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 南 錦 北 正 脈 縱 走 記


한남금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줄기차게 남으로 뻗어오다 중원의 백미인 조령산 대야산 속리산을 빚으며 그 마지막 봉우리인 속리산 천황봉에서 멈칫멈칫하다 대간은 그대로 남으로 흘려 보내고 충청북도를 북서로 달리는 산줄기를 하나 더 만들어 시종 일관 달리다가 경기도로 훌쩍 넘어가 안성 칠장산에서 금북정맥 한남정맥 두줄기를 만들어 금강의 북쪽 울타리와 한강의 남쪽 울타리로 삼고 한남금북정맥은 그 소임을 다하고 흐름을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게 인계하고 멈춘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지일 지형도 도엽명
안성 장호원 음성 미원 보은 관기 속리



한남금북정맥 종주 일람표

횟수 일시 대표산 거리 시간 구간
01 2001.3.4 황색골산 10.8 6:00 칠장사-칠장산-안성cc-걸미고개-보현봉-도화고개-황색골산-차현
02 4.1 마이산 20.3 8:30 차현-마이산-두리실-높은봉-143봉-군부대-방아다리-21번국도
03 4.5 보현산 20.3 8:30 수돌고개-소속리산-감우재-보현산-뱀거리고개-소여리
04 4.13 큰 산 11.5 10:30 뱀거리고개-돌고개-삼실고개-큰산-행태고개-가정자-보천고개
05 4.14 보광산 17.1 12:00 보천고개-보광산-모래재-송치재-칠보산-질마재
06 4.15 좌구산 9.8 8:30 질마재-좌구산-분젓치-구녀산-이티재
07 5.1 산성산 18.5 7:00 초정리-이티재-상당산(산성산)-산성고개-것대산-것대고개-약수터
08 5.5 선도산 12.4 9:00 산성입구-것대고개-수레너미-선도산-선두산-머구미
09 5.6 국사봉 12 10:00 머구미-국사봉-살티재-법주리-구룡산어깨-대안고개
10 5.19 구봉산 11.5 12:00 대안고개-구봉산-시루산-야영지
5.20 탁주봉 4 4:00 야영지-구치-구치리-구치-탁주봉-구치리
11 9.2 장구봉 12.1 8:30 구치리-구치-탁주봉-구치치-백석리-장구봉-구룡치-무수목-북암리
12 9.8 무명봉 12.8 8:00 북암리-무수목-구룡치-말티재-회엄이재-527봉(야영지)
13 9.9 속리산 18.8 12:00 야영지-갈목이재-불목이재-천황봉-상환석문-법주사-속리산버스터미날









제1구간 덕성산군 황색골산구간

일시 : 2001. 3. 4 (일) 눈

지명 칠장사 칠장산 북전현 초소 좌벼울고개 걸미고개 바카프미산어깨 보현봉 비로봉 고도 260 493 180 281 281
거리 1 3.8(4.8) 1.5(6.3)
시간 0:30 30(1:00) 20(1:20) 20(1:40) 20(2:00) 30(2:30) 10(2:40) 10(2:50)

지명 안부 임도 도화고개 갈림길 354봉 겨티고개 황색골산 차현(화봉육교,중부고속도로) 고도 353 180
거리 4(10.3) 0.5(10.8)
시간 30(3:20) 10(3:30) 10(3:40) 30(4:10) 30(4:40) 10(4:50) 30(5:20) 20(5:4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0.8 9.8 1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5:40 5:10 0:30

드디어 한남정맥을 2001년 3월 1일 끝내고 계획한대로 한남금북정맥에 첫발자국을 찍는다
당일 산행이고 거리가 서울에서 점점 멀어짐에 따라 접근 시간이 많이 걸려 큰 욕심 없이 하루에 약 10여키로 정도를 예정하고 진행하기로 하였다

새벽에 나설 때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남부터미날에서 죽산을 향해 가던중 날씨가 요상스럽게 변해 바람이 휘몰아치며 눈발이 날린다 그것도 함박눈이 펑펑펑 식으로 말이다 걱정이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도로는 빙판이 되고 버스는 거북이다 죽산에 도착하니 걸미고개 넘는 버스는 아예 다니지도 않는단다 할 수 없지 택시 타고 가는 수밖에 걸미고개도 걱정이지만 칠장사 넘어가는 도로 공사중인 고개가 더 걱정이란다 과연 걱정대로 고개를 내려오던 차가 반바퀴 돌아앉아 있는 것이다 자기도 산이 좋아 시간 날 때마다 간다고 하면서 산예찬론을 편다 칠현산 명적암 등 등산코스를 설명하면서 연신 신이 났다 빙판길에 안전운전이 걱정되지만 그만 두라고 할 수도 없어 그냥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참고 간다

칠장사 : 9:30

정확하게 첫 발자국을 찍으며 약수터 앞으로 오른다

칠장산 : 10:00

삼정맥 스텐 이정표에서 오른쪽 급경사로 내려서야 한다 한사람도 지나간 흔적이 없으며 오늘 온 눈으로 짐승 발자국마저 묻혀버려 순백의 처녀지를 걷는다 지능선이 자꾸 나와 헷갈리나 왼쪽을 고집하고 가면 된다 좌우 갈이 확실한 안부가 북전현인 듯하다

북전현 : 10:30

진행하다 보면 좌측으로 골프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숲속에 버려져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좌측 골프장을 놓치면 안된다 좌벼울 고개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바로 골프장 내 도로다 앞 능선을 타는 것은 길도 없거니와 그 끝이 절개지이므로 내려가기가 난감할 것이다

2001. 8. 26 (일) 처와 같이 금북정맥 완주시 골프장내 도로로 안가고 능선을 답사한 결과 예측한대로 길이 없으며 그 끝은 골프장 입구 주차장 절개지여서 내려오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굳이 능선을 고집한다면 고집대로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좌벼울고개 : 11:10

골프장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없는 골프장내 도로를 돌고 돌아 정문으로 나오니 곧바로 걸미고개다 안성컨트리 크럽 기둥이 꼭 무슨 대학교나 연구소 정문처럼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며 버티고 있다 휠드까지 가는 도로는 2차선 포장도로며 교통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정문 앞이 바로 걸미고개 정상이며 음식점 몇곳이 있으나 영업하는 집은 한 집도 없다 버스정류장에 아가씨 몇 사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걸미고개 : 11:30

길 건너 음식점 뒤로 돌아가니 좌측은 철망 담장을 두른 무슨 시설물이 있으며 길 따라 오르는 곳에 무슨 공장이 있다 공장 정문 앞에 시커먼 사람 키만한 개 한 마리가 왕왕 짖어대며 날뛴다 묶어 놓지 않아 위험을 느꼈으나 정문 앞 얕은 바리케이트를 넘어 오질 않고 겁만 주고 있다 아마도 훈련이 잘 된 개인 듯하다 그래도 무섭다 왼쪽으로 보이는 묘를 향해 달아나 듯 불이나게 오른다 길이 없는 능선을 갖은 짓 다해가며 힘들게 바카프미산 어깨로 오른다 정상은 가지않고 오른쪽으로 휘어서 내려간다

바카프미산 어깨 : 12:00

오른쪽으로 90도 휘어 내려가는 길은 좋다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니 안내판이 나무에 매어져 있다 그 내용은

여기는 도솔산 보현봉입니다
나와 자연이 진리로 한덩어리임을 아는 것이 불심이다

보현봉 : 12:10

이정표에 있는 비로봉쪽으로 진행한다 역시 안내판이 나무에 매어져 있다

여기는 도솔산 비로봉입니다
풀 한 포기 마저 사랑하는 마음이 불심입니다

뒷면을 들춰보니 97. 10. 9 보정 씀이란다

비로봉 : 12:20 12:30 출발

보현봉 반야봉 이정표가 있다 반야봉쪽으로 진행해서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2:50

이어서 좌측 임도와 나란히 능선은 한동안 계속된다 진행 도중 오른쪽 밑으로 무슨 공장 건물 같은 데를 지난다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다 눈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게 여간 고역스럽지 않다 도화낚시터 안내판이 오른쪽으로 있다

도화고개 : 13:10

또 마찬가지로 좌측 임도와 나란히 능선을 오른다 지나간 임도는 임도 따라 와도 도화고개에 도착하게 되지만 이번 임도는 한동안 같이 가다 영 엉뚱한데로 돌아 오르니 능선을 고집할 일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택한다

갈림길 : 13:40

354봉 오르는 길은 토사 유출 방지용인지 군데군데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354봉 : 14:10

354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나무계단이다

안부 : 14:20

다시 황색골산 오르는 길도 군데군데 나무계단이다 황색골산 삼각점 확인 못하고 감으로만 느낀다 무슨 특별한 것이 없다 우측으로 90도 이상 꺾이는 지점을 잘 찾아야 한다

황색골산 : 14:50

화봉육교 가는 길 역시 군데군데 나무계단만 따라가면 무사히 중부고속도로 화봉육교가 있는 차현고개에 도착할 수 있다 육교 위로는 국도가 지나가고 아래로는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차현(화봉육교) : 15:10

우측으로 내려가 집한채를 지나서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삼성 가는 버스를 타고 삼성에서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독한 눈보라에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제2구간 덕성산군 마이산구간

일시 : 2001. 4. 1 (일) 맑음 권호성

지명 차현 마이산 남진지점 도로 두리실 583도로 조선내추럴 개농장 높은봉 쌍봉초교
고도 180 472 148
거리 1.3 8.7(10)
시간 0:40 10(0:50) 40(1:30) 30(2:00) 20(2:20) 10(2:30) 10(2:40) 10(2:50) 10(3:00)

지명 583도로 143봉 도로 우등산 갈림길 공군부대정문 도드람사료 협진SK주유소 삼거리
고도 264
거리 1.8(11.8)
시간 10(3:10) 10(3:20) 10(3:30) 10(3:40) 20(4:00) 20(4:20) 20(4:40) 20(5:00)

지명 방아다리 목우촌 신령각 21번국도
고도 160
거리 8.5(20.3)
시간 10(5:10) 20(5:30) 10(5:40) 30(6:1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20.3 20.3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8:40 6:10 0:50 1:40

밀양 이종 조카 결혼식에 처만 참석하라고 하고 나와 권대장은 처남 차에 묻어서 간다 이천 휴게소 지나 일죽 인터첸지 지나 화봉육교 지나자마자 고속도로 갓길에서 내렸다

차현 : 6:30

잠깐 올라 583지방도로인 화봉육교를 건너면 곧바로 차현 등산로이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으며 나무계단을 오른다 이 지역 주민들이 자주 오르는지 통나무 계단이 계속 정상부 까지 이어진다
오석 정상석이 나오는데 아무리 보아도 정상이 아닌데 왜 여기다 정상석을 세워 놓았을까?

