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9구간(우두령→추풍령) : 도대체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가


[산행일시] 2015. 03. 21(토) 07:02~16:34(9시간 32분)
                 (산행시간 : 7시간 52분 / 휴식시간 : 1시간 40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6구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대간접근] 서울역→김천역 : 열차(무궁화호) / 김천→지례 : 885-3번 시내버스 / 지례→우두령 : 개인 콜밴(20,000원)
[대간이탈] 추풍령→김천 : 11-6번 시내버스 / 김천→동서울 : 직행버스(우등고속)
[산행시간] 우두령(07:02) → 삼성산(△, 07:50~07:59) → 바람재(08:51~08:53) → 황악산(△, 09:44~09:50)

                → 운수봉(10:43) → 괘방령(11:43~12:25) → 417봉(12:48) → 가성산(14:04~14:17) → 690봉(15:09)
                → 눌의산(△, 15:26~15:34) →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영동-02, 16:26) → 추풍령(16:34)
[산행지도] 영진5만지도(영진문화사, 2011년판) ← 클릭하면 지도가 보입니다.

[구글 어스] ← 클릭하면 구글 어스가 보입니다.

[산행기록]

오랜만에 이어간 대간길을 우두령에서 마무리한지 벌써 2주가 되어간다.
그 길을 이어가기 위해 일주일 전 인터넷으로 예매한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여 지난 구간처럼 김천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김천역을 나와 김천여중 인근의 스파밸리 찜질방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24시간 해장국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전 6시 8분인데 지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6시 10분에 출발한 시내버스에 승차한 후 전날 예약한 지례 개인콜밴으로 확인 전화를 하는데 연결이 되질 않는다.
이러다가 우두령까지 걸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지만 몇 번의 연결 시도 후 통화가 되어 지례면사무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시내버스가 지례면사무소에 도착하기 전 콜밴으로 예상되는 승합차 한 대가 지례면사무소로 들어가는 것이 아마도 저 차량일 듯 싶다.


시내버스는 정확히 30분이 소요되어 지례면사무소에 도착하고 조금 전 보았던 승합차인 콜밴을 타고 우두령으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가는 도중 잠시 마산리 버스 정류장에서 정차하여 지난 산행 시 촬영하지 못했던 사진을 담고서 우두령으로 이어간다.
45분을 걸려 걸어서 내려왔던 길을 오늘은 차량으로 이동하니 대략 오분 만에 도착한 것 같다.
운임비로 이만 원을 지불하고 돌아가는 차량을 보면서 추풍령까지 가야 할 발걸음을 위해 복장을 정리하고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본다.

(2015.03.21 현재 지례→우두령 운임요금 : 개인택시 17,000원 / 콜밴 20,000원)

우두령 동물이동통로에서 충북 영동군 상촌면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이정표[↑황악산 7km ↓삼도봉 10.8km]가 서 있는 들머리가 보인다.
아직은 아침 바람이 차가워 자켓을 걸친 채 추풍령에서 마무리하는 9구간을 시작한다(07:02).


흙길을 올라가면 만나는 연두색 펜스 철망은 동물이동통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바로 끝나며,
이정표[↑(바람재 4800m, 황악산 7000m) ↓삼도봉 10km] 너머로는 시멘트로 포장한 헬기장이 있다.
통나무 계단으로 만들어진 오름길을 따라 어느 정도나 올라갔을까,
산행 이동경로를 저장하는 휴대폰 앱을 구동만 하였지 시작 버튼을 실행하지 않은 것이 생각나 잠시 멈추어서 시작 버튼을 누른다.
시작점으로 다시 내려갈까 하다가 그냥 가기로 하고 은근한 오름길을 다시 이어간다.
날씨가 풀렸다 하지만 산길에서는 아직 추위가 물러나질 않아 걸쳤던 자켓을 산행하면서 올라간 체온으로 벗어야 하려나 보다.
오름길이 잠시 숨을 고르는 능선 분기점의 구릉에 도착하니 나무의자가 있어 자켓도 벗을 겸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간다(07:20~07:25).


