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구간 감악산구간 스페샬 산행

일 시 : 2002. 12. 15(해의날)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4.2km 지맥거리 : 6.3km 접근거리 : 3.1km 하산거리(4.8km)

구간시간 6:10 지맥시간 4:00 접근시간 0:30 하산시간 1:20 휴식시간 0:10


고도 : 어룡고개(210m), 남진봉(310m), 북진봉(350m), 무명봉(310m), 신암고개(290m),
: 임꺽정봉(640m), 암봉(670m), 십자안부(630m)

거리 : 어룡고개-콘크리트 광장(3km)-어룡고개(3.1km)-북진봉(0.6km)-신암고개(1.4km)-
: 암봉(1.2km)-십자안부(0.1km)-감악약수(0.4)-범륜사(1.9km)-범륜사입구(1km)-
: 낙엽송주차장(1.5km)


토요일 숙직을 하고 능곡 집까지 갔다가 산행을 하려면 천상 수색 뒷산이나 북한산을 간단히 위밍업 정도로 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마눌을 9시 시간 맞춰 나오라고 해 예의 의정부로 가서 13번 종점에서 25번 버스로 어룡고개까지 오른다

통상 기사아저씨는 도면에 적힌 고개 이름을 대해서는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
그래서 근처 큰 마을 이름을 대고 아주 설명을 잘 해야 알아 들을둥 마는둥 한다
그러나 오늘 이 가사아저씨는 예외다
그 고개는 동네 사람들이 설머치고개라고 부르며 지도에는 어룡고개라고 하는데 그 밑에 있는 샘을 어수정(御水井)이라고 한단다
옛적에 태조 이성계가 북진을 할시 이 고개를 넘어 갔다고 해서 어룡고개라고 하며 목을
축이고 갔다고 해서 어수정이라고 한다고 한단다

자기는 낚시만 10여년을 해 왔는데 하루는 사장님이 등산화 한 켤레를 사주면서 기사들은 하루종일 자리에만 앉아 있으니 하체가 약해지기 쉬우니 등산을 하라고 하면서 손수 등산모임을 만들고 불곡산으로 처녀 등산을 하는데 유양리에서 오르는데 도저히 오를 수가 없었다고 하며 그 때부터 산을 적극적으로 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처음에는 청바지 등 일상복을 입고 다니다가 어느날 사장님이 등산복을 한벌 사주고 격려해 준 덕으로 지금은 잠시라도 시간이 나면 산으로 오르고 뚜렷이 살 물건도 없으면서 등산장비점만 보이면 그 비싼 고어텍스니 수입등산화니 충동구매도 가끔 한다고 하며 역시 비싼 것이 제값을 하더라며 허허거린다

파주산악회에서 지도 가지고 능선을 종주하는데 자기도 하고 싶지만 지도 볼 줄 몰라서 목하 고민중이라고 한다
자기는 안경호씨가 지은 안내책자를 가지고 산 하나씩만 오르내린다고 하며 그 고개에서 감악산 오르는 길이 없을텐데 하면서 의아스레 하길레 "예 저는 주로 그런 길을 갑니다"하니
배시시 웃어버린다
좌우지간 이분 나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데 모르는 것이 별로 없다
한북정맥부터 각 지능선상의 연결 산줄기 등 등
이야기 하다보니 버스에서 모자란 잠을 한슴 자리라고 작정을 했는데 생각뿐이었다
차내방송이 사기막고개니 내리실 분 내리란다 이 무슨 소린가 기사에게 물으니
고개 넘어 첫 번째 동네 이름이 사기막이라 그리 부른단다

