서봉은 좌측으로 금오지맥을 가지치고....

그 서봉 우측으로 수도산입니다.

육안으로도 그 수도산의 케른과 정상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06:59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습니까?

너무 더워서 웃통을 벗어제끼고는 지도를 꺼내놓고 주위를 둘러보다보니 훌쩍 25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자, 다시 산행을 진행해야지요.

가북면으로 흘러들어가는 좌가천 우측으로 양각지맥이 흐르는 모습이 분명하게 보이고 우리 선조들은 물론 세계 모든 인류들이 이렇게 산을 뒤에 두고 물 옆에서 생활한 것입니다.

땅속에 있는 것은 지질학자들에게나 관심 있는 것이지 그게 사람 살아가는 것과는 상관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빨리 우리 산줄기를 찾읍시다.

시코봉 정상을 돌아봅니다.

그 시코봉 우측으로 대덕산이 백두대간으로서의 위용을 뽐내고 있고....

월매산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멀리 대간의 삼도봉에서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보노라니 역시 대간은 대간입니다.

금오지맥이 분기봉인 서봉............

그 서봉과 수도산.........

조망처만 나오면 발이 떨어지지를 않는군요.

07:10

삼방 갈림길입니다.

07:37

그러고는 수도서봉 갈림길입니다.

금오지맥 갈림길이기도 하고요.

금오지맥으로 들까 잠시 갈등도 하였으나 이렇게 조망이 좋은날 수도를 가지 않는 것도 불경죄에 해당될 것이니 직진하여 수도지맥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다만 이른 시간부터 이렇게 쪄대니 중간 상황을 보고 탈출하면 그만일 것이니 일단은 가는데 까지 가기로 합니다.

지금부터 걷는 이 길이 사실 제가 1986년부터 벼르고 벼르던 길입니다.

지금은 야인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박인식님이 '월간 산' 기자로 있을 때 수도암에서 이리로 올라와 1박 2일로 '수도산~가야산 대종주'라는 능선 종주 기사를 올렸었고 그 기사를 읽은 저는 언젠가 그 루트를 진행하기로 하였었는데 이제 마루금을 알고 난 후 이제나 저제나 틈만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가을로 미뤄질 것을 과감하게 오늘 진행하기로 하는 것입니다.

선답자와 박인식님의 뒤를 따릅니다.

07:48

수도산입니다.

케른 한 기와 두 개의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 안내판이 있습니다.

피라미드 형식이 아니고 참으로 기가 막히게 잘 세워 놓으셨습니다.

정상석 뒤의 안내문도 보고.....

그런데 이 안내판은 있는 반면 있어야 할 1등급삼각점(무풍11)은 오간데가 없군요.

어디 갔습니까?

대강 이 부근에 있는 걸로 알고 측량을 하라는 말인가요?

개금 마을을 가운데로 두고 좌에서 우로 돌아 다시 직선방향으로 진행하는 수도지맥과 우측의 양각지맥....

진양기맥과 우측의 대간 줄기.........

앞으로는 금오지맥 뒤로는 삼도봉에서 황학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

좌측의 금오지맥의 염수봉산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칠봉지맥 줄기......

수도서봉........

그 서봉에서 시코봉..........

그 뒤는.........

덕유 우측의 삼봉덕유.

좌측의 봉산.

금오지맥........

삼방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는 칠봉지맥...........

이 멋진 줄기는 단지봉으로 이어지고....

그 단지봉에서 좌로 눈을 돌리면 드디어 가야산 상왕봉 부근이 보입니다.

..............

천왕봉............

좌측의 수도지맥과 양각지맥 그리고 진양기맥..........

08:00

여기서 또 10여 분을 보냅니다.

08:02

갈림길에서 단지봉을 향하고....

여기서 직진을 하면 수도암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아마도 저는 다음 주 토여일 이른 새벽에 혼자 수도암에서 이 길로 올라 수도산을 거쳐 금오지맥에 든 다음 일요일 새벽에 내려오는 백두사람 팀과 합류하여 금오지맥 2구간을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집안 일이 있어서리.....

가야산.....

상왕봉에서 이어지는 줄기가 용의 들부분 같이 보입니다.

두리봉 정도에서 보면 가야산의 멋진 모습을 눈으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야산을 직접 밟는 것보다 그 주위 줄기에서 바라보는 게 헐씬 아름다우니까 말입니다.

설악의 공룡능선을 많이들 갑니다만 가봤자 사실 뭐 볼 게 있습니까.

화채에서 봐야 진짜 공룡을 보지.....

고마운 팻말을 보고,

08:21

심방 하산로를 또 봅니다.

지도 #3

08:21

이제는 숲속으로만 걸어가니 조망도 없고 거미줄과 잡목 그리고 날파리와 하루살이들이 괴롭힙니다.

여름용 멀티프를 코까지 올리고 고글을 끼고 진행하려니 무지 덥습니다.

지도 #3의 '마'의 곳으로 구곡령 삼거리라는 글이 이정표에 씌어져 있군요.

좌틀하면 수도리로 빠지는 삼거리인데 사실 이곳으로 수도리로 내려가려면 무지 고생한다고 하는군요.

저야 뭐 가보지를 않아서.....

단지봉이 가까워 보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록 이렇게 산꾼을 괴롭히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런 여름에 이 정도의 루트라면 무조건 진행할 만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덥습니다.

08:51

그나마 이렇게 나무 숲이 햇볕을 가려주는 곳을 지날 때는 좀 나은 것 같습니다.

지도 상의 구목령은 언제 지났는지 별로 흔적도 없고....

08:53

중촌마을로 떨어지는 송곡령입니다.

09:11

지도 #의 '바'를 지납니다.

