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화방재-함백산-매봉산-삼수령) 산행기<28차>
0 산행 일자
2012.10.7 일요일 날씨:맑음
0 산행지
백두대간(화방재-함백산-매봉산-삼수령) 강원도 태백시, 영월군, 정선군
0 산행 코스
화방재(04:37)-수리봉(05:12)-1238봉(05:32)-국가시설물(05:56)-만항재(06:10)-도로-산불통제소(06:14)-송전탑(07:02)-기원단(07:05)-함백산(07:54)-중함백(08:35)-바위전망대(08:41)-샘물쉼터 삼거리(09:01)-은대봉(09:55)-두문동재(10:20)-임도 삼거리(10:44)-금대봉(10:59)-1233봉(11:49)-쑤아밭령(12:01)-비단봉(12:55)-고랭지채소밭(13:27)-콘크리트 농로-파란지붕 창고(13:43)-매봉산 표지석, 풍력발전 8호기(14:00)-풍력발전 단지-매봉산(14:26)-낙동정맥 분기점(14:58)-삼수령(피재)(15:27)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21.45km(대간 21.45km, 접근 0km) * 총 누적거리 538.57km(대간 500.07km, 접근 38.5km)
화방재-3.45-만항재-2.85-함백산-5.4-두문동재-1.2-금대봉-6.0-매봉산-2.55-삼수령
0 산행 소요시간
10시간50분(04:37-15:27) * 총 누적시간 277시간18분
0 산행 함께 한 사람
단독
0 산행기
새벽 4시10분 태백 성지사우나에서 택시 기사와 만나 김밥과 간식을 구입한 뒤 어둠을 가르며 화방재에 도착한다.
부지런한 산악회 버스 한 대가 남진 아니면 북진으로 무리를 출발시켜 놓고 텅 빈 채 주차되어 있다.
전날 태백산으로 가는 들머리를 미리 확인했던 터라 짐을 꾸려 파란 지붕 집과 폐가 사이의 좁은 등산로를 따라 대간문을 두드린다.(04:35)
많은 리본과 함께 낙엽송 밭에 접어드는데 갑자기 삼거리 나타나 당황하고 만다.
훤한 대낮 같으면 쉽게 확인할 수 있겠지만 일단 좌측길로 20여 미터 진행하자 채소밭으로 통하는 길임을 확인하고 다시 내려와 우측길로 접어드니 대간이 어디 갔다 왔느냐 채근한다.
나홀로 산행이라 늘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해 실천에 옮겨야 하는 위험 요소가 늘 상존해 있는 고독한 걸음이다.
잠시 가파른 길로 이어지다 완만해지는데 좌측 아래 농가 불빛이 새벽을 열고 있다.
묘지를 지나며 길은 매정하리만큼 가팔라진다.
그 끝이 어디일까 내심 기 싸움하며 휴식을 반복하다 로프 안전 구간을 벗어나 '정선, 영월, 태백'의 이정표가 있는 수리봉에 올라선다.(05:31)
태백시 상장산악회에서 세운 '수리봉 백두대간 1,214m'의 정상석이 있다.
수리봉에서 내려가나 했는데 산죽 길로 바뀌며 곧 오름길로 돌아선다.
수리봉에서 7분 뒤 등산로 안내도가 길 옆에 세워져 있고 8분을 더 진행해 '신림보호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산객을 유도하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여름 같으면 해가 중천에 떠올라 있을 시간이건만 수많은 별들만 총총거리며 밤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다행히 대간 등산로는 오로지 단 한 개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헛갈리지 않아 마음 놓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간 중간 중간 나무에 흰 비닐 끈을 묶어 놓아 리본 역할까지 해준다.
그러다 약간 오름길 봉우리 같지 않은 언덕배기 나무에 두 개의 비닐 끈을 묶어 놓았는데 지도상의 1238봉이 아닌가 생각된다.(05:32)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을 지나자 낙엽송 조림지가 나오며 안내판이 있다.(05:42)
이곳에서 4분지나 오름 좌측으로 묘 2기가 있다.
그리고 10분을 더 가자 군부대 시설인 국가시설물 철망 울타리가 나타나(05:56) 빙 돌아가니 정문이 나오고 언덕 쪽에 헬기장이 있다.(05:59)
서서히 여명이 시작되며 랜턴을 집어넣고 만항재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만항재가 있는 414번지방도로로 연결되는 지점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개방되어 있다.(06:07)
여기서 대간은 우측 포장길을 따라 함백산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반대 방향인 만항재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옮긴다.
지난해 3월 춘설이 남아 있을 때 아내와 같이 산악회 따라 이곳에서 함백산을 지나 두문동재로 대간길을 걸어 하산했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
귀여운 새 모양의 돌에 '백두대간 만항재 해발 1,330m'라 새긴 만항재 표지석이 있다.
