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구간 : 오음산군 오음산구간

일 시 : 2002. 3. 24 (일) 맑음

구간거리 : 11.5km 정맥거리 : 5km 접근거리 : 0.5km 하산거리 : 6km

구간시간 8:00 정맥시간 5:00 접근시간 0:10 하산시간 1:30 휴식시간 : 1:00 헤맨시간 0:20











5시에 콜해달라고 하고 잤는데 5시가 못되어 먼저 일어났다 잠을 자고 일어났다기 보다 뒤척이며 비몽사몽간에 일어났다고 하는 편이 더 맞는 것 같다 어제 들이마신 황사와 재 비염재발 등으로 목구멍과 콧구멍이 가려워 바튼 기침이 자꾸 나온다
오늘 산행이 상당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사논 떡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삼일광장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상창봉리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거장 유리벽에 방이 하나 붙어 있어 읽어보니 어제 불안스럽게 들었던 총소리 대포소리 등이 계속 들린 것이 이해가 간다 2002. 3. 21~~27일까지 독수리 훈련 연습 기간이며 모의 간첩을 신고한 우수한 사람을 포상하겠다는 제8375부대 2대대장님의 방인 것이다
신고처는 정보장교 017-671-1188, 군부대 033-342-6113 으로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다

5시56분에 62-6번 상창봉리행 버스가 들어온다 예정 시간보다 또 10분 정도 늦었다
날은 밝아오고 10여분만에 상창봉삼거리 버스 종점에 도착했다

상창봉삼거리 : 6:10

도로 따라 올라가 SK텔레콤 앞에서 산으로 오른다 400봉을 올라쳐 진행하는데 오른쪽 산사면을 백고치듯 싹 밀어버렸다 왜 그랬을까?
여기서 밀어버린 산줄기를 따라 가면 안된다 400봉을 살짝 내렸다가 좌측 사면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U자로 돌아가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 : 6:50

적당한 곳에서 치고 능선으로 오른다 급경사를 오르면 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능선삼거리 : 7:05

송림 있는 곳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 급경사로 꼬꾸라질 듯이 내려가서 앞을 쳐다보니 598봉이 위압적인 자세로 내려다보고 있다 오른쪽 10여메타 정도 아래로 임도가 지나간다

안부(임도) : 7:20

아이고 힘드는데 이 임도 따라 삼마치로 올라부러... 아니지 아무리 힘들더라도 산행 처음부터 임도 따라 가기 싫어 급경사를 한없이 오르는데 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걸음이 한없이 느려진다
커다란 나무들의 소리 "꾸우 캬르릉.....꾸꾸꾸꾸 꽈르릉...." 자기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내는 소리다
정상은 조그만 원형 구덩이를 파놓고 가운데에 동그란 흙무덤이 있다 용도가 무얼까? 무덤은 아니고 좌우지간 이곳이 바로 도면상 표고점 598봉이다

598봉 : 7:55

잠시 가면 묶은 헬기장이 나온다 직진하는 능선이 확실하게 느껴지나 정맥은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헬기장 : 8:00 8:10 출발

참호가 나오며 소나무가 있는 쉬기 좋은 곳을 지나가면 약 1cm굵기의 검은 전선이 삼마치를 지나 오음산 오르는 길까지 계속된다

소나무쉼터 : 8:20

커다란 원을 파놓고 브럭으로 벽을 조성한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가다 묘 있는 곳에서 도로를 내려다 보니 수많은 차들이 터널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으며 그 위 구도로는 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계속 내려가면 계곡으로 내려갈 것 같아 다시 참호까지 빽해서 오음산을 겨냥하며 내려가니 대책없는 절개지 위다 오른쪽 어데로 가야 될 것 같아 치고 내리는데 흙이 무너지며 히프스키를 타고 말았다 다행이 나무 끌텅에 걸려 가시를 헤치고 평지 같은 절개지 위를 오른쪽으로 계속 가다 적당한 곳에서 도로로 내려서니 아까 묘에서 그냥 내려와 좌측으로 붙었어도 될뻔했다 공연히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쓸쓸한 구도로 각종 안내판이 과거를 말해주고 때 마침 부는 바람에 낙엽만 굴러다닌다
죽어버린 도로 수많은 차량들이 넘나들었을 5번 국도 삼마치 고개마루는 그 소임을 다하고 터널에게 그 임무를 인계하고 조용히 영면으로 들었다 도로가 생기기 더 이전 숲이 무성한 산으로 다시 복구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안녕히 가십시오 횡성군" 표시판 밑에 "산불조심 입산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서 절개지를 치고 오른다

