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4구간(피재→댓재) : 쉼없이 오르내리는 잔골의 빨래판 같은 산등성이


[산행일시] 2015. 08. 28(금) 09:05~18:37(9시간 32분)
                (산행시간 : 7시간 53분 / 휴식시간 : 1시간 39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 옅은 구름, 소나기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17구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대간 접근] 청량리역→태백역 : 코레일(무궁화호) // 태백→피재 : 직행버스
[대간 이탈] 댓재휴게소 민박(60,000원, 1박 2식+주먹밥)
[산행시간] 피재(삼수령, 09:05) → △945.9봉(09:37) → △959.8봉(10:23~10:30) → 건의령(10:58~11:04)
                →푯대봉(11:26~11:30) → 1018.4봉(12:31) → △1004.9봉(12:57~13:33) → 구부시령(14:10~14:14)
                → 덕항산(△, 14:37~14;43) → 환선봉(지각산, 15:18~15:25) → 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도로(16:23)
                → 큰재(16:54~17:04) → 1062.9봉(△[확인 불가], 17:38) → 1011.4봉(17:53~17:58) → 댓재(18:37)
[산행지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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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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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피재에서 끝난 대간길을 이어가기 위해 태백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첫 날은 그리 힘든 구간이 아니므로 저녁 늦게 출발하기로 한다.
회사 업무가 끝나고 집에 들러서 가야 하는 관계로 태백을 경유하여 정동진까지 가는 마지막 열차 승차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하였다.
신내동 집에서 출발하여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이십 여 분 이상의 시간이 남았지만 승차를 시작하여 일찍 열차에 오른다.
23시 25분 정시에 출발한 열차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유유히 달려 어느새 태백역에 도착하니 새벽 2시 52분이다.
지난 구간에 이용하였던 태백역에서 사오 분 거리의 성지사우나로 이동하여 짧은 잠을 자고서 7시 30분 경 사우나를 나와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피재행 첫 차가 아침 6시 10분에 출발하는데 그 시간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을려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오늘 구간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다음 차인 8시 50분 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느즈막하게 나와 버스터미널 앞의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태백공용버스터미널의 시내버스 승차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운전기사분에게 물어보니 피재는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한단다.
하여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승차장의 가장 좌측에 있는 곳에서 임계행 직행버스에 승차, 10분 만에 피재에 도착한다.
태백공용버스터미널에서 산행 준비를 사전에 끝낸 상태이므로 피재의 주변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서 댓재까지의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09:05).


삼수령주차장으로 올라가면 삼수정이 나오고 그 앞쪽으로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동부지원'에서 세운 안내판이 보인다(09:08).
   [백두대간(The Baekdudaegan Mountains)]
   ● 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사느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 산줄기로서 총 길이는 약 1,400km에 이릅니다.
   ● 본 구간은 백두대간 등산로의 훼손을 예방하고 등산 이용객의 안전 및 편익을 위하여 2007.06.25~10.24까지
       매봉산에 건의령까지 총 7km 구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한 구간입니다.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동부지원


안내판을 지나면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삼수령 주차장에서 오는 시멘트 도로로 다시 내려선다(09:11).
길가에 서 있는 이정표[↑건의령 6.1km ↓삼수령 400m]를 뒤로 하고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정표[↖건의령 5.7km ↓삼수령 800m]가 서 있는 고갯마루에서 산길은 다시금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09:17).
원형 통나무로 정비한 오름길을 따라 야트막한 능선 구릉에 올라선 후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952.6봉이다(09:25).
그냥 능선길 같은 952.6봉에서 약간은 경사진 내리막을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의 산길은
길가에 삼각점[태백 423 / 2004 복구]이 매설된 945.9봉에 이른다(09:37).
밋밋하게 흐르는 대간 능선길은 952.7봉으로 이어지고(09:44~09:48) 나무들만 무성한 숲길을 따를 뿐이다.


