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구간 : 수락산군 수락산

일 시 : 2002. 9. 8 (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김용부


구간거리 : 8.5km 지맥거리 : 6.5 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8:30 지맥시간 4:2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2:30 헤맨시간 1:00

고 도 : 숫돌고개(90m), 헬기장(179m), 수락산주봉(637m), 도솔봉(540), 철탑(313),
: 흥국사(170), 덕능고개(150), 동막골(70), 당고개전철역(50)

거 리 : 청학리-사기막고개(1km)-수락산주봉(2.3)-덕능고개(3.2)-당고개역(2)

시 간 : 청학리-숫돌고개(0.05분)-헬기장(15)-능선중(30)-암릉(10)-밧줄(10)-전망대(05)-
: 알바위(15)-┫자안부(05)-무명봉(05)-십자안부(05)-┣자길(15)-헬기장(05)-
: 608봉(05)-십자안부(05)-수락산주봉(637)-철모바위(05)-암봉(10)-강시굴(05)-
:코끼리바위(05)-하강바위-치마바위(05)-암봉05)-도솔봉(15)-동진점(05)-철탑(10) : Y자길(05)-둔덕봉(05)-흥국사(20)-군부대(15)-본능선(10)-철탑(덕능고개)(15)-
: 동막골(10)-당고개역(10)

오늘은 제대로 산행을 좀 하려고 꼭두새벽부터 설쳐대 우리 직원을 만나기 위해 원당 고양시청앞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유머레스크 웬 전화?
우리직원 이혜란 몸이 아프다며 갈 수가 없다는 통보다
진즉 하여야할 산행을 같이 가기로 약속이 되어 시간이 서로 맞지않아 차일피일 미루어 오다 오늘 결행을 하는 날인데 ... 산이 좋아 혼자 하기가 아까워서 애껴놓았는데 ...
좀 섭섭한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
언제는 혼자 다니지 않았나 허구헌날 혼자 다니다 그래도 종종 마누라가 동행해줘 추억쌓기에 열을 올리지만 그것은 무심을 가장하고서 한 산행일 뿐이다
못 나온 것보다도 너무 좋은 산이라 아깝다
원당에 도착하니 세상에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날 앞에서 만나기로 한 직원 김용부가 나와 있다 달랑 버스에 오른다
고양동에서 내려 37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 초입 경민대학 앞에서 내려 정문 옆 슈퍼에서 빵 몇 개 사고 1번 버스 타고 청학리로 간다
홍어 푹 썩은 것이 있으니 막걸리를 한통 사서 챙겨넣고 숫돌고개로 오르려니 고가도로에 막혀 수락산 쪽에선 갈 수가 없다
길 건너 오르면 고갯마루에서 고속도로처럼 달리는 차량을 피해 무단횡단하여야 하는데 오르던 길을 다시 내려가 고개로 오르기가 좀 그렇다 마눌도 싫다고 하고
에라 10분 정도를 생략하자

청학리 : 8:30

수락산 유원지쪽으로 가다 도면상 숫돌고개 좌우로 반달내지는 손톱처럼 생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고갯마루가 나온다 들어가야 할 산사면을 따라 철책이 둘러쳐져 있는데 고갯마루에서 철책이 산으로 오른다 우리도 철책 옆으로 오른다
곧 이어 세맨으로 만든 좀 커다란 수로인 것 같으나 잘 보면 참호를 포장한 것이다
참호 따라가다 좌측으로 옆으로 난 참호 따라가야 했는데 그대로 참호능선 따라 직진하여 오르니 너른터에 오만가지 군 시설물이 나온다

