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한계령-대청봉-희운각대피소) 산행기<33차>
0 산행 일자
2012.11.9 토요일 날씨:흐리고 안개
0 산행지
백두대간(한계령-대청봉-희운각대피소)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0 산행 코스
한계령(09:48)-1307봉(10:26)-서북능선삼거리(11:11)-1397봉-1474봉(13:21)-끝청(14:14)-중청대피소(14:50)-대청봉(15:10)-중청대피소(15:29)-소청갈림길(15:57)-희운각대피소(16:54)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10.03km(대간 10.03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649.4km(대간 610.9km, 접근 38.5km)
한계령-2.33-서북능선삼거리-4.05-끝청-1.75-대청봉-1.9-희운각대피소
0 산행 소요시간
7시간6분(09:48-16:54) * 총 누적시간 330시간 30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산친구와 함께 둘이서
0 산행기
지난주 삽달령에서 대관령까지 마친 이후 계속 이어가야 할 백두대간은 잠시 접어두고 오는 11월15일부터 산불조심 기간으로 엄격히 출입이 통제될 예정으로 있는 설악산국립공원 구역인 한계령에서 미시령 구간을 미리 앞당겨 진행하기로 한다.
마침 두 세 구간을 앞서 진행하며 길잡이 역할로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인천 분과 하루 차이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던 중 연락을 취해 같은 날짜에 동행하게 되어 나홀로 산꾼에게는 든든한 우군까지 생겼다.
아침 8시20분에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가 한계령에 정차한다기에 전날 동서울터미널 부근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인천에서 거주하는 분과 반갑게 인사 나눈다.
바삭바삭 막 구워낸 과자처럼 최신 산행자료를 블로그에 상세하게 올려 후답자들에게 버팀목 역할까지 해주고 있는 분으로써 초면이지만 역시 누구나 부담 없이 대할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후덕한 인상으로 마음까지 편안하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속초를 향해 달리는 버스는 인제와 원통을 차례로 잠깐 머문 다음 해발 920m의 한계령에 도착 등산객들을 내려주고서는 뒷모습만 남긴 채 휑하니 사라진다.
우선 출발에 앞서 감시초소가 있어 대간 출입이 만만치 않은 이전 구간인 조침령에서 한계령 도착 지점을 사전 답사차 둘러 본 뒤 산행에 나서기로 한다.
배낭을 한계령 공터에 내려놓고 둘이서 오색 쪽으로 300여 미터를 내려가니 ‘필레약수 입구’라 적힌 대형 교통표지판 삼거리가 나타나 우측 도로로 200여 미터를 진행하자 절개지가 나오며 능선 위쪽에 감시초소가 보인다.
차후 산행에 있어 이 초소에 이르기 직전 우측 사면으로 하산하면 될 것 같다는 지형 판단을 하고 다시 한계령으로 이동 산행 채비를 한다.
휴게소와 화장실 사이로 활짝 열려 있는 들머리의 백 여 개 넘는 가파른 계단은 설악의 품에 안기기 위한 체력을 미리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하늘로 치솟아 초반부터 숨이 헐떡거린다.(09:48)
계단에 올라서자 설악루와 위령비가 있고 탐방지원센터 철문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가파른 길이 버티고 있다.
타이어 조각으로 얼기설기 엮어 바닥에 깐 목재 계단을 밟아 오르니 차가운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초반부터 등판은 후끈 달아오르며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이렇게 몇 개의 계단을 벗어나자 처음 접하는 이정표에 ‘한계령 0.5km, 중청대피소 7.2km’의 이정표와 조금 떨어진 지점에 ‘설악 09-01’번의 119구조목이 서 있다.
다시 돌길 오름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의기양양한 태세로 매정하게 달려드는데 며칠 전 내렸던 잔설로 첫 눈을 맞이하게 되어 가슴 뭉클하다.
지난 9월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산바’가 설악이라 하여 비켜가지 않은 듯 웅장한 나무들이 곳곳에 맥없이 쓰러져 있어 참혹한 그 당시의 위력을 연상케 한다.