휴게소는 이른 새벽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고개 중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금 전 지나왔던 수리봉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산책 코스와 아울러 솟대가 설치된 하늘숲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대간에 접어들기 위해 만항재에서 빠져나와 태백산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 내려간다.
전봇대 옆에 '함백산 등산로' 표지판과 함께 산불통제소가 보여 도로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꺾어 오른다.(06:14)
산불통제소를 지나자마자 함백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태백국유림관리소에서 제작해 세운 사각 목재 이정표가 있는데 잘 살펴보면 '두문동재' 글씨 아래에 거리표시가 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고도를 높이자 지나왔던 국가시설물과 만항재가 송전탑을 따라 바라보인다.
휴식도 할 겸 자리를 펼치고 아침 식사를 한다.
91번 송전탑과 단층 슬래브 폐건물을 지나고 묘지를 벗어나자 석축 기원단이 있다.(07:06)
아스팔트 삼거리에 내려와 KBS중계소와 함백산 이정표(1.9km)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꺾어 약 200m 진행하면 다시 이정표 삼거리가 나타난다.
어느 쪽으로 가든 함백산으로 오를 수 있으나 좌측 포장길(1.8km)은 차량 통행로이고, 우측 숲길은(1.2km) 등산로이기 때문에 당연히 등산로를 따른다.(07:14)
넓은 길을 버리고 통나무 계단 오름길로 들어서며 가팔라지더니 이제는 돌길의 연속이다.
만항재에서 맑고 환하게 보였던 함백산 정상은 구름이 한 입에 삼켜 버렸다.
드세지는 바람 따라 빠르게 산등성을 넘는 구름은 간혹 하늘을 내어주지만 신통하지 않다.
작년에는 칼날 같은 바람이 불더니 오늘 또한 바람이 거칠게 불어 한겨울 같다.
하지만 발걸음은 어느새 함백산 정상에 와 있다.(07:51)
'함백산 1,572.9m'라 적힌 정상석이 제단처럼 놓인 석축 위에 있고 그 뒤로 첨성대 모양의 돌탑이 있다.
강원도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이며 남한에서는 다섯 번째 높은 봉우리다.
주변 조망은 오리무중으로 꽉 막혀 있기에 서둘러 정상에서 내려와 포장길을 따라 헬기장을 횡단 대간에 접어든다.(08:01)
임도 커브 길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내려가니 주목이 나타나며 '함백산 정상 0.9km, 두문동재 5.5km'의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한다.(08:10)
여기서 50m를 더 가다 삼거리 이정표가 기다리는데 두문동재 방향으로 이정표시는 없고 '만항재 2km, 함백산 정상 0.95km'의 표시만 되어 있다.
높고 낮은 능선을 우측에 두고 평탄한 길이 한동안 계속되며 구름에 가려진 태백산과 함백산 그리고 만항재가 가끔씩 고개 내민다.
돌무더기가 쌓인 너덜겅을 횡단할 때 정선읍 시가지와 스키이장이 함께 보인다.
중함백 봉우리가 불쑥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함백산 정상 1.5km, 두문동재 5km'의 이정표와 주목이 있는 쉼터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 시간을 갖는다.(08:19)
중함백으로 오르는 경사가 시작되며 구름 속에서 막 벗어나는 함백산 정상과 중계소 건물이 드러난다.
곧 '중함백 1,505m'라 쓰인 정상목이 박혀 있는 중함백에 오른다.(08:32)
은대봉으로 향하는 내리막 바위 전망대에 '샘물쉼터 1.5km'의 이정표가 있으며 좌측에 훼손된 안내판이 서 있지만 무엇을 알리기 위한 용도인지 알 수 없다.(08:38)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은대봉과 금대봉 그리고 비단봉과 풍력 발전단지인 매봉산까지 한꺼번에 조망되며 구름을 몰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편안하게 걷다 샘물쉼터 삼거리 안부까지 내려서자 '함백산 정상 4km, 두문동재 3km, 샘물쉼터 0.8km'의 이정표가 있다.(08:58)
식수를 구하려면 800m를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이정표시가 없는 좌측으로는 적조암과 정암사로 통하는 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그리 높지 않은 2개의 능선봉을 넘자 은대봉 오름길로 바뀌며 '두문동재 1.39km, 함백산 정상 3.98m'의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무용지물의 훼손된 안내판이 있다.(08:18)
뒤돌아보니 함백산 정상과 중함백이 샘물쉼터를 안부에 두고 저만치 있다.
능선봉 한 개를 막 넘어서자 '두문동재 1.7km'라 적힌 이정표가 있으며(09:31) 진행 방향으로 봉우리가 또 있다.
