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기 맥 종 주 기

한북기맥이란?

한북정맥이 원산 추가령지구대 분수령에서 서남으로 흐르며 한강과 임진강의 수계를 가른다
백운산 운악산 지나 축석령을 넘어 불곡산 호명산 한강봉 챌봉을 지나 도봉 북한산을 빗고 비산비야의 고양땅을 누비다가 고봉산을 지나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한다
장명산을 산경표에서 확인해 보면 교하 동쪽 3리에 있는 산이다 즉 내륙쪽으로 1.2km 들어가서 있는 산으로 바닷가에 있는 산이 아니고 곡릉천 남안에 있는 산인 것이다
이 곡릉천을 지도에서 확인한 결과 한강의 지류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면 지금의 한북정맥은 도봉 북한산을 끌어드리려고 만들어진 것이고
실제의 한북정맥은 곡릉천의 발원지인 장흥유원지 최상류에서 서진하는 산줄기를 찾아야 한다
한북정맥 한강봉과 챌봉 사이 지도에 꾀꼬리봉이라고 표기된 바로 밑 광탄면과 장흥면을 가르는 먹색파선이 그 줄기가 되는 것이다

그 줄기를 따라가 보면

한북정맥 분기점-꾀꼬리봉-말죽(말머리)고개-봉화대-앵무봉어깨-개명산-됫박고개-367봉-미륵당-양지동-상촌고개-경의선철도(다락육교)-다락고개-월롱산-기간봉-바구니고개-열무니고개-오두산에 이르는 약 40km의 산줄기를 나는 한북기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오두산을 산경표에서 확인해 보면 교하 서쪽 7리 漢水 江合其下라고 표기하고 있다 즉 교하마을 서쪽 바닷가로 2.8km 떨어진 곳에 한강물이 여울지는 두강과 합쳐지는 그 아래에 있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북정맥을 하면서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가 이제야 답사길에 나서게 되었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문산, 서울, 개성




제1구간 고령산군 앵무봉구간

일 시 2002. 7. 17(물의날) 비 흐림 맑음 흐림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2.9km 기맥거리 : 7.2km 접근거리 : 5.7km

구간시간 7:40 기맥시간 2:50 접근시간 2:00 휴식시간 1:50 헤맨시간 1:00
















지리산 태극능선팀과 오래간만에 만나 덕유산 종주 계획을 세우고 일배일배 하다보니 과음을 한 탓인지 새벽 5시에 일어나질 못했다
한북연인지맥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이왕 늦은 것
그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한북기맥 분기점 정도를 찾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구파발에서 34번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울때고개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당분간 한북정맥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게된다

울때고개 : 12:10

길을 건너 운경공원묘원 입구로 조금 걸어가다 가게 옆 길가에 세워진 오석 길음동천주교묘원으로 오른다
조금 올라 정문 들어가기 전에 좌측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진 잡초만 무성한 폐쇄된 산판로를 따라 가다 산으로 들어야 정석인데 지긋지긋한 풀밭이 싫어 묘지 안으로 난 포장도로 따라 오르다 적당한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능선 : 12:30 12:40 출발

묘지와 숲 경계선으로 나와 묘지가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 산으로 들어간다

묘지끝 : 12:50

잡목 길이나 걸리적거리는 것이 별로 없어 힘들이지 않고 무명봉에 오르니
서울421 1992년 재설 삼각점이 있다 전에 다닐 때는 무심결에 지나가 버렸는데 오늘은 눈에 보이니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

무명봉(삼각점) : 13:05

콘크리트 포장 1차선 도로로 나오니 잔뜩 찌푸린 하늘님이 부슬비가 뿌리고 있다

도로 : 13:10 13:20 출발

도로는 오른쪽으로 계속 돌아 오르고 정맥은 길건너 잡초를 헤치며 오른다
조금 오르면 통신기지인지 유류저장탱크인지 모르지만 라이트와 무인 자동카메라가 설치된 철조망 왼쪽으로 진행한다
전에 탔을 땐 그런대로 진행할 만 했으나 이번에는 영 아니다

