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오래 살다 보니 !(석룡산→도마치→신로봉→가리산)


"조무락골→방림고개→석룡산→수덕바위봉→도마치령→신로봉→가리산→도평리" 산행기(경기 가평 북면·포천 이동/2001년 8월 25일/날씨 : 맑음/산행시간 : 9시간13분. 휴식시간 : 2시간 7분)


♠ 참가자 : 김성남, 이찬우, 안일준(이상 3명)


◎ 산행코스


 용수목→조무락골→방림고개→석룡산(1,155m)→싸리목→수덕바위봉(1,130m)→989m→도마치령→도마치헬기장→823.8m→신로봉(999m)→암봉지대→구릉지→640m안부→가리산척(772m)→가리산(774.3m)→5군단 훈련장 계곡→도평리


◎ 개요


조무락골 :경치가 좋아 새가 춤추고 노래한다고 조무락골이라 함.


방림고개 : 옛날 이 고개에 방림 쓴 노인이 있었다고 방림고개라 함.


석룡산 : 이 산 바위가 꾸불꾸불 한 것이 용처럼 생겼다 하여 석룡산이라 함.


신로령 : 조선조 제26대 고종 32년 영평군(永平郡) 당시 의병이 가평으로 가는 도로를 새로 신설하여 통과했다 하여 신로령으로 불리우고 있음.


가리산 : 이 산 모양이 쌀가마니를 쌓아 놓은 것 같다 하여 가리산이라고 불리우고 있음.


◎ 산행일정


08 : 00  용수목 38교


08 : 05  조무락 까페(좌측-부채골, 직진-조무락골)


08 : 24  등로삼거리(좌측 1,100m 지능선 입구)


09 : 06  등로삼거리(좌측 방림고개 입구 등로)


09 : 15  무덤 아래 잣나무 숲(10분 휴식)


09 : 41  방림고개(7분 휴식)


10 : 01  1,150m


10 : 09  석룡산(1155m : 23분 휴식)


10 : 32  출발


11 : 00  1,103m


11 : 09  싸리목


11 : 19  1,110m


11 : 30  수덕 바위봉(1,130m)


12 : 21  989m


13 : 00  독립가옥(목욕 및 휴식)


13 : 30  도마치령으로 도로따라 출발


14 : 00  도마치령 (막걸리 휴식)


14 : 30  도마치령 출발


15 : 10  도마치 헬기장


15 : 41  823.8m


16 : 03  군 벙커(식사 : 27분)


16 : 44  신로봉 아래 헬기장


16 : 49  신로봉(999m)


17 : 29  신로봉 암릉구간 마지막봉(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2-3)


17 : 55  가리산 삼거리 (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2-2)


18 : 19  640m안부 헬기장(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1-3)


18 : 34  가리산척(가리산 인줄 알고 올랐더니 앞에 또 하나 있음)


18 : 37  가리산 정상(774.3m : 삼각점, 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1-4)


18 : 50  하산


19 : 20  휴양소 수영장 도착(수영 및 목욕)


◎ 산행일기


.주섬주섬 배낭에 담고 05 : 47 집을 나서 상봉 터미널 만남의 광장으로 간다. 도로를 건너려 신호를 기다리니 천석고황님도 오셨고 이찬우님도 오셔서 왔다갔다 하신다. 단풍에게 전화를 거니 지하실이 물이 새 고치려고 오늘 산행을 할 수가 없단다. 어제도 괜찮던 지하실이 벼란간 왜 셀까? 아마 목요일의 무리한 산행으로 몸살이 나지 않았으면 빨대를 심하게 빨아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06 : 20버스로 3사람이서 가평으로 향하여 도착하니 1시간 밖에 안 걸리고 빨리 도착 되었다. 용수목 가는 버스를 물으니 08 : 50이란다. 전에는 07 : 40에 차가 있었는 데 난감하다. 천석고황님이 택시 를 타고 가잔다. 용수목 38교까지 25,000원 달란다. 그것이 메터 요금이란다. 택시를 타고 38교에 내리니(07 : 53) 메터 요금은 26,000원을 넘어 나왔다. 입구에 있는 가게는 문도 열지를 않았다.


