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수 락 지 맥 종 주 기

한북수락지맥이란?

한북정맥이 운악산 죽엽산 고모루산성 지나 314번 지방도로 광릉내 가는 도로상 무림고개에서 남진하다가 무명봉에서 서진하여 축석령으로 뻗어 나가고
그 무명봉에서 동남방향으로 한줄기를 더 만들어 도면상

무명봉-235봉-내루동-용암산-408봉까지는 광릉수목원과 개발제한구역의 경계능선과 동시에 의정부시와 포천군 소흘면의 경계를 구분 짓는다

408봉부터-225봉-비루고개-깃대봉-박수고개-숫돌고개-사기막고개-수락산 정상까지는 의정부와 남양주의 경계능선을 이룬다

수락산-313봉-덕능고개-불암산-420봉-노원고개-논골-삼육초교-경춘선철길-태능CC-17번국도-92봉-새우개고개-177봉-중앙선철길-망우리고개-망우리공동묘지-281봉-아차산(용마봉)-
249봉-광나루유원지까지는 온전한 개발구역 내이며 서울시와 남양주,구리시의 경계를 구분 지어준다

여기까지 이르는 약 40km 정도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수락지맥이라 이름한다

북한산 도봉산의 명성에 가리어 그 빛을 약간 잃고는 있어도 결코 뒤지지않는 수락산과 불암산 그리고 아차산의 암릉미는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할 것이다

우리 가까이에 있어도 자주 찾아보기 어려운 그래서 짐짓 안타깝기까지 한 산줄기!
그 산줄기의 시작과 끝을 확인하러 답사길에 나선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포천, 성동











제1구간 : 수락산군 용암산구간

일 시 : 2002. 08. 24 (흙의날) 흐림 신경수

스페샬산행 ???...

오늘은 토요일 드디어 한북수락지맥에 나의 족적을 남기기 위해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느즈막히 길을 떠난다
의정부시외버스터미날에서 내촌가는 33번 버스를 타고 축석고개에서 내려 고개 정상 방호벽 옆에 있는 해태상 옆에서 평택임씨세장축석령선영비를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목표는 수락산을 넘어 장암역으로 하산하는 일정을 잡았다
가다 못가면 43번 국도 숫돌고개까지만이라도 답사를 마쳤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미리 밝히지만 야산 구간에서 내가 처해있는 위치착오로 귀락마을 어름에서 숯한 능선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고개 갸우똥 해보고 좌우지간 천방지축 1시간 가량 헤맸다 초입부터...

도면상 235m봉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 헤매면서 이능선 저능선 쑤셔보다 보니 링반데롱 2시간 이상 당하고 가까스로 풀숲 속에 삼각점을 발견하고 제 갈 길을 어림해서 가는데 물집 잡힌 발바닥보다 마음이 더 심란해진다

가는 길을 가로막는 저 거대한 육산 용암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시간을 보니 가기 힘들 것 같다

잠시 그 행로를 정리해 보면

구간거리 : 5.5km 지맥거리 : 3.5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7:20 지맥시간 2:0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2:00 헤맨시간 3:00

:축석령-도로(0:15분)-능선삼거리(15분)-임도(10)-군부대철조망(15)- 철조망끝(15)- :임도(10)-235봉(30)-임도(10)-내루동(내누리)(15)-무림1리(20)


축석령에서 해태상 옆으로 동남진하는 산줄기를 찾아 나선다

축석령 : 11:30

묘를 가로지르면 왼쪽으로 포장도로가 보인다 도로로 내려가 도로 따라 올라도 되고 마루금으로 가면 토종닭집이 나오며 능선 마루에 평상이 즐비하다
뉴월드호텔옆 안부로 오른다

도로 : 11:45

호텔 옆 낮은 옹벽을 오르면 길이 없다 벙커 2곳을 지나면 약간 오른 둔덕같은 무명봉 삼거리 한북정맥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어이없이 나는 오른쪽으로 간다 그래서 1시간 이상을 헤매다 능선삼거리로 원위치하여 한북정맥길로 잠시 내려간다

능선삼거리 : 12:00 13:00 출발

너른 임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또 오른쪽으로 가는 바람에
또 잠깐 헤매다 임도 고개로 다시 원위치 하여 한북정맥길 급경사를 치고 오른다

임도 : 13:10

군부대 철책 : 13:25

군부대 철책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철책을 따라 진행하다 보니 머리카락 같은 가는 하얀 철사줄이 얼기설기 낮게 쳐져 있어 그걸 피하려다 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힘은 힘대로 든다 철책안의 군인 아저씨 웃통 벗고 달려오더니 그리로 가면 안된다고 한다 덩치 큰산을 가르키며 저기 용암산으로 가려고 올라왔으니 저기로 해서 금방 내려가게 될거라고 하니 줄 건드리지 말고 가시라고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줄 때문에 애를 먹고 있으니 염려말라고 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간다

무명봉에 오르니 철책은 한북정맥 따라 좌측으로 돌아내리고 지맥은 직진한다
무소유산문자님의 표시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신사계춘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경기도의 산줄기"

군부대끝 한북정맥 갈림봉 : 13:40

서서히 동남방향으로 틀어지는 지맥을 따라 잠시 가면 좌우에서 올라오는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 13:50

좌측으로 보이는 마을이 중말인 것 같은데 .... 나름대로 맥을 짚어서 간다고 했는데...
링반데롱을 당한 것 같다 천신만고 끝에 도면에 있는 삼각점을 풀숲 속에서 발견하고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조심스레 진행한다

235봉 : 14:20 17:20 출발

임도 삼거리가 나오면 잡초만 무성한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 : 18:05 18:15 출발

잠깐 오르면 Y자길 왼쪽으로 치고 올라 오른쪽으로 내리니 임도다
구릉성 평평한 능선이며 너른터 전체가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이다
때아닌 닭울음소리가 들리며 지맥은 도면상 내루동 마을로 이어진다
능선 마루에 젖소농장이 있어 그 옆 산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동네 아줌마에게 용암산을 가르키며 산이름을 물으니 능안산이라고 한다
그 산너머가 광릉수목원이며 그 안에 이 산이 속한다는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내루동(내누리) : 18:20 18:30 출발

314번 도로까지 걸어가 21번 광릉내-의정부간 시내버스에 몸을 맡긴다
이 버스는 매시 20분, 50분 무림리를 지나간다고 한다

무림리버스정류장 : 18:50

그후
3.5km 진행하는데 7시간이나 걸린 희얀한 산행을 하고 나니 웃음 밖에 안나오나
어찌하랴 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나는 또 집으로 가고 있는 것을...