시설물 : 13:25

가시나무가 빽빽해 반바지 입은 내 허벅지를 사정없이 그어댄다
다 돌아나가면 인공으로 조성된 너른터로 올라서게 된다

너른터 : 13:30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간다 올랐다 내려가는 길은 잡목 잡초가 무성해 약간 걸리적거리나 길 상태는 양호하다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면 이동식 화장실 그 앞으로 잔디가 비단결처럼 깔린 잘 가꾸어진 너른 묘지가 나온다
천하의 명당자리 날씨만 좋다면 도봉산 북한산 줄기가 장쾌하게 흐르는 것을 한눈안에 쏙 들어오며 벌어진 입을 다물기가 어려웠을 것인데 오늘은 실루엣으로 보일둥 말둥이다
어제 못다잔 잠이 마구 쏟아져 내린다 눈을 감으니 45분이란 시간이 비몽사몽간에 흘러가 버렸다

십자안부(너른묘) : 13:50 14:35 출발

또 십자안부를 건너 급경사를 오른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잡목 하나 없는 키 큰 나무숲이라 걷는데 상쾌함을 느낀다 길은 비단길이다
한동안 땀 좀 빼니 한쪽켠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헬기장이 챌봉이다
주변이 키 큰 나무라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다

챌봉 : 15:00

조금 가다 벙커 시멘트 환기 기둥을 지나고 둔덕같은 무명봉 정상은 벙커다

벙커봉 : 15:15

살짝 내려서고 보니 정맥은 동북 방향으로 흐르고 왼쪽 얕은 구릉으로 올라서 서진하는 길이 좋다 여기서부터 헤매는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중에 찾고 보니 여기서 한 10여미터 정도 더 진행한 평지같은 능선에서 좌측 서진하는 길을 찾으면 될 것을 조금 못 미쳐 꺾다보니 길 없는 산사면을 따라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 고개마루로 오른다
팥빙수 각종음료 생칡즙 등을 파는 간이상점이 여럿 있고 술 종류도 팔고 있다
옆사면으로 내려왔으니 그냥 지나왔다고 하면 될일이지만
팥빙수 하나 시켜먹고(3000원) 물한병 보충하고
정확한 분기점을 확인하기 위해 역으로 오른다
도면상 거리로 보아 30분 정도면 한북정맥에서 분기되는 지점까지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다

말죽고개 : 15:50 16:05 출발

기산저수지 쪽으로 잠깐 가다 첫 번째 판넬로 지은 간이상점에서 집 뒤로 오른다
한북정맥 분기점에 도착하여 잘못단 표시기를 회수하여 바른 곳에 달고 뒤로 돌아 온 길을 다시 간다

분기점 : 16:30 16:45 출발

빠른 걸음으로 5분쯤 가니 방치된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참호가 나오며 아까 팥빙수 먹던 자리로 내려온다
지도에 있는 꾀꼬리봉이 도대체 어느 봉우리인지 알 수가 없다

말죽고개 : 16:55

길을 건너면 고개마루에 산을 절개하고 지은 송추유스호스텔이 흉하고
말죽화단은 간이매점에서 내놓은 파라솔 등으로 망가져 있다
호스텔 옆 절개지가로 오른다 왼쪽으로 산사면을 돌고도는 임도가 나를 유혹하나 어디가 어떻게 될지 몰라 능선으로 막바로 붙는 것이다
절개지 정상으로 오르니 능선길이 고속도로처럼 뚫려있다

절개지 정상 : 17:00

밧줄이 늘어져 있는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무명봉 정상이다

무명봉 : 17:05 17:15 출발

또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 : 17:25

또 긴밧줄이 늘어져 있는 급경사를 오르면 496봉인 헬기장이다
여기서 무심코 가다보면 엉뚱한데로 가게된다

헬기장 : 17:35 17:40 출발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내려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시꺼먼 산으로 오른다
정상으로 올라가 길 따라 가면 삼각점과 등산로 안내판을 볼 수가 없다
정상에서 바로 오른쪽 풀숲으로 두어발짝 들어가면 문산467 1992년 재설 삼각점이 있고 그 옆 노란 철판에 기산번영회서 세운 고령산(앵무봉)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장흥에서 기산 넘어가는 고개마루를 말죽고개라고 하는데
이 안내판에는 말머리고개라고 되어 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안내판이 지금 서 있는 곳이 봉화대라고 한다

