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간 용문산군 용문산구간

일 시 2002. 2. 9 (토) 맑음


지명 가일리 등산로입구 유명산 활공장 배너머고개 밧줄 치성바위
고도 862 650
거리 3.5 3.6(7.1)
시간 0:20 1:10(1:30) 10(1:40) 50(2:30) 25(2:55) 15(3:10)

지명 둔덕 헬기장 군부대 지능선 임도 용문산 문례재 무명봉
고도 1000 1157
거리 3.5(10.6) 0.7(11.3)
시간 30(3:40) 20(4:00) 15(4:15) 15(4:30) 20(4:50) 2:20(7:10) 25(7:35) 25(8:00)

지명 안부 임도 조개골 용문사집단시설지구주차장
고도 200
거리 0.5(11.8) 4(15.8) 2(17.8)
시간 10(8:10) 1:00(9:10) 50(10:00) 20(10:2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7.8 8.3 3.5 6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11:00 6:40 1:30 2:10 0:40


설연휴라 처는 가지 못하고 또 홀로 집을 나선다 상봉터미날에서 유명산 가는 첫차를 6시50분에 타고 가일리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일리 : 8:20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에는 아무도 근무하는 사람이 없다 도로따라 오르다가 옹달샘에 도착해 방풍복으로 갈아입는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과는 달리 아이젠을 하지 않고도 잘도 올라간다 이정표를 지나 급경사 송림지대를 지나 본능선에 오르니 고요하던 기류가 황소바람으로 변하여 온 몸을 후려갈긴다
유명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입구지 계곡 건너 어비산 가는 길이다

유명산 : 10:00

오른쪽으로 올라와 있는 임도 따라 잠시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소구니산 가는 산길이 나온다 잠시 더 내려가면 활공장으로 임도는 돌아 오르고 그 능선 따라 진행하여야하나 임도가 왼쪽 산사면으로 나있어 그냥 임도 따라 내려간다

활공장 : 10:10

억새평원이 계속되며 오른쪽으로 고냉지 채소밭이 이어진다 광활한 평원을 걷듯이 걸어간다
임도가 거미줄 같이 얽혀 있으니 용문산 정상 군사시설물을 목표 삼아 잘 가늠해서 진행한다 임도가 왼쪽으로 급하게 휘어도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나지막히 연결되는 산은 대부산 가는 능선이다 왼쪽으로는 넓은 임도가 돌아 나가는 길과 그 옆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으나 얼마 안가서 임도와 만나게 된다 이후 임도와 산능선은 자주 만나면서 진행되므로 계속 임도 따라간다 마지막 부분은 도면상으로도 마루금이 임도와 일치한다
가는 도중 임도 위 억새밭에 다 망가진 차량 1대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꼭 이렇게 밖에 처리할 수가 없었는지 가슴이 답답해 온다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이 높고 굵고 확실하여 정맥능선 같으나 진행하면서 유심히 살펴보면 입구지계곡으로 끊어진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윽고 임도 삼거리 너른터에 입산통제구역 경고판이 있고 왼쪽으로 임도 따라 가면 도면상 갈현 가는 길이고 정맥은 절개지 오른쪽 끝으로 오른다

배너미고개 : 11:00

완만한 길을 가다 갑자기 급경사 되는 지점에 밧줄이 3번 나온다 밧줄을 잡고 올라도 발목이나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 줄줄 미끄러지며 오른다 잠시 진행하다 보면 능선상에 비닐 코팅지 하나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 "포스트名 치성바위 옛가섭암 능선길" 안내판이다
눈을 씻고 둘러보아도 치성바위라고 짐작되는 바위는 아무데도 없다
이윽고 기분좋은 경사도 없는 묶은 산판로를 따라 둔덕을 살짝 넘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왜이리 졸리운 경우가 자주 있는지 아마도 몸 관리를 소흘히한 탓인 것 같다 바람 안부는 눈 녹아 낙엽만 있는 양지 바른 곳에서 잠깐 쉰다는게 눈이 풀려 30분이나 자고 말았다

