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내려다 본 목포대교와 다순금 

 

유달산에서 서해바다하염없이 바라보며 <영산기맥 9차> 

제2010003003호         2010-01-12(화)

 

◆자리한 곳 :  전남 무안군, 목포시

◆지나온 길 : 서해안고속도로(선경폐차장)-석현고개(1번국도)-양을산-유달산-다순금(목포개항 110주년 기념탑)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약16.1km (09:37 ~16:48) 07시간11분

◆날       씨 : 바람강하고 심하게 눈보라 몰아치며 흐린날 

◆함께한 이 : 단독산행

<교통편> : <올 때:⇒시내버스 (대반동, 다순금마을-목포역) , KTX (목포-용산), 전철(용산역-귀가)>

 

산행 전 이야기

과음과 수면부족으로 머리가 멍하니 아프고 육신은 물먹은 솜덩어리 처럼 무겁다고 누워만 있을 수 없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8시가 가까운 시각이다. 정신을 가다듬고 세탁물을 찾으려고 화덕에 들어가 보니 세탁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휴게실을 돌아보고 없으면 카운터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매점에 들어서자 탁자위에 보관된 세탁물을 회수하여 탈의실로 내려가 옷장에 보관하고, 온탕에 들어가 쥐났던 종아리 근육을 충분하게 맛사지하고 찜질방을 나서 밖으로 나오니 밤새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고 바람도 강하지만 식사부터 해야겠기에 분식집을 찾아 아침식사를 끝내고 어제 이용했던 시내버스(108번)를 기다려 일로읍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지만 지리가 서툴러 주민에게 폐차장위치를 물었지만 답을 얻지 못해 답답하던 차에 일로읍 방향으로 진행하는 택시를 불러보니 다행히 이곳 토박이 개인택시여서 선경폐차장을 물으니 잘 알고 있다. 눈이 쌓여 미끄러운 도로를 서행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해 고마운 마음에서 택시비를 후하게 치른다.(09:33)

 ◀서해안 고속도로 옆 선경폐차장에서 산행 시작

 

코스개요

오늘구간은 서해안 고속도로 선경폐차장에서 시작하지만 쌓여있는 눈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눈보라가 몰아쳐 어려움이 많았고 경사진 절개지 복원공사와 가시잡목이 심해 시작부터 칡덩굴이 엉켜 발을 걸어 넘어지고 구르며 위험하고 힘겹게 무안군 삼양면과 목포시 경계를 지나 지적산을 넘어서 석현정수장으로 내려서 1번국도 육교를 건너서 대박산을 넘어서, 체육관에서 양을산으로 이어가 목포시가지를 관통해 유달산 어민동산과 이등바위 그리고 일등바위에 올라서 아리랑고개로 진행해 서산동에서 마지막 둔덕에 올라서 목포개항 110주년 기념비가 자리한 다순금에서 서해바다와 만나 영산기맥이 끝나는 구간으로 목포 시내를 통과해야하는 코스로 길 찾기가 까다로운 곳이 선경폐차장 부근과 대박산은 독도에 신경 써야 할 구간이라 정리한다.

 

산행 기록

눈보라가 몰아치는 고갯마루에서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어제 분실해 스틱도 없이 절개지를 위태롭게 올라서지만 어디에도 길은 없고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할지 종잡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 눈보라는 더욱 심하게 몰아치지만 이정도의 날씨때문에 굴복하여 산행을 정도는 아니여서 독한 마음으로 절개지에 올선다.(09:37)

 

◀시작부터 눈보라와 싸워야 했고 채석장을 넘어서야 했다

시작부터 절개지 경사로와 파헤친 채석장지대를 엉성하게 복구하고 특수잔디를 심은 진창에서 발을 걸어 넘어트리는 칡덩굴과 잡목을 헤치며 눈보라와 맞서보지만 길을 찾지 못하고 비상수단으로 앞서간 六德아우님께 전화를 걸어 진행방향을 확인하고 힘겹게 능선위에 오르니 앞을 가로막는 엄청난 골재채취장 때문에 마루금 잇기가 불가해 가능한 단거리로 내려서 목포시와 무안군 경계를 넘어서 된비알에 올라서니 송전탑(77번)이 영접을 자청하여 친절한 안내를 받아 지적산 정상에 이르자 눈보라가 더욱 세차게 몰아쳐 조망이 없어 지척인 양을산과 유달산이 흐릿하게 건너다보인다.(10:50)

양호한 산책로를 따라 내려와 체육시설이 자리한 무명봉을 넘어서 우측으로 방향이 꺾이자, 부드럽고 아름다운 자태로 목포시가지를 감싸고 용트림하는 산줄기를 건너다 보며 1번국도(석현동 정수장)에서 육교에 올라서 있다.(11:37)

 

◀목포 석현동 정수장 1번국도 육교에서 넘어졌지만 가벼운 타박상이여 다행이다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하려고 육교를 건너 계단을 내려서다 스텝이 꼬여 중심을 잃고 육고 난간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마에 가벼운 타박상과 카메라 소모품이 깨어지는 정도로 액땜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철탑(84번)을 지나 대밭을 뚫고 나가 철조망이 둘러쳐진 정상에서 통신시설물이 주인노릇을 하고 있는 대박산에서 철망을 따라 정문에서 도로를 내려가 쓰레기 처리장 포장도로를 지나 “레미콘공장” 도로를 따르던 중 시장기가 찾아와 양지바른 곳에서 고구마로 점심을 때운다.(12:25)  

 