이정표[↑건의령 3.7km ↓삼수령 2.8km]가 서 있는 풀밭을 지나면
오름길에 한전에서 세운 이정표[↖백두대간 등산로 ↘345KV 울태 송전선로 25호]가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10:00).
잠시 후 901.5봉을 우측 사면으로 횡단하면서 우회하여 이정표[↑건의령 3km ↓삼수령 3.5km]를 지나면 삼거리이다(10:07).
삼척 도계읍과 태백시 상사미동의 경계을 따르다가 이곳에서 좌측 11시 방향의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15분 정도 올라서면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959.8봉이지만 경위도 좌표와 현위치를 표기한 표지목만 있을 뿐
삼각점은 찾지를 못하였다(10:23~10:30).


오르내림의 느낌이 없는 산길은 공청안테나가 생뚱맞게 서 있는 능선 구릉을 지나(10:37)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넓은 안부로 내려선다(10:46).
고도계의 표고차를 확인해 보니 약 120여 미터를 낮춘 것이다.
이정표[↑건의령 500m ↓삼수령 6km]를 사진기에 담아 본 후 이제 지척으로 다가선 건의령을 향해 발걸음을 계속 이어간다.
야트막한 둔덕같은 구릉에 올라서면 가덕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을 45번 국도가 에돌아가면서 만드는 한반도 모양의 지형이 보이고(10:50)
돌계단길을 따라 851봉에 올라선 후(10:55) 조금만 내려가면 넓은 안부에 잡초만 무성한 해발표고 840m의 건의령에 도착한다(10:58).
   [건의령(巾衣嶺)]
   상사미에서 삼척시 도계읍 방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고려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 육백산 기슭 마읍(馬泣)의 궁터에 유배와 있을 때 고려의 충신들이 왕을 배알하고 돌아가면서
   이 고개에 이르러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고 맹서하면서 망건과 도포 자락을 벗어 걸어 놓았던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건의령의 지명을 살펴보면 5민분의 1 지형도에는 한글로 '한의령'이라 쓰고 한자로는 '寒衣嶺'이라 적혀 있지만, 오류인 듯 하다.
   백두대간의 족보격인 조선광문회 "산경표"에 표기된 이름은 건의령(巾儀嶺)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건의령(巾衣嶺)으로 되어 있고, 또 이 지역 주민들도 건의령(巾儀嶺)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한자 표기는 추후 통일이 필요하다 해도, 한글로는 당연히 건의령이라 부르고 적는 게 옳을 것 같다.


산길 우측편의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에는 '건의령~댓재 구간 [거리 19.7km, 시간 : 약 7시간 30분(식사,휴식시간 포함)]'이라 되어 있다.
지형도와 함께 고도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구부시령 6.8km'라 표기된 이정표의 배웅을 받으며 건의령을 떠난다(11:04).


오름길에 '대한석공사유림'이라 음각된 시멘트 사각기둥이 보이고 계속해서 올라가는 산길은 이정목[↑구부시령 5.9km]도 나온다(17:17).
계속해서 조금 더 올라가면 '푯대봉 삼거리' 이정표[←(건의령(한의령) 1.1km/…) →덕항산 6.8km]가 있는 삼거리이다(11:24).
대간 마룻금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지만 100m 거리에 있는 푯대봉을 향해 직진한다.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산불방지 및 산림보호용 무인카메라 중계기 시설물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그 우측편에 '푯대봉 해발 1009.2m'라고 새겨진 정상석이 보인다(11:26).
무성한 수목으로 조망이 없는 푯대봉에는 기초대가 훼손된 삼각점[301 재설 / ** 건설부]이 있는데
국가기준점 성과발급시스템에서 확인해 보면 [삼척 311]로 검색되며 해발고도도 1010.8m로 표기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본 후 푯대봉을 떠나(11:30) 1분여 만에 다시금 푯대봉 삼거리에 도착한다(11:31).


