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구간 명성산군 관음산구간 맑음 신경수

일 시 : 2002. 11. 01 (쇠의날)


구간거리 : 10.9km 지맥거리 : 7.9km 접근거리 : 2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5:30 지맥시간 3:40 접근시간 0:25 하산시간 1km 휴식시간 1:15


고 도 : 캠프장삼거리(240m), 낭유고개(370m), 벙커봉(550m), 관음산(733m),
: 7부능선(610m), 관음골재(490m), 파주골재(390m), 삼산교(80m)

거 리:캠프장삼거리-낭유고개(12km)-관음산(2.4km)-삼산교(5.5km)-성동매표소(1km)

시 간 : 캠프장삼거리-방호벽(05분)-낭유고개(20분)-헬기장(25)-벙커봉(10)-암봉(15)-
: 관음산(35)-7부능선(20)-관음골재(10)-벙커봉(10)-파주골재(20)-벙커봉(10)-
:서진봉(10)-서남진봉(05)-잣나무조림지(15)-공터(15)-삼산교(15)-성동삼거리(05)-
: 성동매표소(10)


전번주 일요일(2002. 10. 27) 어찌어찌하다 산행을 못하고 지나가니 가슴이 답답하다
눈에 선히 그려지는 우리 산줄기들 다음주도 산행을 못할 것 같고 하여 연가를 하루 받아 타는 목마름을 조금이라도 적셔볼까 하여 또 의정부로 간다
전번에 한북명성지맥 사향산 구간에서 군부대 땜시롱 잇지 못한 관음산 구간을 하기 위해서다
운천에서 산정호수행 버스를 타고 산정리에 도착하니 매표소 직원이 올라와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낭유고개 쪽으로 갈 것이라고 하니 아무 말 없이 내려간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오르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낭유고개로 오른다

삼거리엔 음식점 여러 곳 있고 매표소가 있는데 어디 가는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것인지 좀 아리송하며 지나가도 아무 말이 없다

캠프장삼거리 : 11:15

한없이 이어지는 포부대 행열 좁은 도로가로 오르는 나는 산허리를 돌 때마다 깜짝깜짝 놀랜다 폭발물위험 군용 트럭 뒤에 매달려 오는 대포 화약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나의 코끝을 자극한다
올리마 골프크럽 안내판을 지나 방호벽을 통과한다

방호벽 : 11:20

낭유고개에 도착하니 방호벽 양끝으로 사향산과 관음산 오르는 길이 뚜렷이 보인다
시간상 사향산 구간 1.5km를 생략하고 오른쪽 방호벽 옆으로 관음산을 오른다

낭유고개 : 11:40

이내 너른 헬기장을 지나며 대포소리를 친구삼아 엄청난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는 길은 낙엽이 쌓여 미끄럽기 그지없다
잎을 다 떨군 나무들 사이로 낭유리에서 산정호수 넘어가는 339번 지방도로가 능선과 평행을 유지하며 흐른다
정상인 줄 알고 오른 봉우리는 능선상 일부이며 다 망가진 헬기장이다

헬기장 : 12:05

약간의 공터인 벙커봉에 오르니 엄청난 바람이 온 세상을 날려버릴 듯이 으르렁거리며 후려치니 모자가 날릴까봐 두 귀를 감싸고 발끝만 보고 걷는다
이제부터 관음산까지 능선 양쪽이 벼랑 비슷한 날능선이 계속되므로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3070부대장님의 경고판을 지나고 군사시설보호구역 하얀 기둥이 서 있는 암봉을 넘는다

암봉 12:30

바위길을 조심해서 한발한발 내려갔다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마지막으로 가는 밧줄을 잡고 벙커를 지나 억새를 헤치며 오르면
아!
온 세상이 내 눈아래 있는 것 같다
강한 바람도 정상에선 기를 못피는지 따스한 햇빛아래 녹아든다

정상은 약간의 공터인 벙커 위로서 3070 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쓰러져 있고
갈말 25 1983 재설 대삼각점이 2000. 11. 28일 각흘산악회에서 세운 빛바랜 정상목 아래 삐딱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뒤돌아 눈을 주니 한북정맥 그 뒤로 한북화악지맥의 흐름이 도도하다
우측을 쳐다보니 청계산 길매봉 노채고개로 자지러진 한북정맥이 한껏 힘을 발휘해 빚어논 운악산 바위들이 하늘 공간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다

올라서자마자 지척으로 다가드는 명성산의 바위병풍이 손바닥만한 산정호수와 어우러져 가슴을 시리게 한다
낭유고개가 빤히 내려다보이며 미답의 사향산 낭유고개 능선을 눈으로 간다

