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간 : 원적산구간

일 시 : 2003. 03. 02(해의날)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2.5km 지맥거리 : 11.5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8:00 지맥시간 6:3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0:20 헤맨시간 0:50


고도 : 넋고개(166m), 정개산(433m), 원적산(634m), 급경사끝(290m),
: 국정개고개(190m), 남이고개(210m), 하건업리(145m)

거리 : 넋고개-정개산(1km)-원적산(4.6km)-국정개고개(2.5km)-292봉(0.7km)-
: 남이고개(2.7km)-하건업리(1km)

시간 : 넋고개-절개지(0:20분)-철탑(10분)-정개산(15분)-십자안부(05)-┫자길(10)-
:461봉(10)-십자안부(10)-495봉(20)-십자안부(10)-전망능선(10)-547봉(05)- : ┣자길(05)-십자안부(10)-┫자길(05)-전망능선(05)-499봉(05)-무명봉(10)-
: ┫자길(05)-헬기장(10)-붉은깃발(05)-원적산(15)-헬기장(15)-헬기장(10)-
: 급경사끝(20)-십자안부(10)-국정개고개(20)-묘지(10)-292봉(15)-송전탑(15)-
: Y자길(10)-349봉(10)-능선삼거리(15)-안부(05)-330봉(05)-┣자길(05)-
: 송신탑(10)-남이고개(05)-하건업리(15)


이천시내에서 114번 이천 광주간 시내버스는 가는 길과 오는 길이 서로 다르니 유념할 일이다
물어물어 버스를 타면서 넋고개 넘기전 정개산등산로 입구 앞에 세워 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넋고개 정거장에서 얼마 안되니 조금만 걸으라고 한다
그 정도야 뭐 알았노라고 하고 가는데 이 기사아저씨 정확하게 정개산등산로 입구 팻말 옆에 세워준다
에구 고맙기도 해라

넋고개 : 8:30

고미정한식집 앞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오른다
왼쪽으로 정개산등산로 입구 갈색 나무로 제작한 그럴듯한 안내판을 옆으로 지나고 바위에 새겨진 이천의병전적비를 지나 포장길을 따라 산사면으로 가다 적당한 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니 동원대학 내 1113-1, 500-2번 차고지겸 버스정류장이다

동원대학 : 8:40

대형건물들을 짓느라고 산자락을 뭉텅뭉텅 잘라버려 천길 낭떠러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
어디로 올라가야하나 망설이다 도로 따라가다 오른쪽 아래를 보니 다 썩은 통나무 계단길 좌우로 난간줄이 쳐져 있다
그렇다면 학교내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아예 임도를 U턴으로 돌아내려 더 진행하다가 왼쪽 산길로 들어야 될 것 같다
다시 돌아나가기도 멋하고 해서 급경사 산사면을 트레버스 해서 통나무 계단을 줄잡고 힘들게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절개지가 나오고 바로 그 절개지 위로 지나야 하는 곳이 나온다
좌측이 끝없는 절벽이니 실족이라도 하는 날엔 한많은 인생 종치게 된다 매우 조심해야 할 곳이다

절개지 : 8:50

절개지를 벗어나면 북한산 주능선과 같은 산책로가 펼쳐지는데 완전한 육산길이라 오늘은 웬지 신바람이 난다
철탑과 이정목이 나오고 다썩고 문들어진 목재장의자 2개가 나뒹글고 있다

철탑 : 9:00

다시 오름길 마모된 삼각점과 이정목 역시 망가진 나무의자가 있는 봉우리로 오른다 세상은 뿌해서 멀리 있는 사물이 희미한 실루엣으로 어른거릴 뿐이다
표시는 없으나 이곳이 정개산 정상인 것 같다

정개산 : 9:15

봉현리와 지석리를 잇는 십자안부 이정목 : 9:20

송림 사이 오름능선중 왼쪽 급경사지에 내려가는 줄이 매어져 있는 곳을 지난다
마눌 여기도 길이 있나봐 너무 급경사지에 길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자길 : 9:30

능선위에 아무 것도 없어 조망이 끝내주는 곳에 급경사 토사가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초록마대로 덮어놓았다
오름길 내내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 바위는 건장한 코큰 젊은이의 누워있는 얼굴모습을 하고 있다 얼굴바위라고 불러본다
정상에 오르니 얼굴은 어디가고 없고 커다란 바위무더기로 이루어져 있다

461봉(얼굴바위) : 9:40

여기서부터 능선길은 하얀 서리꽃이 만발한 싸리길인데 가면서 건드리기라도 하면 서리가 하얗고 고운 밀가루가 바람에 날리듯 그렇게 내려앉는다
급경사를 줄잡고 통나무 계단을 내려오면 부항리 도암리를 잇는 십자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십자안부 : 9:50