송곡령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길이라고 이해합니다.

09:34

큰일입니다.

점점 힘들어지는군요.

일단 뙤약볕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너른 헬기장입니다.

일단 이정표를 보고....

아직도 천왕봉이 따라오고 있군요.

다음 구간에 이어갈 수도지맥의 우두산, 두모봉 일대....

우측의 거찰읍 너머의 금원산 기백산과 우측의 덕유산.

헬기장을 관통하여 볕을 피합니다.

수도지맥 상의 최고봉 단지봉 정상석을 보고,

4등급 삼각점(가야 447)도 확인합니다.

이제 가야산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지맥은 저 가야산까지 가지 않고 아래로 보이는 개금마을을 싸고 돌아 두리봉에서 우측으로 턴을 하여 마루금을 이어가겠지요.

두리봉을 따릅니다.

지도 #4

09:59

바로 홍감으로 떨어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10:23

그러고는 바로 바위덩어리 위로 기어 올라가니 이곳이 좌일곡봉입니다.

여기서 또 웃통을 벗어던지고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바람을 쐬며 김밥 한 줄을 먹습니다.

전화기도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고 주위 사진도 찍어 사람들에게 전송을 합니다.

지나온 단지봉을 돌아보고,

그 우측으로 수도산도 돌아봅니다.

진행방향의 가야산 줄기를 좀 당겨보고.....

10:50

한편 이곳을 좌대곡령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지도도 그런 게 있는데 이는 일자가 壹냐 臺냐의 다툼입니다.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분명하게 壹로 표기되어 있군요.

이곳에 사는 분의 얘기를 적은 글을 보면 분명하게 좌대곡령으로 불렀다고 하는데....

국도지리정보원이 모두 다 맞는 게 아니고 이곳 주민들의 말을 빌어 표기하는 과정에서 그 직원이 무식하게 臺를 壹로 표기하지 않았난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국사봉도 國士峰이라고 표기하였을 정도이니....

25분이나 쉬었다가 진행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더위도 더위지만 주변 조망때문에 좀처럼 진도가 나아가질 않습니다.

삼거리에서 좌틀하고,

지도 #5

11:17

이정표를 지나자,

가북저수지가 보이고 개금마을도 보입니다.

11:42

바위봉 안에 4등급삼각점(가야 451) 있는데,

이 봉우리를 용두봉이라고 부르는군요.

바로 아래 용암이라는 방위가 있고 이 마을일 용암리라 부르니까 그런 이름이 생긴 것이로군요.

개금마을 너머 가야산을 좀 당겨보고........

개금 마을 정경입니다.

용두봉에서 진행하는 길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안전장치도 없이 조심스럽게 스틱은 바닥으로 던진 다음 배낭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고 바위를 잡고 내려옵니다.

이런 곳에서 혹시나 카메라 가방이나 보조 가방을 앞으로 매고 진행하거나 배낭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함부로 뒤를 돌거나 하여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큰 일로 비화할 가능성이 언제나 있습니다.

또 그런 사고가 여려 차례 있었음도 항상 기억하여야 하고....

12:03

그런데 이제가 문제입니다.

지금부터 목표한 장자동까지는 5시까지 충분히 진행이 가능한 것 같은데 과연 이 상태로 가능할 지 의문스럽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안내판을 보니 일반적인 상황의 시간이 친절하게 씌어져 있고....

거창 시내버스 회사로 전화를 하여 개금발 거창읍 시내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12:40과 14:10이라고 하는군요.

10여 분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더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아까 식용소금을 5알 정도 먹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내일이나 며칠 있다가 신문에 나올 것도 같아 과감하게 우틀합니다.

12:30

10여 분 내려오니까 이런 가뭄에도 깨끗한 물이 내려가고....

지도 #5의 '사'의 곳으로 종주시 물이 부족할 때 잠깐 내려와서 물을 떠가도 충분합니다.

이곳을 지나가면 개 세마리가 짖어 대는데 그 중 한 마리는 풀어놔서 거의 50여 m를 달려와 위협을 하는군요.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그리고 생긴 게 별로 위협적이지도 못해 느긋하게 주인을 부르니 주인여자가 나와서 개를 부르니 한방에 가는군요.

밥값을 하기 위하여 일부러 취한 제스쳐라 이해합니다.

상당히 가파르게 고도를 낮춥니다.

오가피밭인가요.

이런 밭이 상당히 너르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12:55

그러고는 폐교가 된 개금분교장으로 떨어지는데 1시간을 넘게 버스를 기다려야 하니 느긋하게 씻고 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도도 보고,

역사의 현장도 보고,

운영도 제대로 안 되는 시설물 안내도도 보고......

교사를 새롭게 개축한 시설물은 비어 있는 거 같고....

정자 좌측에 급수대가 있고 호스도 아주 길게 잘 매어져 있습니다.

물도 콸콸 아주 잘 나오고 지나는 주민들도 없어 훌러덩 벗고 오리지널로 샤워를 합니다.

탈출한 다음의 억울함이 조금도 생기질 않는군요.

깨끗하게 옷을 갈아입고 상큼한 마음으로 남은 김밥을 씹으면서 그동안 온 전화도 받고 문자 메시지도 발송합니다.

버스가 올라가는군요.

나무 의자에 누웠다가 14:10이 가까워져서 찻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거창 터미널 옆에 하차하여 캔맥주 하나를 들이키고는 15:30발 남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경을 합니다.

버스 안의 종편에서 피곤한 사람 잠도 못 자게 떠들어 대는군요.

오늘 날씨가 거창 34.3˚.

대구 35˚.........

유병언....

빨치산 루트....

산줄기를 교육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