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구간 노고산구간

일 시 : 2002. 12. 08 (해의날) 눈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24.4km 지맥거리 : 12.7km 접근거리 : 3km 하산거리 : 4.2km 탈출거리 : 4.5km

구간시간8:00 지맥시간4:30 접근시간0:30하산시간0:50탈출시간0:40 휴식시간0:30 헤맨시간1:00


고도 : 세우게고개(230m), 노고산(400m), 수루네미고개(200m), 수레네미고개(190m),
: 무건이고개(270m)

거리 : 비암리-세우게고개(3km)-노고산(1.5kmk)-*섬말(4.5km)*-수루네미고개(2.2km)-
: 266봉(2.8km)-수레네미고개(1.4km)-무건이고개(1.8km)-콘크리트광장(3km)-
: 파주원전(1.5)-감골입구(1.5)-신암2리(1.2)

시간 : 비암리-세우게고개(0:35분)-임도(05분)-노고산(0:25)-임도(20)-우골(25)-섬말(40)-
: 수루네미고개(05)-머른리고개(20)-십자안부(10)-266봉(20)-임도삼거리(05)-300봉(25)-
: 수레네미고개(25)-붉은깃발(25)-훈련장(15)-무건이고개(20)-임도삼거리(10)-
: 콘크리트광장(05)-파주원전(15)-감골입구(15)-신암2리(15)


집에서 나설 때 약간씩 빗방울이 듣는 듯 하더니 한북정맥 울때고개를 넘어서부터 비인지 눈인지 구분이 안가는 약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13번 대원여객 앞에서 내려 8시10분 비암리행 51번 버스를 타고 비암리에 내리니 눈발이 점점 많아진다
스패츠 스틱 비옷으로 무장하고 현석리 풀무골간 도로개설을 하고 있는 엉망진창인 길을 따라 세우게고개로 오른다

비암리 : 8:55

오늘도 예외 없이 덤프트럭이 흙을 싣고 나른다
세우게고개 절개지는 수로를 내기 위해 홈을 만들어 놓아 산으로 붙기가 만만치 않으니 적당한 곳에서 잡목을 헤치며 오른다

세우게고개 : 9:30 9:45 출발

임도가 나오면 건너편 절개지로 올라간다

임도 : 9:50

왼쪽으로 임도와 나란히 진행한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제법 양이 많아진 눈이 포근히 내려앉아 색다른 정취를 맛보게 한다
임도는 좌측으로 가버리고 급경사 구간을 낙엽과 바위 위에 내려앉은 눈위를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오르니 레이다망이 설치된 곳으로 오르게 된다
공군8985부대장님의 경고판이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으니 접근을 금지함"
지뢰폭발시 섬광이 그려져 있는 으시시한 경고판 " 지뢰폭발"
그래도 혹시나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하여 잠깐 가니 철책이 나오며 그 안에 웅장한 세맨구조물 사방을 둘러보아도 뚫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노고산 정상은 구경도 못하고 안전한 곳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다
레이다망이 있는 곳에서 동쪽으로 빠지는 좋은 길이 나 있고 지나온 지맥능선은 길이 아닌 것 같다

레이다망 : 10:15

잠시 내려가니 지뢰지대 경고문과 지뢰폭발 안내판 그리고 망가진 철조망
"휴 지뢰지대는 끝났다 그쟈?
우선 마눌부터 안심을 시키고 잠시 가니 또 2개의 경고판 에고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걸 지나서도 2번인가 더 지나서야 지뢰지대는 끝이 나고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 10:35

좌우 양쪽 어데로 가야하나?
오른쪽은 남쪽이니 지맥방향과는 정반대이므로 왼쪽 산사면으로 한없이 이어진 임도 따라 포근히 내리고 있는 눈을 맞으며 뽀도독거리는 경쾌한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아무 생각없이 걷는다
앞에 보이는 초소가 있는 봉우리 가기전 길이 거의 없는 왼쪽으로 내려가 5분만에 마을에 도착하니 개판이다(내가 한말이 아니고 마눌이 한말이다)
그 계곡 전체가 개사육장인지 말 그대로 난리 부루스 개판이다
개죽을 끓이고 있는 젊은이에게 물으니 동네 이름이 우골이라고 한다
도면상 정동쪽으로 빠져 나온 것이다