구부시령까지 5.7km 남았다는 철제 이정표가 가리키는 4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철제 이정표 두 개를 지나
위∙경도가 표시된 나무 이정표[↑덕항산 6.3km ↓(…/푯대봉 0.6km)]를 만난다(11:38).
골의 깊이가 낮은 빨래판 마냥 오르내리는 능선길의 연속인 이번 구간 산길은 현위치가 표시된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목[↑덕항산 3.3km]이 있는 구릉을 지나면(11:46) 마룻금 좌측의 산줄기를 고랭지 배추밭으로 일군 마을이 보인다(11:52).
건의령을 지나면서부터 동고서저의 지세 때문인지 우측으로는 보이는 것이 별로 없는 산길이다.
이정표[↑(덕항산 5.3km/…) ↓건의령(한의령) 2.6km]가 서 있는 940능선 구릉에 올라서는데(11:57)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지만 능선이 가파른 것인지 산길은 직진하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다시금 구릉에서 직접 내려오는 지점과 만나니 좌측편으로 목장인 듯 넓은 초지와 함께 철선의 철조망이 나타난다(12:05).


구부시령까지 3.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떠나 나무계단으로 슬며시 오르는 산길은 이정목[↓건의령 3.3km]이 있는 구릉에 이르고(12:16~12:22)
잠시 내려서는 듯 하다가 다시 올라서는데 휴대폰의 트랭글 앱이 석희봉이라 알려주어 지도를 확인해 보니 1018.4봉이다(12:31).
아무런 표식도 없는 1018.4봉을 내려가면 오른편 동쪽으로는 급한 경사를 이루는 반면 왼편 서쪽은 완만한 경사를 보이는
이른바 동고서저형의 지형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인지 우측편으로 안전난간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이정표가 보인다(12:35).
이정표[↑(덕항산 4.0km/…) ↓건의령(한의령) 3.9km]를 뒤로 하고 이어가는 산길은 댓재까지 15.6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
좌측편의 구릉을 측사면으로 우회하다가 다시금 원 능선에서 내려오는 지점과 만난다(12:44).
길이 없는 것인지 이정표[↙한의령 4.5km ↗구부시령 2.3km]도 우회하는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다.
덕항산까지 2.0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12:48) 다시금 올라서면 이정표[↑구부시령 1.8km ↓한의령 5.0km]가 있는 1004.9봉이다(12:57).
이정표와 마주보는 나무의 중간부에는 '1017m봉'이라 쓰인 비닐 코팅지가 묶여 있고,
지도에 표기된 삼각점을 찾는데 없는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점심을 먹은 후 구부시령을 향해 내려간다(13:33).


완만한 산길에 세워진 이정목[↓건의령 5.3km]을 지나면(13:37) 짧지만 급한 내리막의 산길은
이정표[↑구부시령 1.2km ↓한의령 5.6km]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13:42).
밑둥 부분에서 꺽이어 쓰러진 나무를 넘어 가다보면 이정표[↑(…/덕항산 2.0km) ↓건의령(한의령) 5.9km]가 있는 능선 구릉이고(14:52)
잠시 후 안전난간줄이 있는 비알의 오르막길을 거쳐 1053.3봉에 이르니 이정표[↑구부시령 0.7km ↓한의령 6.1km]가 반겨준다(13:58).
가느다란 나무의 중간에는 '백두대간 1055m봉 / …'이라 적힌 아크릴판이 나일론 줄로 묶여 있다.
구부시령을 향해 내려가는 산길 중간에서 피재로 진행하는 대간 산꾼을 만나 출발시간과 길 상태 등의 정보를 교환한 후 각자의 길을 따른다.
계속 고도를 낮추는 산길은 두 줄의 밧줄이 만드는 길을 따라 가다가 이정표[↑덕항산 1.4km ↓(건의령(한의령) 6.5km/…)]를 만나고(14:07)
잠시 후 너른 공터에 돌무더기와 함께 이정표[구부시령, ↑덕항산 1.1km ↓한의령 6.8km]가 있는 구부시령에 도착한다(14:10).
이정표와 함께 서 있는 구부시령의 유래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구부시령(九夫侍嶺)]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무려 아홉 서방을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 하였다고 한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덕항산을 향해 길을 이어간다(14:14).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면 '구부시령'이라 표기하고 있는 이정표[↑(…/덕항산 1.1km) ↓건의령(한의령) 6.8km]가 뜬금없이 나타나고(14:18)
잠시 후 이정목[←댓재 12.5km]이 직진하는 길목을 가로 막고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4:21).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철제 이정표와 나무 이정표가 따로 서 있는 수풀이 무성한 넓은 평지의 안부로 떨어진다(14:25).
덕항산까지 0.6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가는데 우측으로 삼척시 근덕면인 듯한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14:28).
쉼터까지 0.7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나 조금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정상석이 있는 덕항산(1072.9m)이다(14:37).
덕항산 안내문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덕항산(德項山, 1071m)]
   덕항산은 태백 하사미와 삼척 신기면과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으로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편편한 땅이 많아 덕메기산이라고 하였으나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어 산아래에는 유명한 환선동굴과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 분포되어 있다.
삼각점[삼척 23 / 1995 복구]과 나무 및 철제 이정표,'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 그리고 여러 시설물이 있는 덕항산을 내려간다(14:43).


