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 9구간 다녀왔습니다.


거북이부부로 들어와 보십시오. 


낙남정맥 09


지난 산행, 눈과의 싸움
어제 많은 비에 그 눈 다 녹았겠지! 
맑다는 일기예보
골목마다 관광버스 줄줄이 서 있고
아침 산행객들 북새통을 이룬다.


짙은 안개 앞을 가려
답답한 가슴이 택시를 태운다.
질퍽이고 미끄런 여항산 2코스
실비같은 안개에 지척이 구분없고
숨가쁜 경사는 끝날 줄 모른다.


안개가 걷치는가 파란하늘
태양 눈부시고
골안개 가지사이 아래로 흐르는데
어제 비도 역부족인가
눈얼음에 지팡이도 기진맥진인데
여전히정상엔
까마귀 너냇마리 까옥까옥 울어댄다.


낙남은 시작도전 지쳐오른 정상에
야! ..    .. 야! 
감탄 또 감탄 입만 벌어진다.
야! ..   ..  야!.
하얀바다,  운해,  다도해,  바다다 바다


깨끗한 하얀바닷물 파란하늘 밝은 해
지리산 운해가 그랬더냐? 어디에 비길까!
동서남북 다도해는 생전에 처음이라
이광경 연출하려 어제 비 왔음이라


바위 눈얼음 경사에 보폭이 줄어 들고
솔잎 가득한 숲길을 간다.


솔잎위 방심이 미끄럼을 더하고 .
태풍의 잔해가 길을 막지만
뚜렷한 낙남 길
빨라진 걸음이 솔향을 마신다.


낮은봉 높은봉 오르락 내리락
거친 숨결 물 한 모금으로
문닫친 발산재에서 사과를 깎는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