한 고비 넘겨 1307봉에 오르자 ‘한계령 1.0km, 중청대피소 6.7km’의 이정표가 있으며 ‘설악 09-02’ 119구조목이 서 있다.(10:26)
이후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는 내리막 돌계단은 빙판으로 얼룩져 발길을 더디게 하고 평탄한 길에 이르렀을 때에 서북능선(대승령 방향)의 안전 산행을 위해 한계령삼거리에서 동절기에는 오전 10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11시까지 진입을 통제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10:46)
다시 오름길 목재 계단을 막 벗어나자 ‘09-03’ 119구조목을 만나고 다시 내림길 돌계단 역시 얼음으로 덮여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다행히 아이젠을 가져온 것이 천만다행이다.
몇 년 전 산사태가 발생한 계곡에 다리를 설치해 산행을 돕고 있으며 직전에 ‘09-04’ 119구조목이 안전을 지켜보고 있다.(11:00)
다리를 건너고 우측에 거대한 바위 곁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을 벗어나며 뒤돌아보니 바위가 마치 남근석처럼 보이고 곧 돌을 깔아놓은 평탄한 고개에 이르자 진행 방향 바위 꼭대기에 삿갓바위가 포개어 있다.(11:08)
고도를 높일수록 북향 사면에는 하얗게 눈이 덮여 있고 돌계단 오름이 잠시 이어지다 서북능선삼거리에 닿는다.(11:11)
‘한계령 2.3km, 대청봉 6.0km, 귀떼기청봉 1.6km’라 적힌 이정표는 넘어져 있어 아예 등산객의 안락의자로 사용되고 있다.
‘설악 09-05’ 119구조목과 등산 안내도가 발만 동동 구르며 이를 바라보고만 있어 손이 시리지만 주변의 돌을 가져다 반듯하게 세워 놓는다.
사고에 대비해 임무를 수행해야 할 119구조목이 이정표가 부상을 입어 넘어져 있건만 응급을 요청하지 않은 채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
능선 멀리 보이는 용아장성과 내일 지나갈 공룡능선이 잿빛 구름 아래 방긋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한참을 쉬었으니 땀이 마르고 추위가 엄습해 대청봉을 향해 출발이다.
한계령에서 이곳 삼거리까지 제일 힘든 구간으로 이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걷기 쉬운 구간만 남아 마음이 편하지만 빙판으로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망 좋은 기암은 개점 휴업상태라 뚜렷한 조망은 즐길 수 없지만 귀떼기청봉의 모습만이라도 보여주고 있으니 다행이다.(11:34)
사진 한 장 흔적을 남기고 안부에 내려서자 ‘설악 09-06’ 119구조목이 있고 오름길에는 으레 돌을 깔아 정갈하게 길을 닦아 놓았다.(11:45)
잠시 된비알로 깔딱고개 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한계령 3.3km, 중청대피소 4.4km’의 이정표가 서 있다.(12:02)
‘설악 09-07’ 119구조목 지나 5분을 더 진행하자 누룩바위를 포개어 올려놓은 듯해 보이는 암릉을 통과한다.(12:15)
그러다 얼마 안가 돌들이 박힌 넓은 공터에 ‘한계령 4.1km, 중청대피소 3.6km’의 이정표와 ‘09-08’ 119구조목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12:27)
전망하기 좋을 것 같은 위치건만 안개가 사방을 가리고 있어 아쉽다.
우측 아래는 너덜이 펼쳐 보인다.
1474봉을 바로 직전에 둔 능선에서 라면과 떡가래로 따끈하게 점심을 차려 먹은 뒤 오후 산행에 나선다.
식사 후 얼마 안가 1474봉을 넘고 내려가자 평탄하고 공터가 있는 곳에 ‘설악 09-09’ 119구조목이 있다.(13:21)
이후에도 힘들지 않는 평지 수준의 능선을 걷다 오름길 작은 봉우리에 있는 ‘한계령 5.1km, 중청대피소 2.6km’의 이정표와 ‘설악 09-10’ 119구조목 앞을 통과한다.(13:36)
봉우리에서 막 내려서자 앞에 보이는 끝청이 모습을 드러내고 조금 더 내려가자 ‘설악 09-11’ 119구조목을 만나고 이후 서북능선의 마스코트 역할을 해주며 등산객들에게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일명 개선문 나무를 통과한다.(13:59)
서로 교대하며 개구쟁이 모습의 환한 얼굴로 사진 몇 장을 기념으로 남긴 뒤 끝청을 향해 된비알 길에 접어든다.
