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8년 06월 11일(음력05/08) 날씨: 맑음

 

산행지: 백두대간33구간 

 

산행자:홀로 걷는 길

 

산행코스:한계령~대청봉~희운각(1박)~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00령~00봉~미시령

 

산행거리:23.28km,  산행시간: (한계령~희운각:5시간27분, 희운각~미시령:10시간16분) 

 

희운각대피소에서 1박


개요

 

설악(雪嶽)

“한가위부터 내리기 시작 해 쌓인 눈은 하지에 녹기 시작하니 설악(雪岳)이라 한다.

(동국여지승람)

 

“산마루 암릉을 덮은 눈이 하얗다고 하여 설악이라 했다.

(중보문헌비고)

 

불교적 관점에서는 설산(雪山) 또는 설봉산(雪峰山)이라 불렀고....

신라 때는 설화산(雪華山)이라 했다(삼국사기)

 

고지도에는 설악으로 표현하여 “산”보다 높은 우위를 주었고...

내가 찾아 본 모든 문헌에는 눈(雪)에 연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남북으로 이어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에 동서로 길게 누어있는 설악은 누구나 한 번쯤 다녀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기묘한 암봉들의 전시장이다. 

 

여기!

암봉들의 모습에 대해  금강산에 다녀오지 못 하 나로서는 조선 제일의 전시장으로 보고 싶으며 (물론 삼각산이 있다) 오색령의 아기자기한 인물상의 모습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귀떼기청봉과 공룡의 거시적 풍경에 반하여 용아의 미시적 풍경은 설악을 대표하는 절대적 권한 일 것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인 귀떼기청봉 삼거리에서 서쪽방향인 한계삼거리(미시령과 한계령의 갈림길)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보낸 설악은  대청봉에서 야생화의 보고로 유명한 화채능선(일명:동북능선) 보내놓고 북진을 거듭하여  황철봉 지나 1030봉에서 백두대간과 작별을 한 후 울산바위 지나 속초영랑호 국사봉에서 그 맥을 다하면서 아름다운 태극무늬를 그려 낸다. 
 

덧붙인 다면 화채의 곡선미와 저항령의 노루목이...

설악동의 삶의 흔적!

 

무너미 고개를 정점으로 나누 어 지는 내설악과 외설악의 풍경!

어느 하나 소홀히 놓칠 수 없는 산수의 흐름에 .....

이 나라 국민으로 태여 나 설악을 품어 안고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걸어간 길

 

산행글

 

5월30일 한산님과 출발한 예정이었던 이 구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5월2일 백두대간을 출발하여 6회 출정에 전 구간을 끝 낸 이거종님과 동행할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도 나쁜 기운이 몰려 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컷다.

 

14일 향로봉 구간이 예정되어 있기에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감행 하기로 하고  11일 아침 인천터미널에서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하여  원통까지 간 후  속초행 버스 타고 한계령에 내리니 11시20분이다.

 

순천만 다녀온 후 나쁜 기운과 싸우느라 밥 한톨 넘기지 못하고 주(酒)산에만 올랐었다.

산행을 떠 나기 삼일 전부더 기력을 회복 할 요량으로 밥알 세워 넘겨 보지만 물까지 토해 버리는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산에서 죽은 들 여한이야 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한계령에 섰다.

설악의 초입(11:32)

지금은 한계령으로 불려 지고 있으나 원래는 불교의 오색화에서 유래한 다섯 가지 색에서 지명되어 진 “오색령“이었다.

 

출발할 때 가져 온 잡곡가루 500L병에 희석 시키고 ...

저녁을 대비하여 감자로 만든 떡을 한 봉지(3.000)샀다.


가리산(좌측에 있는 산이 산경표에 표시 된 한계산이다)

산경표와 대동지지도 등에는  한계령휴게소 맞은편(서쪽방향)에 주걱봉과 삼형제봉 및 인제의 가리산을 거느리는 주산을 독립된 산으로 보아  “한계산”이라 표기하고 있어 “한계산”이 “한계령”으로 오기된 듯하나 지금은 “옛 오색령”이란 이름표를 번듯하게  달고 본래의 지명을 찾았으니 보는 사람 또 한 흐믓하다.