정상석 : 7:00

각설하고 조금 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정표가 서 있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너른터다 봉수대터라는 안내판이 있다
경기도 기념물 138호 23.5*12.5미터의 이 봉수대터에는 조선시대 기와 백자 파편들이 나오며 동래와 금산에서 봉수를 띄우면 영동으로 해서 소흘산으로 해서 서울까지 전달되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조선말까지 사용했다고 한다
둘레를 쌓은 망이산성은 토성이나 중간중간 석성도 있고 드문드문 문도 있었다고 한다
망이산이 왜 말귀산(馬耳山) 되었는지 짐작이 안간다 한쪽 귀퉁이에 역시 까만 정상석이 수줍은 듯 비켜 있다


마이산 : 7:10

산성 흔적을 따라 내려오면 또 안내판이 나온다 10분쯤 가면 능선은 지긋이 왼쪽으로 휘며 도 경계선을 그리나 정맥은 도 경계선을 이탈하여 오른쪽으로 남진하여야 한다 길이 희미하니 적당히 내려야 한다 이리저리 산사면을 헤매다 (주)렉스진 바이오텍 공장 옆으로 내려선다 길 건너 인삼밭을 헤매다 보니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는 지도에는 없는 신설된 도로로써 오른쪽으로 모란저수지를 끼고 간다 안내판에 모란저수지 마이제낙시터를 설명하고 있다 동네 삼성중학교 앞으로 떨어져서야 잘못된 것을 직감하였다 이 도로는 지도상 대야리밑 도로에서 덕정리 삼성중학교 앞으로 남남서쪽으로 난 것이며 정맥은 지도상 대야리에서 윗두리실로 나가는 남남동으로 이어진다 같은 남쪽이라도 끝에 가서는 이렇게 틀어지는 것이다 눈으로 정맥능선을 가늠하고 다시 빽한다 배밭을 지나 고개마루로 가니 왼쪽 지척으로 차량소리가 들린다 (주)렉스진 옆으로 아까 내려섰던 도로에서 동쪽으로 비켜간 곳에 있는 진짜 정맥능선 고개마루인 것이다 각설하고 집한채가 있는 곳에서 안마당으로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커다란 개 몇마리가 죽어라 악을 쓰며 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 기척도 없고 물려봐야 말려줄 사람이 없으니 줄행랑 치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개를 피해(???) 아무렇게나 능선으로 오르니 희미한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잠시 가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며 앞으로 보이는 산으로 올라야 될 것 같으나 정맥은 방향상 오른쪽 도로따라 가야한다

비포장도로 : 9:10

도로 따라가다 밭가로 진행하면 제법 큰 동네가 나온다 지도상 윗두리실 마을이다 지능선으로 빠져 버린 것이다 오른쪽 고개로 오르니 정맥능선엔 사슴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어차피 정확한 정맥능선은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고개마루는 2차선 지방도로이다

지방도로고개마루 : 9:30

길 건너 도로 따라 마냥 간다 부도가 났는지 짓다만 대규모 공장 건물이 을씨년스럽게 깎아 낸 너른터에 덩그렇게 방치되어 있다 성신철강 지나 583지방도로로 내려선다 지도상 윗두리실에서 하얀 선으로 표시된 도로 따라 남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도로 따라 몇발자국 가다 공장 뒤로 난 길 지도상 동쪽으로 난 하얀 선으로 표시된 도로 따라가다 조선내츄럴 공장 옆 묘에서 간식을 먹는다

조선내츄럴 : 10:00 10:10 출발

돌아나가는 삼거리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는데 물길이 있는 다리가 아니고 안부를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설치한 조그만 다리다 이어서 개농장의 개들이 천방지축으로 날뛴다 곧 이어 전문건설공제조합 직업전문학교 정문 앞으로 떨어진다 잘 포장된 2차선 도로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도로가 나오며 왼쪽 길옆에 있는 조그만 봉이 높은 봉이다

높은봉(583지방도로) : 10:30

남우실업 음성폐차장 안내판이 서 있는 1차선 포장도로 따라가다 (주)현대금속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쌍봉초등학교 정문이다

쌍봉초교 : 10:40

곧 바로 583지방도로며 여러개의 공장들이 나온다 코니아일랜드(주) 옆 우리밀제과 안내판이 있는 도로 따라가다 동네로 내려서 제수리 마을 가운데 도로를 따른다 143봉을 지나면 넓은 1차선 포장도로 옆 너른터에 공장을 건설하려

는지 바닥을 콘크리트 쳐 놓았다 고개에서 막 바로 건너편 산으로 들어가 좌측으로 저수지를 바라보며 진행한다 여기서 지형을 잘못 판단해 지도상 우등산으로 올라갔다 정상은 거치른 돌로 만든 정상석이 있다

우등산 : 11:40 11:50 출발

다시 빽 해서 작은 능선 갈림길에서 착각한 이유를 알아본다 왼쪽 우등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이 높고 확실하다 그러나 정맥은 앞으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 없는 풀밭으로 이루어진 조그만 새끼 능선으로 진행해야 한다 멀리 군부대가 보인다 길 따라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있는 능선으로 오르면 군부대 철조망이 높게 쳐져 있어 도저히 능선으로 진행할 수가 없다
철조망 따라 오른쪽 논두렁으로 돌아나간다 철조망 안에 있는 두매아파트를 바라보며 다시 583도로 공군부대 정문 앞으로 나온다 7252, 6032부대 정문 앞으로 도로 따라 고려포장실업 넬슨제약 입구 금왕 쌍봉2리 정류장 지나 네수라제약 입구에서 도로 따라가다 도드람사료공장을 바라보며 묘 옆에서 점심을 먹는다

도드람사료 : 12:40 13:20 출발

도로 따라 조금 가면 SK협진주유소 옆으로 난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SK주유소(비선거리)내송리 : 13:40

삼거리에서 좌측편에 있는 금왕농공단지 바라보며 진행하면 한솔신약(주) 앞으로 해서 농공단지 정문 앞으로 간다 도면상 방아다리라는 곳이며 82번 지방도로로써 농공단지 버스 정류장이 있다

농공단지정문 : 14:10

길 건너 경운기길 따라 잠깐 오르면 인삼밭이며 절개지 밑으로 4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그 앞으로 광활한 공터가 전개된다 그 끝이 가물가물하니 족히 수십만평은 되는 듯 싶다 도면상 156봉까지의 일대가 평토 작업을 하여 능선이 없어졌다 공터 한가운데로 진행하다 보니 오른쪽으로 목우촌 공장이 산뜻하다

목우촌 : 14:20

목우촌 앞 4차선 도로 따라 가면 음성인터첸지 금왕간 4차선 도로 확포장 공사가 한창이다 오른쪽 산 위로 보이는 중계탑 철망 담장 따라 오른다 이윽고 좋은 길이 나오며 잠깐 진행하면 오른쪽 지척에 신령각이 보인다 직진하는 길이 능선일 것 같고 실제로 금왕 넘어가는 높은 고갯마루인 것만은 확실하지만 도면상 용계저수지로 떨어지는 능선이란걸 나중에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정맥은 왼쪽으로 영풍아파트를 끼고 가서 용계리 마을로 가야할 것 같다
영풍아파트 뒷 능선을 가다보니 길이 없다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들어 빽 해서 꽃동네 소망의 집 팻말이 있는 도로로 내려서니 왼쪽 금왕 넘어가는 도로는 도로 공사중이다

영풍아파트 : 14:50 15:00 출발

여기서 완전히 헷갈려 앞에 보이는 절개지를 따라 올라 도로로 내려섰는데 나중에 확인한 결과 폐광된 무극광산을 지나 신개촌에서 무극가는 새로 생긴 도로로 내려선 것이다 이 도로가 또한 21번 국도이니 착각할 수밖에 없었다 도로 따라 용계 삼거리 펑퍼짐한 고갯마루로 오니 교통 안내판이 있다 좌측 맹동 진천 가는 길 우측 금왕 가는 길 유심히 보지 않으면 고개 같지도 않다 대부분 종주자들이 영풍아파트 앞으로 해서 도로 따라 삼거리로 진행한 듯

싶다 20분이면 갈 거리를 40분이나 걸렸다 좌우지간 운동 한번 실하게 한 것 같다

21번국도(용계삼거리) 수돌고개 : 15:40

봉곡리로 내려가 버스를 기다리다 1톤 트럭 하이재킹에 성공해 도로비 2900원 내고 서울 장충동까지 왔다
고마운 아저씨 때문에 편하게 오긴 왔지만 고속도로는 왜 그렇게 밀리는지 일요일 전국민이 나들이 갔다 돌아오는 길인지 ... 언제나 일요일 안밀리는 도로를 마음껏 달려볼 수가 있을까?





