다 좋은데 흠이라면 하루 종일 내내 들리는 쿵쿵 대포소리가 신경을 자꾸 건드린다
일어나기 싫어 자꾸 미지적거리다 무거운 엉뎅이를 쳐들고 북쪽 능선으로 진행한다

관음산 : 13:05 13:20 출발

잠깐 내려서면 긴급연락처 관음산1-4(정상) 팻말이 서 있고 10분 정도 가면 사각 철책안에 전파를 모으는 안테나 비슷한 것이 설치되어 있다

길은 좋다 한없이 편안한 길을 무심히 가다보면 긴급연락처1-3(7부능선)팻말이 잡초 우거진 공터에 서 있는데 여기서 주의하여야 한다
직진하는 길이 좋고 가야 할 능선이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 능선 끝은 도면상 운천리까지 빠지는 능선이다

내 나름대로 정한 한북명성지맥은 도면상 성동삼거리 못미쳐 성동천과 영평천이 만나는 야암교로 정의하였으니 이 7부능선에서 정서 방향으로 빠지는 능선을 찾아가야 한다
왼쪽으로 90도 각도 꺾어 표시기 하나 붙이고 진행한다

7부능선 : 13:40

처음엔 길이 희미하나 가다보면 좋은 길로 바뀐다
좌우 길이 없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

관음골재 : 13:50

벙커봉을 오른다

벙커봉 : 14:00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가다보면 지금까지의 능선과 어울리지 않는 덤불 가시 지역을 통과하고 또 그저 그런 능선을 가다가 뚝 떨어져 또 덤불 가시지역으로 내려서면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쇠골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파주골 성동4리다

파주골재 : 14:20 14:30 출발

잘 쉬었다 오르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다 거의 기디시피 오른다
약간의 공터에 철주 깃대가 꽂쳐 있고 뽑혀진 나체로 누운 삼각점이 애처로운 벙커봉 위로 올라선다

벙커봉 : 14:40

여기서 남쪽으로 꺾었다가 잠시 후 능선은 둔덕같은 언덕에서 서진을 한다

서진점 : 14:50

이제부터 한없이 내려가면서 능선은 서서히 남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오른쪽 사면 일대가 10년 이상 자란 잣나무 조림지인데 몇그루 안남기고 모조리 한일자로 드러누워버렸다 아마도 태풍 루사의 영향인 듯 싶다

잣나무조림지 : 15:10

펑퍼짐한 산사면은 소나무 갈비가 겹겹히 깔려 있어 그 포근한 감촉이 양탄자를 밟고 가는 것 같다

햇빛에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꽃이 아름다운 너른 평지로 내려선다
잠시 앉아서 관음산 정상을 생각해 본다

사방을 둘러보며 가슴 뿌듯했던 조금 전의 기억이 눈물이 나오도록 고맙다
살아있슴과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 .....
그리고 가야할 집과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

너른평지 : 15:25 15:35 출발

오른쪽으로 진행해 능선으로 올라서 내려서야 했는데 바로 밑에서 들리는 찻소리에 현혹되어 그대로 치고 내리니 사과밭이 나오는데 사방으로 철조망이 경계를 구분짖고 있어 우회해서 내리니 영평천 앞 도로다

영평천 : 15:45

오른쪽으로 도로 따라 가다보니 명품가든 앞을 지나 삼산교 바로 못미쳐 항아리손칼국수집서 9가지 해물맛이 난다는 자칭 포천에서 제일 맛있는 칼국수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펑퍼짐한 산사면에서 잘 진행해 명품가든 근방 어디로 나와야 되는데 끝에 가서 약간 새고 말았다

9가지 해물맛을 세어본다 굴 바지락 명태 오징어 새우 미더덕 홍합 도합 7가지 맛은 찾았는데 2가지 맛은 찾질 못했다 그래도 그만하면 합격이다

삼산교 : 15:50 16:30 출발

삼산교를 건너게 되었는데 5만분의1 지형도에는 야암교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삼산교가 맞는 것이다 즉 지도가 틀린 것이다

성동삼거리 : 16:35

오른쪽 방호벽을 지나 500m 정도 운천쪽으로 가니 길 건너 가게에 성동매표소가 있다

성동매표소 : 16:35

그후
수시로 다니는 직행버스를 타고 의정부에 도착하니 극심한 체증으로 2시간이나 걸렸다

이래서 한북명성지맥 답사가 끝이 났다

아름다운 우리 산하여 !!!







한북명성지맥종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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