일시 : 2002. 08. 25 (해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13.8km 지맥거리 : 9.8km 접근거리 2km 하산거리 2km

구간시간 9:00 지맥시간 5:00 접근시간 0:30 하산시간 0:30 휴식시간 1:30 헤맨시간 1:30

고도 : 무림리입구(170m) 내누리목장(190m) 용암산(476m) 비루고개(190m) 깃대봉(289m)
: 박수고개(170m) 숫돌고개(90m)

거리:무림리입구-내누리목장(2km)-용암산(1.7km)-408봉(1km)-비루고개(2.3km)-깃대봉(2.5) : 43번국도 숫돌고개(2.3)-남양주시 청학리(2)

시간:무림리입구-내누리목장(0:30분)-┫자길(10)-동남진봉(10)-경계석(10)-철탑(05)-철탑(05)
:경계석(05)-경계석(10)-入자길(25)-용암산(10)-임도(30)-Y자길(05)-408봉(05)-
:십자안부(30)-322봉(10)-안부(15)-225지점(10)-비루고개(05)-무명봉(15)-십자안부(05)-
:무명봉(05)-십자안부(10)-철탑(05)-철탑(10)-무명봉(10)-무명봉(05)-T자길(05)-
:깃대봉(05)-Y자길(10)-┫자길(05)-박수고개(05)-안부(05)-안부(10)-숫돌고개(05)-
: 청학리(19:20)

의정부에서 광능내 가는 버스를 타고 무림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무림리입구 : 10:25

동네 콘크리트 포장길을 얼음골 하나 사서 들고 무료하게 걷는다
가다가 노거수인 느티나무 있는 곳으로 가면 안된다
내누리목장에 도착하니 어제 이야기를 나누었던 아주머니가 한마디한다
"어 오늘 또 오셨네"
"예 하하 그렇습니다"
산악자전거하는 이들 몇이 휑하니 고개를 넘어간다

내누리목장 : 10:55 11:10 출발

목장 옆으로 해서 산으로 들어가니 초입부터 길은 없다
잠시 오름짓을 하다보면 희미한 길 흔적이 나타난다 ┫자길을 지나 오른쪽 옆사면으로 길이 잘 나 있다 따라 가보니 대리석으로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든 행주기공봉도지묘가 나온다
이후 길이 없으니 적당히 올라쳐 능선에 서면 길이 잘 나 있다 조망도 그런대로 좋고 지맥이 동남으로 꺾이는 지점을 지나간다

동남진 둔덕 : 11:30

세맨으로 만든 개발제한구역을 알리는 비를 지나간다
참고로 축석령부터 앞으로 갈 408봉까지는 이 비가 나오면 제대로 간 것이니 추호의 의심도 없이 진행해도 된다

제한구역비 : 11:40

잡초만 무성한 묶은 조그만 방화선 같은 길을 가다가 철탑에서 산길로 들어간다

철탑 : 11:45

26번 철탑에 도착하니 소나무숲 안부다 좋은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고 나는 길 없는 정상을 향해 직진하여 오른다 개발제한구역비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제한구역비 : 11:55

구릉성 산지 송림이 계속된다 入자길을 만나고 보니 좋은 길 따라 왔어도 될 뻔했다
또 개발제한구역비를 만난다

제한구역비 : 12:05

이제부터 본격적인 용암산 오름길인데 송림도 끝이 나고 참나무만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고 있는 사면길은 마치 비스듬히 세워논 거대한 빨래판 모양으로 어디가 능선인지 구분이 안간다
무조건 정상을 향해 길 없는 사면을 요령껏 오르다보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과 만난다

入자길 : 12:30

정상에 오르니 벙커봉이며 개발제한구역비가 있고 안테나 시설 옆에 삼각점이 있다
약간의 숲속의 공터로서 조망은 전혀없다

용암산 : 12:40 12:50 출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林자가 써진 비석이 나오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너른 임도로 떨어진다
처음으로 산사면을 헤매고 있는 한사람을 만났는데 산세가 부드러워 다른 산은 안가고 이근방 산만 찾는다고 한다 오늘은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져 줍는 중이라고 한다
참외 한 개씩 나누어 먹고 그 사람은 임도 따라 가고 나는 산으로 들어간다

임도 : 13:10 13:30 출발

잣나무 숲이 계속되며 Y자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오른다

Y자길 : 13:35

펑퍼짐한 구릉위에 벙커봉인 408봉을 올라 왼쪽으로 가면 이 근방에서 가장 높은 수리봉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야 지맥이다

408봉 : 13:40

벙커가 있는 서북진점 오른쪽 옆사면으로 간다

서북진지점 : 13:50

Y자길이 나오면 왼쪽 옆사면으로 진행한다

Y자길 : 13:55

십자안부에서 휴식을 취한다

십자안부 : 14:10 14:30 출발

서쪽으로 달리던 능선이 남진을 시작하는 도면상 322봉을 지나간다

322봉 : 14:40

초지로 형성된 구릉성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4:55

초지 속에 묻혀 있는 해발 225m임을 알리는 삼각점을 확인한다
"성동 413 1994 재설 " 세맨으로 만든 삼각점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도면상 의정부시 가재말로 내려가게 되니 유의해야 한다

225m지점 : 15:05

약간 좌측으로 움직여 내리면 비포장 임도로 떨어진다 너무 떨어지니까 꼭 계곡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왼쪽으로 개농장이 있는지 끊임없이 짖는 소리가 들린다

비루고개 : 15:10

정면으로 오른다 잡목 속에 무명봉이 있고 잠시 내리면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5:30

조금 오르면 잘 가꾼 묘 옆에 비닐 움막이 망가져 있는데 시묘살이(???)를 한 흔적인 것 같다
묘에서 바라본 수리봉 능선이 장쾌하고도 위압적으로 흐른다
용암산 408봉 수리봉 467봉이 일직선으로 흐른다
무려 25분간이나 쉬고 오름짓을 한다 능선 좌측으로 나무 울타리가 계속되는데 무슨 용도일까 ? 둔덕같은 무명봉에 오른다

무명봉 : 16:00 16:10 출발

조금 가다 능선을 좌측으로 꺾으면 길 흔적만 있고 곧 바로 임도가 나오며 정면 산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좌우 길이 좋은 안부다

십자안부 : 16:20

조금 가면 오른편에 철탑 ┣자길 지나 26번 철탑 세 번째 철탑이 나오면 철탑 가운데로 진행한다 희미한 ┫자길이 나오고 오른쪽이 소나무숲인 능선을 오르면 바위무더기로 이루어진 무명봉 정상이다

무명봉 : 16:45

또 바위무더기인 무명봉 정상을 지나 T자길서 오른쪽으로 간다

T자길 : 16:55

구릉지 한가운데 4거리에서 제일 오른쪽으로 가면 능선의 일부분인 것 같은 깃대봉 정상이다
"성동 412 1989 복구" 삼각점과 쬐그만 안테나 하나 그리고 예의 그 코팅정상지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道正山 해발 289m 이 산은 금강산 분수령에서 운악산 쪽으로 뻗어내린 한북정맥의 한갈레다 현재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이 산의 이름이 깃대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지지조사 밑 측량을 할 때 산꼭대기에 측량을 위한 깃대를 세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용되었던 지명이다 하지만 이는 유래도 없고 일제통치의 잔재이니 옛지명인 도정산으로 바로 잡아야 민족정기를 위해서도 옳을 것이다
도정산은 구한말 때 조선을 침략하려는 외세를 물리치고 바른 도를 세워서 개벽된 세상을 열어야 한다고 주창한 처사 정갑성이 한때 은거하면서 생성된 지명이다 처사 정갑성이 은거하면서 '난세를 구할 참다운 진리(道)를 깨달은(正) 산(山)' 이란 의미가 서려 있는 곳이다 산정 가까이에 옛 처사 김갑성이 은거했던 초막집터가 있다 이 산 아랫마을은 경주이씨와 의령남씨가 오래도록 세거했던 집성촌이다 '남양주시청 부설 향토사료관과 장위중 한북역사문화연구소에서 부착한 것이니 파손하지 마시요(017-217-4630)" 이란 내용이다