점봉산과 망대암산

귀떼귀청봉 삼거리 가는 木계단길

 

여기에 오름 길 얼마나 힘들던지...

어리어움증 동반한다.

가리산과 주걱봉

 

한계산을 주산으로 하는 가리산은 인제의 母산이다.

이 산줄기는 한계령에서 부더 시작되어 장수대에서 끝 나는 설악의 가지줄기이며 입산이 통제되어 있으나

오지산행으로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나는

2년 전 백두대간 남진을 할 때 한계산을 넘어 망대암산으로 갈 욕심 때문에 22시40분 한계령에서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한계령에 올랐으나 독도를 잘 못하여 이 곳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 때 초행 길 산행에 도움이 되라고 마이너님이 넘겨 준 GPS를 사용할 줄 몰라 방향을 숙지하지 못했었다.

그 당시 나는 보물상자를 바보상자로 만들었고 ....

함께 하였던 두 분을 밤새도록 비 맞는 고생을 시켰었다.

 

그 후로 바보상자를 보물상자로 사용할 줄 하는 숙지를 하엿지만 나침판에 의 한 지도정치보다 바보산행이 되는 것 같아

지도에 의한 나침판을 사용한다.

귀떼귀청봉(13:03분 삼거리)

귀떼귀청봉에서 대승령을 지나 용대리 위남교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서북주능선이라 한다.

점봉산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합쳐진 모습

마등령

중청과 끝청

수렴동계곡

귀떼귀청삼거리에서 끝청으로 가는 마루금에서 담아 본다.

서북주능선

용아장성

중청의철쭉

지금이 절정이다.

마가목

대청봉. (15:16분 중청)

높이에 따라 이름 붙여진 소.중.대청의 3개봉을 합하여 청봉(靑峰)이라 한다.

“동국명산기”에 기록하기를 멀리서 보면 아득하게 푸른옥색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그 봉우리를 가리켜 “청봉”이라 하였고 다른 말로“상청봉” 또는 “청봉”이라 하며 설악의 주봉으로 북서쪽으로 “중청봉”과 북쪽으로 “소청봉을” 거느리고 있는 설악의 최고봉(1708)이다.

 

여기서 1박을 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하려 하였으나 사용전 날 오전10까지만 인터넷 예약이 된다하니 ....

11시경 전화예약 신청한 내가 잘 못 되었나 보다.

 

대기자 명단에라도 넣어 달라고 간청 하였으나 그 것도 안된다고 하니...

평일이니 내 한몸 누울 자리를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을 하였었다.

정말로 자리가 없다면 희운각에 가고...

그래도 없으면 오세암에가고...

 

또 없으면 영시암으로~백담사로 가기로 하엿지만 요즘 들어 야간산행 하기가 싫어진 지 오래라서...

두드리면 열리리라...

 

여기에서 예약상태 확인 해 보니 내 누울자리 있으나,,

아직도 해는 중천이라 희운각까지 가기로 한다.

 희운각에도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대청봉으로 오른다.

 

대청봉에서 되 돌아와 소청으로 희운각에 가는 길과 죽음의계곡을 통 해 가는 두 갈래 길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기로 한다.

죽음의 계곡은 비등산로이기 때문이다.

 

말하고 싶은 하나는 이렇다.

뚜렷한 백두대간의 마루금은 죽음의 계곡 능선이 맞으나 태풍 루사 때 발생한 산사태로 인하여 마루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 진 계곡을 건너야 하기 때문에 등로가 없는 죽음의계곡의 마루금을 택하는 것 보다는 소청길을 택하기를 권하고 싶다.

천불동계곡

비선대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계곡 양 쪽을 감싸고 있는 암릉들이 千佛이 꽉 들어차 있는 것처럼 보여 천불동이라 한다.

게곡을 따라 대청으로 오르면서 서쪽으로는 토막골과 설악골.잦은바위골.용소골이 있으며 오른 쪽으로는 칠선골.염주골.

죽음의 계곡 등이 있다.

화채봉(16:31 대청봉정상)

(대청봉에서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동주능선이라 한다)

앞에서부터 차례로 공룡~마등령~저항령~황철봉이 겹쳐 있다.