좌측으로 휘어지는 능선의 대간길은 완만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이 마치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그래서인가 우두령에서와는 달리 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나른한 봄날의 햇살같아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뒤돌아보니 지난 구간지도에 잘못 표기된 지명으로 애를 먹였던 화주봉과 1172m의 암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다시금 가던 길을 이어가니 이정표[↑(바람재 3600m, 황악산 5800m) ↓우두령 1200m]를 만나는데(07:32),
이번 구간 역시 김천시에서 세운 이정표는 지점간 거리를 km가 아닌 m 단위로 표기한 점이 특이하다.


고저차가 별로 없는 능선을 따라 나무의자가 있는 야트막한 구릉(965봉)을 넘어서니 바로 앞에 엇비슷한 높이의 또 다른 구릉이 보인다.
억새풀밭을 지나 그 구릉에 다가서니 휴대폰의 트랭글 앱에서 흘러나오는 알림음으로 미루어 삼성산이라고 생각든다.
잠시 후 짧은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니 펑편한 구릉에 매설된 삼각점[영동 314 / 1980 복구]과 정상석이 서 있는 삼성산(985.6m) 정상부이다(07:50).
그런데 삼각점의 기초대 방향이 이상하여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니 북향이 아닌 동향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네 조각으로 깨진 기초대를 누군가 맞추면서 실수한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삼각점이 매설된 정상부를 내려가자마자 나무의자와 이정표[↑(바람재 2500m, 황악산 4700m) ↓우두령 2300m]가 나오고
대간길은 억새풀밭 사이로 이어지는데 여름이 되면 조금은 고생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에 가려져 잘 보이질 않던 화주봉과 1172봉이 선명하게 보여 마지막 눈인사를 하면서 내 갈 길을 간다.
앞쪽으로 보이는 대간 산줄기의 여정봉과 황악산이 어서오라 하는 모습이 여기서는 별 기복없이 줄지어 선 듯 하다.
잔설이 조금 남은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바람재까지 20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야트막한 구릉이 나온다(08:09).
키 작은 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면서 가는 산길은 우측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묶어 놓은 안전줄이 있는 곳도 나오고
바람재까지 1200m 남았다는 이정표에는 모 산악회에서 '왕비봉'이라고 인쇄한 종이를 비닐 코팅하여 붙여 놓았다(08:23).
지명을 사용할 때에는 신중해야 하는데 이곳이 왕비봉인지 확인할 수 없으니 그러려니 하면서 평탄한 길을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정표[↓우두령 4400m →(황악산 3000m, 괘방령 8400m) / 백두대간 등산로(여정봉)]가 세워진 해발고도 1034m의 여정봉을 만난다(08:27).


잠시 숨을 한 번 고른 다음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비탈진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간다(08:30).
지난 겨울동안 얼었던 흙이 녹은 비탈길에 만들어진 통나무 계단은 산객들의 발걸음에 일부가 밀려나 있어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
계단이 끝나면 억새풀밭이었을 흙길로 바뀌어 바람재를 향해 내려가는데 두 개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 금줄이 길을 막고 있다(08:38).
줄 너머로 대간길의 흔적이 보이지만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좌측편 사면길로 내려간다.
하지만 그 궁금증도 잠시 뿐 이내 '백두대간 훼손지 복원사업(2010.03.18~2010.06.15)' 안내판이 그 이유를 알려준다(08:41).
벙커, 물탱크, 수로, 옹벽 등으로 훼손되었지만 시설물들을 철거한 후 자연식생 비오톱 이식공법 및 자생수종 양묘 식재로 복원한 것이란다.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 보니 1970년대 초 만들어진 군사시설물로 4,100㎡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지하 벙커,
막사, 물탱크 등으로 이루어진 통신기지였는데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만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 매일신문 2009.07.02 기사)
지금은 그 자리에 무슨 용도로 쓰이는 구조물인지 모르겠지만 태양광 전지판 두 개가 보인다.