깃대봉 : 17:00 17:20 출발

조금 가다 좌측 계곡길로 가는 듯한 좋은 길로 진행한다 너른 구릉성 소나무숲 옆으로 가다보면 Y자길이 나온다

Y자길 : 17:30

우측 길로 진행한다 너른 구릉이라 감잡기가 난해하니 내려가 보아야 능선임을 알 수 있다
┫자길을 지나 좌우길이 확실한 도면상 박수고개인 것 같다

박수고개 : 17:40

이후 무명봉 두 개를 넘어서야 잘못된 것을 알았다
막판에 1시간 정도 헤매는 일이 일어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

물론 그대로 오른쪽으로 기맥능선을 눈으로 보며 청학리로 잠시 내려가 43번국도인 숫돌고개로 올라도 누가 뭐럴 사람은 없겠지만 시간도 조금 남아있고 하여 충실하게 길을 찾느라 이곳저곳 쑤셔 보았으나 허사였다 설상가상 지도보고 열심히 길을 찾는데 새 한 마리가 푸드등 하면서 내 메모지에다가 똥을 한무더기 떨어뜨리고 간다 아!짜증!
나중에 길을 찾고 보니 충분히 그럴만 하다

박수고개 : 18:40 출발

지맥은 박수고개에서 앞에 보이는 오른쪽 너른 길을 내려가면 약간의 체육시설이 있는 약수터가 나온다 워낙 너른 구릉성 평지라 능선 비슷한 곳을 찾기가 상당히 난해하다
약수터 내려가면서 오른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이 지맥이며 약수터에서 오른쪽으로 한 1분쯤
가다 90도 각도로 왼쪽으로 꺾어 길이 없지만 그래도 능선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가면 비닐망 따라 무명봉으로 오르게 된다
鄭자가 쓰여진 비석과 지적경계점이 나오며 안부로 떨어진다

안부 : 18:45

올랐다가 뚝 떨어지면 푹 꺼져버린 안부가 나온다

안부 : 18:55

해태상이 있고 방호굴이 있는 4차선도로 남양주시 별내면과 의정부를 이어주는 43번 국도 숫돌고개에 이르게 된다 세상은 서서히 어둠으로 물들어가고.....

숫돌고개 : 19:00

내 나름대로 버스 타기 좋은 곳으로 간다고 의정부 시내쪽으로 가다보니 수락산 마당바위 입구가 나온다
다음엔 이곳으로 해서 수락산을 오르리라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그 때 문학동호인 그룹인 10년 전통의 서우회 회원으로서 1달에 한번 정도 이 마당바위로 해서 내원암을 거쳐 주봉 바로 밑 물이 나오는 암자터에 텐트 치고 토요일 밤을 지세며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 수도정진(??????)하곤 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러다 휘발유 버너가 폭발하는 바람에 전신화상을 입고 1년반이란 세월을 허송하고 나니 내 인생의 진로가 지금처럼 되고 말았다
그 중요한 고등학교 2, 3학년 시절이 이렇게 해서 끝나 버린 것이다
후회하면 무엇하리요 훌훌 털어버리고 은거(???????)한 세월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갓차선 하나 없는 찻길을 고속도로처럼 달리는 차량과 섞여가노라니 그래도 살아 있는 인간이라 은근히 겁이 난다 가도가도 정류장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 숫돌고개를 넘어 남양주시 청학리로 내려가자 훨씬 가까운 거리가 아닌가
빽해서 방호벽 지나 고개를 넘어 잠깐 내려가니 고가도로 밑 주택가이며 여러 방면으로 가는 버스 회차 지점이다

청학리 : 19:20

그후
2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해서 집으로 간다
비교적 헤매지도 않고 왔으나 조금만 부지런했으면 수락산을 넘을 수가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제 2 구간 : 수락산군 수락산

일 시 : 2002. 9. 8 (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김용부


구간거리 : 8.5km 지맥거리 : 6.5 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8:30 지맥시간 4:2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2:30 헤맨시간 1:00

고 도 : 숫돌고개(90m), 헬기장(179m), 수락산주봉(637m), 도솔봉(540), 철탑(313),
: 흥국사(170), 덕능고개(150), 동막골(70), 당고개전철역(50)

거 리 : 청학리-사기막고개(1km)-수락산주봉(2.3)-덕능고개(3.2)-당고개역(2)

시 간 : 청학리-숫돌고개(0.05분)-헬기장(15)-능선중(30)-암릉(10)-밧줄(10)-전망대(05)-
: 알바위(15)-┫자안부(05)-무명봉(05)-십자안부(05)-┣자길(15)-헬기장(05)-
: 608봉(05)-십자안부(05)-수락산주봉(637)-철모바위(05)-암봉(10)-강시굴(05)-
:코끼리바위(05)-하강바위-치마바위(05)-암봉05)-도솔봉(15)-동진점(05)-철탑(10) : Y자길(05)-둔덕봉(05)-흥국사(20)-군부대(15)-본능선(10)-철탑(덕능고개)(15)-
: 동막골(10)-당고개역(10)

오늘은 제대로 산행을 좀 하려고 꼭두새벽부터 설쳐대 우리 직원을 만나기 위해 원당 고양시청앞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유머레스크 웬 전화?
우리직원 이혜란 몸이 아프다며 갈 수가 없다는 통보다
진즉 하여야할 산행을 같이 가기로 약속이 되어 시간이 서로 맞지않아 차일피일 미루어 오다 오늘 결행을 하는 날인데 ... 산이 좋아 혼자 하기가 아까워서 애껴놓았는데 ...
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
언제는 혼자 다니지 않았나 허구헌날 혼자 다니다 그래도 종종 마누라가 동행해줘 추억쌓기에 열을 올리지만 그것은 무심을 가장하고서 한 산행일 뿐이다
못 나온 것보다도 너무 좋은 산이라 아깝다
원당에 도착하니 세상에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날 앞에서 만나기로 한 직원 김용부가 나와 있다 달랑 버스에 오른다
고양동에서 내려 37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 초입 경민대학 앞에서 내려 정문 옆 슈퍼에서 빵 몇 개 사고 1번 버스 타고 청학리로 간다
홍어 푹 썩은 것이 있으니 막걸리를 한통 사서 챙겨넣고 숫돌고개로 오르려니 고가도로에 막혀 수락산 쪽에선 갈 수가 없다
길 건너 오르면 고갯마루에서 고속도로처럼 달리는 차량을 피해 무단횡단하여야 하는데 오르던 길을 다시 내려가 고개로 오르기가 좀 그렇다 마눌도 싫다고 하고
에라 10분 정도를 생략하자

청학리 : 8:30

수락산 유원지쪽으로 가다 도면상 숫돌고개 좌우로 반달내지는 손톱처럼 생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고갯마루가 나온다 들어가야 할 산사면을 따라 철책이 둘러쳐져 있는데 고갯마루에서 철책이 산으로 오른다 우리도 철책 옆으로 오른다
곧 이어 세맨으로 만든 좀 커다란 수로인 것 같으나 잘 보면 참호를 포장한 것이다
참호 따라가다 좌측으로 옆으로 난 참호 따라가야 했는데 그대로 참호능선 따라 직진하여 오르니 너른터에 오만가지 군 시설물이 나온다

