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http://cyber.mg21.go.kr (=문경시 시청 사이트)의 시정건의함 NO=511 으로

올려져 있는 "백두대간 희양산 구간의 봉암사 스님들의 통제"에 대한 민원제기 글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문경시청을 방문하셔셔 좋은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봉암사에 대하여도 좋은 인상이 남도록 자제하여, 부디 자유로운 대간길이 열리도록 합시다.

----------------------------- 이하 ---------------------------------------------------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시정 살피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오늘 여러 산지기들을 통하여 백두대간 희양산 구간의 출입을 통제하는
봉암사의 알 수 없는 권리에 대하여 시정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요즈음은 시대가 변하여 많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가치를 뒤돌아 본다던가,
건강상의 이유, 단체 친목 등등의 사유로 사회생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옛날 같으면야 특정 관광지를 대상으로 대부분이 행락을 주 목표로 하였겠지만, 지금은
좋은공기, 자연을 찾아 그 자체를 즐기려는 이들이 더욱 많아 졌습니다.

그런고로,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중추산맥인 백두대간이 비록 남북의 분단으로
반쪽으로 갈라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길을 찾는 이가 너무도 많아 졌습니다.
찾는이들 마다엔 각각의 의미와 사연도 구구절절 다양합니다.
저또한 어느 일반인과 같이 이러한 사연 하나쯤은 담고 있기도 하지요.

민원청구의 사유인즉슨,
남한의 반쪽 백두대간 등산로는 모두가 열려 있는데, 유독 희양산 구간만은 봉암사의 통제로
인하여 그곳을 지나치는 등산객들과 실갱이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전국의 산악회 사이트마다 봉암사의 통제에 대한 섭섭함을 표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듣기
거북한 이야기들도 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희양산엔 특별한 무엇이 있는 곳인가요?
스님들께서 무전기로 무장하여 등산로 마다 입초를 하는 것까지는 무어라 할 수 없으나,
어찌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한 등산로 표시기, 직벽 로프, 등산로 안내판 등을 스님들께서
모두 뜯어버리고, 철거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어떠한 사유로 이곳을 가로막고 출입을 아예 못하게 하는지요?

반대로,
등산객들은 이에 대한 화풀이로 봉암사에서 세운 출입금지 경고판을 부숴버리는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 합니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지요.

우리의 산하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님들께서 도량에 정진하는 것은 그분들 만의 권리이지만, 도량의 정진을 위한 주위환경을
국민들에게 보상 받거나, 요구할 입장이 결코 아닌것 아닌지요?
그리고 백두대간 등산로는 아마도 자연을 벗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는한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백두대간 길을 다니면서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무엇인가하면,
백두대간 길에 속하여 있는 면,군, 시 단위마다 등산로 정비를 잘하여 놓았다는 것입니다.
전에는 첩첩산중이라고만 생각되던 것이 이제는 우리동네의 자랑이라는 생각한다는 것이죠.
특히 119긴급구조대의 조난지점 표시와 이정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곁에는 119긴급구조대가 같이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하여 준다는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각 면, 군, 시 단위의 관계기관에서 세운 등산로 이정표 마다엔, 이 고장의 소개도 간간이
하여 놓아, 자신이 지나고 있는 고장의 향토문화도 습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에 이런 이정표를 하나 만나면, 이산가족 만날때와 같이
정말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이때마다 이정표에 설치에 대한 고마움을 정말 고맙게 느낍니다.

우리 등산객들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쓰레기 버리고, 희귀목 케가고, 고성지르고, 시끄럽게 지나다니고 등등…
그러나 스님들께서도 아시고 계시듯 전부는 아니질 않습니까?
우리도 일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주의도 환기시키고, 경고도 하고,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환경이 훼손되거나 파손된 곳이 있으면 고발도 하고, 복구를 요구하는 소리도
이곳저곳에 알리는 목소리도 냅니다.
등산시에도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주워 담아 오기도 합니다.
왜냐면 나하나의 작은 행위가 모두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같은 일반인들만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백두대간 등산로는 물론, 일반 산악등산로 인근엔 수많은 고찰과 산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지날때면 여지없이 산속에서 마주치는 분들은 바로 스님들입니다.
이분들의 맑은 미소를 띤 혜안을 보노라면, 마치 자연의 하나를 보는 것과 같이 잠시나마
속세의 시름도 잊어짐을 많이 느낍니다.
또한 스님들의 바랭이나 손에는 여지없이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같은 사람들을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흰들 어찌 이분들 앞에서 감히 경고망동 하겠으며, 고개숙여 인사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분들은 봉암사 스님들 같은 행동을 왜 하지 않으셨을까요?
봉암사는 스스로 일반대중과는 멀리 떨어져 고립을 원하는 것일까요?

원하옵건대,
서로가 좋은 합의점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등산객은 자연을 즐기러 온 사람들 답게 조용히 다녀가고,
스님들께서는 중생을 구제하는 열린 마음으로 길을 내어주셨으면 하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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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