돌고래의 비상을 연상 시킨다.

천불동

우측에 칠성봉이 보인다.

 공룡능선

이 밖에 설악을 대표하는 봉들은 문수봉.문필봉.미륵봉.범봉.보현봉.석가봉.세존봉.왕관봉.육형제봉.진재봉.나한봉.노인봉.노적봉.달마봉 등이 있으며 “령”으로는 마등령.저항령.미시령.오색령. 등이 있어 저마다 특색을 자랑한다.

함박꽃

산동백이라고 부르고...북한의 국화이다.

공룡능선을 알리는 봉우리(희운각산장 앞에 있는 봉)

 

희운각대피소. (17:59분 대피소)

천불동계곡과 가야동대피소의 경계점에 있으며 무너미고개와 죽음의 계곡으로 유명하다.

1971년 “한국산악회”최태묵님이 건립하였고 이 대피소의 특징은 설악의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현재는 설악국립공원에서 인수하였다)

 

여기에 도착하여 예약자 명단 올려 놓고 베낭속 비상식량 뒤져보니 몇 달이 지났는지도 모르는 양갱이 나오고...

 양갱이 안주삼아 소주한 잔 들이키며 잠자리 배정시간 기다리는데 코를 벌렁거리게 하는 김치찌개 냄새 요란하지만

같이 먹자고 인사 건네는 사람 하나도 없네~~

 

이제는 산에서도 인심이 고약 해 지는 가 보다.

예전에는 서로를 위 해 나누어 먹고 그랬는데..

 

추위가 엄습해올 쯤 자자리 배정이 떨어진다.

 

그러나

옆 자리의 젊은 남녀의 뒤척임과 코고는 소리...

사지가 비뜰리는 나의 몸 상태는 밤새 밤 못 이루게 하고 새벽 04시에 산행 길 떠나게 하더라.

희운각에서 배푸어 주신 공단 직원의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무너미고개 (04:10)

천불동계곡과 가야동 계곡의 경계에 위치하고 외설악과 내설악을 가르는 구실을 하고 있다.

전국에 걸쳐 있는 “무너미”라는 지명은 “무”는 물에서 왔고 “너미”는 물을 건넌다는 의미에서 “무너미”가 되었으며

 이두문으로 수월(水越) 또는 수유(水蹂)로 표기한다.

 

무너미는 물줄기를 가른다는 뜻이다.


공룡능선

무너미고개 넘어 신선봉에서 마등령까지의 능선을 말하며 나한봉(1275)과 노인봉(1184)이 대표적인 봉으로 바위의 능선에 솟아 있는 바위들이 공룡의 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공룡능선”이라 하고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이어지는 “용아장성”과 함께 설악의 대표적인 암릉구간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멋 진 곳이다.

 일출(05:02)

 1275봉

 신선봉

 공룡능선

 공룡능선(1120봉)

 노인봉

반대쪽에서 

소.중.대청

 나한봉

마등령과 1275봉 사이에 있으며 불교의 수호신 나한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용아장성

 1275봉

마등령과 세존봉

마등령

오세암에서 설악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설악의 주봉인 대청봉 다음으로 큰 봉우리(1327)로 산세가 가파라서 이 고개를 넘을 때 능선을 어루만지며 넘는다고 하여 “마등령”이라 하고 정상에 이르면 속초시내와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이 곳은 설악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참고로 신흥사와 관광단지가 조성된 설악동의 옛 이름은 장항(노루목이)리 였으며 이곳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최초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님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여지도서)에 기록이 나오고 있고 사찰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범봉을 시작으로 하는 20여개의 천화대능선 뒤로 칠성봉이 우뚝하다.

 

범봉을 20여개의 톱니를 거느린 천화대의 시작을 알리는 봉우리로 정상부에는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상를 하고 있어

범봉이라 한다.

 마등령(07:06)

 새벽 04시에 희운각을 출발하여 3시간의 산행 끝에 여기에 도착 했는데 이때까지만 하여도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정상적이었다.

 

이 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사선을 넘는다.

 

그러나

저항령 가는 길은 죽음이었다...