제3구간 보현산군 보현산구간

일시 : 2001. 4. 5 (목) 맑음 권호성

지명 수돌고개 345봉 전위봉 소속리산 동진지점 임도 331봉 감우재 보현산
고도 160 432 280 320 477
거리 3.2 6.8(10) 0.8(10.8)
시간 0:30 30(1:00) 10(1:10) 10(1:20) 40(2:00) 10(2:10) 1:10(3:20) 30(3:50)

지명 임도(약수터) 뱀거리고개 소여리
고도 260
거리 1(11.8) 1(12.8) 1.5(14.3)
시간 20(4:10) 20(4:30) 10(4:4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헤맨거리
20.3 12.8 1.5 6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8:20 4:30 0:10 0:50 2:50


동서울 터미널에서 첫버스를 놓치고 7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무극에 도착 택시를 타고 21번 국도를 따라 신개촌 쪽으로 새로난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 용계리 수돌고개에서 내렸다

수돌고개 : 9:10

길 건너 조그만 도로를 따라 올라 밭가운데를 가로지른다 밭에는 인삼 씨앗 심는 사람들로 한창 바쁘다 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런저런 말 몇마디하고 적당히 산으로 오른다 길이 없으니 적당히 능선으로 채고 올라야 하는데 너무 급경사라 초장부터 종아리가 뻐근하다 일단 능선으로 오르면 길은 완만하다 단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 흔적만 있을 뿐이다

345봉 : 9:40

휘파람을 불며 가는 능선은 발걸음이 가볍다 안부로 내려서면 도면상 좌우 길이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소속리산인줄 알고 오른 봉우리는 밋밋한 잡목 숲이다

전위봉 : 10:20

내려서면 송전탑을 세우느라고 일대를 깎아버려 훤하다 잠시 오르면 잡목 속에 새로 설치한 삼각점이 있는 소속리산 정상이다 도면상 전위봉보다 낮은 봉우리이다 직진하는 길이 있으나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길이 좋아지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흔적이 뚜렷하다

소속리산 : 10:30 10:40 출발

아우토반 같은 좋은 길을 의심없이 진행한다 조망도 가끔 가다 터지곤 한다 산불 감시초소에 도착하니 하필이면 왜 이때 산엘 다니느냐고 한다 지금 산불방지 비상이 걸려 노는 날인데도 이렇게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수고하라고 하고 내려가니 콘크리트 도로가 나오고 마리아상을 지나 저 밑에 무슨 교육원이 끝없이 너른터에 자리잡고 있다 교육관을 중심으로 빙두른 산세가 도면과 일치하여 의심 없이 가다 앞에 저수지가 보여 지도와 대조해 보니 총체적으로 잘못되었다 빽하여 소속리산 바로 밑까지 가다 오른쪽으로 노란 표시기가 유난히 많이 붙어 있는 곳으로 한참을 내려가다 이 표시기 또한 잘못되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도면상 거의 소속리산 정상까지 빽하여 지도보고 확인하니 소속리산 지나 동쪽으로 머리를 트는 지점이 소속리산에서 10분 안되게 내려와 왼쪽 길도 뭣도 흔적도 없는 산사면을 그대로 치고 내려야 할 것 같다
줄기차게 헤맨덕에 심신이 피곤하여 김밥 계란 등으로 요기를 하고 그대로 산사면을 치고 내려간다

동진지점 : 13:00 13:40 출발

거의 길이 없으며 잡목 등을 헤치고 가면 송전탑이 나온다

송전탑 : 14:00

이제부터 송전탑을 내기 위해 개설한 너른 도로를 따라 송전탑 2개를 더 지난다 복구공사를 한답시고 잣나무를 심어 놓았으나 관리가 안되 반정도는 죽어 있었다 마지막 송전탑에서 발 밑으로 임도가 보인다 잠깐 내려서니 비포장 임도가 잘 나 있다

임도 : 14:20

331봉 : 14:30

펑퍼짐한 331봉에 올라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진행하다 보니 왼쪽 송전탑 있는 능선이 정맥인 듯 하여 옆사면으로 질러올라 내려가니 아뿔사 아까 지나 왔던 임도로 링반데롱하고 말았다 어깨가 쳐지며 기운이 빠진다 할 수없이 331봉을 다시 오른다

331봉 : 15:00

좀 전 가던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능선을 택하여 내려서니 마을이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며 집이 몇채 있고 큰 개가 사납게 짖어댄다 밭에 일하는 이들이 있어 물어보니 아무도 대답을 않는다 장애인 집단 거주지이며 말 할 줄 아는 사람이 승주골이라고 말해준다 계곡 다리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꽃동네 음성군수가 써놓은 상수원지구 출입금지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도면상 이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 능선으로 채고 올라야 정맥인데 도로옆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아무리 살펴보아도 접근할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빽빽한 가시 잡목 등은 인간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었다

조금 가니 자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고 묘령의 여인이 검은 썬그라스를 끼고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려니 금북정맥하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세상에 이 산골에서 웬 정맥의 천사(?) 자기는 작년에 금북정맥을 끝마쳤다고 한다 청주 가는 고속도로 변에서 생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아가씨(?)란다 40은 되어 보이는데 나이가 아무려면 어떠냐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우리 권대장 넉살도 좋다 자기도 총각이라고 하며 자료 좀 구할 수 없느냐고 한다 이 아가씨 하는 말 아 당연히 드려야죠 택배로 보내드릴께요 서로 주소 적고 이름 적고 전화번호 적고 ......

에고 귀여운 것들(징그럽지만) 섭섭한 마음으로 다음 청주 근방 종주할 때 찾아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동료를 만났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사람들이 아무리 이상하게 보아도 여길 봐라 같은 의지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서로 알지 못하고 각자 그 길을 그렇게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 도로에서 정맥을 치는 길은 없다고 한다 포기하고 감우재까지 도로 따라 간다 왼쪽 정맥 능선은 눈으로 간다 언젠가 시간을 내서 역으로 다시 한번 종주하리라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가끔 가다 민가가 나오나 사람 사는 집은 몇집 안되는 것 같다 멀리서 보아도 다 무너져 가는 폐가가 확실하니까 말이다 아무리 초가삼간일 찌라도 사람이 사는 집은 사람 냄새가 풍겨나며 사물이 흩트려져 있어도 어딘지 모르게 정돈된 느낌을 준다

감우재 : 16:10

감우재 고개마루에서 사과 한 개를 먹고 있자니 이 비포장 고갯길로 갤로퍼 한대가 올라온다 보현산 오름길은 억새가 드문드문 있는 급경사 길이며 사람들이 가끔 오른 듯한 느낌을 준다 정상엔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똑 같은 말을 한다 하필이면 이 비상시국에 올라오느냐고 감시하는 사람도 많고 벌금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가늠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는 산림지도원이기 때문에 산불하고는 관계가 없으니 안심하라고 하고 진행한다

보현산 : 16:40

아우토반 같은 확실한 능선은 묵직하면서도 푸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너른 임도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소여리유래비가 잘 설치되어 있다
6.25 때 1소대 40여명을 사살한 최초의 승전지임을 알려준다 바로 밑에 보현산 약수터가 잘 관리되고 있으며 옆으로 보현한금정이라는 정자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보현산약수터 : 17:00

오른쪽 확실한 능선을 치려고 노력하면 안된다 정맥은 이 약수터를 막바로 치고 내려야하나 길이 없으니 임도 따라 가면 이 임도가 정맥임을 감각으로 알 수가 있다 2차선 포장도로인 뱀거리재에 도착하니 임도 시설 안내판이 있다 폭4미터 거리3키로미터 97~98년 개설했다고 한다

뱀거리고개 : 17:20

왼쪽 도로 따라 내려가면 3번국도와 만나는 소여리 큰말이다 차들이 끝임없이 다닌다

소여리큰말 : 17:30

버스를 기다리니 마침 빈택시가 와 반가운 마음으로 음성읍으로 이동했다 고마운 기사 아저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2000원만 달라고 한다 다음 구간에 택시 타고 오르니 5000원 나오는 거리다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돼지두루치기로 버스 시간 맞추어 하산주 한잔하니 피곤이 몰려온다
헤매고 링반데롱 당하고 그러다 보니 종아리는 아프고 등 등 피곤할 수밖에 없다





제4구간 소속리산군 큰산구간

일시 : 2001. 4. 13 (금) 맑음

지명 뱀거리재 철탑 농로 농로 동진지점 돌고개 신돌고개 351봉 풋내고개
고도
거리 4
시간 0:30 10(0:40) 10(0:50) 10(1:00) 10(1:10) 10(1:20) 20(1:40) 40(2:20)

지명 삼실고개 전위봉 임도 큰산 행태고개 석재공장 농로 좋은길 가정자도로
고도 509 200
거리 3.3(7.3) 1(8.3)
시간 10(2:30) 1:10(3:40) 20(4:00) 10(4:10) 30(4:40) 10(4:50) 10(5:00) 20(5:20) 10(5:30)

지명 농로 안부 378봉 남진지점 보천고개
고도 240
거리 2.7(11) 0.5(11.5)
시간 10(5:40) 10(5:50) 10(6:00) 10(6:10) 20(6:3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1.5 11.5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0:20 6:30 1:30 2:20

음성터미날서 택시 타고 뱀머리재까지 5000원 정도 나온다 뱀머리고개라고 하면 기사들이나 일반인들도 모른다 그러므로 소여리 큰말에서 뱀거리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 가자고 해야 한다

뱀거리재 : 9:00

우와 워째 이런일이 절개지 옆으로 오르니 길이 없다 가시 잡목을 헤치고 진행해야 한다 철탑 지나자마자 약간의 공터에서 왼쪽(동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철탑 : 9:30

길은 없지만 화사한 진달래가 여기저기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여 있어 한 잎씩 따서 먹고 가는 맛도 보통이 아니다 좌우길이 확실한 안부 지나 비포장 농로가 나오면 막 바로 치고 오른다

농로(안부) : 9:40

치고 올라간 봉우리에서 길이 없으니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다보니 길은 못찾고 한시간이나 흘러버렸다 파란색 공장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위쪽으로 내려가면 대충 맞다고 보아야 한다 농로까지 빽해서 농로 따라 왼쪽으로 잠깐 가면 1차선 포장 도로를 만나서 또 왼쪽으로 잠깐 가다 공장으로 오르는 비포장 도로 따라 오르면 아까 산에서 보았