좌측 아랫편 황악산 자락의 지통마 마을(2002년에 개봉한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를 촬영했다는 마을)을 보면서 내려가는 길은
다시 한 번 다소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억새풀밭인 바람재에서 끝난다(08:51).
이정표[↑황악산 정상 2.3km ↓바람재 정상 0.7km] 앞의 바람재 비석에 새겨진 '바람재' 글자가 바람에 흔들렸는지 기우뚱하다.
또한 산림청에서 세운 바람재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문의 내용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바람재(風嶺)
   바람재는 예전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어 풍령이라고도 일컬어지는 곳으로 산의 모습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우두령과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영남 유생들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속설이 있는 추풍령 대신에 주로 이용했다는 괘방령을 잇는 연결지점이다.
   바람재에서 괘방령을 잇는 구간에는 여우가 많이 출몰하였다는 여시골산과 속리산을 지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는 백두대간이
   다시 웅장한 산세를 이루기 시작하는 황악산이 있으며, 황악산 자락에는 신라 눌지왕 2년(418)에 창건된 직지사가 위치해 있다.
   또한 바람재 지역은 백두대간 마루금을 단절하고 있던 폐군사시설물을 2010년 철거하고 지형 및 식생 복원한 지역으로 백두대간
   생태복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앞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996봉을 향해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08:53).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하는 것이 산길인지라 황악산으로 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다.
잠시 후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195 8968]을 지나고 십오 분 이상 더 오르면 우측의 신선봉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996봉이다(09:14).
이정표[←황악산 1.4km ↓바람재 0.7km →신선봉 1.4km]와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216 9014]이 있는 곳으로 봉우리 같지가 않다.
이곳에서 방향을 좌측으로 바꾸어 올라간다.
황악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에 이르니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206 9057]이 서 있는데 누군가 '▲형제봉'이라 표기해 놓았고
이정표는 황악산까지 0.5k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09:27)..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궁촌저수지를 보면서 황악산을 향해 다시 올라가는 산길에 또 다른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204 9114]을 지나면
삼각점[영동 23 / 2013 재설]과 '백두대간 해설판' 그리고 정상석이 세워진 황악산(1111.4m) 정상을 만난다(09:44).
정상석 뒷면에는 황악산에 대한 설명문이 음각되어 있으며 2013.8.20 세운 것으로 되어 있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기에 황악산 정상부를 내려가니(09:50) 바로 이정표[↓바람재 2.3km ↑곤천산 1.8km →직지사 2.9km]가 있는 삼거리인데
뒤돌아 보면 황악산 정상부는 흙을 돋우어 만든 것처럼 봉긋 솟아 보인다.
너른 억새밭의 삼거리에서 좌직진하는 길은 곤천산으로 가는 길이며, 대간길은 직지사 방향인 우측 1시 방향의 내리막길로 가야 한다.
시기적으로 지금은 억새의 모양이 없지만 여름이 되면 무성할 억새로 길 찾기가 그리 수월치는 않을 것 같다.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목의 이정표[↓황악산 0.5km ↑직지사 2.5km / 백두대간 등산로]와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247 9160]을 지나면
조금 가파른 비탈로 바뀌면서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르게 밑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과연 지금 내려가고 있는 이 능선이 올바른 대간 능선인지 의심이 들어 주위의 능선을 자꾸 확인해 보지만 달리 길이 없다.
그렇게 의문을 가지면서 내려가는데 직각으로 꺽이는 지점의 이정표[←직지사 1.9km ↓황악산 1.1km / 백두대간 등산로]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알려준다(10:07).