오름은 계속되고 '두문동재 1.2km'의 이정표를 벗어나 '등산로' 팻말이 있는 봉우리를 재차 넘는다.(09:47)
지척에 마지막 봉우리가 나타나며 은대봉 정상이다.(09:55)
넓은 헬기장 한쪽에 삼각점과 같이 '은대봉 백두대간 1,442.3m'라 새긴 예쁘장한 정상석이 놓여 있다.
기념사진 한 장 추억으로 간직하고 내림길에 금대봉과 매봉산이 선명하다.
그리고 풍력 발전단지가 그림처럼 펼쳐지며 돌아가는데 이곳까지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구불구불 두문동재를 휘감아 오르는 도로가 주변의 산림과 어우러져 선경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급 내림길에 하염없이 전개되는 가을 풍광에 날아갈 듯 상쾌하고 시원스럽다.
넓은 임도를 얼마 걷지 않아 38번국도인 해발 1,268m 두문동재(싸리재)에 도착한다.(10:15)
길 건너에는 두문동재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금대봉으로 가는 진입로와 함께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그리고 고현읍 방향 200여 미터 지점에 간이매점이 열려 있어 식수나 간식을 보충할 수 있다.
체력을 보충한 뒤 감시초소에 인적사항을 남기고 철제 차단기를 통해 임도 따라 금대봉으로 진행한다.(10:30)
목책이 설치된 임도에서 금대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타나 우측 산길로 들어간다.(10:40)
금대봉 방향 표시가 있으며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옆으로 '금대봉 정상 0.5km, 두문동재 0.8km, 삼수령(피재) 8.1km'라는 커다란 이정표가 있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데 양 옆으로 로프가 있으며 숲 안 쪽으로 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어렵지 않은 오름 뒤 금대봉에 올라서니 '금대봉 백두대간 1,418.1m'의 정상석이 반기고 삼각점과 함께 '분주령, 대덕산, 매봉산, 피재'의 이정표가 있어 금대봉이 대덕산과도 연결된 삼거리임을 알 수 있다.(10:59)
양강 발원봉 표지목도 세워져 있다.
사진을 찍는 도중 단체 산행객들이 올라와 자리를 내어주고 매봉산으로 향한다.
그들은 대덕산으로 발길을 돌렸는지 더 이상 볼 수 없다.
대덕산과 금대봉은 생태계 보전지역임을 알리려 119구조목처럼 곳곳에 박혀 있다.
금대봉에서 잠깐 내려서고 평탄한 길이 이어져 대간길은 그저 뒷동산을 걷는 기분이다.
'두문동재 1.8km, 삼수령 7.2km'의 이정표를 벗어나서도 마찬가지다.(11:08)
가끔 돌멩이를 모아 놓아 여럿이 앉아 쉴 수 있는 친환경적인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두문동재 2.5km, 삼수령(피재) 6.4km'의 이정표를 지나서부터 내리막이다.(11:20)
그러다 1256봉으로 여기는 능선봉을 지나(1:40) 이어 돌멩이 쉼터가 있는 1233봉을 통과한다.(11:46)
봉우리에 올랐으니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 쉼 없이 내려가는데 앞에 뾰족하게 보이는 비단봉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점점 솟아오르고 있다.
그 후 안부에 닿자 쑤아밭령이다.(11:59)
커다란 나무 옆에 '두문동재 4.0km, 삼수령(피재) 4.9km, 용연동굴 주차장 1.4km'의 이정표와 같이 하단에는 지역별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이곳은 삼거리로 대간에서 용연동굴로 탈출할 수 있는 곳이다.
표언복님의 쑤아밭령 유래가 적힌 노란 코팅지가 걸려 있다.
쑤아밭령에서 비단봉으로 가는 길은 연이어지는 오름길뿐이다.
1233봉에서 한참을 내려왔으니 당연히 오를 수밖에..
오름길에 한 단계 능선봉에 닿고(12:13) 다시 비단봉 정상을 바라보니 능선 우측으로 풍력 발전기 몇 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되는 급 비탈 정상 꼭대기를 몇 십 미터 앞에 두고 어금니처럼 돋아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동서남북으로 전개되는 산야를 바라보며 점심상을 펼친다.(12:29)
좌측 태백산부터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함백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을 지나 쑤아밭령을 거쳐 발걸음이 머물고 있는 이곳까지 가릴 것 없이 몸통 그대로 멋지게 펼쳐진다.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은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많이 걸었다는 느낌이 든다.
갈 길이 바쁜 관계로 이만 밥상을 물리치고 오르다 1분도 안되어 바위 턱에 태백시 한마음산악회에서 세운 '비단봉 1,281m'의 정상석을 만난다.
그리고 정상석 앞에는 전망 안내판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곳에 올라와 식사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주변 풍광을 다시 담고 꼭대기로 진행한다.