봉화대 : 17:55 18:00 출발

잠깐 내려가다 보니 허물어진 석축 무더기가 있는 점으로 보아 예전에 돌로 쌓아만든 봉화대임을 알겠다
평지같은 능선을 부담없이 걷는다 삼림욕으론 최고의 능선일 것 같다
"야 옷벗고 제대로 삼림욕 한번 할까?"
"에구 그것도 옷이라고 벗어 벗은 것이나 같은데"
"야 그럼 이게 옷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
"팬티하고 넌닝구지 벗을 것도 없어"
"말한 내가 정신 없는 놈이지"
한없이 내려가면 구릉성 초지가 한동안 계속된다

초지안부 : 18:20 18:30 출발

오름짓을 하다보면 능선상에 바위무더기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도 보이나 봉화대 안내판에 있는 전망대가 궁금해 바위무더기 위로 올라가니 앞으로 확 펼쳐지는 조망 바람까지 세게 불어줘 날아갈 듯한 기분을 만끽한다
평평한 바위 사이로 소나무 한그루가 멋을 더해주는 전망대가 바로 이 곳이다

전망대 : 18:45

억새 평지같은 너른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앵무봉이고
좌측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쪽으로 가야 기맥이다

헬기장 : 18:55

입구부터 공군 8985부대장님의 경고문이 무시무시하다
빨간 글씨로 지뢰밭 경고문이 계속 나온다
마눌 무섭단다 더 못가겠다고 막무가네다
할 수 없지 빽해서 앵무봉으로 진행한다
앵무봉에 오르니 가설 레이다와 문산 자유로산악회서 최근에 세운 앵무봉 622m 오석 정상석이 서 있다
기맥 능선을 바라보니 개명산까지 능선 전체가 군시설물과 기타 건물들로 꽉 차 있다 가보지 않고도 갈 수 없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됫박고개까지는 눈으로 종주하고 앵무봉에서 보광사로 하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좌측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직진한다

앵무봉 : 19:10

망가진 철구조물을 지나면 헬기장으로 긴급연락처 현위치 고령산1-3(정상) 팻말이 서 있다
┫자길이 나오면 왼쪽 산사면으로 내려간다 직진하면 안고령마을 내려가는 길이다
오래전에 보광사에서 안고령을 왕복한 적이 있어 약간 눈에 익는다

┫자길 : 19:20

보광사 내려가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라 조심해야 한다
수구암까지 내려가면 길은 호젓한 산책로로 바뀐다
수구암 입구에 이 곳은 수도정진하는 곳이니 등산객은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수구암 : 19:35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보광사에 이르니 산사면을 이리 저리 깎아 터를 만들고 수로를 내고 어수선한 가운데 한쪽에서는 납골당 신청을 받고 있다
이 공사가 바로 영각전(추모관) 신축 공사다
이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보광사 : 19:40

보광1교 쪽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고령산 도솔암 영묘암 가는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으로 수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하며
왼쪽 계곡으론 철조망을 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고 있다
조금 더 가면 왼쪽 밑으로 너른 주차장이 있으며 나무밑 공터에는 주변 영업집에서 만들어논 평상들이 즐비하다
일주문을 나서면 고령산보광사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앞 숲속의집 앞이 버스정류장이다
길 건너 돌아서서 왼쪽으로 가면 대고령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됫박고개를 넘어 시립벽제묘지 가는 길이다
코팅된 버스 시간표를 보니 불광동에서 광탄가는 33번 버스가 하루에 한 20번 정도 다니는 모양이다
19시40분에 광탄을 출발했으니 올 시간이 다 되었다
시간 한번 기가 막히게 맞추었다

보광사입구 : 19:50

그후
지도에서 보니 개명산에서 내려오는 빨간색 포장도로가 있는데 길이 보광사 쪽으로 나 있으나 버스타고 가다 보니 고개 넘어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는 1차선 포장도로다 지도가 잘못된 것 같다
이 길이 바로 기맥능선으로 군부대 올라가는 도로다
빽하고 보광사로 탈출한 것이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파발 가서 내릴 생각만 했지 고양동에서 김포공항 가는 85번 버스를 왜 생각 못했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건망증만 심해지는 모양이다
1시간 이상이나 돌아가고 차비도 몇배를 내고....