던 파란색 지붕 공장 옆을 지나 안부로 오른다 10분도 안 걸릴 거리를 1시간이나 헤매고 안부에 올랐다

농로(안부) : 10:50

미리 적어 보지만 공장으로 해서 안부로 올라가지 않고 그냥 콘크리트 도로 따라 올라도 돌고개에 오르게 되는데 그리 하여도 큰 하자는 없을 것 같다 여기서도 판단을 잘못하여 안부에서 산으로 올라갔다 시간만 팍팍 죽이게 되었다 하기사 시간만 충분하다면 충실하게 정맥으로 올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인 것만은 사실이다 각설하고 농로에서 산으로 올라가 보면 오른쪽으로 파란 지붕을 한 공장을 바라보며 가게 된다 얼마쯤 가다 삼거리에서 동쪽 방향으로 기수를 돌린다

동진지점 : 11:00

돌고개 절개지가 나오면 적당히 치고 내려간다 아까 만났던 1차선 도로와 만나는 고개마루에 대리석으로 만든 돌고개 개통 기념비를 만난다 78. 11. 9 도로를 개설했다고 한다 하영특수유리(주) 안내판이 있다 조금 전에 지나왔던 파란 지붕 공장 이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돌고개 : 11:10

도로 따라 잠깐 가면 신돌고개다 원남 음성간 도로 확포장 공사 대리석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99. 7월 개통했다고 한다 산으로 오르는 초입을 찾기 위해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한다

신돌고개 : 11:20

에라 모르겠다 앞에 보이는 무덤을 향해 적당히 치고 오른다 고생 좀 해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351봉 : 11:40

내려서면 비포장 농로다

풋내고개 : 12:20

아직까지도 길이 있는지 없는지 구분이 안가며 온 몸에 상처가 나 쓰라립다 올라쳐서 무조건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정상에 묘가 있고 그 밑으로 저수지 푸른물이 넘실거리지 않은가 아뿔사 뭔가 이상해서 지도 꺼내놓고 부산을 떤다 이런 세상에 하장저수지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온 능선은 음성읍과 남면 경계능선으로 산세가 굵고 확실하다 다시 빽한다 아예 풋내고개까지 빽한다 50분간 헤맨 꼴이 되고 말았다

풋내고개 : 13:10

도면으로 확인하니 풋내고개서 잠깐 오르다 산사면 중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길이고 나발이고 확인하지 말라 전혀 길 흔적도 없고 오직 낙엽만 쌓여 있을테니까 가족묘지가 나오며 갑자기 전망이 좋아진다 바로 밑에 있는 삼실고개는 능선 양쪽으로 인삼밭이며 오른쪽으로 조금 멀리 목장 축사가 보이며 방송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점으로 보아 사람이 기거하는 모양이다 이 묘에서 간단히 점심요기를 한다 마늘과 동그랑땡처럼 만든 인스턴트 돼지 갈비살과 소주 몇 모금이 전부지만 길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삼실고개 : 13:20 13:40 출발

비포장 인삼밭 사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과수원을 새로 조성하는지 다 깎아버린 산사면에 과일나무를 일정 간격으로 심어놓고 무슨 포대로 뿌리 부분을 비료와 같이 덮어놓았다 아 큰산 오름길은 급경사이다 못해 직벽 비슷하다 육산의 경사도가 이런 곳은 극히 드물 것으로 생각된다 코가 땅에 닿고 거시기도 땅에 닿고 낙엽을 밟으면 줄줄 미끄러지고 각종 지지물에 의지해 전혀 길이 없는 산사면을 좀 더 편할데가 없나 두리번 거려가며 짐승처럼 진짜 여섯발로 기어서 올랐다 숨을 몰아쉬고 살피니 정상은 키 큰 잡목숲이다 이 봉우리를 큰산으로 믿고 진행하는데서 또 헤매게된다 도면상 큰산에서 동남진하는 능선을 찾아야 하는데 계속 진행해도 남진을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쑤셔 보았으나 도저히 방향이 같은 능선을 찾을 수가 없다 가다보니 왼쪽으로 하당저수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제법 높은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지도상 큰산 너머로는 행태고개까지 계속 내림길로 이어져야 하나 도로도 보이지 않고 여기서 의심이 생겼다 그러면 6발로 오른 이 봉우리가 큰산이 아니라면 앞에 보이는 제법 높은 봉우리가 큰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가는 것이다 지도보고 확인해 보니 어렵게 오른 이 봉우리가 큰산이 아니라 앞에 있는 좀더 낮은 봉우리가 큰산인 것이다 왜 이렇게 나는 헤매는 것일까?

전위봉 : 14:50 15:10 출발

자신있게 남쪽 능선으로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넓게 뚫려 있다 음성군 3키로라는 표시판이 길가에 박혀 있다

임도 : 15:30

절개지 오른쪽으로 통나무 계단을 올라간다 행태고개까지는 이러한 통나무 길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급경사가 많아서 토사 유출 방지용인 듯하다 잠시 오르면 짓다만 통나무집이 나오며 정맥은 오른쪽으로 살짝 휜다 정상엔 무슨 전파 통제박스 같은 시설물이 있으며 바로 그 뒤에 산불감시초소가 이어져 있다 초소 옆에 군부대서 설치한 대삼각점이 있다 산불감시원 아저씨에게 민망스러워 이것저것 묻고 좌측으로 내려간다

큰산 : 15:40

내려가야 할 능선이 요원하게 보이며 행태고개 국도가 구불거리며 돌아 넘는다 천지사방 막힘이 없는 곳이다 급경사를 내려가야 한다 조금 가다 길 좋다고 직진하지 말고 우측을 잘 살피며 잠깐 가다 오른쪽 사면으로 급경사를 계속 내려가야 한다 오른쪽 밑으로 논이 보이면 거의 다 내려온 것이다 행태고개는 4차선 도로로써 자동차가 쉴새 없이 다닌다 고개를 왼쪽으로 넘어 100미터 지점에 도로 건너는 지하통로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으나 눈치 봐가며 전력질주 길을 건너 한금령 휴게소롤 들어갔다
처음에는 행태고개를 한금령이라고도 부르는 줄 알았는데 갈비탕 시켜먹으며 물어보니 한강의 한 금강의 금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란다 말하자면 금북정맥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이 고갯길이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분수령 노릇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휴게소 앞에 한금령비가 있으며 그 제목은 한금령휴게소가 열리는날 그러니까 개업을 기념해서 세운 것이다 한금령휴게소 외 몇 개의 휴게소가 더 있다

행태고개 : 16:10 17:00 출발

휴게소 뒤로 돌아 엄청난 급경사를 혀가 빠지도록 올라서 잠깐 내려가면 좌측 밑으로 석재공장이 보인다 다 망가진 철조망을 따라 올랐다 내려서면 밭 가운데로 능선이 지나간다 이후 한 20분 정도 가다보면 오랜만에 좋은 길이 나오며 길 따라가면 밭이 나온다 밭 가운데 농로 따라 내려서면 가정자마을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가정자도로 : 17:50

오르는 길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올랐다 내려서면 콘크리트 농로가 나오며 또 올랐다 내려서면 좌우가 확실한 십자 안부다

안부 : 18:20

10분 정도 오르니 산불지대로 오른쪽 산사면 전체가 황량하다 그 황량한 산사면에 연두색으로 삐죽삐죽 올라오는 초벌고사리 생명의 힘찬 박동소리 들으며 비닐봉투 하나 가득 꺾어 넣으니 무게가 제법 나간다 20분간 고사리 채취하고 잠깐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378봉이다

378봉 : 18:30 18:50 출발

조금 진행하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잘 손질된 묘를 지나 경운기 길을 만난다 조금 내려가면 2차선 도로인 보천고개다 도로변에 팽나무 고목이 천년 세월을 이고 아직도 잎을 피우고 있다 도로 근방이 인삼밭이다 이 고개가 음성군과 괴산군의 경계가 되는 것이다

보천고개 : 19:20

텐트칠 자리 찾아 다시 올라 묘 밑 경운기 길 조금 넓은 곳에 수북히 쌓인 낙엽 위에 텐트를 치고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저녁은 먹지 않기로 한다 장기 산행은 아침을 잘 먹어야 잘 갈 수 있으므로 내일 아침 따블로 먹기로 하고 쉬는 저녁은 영양이 별로 소용없으므로 고요를 먹으면 된다
고요를 먹어야 하는데 세상 잡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웬 헬리콥터가 바로 머리 위를 부다다다 하며 몇 바퀴를 도는지 시끄럽기도 하고 무슨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어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진다
한밤중 1시 텐트 안이 축축해서 살펴보니 비가 오고 있다 무게 줄인다고 또 후라이를 안가지고 와 빗물이 스며들어 침낭 외부를 촉촉히 적셔가고 있는 것이다 별 다른 방법도 없고 그냥 버틸 수밖에 없다 조금 떨어진 토옥동 마을 불빛만 고즈넉하다 엊저녁 경로당에 가서 잠자리를 구걸할까 하는 마음도 들었으나...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 아닌가
또한 기차소리는 뜸하면 들리고 뜸하면 또 들리고 한다 증평서 마송터널을 통과해 충주 가는 기차일 것이다














제5구간 소속리산군 보광산구간

일시 : 2001. 4. 14 (토) 흐림

지명 보천고개 377봉 내동고개 379봉어깨 산불지역 고리터고개 임도 395봉 보광산
고도 240 539
거리 1.5 1.3(2.8) 1.7(4.5) 1.5(6)
시간 0:50 40(1:30) 10(1:40) 20(2:00) 20(2:20) 20(2:40) 40(3:20)

지명 임도 송림 송전탑 채석장 모래재 344봉 송신탑 송치재 안부 596봉
고도 240
거리 2(8) 3.5(11.5)
시간 10(3:30) 20(3:50) 10(4:00) 10(4:10) 10(4:20) 10(4:30) 10(4:40) 40(5:20) 40(6:00)