좌우지간 어룡고개 하나 가지고 동네 원주민들은 설머치고개, 버스회사에선 사기막고개,
에고 어떤 이름이든간에 통일 좀 되었으면 좋겠다

좌측으로 군부대 건물과 진지 등 각종 시설물 등으로 황량한 고개에 우릴 떨어뜨리고 버스는 휑하니 내려간다

어룡고개 : 11:40

우측 감악산 방향은 그냥 산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그 반대편은 대책없는 급경사 절개지라 치고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말라버린 잡초 위에 쌓인 눈을 털면서 올라야 하니 스패츠를 착용 적성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도로확장 머릿돌이 있는 곳에서 절개지가로 난 수로 따라 오른다 편편하게 가다 60도 이상되는 급경사로 바뀌니 낙엽 위에 눈이 쌓여 미끄러운데다가 지지물도 마땅한 것이 없어 10분이나 걸려서야 절개지 정상 능선 위로 올라섰다

능선 : 11:50

이곳은 전번 구간 때 미군 병서가 갈 수 없다고 하여 우기지도 못하고 감골로 내려온 구간을 역으로 어룡고개부터 하다가 부대 등 장애물이 나오면 그대로 어룡고개로 빽하리라 작정하고 가는 길이다

이후 능선은 펑퍼짐하며 길이 잘 나 있다 평지 걷듯 리듬을 타면서 걸으면 된다
너무나도 부드러운 길을 휘적휘적 길 따라 가다보니 에고 능선이 오른쪽에 걸려있네 잠깐 빽 Y자 구릉성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Y자길 : 12:00

북쪽으로 잠깐 가다 왼쪽(서쪽) 좋은 길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높은 산이 보이는데 전번 무건이고개에서 군부대로 잘못 올라간 봉우리가 틀림없는 것 같다(?)

┫자길 : 12:10

무덤 안부부터 길은 임도 수준으로 바뀐다
군부대 훈련용 흰색 팻말이 있는 곳부터 우리 군인아저씨들이 빗자루로 박박 쓸어 눈길을 흙길로 만들어 놓았다
갑자기 앞이 빵 터지며 너른 훈련장이 나오는데 각종 초소 및 부대내 건물과 앞 산 오른쪽으로 군사도로가 산너머로 연결되고 입구는 철재 바리케이트로 막아 놓았다
살금살금 전진을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흐흐 오늘은 훈련이 없는 모양이다
좌우로 내려가는 길은 자동차 바퀴자국으로 어지러운 것으로 보아 군부대 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듯하다

군부대훈련장 : 12:25

길 건너 조그만 절개지를 오르면 길이 없다 오른쪽에 있는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오른다
좀 급경사라 그렇지 키가 큰 나무들이 대부분이라 별 어려움은 없다
참호가 나오면 참호 따라 가지 말고 정상 깃대 있는 곳으로 막바로 올라야 한다
올라선 깃대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훈련장 안 도로로 떨어질 것 같다
역으로 할 경우 알바하기 딱 알맞는 지형이다
깃대 있는 곳에서 직진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길 없는 꼬꾸라질 것 같은 사면으로90도 각도로 꺾어서 떨어져 내린다는 것이 능선 종주의 속성상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무명봉(깃대) : 12:40

좌측으로 잠시 가면 세맨 삼각점이 나온다
여기서도 직진하면 안된다 오른쪽(남쪽)으로 잘 살펴보면 내림길이 보인다
좌측으로 멀리 감악산이 보이는데 암릉의 파노라마다
흡사 거대한 메뚜기가 튀어 오르기 직전의 형상이거나 머리를 하늘로 하고 비상하기 직전 비행기 같기도 한 모습이 눈안 가득히 들어온다
그 기세가 너무 험악하여 가기도 전에 주눅이 먼저 든다
그리고 보니 험하기로 이름난 경기5악(화악산,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 중 하나가 아닌가
여기서 의심스러운게 북한산이 왜 빠졌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세맨 삼각점 : 12:50

진행하다 보면 작은 바위 능선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는 길이 잘 나 있다

작은바위능선 : 13:00

곧 이어 산판로가 나오는데 미군 병사 아저씨를 만난 곳이다
하여튼 그 미군 병사 아저씨 거짓말은 안했다 길이 없고 군부대내니 못 가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이어서 포장도로 잘 가꾼 묘지 지나 전번에 내려왔던 콘크리트 광장으로 내려섰다