울창한 숲으로 덮인 산정은 1233봉에서 내려설 때 보았던 뾰족봉과 달리 제일 높은 곳을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평한 봉우리다.
어디가 제일 높은 곳이라고 다툴 이유가 없어 보인다.(12:59)
비단봉 정상석을 이곳 꼭대기가 아닌 한참 아래쪽 전망 바위에 왜 세웠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비단봉에서 내려서자 돌멩이 쉼터와 함께 리본들이 일제히 우측으로 방향을 틀라며 나폴거리고 있다.(13:06)
직진하는 능선 방향에는 대간이 아님을 알리는 통나무 3개가 보초를 서며 넘어서는 것을 막고 있다.
통나무 내림길로 바뀌더니 시야가 열리고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풍력 발전단지와 함께 고랭지 채소밭이 보인다.(13:18)
바람의 언덕을 좌측에 두고 묵밭을 경계로 숲길은 휘어진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 4.1km, 금대봉 정상 4.1km, 두문동재 5.4km, 삼수령(피재) 3.5km'의 이정표가 나오며 비단봉 숲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며 묵밭이다.(13:20)
배추를 수확한 고랭지 채소밭 경계가 나오더니 경작지로 가지 말라는 진입금지 표시와 함께 백두대간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13:24)
화살 표시 방향 따라 내려가자 도랑이 나타나 이를 건넌 뒤 조경 소나무밭을 지나서는 재차 숲으로 내려가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 밭고랑을 따라 2분여 진행 다시 대간길과 합류한다.
맨 앞에 보이는 풍력기를 바라보며 가다 콘크리트 농로에 닿는데 '백두대간길(매봉산), 백두대간길(금대봉)'의 이정표가 있어 가리키는 방향 따라 좌회전 약 100m 진행하니 또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13:32)
이곳에서 우회전 농로 따라 약 300m 진행하자 또 삼거리 이정표가 나와 우회전해 파란 지붕 창고 건물 앞을 통과한다.(13:51)
이제는 비포장 농로를 걷다 배추밭을 경계로 이어진 대간이 펼쳐지는데 밭 끝 지점에서 숲으로 진입한다.
5분 후 풍력기 8호기가 나오며 그 앞에 매봉산 표지석이 있지만 진짜 정상석은 더 진행해야 한다.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풍력 발전단지는 태백시의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직접 차를 가지고 올라오고 있다.
맑고 투명한 파란 창공아래 천천히 바람을 일으키며 돌고 있는 여러 개의 풍력 발전기들이 주변 경치와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어제처럼 태백산에서도 그랬듯 이곳에서도 대간 산행모드에서 관광모드로 전환되고 만다.
조금 느리게 걸으면 어떻고, 조금 늦게 귀가하면 어떠하리, 이 좋은 풍광을 쉽게 떠나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풍차 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동화 속 풍경에 빠져든 듯 착각에 빠지고 지금 왜 이 자리에 있는지조차 목적의식 없이 무아의 지경에 빠져든다.
풍력 발전단지 표지석 앞 4호기에서 이정표가 다시 대간에 접어들라 일러준다.(14:10)
이어 3호기 앞을 지나고 이번에는 2호기가 있는 쪽 숲으로 들어선다.
곧 매봉산 정상을 50m 남겨 놓고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14:22)
'삼수령 2.35km, 매봉산 50m'를 알리고 있는데 정상은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매봉산 백두대간 1,303.1m'의 깜찍한 정상석이 있으며 그 뒤로 통신 철탑이 세워져 있다.(14:23)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삼수령으로 내려선다.
삼수령 방향으로 풍력기 2대가 보이며 배추밭과 함께 농가 건물 2동이 보인다.
결국 비닐하우스 옆을 끼고 걷다 농가 컨테이너 건물 앞을 지나 전봇대 농로로 내려선다.(14:38)
비포장 넓은 길과 합류하는 곳에 '삼수령 1.7km, 매봉산 700m'의 이정표가 있으며 '백두대간 등산로'를 표시하고 있다.
곧 콘크리트 포장길에 접어들며 내려서다 멀리 동해 바다까지 바라보인다.
원형의 커다란 물통이 있는 곳에서 채소밭과 숲을 사이에 두고 목책 따라 진행한다.(14:45)
이곳에는 '풍력발전단지 1.8km, 작은피재 1.8km, 삼수령(피재) 1.8km'의 이정표와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새벽에 화방재까지 이용했던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해 30분 뒤 삼수령에서 만나기로 한다.
마지막 풍력기가 가까이 보이며 이동통신 시설 전봇대가 있는 능선을 벗어나 내려가니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낙동정맥 분기점 삼거리다.(14:55)
오히려 대간 방향인 삼수령 쪽보다 낙동정맥인 구봉산 방향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이정표에는 '매봉산 2.2km, 구봉산 0.8km'라 적혀 있다.