우측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능선 아랫편으로 보이는 대이리의 환선굴 관람객용 주차장을 보면서 내려가다 보면
안전난간줄과 함께 '낭떠러지'라 쓰인 주의판을 지나 예수원과 골말로 내려설 수 있는 사거리의 쉼터 안부가 나온다(14:50).
이정표[쉼터, ↑(환선봉 1.4km / …) ↓덕항산 정상 0.4km] 기둥에는 '국가지점번호 8'이라 쓰인 노란 포장용 테이프가 붙어 있다.
쉼터 안부에서 잠시 올라선 후 조금은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앞쪽으로 귀네미마을의 풍력발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의 능선 구릉을 하단으로 우회하여 올라가는 산길에서 환선굴 주차장과 대금굴로 연결되는 모노레일를 내려다 본 후
크고 작은 돌들이 박힌 오르막을 올라서면 환선봉(1081m) 정상석이 눈에 들어온다(15:18).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큰재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15:25).


1066.4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회하면서 내려가는 길은 이정표[↑(큰재 4.8km / …) ↓덕항산 정상 2km]가 서 있는 곳을 지나(15:27)
낙엽송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 유도선을 따라 헬기장에 도착한다(15:37).
무성한 수풀로 그 기능을 잃어버린지 오래된 헬기장에서 0.9km 남았다는 자암재를 향해 앞의 구릉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간다.
980능선 구릉에 올라서니 잠시 후 지날 귀네미마을의 풍력발전기가 가까이 보이고(15:47) 조금만 내려가면 자암재이다(15:51).
자암재는 고갯마루에 있는 바위들이 자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부근의 바위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자주색은 바위 속의 철분이 녹슬면서 나타나는 색이다.
나무 이정표[↓헬기장 0.8km ↑큰재 3.4km →환선굴 1.7km]와 철제 이정표 그리고 등산 안내도가 있는 너른 안부로
이정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좌측길이 대간 능선길이며 우측 1시 방향의 길은 환선굴로 가는 길이다.
큰재로 가는 대간 능선길을 따라 자암재를 떠난다(15:53).


