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2구간(석개재-답운치)▲

일시 : 2001. 11. 25
기후 : 맑음
루트 : 석개재 - 묘봉 - 진조산 - 답운치
거리 : 도상 약 25키로
시간 : 8시간 10분

★ 04:20 - 석개재
석개재는 이미 한겨울입니다. 칼바람은 뺨을 뚫을듯 합니다. 무박으로 달려온 버스가 우리를 내려놓고 떠나버린 이시각...얼른 몸을 데워야겠습니다.

겨울새벽이라 날은 쉬 밝아 올 것 같지않고 그동안 단련된 습관으로 앞으로 내닫습니다. 묘봉 삼거리를 힘들게 오르고 다시 내려서는데 여기저기서 나무들 바람에 끽끽 부대끼는 소리와 칠흙같은 어둠에 뒷덜미가 서늘합니다. 날 밝을때 까지는 사람들하고 같이 가기로 작정하고 오히려 빽 을 합니다.

★ 06:40 - 첫임도
첫 번째 임도를 만나기 30분쯤부터 날이 밝기시작하자 그제서야 랜튼 집어넣고 양스틱 손에쥐고 몸에 땀을 내기 시작합니다.

굽이굽이 임도가 딱여 있지만 고집스레 마루능선길을 찾아 헤멥니다. 여기는 벌써 눈이 쌓여있습니다.

★ 07:10 - 석광삼거리
석광삼거리에 닿아 후미를보니 까마득한 임도끝에서도 사람 하나 안보입니다. 내가 너무 빨리왔나???

오래된 참나무 끝에는 겨우살이가 무성하지만 그림의 떡입니다. 그래도 시간도 많은데 한그루만 집중공략... 드디어 어렵게 채취에 성공합니다.

수십번의 봉을 지나며 드디어 응봉산삼거리. 이제 강원도경계는 벗어나고 울진과 봉화의 경계입니다. 풍광이 참 좋습니다...손 때 묻지 않는 숲의 고요함, 혼자걷는 발걸음에 낙엽 부서지는 소리만이 바스락 바스락...

백병산 삼거리까지 제법 힘은 들었지만 이내 회복이 됩니다.

★ 10:30 - 한나무재
조금 더가니 임도가 나오는데 이게 한나무재라는것을 바로 느낍니다. 이제 진조산도 얼마 안남았습니다.

★ 11:00 - 진조산(眞鳥山)
진조산정상입니다. 그런데 참새는 한마리도 없고 무덤만 있습니다. 진조산은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3분이면 갈수있습니다. 표지석이 없는것을보고 관할행정구역 산림담당과에서 산이름이 있는 산은 꼭 표지해주길 기대해봅니다.

★ 11:30 - 마지막임도
다시 굽이굽이 능선길을 하염없이 걷노라면 마지막 임도. 여기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마지막 이정표인 송전탑으로 향합니다. 임도에서 송전탑까지가 꽤 지겹습니다.

★ 12:10 - 송전탑
송전탑을 지나니 이제 다 온 느낌입니다. 마지막 헬기장을 지나고 도로에 내려서니 답운치 칼바람이 오히려 산바람보다 더 거칩니다. 버스 세워져있는곳을 몰라서 왔다 갔다 헤맴...

★ 12:30 - 주차장
버스에 올라타니 온몸이 눈 녹는듯 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은 오지않습니다. 따뜻한 버스안에 있으니 잠이 옵니다..... 갑자기 왁자지껄 사람소리가 나면서 먹거리가 생깁니다. 출출한 기분에 술도 잘 들어가고 음식도 맛있습니다...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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