제2구간 : 고령산군 박달산구간

일 시 : 2002. 08. 11 (해의날) 흐림 신경수

구간거리 : 11.7km 기맥거리 : 10.2 접근거리 : 1.5 하산거리

구간시간 9:00 기맥시간 5:00 접근시간 0:30 휴식시간 1:30 헤맨시간 2:00

고 도 : 상곡리벽제묘지(150m), 됫박고개(210), 3015부대(170) 박달산어깨(210)
: 달구니고개(70), 양짓말도로(50), 상촌(30)

거 리 : 상곡리벽제묘지-됫박고개(1.5KM)-분기점(0.7)-367봉(0.5)-3015부대(1)-
: 박달산어깨(0.5)-달구니도로(1.4)-양짓말도로(1.3)-143봉(1.2)-상촌(2.6)

시 간 : 상곡리벽제묘지-됫박고개(0:30분)-십자길(10)-분기점(20)-367봉(10)-
: ┫자길(10)-유격훈련장(05)-군부대철조망(05)-3015부대정문(10)-
: 매복훈련장(10)-박달산어깨(05)-무명봉(15)-서진점(05)-달구니도로(25)-
: 능선(15)-163봉(15)-채석장절개지(05)-무명봉(10)-170봉(20)-미륵당(15)
: 양짓말(용미1리)도로(05)-6010부대후문(25)-능선(05)-안부(05)-143봉(05)-
: Y자길(05)-북진점(05)-Y자길(10)-헬기장(05)-십자산판로(15)-
: 전진마을입구(30)

전번에 한북기맥을 연결한다고 한 것이 마루금을 잘못 그어 엉뚱한 비호단맥을 종주하고 말았다
마루금을 다시 긋고 오늘 한북기맥 두 번째 하는 날이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실행을 하면 반듯이 그 결과가 있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느즈막히 집을 나선다
고양동에서 158-3번 벽제공동묘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상곡리 벽제공동묘지 관리 사무실 앞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상곡리 벽제공동묘지 : 10:10

또 씀바귀 뜯어가며 쉬엄쉬엄 오른다
고개마루쉼터엔 손님이 한명도 없이 고즈녁하게 앉아 있다
전번엔 군부대 참호로 막 바로 붙었으나 오늘은 도로 따라 오른다

됫박고개 : 10:40

얼마 안가 능선으로 오는 길과 만난다 넘어가면 벽면식 납골당이고 기맥은 묶은 임도 따라 오른다

임도 ┻자길 : 10:50

돌고 돌아 임도가 산허리를 돌아 나가는 지점에서 비호단맥은 왼쪽 정상으로 오르고 기맥은 우측으로 보이는 철탑 사이로 가야한다

분기점(철탑) : 11:10

잘 살펴보면 묶은 좁은 임도다 넝쿨 가시 억새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방화선의 축소판이다 잠시 가다보니 허벅지가 말이 아니다
귀챦더라도 허벅지 아대와 팔 아대를 하고 진행하니 한결 났다 367봉은 헬기장이며 삼각점은 찾지 못했다

367봉(헬기장) : 11:20

여기서 직진하다 보니 길이 없어진다 367봉까지 빽 이번엔 오른쪽 길로 진행하니 길 상태가 양호하다

367봉 : 11:35

┫자길에서 직진하여 몇발자욱 가니 녹슬은 붉은 철제 모형 로켓트탄 두발이 북녘 하늘을 향해 장착되어 있다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지 대충 감은 잡히나 그걸 반듯이 이곳에 설치해야만 하는 당위성은 없어 보인다

┫자길 : 11:45

포탄 둘레가 녹슬은 철조망으로 둘러 쌓여 있어 갈 수가 없다
┫자길에서 좌측 내림길로 가다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 오르니 바로 포탄 앞으로 나왔다 내 딴에는 길 찾은 것이 대견하여 좋은 길을 의심없이 마구마구 가다보니 웬걸 군인들 훈련소리가 들리며 계곡으로 빠지고 있다
어쩐지 잘 가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에고 다시 ┫자길까지 빽한다

┫자길 : 12:15

뒤로 돌아 좌측 계곡으로 가는 듯한 길을 더 내려가면 숨어 있는 능선이 나타나며 하늘을 찌를 듯한 검정 구조물이 보인다
가서보니 헬기레펠이라는 팻말이 세워진 유격훈련장이다
기름 먹인 판자와 아름드리 장송을 세워 20m 정도의 직벽과 85도 정도되는 벽면을 만들어 유격 자일 훈련장으로 쓰고 있는 곳이다
떨어지더라도 다치지 말라고 죽 세워서 깔아놓은 타이어 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가늠해 본다
앞으로 제일 높고 묵직해 보이는 산이 369m인 박달산이 틀림없는데 정상을 올라 계속 능선을 타면 광탄으로 떨어지는 단맥에 불과하다
고로 정상에서 기맥은 다시 왔던 길로 내려오다 서쪽으로 빠지는 능선으로 붙어야 하니 결국 박달산 정상은 기맥능선이 아니다
참으로 묘한 지형이라 독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정상으로 오르다 210m 정도의 6부 능선에서 원을 그리듯이 그리며 남남서로 약한 능선이 흐른다 바로 이 길을 찾아야 하는데 바라보니 그 일대 전부가 군부대 훈련장이라 들어갈 수 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유격훈련장 : 12:20 12:35 출발