‘한계령 6.1km, 중청대피소 1.6km’의 이정표와 ‘설악 09-12’ 119구조목이 다정히 손잡고 있는 지점을 통과하며 가파른 길은 더욱 힘들게 느껴지지만 오를만하다.
드디어 너널 꼭대기에 터를 잡고 있는 끝청에 올라선다.(14:14)
등산 안내도 아래에 ‘끝청 해발 1,610m’라 알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 경관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가리봉과 주걱봉 그리고 귀떼기청봉을 안개가 가리고 있어 바라 볼 수 없는 것이 흠이다.
끝청에서 잠시 머문 뒤 중청으로 가는 길 좌측 곳곳의 암릉은 과거 이곳을 두 번 지날 갈 때마다 조망터로 각광을 받았건만 오늘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설악 09-13’ 119구조목과 ‘설악 09-14’ 119구조목을 번갈아 벗어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중청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중청을 수호하는 장승처럼 고목이 길가에 서 있는 곳을 벗어나며 중청으로 오르는 길은 로프로 금줄을 이었고 평지를 지나자 소청과 대청봉 그리고 끝청으로 갈라지는 끝청삼거리에 도착하니 ‘한계령 7.7km, 대청봉 0.7km, 소청봉 0.6km’의 이정표가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14:48)
100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길을 따라 가다 중청대피소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강한 바람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중청능선을 빠르게 넘고 있다.
대피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아랫목처럼 포근하고 따뜻해 한참을 쉰 다음 배낭을 내려놓고 대청봉으로 직행한다.(14:50)
예전 모습과 달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목책 울타리를 설치해 자연미를 잃었고 바위 지대를 만날 때까지 이는 계속된다.
이윽고 남한지역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 높다는 대청봉에 우뚝 선다.(15:10)
삼각점에는 1987년 재설, 설악 11로 표기 되어 있고 이정표에는 ‘중청대피소 0.9km, 비선대 8.0km, 백담사 12.9km, 공원입구(오색) 5.0km’라고 기록되어 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정상석을 먼저 차지하며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북적거림 없이 한가해 서로 양보하며 마음껏 셔터를 눌러댄다.
2년 전 형님부부와 아내랑 한계령에서 이곳에 오른 후 중청대피소에서 숙박한 다음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로 내려갔던 추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지만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오르는 산정이기에 또 다른 의미가 묻어나고 벅찬 감동으로 느껴진다.
대청봉에서 풍만한 기쁨을 가득 안고 중청대피소로 돌아와 오늘의 안식처인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선다.(15:29)
조금 전의 끝청 갈림길을 벗어나 잠깐 오르막을 벗어나자 기다란 목재 계단 끝에는 소청봉 갈림길이다.(15:57)
‘희운각대피소 1.3km, 양폭대피소 3.3km, 공원입구(설악동) 9.8km, 소청대피소 0.3km, 봉정암 1.1km, 백담사 11.7km, 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1.2km’의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곳으로 해발 1,550m 지점이다.
여기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초입은 넓은 돌길과 함께 목재 계단을 벗어나면 가파른 돌 계단으로 급변하는데 내려가는데도 만만치 않음에도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은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숨이 곧 넘어갈 정도로 헉헉거리며 오르는 젊은이가 안쓰럽다.
잠깐 휴식할 겸 전망바위가 있어 바위 턱에 올라서니 좌측 용아장성 방향으로 멋진 기암이 수고 많다며 격려로 답장을 보낸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감수해야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마지막 목재 계단에 내려서니 희운각대피소가 보인다.
곧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오늘 피곤한 몸을 의지할 아늑한 대피소에 도착한다.(16:54)
저녁밥을 준비하며 나누는 한 잔 술에 녹아나는 산행이야기는 산꾼들만이 통하는 따뜻한 우정으로 넘쳐나고 내일 미시령까지의 무사 산행을 마음속으로 빌며 잠자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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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와 화장실 사이로 활짝 열려 있는 들머리의 백 여 개 넘는 가파른 계단은 설악의 품에 안기기 위한 체력을 미리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하늘로 치솟아 초반부터 숨이 헐떡거린다.(09:48)
계단에 올라서자 설악루와 위령비가 있고 탐방지원센터 철문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가파른 길이 버티고 있다.