도로와 인접한 곳에 묘가 있는데 이곳에서 도로로 나가지 말고 우측 농장 입구 방향 따라 녹슨 철조망 울타리를 경계로 대간 숲길이 계속된다.
잠시 후 포장도로에 내려서며 '매봉산 1.9km, 삼수령 500m'의 이정표가 있다.(15:04)
도로 따라 약 100m 진행하면 또 우측 숲으로 들어가라는 '매봉산 2.1km, 삼수령 300m'의 이정표가 손을 잡아당긴다.
또 녹슨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다 삼수령이 가까워지고 있어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포장도로에 내려선 뒤 35번국도상 해발 920m의 삼수령(피재)에 무사히 안착한다.
삼수령 표지석이 있으며 그 옆 도로 표지판에는 '백두대간 등산로'를 표기하며 댓재 방향으로 '덕항산' 화방재 방향으로 '천의봉'이라 적혀 있다.
건너편 공원의 삼수정(팔각정) 아래에는 오십천, 한강, 낙동강 발원과 관련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릴 여유가 없이 택시가 미리 도착해 있어 태백시내로 향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화방재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어 얼마 안가 버스터미널에 도착 동서울행 버스를 알아보니 30분을 남겨 놓고 16:0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서울로 향한다.
무척 바쁘고 힘들게 보낸 2박3일이었지만 대간이 받아준 품 안은 늘 그리움으로 남는다.
* 태백시내에서 화방재까지 태백 호출택시 양서철 기사님 010-4783-7772 택시요금 14,000원
화방재에서 태백터미널까지 태백 호출택시 양서철 기사님 010-4783-7772 택시요금 6,000원
0 산행 사진모음
새벽 4시10분 택시 기사와 만나 어둠을 가르며 화방재에 도착한다.
짐을 꾸려 파란 지붕 집과 폐가 사이의 좁은 등산로를 따라 대간문을 두드린다.(04:35)
잠시 가파른 길로 이어지다 완만해지는데 좌측 아래 농가 불빛이 새벽을 열고 있다. 묘지를 지나며 길은 매정하리만큼 가팔라진다.
그 끝이 어디일까 내심 기 싸움하며 휴식을 반복하다 로프 안전 구간을 벗어나 '정선, 영월, 태백'의 이정표가 있는 수리봉에 올라선다.(05:31)
태백시 상장산악회에서 세운 '수리봉 백두대간 1,214m'의 정상석이 있다. 수리봉에서 내려가나 했는데 산죽 길로 바뀌며 곧 오름길로 돌아선다.
수리봉에서 7분 뒤 등산로 안내도가 길 옆에 세워져 있고 8분을 더 진행해 '신림보호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이 산객을 유도하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여름 같으면 해가 중천에 떠올라 있을 시간이건만 수많은 별들만 총총거리며 밤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대간 중간 중간 나무에 흰 비닐 끈을 묶어 놓아 리본 역할까지 해준다.
그러다 약간 오름길 봉우리 같지 않은 언덕배기 나무에 두 개의 비닐 끈을 묶어 놓았는데 지도상의 1238봉이 아닌가 생각된다.(05:32)
백두대간 등산로 팻말을 지나자 낙엽송 조림지가 나오며 안내판이 있다.(05:42)
4분지나 오름 좌측으로 묘 2기가 있다.
10분을 더 가자 군부대 시설인 국가시설물 철망 울타리가 나타나(05:56) 빙 돌아가니 정문이 나오고 언덕 쪽에 헬기장이 있다.(05:59)
서서히 여명이 시작되며 랜턴을 집어넣고 만항재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만항재가 있는 414번지방도로로 연결되는 지점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개방되어 있다.(06:07)
여기서 대간은 우측 포장길을 따라 함백산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반대 방향인 만항재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옮긴다.
귀여운 새 모양의 돌에 '백두대간 만항재 해발 1,330m'라 새긴 만항재 표지석이 있다.
휴게소는 이른 새벽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고개 중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조금 전 지나왔던 수리봉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다.
관광객들을 위해 산책 코스와 아울러 솟대가 설치된 하늘숲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대간에 접어들기 위해 만항재에서 빠져나와 태백산을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 내려간다.
전봇대 옆에 '함백산 등산로' 표지판과 함께 산불통제소가 보여 도로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꺾어 오른다.(06:14) 산불통제소를 지나자마자 함백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고도를 높이자 지나왔던 국가시설물과 만항재가 송전탑을 따라 바라보인다. 휴식도 할 겸 자리를 펼치고 아침 식사를 한다.