지명 안부 칠보산 칠보치 405봉 임도 460봉 무명봉 질마재
고도 543 340
거리 1.3(12.8) 4.3(17.1)
시간 50(6:50) 20(7:10) 40(7:50) 10(8:00) 20(8:20) 20(8:40) 10(8:50) 1:10(10:0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7.1 17.1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12:10 10:00 1:30 0:40

여명이 하얗게 밝아오자 잠자리를 정리한다 물먹은 텐트 때문에 배낭 무게가 한층 무거워졌다 가끔 지나가는 차량들의 불빛이 낮설기만 하다 밤새도록 부다다 거리던 헬기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기척도 없다 오른쪽으로 뻗어 있는 도로가 더 높은 것처럼 보인다 산사면을 돌아 오르니 더 높은 것은 당연하다 꼭 높은 곳이 정맥 안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산사면을 도는 지점에서 흘러내린 줄기의 끝은 분명히 정맥 안부보다 낮아 정맥에서 흘려 보낸 물이 모일거라는 추측은 누구든지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보천고개 : 6:50

거의 길이 없는 가시길을 20여분 오르다 보면 오른쪽 사면이 전부 벌목되어 가슴이 허전하게 뻥 뚫린 것처럼 느껴진다

377봉 : 7:40

이후 오랜만에 길이 좋아진다 잠시 가는데 양인지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후다닥거리는데 보진 못했다 잡목속의 펑퍼짐한 봉우리를 지나 10분 정도 내려가면 우측으로 하산로가 있는 내동고개다

내동고개 : 8:20


10분간 오르면 펑퍼짐한 곳에서 오른쪽은 379봉 가는 길이다 정맥은 좌측으로 틀어 가야한다

379봉 어깨 : 8:30

가다보면 좌측 아래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인 예쁜 동산이 하나 있는데 정상부 일대가 묘로 가꾸어져 있다

산불지역 : 8:50

불탄 지역을 통과 무명봉을 올랐으나 역시 불탄 지역은 계속된다 자연의 재생력으로 인해 호남정맥 골치같은 잡관목 지대가 계속된다 헤쳐 나가기가 영 만만치가 않다 차량은 안보이지만 좌측 아래 민가에서 차량 행상의 마이크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마늘 쪽파... 왔시오" 이윽고 좌우길이 확실한 안부로 내려선다

고리터고개 : 9:10

구름속 비행기 소리가 마치 전쟁이 일어난 듯 가슴을 철렁철렁하게 만든다 여태까지는 비신비야를 헤매던 것이 보천고개부터는 산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어 본격적인 종주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듯한 너르게 잘 뚫린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 9:30

절개지 오른쪽 나무 계단을 오르면 삼각점 위에 붉은 깃대가 세워진 395봉이다
보광산 오름길을 다 올라가면 좌우로 길이 뚜렷하며 오른쪽으로 100미터 정도 가면 보광산 정상이나 정맥이 아니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앞으로 약간 낮은 초지위에 무덤 여러기와 석탑 안내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보광산 어깨에 있는 안내판에 고리터고개 30분 보광사 모래재 40분 보광산 정상 100미터라고 되어 있다
너른터에 큰무덤 2기와 무덤 흔적들이 여럿 보인다 스덴안내판을 읽어보니
지방문화재 제29호 봉학사지 오층석탑 고려 초기 작품으로 일제시대 때 무너진 것을 1967년 주민이 복원하였다고 한다 다시 보광산 어깨로 올라간다

보광산 어깨 : 10:10 10:40 출발

보광산 반대 소암저수지쪽으로 잠깐 가다 우측으로 떨어져 내리면 다시 봉학사지와 만난다 제기럴 다시 어깨로 가지말고 안내판 옆으로 올라서서 내려갈걸... 좌우지간 헷갈리는 지점이다 절터를 끼고 돌아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 10:50

임도가 능선이므로 임도 따라 내려가면 1차선 콘크리트 포장 도로를 만난다 천혜의 기도도량 보광사 안내판이 서 있다 콘크리트 도로 따라가도 비포장임도 따라가도 보광사 까지는 500미터라고 되어 있다

콘크리트도로 : 11:00

도로 건너 산으로 들어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키큰 송림지대다 10분쯤 가다보면 송전탑이 나오는데 능선 따라 간다고 송전탑 지나 가보니 천길 만길 도로 공사중인 절개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래재를 4차

선으로 확장 중이라고 한다

송전탑 : 11:20

송전탑으로 빽해서 보광산 방향에서 오른쪽 하산 길로 내려서면 채석장 사무실로 사용하는 듯한 콘테이너박스 여러동을 만난다 마당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면 오른쪽 산사면 저 멀리까지 완전히 파 헤쳐져 뭉그러져 버린 산자락이 오장육부를 다 꺼내 놓고 죽어가고 있다

채석장입구 : 11:25

쉬엄쉬엄 도로로 나와 오른쪽 고개 정상으로 오르니 모래재 정상 팻말이 있으며 고개를 약간만 넘으면 보광산 관광농원이 있다 식당 민박 상가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민속주점도 있다 사람도 제법 많아 어느 민주노총인가에서도 전국에서 대표자가 모여 회의를 한다고 하며 자리를 예약하고 간다 앞 도로는 조만간 폐쇄되고 그 너머로 공사중인 4차선 신도로가 뚫려 고속도로처럼 씽씽 달리면 이 농원도 피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한다
산채돌솥비빔밥에 소주 한잔하고 식수를 보충하고 갈 길을 간다

모래재 : 11:30 12:20 출발

보광산 관광농원 뒤 여관촌 가운데 길을 따라 올라간다 011기지국 송신탑 지나 철망 문으로 나가서 잠시 가면 이번엔 커다란 송신탑을 만난다

송신탑 : 12:30

정상에 묘 2기가 있는 무명봉으로 오르면 안된다 10분간 빽해서 소나무 숲을 지나 산불지역을 내려서면 좌우 길이 확실한 송치에 10분만에 내려 설 수 있다

송치 : 13:20

좌측으로 목장 축사가 보이며 철조망을 따라간다 철조망이 끝나고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국방부 지리연구소에서 설치한 대삼각점이 잡목 숲에 있다 작은 잡목이라 조망은 그런대로 터져 시원함을 안겨준다

596봉 : 14:40 14:50 출발

다시 50미터 정도 빽해서 원래 올라오는 방향에서 우측(남쪽) 즉 596봉 어깨에서 정맥은 갈라진다 내려선 다음봉에서 좌측으로 갔다가 빽해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잠시 진행하다 왼쪽 사면으로 내려가서 녹슨 철조망을 15시20분에 건너서 좌측 잡목 우거진 옛 임도 따라가다 좌측 길없는 산으로 들어간다 잠깐 가다 무덤 밑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옛 임도 따라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5:40

묵은 옛 임도 따라 잡목이 우거져 더 이상 진행하기 곤란한 지점까지 가서 무조건 칠보산 정상으로 치고 오른다
급경사로 잘 가늠하여 나무 등을 붙잡고 오른다 치고 오른 편편한 능선에서 지형을 살펴보면 오른쪽이 약간 오름길이란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정상은 오른쪽으로 잠깐 가야한다 숲속 칠보산 정상석엔 585미터라고 되어 있는데 글쎄

지도에는 543미터 어느 것이 맞는지 나는 확인 할 수가 없다 약간의 바위무더기 사이에 세워져 있으며 뒷면엔 "2000. 2. 11 칠보산악회장 세우다" 라고 되어 있다 정맥은 정상을 조금 더 지나서 서쪽으로 치고 내려야 한다 그러고 보면 임도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치고 오르던지 아니면 안부에서 길이 없는 능선을 무조건 헤치고 올랐어야 하지만 별로 잘못된 것 같지는 않다
안부에서 무조건 치고 능선으로 올라 정상 몇발자국 전에 정맥은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칠보산 : 16:00

10분간 내려가다 소나무 숲을 지나 좌측(남쪽)으로 돌아 내리다 길을 버리고 정맥능선을 가늠하여 16시20분에 길 없는 왼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진행한다 16시30분에 좌측으로 이깔나무 숲과 같이 진행한다 잠시 후 좌측으로 묘와 밭이 보이는 머나먼 칠보치에 도착했다

칠보치 : 16:40

405봉에 올라 너무 힘들어 휴식을 취한다

405봉 : 16:50 17:00 출발

잠시 내려가면 산판길이 나오나 산판길로 가지말고 정면 키작은 다복솔 숲을 그대로 치고 들어가 진행하면 임도 절개지가 나오며 좌측으로 논밭이 보이며 우측으로는 임도가 한없이 돌고 돌아 내려가 까마득히 멀리 마을이 보인다 즉 동쪽은 지대가 높고 서쪽은 지대가 낮은 동고서저 지형인 것이다 너른 임도로써 차량 통행이 제법 많은 것 같다 왼쪽 밭 근방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 내려가서 식수나 구해 볼까 하다 시간도 급하고 해서 있는 물을 아껴가며 먹기로 작정하고 길 없는 무명봉을 무조건 오른다

임도 : 17:20

길 없는 급경사를 네발로 허우적거리며 무려 20분간을 오르면 무덤이 있는 460봉(?)이다

460봉(?) : 17:40

잠깐 내려가면 안부로써 좌측으로 밭과 축사가 보인다 조그만 물웅덩이에는 항시 물이 고여 있는 것 같다 이 물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능선상에 말이다 예전에는 누가 관리를 했던 곳인지 바가지 하나가 흙에 범벅이 되어 있으며 바가지 안과 그 둘레에 도롱용 알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즉 물은 항시 나와 흐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나 관리가 안되어 너무 지저분해 마시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난다
한 5분 정도 오른 무명봉엔 산림청 충주국유림 관리사무소장께서 세워놓은 경고판이 서 있다
이 지역은 국유림으로써 페러그라이더 이륙장 조성을 위한 무허가 벌채로 사건 처리 계류중이므로 이용을 절대 금하여 주시기 바라며 만일 허가 없이 이용중 적발되었을 시는 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된다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오른쪽으로 까마득히 보이는 산과 들 마을의 지형을 볼 때 활공장으로서의 입지 조건을 갖춘 것 같다 내가 뭘 알까마는 그렇게 생각이 든다