삼마치 : 9:00

급경사를 잠시 오르면 본능선이 나온다 길은 아우토반 고속도로다

본능선 : 9:10

능선을 원형으로 파논 가운데 세맨덩어리가 있으며 4개의 나사못이 박혀 있는 점으로 보아 그 위에 무슨 전주나 탑을 세울려고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 참호 왼쪽에서 오르는 좋은 길이 눈에 보인다 오른쪽으로 참호를 따라 오른다

능선삼거리(참호) : 9:20

약간 오른 둔덕같은 곳에 잔디가 깔린 잘 가꾸어진 헬기장이 나오며 조망이 빵 터진다 하룻밤 야영지로 안성맞춤이다
정면으로 쳐다보이는 두 개의 봉우리 우측 봉우리는 머리에 통신시설을 잔뜩 이고 힘들어 하고 있으며 왼쪽 봉우리는 뾰족하게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다

헬기장 : 9:40

나무를 가지고 손가락 모양으로 만든 등산로 방향 표시판이 나온다

방향표시판(이정표) : 9:45

바위봉에 올라 너무나 졸려 잠시 눈을 감는다

바위봉 : 10:00 10:10 출발

내림길은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능선상 왼쪽 사면으로 도면상 원터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능선삼거리 : 10:25

지금부터 가끔 가다 참나무에 기생하며 살고 있는 연두색 겨우살이가 보이나 너무 높거나 산사면에 있어 딸 수가 없다 그냥 푹 삶아서 그 물을 차 마시듯 장복하면 몸에 좋다고 하는데 나하고는 인연이 안닿는 모양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흐르는 능선이 굵고 높아 정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치는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정맥이 틀림없다
이윽고 오음산 어깨 본격적인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5분 정도 오르면 긴밧줄이 늘어져 있다

밧줄 : 10:40

없어도 되지만 잡고 오르니 한결 수월하다 겨울에는 필히 있어야 한다
등산로 팻말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 잘 나있다

등산로 팻말 : 10:50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암릉과 육산이 반반 섞여 있는 구간이며 급경사다 네발로 기어서 올라간다 쉬기 좋은 소나무 쉼터를 지나간다

소나무쉼터 : 11:05

밧줄이 계속 나오며 또 소나무 쉼터가 나온다

소나무쉼터 : 11:15

바윗길은 계속된다 이윽고 오음산 정상으로 오른다
바위에 하얀 페인트로 "오음산 945m" 하늘색으로 "성수, 안진수" 라고 써 놓았는데 꼭 이래야만 하는가 마음이 답답해진다 1976년 건설부가 설치한 삼각점이 있으며 정상 한가운데 1.5평 정도 되는 면적을 콘크리트로 쳐 놓았다 왜 구랬을까?
철주에 나무 팻말이 걸려 있으며 정상 930m라고 한다
구리시 산사랑산우회 코팅 정상 표시기가 930.4m라고 한다
지형도면에는 929.6이라고 한다 어느것이 맞는 것일까?
참호가 깨끗이 관리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현재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망가진 군사 시설물이 흉하게 방치되어 있어 기분을 반감시키며 주위를 지저분하게 느끼게 한다
조망은 천지사방을 다 둘러 볼 수가 있을 정도로 경관이 좋다
바로 앞에 있는 암봉 정상은 중계소와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다 그 밑에 헬기장에서 붙는 방법을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안난다 천혜의 자연 요새인 것이다
갈 때까지 가보자

오음산 : 11:30

급경사 긴 밧줄을 붙잡고 안부로 꼬꾸라진다 헬기장으로 오르는 입구에 경고판이 삐딱하게 버티고 서 있다
"이 지역은 군사작전지역으로 사격훈련 등 안전을 위하여 민간인 출입을 금함" 제2726부대장님의 말씀이다
안부 양쪽으로 안내 팻말이 있는데 왼쪽으로 내려가면 홍천 동면 방향,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횡성 방향이다
지형도를 보니 홍천쪽으로 내려가다 400고지 정도에 임도가 나오며 400고지 전후로 높이를 유지하면서 산사면으로 임도가 계속되고 임도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 계곡길이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어차피 중계소 군부대를 통과할 수 없다면 이 임도를 따라가도 무방할 듯 하다

안부 : 11:45 12:00 출발

그래 홍천쪽으로 내려가자 계곡이 끝나 임도로 떨어질 때까지 내내 이끼낀 너덜이라 상당히 힘이 든다 더군다나 발가락 마디나 발바닥에 있는 굳은살 때문에 내 디딜 때마다 통증이 보통이 아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갈 때는 잘 모르겠는데 특히 급경사나 너덜을 내려갈 때는 발이 앞으로 쏠려 신음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얼마 안되는 계곡길이 주의해서 내려가느라 한시간이나 걸렸다
주의하면 뭐하냐 바위 사이 어름을 잘못 밟아 또 메기를 잡고 말았다 어느 정도 내려가면 눈 녹은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이 계곡은 원천적으로 사람이 접근한 흔적이 아예 없는 원시 그 자체이다 삼림욕을 해버릴까... 아직은 좀 쌀쌀하지 피부가 버텨주지 못할 것 같다
향로 촛대 물통 용도가 모호한 비니루봉투 등이 갖추어진 함석으로 만든 한사람이 누울 정도의 움막 앞을 지나간다 먼지가 겹겹이 묻어 있는 점으로 보아 방치한지 오래 된 것 같다