91번 송전탑과 단층 슬래브 폐건물을 지나고 묘지를 벗어나자 석축 기원단이 있다.(07:06)
아스팔트 삼거리에 내려와 KBS중계소와 함백산 이정표(1.9km)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꺾어 약 200m 진행하면 다시 이정표 삼거리가 나타난다.
어느 쪽으로 가든 함백산으로 오를 수 있으나 좌측 포장길(1.8km)은 차량 통행로이고, 우측 숲길은(1.2km) 등산로이기 때문에 당연히 등산로를 따른다.(07:14)
넓은 길을 버리고 통나무 계단 오름길로 들어서며 가팔라지더니 이제는 돌길의 연속이다.
발걸음은 어느새 함백산 정상에 와 있다.(07:51) '함백산 1,572.9m'라 적힌 정상석이 제단처럼 놓인 석축 위에 있고 그 뒤로 첨성대 모양의 돌탑이 있다.
강원도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이며 남한에서는 다섯 번째 높은 봉우리다.
주변 조망은 오리무중으로 꽉 막혀 있기에 서둘러 정상에서 내려와 포장길을 따라 헬기장을 횡단 대간에 접어든다.(08:01)
임도 커브 길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내려가니 주목이 나타나며 '함백산 정상 0.9km, 두문동재 5.5km'의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한다.(08:10) 여기서 50m를 더 가다 삼거리 이정표가 기다리는데 두문동재 방향으로 이정표시는 없고 '만항재 2km, 함백산 정상 0.95km'의 표시만 되어 있다.
높고 낮은 능선을 우측에 두고 평탄한 길이 한동안 계속되며 구름에 가려진 태백산과 함백산 그리고 만항재가 가끔씩 고개 내민다.
돌무더기가 쌓인 너덜겅을 횡단할 때 정선읍 시가지와 스키이장이 함께 보인다.
중함백 봉우리가 불쑥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함백산 정상 1.5km, 두문동재 5km'의 이정표와 주목이 있는 쉼터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 시간을 갖는다.(08:19)
중함백으로 오르는 경사가 시작되며 구름 속에서 막 벗어나는 함백산 정상과 중계소 건물이 드러난다.
곧 '중함백 1,505m'라 쓰인 정상목이 박혀 있는 중함백에 오른다.(08:32)
은대봉으로 향하는 내리막 바위 전망대에 '샘물쉼터 1.5km'의 이정표가 있으며 좌측에 훼손된 안내판이 서 있지만 무엇을 알리기 위한 용도인지 알 수 없다.(08:38)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은대봉과 금대봉 그리고 비단봉과 풍력 발전단지인 매봉산까지 한꺼번에 조망되며 구름을 몰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편안하게 걷다 샘물쉼터 삼거리 안부까지 내려서자 '함백산 정상 4km, 두문동재 3km, 샘물쉼터 0.8km'의 이정표가 있다.(08:58)
식수를 구하려면 800m를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이정표시가 없는 좌측으로는 적조암과 정암사로 통하는 길이 보인다.
그리 높지 않은 2개의 능선봉을 넘자 은대봉 오름길로 바뀌며 '두문동재 1.39km, 함백산 정상 3.98m'의 이정표가 있고 그 옆에는 무용지물의 훼손된 안내판이 있다.(08:18)
뒤돌아보니 함백산 정상과 중함백이 샘물쉼터를 안부에 두고 저만치 있다.
능선봉 한 개를 막 넘어서자 '두문동재 1.7km'라 적힌 이정표가 있으며(09:31) 진행 방향으로 봉우리가 또 있다.
오름은 계속되고 '두문동재 1.2km'의 이정표를 벗어나 '등산로' 팻말이 있는 봉우리를 재차 넘는다.(09:47)
지척에 마지막 봉우리가 나타나며 은대봉 정상이다.(09:55) 넓은 헬기장 한쪽에 삼각점과 같이 '은대봉 백두대간 1,442.3m'라 새긴 예쁘장한 정상석이 놓여 있다.
기념사진 한 장 추억으로 간직하고 내림길에 금대봉과 매봉산이 선명하다.
금대봉 방향
풍력 발전단지가 그림처럼 펼쳐지며 돌아가는데 이곳까지 바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구불구불 두문동재를 휘감아 오르는 도로가 주변의 산림과 어우러져 선경의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급 내림길에 하염없이 전개되는 가을 풍광에 날아갈 듯 상쾌하고 시원스럽다.