억새인 듯한 풀들이 감추고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갑자기 약한 소나기가 내리더만 1039.1봉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친다(16:07).
소나기가 지나간 흔적은 이정표[↑큰재 2.7km ↓자암재 0.7km]가 있는 1039.1봉에서 내려가는 길가의 수풀 뿐만 아니라
큰재에 이르기 전까지 물방울들을 남겨 놓아 대간 능선길을 따라야 하는 산꾼의 바짓가랑이를 축축하게 젖게 하였다.
광동호에 담수가 시작되면서 이주한 주민들이 개간한 고랭지 배추밭의 가장자리를 따르다 보면 이정목[↑큰재 2.4km]을 만나고(16:13)
야트막한 능선 구릉을 내려가 귀네미마을로 연결되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선다(16:22).
이정표[←귀네미마을 ↓덕항산 정상 5km ↑큰재 1.8km]를 등지고 이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야 한다.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으로 변한 산자락을 보면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좌측편의 능선을 향해 진행한다.
짧은 거리에서 우향으로 틀어가다가 좌향으로 다시 방향을 바꾸는 지점의 우측 풀숲에 '덕항산' 이정목이 보이는데(16:24)
마룻금은 이곳에서 풀숲으로 우직진하여 야트막한 1029.6봉에 올라 좌측의 삼각점이 매설된 1061.1봉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길의 흔적이 지워진 1029.6봉으로 오르는 마룻금 대신 시멘트 도로를 따라 능선 마루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좌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의 오르막길을 따르면 1029.6봉에서 내려오는 지점과 만나는데
시멘트 도로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틀어가는 곳에 이정표[←댓재∙황장산∙큰재 ↓(자암재-덕항산 / 귀네미마을)]가 서 있다(16:30).


시멘트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좌향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 우측편 풀숲에 이정목[↓환선봉 3.7km]이 있으며(16:33)
이곳에서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우직진하는 풀숲으로 길의 흔적을 따라 배추밭과 나란히 오른다.
'↓덕항산 5.7km' 이정목을 지나 1061.1봉의 좌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큰재 1.1km' 이정목을 만난다(16:39).
이후 산길은 풍력발전기가 있는 산등성이를 따르지 못하고 우측 아래로 비켜난 채 고갯마루를 향해 이어진다.
두 기의 풍력발전기를 더 지나 올라선 안부 능선에는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으며 임도를 따라 큰재로 내려간다(16:48).
국가지점번호[마사 3378 2837]판과 차량 통제용 차단기를 지나 계속 내려가면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도로가 만나는 큰재가 나온다(16:54).
댓재까지 이제 5km 남았다는 이정표[큰재, ↑(댓재 5.0km / …) ↓덕항산 정상 6.8km]를 보니 약 한 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배낭을 벗어 놓고 느긋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한다(17:04).


길이 안 보이게 자란 잡초들 사이로 오르는 산길은 이정표[↑댓재 4.6km ↓(덕항산 7.2km / …)]를 지나 1031.4봉을 우측으로 우회하고(17:11)
이정표[↑황장산 3.5km ↓큰재 0.9km]가 서 있는 능선 구릉을 지나(17:21) 준경묘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로 이어진다(17:30).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 장군의 무덤으로,

조선의 개국을 합리화하고 통치자로서의 임무를 밝힌 '용비어천가' 첫 장에 등장하는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 ?~1274)다.

우측으로 있는 준경묘까지는 4.8km라고 표기된 이정표를 뒤로 하고 거칠은 산길을 완만하게 올라가면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1061.9봉으로 이정표[↑황장산 2.5km ↓큰재 1.9km]가 잡목 사이에 서 있다(17:38).
잡초와 잡목으로 삼각점은 찾지 못한 채 황장산을 향해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바로 건의령까지 16.8km라고 표기된 이정목이 나오고 나무 계단을 내려가서 이정표[↑(댓재 2.4km/ …) ↓큰재 2.6km]를 지나(17:46)
이정목[↓구부시령 10.9km]과 이정표[↑황장산 1.5km ↓큰재 2.9km]이 있는 1011.4봉으로 올라선다(17:53~17:58).


