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기맥의 2구간을 가려하는데 선배님들이 극구 만류하기보다는 "고생 좀 할 거다."라는 말로 험난한 산행을 예고해 줍니다.

지금 가지 말고 겨울에 가라고 해서 들을 놈도 아니니까 ...

이번에는 아무래도 2박으로 날짜를 잡았기 때문에 짐문제와 이동상의 편리함 등을 들어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베이스 캠프를 보령의 찜질방에 두고 왔다갔다 하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2014. 7. 9. 저녁에 보령으로 내려가서 잠을 자고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구) 역전 앞에 있는 김밥집으로 가서 떡만두국을 먹고는 김밥 두 줄을 챙깁니다.

차는 찜질방에 두고 택시(20,000원)로 지티고개로 이동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07. 10. 목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북기맥(호서정맥) 2구간 (지티고개~월명산~천덕산~비득재~옥녀봉~대덕육교~놋점치)

4. 산행거리 : 21.71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844.68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지티고개

05:43

월 명 산

4.40km

07:51

128

천 덕 산

3.59

09:25

94

30분 휴식

비 득 재

1.46

10:19

54

옥 녀 봉

5.17

13:00

141

10분 점심

대덕육교

1.77

14:04

64

20분 휴식

놋 점 치

5.32

16:21

137

21.71km

10:38

09:38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05:43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날은 이미 훤하니....

부여 쪽.....

이동통신 중계탑 옆으로 들어가니 잡목이 성가시게 굴기는 하지만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올 정도는 아닙니다.

05:55

산에 다니다 다니다 이렇게 외국인 묘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 같습니다.

06:03

깨끗하게 정리된 묘를 지나니,

임도가 나옵니다.

잠깐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우측으로 가덕리 마을을 보고,

06:11

좌측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옵니다.

우선은 길이 상당히 좋은 것 같으나 이내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등로 사정이 나빠집니다.

287.1봉의 삼각점을 확인하여야 하기 때문에 일단 능선에 오르기 위하여 없는 길을 치고 올라가는데 갑자기 관목과 키만한 풀들이 능선을 점유하고 있군요.

그것을 뚫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발 아래서 "꽥" 소리가 나는것이 'junior 멧' 같습니다.

혼비백산하여 오던 비알을 도망치듯이 내려와서 사태가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는 그 옆으로 올라가지만 이제는 잡목때문에 포복을 하고 지나가야 하는군요.

잠시 허리를 피고 반교리 일대와 뒤의 아미산을 조망합니다.

06:31

겨울이었으면 아마도 앙상한 관목들 사이에서 확연하게 눈에 들어왔을 삼각점(보령467, 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지티리 산 45)을 풀숲을 이리저리 뒤진 끝에 간신히 찾아냅니다.

아미산 뒷쪽으로 성주지맥이 길게 진행하고 있군요.

보령의 진산인 성주산....

06:58

345.6봉을 지나 좌틀하고,

07:10

선생님의 산패가 걸려 있는 373.5봉입니다.

잡복이 약간은 성가시지만,

07:15

이내 금지사 삼거리에 이릅니다.

여기서 왼쪽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나무 반출 금지라니!

잘라진 아니 베어놓은 나무도 반출을 금한다는 것인가?

산림조합은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인지....

드디어 월명산이 시애에 들어오자,

07:28

그 월명산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지도 #2

07:31

399.1봉에 오르지 이내 아미산으로 갈리는 길이 나옵니다.

이정표에는 수리바위로 나와 있군요.

수리바위는 이 단맥이 웅천천과 만나는 끝에 있는 것인데 차라리 아미산으로 했어여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든군요.

여기서 부여군 외산면을 버리고 내산면과 보령시 미산면의 군계를 따라 진행합니다.

07:42

헬기장 하나를 지나고,

07:49

이정표 하나를 더 지나 헬기장 하나를 더 만납니다.

중복 투자 같습니다.

이런데 들일 돈 있으면 등로나 깨끗하게 정비할 것이지.....

07:51

그러고는 월명산 정상입니다.

월명산 정상에는 2등급삼각점(보령 27,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 산 2-5)이 있고,,

07:56

여기서 2분만 더 진행하면 금지사 0.1k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 절의 물맛이 그렇게도 좋다고 하니 잠깐 들러야겠습니다.

고즈넉한 절에는 좁은 터를 잘도 다져서 대웅전이니 산신각이니 요사채니 절묘하게 배치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웅전 뒤에는 '공양수'라는 이름의 석간수가 있는데 명불허전 물맛이 역시 기가 막히군요.

물 두 통을 보충합니다.

괜히 무거운 물 지고 다닐 필요가 없이 요소요소에 물 보충할 곳만 알고 다녀도 한결 쉬운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을 돕는 처사님으로부터 커피도 얻어 마시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합니다.