타이어 조각으로 얼기설기 엮어 바닥에 깐 목재 계단을 밟아 오르니 차가운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초반부터 등판은 후끈 달아오르며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몇 개의 계단을 벗어나자 처음 접하는 이정표에 ‘한계령 0.5km, 중청대피소 7.2km’의 이정표와 조금 떨어진 지점에 ‘설악 09-01’번의 119구조목이 서 있다.
몇 개의 계단을 벗어나자 처음 접하는 이정표에 ‘한계령 0.5km, 중청대피소 7.2km’의 이정표와 조금 떨어진 지점에 ‘설악 09-01’번의 119구조목이 서 있다.
돌길 오름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의기양양한 태세로 매정하게 달려드는데 며칠 전 내렸던 잔설로 첫 눈을 맞이하게 되어 가슴 뭉클하다.
지난 9월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 ‘산바’가 설악이라 하여 비켜가지 않은 듯 웅장한 나무들이 곳곳에 맥없이 쓰러져 있어 참혹한 그 당시의 위력을 연상케 한다.
한 고비 넘겨 1307봉에 오르자 ‘한계령 1.0km, 중청대피소 6.7km’의 이정표가 있으며 ‘설악 09-02’ 119구조목이 서 있다.(10:26)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는 내리막 돌계단은 빙판으로 얼룩져 발길을 더디게 하고 평탄한 길에 이르렀을 때에 서북능선(대승령 방향)의 안전 산행을 위해 한계령삼거리에서 동절기에는 오전 10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11시까지 진입을 통제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10:46)
오름길 목재 계단을 막 벗어나자 ‘09-03’ 119구조목을 만나고 다시 내림길 돌계단 역시 얼음으로 덮여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다행히 아이젠을 가져온 것이 천만다행이다.
몇 년 전 산사태가 발생한 계곡에 다리를 설치해 산행을 돕고 있으며 직전에 ‘09-04’ 119구조목이 안전을 지켜보고 있다.(11:00)
다리를 건너고 우측에 거대한 바위 곁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을 벗어나며 뒤돌아보니 바위가 마치 남근석처럼 보이고 곧 돌을 깔아놓은 평탄한 고개에 이르자 진행 방향 바위 꼭대기에 삿갓바위가 포개어 있다.(11:08)
고도를 높일수록 북향 사면에는 하얗게 눈이 덮여 있고 돌계단 오름이 잠시 이어지다 서북능선삼거리에 닿는다.(11:11)
‘한계령 2.3km, 대청봉 6.0km, 귀떼기청봉 1.6km’라 적힌 이정표는 넘어져 있어 아예 등산객의 안락의자로 사용되고 있다.
‘설악 09-05’ 119구조목과 등산 안내도가 발만 동동 구르며 이를 바라보고만 있어 손이 시리지만 주변의 돌을 가져다 반듯하게 세워 놓는다.
능선 멀리 보이는 용아장성과 내일 지나갈 공룡능선이 잿빛 구름 아래 방긋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한참을 쉬었으니 땀이 마르고 추위가 엄습해 대청봉을 향해 출발이다.
한계령에서 이곳 삼거리까지 제일 힘든 구간으로 이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걷기 쉬운 구간만 남아 마음이 편하지만 빙판으로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망 좋은 기암은 개점 휴업상태라 뚜렷한 조망은 즐길 수 없지만 귀떼기청봉의 모습만이라도 보여주고 있으니 다행이다.(11:34)
사진 한 장 흔적을 남기고 안부에 내려서자 ‘설악 09-06’ 119구조목이 있고 오름길에는 으레 돌을 깔아 정갈하게 길을 닦아 놓았다.(11:45)
잠시 된비알로 깔딱고개 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 ‘한계령 3.3km, 중청대피소 4.4km’의 이정표가 서 있다.(12:02)
‘설악 09-07’ 119구조목 지나 5분을 더 진행하자 누룩바위를 포개어 올려놓은 듯해 보이는 암릉을 통과한다.(12:15)
얼마 안가 돌들이 박힌 넓은 공터에 ‘한계령 4.1km, 중청대피소 3.6km’의 이정표와 ‘09-08’ 119구조목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12:27)
전망하기 좋을 것 같은 위치건만 안개가 사방을 가리고 있어 아쉽다. 우측 아래는 너덜이 펼쳐 보인다.
1474봉을 바로 직전에 둔 능선에서 라면과 떡가래로 따끈하게 점심을 차려 먹은 뒤 오후 산행에 나선다.