우골 : 11:00

동네 1차선 포장도로를 요령껏 재주껏 가늠해서 나가니 목표 지점인 풀무골 바로 위 350번 지방도 섬말 버스정류장으로 나가게 되었다

섬말 : 11:40

여기서 56번 국지도 상의 파주시와 양주군의 경계인 수루네미고개 까지는 도면상 대충 7~8km 정도 되므로 걷기는 아무 의미가 없으므로 마침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날에서 오는 금촌행 32번 버스를 타고 수루네미고개를 물으니 이 기사 아저씨 알고 있다고 한다
한시름 놓고 단숨에 달려 정거장도 아닌 고개마루에 친절하게도 세워준다
어떤 기사들은 정거장 아닌 곳에서 승하차시 신고하면 벌금이 얼마인데 당신이 대신 내줄거냐고 하면서 퉁을 칠텐데 암튼 고마운 아저씨다
창대상사 옆 공터에 산악오도바이 꾼들 4명이 부릉부릉 거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

수루네미고개 : 11:45

보거나 말거나 산으로 올라 잠깐 가면 산행 시작점에서 오르는 임도와 만나서 임도 따라간다

임도 : 11:50

임도 삼거리에서 가운데 산으로 잠깐 오르면 묘지군락이 나오고 다시 오른쪽 임도 따라간다

묘지군락 : 12:00

애초에 산으로 들지 말고 임도 따라 와도 별 문제는 없다
굉음을 울리며 올라오는 오도바이 습설이 쌓이고 녹아 질퍽한 길을 뒷꽁무니로 흙과 눈을 흩날리며 의기양양 오른다
기죽어서 사실 흙세례, 눈세례를 안받으려고 길가에 서서 조용히 지나갈 때를 기다린다
머른리 십자 안부로 내려선다

머른리고개 : 12:10

수레네미고개 직전 300봉까지 임도 따라가면 된다

십자안부 : 12:20

너른터를 지나 180도로 도는 삼거리 지점에서 오른쪽 임도 따라가다 보면 길이 없어진다
삼거리까지 빽 약간의 알바 눈이 살살 그치며 안개눈으로 바뀐다
좌측으로 U턴하듯이 266봉을 돌면 정상은 철주깃대가 있는 벙커이며 사방을 철조망으로 둘러쳐 오를 수는 없다
도면상 266봉이니 그려려니 하지만 이 일대 야산 능선은 봉우리다운 봉우리가 없이 그저 둔덕봉 정도에 불과하고 그것도 임도만 따라가니 봉우리란 느낌이 별로 안든다

266봉 : 12:40

잠깐 내려가면 임도 삼거리에 6756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임도 따라 돌아 내려간다

임도삼거리 : 12:45

곧 이어 십자안부 임도는 왼쪽으로 내려가고 오른쪽 내림길은 산길이다
지맥은 직진 제 구실 못하는 낡은 임도 따라 오르는데 상태가 엉망이라 그냥 산길을 걷는 느낌이며 모처럼 봉을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무명봉 정상은 작은 바위 몇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임도는 여기서 끝이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300봉 : 13:10

오른쪽으로 내려가다보니 길이 없어지고 능선이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빽하다 급경사를 오르는 것이 싫어 옆으로 난 참호 따라가다 참호 따라내려가면 지맥능선 300봉 지난 안부다 즉 300봉 정상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가기 전 오른쪽 어름 어데 능선을 잘 찾아야 한다

300봉 : 13:25 출발

안부 : 13:40

곧 이어 벙커 위 약간의 공터에서 왼쪽으로 쳐다보이는 봉이 있는 좌측 능선 어데로 내려가야지 길이 잘 나 있는 오른쪽으로 가면 안된다
조금 더 가니 천길만길 절개지 낭떠러지다 절개지 좌측으로 참호속으로 내려가면 1차선 콘크리트 포장도로다
이 곳이 바로 수레네미고개인 것 같다 도면상 수레네미라고 써진 곳에서 1cm정도 아래에 있는 우마차 도로인 것으로 생각된다

수레네미고개 : 13:50 14:00 출발

도로에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절개지 사면으로 오르는 임도가 있으며 오늘 산행 끝나는 감골 입구까지 계속된다
붉은 깃발을 14:25분에 지나 수백평 되는 훈련장으로 추정되는 너른터를 오른쪽에 두고 진행한다