활공장 : 17:50

이후부터는 끝없이 나타나는 봉우리들과의 싸움이다 이 봉을 넘으면 질마재겠지 아이고 또 봉우리 또 넘으면 또 봉

우리 완전히 지쳐서 쓰러질 정도가 되니 질마재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직진하면 절개지일 것임으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면 입산통제 팻말이 서 있다 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고개마루로 올라간다 고개마루엔 산불조심 붉은 깃발 3개가 펄럭이고 있다 깃발을 지나면 약간의 공터에 잔디가 조성되어 있고 그 안에 최원용 공덕비와 공덕판이 설치되어 있다

질마재 : 19:00

텐트를 치고나니 좌측 지척으로 움막의 불빛이 훤하다 밤새도록 개 짖는 소리 잠잠하다 다시 짖고 그러고를 반복한다 개 고슬리는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아 아마도 불법 개 도살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좌우지간 밤새 개 짖는 소리 발자국 소리에 선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제6구간 좌구산군 좌구산구간

일시 : 2001. 4. 15 (일) 맑음

지명 질마재 산악행군로 산불지역 좌구산 돌탑봉 임도 무명봉 분젓치 삼거리 구녀산 이티재 고도 340 657 630 340 484 240
거리 2.8 4.2(7) 1.8(8.8) 1(9.8)
시간 0:40 20(1:00) 40(1:40) 10(1:50) 50(2:40) 50(3:30) 50(4:20) 40(5:00) 20(5:20) 30(5:5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9.8 9.8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헤맨시간
8:30 5:50 2:00 0:40

아침에 일어나 공덕비의 내용을 읽어보니
석회광 개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증평 점촌간 도로 확장 공사시 공장장비 인력을 투입 이 도로를 내는데 공이 있어 청안면민 이름으로 공적비를 남김 1983. 1.
석판의 내용을 읽어보니
새마을협동권사업으로 좌구산 도로의 유지관리 확장공사에 물심 양면 지대한 공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1976. 9. 1
질마재 : 6:00

초입부터 길 없는 산사면 가시밭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길이 좋아진다 능선상 약간의 바위들이 있는 곳 나무에 1987부대 산악행군로 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이후 한동안 길이 꺾이는 지점엔 이 팻말이 이정표 노릇을 한다

산악행군로팻말 : 6:40 6:50 출발

곧 이어 무명봉 정상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찬란한 햇살 받아가며 행군로 따라 간다
우측 산밑 분지 같은 곳에 검은 비닐하우스가 보이며 그 일대 산사면은 산불 지역으로 황량하게 변해 있다

산불지역 : 7:10

능선은 날능선으로 조심해야 한다 삐긋하여 오른쪽으로 구를 경우 지지물이 하나도 없다 한동안 오른쪽 사면의 황량함을 가슴 아파하며 걸어야 한다 좌구산 오름길은 6발로 기어올라야 한다 능선상의 일부 같은 느낌을 주는 좌구산 정상엔 삼각점이 2개나 있다 대삼각점에 편안히 앉아서 정상주 한잔하며 주위를 조망하니 첩첩산중이라 잘못 빠지면 어디가 어딘지 찾지도 못할 정도의 오지중의 오지임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렇게 불어대던 황소바람도 잠잠해지고 산이름 그대로 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 그런지 의외로 마음이 담담해짐을 느낄 수가 있다 생긴 형상과는 달리 편안한 산임을 알 수 있다

좌구산(坐龜山) : 7:50 8:00 출발

잠시 오르내리니 정상에 돌탑 1기가 잇는 돌탑봉이다 누가 이 첩첩산중에 무슨 사연으로 돌탑을 쌓았을까? 인적 없

는 이 산중을 오며 가며 하나씩 올려놓은 것이 돌탑으로 변했을까? 이 돌탑봉에서 행군로는 직진하고 표시기는 우측 내려가는 길로 붙어 있으나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행군로를 따라가야 한다
이 표시기 방향으로 가다보면 꼬꾸라질 듯한 직벽 비슷한 길 없는 사면을 내려가게 된다 어느 정도 내려가면 잘못된 것을 느낄 수 있었으나 배낭 무게에 짓눌린 나는 아예 탈출까지 해 버릴까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다시 돌탑봉까지 오른다는 것은 언감생심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도면을 보니 부점촌 근방으로 계곡이 이어진 것 같으나 잡목 가시 덩굴이 빽빽해 탈출은 불가능이다 어느 정도 꼬꾸라지다가 왼쪽 사면으로 치고 올라가 정맥으로 붙는다 일단 좌측 산사면을 치고 오른후 의심하지 말고 오른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해야 하나 나는 또 잘못되지 않았나 여기저기 확인한답시고 우왕좌왕 또 아까운 시간만 까먹는다

돌탑봉 : 8:10 8:50 출발

급경사 무명봉을 올랐다가 내려가다 보면 이깔나무 숲을 지나 곧 바로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게된다 2차선 도로는 충분히 될 듯하고 차도 가끔 지나다닌 듯 흔적이 뚜렷하다 도면상 부점촌에서 새왕이 넘는 도로이며 좌측 지척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 잠시 마음의 갈등을 격는다 물이 엄청 먹고 싶다 동네까지 내려가서 물이라도 실컷 먹어볼까 하는 마음이 굴뚝같으나 도면을 보니 너무 멀다 단념하고 일단 분젓치까지 가기로 작정한다
이 임도 일대의 흙은 황토빛이라 약간 이국적인 냄새를 풍긴다 누런 황토빛!!!

임도 : 9:40 9:50 출발

물을 아껴 마셔가며 아니 한모금 입에 머금고 또 6발로 오르는 급경사다 오름길에 처음으로 쉰다 에구 한심해라

급경사 사면 : 10:10 10:20 출발

무명봉에 올라 너무 힘들어 한숨 잔다 일어나 보니 에구 또 30분이 후딱 지나갔다

무명봉 : 10:40 11:10 출발

가다보니 오른쪽 산사면 전체가 벌목되어 나무들을 산사면에 무더기 무더기 쌓아놓았다 왜 그랬을까? 급경사 산사면을 벌목하기도 보통 힘들지 않았을텐데 ... 목장 초지를 가꿀 것인지 아님 수종갱신 예정인지 온갖 잡다한 생각 접고 무명봉에 오른다

무명봉 : 11:30

10분마다 봉우리 하나씩 넘어 좌측으로 좌측으로 꺾어서 진행한다 행군로 이정표가 길안내를 톡톡히 하고 있다 에구 웬 사람 소리냐 이 산중에 !! 거기다 톱까지 들고 있으니 뭐하는 사람인가 반가운 마음에 덜썩 주저앉아 에구 힘들어 사람을 만났으니 쉬어가야겠다며 말을 걸며 물어보니 정원에 심을 잘 생긴 단풍나무 같은 것을 몇 그루 캘까 하고 올라 왔단다 요 밑에 마을있죠 예 그럼요 바로 요밑이 분젓치입니다 가면 물 줄 수 있죠? 아 그럼요 아침도 못먹고 오다보니 허기가 진다고 하니 뭐하는 분이냐고 묻는다 아 예 산줄기 답사하죠 좌우지간 각설하고 물을 준다길레 오랜만에 남은 물을 만족할 만큼 마시고 나는 능선을 타고 가고 그는 일행을 한명 만나 좌측 계곡으로 해서 동네길로 내려간다
분젓치는 비포장 너른 임도로써 도로개설 중이다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산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동네 사람 모두가 나와 밭농사 짖는다고 다들 바쁘다

고랑에 비닐을 덮는 작업을 기계를 가지고 하고 있는데 자동으로 흙을 덮는 것을 보니 새삼 문명의 이기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네에 아무집이나 가도 돼죠 하니 저희집으로 가시죠 한다 마을길을 가니 동네 한가운데 샘이 있으며 물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 원도 한도 없이 물을 마시고 씻고 받은 후 가려고 하니 식사를 차려 놓았으니 들고 가란다 돼지갈비에 풋나물무침 된장국 기타 등 등 후딱 먹어치우고 가려하니 솥뚜겅 걸고 돼지고기 굽는 준비를 하고 있다가 한잔하고 가란다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지금까지 받은 대접도 황공하고 무엇보다도 이집 대소가가 모여 잔치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저분하기 한량없는 거지같은 객이 받을 대접이 아닌 것 같아 사양하고 서울 오시면 소주 한잔 사겠다고 명함 한 장 드림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길을 떠난다
이 마을 앞까지 2차선 포장 도로가 개설되어 있으며 가끔 버스도 들어오는 모양이다 분젓치까지 오는 동안 산속에서 오른쪽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증평저수지 가는 비포장 도로를 2차선 포장 도로로 확장하는 모양이다

분젓치 : 12:00 12:40 츨발

절개지 옆으로 오르면 묘가 나오고 묘에서 우측 옆사면으로 내려간다 산책로 같은 높낮이가 별로 없는 편안한 길을 기분좋게 진행한다 도면상 북일면 증평읍 미원면 3개 행정 구역 경계 지점은 약간의 공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측 증평저수지 가는 길은 우마차 길 정도로 넓으며 사람들의 내왕이 잦는지 맨질맨질 하기까지 하다 산악행군로는 바로 이 길로 내려가 증평저수지 옆 군부대에서 끝이난다 그 표시로 나무에 파란색 페인트로 가는 방향을 표시해 놓았다 소주 한잔하고 왼쪽 길로 구녀성을 향한다