◀레미콘공장, 양을산 체육시설

잘 정비된 산책로에 친절하게 설치한 이정표의 안내를 받으며 양을산(陽乙山)의 유래 안내판 정자에서 야트막한 둔덕 두 개를 잘 정비된 등산로를 이어가 양을산(156m)통신중계소에 닿아 주변을 돌아보니 항구도시 목포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13:39)

 

◀양을산 통신 중계소 정상에 잡은 유달산과 압해대교

이어지는 산줄기를 가름해보니 도심 속에 형태가 보존된 야산 2개봉이 있지만 마루금을 고집한다 하더라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달산을 목표로 길상사를 지나 용해 4거리(경찰서 사거리)에서 도착한다.(14:06)

목포시가지를 관통해서 유달산으로 진행해 어민동산을 넘어서 이정표(어민동산 250m→ 조각공원 340m↘  소요정 500m↖) 안부에 올라선다.(15:15)

 

◀유달산 이등바위 아래 안부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목포 유달산의 대표적인 바위봉우리들인 이등바위와 소요정을 경유해 흰 눈을 뒤집어쓴 용머리가 보듬은 내항이 호수처럼 잔잔한 파란 서해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절경을 조망하며 일등바위(228m)에 올라선다.(15:56)

 

◀눈 쌓인 유달산 정상 전경과, 일등바위 표지석 

가볍게 불어오는 삭풍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제2의 고향 미항 목포도심을 가슴에 담자, 영산호와 추억의 용당나루터, 기억속의 아름다운 섬(간척사업 도심으로 변했지만)삼학도가 가물거리고, 용의머리와 흡사하다는 용머리(고아도)앞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한 세계최고의 자연항 내항에 공사 중이지만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넘치는 목포대교, 소년시절 유달 해수욕장으로 기억하고 있는 신안비치관광호텔과 해양대학교와 북항, 그리고 다도해 신안군을 연륙하는 압해대교의 장대한 경관을 어느 저명한 화가가 한 폭의 그림으로 감히 표현해 보겠다고 나설 수 있겠는가? 어느 누가.....

아름다운 목포 유달산(일등바위)에서 未久의 어느날 내 영혼이 심판을 받을 포근한 품에 안겨 있는 산객의 가슴이 허탈해 옴은 무슨 까닭일까요? 목포반도가 바다와 하나로 합쳐지는 다순금을 물끄러미 오랜시간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하염없이.......

 

◀도심과 삼학도사이로 멀리 영산강 하구언이 보인다, 해양대학교와 목포대교

유달산을 내려서 운동시설들이 자리한 갈림에서 아리랑고개(부광상회란 구멍가게가 있는 서산동 무허가촌)에서 마지막 둔덕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일몰이 천하제일인 절재지에서 내막이 마땅치 않다 불량주택으로 내려서자 아직도 남아 있는 달동네의 좁은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 해안도로에 닿아 차량통행이 뜸한 틈을 타서 목포개항 110주년 기념비에서 160여km의 영산기맥을 갈무리하는 순간에 시원해야 당연한 일인데 가슴은 어쩌자고 이토록 공허하단 말이냐??? 공허 하기만 하다.(16:49)

 

◀다순금 양쪽으로 지나가는 선박, 다순금 개항 기념동산

 

산행 이 후

날씨와 시간상으로는 확실한 술(酒)시가 분명하며, 어제저녁 아쉬움으로 헤어질때 오늘저녁에 연락해 술잔을 나누기로 약속했던 동창 녀석들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목포에 거주하신 산객(목선모산)께서도 유달산에 오르며 전화 연락해 달라고 했었지만, 목포에계신 숙부님과 고모님들께 인사도 못한 죄책감 때문에 번잡스럽고 번잡함이 내키지 않아 역으로 나가 열차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 생각되어 시내버스를 기다려 목포역으로 향한다.(17:07)

◀인어상과 바위

KTX시간표를 확인하고 식당가로 찾아들어 허전하고 고독한 가슴을 채워보려고 저녁식사와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비웠건만 턱없이 부족했지만 경건한 가슴과 명쾌하고 정갈한 머리속을 지켜야 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자체력을 발휘해 마음을 다잡고 터벅터벅 발걸음을 목포역으로 옮긴다.

 

에필로그

아직도 눈발이 휘날리는 바다가 도로 30여m 좌측에 있는 인어바위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와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 목포대교의 거대한 기둥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더위에 힘들었고 잡목지대 가시넝쿨을 개척하느라 어려웠던 순간들을 반추하는 마음으로 하나의 산줄기인 영산기맥을 갈무리 했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산줄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어뜨리지 못하고 절반쯤 남아 있는 땅끝기맥을 신속하게 갈무리하고 남덕유산의 상고대가 그리워 진양기맥을 이어가며 아름다운 대한민국, 사랑하는 내 조국의 산줄기를 하나라도 더 답사해보리라 가슴으로 다짐해 본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는데 안기면 포근해지는 을 찾아서~

2010-01-21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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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경비◆ : 122,850원

01/10(일) : 전철(집- 고속터미널역):1,200원, 고속(심야)버스(강남-목포):30,500원 = 31,700원

01/11(월) : PC방:1,900원, 조식(순두부):5,000원, 시내버스(목포-초당대):1,450원. 시내버스(일로-목포):1,250원, 찜질방:7,500원, 석식(김치찌개):5,000원, 택시(산정동-찜질방):8,000원 산 =30,100원

01/12(화) : 조식(순두부):4,000원, 시내버스(목포-일로):1,450원, 택시(일로-선경폐차장):6,000원, 시내버스(다순금-목포역):1,000원, KTX(목포-용산):38,500원, 석식(갈치매운탕, 소주1병):9,000원, 전철(용산역-귀가);1,100원 =61,0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