둔덕 : 12:10 12:30 출발

잡초만 듬성듬성 있는 헬기장은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헬기장 : 13:00

또 산판로 따라 서서히 오른다 앞이 확 터지며 군부대 정문이 나온다 "정예부대육성"
"공군제8145부대" 라는 나무 현판이 양쪽으로 걸려있다 좌측에서 올라오는 군사도로는 차량 왕래가 자주 있는지 차량 바퀴에 눈이 다져져 있다 아마 이 도로를 계속해서 따라 내려가면 도면상 갈현이라는 곳일 것 같다

마의 용문산 구간 시작이다
어떻게 이 군부대 및 통신시설을 통과하여 문례재에 붙어야하나 하는 걱정이 태산처럼 밀려온다 예라 모르겠다 지도상으로 보아 무조건 군부대 좌측 철책을 따라 붙기로 한다

군부대 : 13:15

철책 옆은 잡목을 제거해 놓아 초입은 그런대로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길에 애로 사항은 없었으나 한능선 올라서 부터는 뭔지 모르게 약간 불안한 감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능선 망루에 보초가 서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밑 옆으로 진행하면서 보니 군복을 입혀놓은 마네킹이다(?) 꼼짝달싹도 안하는 것을 보니.......

사면능선 : 13:30

다음 능선으로 올라붙으니 전신주가 좌측으로부터 올라오며 전신주 가설용 도로가 전신주 따라 나있다

전신주도로 : 13:50

지뢰지대 팻말을 지나 온터라 겁도 나고하여 전신주 따라 내려가며 제발 문례재 방향으로 길이 있기를 기원하며 한동안 내려갔으나 꿈은 사라지고 길은 갈현마을로 나 있으며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흔적도 없다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군부대 안 커다란 건축물이 당장 떨어져 내릴 듯 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불안감이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지금 얘기 하지만 전신주 도로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철책 옆으로 치고 올랐어야 고생을 조금 덜 했을 것이다 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옆사면을 뚫고 진행하기로 한다
커다란 짐승 발자국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여 마음의 갈피를 잡기가 힘이 든다
선명한 자국으로 보아 지나간지 얼마 안되는 것 같다 산사면을 잡아도는 진행은 가시나 넝쿨이 없어 큰 배낭이 부담된 것은 아니나 급경사라 줄줄 미끄러지며 진행하려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어 팔 다리가 몹시 뻐근하다 그냥 주저앉고 만 싶어진다 위를 쳐다보니 아직도 군부대 철책이다 앞을 보니 저 멀리 전파를 잡아당기는 둥근 원판을 온 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는 발사 직전 인공위선 같은 통신시설이 나를 주눅들게 한다
군부대에서 흘려보내는 하수구에선 김이 모락모락나며 인근 눈을 녹이고 있다 여름이면 지독한 냄새가 역겨울테지만 겨울이라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 하수구를 건너 또 옆사면으로 진행하여야 하나 급경사라 만만치가 않다 다시 한참을 내려가서 정맥능선을 가늠하여 다시 치고 오르니 통신시설 아래 정맥능선임을 알겠다
여기서도 올바른 정맥능선을 밟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용문산(통신시설) : 16:10

좌우지간 가늠해서 능선 비슷하면 내려가다 계곡으로 빠질 것 같으면 항시 오른쪽으로 붙어서 능선을 유지하여야 한다
문례재인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도 없고 말이 재이지 능선상의 일부인 것 같다 어째턴간에 정맥능선을 찾은 것 같아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철책을 애도는 약 1km구간을 3시간이 넘게 지능선 사면을 4개정도 돌고 돌아야 했고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을 러쎌하며 진행하여야 했으니 몸의 컨디션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문례재 : 16:35

빨리 탈출해야 할텐데...
무명봉으로 오르니 오른쪽에서 다가드는 암산이 있으니 도면상 947봉인 용문봉인 것 같다 생긴 모양이 암릉의 연속이라 험악하게 보여 금방 알아 볼 수가 있다 그 쪽으로 진행하면 용문사로 가는 능선이나 험악한 지형이라 탈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무명봉 : 17:00

좌측 사면으로 잠시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는데 지도상 문례재의 재자가 있는 지점으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점선길이 있다 해가 빠질 시간이 다 되어 오른쪽으로 탈출한다
안부 : 17:10

길이 없다 천만다행인 것이 가시 넝쿨 등이 비교적 없어 그런대로 쉽게 진행할 수가 있었던 점이다 무조건 가늠해서 요리 저리 돌고 돌아 내리면 묶은 임도 같은 길이 나온다