삼거리 : 13:20 13:40 출발

잠깐 오르면 생활체육 시설이 나오며 하늘로 치솟은 송림 사이 뻥 뚫린 길을 가다 허물어진 성곽을 넘어가면 구녀성터다 정자 등 쉼터가 여기저기 조성되어 있다 생활체육 시설을 지나면 구녀성의 슬픈 전설을 적어놓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축성 시기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며 이 곳 산정에 아들 하나 딸 아홉을 가진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모두 장사였는데 동기간 불화가 잦아 마침내 생사를 건 내기를 하게 되었다 딸 9명은 성을 쌓는 일이고 아들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을 다녀오는 것이다 5일째 되던 날 성은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데 아들은 돌아 올 줄을 몰랐다 아들이 죽을 판이라 어머니가 꾀를 내어 가마솥에 팥죽을 쑤어먹으며 천천히 해도 되리라 했다 뜨거운 팥죽을 식혀먹고 있는 동안 아들은 부르튼 다리로 피를 질질 흘리며 돌아왔다 내기에 진 아홉딸은 성 위로 올라가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부질없는 불화로 아홉누이를 잃게된 동생은 그 길로 집을 나가 돌아올 줄 몰랐다 남편의 무덤 앞에 아홉딸의 무덤을 만들어 놓고 여생을 보내다 숨을 거두었다는 내용으로 이때 죽은 아홉딸과 부모의 무덤은 이 성안에 두줄로 배열된 11기의 묘라고 전해진다는 내용이다

구녀산(구녀성) : 14:00

무조건 성곽 따라가다 또 빽한다 정맥은 체육시설 지나 만나는 묘에서 오른쪽 성곽을 넘어 가야 한다 길은 경운기길처럼 넓고 사람들이 하두 다녀 길바닥이 반질반질하다 성곽을 넘어서면 경고판이 하나 나온다 묘지 및 공작물 설치 금지 구역이니 이를 본자는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다 거의 다 내려가니 체육시설 앞에서 산불감시원이 입산 통제를 하고 있다 수고하십니다 하고 가려니 자기가 여기서 통제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오느냐고 한다 분젓치부터 넘어 온다고 하니 경방기간이라 다니지 말라고 한다 통과 못한 일반 행락객들로 부근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잠시 내려가니 이티재이다 주유소와 음식점 몇 개가 있는데 이티봉 식당 앞 주차장은 차량들로 만원이다


이티재 : 14:30

맥주 2병 마시고 젊은 부부가 탄 마티즈를 얻어 타고 증평까지 갔다 내리자마자 서울 가는 버스를 탈수가 있었다
수원까지 간다면서 좀 태워주면 뭐 덧이라도 나나? 하기사 잠시라도 오붓한 시간을 방해했으니 내가 더 미안하지 뭐.....







































제7구간 좌구산군 산성산구간

일시 : 2001. 5. 1 (화) 흐림

지명 초정리 이티재 486봉 이정표 임도 안둥뱅이 430봉 소나무공터 안부 안부 고도 240
거리 3 1(4)
시간 0:40 20(1:00) 20(1:20) 10(1:30) 30(2:00) 10(2:10) 20(2:30) 30(3:00) 10(3:10)

지명 갈림길 상당산 미호문 초소 암문 송신탑 산성고개 가족묘지 상봉재 봉수대터
고도 491 343
거리 6.3(10.3) 2.2(12.5)
시간 10(3:20) 10(3:30) 20(3:50) 10(4:00) 10(4:10) 10(4:20) 10(4:30) 10(4:40) 10(4:50) 10(5:00)

지명 것대산 것대고개 산성입구 약수터
고도 433
거리 2(14.5) 1(15.5) 3(18.5)
시간 10(5:10) 20(5:30) 10(5:40) 30(6:1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8.5 11.5 3 4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7:10 4:50 0:40 0:40 1:00

청주에서 증평 가는 시외버스 타고 가다 내수(마산)에서 내려 아침을 해결하고 또 버스를 타고 노인병원 지나 초정리에 도착하니 각종 위락시설 음식점 온천 등 위락단지를 방불케 한다 여기가 바로 세계3대약수중 하나인 초정리광천수가 나오는 곳이다

초정리 : 9:40

비상리 들어가는 삼거리에서 하차 왼쪽 도로 따라 오르다 보니 왼쪽으로 지도에도 없는 2차선 도로가 뻥 뚫려 있다 이티재에는 휴게소 두곳과 주유소가 있다

이티재 : 10:20

등산로 안내판 옆으로 오른다 스텐으로 제작한 등산로 방향이 표시된 안내판이 청원군과 청주시 경계인 상당산까지 청원군수 명의로 나즈막하게 설치되어 있다 땅에다 고정 시켜놓은 것이 아니라 꽂아 놓은 상태로 빙글빙글 돌아가 장난삼아 돌려놓으면 엉뚱한데서 헤맬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 길은 좋다 아우토반 같은 키 큰 나무숲을 평지 걷듯이 상쾌하게 걸어간다 봄내음이 사방에서 묻어난다 또 삼림욕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정표 따라 가도 되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도 된다 헬기장 같기도 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숲속의 공터에 삼각점이 있다 비상리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청주 부부산악회에서 조잡하게 나무판으로 만든 한남금북정맥 표시판이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

486봉 : 10:40

11시에 등산로 이정표가 왼쪽으로 돌아내려 계곡으로 떨어질 듯이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방향이 맞지 않아 무시하고 정면으로 살짝 올라서 능선다운 능선으로 가다보니 아뿔사 영 방향이 아니다 왕복 한 10분 알바를 한 것 같다 빽해서 이정표 따라 계곡으로 떨어질 듯이 한동안 가니 평지 같은 길로 떨어지나 잘 살펴보면 정맥임이 틀림없다 큰 고목나무 옆에 밭이 나오며 잘 닦아놓은 임도가 좌우로 시원하게 달린다 99년 임도개설 정초석에 청원군 북일면 비상리 <----> 미원면 대신리 3640미터를 개설했다는 내용이다

임도 : 11:10

좋은 길을 오른다 무심히 걷다 발밑이 이상하여 내려다보니 청사녹사 한 마리가 등산로에 배를 척 깔고 누워 있다 피할 생각도 않고 고개를 들고 빤히 쳐다보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사람을 피하지 않다니 괘씸한 생각도 든다 하여튼 뛰어 넘을 수도 없고 옆으로 비켜서 걷는다 뱀이 제일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이 11시라더니 딱 들어맞는다 하여튼 삼림욕으로는 최적의 코스다 조망은 없지만 키 큰 나무 밑에 가시나무 한그루 없는 초지로 형성된 등산로는 완벽한 조건이다 거의 경사가 없는 등산로를 유쾌하게 걷는다 한참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 급경사 오름길로 오르지 말고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도면상 왼쪽 오름길은 인경산 오르는 길이다

인경산 어깨 : 11:40

발밑이 이상해 내려다보니 또 뱀이다 또 머리를 들고 쳐다본다 또 돌아서 뱀을 피해(??) 진행한다 잠깐 가다보면 좌측 아래로 지척에 파란 지붕을 이고 있는 동네가 보인다 안둥뱅이 마을이다 급할 땐 막바로 치고 내리면 한 1분 정도 걸릴까? 바로 능선 옆이다 등산로 이정표 뒤 떡갈나무 숲에 숨어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진행한다

430봉 : 11:50

이번엔 쌍으로 있는 청사녹사와 조우한다 큰놈은 쉭 소리를 내며 도망가는데 작은놈은 또 빤히 쳐다본다 하여튼 이 구간은 뱀 땜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발밑을 항시 조심해야 한다 잠시 진행하다 보면 좌측 아래 묘지로 가는 길이 보이며 그 밑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안둥뱅이 가는 임도인 것 같다 이윽고 멋진 소나무 밑의 공터 텐트 두어동 칠 정도의 편편한 터에서 소나무에 기대어 담배 한 대 피운다

멋진 소나무 공터 : 12:10 12:20 출발

한동안 가다보면 십자 안부가 틀림없으나 인적이 없어서인지 사람 다닌 흔적이 없다 10분 정도 더 가면 등산로 이정표가 있는 안부다

둔뱅이재 : 12:50

잠시 오르면 좌측 절에서 오르는 길이 대로처럼 뚫려 있는 곳에 세워진 등산로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1. 등산로명 : 이티재
2. 거리 : 8키로
3 소요시간 : 5시간
4 구간 : 상당산성 <---> 미원 이티재
청원군수가 세움

등산로 안내판 : 13:00

경운기길 같은 좋은 길을 완만하게 오르다보면 좋은 길은 우측으로 돌아 나가고 좌측으로 90도 이상 꺾어 산길을 오른다

갈림길 : 13:10

상당산성에 도착하니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재잘재잘 주절주절 중얼중얼...... 뾰족구두 신고 오를 정도로 잘 닦인 산성로이다 산성복원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 같다 아직 돌 나무 등 그 잔재를 치우지 않은 상태다 산성이 등산로 오른쪽 약간 밑으로 이어지는 특수한 산성이다 가끔 능선과 만나지만 하여튼 모든 산성은 능선에 쌓는 것이 원칙이나 상당산성은 능선 오른쪽으로 비켜서 축성하였다 왜 그랬을까? 하여튼 능선 따라가도 되고 산성 따라가도 되나 능선이 숲속이라 능선을 따라가기로 한다

상당산 : 13:20

따라가다 보면 산성과 가끔 만나게된다 펑퍼짐한 산성 위에 누각이 있어 올라가 보니 미호문이란다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으며 왼쪽으로 지척에 산성마을이 있을 것이다

미호문 : 13:40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감시초소가 성곽 위에 설치되어 있고 우암산에서 오르는 길이 너무 잘 뚫려 있다 성곽을 오르기 위한 철계단까지 친절하게 설치하여 놓았다

감시초소 : 13:50

산성을 돌아 나가는 곳에 벤취 등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선남선녀들로 바글바글 장바닥 같다 성곽을 돌아나가지 말고 성곽 밑으로 뚫린 암문을 통과해야 한다

암문 : 14:00

잠깐 가다 길이 좋다고 무심코 따라가면 명암약수터 내려가는 길이니 주의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송신탑을 향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 길은 별로 좋지 않다 암문을 통과해 두어발짝 가다 왼쪽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진행한다 혼자 앉아 상을 필 수 있는 조그맣고 편편한 바위 위에서 박물관 동물원 명암약수터 입구 상가 저 멀리 청주 시내를 감상하며 한잔한다 저 멀리 우암산 정상 송신탑이 확실하게 보인다

전망바위 : 14:10 14:30 출발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묘지 가는 길이니 왼쪽 오름길로 간다 송신탑 지나 산성고개로 내려서니 논이 나오며 그 밑으로 음식점들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보면 인조목 팻말에 산성고개 343미터라고 되어 있다

산성고개 : 14:40

잘 가꾼 방귀께나 뀌는 집안 묘지 그 앞으로 계단식 논이 보이며 자그마한 소류지 옆으로 자갈을 깔아논 임도가 산

정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임도 따라갈까 하다 능선을 택한다 이제 이 산만 넘으면 오늘 일정이 끝나는데 섭섭한 마음도 한 몫하여 능선으로 가기로 한다

가족묘지 : 14:50

경운기 정도 다닐 수 있는 좁은 임도인 상봉재에 내려서니
상당산성옛길문화사랑모임 리본이 아주 인상적으로 달려 있다 임도로 갔으면 이러한 모임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턴데...