넓은 임도를 얼마 걷지 않아 38번국도인 해발 1,268m 두문동재(싸리재)에 도착한다.(10:15)
길 건너에는 두문동재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금대봉으로 가는 진입로와 함께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그리고 고현읍 방향 200여 미터 지점에 간이매점이 열려 있어 식수나 간식을 보충할 수 있다. 체력을 보충한 뒤 감시초소에 인적사항을 남기고 철제 차단기를 통해 임도 따라 금대봉으로 진행한다.(10:30)
목책이 설치된 임도에서 금대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타나 우측 산길로 들어간다.(10:40)
금대봉 방향 표시가 있으며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옆으로 '금대봉 정상 0.5km, 두문동재 0.8km, 삼수령(피재) 8.1km'라는 커다란 이정표가 있다.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드는데 양 옆으로 로프가 있으며 숲 안 쪽으로 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어렵지 않은 오름 뒤 금대봉에 올라서니 '금대봉 백두대간 1,418.1m'의 정상석이 반기고 삼각점과 함께 '분주령, 대덕산, 매봉산, 피재'의 이정표가 있어 금대봉이 대덕산과도 연결된 삼거리임을 알 수 있다.(10:59) 양강 발원봉 표지목도 세워져 있다.
대덕산과 금대봉은 생태계 보전지역임을 알리려 119구조목처럼 곳곳에 박혀 있다. 금대봉에서 잠깐 내려서고 평탄한 길이 이어져 대간길은 그저 뒷동산을 걷는 기분이다.
'두문동재 1.8km, 삼수령 7.2km'의 이정표를 벗어나서도 마찬가지다.(11:08)
가끔 돌멩이를 모아 놓아 여럿이 앉아 쉴 수 있는 친환경적인 쉼터도 만들어 놓았다.
'두문동재 2.5km, 삼수령(피재) 6.4km'의 이정표를 지나서부터 내리막이다.(11:20)
그러다 1256봉으로 여기는 능선봉을 지나(1:40) 이어 돌멩이 쉼터가 있는 1233봉을 통과한다.(11:46)
봉우리에 올랐으니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 쉼 없이 내려가는데 앞에 뾰족하게 보이는 비단봉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점점 솟아오르고 있다.
그 후 안부에 닿자 쑤아밭령이다.(11:59)
커다란 나무 옆에 '두문동재 4.0km, 삼수령(피재) 4.9km, 용연동굴 주차장 1.4km'의 이정표와 같이 하단에는 지역별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이곳은 삼거리로 대간에서 용연동굴로 탈출할 수 있는 곳이다. 표언복님의 쑤아밭령 유래가 적힌 노란 코팅지가 걸려 있다.
쑤아밭령에서 비단봉으로 가는 길은 연이어지는 오름길뿐이다. 1233봉에서 한참을 내려왔으니 당연히 오를 수밖에..
오름길에 한 단계 능선봉에 닿고(12:13) 다시 비단봉 정상을 바라보니 능선 우측으로 풍력 발전기 몇 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되는 급 비탈 정상 꼭대기를 몇 십 미터 앞에 두고 어금니처럼 돋아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동서남북으로 전개되는 산야를 바라보며 점심상을 펼친다.(12:29)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비단봉 정상부...바로 바위 위에 정상석이 놓여 있다.
좌측 태백산부터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함백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을 지나 쑤아밭령을 거쳐 발걸음이 머물고 있는 이곳까지 가릴 것 없이 몸통 그대로 멋지게 펼쳐진다. 먹지 않아도 배부를 것 같은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많이 걸었다는 느낌이 든다.
갈 길이 바쁜 관계로 이만 밥상을 물리치고 오르다 1분도 안되어 바위 턱에 태백시 한마음산악회에서 세운 '비단봉 1,281m'의 정상석을 만난다.
그리고 정상석 앞에는 전망 안내판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곳에 올라와 식사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주변 풍광을 다시 담고 꼭대기로 진행한다.
울창한 숲으로 덮인 산정은 1233봉에서 내려설 때 보았던 뾰족봉과 달리 제일 높은 곳을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평한 봉우리다.
어디가 제일 높은 곳이라고 다툴 이유가 없어 보인다.(12:59) 비단봉 정상석을 이곳 꼭대기가 아닌 한참 아래쪽 전망 바위에 왜 세웠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비단봉에서 내려서자 돌멩이 쉼터와 함께 리본들이 일제히 우측으로 방향을 틀라며 나폴거리고 있다.(13:06)
직진하는 능선 방향에는 대간이 아님을 알리는 통나무 3개가 보초를 서며 넘어서는 것을 막고 있다.
통나무 내림길로 바뀌더니 시야가 열리고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풍력 발전단지와 함께 고랭지 채소밭이 보인다.(13:18)
바람의 언덕을 좌측에 두고 묵밭을 경계로 숲길은 휘어진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 4.1km, 금대봉 정상 4.1km, 두문동재 5.4km, 삼수령(피재) 3.5km'의 이정표가 나오며 비단봉 숲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며 묵밭이다.(13:20)
배추를 수확한 고랭지 채소밭 경계가 나오더니 경작지로 가지 말라는 진입금지 표시와 함께 백두대간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13:24)
화살 표시 방향 따라 내려가자 도랑이 나타나 이를 건넌 뒤 조경 소나무밭을 지나서는 재차 숲으로 내려가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 밭고랑을 따라 2분여 진행 다시 대간길과 합류한다.