무명봉(헬기장) : 8:50

나중에 계란(알)바위에 올라가서 보니 정상 바로 밑으로 잘 가꾸어진 헬기장이 보이고 수락산 유원지 쪽으로 산판길이 이어진 것이 보이는데 정상이 숲속이라 능선을 가늠해서 내려가다보니 바로 옆 지능으로 빠져버렸다
사실 이러한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절대로 주능을 놓칠 리가 없었는데 입맛만 다신다
빽하자고 그럴까바 무조건 막 내려간다
이럴 경우 사실 빽해서 정상에서 좌측으로 붙어 헬기장으로 가서 사기막고개로 내려가는 것이 원칙인데 둘다 눈치를 보니 빽할 의사가 전혀없다
좌측 능선으로 붙을 양으로 가다보니 몇사람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벌써 일년이 지나가고 다시 밥 주을 때가 되었는 모양이다
작년 이맘 때 한남금북정맥을 마치고 호남정맥의 꼬리를 찾다가 밤나무단지를 순례한 기억이 새롭다
거짓말 조금 보태 애들 주먹만한 밤을 하염없이 줍다 일정을 놓친 적도 있고 ...
주민에게 밤나무밭으로 다니지 말라는 주의도 듣고...
계속 희미한 길 흔적이 끊어질 듯 이어진다 사기막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전혀 없다
있다면 맨 처음 내려온 계곡에서 계곡안 작은 돌길을 따라 계곡을 타고 올라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한참을 왔는데 그래 오를때까지 오르자 어느 정도 오르니 계곡은 끝이나고 오른쪽으로 커다란 암괴 밑으로 커다란 너덜이 형성되어 있다
저 너덜을 지나서 길을 찾어봐 심란하기 그지없다
쉬면서 생각을 정리좀 해보자
평평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잔한다 시야시된 막걸리니까 식기전에 시원할 때 마셔야 된다는 이유를 붙여가며 마신다
입안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썪은 홍어의 강열한 그 맛을 우리 선조님들은 텁텁한 막걸리로 중화시켰나보다
거기다 모자라 김용부가 전 주에 금수산에서 캐온 더덕으로 우려낸 더덕주가 또한 일품이다 더덕주라기보다는 더덕이 너무 많이 들어가 더덕엑기스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한병 다 마시고 재탕할 궁리를 한다
완전히 초장부터 먹자판으로 돌아가는 폼이 뭔가 일이 나도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산행은 요근래 들어 해본 적이 없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간다

오르는 도중 : 9:20 10:00 출발

너덜쪽은 포기하고 앞에 보이는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옆사면으로 희미한 길이 나온다
본능선에 오르니 길이 좋다
무명봉에 헬기장이 있다는 정보만 미리 알았어도 진즉 이 길로해서 지금쯤 주봉을 넘고 있을텐데...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자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오른쪽으로 오른다 에고 드디어 암릉길 시작이다
사암이라 부스러지는 바윗길 특히 왕사를 조심해야 한다
힘주어 밟았다가는 그대로 구를 판이다
앞을 쳐다보니 잘 생긴 계란같은 바위가 나를 굽어보니 주눅이 든다

암릉 시작 : 10:10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방법은 있을까? 에라 가보자 밧줄을 잡고 오르니 전망대다
그래 밧줄이 있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 결국 사람이 오르내렸다는 증거가 아닌가 말이다
바로 이 전망대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보니 사기막고개 전 무명봉 정상이 헬기장인 것을 알았다

전망대 : 10:25

또 밧줄 계란바위를 오른쪽으로 줄을 잡고 뛰어내려(?) 또 밧줄잡고 오르니 암봉 정상이다
계란바위니 알봉이니 하는 것은 내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것 뿐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다

계라(알)바위 암봉 : 10:40

잠시 내려가니 ┫자 안부

┫자안부 : 10:45

또 오름짓 무명봉 정상이다 앞에 보이는 유명한 홈통바위가 있는 608봉 올라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무명봉 : 10:50

잠시 내려가면 십자안부

십자안부 : 10:55

안부에서 오른쪽 옆사면으로 608봉을 오르는데 자그마한 움막이 나오고 그 안에 작은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 뒤로는 608봉 바위덩어리다 신의 조화 !
바위속 어디에다 물을 품고 있다가 내 보내는 것일까 바위 속에 천연 모다라도 달아놓은 것일까? 그 옆으로 쉬어 갈 수 있는 약간의 공터
돌아 오르다보니 ┣자길이 나온다

┣자길 : 11:10

조금 더 오르니 608봉 암괴 왼쪽 옆으로 스텐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난간 : 11:15

잠깐 돌아오르니 헬기장 두어걸음 더 오르면 608봉 암봉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그 유명한 홈통바위 몇 년전 겨울에 갔다가 혼이 난 곳이다 지맥은 왼쪽 주봉을 향해 달린다

608봉 : 11:20

잠시 내려가니 십자안부로 좌우 내림길에 말뚝을 박고 동아줄로 난간을 새로 만들었다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아진다
도봉산 북한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걸리적거리는(?)게 좀 짜증이 난다

십자안부 : 11:25

아니나 다를까 노란옷에 구급지게를 지고 구조대가 헐레벌떡 올라오고 있다
주봉에서 내려오다 아주머니 한분이 굴러 머리가 깨졌다고 한다
등산로에 붕대를 감고 누워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이 영 다친 사람같지가 않다
얄밉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만하기 천만다행이지 그 급경사를 굴렀다면 잘못했다가 바위에 코고 귀고 볼이고 갈아 붙였으면 얼굴이 형체도 안남았을텐데 이마빡 깨진 것으로 마감을 지었으니 수락산 산신령임의 가호가 있었든지 천운이 따르는 아주머니인 것 같다
수락산 정상 주봉에 오르니 에구 여기도 인산인해다

수락산주봉 : 11:35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한 여인이 괴로워하고 있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바늘도 없고 옷핀도 없고 어떡하냐고 푸념들을 한다
마눌 잽싸게 달려가더니 항시 넣고 다니는 바늘을 꺼내준다
아마도 무리한 등산에 힘 보충한다고 과식한 것 같다
무엇이든 좀 모자라면 견딜 수 있으나 넘치니 탈이 날 수 밖에...
또 한사람 바위 위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니 왜 올라가 감당도 못하면서 몇 사람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갈 길을 재촉한다 사실 갈 길 보다는 쉴 장소를 찾는 것이다

철모바위 : 11:40

밥 먹을 자리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려도 그럴듯한 자리 하나 없다
좋은 자리는 이미 동이 나고 없다
에라 아무데서나 먹자 암봉 바로 앞 길거리에 자리펴고 체면 접어두고 정상주 한잔한다

암봉 : 11:50 12:30 출발

조금 가니 양쪽 바위 사이 크랙을 지나가야 하는데 웬만한 배낭은 다 걸리고 비만인 사람은 아예 옆에 있는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하는데 기어서 넘는다
왕갈비만 지나갈 수가 있다고 하여 강시굴이라고 부른다(정식 명칭은 아님)
여기도 교통 절리를 좀 해야할 것 같다

강시굴 : 12:35

코끼리바위 : 12:40

현위치 E13 하강바위에서 밧줄을 잡고 하강하고
현위치 E14 치마바위를 지나간다

치마바위 : 12:45

앞으로 오르는 암봉에서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렸다
이 암봉을 넘어가야 하는데 무심코 사람들 물결만 타고 가다보니 수락산역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몇번 다녀본 길인데도 이랬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빽하다 보니 마눌과 이별하고 정상 올라가 확인하고 다시 마눌 찾아 내려오니 그때사 성질이 있는데로 다난 마눌이 중국산 마늘이 되어 독기 품고 올라온다
무슨말하면 봉선화처럼 톡 터져버릴까봐 아무 소리 안하고 뒤로 돌앗 휘적휘적 가버린다