황악산에서 해발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대간길은 도대체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상당히 깊게 내려왔다고 생각드는데도 바닥을 보일 생각을 않는 내리막길은 우측 아래에 있는 직지사로 분기되는 지점을 만나는데(10:19),
이정표[↓황악산 1.7km →직지사 1.3km / 백두대간 등산로]와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316 9206] 그리고 '황악산 1850m, 힘내세요' 표지판이 있다.
직지사로 내려가는 우측길을 버리고 직진하는 능선길의 나무에 매달린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따라 계속 내려간다.
삼 분여 후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길로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가니(10:25) 조금전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과 다시 합류된다(10:27).
그리고는 지도에 표시된 백운봉을 지났는지 알 수가 없지만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던 내리막길이 드디어 안부를 만나면서 끝난다(10:33).
대간길이 과연 맞는 것인지 안부에 세워진 이정표[↑여시골산 ↓황악산 2.3km →직지사 0.7km / 백두대간 등산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두 번째 직지사 분기점 이정표 앞의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으면서 혼란스러웠던 내리막길을 정리한다.
황악산정상에서의 고도계 지시치가 1107m였고 이곳 안부의 지시치는 606m이니 500m를 내려온 것이다.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첫 번째 직지사 분기점의 이정표를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올랐던 야트막한 구릉 능선(10:25)이
  아마도 지도상에 표기된 백운봉인 듯 하다.)


황악산으로 오르는 산객들을 보면서 운수봉을 향해 출발한다(10:37).
내려온 깊이만큼 올라가지 않는 대간길은 짧은 오름길이 끝나면서 운수봉(668m)에 이르는데(10:43),
이곳 역시 이정표[↓(황악산 2600m/…) ↑(여시골산 1600m/…) / 운수봉]와 국가지점번호판[라마 4381 9250]이 있다.
황악산의 유명세인지 등산로 곳곳에 세워진 국가지점번호판은 이후 구간에서는 만나질 못한다.
짧지만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내려간 후 평이한 산길로 이어가는 대간길은 구릉을 넘어 안부를 만난다.
그리고는 오름길 좌측에 '여시굴'이 나오는데 그림자가 드리운 탓인지 깊이가 가늠이 안된다(11:01).
울창한 참나무 사이로 보이는 마을을 곁눈질 하면서 오르는 산길은 경부고속철도의 황학터널이 지나가는 여시골산(620m)에 이르고
이정표[↓(운수봉 1600m/…) ↑(괘방령 1500m/…) / 여시골산]와 정상석이 반갑다고 인사한다(11:15).
그런데 지도를 보면 여시골산은 이곳이 아니라 대간길 우측편으로 떨어져 있는 385.4m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울러 김천산꾼들이 세운 정상석에는 해발고도를 620m로 표기하고 있다.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점심을 먹을 괘방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1:19).
황악산에서 내려오는 길이나 운수봉에서 내려온 길 그리고 이곳 여시골산에서 내려가는 길 역시 모두들 가파른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통나무로 계단을 만든 산길은 해빙기로 물러진 흙 때문에 통나무가 밀려나 오히려 더 미끄럽기만 하니 자연 내려가는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내려가는 길 아랫편으로 보이는 넓은 부지에 만들어진 태양광 전지판을 이고 있는 건물은 발전소는 아닌 듯한데 무슨 용도인지 궁금하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얼마나 내려갔을까, 무전기를 소지한 채 배낭을 메고 올라오는 분이 말을 걸어온다.
대간길을 걷고 있는 중이라 대답하고 어디까지 가느냐 물어보니 자기들은 참나무 시들음병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 한다.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건낸 후 조금 더 내려가니 내리막길이 끝나고 이정표[↓(여시골산 730m/…) ↑괘방령 770m]가 세워진 임도를 만난다(11:32).
임도를 따라 쇠파이프 골격만 남은 비닐 하우스를 지나면 좌측 아래에 괘방령산장이 보이고 짧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괘방령이다(11:43).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가르는 906번 지방도의 괘방령은 양쪽의 고저차가 거의 없어 고개라기 보다는 평지같은 느낌이 들지만
금강과 낙동강으로 물길을 가르는 엄연한 분수령이다.
도로변에 있는 괘방령의 안내문을 적어 본다.