에고 힘들어라!
오름길은 급경사라 힘은 들지만 남향이라 빙판이 없어 오를만한데 내림길은 북향 예외없이 빙판길이라 엄청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낙엽 밑에 숨어있는 복병 어름을 주의해야 한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스틱과 지지물에 의지해 힘께나 들이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국정개도로까지 예외는 없다
덕분에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마도 내일쯤 팔 다리 어깨가 말 할 수없이 뻐근하리라
그런데 나는 그 뻐근함을 즐기는 편이라 내심 즐겁기도 하다
무수히 넘어질 듯 말 듯 하면서 진행한다

495봉에 이르니 이정목에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495봉 : 10:10

십자안부로 내렸다가 : 10:20

오름중 일부 능선의 조망이 너무좋고 오른쪽 아래로 잘 가꾼 헬기장이 귀여운 꼬막껍질처럼 내려다보인다

잠시 오르면 547봉 정상으로 좌측으로 전망이 좋으며 사태예방용 마대가 능선을 덮고 있다

547봉 : 10:35

능선상 이정목에 우측 내려가면 장동1리 갈 곳 천덕봉이라고 한다

이정목 : 10:40

십자안부 : 10:50

능선상 ┫자길을 지나 그 높은 산줄기를 깍아내 묘지터를 조성한 듯한 조망 좋은 곳을 지나 그냥 능선중 제일 높은 곳을 지나간다

499봉 : 11:05

황량한 산불지역 타다남은 잔해들 껍질 벗겨진 소나무의 처참한 몰골들 무명봉을 넘어서까지 계속된다

무명봉 : 11:15

┫자길 지나 : 11:20

좌측 아래로 내내 따라오는 누런 골프장의 잔디들
도면상 이선리 일대가 몽창 골프장이다

오름 능선상 갑자기 철조망이 나오며
"경고 접근금지 불발탄지역" 빨간 글씨의 경고판과 제3901부대장님의 경고문이 철조망에 걸려있다
예까지 왔는데 어쩌란 말인가
무시하고 개구멍을 통과해 잠시 가면 잘 가꾼 헬기장에 "경고 꽝" 폭탄 터지는 섬광이 그려진 경고 팻말과
"살아 숨쉬는 불발탄 내생명 앗아간다" 표어가 적힌 팻말이 한켠에 서 있다

헬기장 : 11:30

여기서부터 원적산 정상 천덕봉까지 산사면이고 능선이고 계곡이고 간에 모조리 백고치듯 밀어버려 황량한 민둥산이 되어버렸다
조망은 좋고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으나 글쎄 산이라는 것이 이래도 되는 것일까?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대규모 산불이 나서 정리작업을 한 것인지 수종 개량하기 위해 벌목을 한 것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같고...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붉은 깃발 하얀 깃대를 쳐다보며 오른다

해가 나기 시작하며 옅은 구름이 오른쪽에서 불어와 능선을 넘으며 대기중에 뿔뿔히 흩어진다

깃발 : 11:35

날능선이 계속되며 바위가 나오면 우회해서 끝없는 오름짓을 한다
천지사방 일망무제 걸릴 것이 없는 잘 가꾸어진 헬기장인 원적산 정상 천덕봉에 오르게 된다
판독 불가능한 대삼각점이 있고 네무진 원적산 천덕봉 630m라는 오석 정상석이 있으며 그 앞에 광주문화원에서 세운 화강암 정상석이 있다
뒷면에
"위치 상촌면 삼합리에 있으며 여주 이천과의 경계에 있음
유래 일명 원적봉이라고도 하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다 간 곳이라는 전설이 있음"

오른쪽 낮은 봉우리에 깃대가 있는 곳으로 가지말고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야 한다
가는 길목에 헬기장 두곳이 형제인양 그 자세를 뽐내고 있다

원적산 천덕봉 : 11:50 12:00 출발

내려가는 길은 고도가 좀 있어서인지 아직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다
조금 내려가니 또 철조망이다
철조망을 넘어가니 역시 "경고 접근금지 불발탄지역" 붉은 글씨 경고판과 제3901부대장님의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다
"경고 이 지역은 공용화기 사격장으로 불발탄이 산재하여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접근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하여 사고 발생시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습니다"

사람들이 오르내린 흔적들로 보아 이미 그 상황이 종료되고 철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나 확신할 수는 없다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발목까지 푹푹 빠져가며 진행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잘 가꾼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12:15

또 잘 가꾼 너른 헬기장에 올라 직진하면 도면상 북동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동막골로 내려서는 것 같다
왼쪽으로 팍 꺾어 급경사를 내려가야 한다

헬기장 : 12:25 12:35 출발

이 구간이 오늘 산행중 최고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사람다닌 흔적 자체가 없고 길은 길인 것 같은데 마눌과 내가 첫발자국을 찍으며 각종 지지물에 의지해 내려가자니 시간 또한 잘잘하게 흐른다

이윽고 급경사가 끝이나고 지대가 낮아서 그런지 눈은 자취를 감추고 없다
여기서 아주 반가운 표시기 하나를 발견한다
한북지맥들을 할 때 보아온 무소유산문자님의 청색표시기가 바로 그것이다
신사년 맹동이라 하니 2001년 가장 추었을 때 다녀가신 것 같다