콘크리트광장 : 13:10 13:20 출발

전번과 똑 같이 도로 따라 내려가 파주원전(坡州元殿)마을 지나 감골입구로 나간다

감골입구 : 13:40

도로 따라 어룡고개로 오르다 보니 이 쪽에서 절개지를 오르는 것이 양지쪽이라 눈이 녹아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어룡고개 : 13:55

길 건너 송신탑 옆으로 임도 따라 일단 잠깐 가다 오른쪽으로 적당히 치고 서너발짝 올라 참호 타이어를 밟고 오르면 길 흔적 정도 있는 것 같으나 잡목이 없이 키 큰 나무들이라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좌우지간 죽 오르면 좌우로 뻗은 참호가 나온다

참호 : 14:00

오른쪽으로 참호 따라 벙커 지나 뿌리채 뽑혀서 반쯤 누운 둔덕봉 삼각점을 만날 수 있다

둔덕봉 : 14:10

또 올라간 무명봉 정상은 수많은 새들의 발자국이 눈위에 어지럽게 찍혀 있다
새들이 여기서 군무를 추었나? 먹이 가지고 싸움을 하였나?
지맥은 여기서 좌측(북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간다

북진봉 : 14:25

정면 저멀리 병풍을 치고 있는 감악산 암릉의 파노라마 에그 또 주눅이 든다
더 주눅이 드는 건 북진봉부터 소리 없이 머리 위를 선회하는 새까만 마귀(?) 거의 독수리만한 까마귀떼가 마치 매나 독수리가 먹이를 보고 채갈 채비를 하는 것 같아 괜히 기분이 묘해지며 만약 달겨들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하는 고민도 하게 만든다
한동안 계속 선회하며 따라온다

무명봉 : 14:35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지척에 신암사라는 절이 있으므로 신암고개라고 칭해본다
이제부터 길이 좋아지며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나타나며 군부대 훈련장 한가운데로 진행하게 된다

신암고개 : 14:45

너른터에서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를 바라보고 제7305부대장님의 예의 그 경고판이 서 있다

임도(┣자길) : 14:55

오름 능선상에 있는 ┫자 임도에서 직진해서 오른다

┫자길 : 15:00

군초소와 가스실험장 가건물에서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내리고 능선은 군부대 한가운데로 정상을 바라보며 오른다

가스실험장 : 15:05

잠깐 오르면 좌우로 넘는 임도상에 "화학탄 낙하시 행동을 취하라" 라는 팻말이 있고 이후 산길로 오른다
드디어 바윗길이 시작되는데 어찌 가야할꼬

바윗길 시작 : 15:15

줄이 나오는데 시꺼먼 것이 다 썪은 것 같은데 붙잡고 오르니 별 이상은 없다

밧줄 : 15:25

능선 마루로 올라서니 다 망가진 부대장님의 경고판이 나오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T자능선 : 15:30

바위를 요리저리 피해가며 오르니 피할 수 없는 곳에 또 줄이 있다

밧줄 : 15:40

다른 곳처럼 흙구덩이를 파서 만든 벙커가 아니라 이곳은 흙이 없는 암릉 구간이라 돌로 쌓아 만든 첫 번째 벙커가 나오고 이후 정상 가는 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좌측으로 범륜사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자길 : 15:45

암릉 왼쪽으로 돌고돌아 오르면 천길만길 낭떠러지 좁은 바위위 임꺽정봉 정상이다
이정목에 범륜사 1700m 정상 280m 긴급연락처 감악산4-3 팻말이 있다
눈 온 뒤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바위 능선이 눈으로 다져져 있다
아이젠 착용후 조심해서 지나간다
십자안부로 내려섰는데 나중에 확인 결과 우측으로 가면 암봉을 옆사면으로 해 정상 가는 지름길이다