      괘방령(掛榜嶺)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掛榜嶺)이라 불리고 있다. 괘방령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及第)를 알리는 방(榜)에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추풍령(秋風嶺)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官路)였다면 괘방령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거(科擧)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자아꾼드리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商路)로소 추풍령 못지않은 큰 길이었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박이룡(朴以龍) 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전을 거둔 격전지로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도로변에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黃義祠)라는 사당이 있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精氣)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학산(黃鶴山)으로
   다시 힘차게 뻔어 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여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2005.10. 1 / 영동군수


점심을 먹기 위해 좌측에 있는 괘방령산장에 들어가 점심식사가 가능한가 물어보니 준비된 밥이 없어 안된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하였을 때에는 매식이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

하여 라면이라도 끓여줄 것을 부탁하니 흔쾌히 들어주신다.
사전에 미리 전화로 식사 예약을 하면 가능하다고 한다(괘방령산장 예약전화 011-281-8008, 충북 영동군 매곡면 괘방령로 764).
산장에 먼저 들어왔던 대간꾼들(대구 마루금산악회 회원들로 추풍령에서 출발하여 우두령까지 진행한다고 하였다)이 잠시 후 떠나니
일순 조용해지면서 적막감이 감돌아 지도를 보면서 남은 구간을 계산해 본다.
이번 구간의 소요시간을 11시간 정도로 예상했는데 지금 속도로 걷는다면 추풍령에 오후 5시가 채 안되는 시간에 도착할 것이다.
오늘은 우두령에서 추풍령까지 그리고 내일은 추풍령에서 큰재까지만 진행하기로 생각하고 내려왔지만 진행속도가 빨라지니 혼란스럽다.
고민을 하다가 오늘은 추풍령에서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다음 10구간 산행당일 아침차로 추풍령에 오기로 결정한다.
대간길 2구간 산행 때에도 점심을 여원재에서 라면으로 해결하고 매요마을에 도착하니 아직도 한 낮이라 산행을 접고 서울로 돌아왔었는데
오늘 산행도 그때처럼 엇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이 참으로 묘하다.


느긋한 점심식사를 끝내고 괘방령산장을 나와 추풍령으로 향하는 소구간을 다시 시작한다(12:25).
오후 소구간은 가성산까지 해발고도를 서서히 올려간 후 조금 더 올라 눌의산에 이르고 추풍령을 향해 가파른 내리막길을 가야 할 것이다.
커다란 괘방령 표석 맞은편의 이정표[↑가성산 3700m ↓(황악산 5700m/…)]가 있는 곳에서 추풍령을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앞쪽에 높아만 보이는 가성산이 식후 포만감으로 처지는 산꾼을 주눅들게 하는데다가 417봉을 오르는 길 역시 힘들게 진행한다.
하지만 오름길에 만난 노란 생강나무의 꽃들이 힘내라 응원하여 지친 모습을 접고 구릉에 올라서면서 417봉이겠거니 하였는데
산길이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지만 이곳은 직진하는 길만 있는 것이 417봉의 전위봉이다(12:41).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선 417봉은 가성산을 향해 산줄기를 이어가고 있다(12:48).
이제 가성산에서 눌의산까지 엇비슷한 눈 높이로 연결되는 대간 능선을 보면서 걷는다.
지도를 건성으로 보았던 것일까, 고저차가 그다지 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산길은 제법 깊이를 낮추는 안부 사거리를 만나고(12:55)
또 한 번 가파르게 올라서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400능선에 이른다(13:03).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대간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능선 분기점을 지나고(13:17)
잡목으로 시야가 답답하지만 서서히 높이를 올려가는 저 봉우리가 가성산이겠거니 하고 오르면 앞쪽에 또 보이는 봉우리,
그러기를 서너 번 반복하고 나서 갈림길이 있는 구릉에 도착한다(13;58).
우측 2시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진행하면 정상부가 시멘트로 포장된 가성산(711m)으로 김천산꾼들이 세운 정상석이 있다(14:04).