묶은임도 : 18:10

계곡 물소리가 들리며 앞으로 전개되는 산들은 거의 직벽에 가까운 협곡을 이루고 있어 큰비가 올때는 극히 위험할 것 같다 좌우 양쪽 어디로든 피할 곳이 전혀 없다 오직 직벽 비슷한 산사면 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부터 계곡은 급하게 오른쪽 남쪽으로 꺾어져 흐른다 직벽을 이룬 이 산줄기가 바로 지도상 중원산에서 좌측 서쪽으로 2km지점에 있는 635봉인 용계봉 산줄기이다
이윽고 어둠이 나를 삼키고 폐가 한 채를 지나 폐농장에 도착하면 바로 앞이 마을인데 철책과 철조망으로 나갈 길이 없다 앞마을 옆 산사면을 보니 여기 저기 백열전등이 꺼져갈 듯 비추고 있다 왜 좋은 평지 놔두고 산사면에 집을 지었을까? 온 동네 개들이 무슨 침입자를 만난 듯 사생결단하고 짖어대니 괜히 마음이 심란해진다
철책 안에서 개구멍 찾아 이리저리 빙빙 돌다보니 왼쪽 장독대 끝으로 허름한 곳이 있어 철조망을 쓰러뜨리며 넘어가니 개짖는 소리에 첫 번째 집 아줌마가 마루로 나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얼른 가서 물어본다 "여기가 어딥니까?" "신점1리인데요" "아니 그게 아니구요 마을 이름 말입니다?" "아 신점1리라니깐요"
의사 소통이 안되어 지도보고 물어본다 "여기가 조개골이죠?" 맞는단다 그렇다면 나의 예상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탈출에 성공하였다
20분 정도 가면 용문사 입구인데 먹거리 잘거리가 널널하다며 친절을 베푼다 길을 몰라서 그랬지 길을 안다면 용문사로 내려오면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데 그 길은 예전에 올랐을 때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고 하며 너무 고생했다고 하며 위로해준다 고맙기도 해라

조개골 : 19:00

오른쪽으로 잠깐 가다 철책 정문을 보니 굳게 닫혀 있으며 커다란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이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이니 허가 없이 출입하면 경친다"는 제6955부대 701부대장님의 말씀이다
또 다내려와서 사고친다 포장도로를 걷다보니 절 간판들도 보이고 가게들도 보이고 하여튼 볼거리가 꽤 있어 이것저것 살피다 도로가 허방을 디뎌 그냥 순식간에 앞으로 꼬꾸라졌는데 너무 아퍼서 입만 커지고 말았다 내 무릎이 쎈지 도로바닥이 쎈지 시합을 해 버렸는데 겉으로 만져보니 핏물이 배는지 찐덕거리는데 다행이 부셔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신음소리를 내며 걸어가는데 이상은 없다 각종 건강원을 지나 신점1리경로당을 19시15분에 통과하여 용문사 입구로 가니 여기저기 민박집이다

용문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 : 19:20

그후
매표소 앞 첫집 용문산식당에서 여장을 풀고 손폰을 키지말자 마누라 전화가 왔다 참말로 시간 한번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다 많이 했냐고 묻는다 아니 용문산 마의 구간만 겨우 통과했노라 다음번에도 용문사에 와야 된다는 둥 애들은 잘 있느냐는 둥 이러구러 얘기하다 잘자요 "딸칵" 산채비빔밥과 산더덕막걸리 한통 마시고 "리치모텔"을 소개받아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소개받아서 왔다고 하니 평일에는 2만원 주말에는 사만원 기타 무슨날에는 3만원인데 5000원을 할인해 준다 아이고 혼자 자는데 다른데서는 2만원 주고 잤다고 하니 3만원에 해준다 들어가 보니 좀 좁은 감은 있으나 새로 지은 건물이라 말끔하고 세면용품 등을 골라서 쓰라고 이것저것 준비해 놓았으며 냉장고에는 따지 않은 생수 2병과 박카스 화이바 가 1병씩 준비되어 있다 이것저것 세심하게 준비를 한 흔적이 보이며 무엇보다 주인 아줌마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싹싹하며 친절하고 예쁘다(?)는 점이다
그런대로 돈이 아깝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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