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구간 달마산군 달마산구간

일시 : 2002. 3. 2 (토) 흐림 송영희


지명 닭골재 십자안부 무명봉 임도 헬기장 무명봉 임도 암릉
고도 70
거리
시간 0:25 15(0:40) 5(0:45) 10(0:55) 15(1:10) 20(1:30) 15(1:45)
지명 암봉 너덜 암봉 십자안부 억새길 암릉길 불썬봉 삼거리
고도 489
거리 4.1
시간 15(2:00) 10(2:10) 25(2:35) 5(2:40) 15(2:55) 15(3:10) 15(3:25) 20(3:45)

지명 철계단 암봉 문바위 개구멍 이정표 이정표 밧줄 암봉 암봉
고도
거리
시간 5(3:50) 5(3:55) 5(4:00) 5(4:05) 10(4:15) 20(4:35) 5(4:40) 5(4:45)

지명 안내판 연화봉 철계단 밧줄 안부 이정표 암릉 하숫골재
고도
거리
시간 5(4:50) 10(5:00) 5(5:05) 5(5:10) 5(5:15) 5(5:20) 10(5:30) 15(5:45)

지명 떡봉(도솔봉) 무명봉 무명봉 웃골재 무명봉 무명봉 용담샘이정표
고도 421
거리 3(7.1)
시간 15(6:00) 5(6:05) 10(6:15) 15(6:30) 5(6:35) 15(6:50) 5(6:55)

지명 전망대 도솔봉(도로) 도솔봉약수터 마련고개 무명봉 둔덕 삼각점
고도 416
거리 2(9.1) 0.5(9.6)
시간 10(7:05) 5(7:10) 10(7:20) 30(7:50) 20(8:10) 15(8:25) 35(9:00)

지명 잡목봉 무덤2기 임도 송지저수지 송지정수장 송종리버스정류장
고도 10
거리 2.2(11.8) 2(13.8)
시간 10(9:10) 20(9:30) 10(9:40) 15(9:55) 10(10:05) 5(10:10)

구간거리 기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3.8 11.8 2

구간시간 기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2:00 9:40 0:40 1:20 0:20

완도 황금장
5시30분부터 부산을 떨고 빵 한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군내버스를 타고 서부 도로를 따라 남창으로 가는데 서는 곳마다 아주머니들이 커다란 프라스틱 함지박을 하나씩 가지고 탄다 내용물을 보니 군침이 절로 난다 아침까지 안 먹은 터에....
각종 조개, 낙지, 문어, 생선 등이 그득그득 담겨 있다
오늘이 바로 남창 장이 서는 날이라 버스터미널 앞 목 좋은 곳에 자리잡기 위해 꼭두새벽부터 가는 것 같다 남창에 내리니 벌써 길거리는 만원이다 각종 해산물이 담긴 함지박이 길거리를 꽉 메우고 있는 것이다 구경 좀 할랬더니 해남행 버스가 곧 떠난다고 한다
몇분 안가 닭골재에 내리니 초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공동묘지쪽으로 올라붙을까 하다 오른쪽으로 임도가 뚫려있어 임도 따라 올라가니 쓴지 얼마 안되는 묘에서 길은 없어진다 길 찾다가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닭골재 : 7:00 7:20 출발

무조건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묘에서 잡목 가시를 조심하며 본능선으로 오르니 또 묘가 나온다 묘에서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또 묘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 없는 내리막길을 가늠해서 내려가면 좌우길이 뚜렷한 십자 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십자안부 : 7:45

도면상 세 번째 무명봉에서 직진하여 잠깐 내려가면 묘 2기가 나온다 빵과 우유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묘2기 : 8:00 8:10 출발

이후 구릉성 능선이 한동안 계속되며 불탄 흔적이 역역하다 또 오른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쌍묘가 나오면 길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했는데 여기서 직진하는 길에 보이는 철탑을 향해 가는 바람에 다시 쌍묘까지 빽했다

쌍묘 : 8:15 8:30 출발

길 따라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 임도로 나가게 된다

임도사거리 : 8:35

정면 묘 사이로 난 임도 따라 잠깐 오르면 임도 삼거리다 왼쪽으로 잠깐 오르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간다
솔씨앗이 발아되어 손가락만한 소나무와 억새로 꽉 차있는 묶은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8:45

급경사를 올라 서 있기도 힘든 잡목 속 뾰족봉에 도착하니 달마산 험한 바위들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며 어서 오라고 한다
눈높이로 달마산 허리를 감싸고도는 임도가 하얀빛을 발한다