아직까지 잘 가고 있음을 표시기가 말해주고 있으니 신바람이 절로 난다

급경사 끝 : 12:55

능선이 오른쪽으로 팍 꺾여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3:20 13:30 출발

길이 희미해지며 없다가도 길 같은 것이 나타나고 잔가지들이 너무 많아 길 잃기 딱 알맞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로 잘못 가서 도면상 국정개고개 가기전 삼합리 진골로 빠져 나온 것 같다

여기서 생각컨데 도면상 여주군과 광주시의 경계선이 지맥의 흐름이 아니라는 점이다
5만분의1 지형도로는 마루금을 긋기가 매우 어려운 곳이다
이왕 바로 옆 지능선으로 빠져 버렸으니 도로를 따라 여주군과 광주시의 경계지점인 국정개고개로 오르면서 대충 능선을 가늠해 본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는다면 다음에 역으로 해서 확인해 보아야 하나 여기서 산행을 접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한 500m 정도의 지맥을 남겨두고 남이고개를 향하여 진행하기로 한다

한 30분 정도 알바를 하고 고갯마루로 오르니 정상은 공장과 민가가 어우러진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밟지 못한 능선 위로 하얗고 커다란 집이 매우 인상적이다

국정개고개 : 14:20

상황버섯골 건너편 금강유로폼(주)쪽 마을길로 가다 본능선으로 올라 따뜻한 묘지에서 빵 한조각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왼쪽에서 산자락을 파헤치고 있는 포크레인 소리가 신경을 거슬린다

묘지 : 14:30 14:40 출발

좋은 길을 서서히 오르면 작은 잡목속 292봉 정상엔 삼각점 옆에 쓰러진 깃대가 있다

292봉 : 14:55

좌측(서쪽)으로 팍 꺾어 내려가면 ┫자길 안부이고 이어서 산책길 같은 순한 능선을 유유히 오르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5:10

이후 잔파도 타듯 가기만하면 된다
Y자길서 왼쪽으로 오른다

Y자길 : 15:20

잠시 후 ┫자길을 지나 349봉 정상으로 오른다

349봉 : 15:30

능선 삼거리서 오른쪽(북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져 급경사를 내려간다

능선삼거리 : 15:45

앞으로 가야 할 330봉이 너무 높아보인다
아마도 오늘 산행 마지막 봉우리라고 생각이 드니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안부 : 15:50

잠시 올라치면 330봉 정상인데 정면으로 보이는 44번 국도 남이고개를 오르내리는 차량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그 앞으로 앞으로 가야할 앵자봉의 위용이 사람을 겁나게 만든다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군함을 연상시킨다

330봉 : 15:55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직각으로 꺾어서 잠깐 가다 또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 밑으로 보이는 송신탑을 향해 급경사를 미끄러지지않게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자길 : 16:00

송신탑이 나오면 왼쪽으로 도로가 남이고개로 연결되나 꼴에 능선을 고집한다고 송신탑 뒤로 나가니 에고 바로 송신탑 오르는 도로 정문이 나온다

남이고개 : 16:15

이 도로는 사방이 절개지로 섬이 되어버린 동산을 반달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구도로인 것이다 오른쪽 교통 유도용 빨간 프라스틱통이 엄청나게 많은 곳으로 가니 신도로 절개지로 내려가기가 여의치 않다
왼쪽으로 진행해 신도로와 만나 송백헌 남이령해장국집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무슨 성같은 집 등 음식점을 지나 98번 국지도삼거리 하건업 실촌면 건업리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보리밥 토종닭 등 음식을 파는 집 여럿이 있다

하건업리 : 16:30

그후
오늘은 시간이 많이 남아 앵자봉을 올라 오르지 말어를 가지고 마음속으로 많은 갈등을 느낀 하루였다
앵자봉울 거쳐 퇴촌으로 내려가면 다음엔 1구간만 하면 일정을 마칠 수가 있는데....
생각뿐이고 욕심뿐이지
다음에도 넉넉히 시간을 가지고 지맥길을 걸으리라
양평에서 나오는 버스를 타고 곤지암으로 간다

참고로 내려오니 배가 너무 고파(사실 하루종일 먹은 것이 별로없음) 곤지암서 칼국수를 먹자고 합의하고 곤지암서 내려 아무리 찾아도 칼국수집은 없다
할 수 없이 중국집에 들러 짜장 우동으로 허기를 채우는데....
맛은 없죠 가격은 메뉴별로 1000원 정도 더 비싸죠 시설 지저분하죠 ...
그래도 곤지암엔 그집 밖에 없으니 별 수 있었겠는가

다음번에 건업리 가는 차편은
: 곤지암에서 7:20, 8:40, 9:15, 11.20 양평행 버스가 있으나 최소한 8시40분 버스는 타야하므로 또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하겠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