움막 : 12:50

조금 더 내려가면 등산로가 나오며 잠시 더 내려가면 지형도에 표시된 그 임도가 나온다
홍천군수가 세워논 "자연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오음산 등산로 입구" 나무 이정표와 오음산 지도가 반겨준다
여기서 또 심한 고민에 빠진다 임도 따라 가다 능선으로 붙어 작은삼마치까지 가야 오늘 목표량을 채우는데...
사실 오늘 오전중에 작은삼마치에 도착하면 내친김에 응곡산 지나 개고개까지 가리라 마음먹었는데 ... 지금이 몇시냐 오음산 넘어오니 시간은 13시다 별로 쉰것도 아니고 아르바이트 한 것도 아닌데 ...
결국 여러가지 여건으로 보아 주행 속도가 2배 이상 떨어져버린 것이다 물론 가면 작은 삼마치까지야 가겠지만 서울 가는 차편이 어떨지도 모르고 이런 속도라면 작은삼마치 가기전에 밤이 될 확률도 크다 아예 탈출해 버리기로 작정하니 속이 다 후련해진다

등산로입구(임도) : 13:00 13:05 출발

도로 건너 계곡으로 가니 비포장 산판길이 완만하게 평지처럼 이어진다
오른쪽 계곡이 제법 넓어지며 수량도 제법 많아진다 잠시 가다보면 경치 좋은 송림으로 둘러쌓인 억새밭이 나온다
땀에 절은 옷들을 벗어버리고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갈아입으니 기분이 많이 호전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억새송림 : 13:15 13:40 출발

다시 도로 따라 가다보니 길옆에 산림형질변경허가상황표가 서 있다
"위치 홍천군 동면 속초리 743-1 박재덕외 7인 9620㎡ 허가목적 일반주택 및 창고 진입도로 부지 조성 2000. 11. 23- 2001. 11.30까지 유효기간이라고 하는 내용이다
아 이런 오지에도 대규모 형질변경을 하여 자연을 훼손하는구나 기분이 씁쓰름하다
그런데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포크레인 댄 흔적도 없다 유효기간이 지났으면 철거를 하던지 연장이 되었으면 변경을 하던지 할 일이지 그냥 방치해 놓고 있다 지도에도 없는 고속도로가 좌우로 이어진다 아마도 새로 뚫린 중앙고속도로인 것 같다

중앙고속도로 : 14:00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여 집들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강원도 특유의 산촌이 나온다 월운리 진평마을인 것 같다

월운리 : 14:10

마을길을 가다보니 봉고차 한 대가 후진으로 나온다 기다렸다가 물어본다
"홍천으로 가려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저기 가서 버스 타시면 됩니다"
"아 그래요 자주 있나요"
"잘 모르겠는데요"
"어디까지 가세요?"
"아 예 홍천터미날까지 갑니다"
"아 그래요 그러면 같이 가시죠"
젊은이들이 친절하다 말을 거는 내 뜻을 알아차린 것이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차편을 알아보니 고양으로 직접 가는 버스가 15:25, 18:45 에 있다 또 기가 막히게 시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동서울이나 상봉터미날은 6000원 정도 하는데 고양은 10100원이라고 한다 그래도 편한 마음에 표를 먼저 사고 터미널 밖 가마솥 설렁탕집에서 점심으로 설렁탕 한그릇 먹고 15시부터 차를 기다렸으나 방송 한번 없이 20분이나 늦게온다 여기도 의식 수준이 땅끝기맥할 때 영암 사람 같은 모양이다

다음 구간 산행시 내려온 곳으로 그대로 올라서 임도 따라 진행하다 지형도에 월운소류지에서 올라오는 점선으로 된 계곡을 올라채서 작은삼마치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 원안일 듯하다
조금이라도 편할려면 반듯이 18:45분 발 고양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이 곳 터미널에서 월운 가는 버스는 하루에 3번 밖에 없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던지, 히치하이킹을 하던지 해야한다
첫버스가 6시40분에 있으니 무박이나 하루 전날 홍천에서 자고 새벽에 출발 할 수밖에 없다


다시 한번 서술하지만 종주 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컨디션이 안좋아 기어가듯 가다보니 마냥 시간만 축내고만 산행이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