뾰족봉 : 9:00

자갈 깔아논 임도로 내려서니 월송리와 이진리로 내려가는 임도가 끝간데 없이 이어진다 개설한지 얼마 안되는지 절개지를 짚으로 묶어 덮어놓았다

임도 : 9:20

이제부터 본격적인 달마산 암릉 종주가 시작되는데 초입에서 쳐다보이는 뾰족뾰족한 암봉들이 미리 겁부터 먹게 만든다

암릉 : 9:35

앞에 보이는 암릉을 오른쪽 뿌리까지 돌아서 오른다

암봉 : 9:50

좌측으로 암봉 사이로 가다가 너덜길을 오른다

너덜 : 10:00

무명 암봉에 올라서니 저 멀리 높은 정상에 불썬봉 돌탑이 보이며 가야할 능선과 지나온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흐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암봉 : 10:25

잠시 내려가면 작은 억새로 뒤덮인 십자 안부다

십자안부 : 10:30

암봉을 넘어가면 암릉길이 계속되며 아름다운 억새밭이 나온다
아름다운 이곳에 누워 하늘을 쳐다본다 불썬봉 돌탑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다

억새밭 : 10:45 10:55 출발

암봉을 오르면 또 암릉길이다

암봉 : 11:10

이어서 불썬봉 돌탑으로 오르게 된다 돌탑 오석 정상석이 또 오셨냐고 인사를 한다
정맥 산행을 하면서 정겹게 느껴지는 표시기가 여럿 나와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오래 전에 지나가셔서 다 삭아가는 박성태님 표시기
항시 내 발자국 보다 한발 먼저 가신 준희님 표시기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느껴지는 강산에님 표시기
부산 건건산악회의 노란 표시기
손수 써서 달고 다니시는 백계남님 표시기
한발한발 꾹꾹 다져가며 산행을 하시는 뚜벅이님 표시기
거기에다
목포 노적봉산악회와 푸른산악회 표시기 등 등

지금은 모두다 서로 서 있는 위치는 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이 길을 걸었을 것이매 이 아니 반가울손가!
언젠가 뜻이 닿는다면 서로 만나 볼 날이 있을 것인지.....!

마누라 돌탑에서 흘러내린 돌을 주워 올리며 소원을 빈다
남편 술 끊고 담배 끊고 건강하시기를,
하나밖에 없는 딸네미 하는 공부가 잘 되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녀석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여 원하는 대학에 무사히 합격하기를 여기 이 달마산 산신령에게 빌고 또 빌어 보는 모양이다

강한 바람에 바다 냄새가 강하게 묻어난다
앞으로 가야할 길에 바위봉들이 불꽃처럼 일어나 너울거린다

달마산 불썬봉 : 11:25 11:30 출발

다음 암봉을 왼쪽으로 뿌리채 돌아내린다
내림 밧줄을 잡고 내려가다 처음으로 아가씨 몇 명을 만났다
"그라고 왔다요 참말로 샌달신고 와부렀네 잉"
"재주도 좋네요 잉"
말하는 폼이 아가씨는 아니고 닳고닳은 아줌마 냄새가 묻어난다
어제 하루 산행을 하면서 발가락이 앞으로 쏠려 왼발 가운데 발가락 중간 마디 살이 비틀려서 벗겨져 등산화를 신고 걸을 수가 없어 미리 준비해간 샌달등산화를 신고 갔더니 그런 소릴하는 것이다
자기들은 등산화는커녕 하얀 운동화를 신고 이 험한 암릉을 왔으면서도 뭐 묻은 뭐가 뭐 묻은 뭐를 뭐라 한다드니 바로 그짝이다
내림 밧줄을 내려 잠시 가면 오른쪽 바위봉으로 오르는 밧줄이 있는데 전망 좋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니 올라갔어도 다시 내려와 왼쪽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정면으로 바위 사이를 넘어가는 곳에 표시기들이 많이 달려 있으나 그 개구멍으로 넘어가지 말고 왼쪽 내려가는 길로 가야 한다
오른쪽 바위 능선을 넘어가면 미황사 가는 길이 잘 나 있다 실제로 넘어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다
바위 능선을 올라서 보면 좌우 양쪽으로 바위들이 도열해 있어 이 곳을 문바위로 알고 있었으나 진짜 문바위는 15분 정도 더 진행한 안부로써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작은삼거리 : 11:50

쇠사다리를 11시55분에 올라 또 줄을 잡고 오르면 아! 암릉의 파노라마!