무명봉(헬기장) : 8:50

나중에 계란(알)바위에 올라가서 보니 정상 바로 밑으로 잘 가꾸어진 헬기장이 보이고 수락산 유원지 쪽으로 산판길이 이어진 것이 보이는데 정상이 숲속이라 능선을 가늠해서 내려가다보니 바로 옆 지능으로 빠져버렸다
사실 이러한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절대로 주능을 놓칠 리가 없었는데 입맛만 다신다
빽하자고 그럴까바 무조건 막 내려간다
이럴 경우 사실 빽해서 정상에서 좌측으로 붙어 헬기장으로 가서 사기막고개로 내려가는 것이 원칙인데 둘다 눈치를 보니 빽할 의사가 전혀없다
좌측 능선으로 붙을 양으로 가다보니 몇사람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벌써 일년이 지나가고 다시 밥 주을 때가 되었는 모양이다
작년 이맘 때 한남금북정맥을 마치고 호남정맥의 꼬리를 찾다가 밤나무단지를 순례한 기억이 새롭다
거짓말 조금 보태 애들 주먹만한 밤을 하염없이 줍다 일정을 놓친 적도 있고 ...
주민에게 밤나무밭으로 다니지 말라는 주의도 듣고...
계속 희미한 길 흔적이 끊어질 듯 이어진다 사기막고개로 이어지는 길은 전혀 없다
있다면 맨 처음 내려온 계곡에서 계곡안 작은 돌길을 따라 계곡을 타고 올라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한참을 왔는데 그래 오를때까지 오르자 어느 정도 오르니 계곡은 끝이나고 오른쪽으로 커다란 암괴 밑으로 커다란 너덜이 형성되어 있다
저 너덜을 지나서 길을 찾어봐 심란하기 그지없다
쉬면서 생각을 정리좀 해보자
평평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잔한다 시야시된 막걸리니까 식기전에 시원할 때 마셔야 된다는 이유를 붙여가며 마신다
입안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썪은 홍어의 강열한 그 맛을 우리 선조님들은 텁텁한 막걸리로 중화시켰나보다
거기다 모자라 김용부가 전 주에 금수산에서 캐온 더덕으로 우려낸 더덕주가 또한 일품이다 더덕주라기보다는 더덕이 너무 많이 들어가 더덕엑기스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한병 다 마시고 재탕할 궁리를 한다
완전히 초장부터 먹자판으로 돌아가는 폼이 뭔가 일이 나도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런 산행은 요근래 들어 해본 적이 없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간다

오르는 도중 : 9:20 10:00 출발

너덜쪽은 포기하고 앞에 보이는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옆사면으로 희미한 길이 나온다
본능선에 오르니 길이 좋다
무명봉에 헬기장이 있다는 정보만 미리 알았어도 진즉 이 길로해서 지금쯤 주봉을 넘고 있을텐데...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자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 오른쪽으로 오른다 에고 드디어 암릉길 시작이다
사암이라 부스러지는 바윗길 특히 왕사를 조심해야 한다
힘주어 밟았다가는 그대로 구를 판이다
앞을 쳐다보니 잘 생긴 계란같은 바위가 나를 굽어보니 주눅이 든다

암릉 시작 : 10:10

어디로 돌아가야 하나 방법은 있을까? 에라 가보자 밧줄을 잡고 오르니 전망대다
그래 밧줄이 있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 결국 사람이 오르내렸다는 증거가 아닌가 말이다
바로 이 전망대서 올라온 능선을 바라보니 사기막고개 전 무명봉 정상이 헬기장인 것을 알았다

전망대 : 10:25

또 밧줄 계란바위를 오른쪽으로 줄을 잡고 뛰어내려(?) 또 밧줄잡고 오르니 암봉 정상이다
계란바위니 알봉이니 하는 것은 내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것 뿐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다

계란(알)바위 암봉 : 10:40

잠시 내려가니 ┫자 안부

┫자안부 : 10:45

또 오름짓 무명봉 정상이다 앞에 보이는 유명한 홈통바위가 있는 608봉 올라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무명봉 : 10:50

잠시 내려가면 십자안부

십자안부 : 10:55

안부에서 오른쪽 옆사면으로 608봉을 오르는데 자그마한 움막이 나오고 그 안에 작은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 뒤로는 608봉 바위덩어리다 신의 조화 !
바위속 어디에다 물을 품고 있다가 내 보내는 것일까 바위 속에 천연 모다라도 달아놓은 것일까? 그 옆으로 쉬어 갈 수 있는 약간의 공터
돌아 오르다보니 ┣자길이 나온다