맨 앞에 보이는 풍력기를 바라보며 가다 콘크리트 농로에 닿는데 '백두대간길(매봉산), 백두대간길(금대봉)'의 이정표가 있어 가리키는 방향 따라 좌회전 약 100m 진행하니 또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13:32)
이곳에서 우회전 농로 따라 약 300m 진행하자 또 삼거리 이정표가 나와 우회전해 파란 지붕 창고 건물 앞을 통과한다.(13:51)
이제는 비포장 농로를 걷다 배추밭을 경계로 이어진 대간이 펼쳐지는데 밭 끝 지점에서 숲으로 진입한다.
5분 후 풍력기 8호기가 나오며 그 앞에 매봉산 표지석이 있지만 진짜 정상석은 더 진행해야 한다.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풍력 발전단지는 태백시의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까지 직접 차를 가지고 올라오고 있다.
맑고 투명한 파란 창공아래 천천히 바람을 일으키며 돌고 있는 여러 개의 풍력 발전기들이 주변 경치와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어제처럼 태백산에서도 그랬듯 이곳에서도 대간 산행모드에서 관광모드로 전환되고 만다.
조금 느리게 걸으면 어떻고, 조금 늦게 귀가하면 어떠하리, 이 좋은 풍광을 쉽게 떠나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풍차 시설이 있는 곳에서는 동화 속 풍경에 빠져든 듯 착각에 빠지고 지금 왜 이 자리에 있는지조차 목적의식 없이 무아의 지경에 빠져든다.
풍력 발전단지 표지석 앞 4호기에서 이정표가 다시 대간에 접어들라 일러준다.(14:10)
이어 3호기 앞을 지나고 이번에는 2호기가 있는 쪽 숲으로 들어선다.
곧 매봉산 정상을 50m 남겨 놓고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14:22) '삼수령 2.35km, 매봉산 50m'를 알리고 있는데 정상은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매봉산 백두대간 1,303.1m'의 깜찍한 정상석이 있으며 그 뒤로 통신 철탑이 세워져 있다.(14:23)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삼수령으로 내려선다.
삼수령 방향으로 풍력기 2대가 보이며 배추밭과 함께 농가 건물 2동이 보인다.
결국 비닐하우스 옆을 끼고 걷다 농가 컨테이너 건물 앞을 지나 전봇대 농로로 내려선다.(14:38)
비포장 넓은 길과 합류하는 곳에 '삼수령 1.7km, 매봉산 700m'의 이정표가 있으며 '백두대간 등산로'를 표시하고 있다.
곧 콘크리트 포장길에 접어들며 내려서다 멀리 동해 바다까지 바라보인다.
원형의 커다란 물통이 있는 곳에서 채소밭과 숲을 사이에 두고 목책 따라 진행한다.(14:45)
이곳에는 '풍력발전단지 1.8km, 작은피재 1.8km, 삼수령(피재) 1.8km'의 이정표와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새벽에 화방재까지 이용했던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해 30분 뒤 삼수령에서 만나기로 한다.
마지막 풍력기가 가까이 보이며 이동통신 시설 전봇대가 있는 능선을 벗어나 내려가니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낙동정맥 분기점 삼거리다.(14:55)
오히려 대간 방향인 삼수령 쪽보다 낙동정맥인 구봉산 방향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다. 이정표에는 '매봉산 2.2km, 구봉산 0.8km'라 적혀 있다.
도로와 인접한 곳에 묘가 있는데 이곳에서 도로로 나가지 말고 우측 농장 입구 방향 따라 녹슨 철조망 울타리를 경계로 대간 숲길이 계속된다.
잠시 후 포장도로에 내려서며 '매봉산 1.9km, 삼수령 500m'의 이정표가 있다.(15:04)
도로 따라 약 100m 진행하면 또 우측 숲으로 들어가라는 '매봉산 2.1km, 삼수령 300m'의 이정표가 손을 잡아당긴다.
또 녹슨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걷다 삼수령이 가까워지고 있어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포장도로에 내려선 뒤 35번국도상 해발 920m의 삼수령(피재)에 무사히 안착한다
삼수령 표지석이 있으며 그 옆 도로 표지판에는 '백두대간 등산로'를 표기하며 댓재 방향으로 '덕항산' 화방재 방향으로 '천의봉'이라 적혀 있다.
건너편 공원의 삼수정(팔각정) 아래에는 오십천, 한강, 낙동강 발원과 관련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무척 바쁘고 힘들게 보낸 2박3일이었지만 대간이 받아준 품 안은 늘 그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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