암봉 : 12:00

잠시 내려가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곳이 문바위이며 진행방향은 도솔봉 금샘가는 길이고 뒤로 가면 불썬봉을 안내하고 있다 젊은 친구 두명이 올라온다
"어디서 오세요 불썬봉까지 얼마나 걸려요 저희는 달마산이 좋다고 하여 서울에서 왔는데요 진짜 산이 멋있네요" 호들갑이다

문바위 : 12:05

절벽을 기어올라 개구멍을 통과한다 배낭이 걸려 고생 좀 한다

개구멍 : 12:10

날암릉이 계속되며 이정표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미황사라고 한다

이정표 : 12:20

잠깐 두어발짝 왼쪽 너덜로 내려가다 오른쪽 절벽으로 붙어야 하며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아구에 힘을 단단히 주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채고 올라야 한다 시큰거리는 내 다리로 오르려니 말 할 수 없는 고통이 따른다 오르고 나니 철판 팻말이 금샘과 도솔봉을 안내한다

이정표 : 12:30

내림 밧줄로 내려 날암릉을 걷다 보니 오른쪽 절벽 밑에 미황사가 내려다보인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칼날 능선이니 주의해야 한다

암봉 : 12:45 12:55 출발

암봉 : 13:00

조금 가다 보면 오랜만에 텐트 한동 칠 수 있는 평지가 나오며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 13:05

앞에 우뚝 솟은 암봉 고요히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연꽃 키 큰 산죽밭을 통과하여 꽃잎 사이로 花心으로 오른다
일망무제 고요히 꽃잎 위에 앉아 자연의 무한한 변화에 경의를 표한다 나와 산은 정상주 한잔 마시고 마누라는 빵 한조각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이 무명봉 이름을 연화봉이라고 불러본다
앞으로 가야할 도솔봉까지의 능선이 한결 가까이 느껴지며 천지사방 꺼리낄 것이 없다

연화봉 : 13:15 13:45 출발

두계단 철계단을 지나 내림줄이 있고 이어서 10m이상 긴줄이 암봉으로 연결되며 줄 끝에서 철계단을 돌아오른다

암봉 : 13:55

지도상 장춘과 평암을 잇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장춘내려가는길 : 14:00

오른쪽으로 치고 오르면 이정표가 반긴다 직진하면 도솔봉 용담샘이라고 하니 금샘은 언제 지나갔는지 지나가 버린 모양이다

이정표 : 14:05

또 암봉에 오르면 암릉이 계속된다

암봉 : 14:15

오래간만에 육산길을 한없이 내려가면 작은 억새 십자 안부다 이정표에 도솔봉 3km 미황사 2.5km 라고 한다

하숫골재 : 14:30

암봉 정상에 서니 도솔봉 2km 미황사 3km라는 망가진 철판 이정표가 이곳이 떡봉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거리는 계산이 좀 묘하다 이해가 잘 안된다
도면상 도솔봉(421m)인 것 같은데 떡봉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둔산 정상에 있는 도솔봉은 또 무엇인가? 이 곳 지명은 끝까지 나를 헷갈리게 한다 국가에서 나서서 하루 빨리 정립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떡봉 : 14:45

여기서부터 완도가 서서히 뒤로 밀리며 점점히 떠 있는 손거울만한 섬들이 단조로운 바다 경관에 악세사리처럼 빛난다
예전에 허준이 귀양을 살러 온 곳이 바로 이 어름 어디에 있는 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창살없는 감옥이라고나 할까
작은 억새와 약간의 공터가 있는 봉을 오른다

무명봉 : 15:00

5분 정도 내려갔다가 치고 오르면 철판 안내판이 떨어져 있다 도솔봉 1.5km 미황사 3.5km 라고 한다

웃골재 : 15:15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도송봉 암릉이 시작된다

무명봉 : 15:20

조금 진행하니 우측으로 내려가면 용담샘이라는 안내판이 있으며 좌측으론 하늘색 천막이 쳐진 움막이 방치되어 있다

용담샘갈림길 : 15:40

도솔봉 정상은 중계탑을 머리에 이고 공중에 떠 있고 길은 오른쪽 옆사면으로 이어진다 전망 좋은 바위 전망대를 지나간다

전망대 : 15:50

5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내달리니 어느덧 중계소 정문앞 콘크리트 도로다
온 길을 돌아보니 녹슨 철판에 등산로 폐쇄 입산금지라고 한다
승용차가 한 대 올라와 있으며 중학생인 것 같은데 계집아이 한명이 열심히 창을 연습하고 있다
여기서 도로 따라 내려가면 마련 마을로 떨어지게 된다
기맥은 중계소 정문앞 산으로 올라서 내려가다 보면 도로 중간쯤에서 다시 만나게되므로 도로 따라 가는 것은 기맥 옆사면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마찬가지다
차가 내려가려고 하길레 좀 태워달라고 하니 흔쾌히 승낙한다