다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이정표[↑댓재 1.6km ↓(큰재 3.4km / …)]가 있는 능선 구릉이 나오고(18:04)
엇비슷한 높이의 능선 구릉을 지나 이정표[↑황장산 0.9km ↓큰재 3.5km]가 있는 능선 구릉으로 올라선다(18:09).
댓재로 금방 내려갈 것 같으면서도 황장산으로 가는 산길은 빨래판처럼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이제 짧지만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변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저 앞으로 내일 지나갈 1032.3봉이 우뚝 솟아 보인다.
안부를 지나 오름길로 바뀐 산길은 '↓건의령 19km'라 표기된 이정목을 지나자마자 댓재로 올라오는 424번 지방도가 보이는가 싶으면
삼각점 안내문과 함께 삼각점[삼척 440 / 2005 복구]이 매설된 황장산(979.1m)에 이른다(18:23).
드디어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에 올라섰으니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산행이 끝난다는 생각으로 댓재를 향해 내려간다(18:25).
하지만 평탄한 산길은 바로 이정표[황장산, ↑댓재 0.6km ↓(덕항산 11.2km / 큰재 4.4km)]와 함께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 황장산 표석이 있는 능선 구릉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는 조망이 트여 정상으로 표시하고 있는 듯 하다(18:26).
안내도를 뒤로 하고 안전줄이 유도하는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돌길과 산죽밭을 지나서야 댓재로 내려선다(18:37).

   [댓재]
   424번 지방도가 지나는 넓은 고갯마루인 댓재, 산경표에는 죽현, 대동여지도에는 죽령(竹嶺)으로 표기되어 있다
   대나무나 많다고 하여 죽현. 또는 죽령으로 부르는 이 고개는 영동(강릉지방)과 영서(원주지방)를 연결하는 고개로
   2차선 포장도로가 1984년도에 개통되어 많은 차량이 왕래하고 있다.


댓재 주변의 풍경을 사진기에 담고서 좌측 하장면 방향으로 있는 댓재휴게소에 들러 도착했음을 알리고 예약된 방으로 이동한다.
4명으로 이루어진 한 팀과 홀로 온 김인호님이 나보다 두어 시간 빨리 도착하였던 것 같다.
저녁 식사 후 오늘 태백에서 첫 차로 피재에 도착하여 댓재까지 왔고 내일은 백복령까지 산행한다는 김인호님,
7월부터 연속종주를 하면서 대간 능선을 걷고 있다고 한다.
내일은 나와 같은 목적지인 백복령까지 간다고 하는데 나보다 삼십여 분 빨리 출발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정보를 주고받은 후 내일의 산행을 위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산행을 정리한다.
이렇게 또 한 구간이 끝났다는 행복감을 느끼면서 고요하기만 한 댓재의 밤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은 듯 하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청량리→태백 코레일 운행시간(코레일 ☎ ARS 1544-7788, 1544-8545)
   [청량리 출발(태백 도착)] 07:05(11:08) 09:10(12:50) 12:10(16:00) 14:13(17:42) 16:13(19:47) 22:10(01:30, 토,일) 23:25(02:52)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letskorail.com) '승차권 간편예매' 참조


서울(동서울)→태백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3시간 10분 소요] 06:00 06:30 07:00 07:20 07:45 08:10~18:35(약 30분 간격) 18:59 19:30 20:00 21:00 [심야 22:00 22:30 23:00]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운행정보 → 강원도 태백' 참조


태백→피재 시내버스 운행시간(태백버스터미널 ☎ ARS 1688-3166, 033-552-3100, 3300)
   [10분 내외 소요] 06:10 08:50 09:50 12:20 14:45 17:00 18:00 19:00
   태백시청 태백관광 홈페이지(http://tour.taebaek.go.kr) '여행도우미 → 교통정보 → 시외버스 → 조탄,하장,임계,판문,덕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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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재→삼척 시내버스 운행시간(강원여객 시내버스 ☎ 033-574-2686 / 삼척시청 교통행정과 ☎ 033-570-3939)
   [30~40분 정도 소요 / 하장 출발시간(+10분 정도 후 댓재 도착)] 08;40(08:50) 14;50(15:00) 18:00(18:10)
   삼척시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samcheok.go.kr) '여행길라잡이 → 교통 → 시내버스 → 노선번호 9번 하장방면' 참조

 

 

 

[산행기 원문]  http://blog.daum.net/sungbh98/852

[산행사진 #1]  http://blog.daum.net/sungbh98/853

[산행사진 #2]  http://blog.daum.net/sungbh98/854

[산행사진 #3]  http://blog.daum.net/sungbh98/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