암봉직전 : 12:50 13:20 출발

한동안 말이 없이 오로지 걷기만 한다
암봉을 좌측으로 가다 오르면 현위치 수락산-5 도솔봉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조망 경치 그런말 다 생략해야 한다 암봉 위에 오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솔봉 : 13:35

왼쪽 사면으로 가면 능선은 자연스럽게 동쪽으로 휜다

동진점 : 13:40

능선상 삼각점 그 앞이 바위전망대이며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3:50

Y자길 : 13:55 14:15 출발

Y자길에서 왼쪽으로 가다 원위치 진행방향으로 더 가다 보면 산불지역이 나오는데 둔덕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하다 빽해서 둔덕봉 정상까지 간다
한참을 쉬다가 직진하는 능선을 버리고 ┣자길을 찾아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둔덕봉 : 14:20 15:00 출발

에구 그런데 흥국사 절로 내려가 버렸다
어딘가에서 주능을 놓친 것 같은데 특별히 어려워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넋을 잃고 한참을 앉았다가 주능 찾으러 올라가는데 직원 김용부의 전화 길을 찾았다고 오라고 한다
내 생각엔 분명히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주능으로 붙어야 하는데 밑으로 내려가는 길로 가다가 주능을 찾았다? 의심은 들지만 마구마구 가는 것 같은데 할 수 없지 따라 가야지

흥국사 : 15:20 15:35 출발

에구 내가 그럴줄 알았다 각종 군부대 훈련용 팻말을 지나 군부대 안 도로로 떨어졌다
ksh님께서는 군부대 내 능선을 타는 것을 걱정하셨는데 아예 한술 더 떠서 군부대 안을 휘젓고 다닌다
예비군 훈련장인지 군인은 한명도 없고 각종 시설들만 썰렁하다
무작정 부대 끝을 향해 가는데 구내식당이 나온다

군부대내 : 15:50

앞치마 두르고 일을 하는 군인을 불러 오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는데 어디로 나가야 되느냐고 물으니 나가는 길이 없단다 손가락으로 저쪽을 가르키면서 가면 능선길이 나온다고 한다
아이고 잘됐다 어짜피 주능 찾아가야 하는데 고맙다고 인사하고 주능을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긴다
안부 바로 밑에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오르니 주능은 길이 좋다

주능선(안부) : 16:00

너무나 안타까워 마눌 직원 놔두고 역으로 한동안 갔다가 돌아온다
여기서 우리처럼 길잃은 양 둘을 덤으로 언져서 온 곳으로 다시 간다

주능선(안부) : 16:10

군부대 철책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철탑이 나온다 잠깐 직진하면 덕능고개이므로 그 이후 도로따라 가기 싫어 철탑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탑(덕능고개) : 16:25

수락산 도시자연공원안내도 및 각종 안내판이 즐비한 동막골 입구 휴게소 평상에서 불암산을 쳐다보니 산자락 전체가 터널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터널로 연결하기 위해 산자락을 뚫어 맞창을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녹색친구들이 이것 때문에 요즘 고생이 말이 아닌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나 자신이 밉다
간단한 수락산의 내력을 적어놓았다
바위산이라 물이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수락이라고 했다나
호랑이에게 물려간 아들 수락을 찾는 부정을 기려 수락이라고 했다나 뭐 그런 말이다

동막골 입구 : 16:35 16:50 출발

10분쯤 내려가니 당고개 전철역

당고개 : 17:00

그후
설악 냉면집 들러 더덕주 한잔으로 하산주를 하고 전철에 몸을 싣는다
처음부터 조짐이 이상하더라니 결국은 내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직원은 죽어도 못가겠다는 듯이 내려가서 냉면 먹는다는 의사 표시를 해대고 거기에 마눌이 적극 동조하고 나서니 더 간다는 말도 못꺼내고 하산해 버렸다
시간상으로 아무리 탱자탱자해도 불암산까지는 너끈히 갈 수 있었는데 이 무슨 변고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불암 수락 같이 해도 6시간이 안 걸렸는데 무슨 일이 이런지 모르겠다















제3구간 : 수락산군 불암·아차산구간

일 시 : 2002. 9. 11 (물의날) 맑음 신경수


구간거리 : 25.8km 지맥거리 : 18.8km 하산거리 : 2km 우회거리 : 5km

구간시간 12:00 지맥시간 8:5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 2:30 헤맨시간 0:20

고 도 : 덕능고개(150m), 범천봉(406), 불암산(508), 봉화대(420), 노원고개(210),삼육대학(80)
: 삼육대학정문(50), 담터고개(70), 경춘선철도(60), 새우개고개(70), 큰굴(90),
: 망우리고개(90), 망우산(281), 용마산어깨(316), 아차산(285), 아차산성(249),
: 공원입구(80)

거리 : 덕능고개-불암산(1.6km)-봉화대(1)-노원고개(1.5)-담터고개(1.6)-경춘선철도(0.5)-
: 새우개고개(2.4)-큰굴(2)-망우리고개(1.2)-망우산팔각정(1.5)-아차산(2.5)-
: 아차산성(1.5)-공원입구(1.5)-아차산전철역(2)

시간 : 덕능고개-범천봉(0:25분)-십자안부(05분)-┣자길(0:10)-불암산어깨(05)_불암산(05)-
: 거북바위(15)-깔딱고개(05)-봉화대(15)-이정목(05)-이정목(20)-십자안부(05)-
: 노원고개(05)-경고판(05)-삼육대학(10)-정문(10)-담터고개(05)-태능숯불갈비(05)-
: 경춘선철도(05)-철망(05)-삼화농장정문(10)-구리농협갈매지점(10)-태능골프장(05)-
: 보현사입구(10)-새우개고개(05)-보현사(15)-무명봉(10)-십자안부(05)-177봉(15)-
: 무명봉(15)-큰굴(10)-굴다리(10)-은행나무집(05)-철로밑(10)-도시고속철도신내사업소 : (05)-설악재5길(05)-중앙선철도(10)-극락사(05)-망우리고개(15)-성불사입구(05)-
: 묘지능선(10)-묘지사업소(05)-천지약수입구(15)-동락천약수(05)-소파연보비(10)-
: 조봉암연보비(05)-망우산어깨·팔각정(05)-산불감시초소(05)-십자안부 이정목(10)-
: 십자안부(05)-암릉시작(05)-헬기장(10)-용마산어깨(05)-긴고랑고개(10)-아차산(10)-
: 꿈과희망비(30)-십자안부(10)-아차산성(10)-팔각정(15)-공원입구(05)-아차산역(25)

새벽 5시에 나가 한북수락지맥을 끝내려고 했는데 어제 밤늦도록 마신 술 때문에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요즘 들어 부쩍 게을러져 산행다운 산행을 해본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당고개 전철역 종점에서 내려 막바로 택시를 타고(기본요금 1600원) 덕능고개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거리상 늦게 시작했으니 아마도 야간산행을 하여야 될 것 같다
길건너 전번에 휘젓고 다니던 군부대 정문이 있고 수락산과는 생태통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너무 형식적이다 보통 육교 정도 크기에 흙을 얇게 깔아놓아 나무들은 자리지 못하고 키 작은 억새들만 무성할 뿐이다
절개지 옆으로 오른다

덕능고개 : 9:30

등로 상태는 극히 양호하며 걸리적거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
조금 가다보면 동막골 입구 건너편에서 계곡을 타고 직접 오르는 길과 합쳐져 조금만 더 오르면 암봉인 범천봉이다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간 비켜나 있는데 약간의 릿지만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오를 수가 있다 오르고 나면 내려갈 길이 없으므로 다시 올라간 길로 내려와야 한다