훈련장 : 14:40

이어서 좌우길이 확실한 임도 삼거리에 군초소가 있는데 일오일이라 그런지 초병이 없다
이곳이 바로 무건이고개인데 오른쪽으로 약간 내림길이 계속되는데 잠깐 가면 임도 사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가면 비포장 임도 오른쪽으로 가면 포장도로로 도면상 신앙골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콘크리트 포장도로 따라 산으로 오르면 많은 군인들이 나와 눈을 쓰느라고 부산하다
"아저씨 더 이상 못가는데요"
"군부대인 모양이지요" 하면서 다젖어 걸레가 된 지도를 꺼내 대조해 보니 양주군과 파주시의 경계 능선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거리까지 빽해서 뒤로 돌아 좌측 임도 따라 가면서 왼쪽으로 있는 지맥능선을 눈으로 가벼려... 마눌 시간도 늦었고 하니 그렇게 하자고 제의를 하는데 잠깐 망설이다
초소가 있는 삼거리까지 빽한다

무건이고개 : 15:00 15:10 출발

좌측으로 잠깐가다 임도 삼거리서 우측으로 가다보면 길이 없어진다
임도 삼거리까지 빽한다 진행방향으로 계속 간다

임도 삼거리 : 15:20 15:40 출발

능선이 동쪽으로 휘며 차를 돌릴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광장이 나온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포장되어 있으며 직진 산으로 오르는 길도 역시 포장도로다

콘크리트 포장 광장 : 15:45

포장도로 따라 오르는 길은 좌측으로 잘 가꾸어진 묘지들이다
올라가다 보니 포장도로는 끝이나고 좁은 비포장 길로 바뀌는데 임도 가운데 무슨 구조물이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까이 가보니
정사각형 폭이 넓고 높이가 낮은 탱크를 닮은 미군 차량 2대가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산길에서 서로 만나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는 것이다
내가 도착하니 키가 장대만한 백인 병사 한명이 내려와서 뭐라고뭐라고 하는데 당최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손 발 써 가며 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란다
차가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아 감악산 직전 안부인 어룡고개까지 도로가 뚫려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확인 할 수는 없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미 감정이 생각나 얼른 인정하고 빽으로 빠르게 내려오다 ┫자길에서 왼쪽으로 가다 묘에서 길이 없어져 결국은 콘크리트 광장까지 빽을 해 계곡으로 빠지는 도로 따라 탈출을 시도한다

콘크리트 광장 : 16:00 출발

경사도 있는 포장길에 눈이 반쯤 녹아 쌓여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를 요한다
좁은 골짜기에 푹 파묻혀 있는 민가가 몇채 나오는데 입구에 파주원전(波州元殿)이라는 간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교회 기도처가 아닐까 하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파주원전 마을 : 16:15

여기서 우측으로 올라 능선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가야 지맥인데 눈발은 더욱 심해지고 날은 어두워져 그대로 탈출을 한다
마을이 나오며 인공낚시터와 방갈로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 한철 피서지로 이용되고 있는 마을 인 것 같다
349번 4차선 지방도로로 올라서니 입구에 감골입구란 대형 팻말이 서 있다
도면상 어룡고개 남쪽 1km 정도 되는 계곡으로 빠져 나왔다

감골입구 : 16:30

의정부쪽으로 도로 따라 정류장 찾아 걸음을 옮긴다
오른쪽에 큰 마을이 있고 다리 앞에 신로암이란 커다란 비석이 서 있으며 다리 건너 신호등 있는 곳으로 가니 신암2리 버스정거장이다
눈발은 더욱더 기승을 부리며 세상은 어둠속으로 잠겨든다

신암2리 : 16:45

그후
의정부서 적성까지 수시로 다니는 25번 버스를 타고 잔돈이 없어 10000원짜릴 내니 친절하게도 손님들에게 현찰을 받아 거슬러준다
어떤 기사들은 걸리면 운행정지고 모가지니 안거슬러주고 심지어는 손님들이 받는 것도 안된다고 난리치는 것을 몇번 볼 수가 있었는데
생긴 건 산도적 같지만 마음은 비단결 같다

아침에 탔던 13번 종점에서 내리는데 서울 가실려면은 전철을 타시는 것이 더 빠르다며 걱정을 해준다
에구 남의 속도 모르고 내 집은 능곡이란 말씀입니다
펄펄 날리던 눈은 폭설로 변하고 사거리 칼국수 집에서 오늘도 산행을 접는다

하여간 이번 구간중 세우게고개부터 수루레미고개까지는 군부대 통행 불가라 생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300봉부터 수레네미고개까지를 제외하곤 전체가 거미줄같이 얽혀있는 임도다
아닌 것같더라도 상태가 좋은 임도를 따라 가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도면상 무건이고개부터는 실제로 가보지 않고는 마루금을 제대로 그리기가 불가능한 지형으로 애를 좀 먹은 구간이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