 

저항령을 넘기위한 꾸불꾸불한 너널을 지나 정상에 오르기 까지 10미터 진행하기도 힘들만큼 혈압이 올라 숨쉬기가

힘들다.

 

물을 마시면 조금 안정은 되지만 남아 있는 물로 미시령까지 가기 위해선 최대한 아끼기 위해

한모금의 목축임으로 지탱하면서 최대한 쉬어 가기로 한다.

 1326.7봉(헬기장및 삼각점)07:18분

 

세존봉으로 나우어 지는 삼각점과 헬기장이 있는 곳이다.

저항령방향 마루금은 9시방으로 급격하게 껵여지므로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헬기장10미터 못 미쳐 마루금있으므로 헬기장에 들렸다 되돌아와야 함.

(남진 때 이 곳에서 세존봉방향으로 잘못들어 30여분 알바한 적이 있다)

 저항령과 황철봉

좌측의 암릉을 따라 마루금은 굽이굽이 휘여지는 너덜을 지나야 한다.

 

정상부 암릉에 표시된 빨간색 화살표 따라 암릉중앙에 있는V부분을 넘으니 저항령으로 이어지는 북쪽 사면에

거대한 너널이 나타나지만 마루금은 빨간색 화살표가 그려져 있고 돌탑으로 표시를 해 놓아 길 찾기는 어렵지 않으나

너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저항령 (09:29)

마등령에서 황철봉. 미시령.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북주능선이라 하고

 동쪽의 정고평과 서쪽의 백담사를 이어주는 길목이었다.


너덜지대

 

저향령은

 다른 이름으로 “늘목령”이라 하는데 이것은 길게 늘어진 고개란 뜻에서 온 늘으목.늘목에서 유래하였고, 저항령은 “늘목”이 노루목“으로 변하고 노루목을 한자화 하여 ”장항“으로 고개를 뜻하는 ”령“을 붙여 ”장항령“이라 하던 것이 발음상”저항령“으로 변하여 노루목에 온 ”장항“과 관계없이 "저항령”으로 표기 된 것으로 보인다

(속초문화원자료인용)

황철봉

활철봉 너덜 또 한 끝이 없이 이어 져 오르기가 어간 힘들지 않다.

 

그래도 수수꽃다리와 마가목 피어나는 제철이라 꽃향기 진동한다.

 

이 곳은 수수꽃다리와 꽃회개나무의 군락지이다.

마가목과 함께...

황철봉 (10:59)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 있는 봉으로 저항령과 더불어 너덜로 유명한 곳이다.

이 곳의 지대는 넓이는 알 수 없은만큰 커다란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으므로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여기에서 착시현상을 이르킨다.

지금 가고 있는 마루금이 이상하여 지도를 펼치고 나침판 놓아보니 제대로 가고 있어 곧 장 진행하는데..

 

왠걸...

도로 황청봉이다.

 

도깨비에 홀린 듯 하여 그 자리 앉아서 가만히 생각 해 보니

지도를 꺼내보고 베낭에 넣을 때 베낭이 황청봉방향에다 두었던 관계로 무심결에 베낭이 있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던 것 같다.

 

에궁~

나침판 있으면 무엇하랴~

링반데롱을 빠지면 누구나 어쩔 수 없는 것을...

이럴 때는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것이 상책이다.

 

그 다음 정신차려 진행하고...

덕 분에 많이 쉬었다.

 

달콤한 낮 잠도 즐기고...


1318.8봉(12:06분)

백두대간에서 가지내린 산줄기가 울산바위를 지나 속초의 영랑호까지 이어 져 설악을 동.서로 누여 놓으며 태극문양을 그리고 있어 최근 들어 한계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장거리 종주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코스가 개발되었다.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이다.

이 곳에서 알바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 년전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 이 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지금도 괴롭히고 있다.

이제는 잊어버렸으니 그만 두었으면 한다.

오래 전 지워진 기억이니...

     미시령과 상봉

 

황철봉 내려서는 너덜은 끝이 없다.

 

그러나 깃발을 세워 마루금안내를 돕고 있는데 공단에서 세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곳을 출입금지 구간으로 정해 놓고 등로표시를 한 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은 것 같아 그렇다는 것이다.