사거리 : 16:05

암봉을 우로 돌아 오르면 위험지역 원형 팻말과 긴급연락처 감악산3-4가 서 있다
빙빙 둘러가면서 바위들이 불꽃처럼 도열하고 있다
이 봉이 정상인 것 같으나 아니다
사실 남쪽이나 서쪽 멀리서 보면 암봉 뒤로 숨겨진 군부대인 정상은 안보이고 이 암봉이 정상처럼 느껴진다
정상인 줄 알고 여기서 우측 위험 바위길을 타고 내려가면 도면상 구름재 사리산을 거쳐 신암2리로 떨어지는 능선이다
역으로 할 경우는 전혀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지맥은 좌측 바위 너머로 보이는 군부대 있는 봉우리쪽으로 가야한다

암봉(전위봉) : 16:10

급경사를 눈속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려서니 십자안부에 이정목이 반긴다
실인귀봉(정상) 150m 임꺽정봉 130m
여기서 보니 암봉 오르기 전 십자 안부란 바로 이 거대한 암봉을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인 것이다
5분도 안걸릴 거리를 감상 시간 포함 20분이나 걸렸다

이러구러 오늘 목적지인 황방이 간패고개까지는 물 건너 간 것 같다
정상으로 오르자고 하니 마눌 극구 말린다
5시면 깜깜해지는데 길 상태도 모르고 밤길을 갈 수는 없다고 한다
사실 앞으로 시간반 내지는 두시간이 실히 걸릴 거리를 간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이 선다
"그럼 여기로 또 와야되는데..."
아쉽지만 어차피 오늘 산행은 지맥 종주보다는 확인하는 의미가 더 크므로 망설임 없이 왼쪽 범륜사 쪽으로 하산을 한다

십자안부 : 16:25

잠시 작은 너덜길을 내려가니 길가 너덜바위 아래서 약수가 박아놓은 호스에서 졸졸 나온다
바가지까지 준비되어 있어 한바가지 마시니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이정목에 설귀암장 30m 실인귀봉 0.5km 범륜사 1.1km

감악약수 : 16:35

내려가다 만나는 안내판
"본 장소는 조선시대부터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와, 사기 및 숯을 굽던 곳으로 이 곳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버리면 처벌한다 파주시장"

숯가마터 : 16:50

잠시 내려가면 만남의숲에 이정목이 서 있다
약수터 600m 숯가마터 350m 임꺽정봉 1200m

만남의숲 : 17:00

잠깐 내려가니 또 이정목
까치봉 1050m 범륜사 500m 만남의숲 50m
오른쪽으로 절이 보이는 초소 옆 이정목에
은계폭포 400m 숯가마쉼터 200m
명상의숲 아래 범륜사가 고요하다

범륜사(명상의숲) : 17:20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거리 계산이 마구마구 헷갈린다
범륜사 입구부터는 차량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는 비포장 도로다
내려가다 오른쪽 벼랑에 건폭이 하나 걸려있어 쓸쓸함을 더해준다
은계폭포 이정목에
매표소 600m 명상의숲 400m

은계폭포 : 17:25

임도를 돌고돌아 거북바위휴게소 지나 자연발생유원지운영 안내판과 감악산자연휴양림 안내판 감악산 등산로대형 안내판이 있는 범륜사 입구 2차선 도로로 나왔다

범륜사 입구 : 17:30

도로 따라 적성쪽으로 주차장 지나 낙엽송 음식점 주차창에 세워 둔 차로 일산으로 간다
낙엽송 주차장 : 17:50


그후
어린 딸을 데리고 바로 뒤따라 내려오는 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집이 같은 방향인 일산이라 자가용에 편승하여 의정부로 빙빙 돌아 갈 것을 적성으로 막바로 빠진다

차안에서 산줄기에 대한 이야기와 암벽등반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다보니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도 있으나 그 또한 산을 사랑하는 이 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산행을 즐기는 방식의 차이 뿐이다
일산 알프스 산악회 옥대장과 같이 다년간 부대장 일을 하였다고 하며
지금까지 약 1200개 산을 올랐노라 한다
말속에 암벽과 워킹을 완벽하게 갖춘 등산인임을 알 수 있겠다
나 같이 바위만 나오면 아예 뿌리채 도는 반쪽 산꾼 하곤 비교가 안될 것 같다

아무튼 같은 산꾼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하고
늦게 본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건강하고 씩씩하게 커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