30분 정도 머무르다 다시 올라와 산행을 이어갑니다.

바위 지대를 지나니,

08:33

금지사 0.3km 팻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아까 금지사 해우소 옆으로 진행을 하면 이 쪽으로 진행이 되는군요.

08:39

안동김씨 묘소를 지나자,

08:46

422.8봉을 지나게 되고,

09:00

여기서 부여군 내산면을 떠나 홍산면을 만나게 되면서 홍산면과 미산면의 군계를 따라 ㅈ니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햔우님께서 이 봉에 삼산면산이라고 작명을 하여 코팅지로 붙여 놓으셨군요.

미산, 내산, 홍산 등 삼자 이름을 가진 세 개의 면이 만난다는 의미인데 그럴려면 삼산면봉이라고 붙였어야 제격이 아닌가요?

좌측 상천리로 613번 도로가 지나고,

우측으로는 자명마을이 보이는군요.

09:12

그러고는 그 자명 마을로 내려가는 지도 #2의 큰낫고개입니다.

09:20

이내 작은 낫고개를 지나는데,

안양에서 오신 분들이 이런 표지판까지 부착해 주시고....

09:25

그러고는 343.1봉에서 4등급 삼각점(서천 424, 충청남도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 산 17-4)을 봅니다.

이정표에는 천덕산이러고 표기를 해 놓기는 하였는데 뒤에 나오는 362.7봉과 함께 출처불명의 산이름이고,,,,

어쨌든 아홉싸리재 방향을 따릅니다.

지도 #3

10:04

362.7봉에서 삼거리를 만나는데,

여기도 천덕산이라고 김문암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는데 그저 영진지도에서 보고 올려놓으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우틀하면서 홍산면을 버리고 옥산면을 만나게 됩니다.

이 부근은 '산'자 들어가는 지명이 많기는 많군요.

그만큼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오지라는 이야기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10:09

354봉을 지나니 찻소리가 간간이 들리기 시작하는군요.

잡목의 저항을 잠시 받으며 진행하니 고개로 떨어지고 우측으로 도로가 보입니다.

10:19

비득재입니다.

옥산면과 미산면을 이어주는 큰 도로인데 차량 통행은 뜸하군요.

햇볕이 아주 따갑습니다.

우측으로 선생님의 산패를 보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숲속이 훨씬 시원합니다.

10:40

345.5봉에 오릅니다.

병목산이라....

10:53

286.6봉이 다가오자 잡목구간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잡목구간이 아니라 길이 없습니다.

편한 길에서는 그렇게도 자주 있던 표지띠는 사라지고.....

지난 달 금강정맥(금북기맥)을 할 때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베어놓은 썩은 잡목을 밟고 지나는 건 아예 양반이고 이건 정글도 아니고 그냥 나뭇가지를 손으로 헤쳐밀고 지나가거나 낮은 곳에서는 아예 기어가야 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멧선생집이라도 만나면 녀석들의 생리를 아는지라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슴을 졸여야 하는군요.

기어가야 하는 곳에서 통과하여야 할 높이를 보면 약 50cm 정도 되는 것으로 봐선 딱 멧선생길인데...

그러니 286.6봉의 4등급삼각점(서천423)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고....

11:23

지도 #3의 '나'의 곳인 265봉으로 도망 나와서는 숨을 돌립니다.

그러니까 위 지도 #3의 가~나의 약 300m 구간이 30분 정도 걸렸으니 시속 1km 도 채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얘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 또 같은 구간은 시작되고 멧선생 전용도로를 기어가는 것 까지는 그래도 좋은데 배낭이 자꾸 나뭇가지에 걸리게 되니 힘으로 밀어 붙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에너지는 급격하게 소비되는군요.

이런 구간이야 양호하고....

이런 곳은 여유부릴 정도이니....

이런 무지막지한 곳에 어떻게 산소를 썼는지....

지도 #4

11:55

그런데 갑자기 족보에도 없는 삼각점이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아까 놓쳤던 삼각점이...

분명 2013. 9. 보령시에서 조사하여 국토지리정보원 기준점 조서에 올려 놓은 걸 보면 286.6봉에 있었다고 하였는데 실제는 이 247봉에 있는 거군요.

그럼 측량을 할 때 어떤 걸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기인지....

좌표도 36.2216N, 126.7136E로 위 조서와 맞지도 않으니 결국 삼각점을 잘못 박아놨다는 얘기로군요.

보령시가 하는 걸 보니 다 이런 것 같습니다.

개콘에서 였다면 이렇게 얘기하나요?

보령시 마이너스 100점!

갑자기 눈이 훤해지면서 조망이 트입니다.

간벌지 덕에 서당골도 보고....

12:18

바닥에 떨어진 이정표를 붙여 둘곳이 마땅치 않아 나무 뿌리에 끼어 놓습니다.