┣자길 : 11:10

조금 더 오르니 608봉 암괴 왼쪽 옆으로 스텐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난간 : 11:15

잠깐 돌아오르니 헬기장 두어걸음 더 오르면 608봉 암봉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그 유명한 홈통바위 몇 년전 겨울에 갔다가 혼이 난 곳이다 지맥은 왼쪽 주봉을 향해 달린다

608봉 : 11:20

잠시 내려가니 십자안부로 좌우 내림길에 말뚝을 박고 동아줄로 난간을 새로 만들었다
여기서부터 사람들이 엄청 많아진다
도봉산 북한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걸리적거리는(?)게 좀 짜증이 난다

십자안부 : 11:25

아니나 다를까 노란옷에 구급지게를 지고 구조대가 헐레벌떡 올라오고 있다
주봉에서 내려오다 아주머니 한분이 굴러 머리가 깨졌다고 한다
등산로에 붕대를 감고 누워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이 영 다친 사람같지가 않다
얄밉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만하기 천만다행이지 그 급경사를 굴렀다면 잘못했다가 바위에 코고 귀고 볼이고 갈아 붙였으면 얼굴이 형체도 안남았을텐데 이마빡 깨진 것으로 마감을 지었으니 수락산 산신령임의 가호가 있었든지 천운이 따르는 아주머니인 것 같다
수락산 정상 주봉에 오르니 에구 여기도 인산인해다

수락산주봉 : 11:35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한 여인이 괴로워하고 있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바늘도 없고 옷핀도 없고 어떡하냐고 푸념들을 한다
마눌 잽싸게 달려가더니 항시 넣고 다니는 바늘을 꺼내준다
아마도 무리한 등산에 힘 보충한다고 과식한 것 같다
무엇이든 좀 모자라면 견딜 수 있으나 넘치니 탈이 날 수 밖에...
또 한사람 바위 위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러니 왜 올라가 감당도 못하면서 몇 사람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갈 길을 재촉한다 사실 갈 길 보다는 쉴 장소를 찾는 것이다

철모바위 : 11:40

밥 먹을 자리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려도 그럴듯한 자리 하나 없다
좋은 자리는 이미 동이 나고 없다
에라 아무데서나 먹자 암봉 바로 앞 길거리에 자리펴고 체면 접어두고 정상주 한잔한다

암봉 : 11:50 12:30 출발

조금 가니 양쪽 바위 사이 크랙을 지나가야 하는데 웬만한 배낭은 다 걸리고 비만인 사람은 아예 옆에 있는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하는데 기어서 넘는다
왕갈비만 지나갈 수가 있다고 하여 강시굴이라고 부른다(정식 명칭은 아님)
여기도 교통 정리를 좀 해야할 것 같다

강시굴 : 12:35

코끼리바위 : 12:40

현위치 E13 하강바위에서 밧줄을 잡고 하강하고
현위치 E14 치마바위를 지나간다

치마바위 : 12:45

앞으로 오르는 암봉에서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렸다
이 암봉을 넘어가야 하는데 무심코 사람들 물결만 타고 가다보니 수락산역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몇번 다녀본 길인데도 이랬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빽하다 보니 마눌과 이별하고 정상 올라가 확인하고 다시 마눌 찾아 내려오니 그때사 성질이 있는데로 다난 마눌이 중국산 마늘이 되어 독기 품고 올라온다
무슨말하면 봉선화처럼 톡 터져버릴까봐 아무 소리 안하고 뒤로 돌앗 휘적휘적 가버린다

암봉직전 : 12:50 13:20 출발

한동안 말이 없이 오로지 걷기만 한다
암봉을 좌측으로 가다 오르면 현위치 수락산-5 도솔봉이라는 팻말이 나온다
조망 경치 그런말 다 생략해야 한다 암봉 위에 오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도솔봉 : 13:35