 

아무튼 누가 세웠든 간에 백두대간을 하는 분들에게는 귀중한 시설물이다.

 상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울산바위로 나누어지는 마루금(1092봉)

12:25분

 

얼얼했던 무릎의 통증이 가시고 무감각이 되어 갈 때쯤 가지능선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도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백두대간은 왼 쪽으로 흐른다.

 울산바위

이 계곡이 장항리로 이어지는 계곡이고 현재의 설악동이다.

 울산바위와 달마봉

 

속초시내가 눈 아래다.

 멧돼지의 괴력!

보호구역을 알리는 콘크리트표지석도 부려뜨려 놓았다.

 

이 번에 백두대간을 하면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였던 것이 멧돼지의 흔적이다.

이 놈들의 힘은 어찌나 센지 대간 길 어느 곳이나 20cm에서1m의 깊이로 초토화 되어 있다.

 

자연보호 아무리 외쳐본들 이 놈들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다.

동물애호가들에게 욕 먹을 소리인지 모르나 이 들의 개체 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들이 파 헤쳐놓은 구덩이에 장마철 폭우에 물이라고 고이면 산사태는...

눈에 보이듯 뻔하여 생각만 하여도 끔직하다.

 

산꾼들이야 스틱집고 다니는 것이 고작인데..

요즘은 산나물들과 약초꾼등에 포함되어  도매금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국립공원 입장료 부활하여 직원들과 산꾼들이 반목되는 싸움 없이 화기애애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간절히 바래 본다.

 

울산바위 갈림능선길에서 고도를 떨어 뜨리며 이어지는 마루금 따라 40여분 내려오는 길은 함박꽃 천국이고

 미역줄나무 팔목을 잡아 댕기지만 얼마 남지 않은 33구간의 종점을 향 하는 발걸음 가볍기 그지 없다.

 

미시령을 500여미터 앞 둔 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요즘 비지정 등로에 대한 단속이 심하여 혹시나 하는 우려 때문이다.

 미시령휴게소(14:16)

 

산행을 끝 낸다.

미시령에 도착 했을 때 공단직원이 물어 온다.

 

"어디서 오는 길 입니까?"

"국토 종단 중입니다"

 

아래 위를 훝어 보더니 바지에 묻어 있는 산행흔적을 놓치지 않고 재차 물어 온다.

"산행하고 오지 않했습니까"

"오는 길에 탁족 하느라 계곡에 잠시 내려 갔었습니다"

"그래요"

 

의심하는 눈치이다.

 

찰라간의 시간이 흐른 후

"마누라와 자식은 있소?"

"에이, 그런 거 없는 사람 어디 있소"

했더니.

 

혼자 다니는 사람 대 부분이 홀애비던데, 산꾼은 아닌 가 보네!!

그 분 혼자서 중얼 거린다.

 

그 후

민박집으로 이동하기 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대간꾼을 이해 해 주시는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본의 아니게

국토종단 중 이라고 거짓말을 하여 양심적으로 죄송하다는 말 전해 드리고 싶다.

 

그 분은 나의 모습에서 산행을 한 것으로 확신하였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을 베풀어 주신 것 같다.

언제 지나는 길에 사실을 고하고 사과를 해야겠다.

 

본의 아니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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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미 대간을 끝낸 한산님이 묵어 갔던 채감을 느끼고자 민박집 전화번호를 물어 본다.

얼마 후 그대로님을 통하여 민박집 주인 픽업 해 주시고 ...

 

용대리에 있는 황토민박집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용대리로 나와 황태정식에 저녁을 먹고자 했으나..

위장은 아직도 받아 주지 않는다.

 

소주 한 잔에 더덕장아찌와 깨잎장아찌에 몇~숱가락 뜨고 ~~

내일이면 먹을 수 있을까? 하여

주먹밥 싸 달라고 하니 ~~~

 

주방할머니

정성들여 싸 주신다.

 

육이오 때 전장에 나가는 민병대가 생각 난다면서 그 때를 회상 하시나 보다.

내일 점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주먹밥값은 받지도 않은 채~~

 

이른 초 저녁 잠자리에 들어 내일을 준비하고...

 

나는 그렇게 또

진부령을 향 해 떠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