식사 후 얼마 안가 1474봉을 넘고 내려가자 평탄하고 공터가 있는 곳에 ‘설악 09-09’ 119구조목이 있다.(13:21)
이후에도 힘들지 않는 평지 수준의 능선을 걷다 오름길 작은 봉우리에 있는 ‘한계령 5.1km, 중청대피소 2.6km’의 이정표와 ‘설악 09-10’ 119구조목 앞을 통과한다.(13:36)
봉우리에서 막 내려서자 앞에 보이는 끝청이 모습을 드러내고 조금 더 내려가자 ‘설악 09-11’ 119구조목을 만나고 이후 서북능선의 마스코트 역할을 해주며 등산객들에게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일명 개선문 나무를 통과한다.(13:59)
‘한계령 6.1km, 중청대피소 1.6km’의 이정표와 ‘설악 09-12’ 119구조목이 다정히 손잡고 있는 지점을 통과하며 가파른 길은 더욱 힘들게 느껴지지만 오를만하다.
너널 꼭대기에 터를 잡고 있는 끝청에 올라선다.(14:14)
등산 안내도 아래에 ‘끝청 해발 1,610m’라 알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 경관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가리봉과 주걱봉 그리고 귀떼기청봉을 안개가 가리고 있어 바라 볼 수 없는 것이 흠이다.
끝청에서 잠시 머문 뒤 중청으로 가는 길 좌측 곳곳의 암릉은 과거 이곳을 두 번 지날 갈 때마다 조망터로 각광을 받았건만 오늘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설악 09-13’ 119구조목과 ‘설악 09-14’ 119구조목을 번갈아 벗어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중청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중청을 수호하는 장승처럼 고목이 길가에 서 있는 곳을 벗어나며 중청으로 오르는 길은 로프로 금줄을 이었고 평지를 지나자 소청과 대청봉 그리고 끝청으로 갈라지는 끝청삼거리에 도착하니 ‘한계령 7.7km, 대청봉 0.7km, 소청봉 0.6km’의 이정표가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14:48)
100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길을 따라 가다 중청대피소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고 강한 바람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중청능선을 빠르게 넘고 있다.
대피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아랫목처럼 포근하고 따뜻해 한참을 쉰 다음 배낭을 내려놓고 대청봉으로 직행한다.(14:50)
예전 모습과 달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대청봉으로 가는 길은 목책 울타리를 설치해 자연미를 잃었고 바위 지대를 만날 때까지 이는 계속된다.
이윽고 남한지역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 높다는 대청봉에 우뚝 선다.(15:10)
삼각점에는 1987년 재설, 설악 11로 표기 되어 있고 이정표에는 ‘중청대피소 0.9km, 비선대 8.0km, 백담사 12.9km, 공원입구(오색) 5.0km’라고 기록되어 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정상석을 먼저 차지하며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북적거림 없이 한가해 서로 양보하며 마음껏 셔터를 눌러댄다.
대청봉에서 풍만한 기쁨을 가득 안고 중청대피소로 돌아와 오늘의 안식처인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선다.(15:29)
조금 전의 끝청 갈림길을 벗어나 잠깐 오르막을 벗어나자 기다란 목재 계단 끝에는 소청봉 갈림길이다.(15:57)
‘희운각대피소 1.3km, 양폭대피소 3.3km, 공원입구(설악동) 9.8km, 소청대피소 0.3km, 봉정암 1.1km, 백담사 11.7km, 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1.2km’의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곳으로 해발 1,550m 지점이다.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는 초입은 넓은 돌길과 함께 목재 계단을 벗어나면 가파른 돌 계단으로 급변하는데 내려가는데도 만만치 않음에도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은 그야말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숨이 곧 넘어갈 정도로 헉헉거리며 오르는 젊은이가 안쓰럽다.
잠깐 휴식할 겸 전망바위가 있어 바위 턱에 올라서니 좌측 용아장성 방향으로 멋진 기암이 수고 많다며 격려로 답장을 보낸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감수해야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마지막 목재 계단에 내려서니 희운각대피소가 보인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오늘 피곤한 몸을 의지할 아늑한 대피소에 도착한다.(16:54)
저녁밥을 준비하며 나누는 한 잔 술에 녹아나는 산행이야기는 산꾼들만이 통하는 따뜻한 우정으로 넘쳐나고 내일 미시령까지의 무사 산행을 마음속으로 빌며 잠자리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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