범천봉 : 9:55 10:05 출발

오른쪽으로 잠깐 가면 바위 절벽인데 억지로 내려갈려고 하지 말고 두어발짝 뒤로 빽해서 왼쪽 왕사가 깔린 길을 조심해서 내려가면 숲속에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10:10

┣자길에 이정목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폭포약수 609m 정상 372m라고 한다

┣자길 : 10:20 10:30 출발

바람 한점 없는 날씨는 술독이 덜풀린 나를 자꾸 잠들게 한다
불암산 가는 길은 바위를 넘어가도 되고 오른쪽 사면으로 가도 된다
불암산 정상 일대의 암봉들은 수묵화 같이 날렵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그윽한 향기를 내뿜으며 다소곳이 큰절하는 여인네처럼 그렇게 앉아 있다
치마끈 드리우며 세운 무릎 위 적삼 고름이 아름답기도 해라
파이프에 묶인 쇠줄을 잡고 오른다

불암산어깨 : 10:35

예전에 왔을 땐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어서 아리송한 곳에서 제일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찾는다고 약간씩 방황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모조리 바위 덩어리의 모음이니 조망 경치 등은 얘기 할 필요도 없다

불암산 : 10:40

또 줄을 잡고 내리니 불암산-2 거북바위라고 하는데 어느 바위를 두고 하는 말인지 감이 안잡힌다

거북바위 : 10:55

십자안부로 떨어지니 이정표에 깔딱고개라고 하는데 글쎄?
졸음이 몰려와 잠깐 앉아 있다 보니 15분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십자안부 : 11:00 11:15 출발

깔딱고개는 나오지 않고 좌측 약간 내려간 곳에 조그만 돌집이 하나 나오는데 천보산장이라고 한다 차와 음료가 있다고 하여 사이다 한병 마셔보니 미적지근하다
잠간 오르니 봉화대터로 화끈하게 잘 가꾸어진 헬기장이다 그 주변엔 봉화대를 만든 돌들이 허물어져 나뒹글고 있다
자연보호 대공신고 안내판이 서 있고
이정목에 좌측 학도암 1552m 정상 940m라고 한다

봉화대 : 11:30

학도암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천병약수터 입구에 이정목이 서 있다
정상 1240m 헬기장 300m 학도암 1252m 10번버스종점 1952 m 라고 한다

천병약수터 입구 : 11:35

약간 우측으로 진행하지 말고 좌측 내림길로 진행해야 한다
고속도로 같은 길을 휘적휘적 가다보니 또 이정목이다
오른쪽 학도암 0.4km 불암산 2.2km 10번버스종점 1.1km

이정목 : 11:55

십자안부 : 12:00

조금 가다가 왼쪽으로 쳐져있는 군부대 철책을 따라간다

노원고개 :12:05

벙커가 나오면 왼쪽으로 능선이 계속되나 조금 가면 철책으로 막혀있고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벙커까지 빽 오른쪽으로 잘 나있는 길로 내려가다 너무 졸려 땀으로 범벅이 된 웃통 벗어던지고 잠깐 누웠다 일어나니 1시간이나 흘러버렸다
다시 생각한다 노원고개 위치에 따라 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분명히 이 길로 내려가면 10번 버스 종점이 틀림 없을텐데 그리고 택시타고 담터고개로 오른다? 머리를 잘레잘레 흔들고
다시 벙커로 가서 철책으로 막힌 곳까지 가니 사격연습을 하는지 빵빵 소리는 바로 지척에서 들리고 철책 따라 가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벙커로 다시 빽해서 화접리 쪽으로 내려가서 논골로 붙어 담터고개로 오를양으로 더 많이 빽을 해서 적당히 내려가야지
노원고개로 올 때 만났던 군부대 철책까지 가니 철책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노원고개 : 13:05

철책따라 화접리 쪽이라고 생각하고 가다보니 바로 이 길이 동남으로 꼬부라져서 논골로 해서 담터고개로 가는 능선이 아닌가
능선 전체가 군부대 훈련장으로 수많은 팻말들이 즐비하다
심하게 과외를 할 뻔했는데 천만다행이다
6915부대장의 유격훈련장 경고판을 지나간다

경고판 : 13:10

한동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삼육대학 사유림이니 학장의 허가없이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판이 걸려 있으며 군부대와 나란히 철책으로 이어진다
왼쪽은 6079부대 철책과 오른쪽은 삼욱대학 철책 사이로 진행한다

조금 가다보니 저게 뭐디여? 부대 철책과 삼육대학 철책이 합쳐져버린다
갑자기 앞이 깜깜해진다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까지 빽해야하나
철책안의 초병은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들끼리 교대한다고 난리다
막다른 철책까지 가서 살펴보니 오른쪽 삼육대학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하나 열려있으며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무시하고 들어가면 연립주택 건물같은 건물이 나오며 적당히 건물 앞으로 오니 삼육대학내 시온관이라는 건물이다

삼육대학 : 13:20

젊은 학생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불현듯 옛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나의 젊은 날 막걸리 한사발에 인생을 얘기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길줄 알았던 30여년전의 나
그 나가 지금은 산자락하고 시간을 보낸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나이 먹은 사람들 특유의 쓸쓸함이 배어나오는 감정을 어떻게 추스릴 수가 없다
상당히 큰 캠퍼스다 10분간을 걸어서야 정문으로 수위 눈치 살피며 나간다

삼육대학정문 : 13:30

장애인용 승강기가 설치된 육교를 지나가서 왼쪽으로 담터고개로 오른다
도면에 마루금을 그은대로 고갯마루에 태강삼육초교 정문이 있다

담터고개 : 13:35

사거리에서 신호받아 길을 건너면 추어탕집이 여럿있고
지맥능선에는 교회가 자리잡고 있어 지나갈 수가 없다
신호등 건너자 마자 태능숯불갈비집이 골목안에 있는데 바로 그 갈비집 내부를 가로질러 담터로 나간다

태능숯불갈비 : 13:40

나가서 주위를 보면 오른쪽이 조금 높아 보이는 것으로 보아 지맥 능선이 분명한데 집이고 공장이고 뭐 그렇다 적당히 경춘선 철로를 넘는다

경춘선철로 : 13:45

산이 아니라 밭이고 집 뒤 조금 높은 곳일 뿐이다
길은 없으니 적당히 가시 등을 조심해서 숲으로 들어가니 무슨 경계인 듯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나온다

철조망 : 13:50

포장도로로 나가 국일물류앞 축구장을 가로질러 다시 도로로 나가 비닐하우스 지대를 지나 삼화농장 정문으로 나가면 4차선 도로 갈매동사무소 앞이다

갈매동사무소 : 14:00

도로 따라 오른쪽(남쪽)으로 간다 2차선으로 바뀌며 구리농협 갈매지점앞을 14:10분에 지나간다 오른쪽 지맥능선쪽으로 하우스단지 김치찌개 등을 파는 음식점 여럿이 있는데 냉면이 먹고 싶으나 전부 백반집이라 그냥 지나친다
갈매우체국 태능 골프장 입구를 14시15분에 이후 군부대 담장을 따라 보현사 입구에 14시25분에 드디어 새우개고개로 올라선다