다시 준비와 산행준비 검사하고 출발한다. 이번 코스는 남북으로 뻗은 한북정맥구간을 동서로 크로스하여 가로 질르는 코스다. 조금 오르니 조무락 까페가 있고 좌측으로 부채골이고 차단기가 설치된 곳으로 직진하면 조무락골이다. 부채골 이 길이 펑뚤려 있다. 엣날의 등로는 없어져 부채골로 들어서서 진행하니 길을 막아놓아 넘어 진행하 니 이제 도로를 개설하느라 공사중이다. 어느곳으로 가는 길을 또 내는지 모르지만 자연은 인간의 편리 이기 로 인하여 부서져 가고 있다. 다시 back이다.


조무락 까페로 돌아와 차단기를 지나 진행하니 계곡 옆으로 터 를 닦아놓고 서너곳에 유료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차단기 있는 곳에서 차량의 출입을 막고 걸어 들어 와도 짧은 거리 인데-----. 골짜기 사이로 멀리 화악산 레이더기지의 탑이 잘 조망된다.


이곳은 199010월에 광덕재에서 출발하여 도마치령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 왔었고 3년전 7월에 자루목이 -1103m-정상-조무락골로 하산한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하여 달라 진 것은 부채골 도로와 계곡옆의 주차장이 다. 자연의 파괴에 마음이 찹찹하다. 계류를 끼고 상큼한 아침의 향기와 함께 하니 몸이 나를 듯 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하여 이제부터는 산 행하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숲의 교향악을 들으며 가볍게 걷는다. 때도 시도 없이 아침부터 속절없이 우는 매미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를 뒤로 흘러 보내며 옆으로 펼쳐진 조무락골의 소와 폭포에 감탄의 신음이 흐른 다.


내가 물고기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소에 뛰어 들고픈 충동을 억제하며 계류를 넘나 들며 오른다. 좌측으로 1.100m를 경유하여 오르는 등로에는 표식기가 어지럽게 달려 있다. 빨강, 파랑, 노랑, 흰색 등등--꼭 무당이 굿할 때 흔드는 오색 총채와 같은 생각이 스치니 기분이 별로 탐탁치 않다. 조금 진행을 하다가 넓은 계류에서(08 : 36) 손을 닦고 세면을 하며 땀을 식힌다. 그만 오르고 이곳에서 퍼져 놀고픈 생각이 간절하다. 유혹을 뿌리치고 소와 폭포를 감상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며 오른다.


이제는 계류와 아쉬운 혜여짐의 시간이 왔다. 몇일 뒤에 다시 찾아오마 마음으로 약속을 하고 방림고개 등로 를 오른다. 꽤나 깔닥이다. 지금까지는 계류를 따라 감상하며 행복한 산행을 한 것이다. 낙엽송 숲을 지나 잣 나무 숲을 거닐며 묘지 있는 바로 아래서 휴식을 취한다. 시원한 얼음물과 냉커피로 갈증을 달래며 오늘 산행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 쉬면서 쉬엄쉬엄 하자고 이야기를 한다.


 출발하여 무덤 있는 곳에 이르니 아침 햇살이 꽤나 따갑다. 화악산 레이다 기지가 보이며, 묘는 힘들게 이 높 은 곳에 모셔 놓고 손질을 하지 않아 억쇄와 잡목으로 우거져 있다.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이것이 한국 사람의 실체이다. 시작은 있으데 끝이 없이 슬그머니 사라지는 것. 용두사 미라하나(?) 우리 모두 자각하여 빨리 고치어야 할 과제이다. 이곳 부터는 그래도 덜 깔닥이다.


방림고개 (1,050m)에 이르니 역시 어지러운 표식기의 퍼레이드다. 우측으로는(동쪽) 화악산으로 가는길이고 좌측으로(서쪽) 석룡산에 이르는 길이다. 이곳은 용수목에서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싸리목으로 넘나드는 고개이며, 많은 사람들이 쉬밀고개라고도 부르는데 국립지리원 지명에는 방림고개로 표기되어 있어서 나는 방림고개라 부르기로 했다. 휴식을 끝내고 진행을 한다. 오늘 산행은 처음 깔닥에서 조금 땀이 흐르고 별로 힘이 들지를 않는다.