이제 장군봉을 지나 눌의산만 넘으면 되므로 급할 것 없으니 배낭을 벗고서 쉬었다가 일어나는데 제법 시간이 흘렀다(14:17).
오늘 구간의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산의 정상부에서 내려가는 길은 초반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는데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니다.
좌측 9시 방향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대간길은 십여 분 이상을 내려간 후 안부에서 끝나는가 싶더만(14:31)
능선구릉을 넘어 조금 더 낮게 내려간 안부를 또 만난다(14:34).
이제 내려올 만큼 내려왔으니 장군봉을 향해 다시 올라가는데 만성이 되었다고 힘들다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오르게 된다.
그렇게 십여 분 올라가니 '장군봉 627m'라고 쓰인 표시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데 이 표시가 없다면 모르고 지나치기 좋은 봉우리이다(14:45).


장군봉보다 더 높은 눌의산이 저 앞에서 빨리오라 손짓하고 있어 잠시 숨을 고른 후 출발한다(14;47).
지금까지와 달리 경사진 내리막길이 아니라 고저차가 별로 없는 대간길은 억새풀밭을 지나 690m봉인 능선 분기점을 만나고(15:09)
우측 3시 방향으로 야트막한 안부를 거쳐 큰 돌덩이들이 있는 오르막을 오르면 헬기장을 거처 눌의산(744.5m)에 도착한다(15:26).
정상석 우측에 삼각점[영동 22 / 1981 재설]이 매설되어 있으며 추풍령 방면으로 조망이 시원스럽다.
눈이 즐거우니 시간 가는 줄 모르나 보다, 마냥 쉬고 싶지만 가야 할 목적지가 남아 있기에 벗어놓은 배낭을 다시 매고 하산을 시작한다(15:34).


추풍령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직은 완만한데 언제 비탈진 내리막길로 바뀔지가 궁금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뿐, 헬기장을 지나니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다행히 나무와 나무 사이를 묶은 줄이 있다(15:41).
내리막의 산길에 덮인 참나무 낙엽들마저 내려가는 발걸음을 힘들게 하는데 오 분여 내려갔나보다, 조금은 경사가 수그러든다.
비교적 완만해진 능선 구릉에 세워진 이정표[↓눌의산 0.8km ↑추풍령 2.1km]를 만나는데 고도계를 확인해 보니 505m를 나타낸다(15:54).
눌의산 정상부에서의 고도 표시치가 763m였으니 대략 260여 미터를 낮추었다는 것이다.
추풍령까지 아직은 더 내려가야 하며 남은 거리도 2.1km라고 하니 한참을 가야 할 듯 싶다.
눌의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인지 추풍령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일반 산책로처럼 맨살을 들어낸 채 단단하게 다저진 상태이다.
동물들의 이동상태를 조사하는 것 같은 생태계조사용 감지기가 나무 하단부에 묶여 있는 곳을 지나니(16:04)
길 우측편으로 가족묘인 듯한 공동묘지가 나온다(16:08).
이제 거의 평탄해진 산길은 잠시 후 '추풍령 눌의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진 삼거리를 만나는데 안내도는 좌측으로 가라 한다(16:12).
좌측길로 가면 길이 끊어진다는 선답자의 산행기를 익히 보았던 터라 서슴없이 우측길로 진행한다.


과수원인 듯한 곳을 지나면 일렬로 늘어선 공동묘지가 나오면서 우측편으로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16:16).
그 묘지가 끝나는 부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포도밭을 지나 경부고속도로의 지하통로(영동-02)가 나오고(16:20),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좌측으로 이어지는 외길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비닐하우스가 끝나는 지점에는 코레일 '추풍령 보조구분소' 건물이 있으며 그 앞 4번 국도 밑으로는 대펑지하도가 연결된다(16:26).
대평지하도로 진입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빠져 나가면 4번 구도로의 대평삼거리인데 정면으로 우리식당이 보인다(16:31).
이곳 대평삼거리에서 좌측은 추풍령삼거리 및 추풍령역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측으로 이삼 분 정도 가면 추풍령이다(16:34).
4번 국도 신 도로가 구 도로 위로 횡단하는 지점인 추풍령교차로에 추풍령 노래비가 서 있고
그 맞은편의 '추풍령 금산 등산안내도' 앞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다음 구간 가야 할 길이다.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 /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 보는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고개
   전범성 작사, 백영호 작곡, 남상규 노래