하여간 가볼 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사실 선택의 여지도 없다) 타이어 계단을 내려가면 제 3015부대 철조망에 접근금지 경고판이 붙어있다

철조망 : 12:40

철조망 따라 내려서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는데 그 앞으로 전개되는 잘 가꾸어진 묘지들 날아갈 듯이 산뜻하다
천하의 명당자리가 이 곳에 또 있구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묘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좋다 좋다를 연발하다 오른쪽으로 몇발자국 가니 군부대 가는 1차선 포장도로다
우리 직원 김형애가 전원생활을 하는 진지동이나 양천말에서 올라오는 길인 것이다
마루금 안부에 군부대 정문이 위치하며 2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자수하는 심정으로 군부대로 간다
"안녕하세요 저 산이 박달산 맞죠" 맞는단다
"올라 갈 수 있나요" 요 밑으로 내려가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따라 오르면 된다고 한다

3015부대 정문

"감사합니다" 불이나게 내려가다 오른쪽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올라 얼른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다른 소리할까봐...

다시 비포장 군사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군부대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끼고 돈다
좌측은 전부 군부대 훈련장이다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수도 없이 많다
잘 관리되고 있는 헬기장은 헬기장이라기 보다 너른 광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다행히도 군부대 철조망이 해발 약 210M 부근 산사면을 따라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원을 그리며 이어진다
매복훈련사격장 팻말 앞을 지나간다

매복훈련사격장 : 13:00

박달산 어깨로 오르니 오른쪽으로 정상 가는 길이 잘 나 있고
기맥은 길이 희미한 좌측 약한 능선으로 진행한다

박달산어깨 : 13:05

녹슬은 철조망이 얼기설기 겹쳐 있으니 재주껏 넘나들며 남진하다가 서서히 오른쪽으로 틀어 서진한다

서진점 : 13:15

아무것도 없는 숲속 무명봉 정상에서부터 희미하던 길마저도 없어진다
꺾어질 타임을 놓쳐 못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충 서쪽 방향잡고 내려간다 내려가다가 한심해서 심심초 한 대 피워문다

허구한 날 명산 놔두고 이런 야산에서 벌레, 뱀, 벌, 쐐기, 가시, 억새 등 등과 싸우는 나는 무엇인가?
누가 산에 왜 가느냐고 물어보면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나?
정말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다

누군가가 말했다
산은 높이나 길 상태 빼어난 경치 등 등이 좋은 정도를 가지고 평가하지는 못한다
그런 산은 오른다고 하지않고 유람한다고 한다
북한산 산행이 아니라 북한산 유람이 되고
지리산 산행이 아니라 지리산 유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산을 오르고 그 후기를 쓸 때 우리 선조들은 유산기라고 한다고 한다
즉 산으로 놀러 갔다가 온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다

진정한 산은 산 고유의 맛을 느낄 수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벌에 쏘여 정신이 몽롱해 지기도 하고
쐐기에 쏘여 며칠씩 가렵고 화끈거려 보기도 하고
가시에 긁혀 핏줄이 터지기도 하고
졸리우면 아무데서나 잠한숨 자고
배고프면 각종 산나물 열매 등을 먹어가며
결코 원망이나 후회를 하지 않고 그런 산과 내가 하나가 될 때 비로서 산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과연 그런 경지에 들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경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으니 그런 경지에 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짜증도 나고 후회도 되고 하면서도 그런 감정 자체를 생각지 않고 그런 산을 왜 가는 것일까?
전생의 업보일까
이유없는 지독한 고집일까

툴툴 털고 아 다시 가보자

무명봉 : 13:20 13:40 출발

내려가 보니 바로 옆으로 빠진 것 같으나
산전체가 두리뭉수리라 어느게 진짜 기맥능선인지 감이 잘 안잡힌다
밭고랑을 지나 구릉성 소나무 숲으로 들어 초지 넝쿨을 걷어가며 가다보니 황소만한 개 한 마리가 후다닥 잘 도망친다 에고 무시라