상봉재 : 15:00

조금 오르다 우측으로 커다란 직벽 바위 밑 약간의 공터에 향로 등이 버려져 있는 점으로 보아 무당들의 기도처인 듯하다 허물어진 봉수대 정상에는 묘가 잘 가꾸어져 있다 봉수대라 조망은 좋으나 좌청룡 우백호 등 명당 자리는 아닌 듯싶다
청주 것대산(巨叱大山)봉수터 스텐 안내판에는
이 곳은 고려시대부터 1894년 봉수제가 폐지될 때까지 중요한 통신시설로써
평상시 1회
적이 나타나면 2회
경계에 접근하면 3회
침범하면 4회
접전하면 5회 봉화를 올린다고 한다
남쪽 소이산에서 신호를 받아 진천 소을산 봉수대에 전보하였다 그 당시로서는 청주 지방 소식을 가장 빨리 서울에 전달하는 통신 수단이었다 단기 4328(서기1995)년 을해 정월 열나흘 문화사랑모임에서 세움 이라는 내용이다
묘비에는 양묵제진주강낙선 진천송씨 합장묘로써 잘 관리되고 있으나 글쎄 귀한 문화재 한가운데 전체를 묘지로 관리하고 있는이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같은 인간으로써 이해가 잘 안된다
한가지 또 이해가 안되는 것이 봉수대라면 산정상에 만드는 것이 원칙인데 것대산 봉수대는 산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쎄 지형상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아둔한 내 머리로는 상상이 안된다

봉수대 : 15:10 15:20 출발

몇 발자국 더 진행하면 자갈 깔아논 임도 끝 지점으로써 넓은 터로 조성되어 있어 차량을 돌릴 수가 있다 포터 한 대가 올라와 여러 사람이 야유회를 즐기고 있다 임도는 끝이나고 정면으로 오르는 좁은 길은 께께묵은 임도다 정상 오르기전 오른쪽으로 사면 전체를 벌목하여 조망이 좋으며 길이 잘 나 있다 표시기도 달려 있는 것 같아 정맥으로 착각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정맥은 직진해서 것대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원통깃발이 펄럭이며 것대산행.파라활공장(433미터)라는 안내판이 있다 파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었단다

것대산 : 15:30

안내판 뒤로 진행하다보면 잡목 등이 빼곡하여 잘못하면 능선을 잃어버릴 수가 있으므로 길은 없지만 낮은포복 높은포복 좌우로 제키며 정확한 능선을 밟아 나간다면 1차선 콘크리트 도로와 만난다

것대고개 : 15:50


좌측 거대마을로 하산하면 동네 한가운데 500년된 은행나무 두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 마을치곤 활기차게 보이며 놀이터에선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다 거대장로교회는 그 융성한 세를 자랑하듯 동네 한가운데 불쑥 솟아 있다
산성입구 삼거리서 청주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40분 뒤에나 온다고 한다 에라 걸어가자 지척인 산성고개를 넘어 한없이 꼬불거리는 급경사를 차량과 함께 섞여 내려간다 휴일이면 청주 사람들 모두가 이 상당산성 근방으로 놀러 왔다 가는지 걷는거나 차 타고 가는 것이나 뒤서거니 앞서거니 한다 내려가는 도중 칡즙 파는차량 행상이 있어 칡즙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며 또 내려간다 그래도 밀리는 차보다 더 빨리 명암약수터 버스 종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텔 여관 음식점 노점상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제8구간 좌구산군 선도산구간

일시 : 2001. 5. 5 (토) 흐림 맑음

지명 산성입구 것대고개 404봉 공동묘지 무명봉 도로 송전탑 수레너미 선도산
고도 547
거리 1 3.3(4.3)
시간 0:10 20(0:30) 10(0:40) 20(1:00) 20(1:20) 20(1:40) 40(2:20)

지명 삼거리 안부 안부 선두산 임도 무명봉 남동진 임도 상촌교회 임도
고도 526
거리 2.5(6.8)
시간 10(2:30) 30(3:00) 10(3:10) 30(3:40) 20(4:00) 20(4:20) 20(4:40) 10(4:50) 20(5:10) 10(5:20)

지명 묘 안부 483봉 삼거리 416봉 동남진 동남진 머구미(506번지방도)
고도 220
거리 3.8(10.6) 1.8(12.4)
시간 10(5:30) 10(5:40) 10(5:50) 10(6:00) 10(6:10) 20(6:30) 20(6:50) 20(7:10)

구간거리 정맥거리 접근거리 하산거리
12.4 11.4 1

구간시간 정맥시간 접근시간 하산시간 휴식시간
9:10 7:00 0:10 2:00

가경동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약수터(산성)가는 버스를 타고 산성고개를 넘어 산성입구 삼거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산성입구 : 10:00

거대마을 지나 것대고개에서 묘 옆으로 오른다

것대고개 : 10:10

묘 잔디밭에 퍼지르고앉아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아침을 먹는다 김빕 한줄과 참외 하나로...

묘 : 10:11 10:40 출발

404봉 정상은 삼각점이 없어진 세멘 받침대 위에 붉은 깃발이 펄럭인다 이후 불량한 등로를 요령껏 진행하면 오른쪽 밑으로 공동묘지가 보인다 조금 가다보면 공동묘지 최상부를 지나가게 된다

공동묘지 : 11:00


묘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능선을 어림잡아 무명봉에 올라 지도상 먹색파선을 따라가면 전혀 길이 없는 잡목 숲에 붉은 삼각점이 나오고 어렵게 헤치고 나가면 저 밑에 포장 도로가 보이며 이 먹색파선이 정맥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다 다시 빽해서 붉은 삼각점을 지나 공동묘지에서 올라온 무명봉 직전에서 동쪽 사면으로 어림잡아 내려간다 이후 수레너미까지 길이 전혀 없음으로 인하여 헤쳐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조금 진행하다 보면 경운기 정도 다닐 수 있는 임도가 나오며 안부 오른쪽으로 조그만 전나무 숲과 잔디밭이 있다 앞으로 올랐다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다 도면상 대문다지에서 수레너미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다

현암리도로 : 11:40

다시 앞 절개지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서 가시밭을 네발로 기어올라 능선으로 가면 길이 나오며 오른쪽으로 81번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 : 12:00

왼쪽으로 뻥 뚫린 잘 발달되어 있는 길로 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바로 송전탑을 가로질러 또 길없는 능선을 헤쳐나가면 오른쪽으로 도로가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서 도로 따라 잠깐 가면 수레너미 마을이 한적하다 그리고 보니 현암리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도로 따라 내려오면 10분도 안 걸릴 거리를 능선을 치다보니 40분이란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으나 충실하게 정맥 능선으로 진행했음으로 위안을 삼는다 오늘도 목표 지점인 법주리까지 가기는 글러 먹은 것 같다
수레너미 마을 삼거리 교통 표시판에 이곳은 현암삼거리이며 우측으로 가면 지도에는 없는 2차선 포장도로로써 목련공원 가는 길이며 직진하면 보은 미원 가는 길이다 이곳은 마루금 긋기를 잘 해야한다 개구리참외 파는 차량 행상이 있어 2000원 주고 1개를 사서 우걱우걱 씹으며 마을 가운데로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 따라 오른다

수레너미 : 12:20 12:30 출발

마지막 집에서 산으로 오른다 선도산 오름길은 삼림욕 코스로 길이 잘 나 있다 495봉을 무심코 지나고 이어서 구불거리는 능선은 진달래 화원이다 이른봄에 잎 없이 연분홍 진분홍으로 무더기로 필 때의 화사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연분홍 잎파리와 진달래꽃과의 조화 이러한 화원길은 선도산 너머까지 계속된다 그저 좋을뿐 글과 말로서는 어떻게 표현할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홀딱벗고새와 삐~새가 쉴새없이 노래부른다 이쪽에서 홀딱벗고 저쪽에서 홀딱벗고 그걸 말리느라 삐새는 삐~~~ 삐~~~ 주의를 준다 텐트 몇동 칠 수 있는 공터 삼각점 옆에 레져토피아에서 걸어논 프랑카드가 있다
다시 찾은 우리산줄기 금북정맥을 간다 선도산(속리산 천황봉 기점 53.25키로)
정맥은 삼각점까지 가지 않고 왼쪽으로 틀어진다

선도산 : 13:10 13:20 출발

10분 정도 가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지도상 불당골에서 말구리재로 연결된 점선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 : 14:00

10분 정도 또 진행하면 그 다음번 점선 안부로써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