옥녀봉 이정표가 나오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관리되지 않은 아니 다니는 산객들이 적어서 풀이 사람 키 만큼이나 컸습니다.

이정표와,

구조목도 계속 되는데 이것도 보령시가 아닌 부여군에서 제작하여 세워 놓은 것입니다.

벤취에,

나무 계단까지.....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된비알을 올라가면,

13:00

옥여봉 정상의 육각정이,

각종 시설물과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윗통을 다 벗어제끼고 바람의 도움 좀 받으려 하나 미풍에 불과하고....

간식을 먹으면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합니다.

좀 찝찝하지만 축축한 산의를 다시 입고 15분 정도 쉬었다 다시 배낭을 맵니다.

여름철에는 진행 방향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군요.

직진을 하면 397.6봉으로 진행을 하게 되니 여기서는 내려서면서 바로 좌틀을 하여야 합니다.

길도 안 보이고 표지띠도 보이질 않으니 주의를 해야 할 구간입니다.

지도 #5

13:27

그래야 우측으로 양봉을 하는 곳을 만나게 되고,

13:32

바위가 잇는 176봉도 지나게 됩니다.

그어나 이곳을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간벌작업 후의 내버려 둔 지역을 통과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소관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든지 아니면 직무유기나 산림법과 관련된 법률을 조사해 봐서 형사고발하는 방법도 강구해야지 이거 도대체 가만히 놔둬서 될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럴려면 힘이 필요한데....

나만 지나가면 그걸로 끝!

좌측으로 큰 동굴을 지나고....

옥녀봉이 보입니다.

13:43

찻소리들이 들리고,

13:51

그러고는 참샘골 위의 포장이 된 고개로 떨어집니다.

월광 유영홍님이 큰 돈을 쾌척하셔서 이 고개를 만들게 되었다는 비석으로 이 고개 이름을 합동재로 명명하였다는군요.

이 비석 뒤로 올라 마루금을 이어가야 하는데 이 길은 등로도 최악임은 물론 내려서는 길도 낙석방지 철책으로 아주 난감하다고 한느군요.

이 구간을 지날 때에는 과감하게 도로를 따라 가기로 작정을 하였으므로 도로를 따라 4번 도로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사선생은 죽은지 얼나 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스틱으로 숲에 던집니다.

우측으로 표지띠가 유혹을 하지만 거기에 넘어갈 제가 아니고....

좌측으로는 임도도 보입니다.

14:04

대덕육교 3거리에는 민가도 몇 채 있어 물보충도 가능하겠습니다.

불러보았으나 마실을 가셨는지 아니면 시원한 경로당에 가셨는지 대꾸가 없으셔서 추정적 승낙으로 인식하고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일어섭니다.

부여군에서 도로 정비 작업을 나오신 분들과 잡담을 나누고,

지도 #6

선생님 산패도 확인한 다음 확실하게 이 구간은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루금은 이렇게 4번 도로가 맥을 끊어 놓아서 대덕육교를 통하여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한낮의 더위에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15:30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고,

조금 더 치고 올라가니,

15:47

278.8봉입니다.

우틀하여 진행하니,

15:53

월명산이라는 확인할 수 없는 팻말이 나오고,

선생님께서 부착하신 산패로 이곳이 원진지맥이 갈리며 그 원진지맥은 보령시 문산면과 부여군 옥산면의 경계가 되니 곧 군계 역할을 수행하게 되겠군요.

이제는 온전하게 서천군으로 들어와 문산면과 판교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다시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치고 바로 급경사를 내려가면,

검은 차양막이 나오는군요.

아마도 산양삼 재배단지?

16:01

묘지에서 우틀하고,

재배단지와 거의 나란히 가다 어지러운 길을 신경을 빠짝써가며 진행하다 보니 놋점이고개로 떨어지는 길이 난감합니다.

다행히 좌측으로 무덤이 보여 주저할 것 없이 그 무덤으로 들어가 좌측으로 나오니,

16:21

놋점이 고개입니다.

힘은 아직도 남아 돌아가지만 내일을 생각해서 일단 판교 택시로 전화(041-951-5754)를 하여 택시가 도착하는 동안 들머리를 찾습니다.

하루 종일 30˚를 넘나드는 폭염이었지만 미친놈같이 다니니까 더운 줄도 모르겠군요.

판교로 이동(6,000원)하여 마침 16:50에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농협 화장실에서 가서 간단하게 씻으면서 캔맥주 2통을 비우고 대천시내 버스를 타고 찜질방 앞에 내려 삼계탕으로 저녁을 먹은 다음 얼굴도 익숙해진 찜질방 직원들과 얘기를 하다가 잠에 듭니다.

우리 산줄기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http://cafe.daum.net/_c21_/home?grpid=1ULSn

들어오시면 그 일이 빨리 진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