노래비에 적힌 가사를 보아서일까 나도 모르게 혼자서 속으로 흥얼흥얼 하고 있는 중이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마무리된 대간길 9구간,
오늘은 김천에서 숙박하고 내일 큰재까지 산행하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노래비 옆의 쉼터에서 복장을 정리한다.
왔던 길을 따라 대평삼거리를 거쳐 추풍령삼거리를 지나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가니 추풍령터미널이 나온다.
추풍령터미널이라고 해서 따로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대전행 시외버스가 정차하며, 김천 시내버스가 이곳에서 회차한다.
조금 전 대전가는 시외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에 지나가 버렸지만 이내 김천에서 출발한 시내버스가 도착했다.
15분 정도를 정차했다가 17시 5분에 출발하는 11-6번 김천시내버스에 승차하여 김천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7시 35분이다.
다음 10구간 들머리 접속 및 장거리가 될 11구간의 산행을 위해 오늘은 18시 출발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우등고속) 승차권을 매표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에서 재확인을 요함
서울역→김천역 열차 운행시간(코레일 ARS ☎ 1544-7788)
   06:05(무, 09:07) 06:10(새, 08:51) … 19:40(무, 22:42) 20:10(새, 22:48) 20:50(새, 23:30) 22:15(무, 01:11) 22:50(무. 01:48)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승차권 예매 바로가기' 참조


서울(경부)→김천 고속버스 운행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ARS ☎ 1588-6900)
   [2시간 40분 소요] 07:10 09:05 11:05 12:50 14:50 17:10 19:00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버스운행정보 → 고속버스 운행정보' 참조


서울(동서울)→김천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3시간 소요] 10:10 14:10 18:10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배차조회 → 김천' 참조


김천→지례 경유하는 시내버스 운행시간(대한교통(주) ☎ 054-432-7601~3)
   [30분 소요] 06:00 06:10 06:20 06:25 06:30 … 20:00 20:40 21:30 (모든 시내버스는 버스터미널 출구에서 승차한다.)
   김천시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시간표 → 시내버스 → 지례' 참조


김천→마산리 (883-9 / 83-9)번 시내버스 운행시간(대한교통(주) ☎ 054-432-7601~3)
   [50분 소요] 07:00 09:00 14:20 17:20
   김천시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시간표 → 시내버스 → 마산리' 참조


지례면 개인택시 ☎ 054-435-1672 / 011-819-1672
지례면 개인 콜밴 ☎ 054-435-0222 / 010-8397-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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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김천 버스터미널 (113 / 11-6 / …)번 시내버스 운행시간(대한교통(주) ☎ 054-432-7601~3)
   [35분 소요] 07:10 08:05 09:05 10:05~19:05(1시간 간격) 20:05 21:05 22:00
   김천시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 시간표 → 시내버스 → 추풍령' 참조


김천→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시간(김천 한일,금호고속 ☎ 054-430-1001)
   [3시간 소요] 07:30 09:00 11:00 13:00 15:00 17:00 18:30

  김천시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 시간표 → 고속버스' 참조


김천→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시간(김천시외버스터미널 ☎ 054-434-7976)
   [2시간 50분 소요] 10:00 14:00 18:00
   김천시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 시간표 → 시외버스' 참조

 

[산행기 원문]  http://blog.daum.net/sungbh98/778

[산행사진 #1]  http://blog.daum.net/sungbh98/779

[산행사진 #2]  http://blog.daum.net/sungbh98/782

[산행사진 #3]  http://blog.daum.net/sungbh98/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