새우개고개 : 14:30

신흥사(주) 파지공장 옆 도로 따라 오르니 전부 배밭이거나 공장 뜰로서 철조망으로 굳게 닫혀있어 무명봉을 오를 수가 없다
보현사 입구까지 빽한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도로 양옆으로 먹골배를 파는 차량 상인들이 여럿 보이나 사가는 사람은 볼 수가 없다

보현사 입구 : 14:40

보현사로 오르니 관세음보살상이 처음으로 나를 맞는다
"출산고를 구하시려는 관세음보살님의 대비원력을 이어받은 이순점 불자의 뜻을 구현하고자 보현사 창건주 박점모는 이 존상을 봉안하다 불기 2540. 2. 2 조계종 대각회 이사장"
오른쪽 젖은 다 나와 있고 왼쪽 젖은 반쯤 가린 입석불상이다
여기서 도로 따라온 능선을 바라보니 도면상 92봉 정상엔 무슨 탑인가가 있는 것 같고 조금 더 지나온 능선에는 거대한 남산터워같은 탑이 있으나 용도는 알 길이 없다
하여간 그 능선 전체가 골프장과 군부대 훈련장이다
불사가 한창이다 포크레인으로 산사면을 깎아내고 있다

보현사 : 14:45

산신각 뒤로 길이 없으나 막바로 치고 오를 수가 있다 무명봉 정상은 ┻자길이다

무명봉 : 14:55

좌우 능선을 버리고 정면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너른 십자 안부로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돌무더기가 있다
젊은이 한사람이 올라 오길레 앞산을 가르키며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손을 훼훼 저으며 왼쪽으로 난 좋은 길따라 휙휙 지나간다
좌우길이나 왼쪽 사면길을 다버리고 희미한 능선길로 막바로 붙는다
여러마리의 염소 우는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근처 어디에 흑염소 방목장이 있는 것 같다

십자안부 : 15:00

도면상 177봉에 올라 초지에 묻혀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177봉 : 15:15

조금 가다 철책이 나오는데 그 안으로는 감시초소가 하나 있고 길은 임도 수준으로 나 있는데 철책 밖에 있는 나는 길 없는 철책 옆을 따라 잡목을 헤치며 가다보니 길이 좋아지며 커다란 프랑카드가 하나 걸려 있다
"문화재보호구역 무단출입 및 시설물 훼손금지
...... 징역 ..... 벌금 ... 이하 ... 문화재청 동구능 담당 사법경찰관"이 프랑카드로 보아 지금까지 온 철책 안은 동구능구역인 것 같고 프링카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동구능이 나올 것 같다 지맥은 여기서 또 다른 군부대 철책 따라 오른쪽으로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5:30

정상에서 좌측으로 팍 꺾이는 군부대 철책을 따라 내려가는데 길이 너무 좋다
군부대 내는 보초 교대하느라 군인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나 지나가는 산객에겐 무관심하다 지도상 큰굴로 떨어지니 천야만야 절개지 위 방호굴 옆이다
왼쪽으로 포장도로 따라가면 길 건너 부대 안으로 연결된 육교가 있는데 입구에 보초가 서있다 유일하게 건너갈 수 있는 길은 그곳 밖에 없는데 들여 보내줘도 그 곳은 군부대 내라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오른쪽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작정한다

큰굴 : 15:40 15:50 출발

띄엄띄엄 있는 집과 배밭 사잇길로 가다 도로를 굴다리로 건너간다 좌측 도로 옆으로 철도 기지창 같은데 건너 갈 수가 없다 갈매동에서 점심을 먹었어야 하는데 그냔 지나와 상당히 허기가 진 상태인데 웬 보신탕집이 하나 나온다
능말 은행나무 보신탕집(434-4312)인데 주인 아줌마가 상당히 친절하다
고기 몇점 없는 탕 한그릇에 진로 한병 뚝닥하고 물 보충하여 다시 철도기지창 담장따라 간다

은행나무집 : 16:05 16:40 출발

위로는 철로가 지나가고 밑으로는 4차선 도로가 지나간다

철로밑 : 16:50

왼쪽으로 지맥능선을 쳐다보며 잠시 가니 2차선으로 바뀌며 도시철도공사 신내사업소 정문이 나온다

도시철도공사 신내사업소 : 16:55

도로가 오른쪽으로 휘면서 동네가 나오는데 설학재5길이라는 도로명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간다

설학재5길 : 17:00

길이 없는 밭 사이로 가다 중앙선 철로가 나오면 적당히 건너서 길 없는 밭으로 올라간다

중앙선철로 : 17:10

대충 능선으로 붙을 양으로 진행하다 보니 "중앙선 청량리 덕소간 전철xx구간공사" 라는 간판이 보이며 지맥능선 한가운데로 굴이 뻥 뚫려 있으며 공사 중이라 진입 할 수가 없다
소롯길 따라 가니 인조 잔디구장이 나오는데 조금 가다 극락사 안 이정표에 중랑구청 구립축구장이라고 한다
아주 낮은 능선이라 지맥은 좌측 어깨 높이로 흐른다
황금불상이 잇는 절로가니 망우산 극락사라고 한다 도면에 있는 망월사가 이절인 것 같다
약숫물 콸콸 쏟아지며 절에서 운영하는 매점도 있어 2000원이나 하는 Hite Can 하나 사들고 포장도로 따라 오르는 길은 민가 몇채가 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다

극락사 : 17:15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오르지 말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망우리고개 정상이다
아직도 캔맥주 다 마시지도 못했는데 빨리도 내려왔다
중앙분리대가 있는 6차선 도로로써 차량 통행량이 엄청나다 바로 좌측 마을이 딸기원이다

망우리고개 : 17:30

해태상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 신호받아 횡단보도를 건너가 고개마루로 오르다 성불사 입구 동네길로 오른다

성불사입구 : 17:35

끝 집에서 밭을 건너 아까시아 가시를 제치고 오르면 묘지능선이 나온다
바로 밑으로 포장도로가 올라와 망우리공원 안내도가 서 있는 망우리묘지사업소에서 만난다
아담한 주차장도 있고 산책하고 잇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사실 아까시아 가시를 제치고 오르지 말고 고개를 넘어서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는 것이 편할 것이다

건교부 고시 제138호로 1977년 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면적은 1.62㎢이다
이 공원내에는 1933년부터 1973년 사이 조성된 29600여기의 분묘가 있다

망우리 지명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후 선왕들의 능지를 정하기 위해 대신들과 함께 현재의 동구능을 답사하였는데 선왕의 능지보다는 대왕의 身後支地로 적합하다는 무학대사의 권고로 태조 자신의 능지로 정하고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리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어 자신이 보았던 능지를 바라보니 과연 명당이라 "아아 이것으로 오랫동안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노라"고 한데서 망우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는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등 애국지사와 송촌 지석영선생 박인천선생 등 저명인사의 묘소가 있고 공원내 순환로를 따라 이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연보비가 설치되어 있어 민족과 역사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사색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밖에도 항일의병 13도 창의군탑과 산책로 약수터 정자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사계절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는 중랑구청장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묘지사업소 : 17:50 18:00 출발