도솔봉(도로) : 15:55

한 300m정도 산을 넘어와 도로 중간에서 만나 얕게 깔리는 야산으로 내려가야 기맥인데 이 기사 아저씨 조 밑으로 조금 가면 도솔봉 약수터가 나오니 그 곳에서 오르는 것이 편할거라고 한다 마침 물도 떨어져 가고 있어 잘 됐다고 생각하고 내친 김에 약수터까지 갔다

도솔봉 약수터 : 16:05

사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어야 순리에 맞으나 땅끝기맥이 끝나는 내일 오전중에 종주를 마치고 땅끝마을에서 간단히 마누라와 둘이 단촐히 쭁파티라도 할 요량으로 물만 보충하고 약수터 주차장을 가로질러 농로 따라 오른다
가다가 오른쪽으로 쳐다보이는 도솔봉 전경은 산전체가 하얀 바윗살이 온통 벚꽃이 만개한 듯이 뭉텅이뭉텅이 구름마냥 피어오르는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이 약수터가 아니면 잡히지 않을 경치다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도 황홀한 기분도 잠깐....
도로 끝에서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묘를 지나 가시를 조심하며 감으로 올라서니 도면상 서호로 내려가는 길은 좋다 중계소 오르는 길을 쳐다보니 세상에 한 일 이분이면 내려올 수 있는 거리를 35분이나 걸려 올라 왔다 너무 친절한 아저씨를 만난 것이 탈이라면 탈이다
물도 아껴먹으면 견딜 수 있을 정도는 있었는데 황금 같은 시간이 아깝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일 도솔봉 바위벗꽃을 본 것으로 만족하고 발자욱을 옮긴다
해질녘까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마련고개 : 16:40

억새 능선을 가다보면 왼쪽 옆사면으로 길이 좋으나 도면상 통호리로 내려가는 길이니 적당한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무명봉 : 17:00

무명봉에서 왼쪽(남쪽)으로 돌아나가는데 앞에 가는 마누라 태평이다
"엄마아야 누우나야 강앙벼언 사알자~~~~" 노래나 흥얼거리며 간다
살짝 오르는 둔덕에서 희미한 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기맥은 길 없는 가시 잡목과 사투를 벌리며 진행한다

둔덕 : 17:15

가다보니 ddong(糞) 한 무더기와 화장지 한통을 다 썼는지 산 능선 일대가 온통 백화가 만발하였다 에구 낙엽으로 묻어두고라도 가실 일이지... 화장지 상태를 보니 오늘 내 앞으로 지나간 것 같다
누굴까? 그 분도 땅끝기맥을 하시는 분인가 아니면 인근 동네에 사시는 분으로 운동 삼아 올라오신 것인가? 궁금증이 일어난다
잡목속에 지도에는 표기가 안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로 오른다

무명봉(삼각점) : 17:50

산죽과 가시가 천국을 이룬 잡목봉에 오른다 날은 저물어가고 오른쪽 어디로 탈출하여야 하는데 정글 속은 사람이고 짐승이고간에 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잡목봉 : 18:00

오른쪽만 쳐다보며 진행하는데 갑자기 잘 손질된 묘2기가 오른쪽으로 약간 비껴 있다 회심의 미소 잘 가꾸어진 묘가 있으면 반듯이 좋은 길이 마을로 이어진다 찾아보고 자시고할 것도 없다

묘2기 : 18:20

무조건 오른쪽 지능선으로 진행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썩 좋은 길은 아니나 희미한 길 흔적이 잘 나 있다 억새 잡초만 무성한 임도로 내려서니 앞으로 개간하고 있는 너른밭과 그 앞으로 저수지가 펼쳐지는데 그 생긴 모양이 삼각형이라 도면을 보고 대조하니 이 임도가 바로 마련 새마을 지정골로 연결되는 하얀길이며 내려온 지점이 도면상 넓골에서 지정골 옆으로 점선으로 표시된 도면상 220봉이다 지도에 그 점선이 부메랑 모양의 저수지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그 길로 탈출한 것이다

임도 : 18:30

묶은 임도 왼쪽으로 가다 밭을 가로질러 가면 왼쪽 산비탈 과수원의 하얀 배꽃과 연분홍 복숭아꽃이 만발하였다
콘크리트 도로가 저수지가로 빙 둘러 나 있고 들어가지 못하게 철망담장이 계속된다 철조망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보니 상수원 보호구역인 송지정수장이다 바로 이 물을 송지면 사람들에게 생명수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송지정수장 : 18:55