마지막 을 치고 올라서니 이곳은 정상이 아니고 정상의 동생이란다. 이곳부터는 암봉으로 일구어져있다. 내려섯다 당기며 지쳐 올라 서니 조그만 바위위에 정산 표지석이 제자리 에서 뽑혀져 옆에 쓰러지지않게 돌무더기에 싸여 서있다. 조금 있으니 중령을 포함한 국군장병들이 올라와 제자리에 세워 놓고 촬영을 한다. 일기가 화장하고 시계도 좋아 조망권이 잘 확보되어 서남쪽으로 명지산과 멀리 운악산 까지도 볼 수가 있고 동쪽으로는 바로앞에 견치봉 국망봉이 손에 잡힐듯하다. 그곳에서 앞에 펼쳐진 화악산을 바라보며 어떻게 저곳을 우회하여 중봉으로 갈 것 인가를 생각한다. 능선을 3개만 돌아치면 되는데 문제는 너무나 가파르고 주변에 어느선 까지 지뢰를 매설하여 놓았는지가 문제이다. 7부능선 쯤에서 돌아치면 될까(?).


3사람의 등산객이 숨을 몰아치며 정상에 오르며 어디서 많이 듣던 못소리 같다고 아는 척을 하는 데 나는 조금도 기억이 없다. 토요산행에 나가지 않았느냐며 왜 오늘 내장산을 가시지 않고 이곳을 왔느냐 인사차 묻는다. 뇌리에는 없지만 토요산행에서 함께 산을 올라친 모양이다. 잘 몰라서 참으로 죄송하다. 그래서 늙으면 죽어야되 소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서로 이별이 인사를 나누고 이생각 저생각하며 다시 내려선다. 한참 내려 서다 보니 아니 이건 조무락 으로 내려 가는 길이다. 요즈음 내가 왜 이럴까?


길을 몰라서도 아니고 방심이 부른 결과이다. 1,100m까지 내려 왔다. 다시 올라 선다. 과외공부로 올라서는 것은 정말로 무지무지하게 힘이 든다. 금쪽 같은 시간이 부채골로 접어들어 15분, 이곳에서 방심으로 21분, 벌써 과외공부로 36분을 허비했다. 산행할 때 1의 힘을 쓴다면 과외공에서 원위치 할 때는 2의 힘을 소진한다. 그래서 무지무지 힘이드는 것이다. 좋은 길 넓은 길 따라 나서며는 항시 이렇다. 우리가 가는 길은 길이 신작로 며는 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정상 못미쳐 교통호를 따라 서북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교통호는 군인들이 보수하여 깨끗하게 되어있다. 이쪽 등로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조용하고 소로이다. 한국 라이프 표식기 하나만 발견을 했다. 3년전 토요산행에서 왔을 때 우리가 달아 놓은 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육산으로 일궈진 숲길을 따라 내려 선다. 오늘은 괜시리 기분이 훌륭하다. 힘도 안들고 덥지도 않고 이만하면 산행은 굿이다.


 내려서는 등로 우측에는 녹슬은 경고판들이 글씨한자 없이 흉칙하게 서있다. 1103m에 올라서니 좌측 자루목이로 내려서는 등로가 아주 희미하게 보인다. 근간에는 이길로 오른 분들이 없는 모양이다. 하기야 3년전에도 길이 없어 숲을 헤치며 오르고, 경고판에 글씨는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기억이 난다. 싸리재로 내려서는 등로는 아주 좋다. 경사도 급하지 아니하고 우거진 숲속에서 사냥하는 것으로 착각 할 정도이다. 싸리재 이곳은 자루목이골에서 싸리목으로 내려서는 고개인데 등로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싸리재를 지나 올라 서는 등로는 봉에 가까이 갈수록 암봉으로 이루어져 또 한차레 밀고 당기며 올라 선다. 암봉을 우회하여 올라 섯다 또 내려 섯다 올라치니 그곳이 1,110m. 등로는 희미하여 잘 찾아 보아야만 한다. 빨강색의 ππ(올올)산악회 표식기 만이 필요한 곳에 인색할 정도로 매달려 있다. 이름도 이상하지만 표식기도 마음에 들게 달아 놓았다.


1.100m에서 내려쳐 올라서는 수덕바위봉(1,130m)은 그야말로 바위로 일구어져 있다. 수덕바위봉에 올라서니 북쪽으로 내가 지나쳤던 복주산, 하오현. 회목봉, 회목현. 상해봉, 광덕산이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여태 산에 다녀도 이렇게 고개마루까지 보기는 처음인 것이다. 서쪽으로 도마치봉,백운봉.신로봉, 남동쪽의 응봉이 보이며 바로 아래 도마치령의 음식점들 까지도 눈앞에 내려다 보인다.  이곳부터는 하산등로는중간 중간 방화선이 나타나기 시작된다.