송림 : 14:10

내려가 보니 대우전철(주) 옆으로 내려 2차선 포장도로 호경생고기집 앞으로 떨어졌다
여기 고개 맞아?
언뜻 보면 평지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얕은 고개라는 걸 감지할 수 있다
왼쪽 고개마루에 아트건업 올튼 동서전자(주)가 자리잡고 있다
배가 고파 한식부페를 먹으러 가니 주인은 어디가고 객들만 술추렴이다
반찬이 없어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하여튼 정확하게 내려오긴 온 모양이다

달구니도로 : 14:25 14:35 출발

좌측 고개같지도 않은 고개 넘어 현구아트가는 길쪽에서 묘로 치고 오르니 진행불가다
다시 내려가 남의 공장 안으로해서 마당을 통과해 마리아상이 있는 묘쪽으로 붙어서 잡초와 칡넝쿨을 헤치고 오르는데 시간이 마냥 흘러간다
길을 찾고 나니 그 이전 산줄기를 올트공장이 들어서면서 점령해 버려 길이 없어져 버렸다

올튼공장담장 : 14:50

삼각점과 철주 깃대가 있는 163봉에 오른다
지도에는 63.6M라고 되어 있으나 등고선 확인 결과 163봉이라야 맞는다
정상에 적벽돌로 만든 굴뚝 비슷한 것이 있는데 용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비호단맥 할 때 지나간 용미리 묘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뒤를 돌아보니 박달산 줄기가 위압적으로 올려다 보인다

163봉 : 15:05

잠시 가니 능선 오른쪽이 싹둑 짤려나갔다
저 밑에서 돌 채취하는 기계소리가 요란하며 부근 일대 나무들은 하얀 돌가루를 둘러쓰고 처량하게 나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산을 깎아내다 못해 깊은 지하로 지하로 대규모 웅덩이를 만들어 가며 돌을 채취하고 있다
나중에 저 곳을 어떻게 메꿔야할까?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는 호수가 되고 강공들의 낚시터가 되는 것일까?
언젠가는 이 산이 없어져 이곳에 떨어지는 물은 어느 곳으로 흘러가야 할까?

채석장 : 15:10

심란한 마음으로 계단식으로 만든 절개지가로 가다가 산으로 들어간다
무명봉 정상에 서니 육17호 비가 서 있고 철주 깃대에 하얀기가 찌들어 있다
둔덕같은 봉우리를 2개 더 지나서부터 길이 없어진다 특히 마지막 봉우리(둔덕)는 조망이 죽여준다 육17호 비가 있는 곳까지 빽한다

무명봉 : 15:20 15:40 출발

육17비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오른쪽으로 채석장이 계속된다
길은 양호하나 기계음 돌 부딪는 소리가 신경을 자꾸 자극한다
물끄러미 쳐다보다 공허한 눈빛으로 무심으로 걷는다
채석장은 눈앞에서 사라지고 산고유의 정적이 감돈다
졸고 있는 새가 기지개를 키면 만물이 살아나서 너울너울 춤을 춘다

채석장 : 15:50 16:00 출발

163봉에서 내려오다가 반듯이 육17비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산사면에서 젊은이 한명이 시커먼 비닐봉지를 옆에 차고 곰처럼 기어 나온다
놀래라!
"영지 따세요" 하니 그렇단다
그 조그만 영지를 어디다 쓸까?
자연산은 원래 다 그렇게 작은 것일까
철망으로 만든 낮은포복 훈련장을 지나간다

낮은 포복훈련장 16:10

지도에는 없는 무명봉에 오르니 서울413 1990년 재설 삼각점이 반긴다
주위는 숲속이라 조망은 없다

무명봉 : 16:20

잠시 가다보면 ┫자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좋고 직진 능선 길은 희미하다 도면상 미륵당이라고 쓰여진 곳 즉 산사면으로 해서 미륵당을 거쳐 양지동 마을로 내려서야 하는데 대충 이쯤에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자길 : 16:35 16:40 출발