밤의 어둠은 순식간에 닥쳐오고 송지정수장 정문을 지나려니 송종리 온 동네 개가 합창을 한다 송종리 경로당 리사무소를 지나 땅끝을 돌아나가는 2차선 해안가 813번 지방도로로 나가니 곧 바로 버스정류장이다
정류장 옆 마을석이 기반에서 떨어져 나가 뒹구는 것을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 정수장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음에 견디지를 못하고 이사를 가고 몇집 남아서 집을 지키는데 애정이 안가는 모양이다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송종리813번 지방도로 버스정류장 : 19:00

그후

산정에서 땅끝마을 가는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고 하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들어가는 버스는 다니는데 산정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지를 않아 마침 산정에서 땅끝으로 돌아 나오는 빈 택시를 잡아타고 산정으로 갔다 가는 도중 기사 아저씨에게 버스편을 물어보니 이 시간에 땅끝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늦게까지 있으나 나오는 버스는 잘해야 저녁 7시30분에 한 대가 있을지 모르겠단다 사람이 없으면 그냥 안 나와 버린다는 것이다 여기도 또 영암 버스 기사같은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근무를 하는 모양이다
거리가 5km밖에 안되어 10분도 안 걸린 것 같다

산정리는 해남군 송지면사무소 소재지로 면 소재지치곤 상당히 큰 마을이다
숙박시설로는 전부터 있는 토말장 모텔과 새로 지은 모텔이 있는데 상당히 외곽으로 걸어 나가야하므로 산선배이신 박성태님이 땅끝기맥 하실 때 머무셨던 토말장에 머물기로 작정을 하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 나선다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아도 썩 마음에 내키는 집을 찾을 수가 없다 좀 그럴듯하면 정육점과 같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마누라 왈 그런 집은 고기 비린내가 나서 싫다고 한다 그저 여자들이란... 한가하게 시간내어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맛따라 산따라도 아니고 더군다나 하루 종일 밥알 하나 넣은 것 없이 산길 따라 가시 잡목 바위와 사투를 벌려놓고도 찬밥 더운밥을 가리고 있으니 딱할 노릇이다

왔다 갔다 기웃기웃하다가 차부앞 허름한 식당으로 무조건 들어갔다 지저분하긴 다른 식당보다 더했으면 했지 덜한 것도 아니다 일단 들어왔으니 먹어야지 생선매운탕을 시키니 마누라는 비빔밥을 시킨다
주인아줌마 성깔이 보통 아니다 같은 걸로 시키란다 반강제로.....

그런데 그게 아니다 보기와는 달리 음식맛이 보통이 아니다 반찬만 하여도 완도에선 22가지나 나왔는데 모두 기름에 범벅을 해놔 먹을 수가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몇가지 안되는 반찬이 담백하고 맛깔스럽다
메생이이나 파래와 비슷한 물감태 특별한 것이나 조리가 조금 마음에 안 맞는다 식초를 가미했으면 엄청 맛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밴댕이젖과 비슷한 송해젖 노래자랑 사회자 송해젖이요? 한바탕 웃고...
꼴뚜기 내장젖
군둥내 나는 김치, 맛이 희얀한 총각지, 물김치의 일종인 홍당지
여기서 말끝에 들어가는 "지"는 모든 김치 종류에 들어가는 접미사로 "지"하면 대명사인 김치를 뜻한다 예를 들면 짠지. 단무지를 위시하여 채소로 만든 모든 밑반찬을 뜻한다고 한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충분히 기억이 안나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무 당근 호박 붉은 고추를 나박나박 두툼하게 썰어넣고 끓여주는 조기매운탕
산하고 싸우다 왔으니 많이 먹으라고 밥을 고봉으로 퍼준다 먹고 모자라면 돈 안받을테니 먹고 싶은대로 먹으라고 한다
식당 이름은 흥미식당으로 전화번호가 061-533-2077번이다

내일 먹을 귤과 빵 우유를 약간 사고 21시에 토말장에서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오래된 여관이나 겉보기와는 달리 지낼 만하다

이번 구간 산행기는 암봉, 암봉 암봉만 계속 반복하다가 끝난 것 같다

그러나 종주 하실 분들 달마산 앞뒤를 뺀 순수한 달마산 암릉 구간은 좀 위험한 곳이 있기는 하지만 길 잃어버릴 일이 전혀 없으니 안전에만 유의하시면 신의 걸작 거대한 신들의 수석 전시장을 마음껏 감상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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