(중간 생략)


51분간의혈투 끝에 도착한 곳이 마지막봉(989m)이다. 삼각점이 있고 삼각점 표식봉을 누가 뽑아 놓고 돌로 경계석을 해 놓았다. 도마치령이 잘 조망되는 곳이다. 이곳으로 오르지 않고 밑에서 우축으로 우회하여 내려서면 도마치에서 석룡산을 향하여 보이는 방화선이다. 잡목과 억쇄로 쥑이는 곳이다. 우리는 정상에 올라 이곳 부터는 그래도 확실이 나 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정말로 근년에 서울 근교에서 산행해본 중 가장 신선한 코스다.


(중간 생략)


30분을 목욕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땀을 식혓다. 옷을 입고 도마치령으로 한10여분 걸어 올라 가면 되겠지 하며 도로를 따라 따가운 땡볕을 쏘이며 올라가니 이곳으로 내려 온 것이 후회가 된다. 인간은 이처럼 간사한 모양이다. 아니 그런데 이것은 10분이 아니고 30분이나 쳐 올랐으니 무지하게 남쪽으로 떨어진 것이다. 약 2.5km는 걸어 올라 간 것 같다. 몸에서는 다시 땀이 줄줄 흐른다. 고개 나루에 올라서니 수덕 바위봉에서바라 보던 음식점들이 나란이 있다. 이곳이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화천의 경계점이다. 12년 전에 용수목으로 걸어내려서던 꼬불 꼬불한 길은 산을 깍아 똑바로 했고 이곳까지는 아스팔트가 잘되어 있지만 사창리 쪽은 지금 공사 중이라 2004년에 완공된단다. 공사가 끝나면 통행은 좋지만 또 계곡이 황폐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찮아도 걸어 올라 오며 보니 도로확장으로 그 아름답던 계곡의 옛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이 황폐하게 되었고 계곡 주변에는 쓰레기가 곳곳에 산재 되어 있다.


이곳이 전에는 "접근금지. 접근하면 발사함."무시 무시한 곳이었는데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여 준다. 그래 시간이 좀 먹냐 ! 도토리 묵과 막걸리를 시키어 먹으니 시원하게 쭉쭉 잘 들어 간다. 가평 잣막걸리 큰 놈 두개를 비우고 더 마시고 싶지만 산행이 걱정되어 자중을 한다. 오늘 산행은 아주 It is good.


산행중에 목욕하지 도토리묵에 잣막걸리 마시지 이런 호화스런 산행은 정말 처음이다.


14 : 30 출발을 알리고 도마치령에서 사창리쪽으로 내려서 길 건너 골짜기 음식점 옆으로 들어서면 등로가 있 다. 올라서는 등로가 가파른데 막걸리의 위력이 나타나 숨이 가빠지며 몰아 쉰다. 능선에 올라서 이제부터 마 루금을 밟는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14 : 42) 진행하니 벙커가 있는 두 번째 헬기장에을 지나고 P15진지에 도달한다.(15 : 00) 그곳에는 텐트 시설물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삼거리 도마치 헬기장에 도달한다.(15 : 10) 그곳에서 남서쪽으로는 신로봉이고 동남쪽으로 도마치령, 북쪽으로는 백운산, 광덕재에 이른다. 우리가 거쳐 내려온 989m봉과 수덕바위봉과 그아래 작은 험준한 바위봉들이 조망된다.


신로봉을 향햐여가며 지난번에 지났던 이야기들을 하며 억쇄풀을 헤치고 823.8m를 경유하여 군벙커 있는 곳 에서 식사로 천석고황님께서 가지고 오신 고단백 햄으로 식사를 한다. 참으로 맛있고 다시 한번 만드시느라 고생하신 제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출발(16 : 30)하여 헬기장을 경유하여 신로봉에 오르니 국망봉과 장암계곡과 운악산이 조망된다. 계곡에서 몰아 올려 치는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정상의 암봉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가련해 보인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자라지 못하고 그대로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계속 암봉을 탄다. 이제 끝이려니 생각하면 앞에 또 있고 당기며 밀고 올라 치기를 10번을 하니 마지막 봉이다. 이슬비에 옷이 젖는 다고 그 작은 봉우리 10개를 치고나니 다리에 힘이 빠진다. 국망봉을 오를 때마다 좌측의 암벽을 바라보 며 침을 흘리며 얼마나 몽매에 그리워 하던 곳인가.! 좌측 장암계곡 쪽으로는 떨어지면 무조건 부고장 이다. 아찔한 암봉끝자락에 서서 장암계곡과 저수지, 크리스탈 생수 공장을 바라보며 입장료 내지않고 국망봉에 올라오는 코스를 아르켜 준다. 그 아름답던 암봉과 능도 올라서 밟아 보니 별것이 아니다.