왼쪽 사면으로 가면 능선은 자연스럽게 동쪽으로 휜다

동진점 : 13:40

능선상 삼각점 그 앞이 바위전망대이며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3:50

Y자길 : 13:55 14:15 출발

Y자길에서 왼쪽으로 가다 원위치 진행방향으로 더 가다 보면 산불지역이 나오는데 둔덕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하다 빽해서 둔덕봉 정상까지 간다
한참을 쉬다가 직진하는 능선을 버리고 ┣자길을 찾아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둔덕봉 : 14:20 15:00 출발

에구 그런데 흥국사 절로 내려가 버렸다
어딘가에서 주능을 놓친 것 같은데 특별히 어려워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넋을 잃고 한참을 앉았다가 주능 찾으러 올라가는데 직원 김용부의 전화 길을 찾았다고 오라고 한다
내 생각엔 분명히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주능으로 붙어야 하는데 밑으로 내려가는 길로 가다가 주능을 찾았다? 의심은 들지만 마구마구 가는 것 같은데 할 수 없지 따라 가야지

흥국사 : 15:20 15:35 출발

에구 내가 그럴줄 알았다 각종 군부대 훈련용 팻말을 지나 군부대 안 도로로 떨어졌다
ksh님께서는 군부대 내 능선을 타는 것을 걱정하셨는데 아예 한술 더 떠서 군부대 안을 휘젓고 다닌다
예비군 훈련장인지 군인은 한명도 없고 각종 시설들만 썰렁하다
무작정 부대 끝을 향해 가는데 구내식당이 나온다

군부대내 : 15:50

앞치마 두르고 일을 하는 군인을 불러 오다보니 길을 잘못 들었는데 어디로 나가야 되느냐고 물으니 나가는 길이 없단다 손가락으로 저쪽을 가르키면서 가면 능선길이 나온다고 한다
아이고 잘됐다 어짜피 주능 찾아가야 하는데 고맙다고 인사하고 주능을 향해 빠른 걸음을 옮긴다
안부 바로 밑에 건물이 있는 곳으로 오르니 주능은 길이 좋다

주능선(안부) : 16:00

너무나 안타까워 마눌 직원 놔두고 역으로 한동안 갔다가 돌아온다
여기서 우리처럼 길잃은 양 둘을 덤으로 언져서 온 곳으로 다시 간다

주능선(안부) : 16:10

군부대 철책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철탑이 나온다 잠깐 직진하면 덕능고개이므로 그 이후 도로따라 가기 싫어 철탑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탑(덕능고개) : 16:25

수락산 도시자연공원안내도 및 각종 안내판이 즐비한 동막골 입구 휴게소 평상에서 불암산을 쳐다보니 산자락 전체가 터널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터널로 연결하기 위해 산자락을 뚫어 맞창을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녹색친구들이 이것 때문에 요즘 고생이 말이 아닌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나 자신이 밉다
간단한 수락산의 내력을 적어놓았다
바위산이라 물이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수락이라고 했다나
호랑이에게 물려간 아들 수락을 찾는 부정을 기려 수락이라고 했다나 뭐 그런 말이다

동막골 입구 : 16:35 16:50 출발

10분쯤 내려가니 당고개 전철역

당고개 : 17:00

그후
설악 냉면집 들러 더덕주 한잔으로 하산주를 하고 전철에 몸을 싣는다
처음부터 조짐이 이상하더라니 결국은 내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직원은 죽어도 못가겠다는 듯이 내려가서 냉면 먹는다는 의사 표시를 해대고 거기에 마눌이 적극 동조하고 나서니 더 간다는 말도 못꺼내고 하산해 버렸다
시간상으로 아무리 탱자탱자해도 불암산까지는 너끈히 갈 수 있었는데 이 무슨 변고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불암 수락 같이 해도 6시간이 안 걸렸는데 무슨 일이 이런지 모르겠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