도로 따라 조금 오르면 삼거리로 오른쪽으로 가면 1시간 이내에 용마산 가기 직전 어깨까지 갈 수가 있으나 나는 왼쪽 순환로로 오르기로 한다
망우산을 중심으로 왼쪽 산사면을 따라 길게 원을 그리며 망우산 어깨 팔각정이 있는 곳까지 연결되며 왼쪽 지름길과 만나 역시 왼쪽 산사면을 따라 용마봉 어깨까지 연결된 포장도로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조깅연습 산악자전거연습 등을 하고 있다
약수터도 많고 삼삼오오 짝지어 먹자판도 있고 하여간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공원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포장도로라 좀 아쉬운 감이 있으나 관리 차원에서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나 구래도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천지약수터 입구를 지나며 나무사이로 언뜻언뜻 한강변 산줄기 그 끝이 보이니 오늘 산행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장쾌한 한강 그 도도한 흐름이 까닭모를 슬픔으로 나를 끌어들인다

천지약수터입구 : 18:15

길 옆 동락천 약수터 바가지 하나 걸려있고 지나가는 부자간 물 한모금씩 나누어 마신다
살아 생전 목말라 하시던 知期 문명훤선생 죽어서 다 잊어버리고 약수터 옆에 영면하셨네
이제는 목말라 하실 이유가 없어졌네
연보비 1892-1958 독립운동가
말에는 본이 있고 글에는 법이 있다 말과 글이 같은 민족의 사회에는 말의 본이 글의 법이요 글의 법이 곧 말의 본이다 (고등한국말의 本) 중에서

동락천 약수터 : 18:20 18:25 출발

해관 오금선의 연보비 1878-1963 교육자, 의사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최초 한국인 교장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를 위해 신명을 바치고 32의 약소한 나이에 너무 아깝게 가신
소파 방정환선생의 연보비 1899-1931 아동문학가 , 문화운동가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를 항상 칭찬해 가며 기르십시오 어린이의 몸을 자주 주의해 살펴주십시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 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어린이날의 약속) 중에서

소파연보비 : 18:30

호암 문일평선생의 연보비 1888-1939 독립운동가, 민족사학자
조선독립은 민족이 요구하는 정의인도로써 대세필연의 공리요 철칙이다(애원서) 중에서

위창 오세창선생의 연보비 1864-1953 독립운동가, 언론인, 서예가
글과 그림이 대대로 일어나 끝내 사람에게서 없어지지 않는 것은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성품이 서로 비슷하고 사물의 근원이 있었던 까닭이다 이에 솔거 이하 근래 사람에 이르기까지 서화를 밝혀놓고 높고 낮음을 품평하였다(근역서화징) 중에서

松(品山) 서병호선생 연보비 1885-1972 독립운동가
내가 있기 위해서는 나라가 있어야 하고 나라가 있기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하니 나라와 나와의 관계를 절실히 깨닫는 국민이 되자(좌우명) 중에서

서병호선생 연보비 : 18:40

만해 한용운선생 연보비 1879-1944 독립운동가, 시인
한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서 이 같은 본성은 남을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조선독립에 대한 감상) 중에서

죽산 조봉암선생 연보비 1899-1959 정치가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 있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니(어록) 중에서

죽산연보비 : 18:45

도로는 팔각정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관리사무소에서 오른쪽으로 난 지름길과 만나고 나는 앞으로 보이는 비포장 능선길로 간다

팔각정(망우산어깨) : 18:50

넓고 좋은 비포장길은 사색하기에 좋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간다

산불감시초소 : 18:55

잠시 가니 육군 3298부대장님의 경고판이 서 있는 헬기장이다

헬기장 : 19:00

십자안부에 이정목이 서 있다
망우리묘지 0.5km 15분 우측 등산로입구 0.6km 15분 용마산 정상 1.1km 40분

십자안부 : 19:05

서서히 올랐다가 내려서니 또 십자안부다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길은 돌계단 길이다
웬 여인 한명이 으스름 땅거미지는 벤취위에 반듯하게 누워있는데 사람이 지나가도 꼼짝을 않는다 무슨 명상 요가 참선을 하는 것인지 무아지경에 빠졌는지....?
이런말 써도 될지 모르지만 너무 아름다워 한마디한다
유난히 오똑 솟아나온 유방이 눈길을 끈다 반듯하게 누워서도 마치 동그란 반원형의 돌을 얹어놓았는지 흐트러짐이 전혀 없이 마치 깎아논 조각같다
사람이 그럴수도 있는 것인지 ... 참 별생각을 다 하면서 지나간다 허 허 ...

십자안부 : 19:10

암릉시작 : 19:15

잘 가꾸어진 헬기장에 올라 사위를 둘러보니 어화 한강변 야경이 초승달과 어울려 문명과 자연이 어우러져 장쾌한 서사시를 보여주는구나
그저 오를 수 있다는 것이 고맙고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매 더욱 나를 감동시키는구나

헬기장 : 19:25

이번엔 진짜로 아까보다 엄청 너른 헬기장에 올라 강 건너 송파구를 바라보니 조명발이 굿이다
여기서 무심코 오른쪽 지척에 있는 조금 높은 봉우리로 가면 면목동 용마산 정상이다
지맥은 좌측으로 헬기장보다 낮게 한강변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따라 가야한다

용마산어깨(너른 헬기장) : 19:30

소나무 밑 돌무더기 십자안부인 긴고랑고개에 이르니 우측으로 내려가면 긴고랑입구 1450m라는 이정목이 서있다 아차산 입구 주차장 2012m 라고 한다

긴고랑고개 : 19:40

조금 진행하면 철탑이 나오고 이어서 잘 가꾸어진 헬기장 아차산 정상이다
아차산보루 안내판이 세워져 있으며
이 유적은
지금부터 1500여년 전부터 고구려군이 주둔한 군사요새로써 1997-1998년까지 구리시 구리문화원과 서울대학교 조사단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으며 향후 유적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온달장군이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아차산 : 19:50

밤길이다 조심하며 진행하다 보니 내림 능선상에 꿈과 희망비가 서 있다
새천년의 소망기원과 해맞이 기념으로 2000. 1. 1 7:46 광진구에서 세운 비이다

꿈과 희망비 : 20:20

현위치 대성암 입구부터 길은 산책로이다
여기저기 장의자도 있고 산속의 가로등이 태양빛으로 주위를 밝힌다
십자안부에 도착하니 아차산성 안내판이 반긴다

십자안부 : 20:30

아차산성 249m 마지막봉은 유적지 철담장으로 경계를 지어 놓았다
사적제234호 광장동 산16-46, 구의동 산1-2에 위치한다고 한다

아차산성 : 20:40

아차산성 담장따라 오르다 아차산 주차장 입구 515m 이정표가 지시한데로 내려가니 등산인전용음수대 팔각정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옷 갈아입고 아쉬움에 잠시 미지적거리다 일어선다

팔각정 쉼터 : 20:55 21:00 출발

광진환경선언문비가 있는 공원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거리의 악사가 대니보이 등 트럼펫 연주가 먼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공원입구 : 21:05

오른족으로 도로 따라 내려가다 삼거리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구의사거리다
오른쪽으로 잠시 가니 어린이대공원 후문이며 아차산 전철역이다

아차산역 : 9:30

그후
중앙선이 버스전용차로 인 곳으로 가 1007번 광화문행 버스를 타고 1000번 일산행 버스를 갈아타고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집으로 간다
또 자화자찬이다 거의 헤매지도 않고 틀리지도 않고 시원섭섭하게
한북수락지맥을 여기서 그 종결편을 만든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한 것 같다 다리도 뻐근하고.....
아직까지 걸어 다닐 수 있는 팔 다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북수락지맥종주기 끝










▣ 전대식 - 선생님덕에 실수하지 않고 의정부축석령에서 아차산 워커힐까지 잘마쳤읍니다.감사합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