마지막 봉에서 방향을 북서쪽으로 틀면서 끌없 이 내려 치니 얼나나 올려 치려고 이러나 싶은게 겁이 슬며시 난다. 다리 힘은 빠지고 시간은 어둠을 향하여 달리고 마음이 분주해 지며 지금까지의 여유가 다 사라진다. 신로봉에서 바로 잡힐 것 같은 가리산이 등로가 능선에서 가리산으로 바로 나 있지를 않고 암봉을 다 거쳐서 가게 되어 있다. 가리산 삼거리(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2-2). 이곳에서 서쪽(왼쪽)으로는 장암이고 동쪽(오른쫀)으로는 가리산 방향이다. 가리산 방향으로 들어가 능선 구릉지를 돌아 올라 섯다 내려서며 또 돌아 오르니 가리산 640m안부 헬기장(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1-3)이다.


앞은 높은 암벽이 딱 가로막고 서서 우리의 오름을 거부하는 듯이 보인다. 불과 140m인데 꽤 높아 보이며 힘빠진 나를 두렵게 하고 있다. 그래 내가 누구냐? 썩어도 준치인데 너 기다려라 하며 기어 오른다. 있는 힘을 다하여 밀고 당기고 올라서니 아쿠 앞에 또 하나가 있어 당김에 내려섯다 올라치니, 가리산 정상(774.3m : 삼각점, 경기소방 위험 표지 가리산 1-4)임을 알려준다. 신로봉에서 여기까지 1시간 47분이나 걸렸다. 눈앞에 보여 40여분 잡은 것이 산행시간의 절대적 오류를 범하게 된 것이다.


석양의 빛은 하늘을 붉게 물드리며 넘어가고 있다. 북쪽으로 시원스럽게 터져 있고 아래 낭떨어지기 절벽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면 도마치 계곡에 다다른다. 조금있으면 어둠이 닥쳐온다. 빨리 하산 하여야된다. 옆 봉과의 안부로 떨어져 계곡을 향하여 뛰기 시작한다. 가파른 계곡길로 도마치 계곡을 내려치든 기억이 되 살아난다. 한참 내려서니 군 훈련 표지판들이 서있다. 1단계 더 내려가니 2단계, 3단계-----. 폭우로 인하여 등로가 없어진 곳이 많아 너덜 바위를 집고 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는데-----!


계곡의 물소리가 점점 커지며 임도가 나온다. 바삐 뛴다. 멀리 전기 빛이 비치는 것을 보니 다 내려선 것 같 다. 야 ! 이게 왼떡. 팔각정이 있고 물을 막아 만들어 놓은 풀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시간이 늦어도 모르겠 다. 모두들 옷을 벗고 물속으로 풍덩. 풍덩. 풍덩. 도마치 계곡의 수영장같이 군 휴양소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테블과 의자가 있고 수많은 소주병과 고기를 구 어 먹은 흔적과 석쇠, 숱까지도 모두 있다. 깊은 곳은 우리의 목까지 차며 바닥에는 왕사를 깔아 놓아 수영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그곳에서 30여분을 놀고 옷들을 갈아 입고 내려서니 주위는 깜깜한 어둠이 깔렸다.


어둠속에 보니 군 보초 근무병이 있어 그곳을 무사 통과하고 정문에 오니 신분증으로 신분을 확인하고 통과 시킨다. 나와서 보니 그곳이 도평리 폭포갈비집앞 5군단 유격장이 있는 곳으로 도마치 계곡으로 내려와도 이곳으로 통과하게 되는 곳이다. 주위는 깜감한 어둠으로 물들여 졌고, 세상에 오래 살다보니 이런 호화스러운 신선놀이 같은 산행도 다해 본다고 생각하며------


(내용중 중간에 일부 생략한 부분은 자연보호 차원에서 생략하였으니 양해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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