잠시 내려가니 길 왼쪽으로 무슨 색색등이 걸려 있는 것이 보여 가보니 미륵당인 것 같다
참 내가 생각해도 신통방통하게도 잘 찾아 내려왔다
두분의 미륵불 앞에 제단이 있고 촛불과 향이 끊이지 않고 타고 있다
대충 둘러보니 신도는 몇 명 되지 않으나 진실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중년의 남자가 주변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안내판을 읽어본다
언 듯 보아도 국보급 문화재 같은데 보물이라고 한다

"파주 용미리 석불입상 보물 제93호
이 불상은 천연암벽을 몸체로 삼아 그 위에 목 머리 갓 등을 따로 만들어 얹어놓은 석물이다 오른쪽의 불상은 사각형 갓을 쓰고(方笠佛) 왼쪽 불상은 원형 갓을 쓰고 있는데(圓笠佛) 전하는 말에 따르면 각각 여상과 남상이라고 한다 머리 위에 갓을 씌우는 것은 눈비로부터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고려시대에 특히 유행하였다
두 미륵상은 신체비율이 맞지 않고 조각수법도 뛰어나지 않지만 거대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여 조각하였기 때문에 위압감이 있으며 조각 각 부분마다 토속적인 색체가 가미되어 해학적인 풍모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도면과 틀리는 곳이 있는 것 같다
한북기맥상의 미륵당이 이곳인데 지도에 직선거리로 2KM 정도 북쪽으로 석불입상이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면 이 곳 미륵당에도 석불입상이 있고 지도에 석불입상이 있는 곳에도 또 다른 석불입상이 있는지 아니면 지도 제작자가 실수를 한 것인지 그 곳을 가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으니 궁금하기 짝이 없다

미륵당 : 16:50 17:00 출발

풀밭을 헤치고 56번 도로로 내려서니 제 6010부대앞 버스정류장이다
322, 32번 불광동행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다 이곳 동네 이름이 양짓말이다
가게에 들러 카스 한병으로 목을 추기고 이 곳이 과연 물가름을 하는 고개인지는 확인해 보야야 한다 워낙 지대가 낮아 고개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곳이다
우선 논의 형태부터 살펴본다
군부대 정문 앞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논들이 약간씩 그 높이가 낮아지고 있고
뒷산은 나즈막한 능선을 이루고 있으니 고개가 틀림이 없다
에고 이런 곳도 다 있구나 좀 전에 지나온 달구니도로는 척 보아도 고개라는 것이 인식이 되는데 이 양짓말은 전혀 아니다

양짓말도로(용미1리) : 17:05 17:15 출발

가게 뒤로가 군부대 철조망과 밭 사이를 나란히 가다보면 동네가 나오고 동네 끝집에서 산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할 수 없이 동네로 내려와 길을 물으니 절로 가란다 절루 가니 습지로써 칡넝쿨과 억새가 어화둥둥 서로 엉켜 자기 영역을 고수하는구나
그래도 가시가 없어 길을 만들며 오르니 또 몇M 되지도 않는 거리에 시간만 팍팍 죽이는구나 에고 내팔자야
정글을 빠져나가니 6010부대 후문이다 능선을 이놈의 군부대가 깔고 앉아버린 것이다 이제부터 길은 고속도로다

6010부대 후문 : 17:40

본능선으로 오르니 왼쪽에서 오는 길이 아우토반이다
할아버지 한분이 지팡이 짚고 헤매시니 궁금해 물어보니 영지 따러 올라왔다고 한다 길 좋은 좌측 능선쪽으로 이 길 따라 쭉 가면 상촌마을이 나오냐고 물어보니 무슨 뜻인지 모른다 에구 물어 본 내가 잘못이지

본능선 : 17:45

하여간 이후로 이 부근 일대 산들은 전부 군부대 훈련장이다
초록색 팻말에 훈련지점 및 요령과 성과측정 방법까지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팻말들이 수도 없이 나타난다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7:50

무명봉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좋으나 기맥은 희미한 직진길로 가야 한다

무명봉 : 17:55 18:00 출발

┣자길 지나 Y자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간다 여기서 표시기 한 개를 발견한다
오메 반가운거 노란색 리본에 까만색 유성펜으로 "한북정맥 → 오두산" 이라고 또박또박 정자로 눌러 쓴 흔적이 역역하다

이름이 없으니 궁금하기 짝이 없다
누굴까? 나보다 먼저 한북기맥을 한 이가 누굴까?

비록 이름은 없지만 정맥 기맥할 때 자주 보아온 앞뒷면이 색깔이 틀린 산선배 박성태님의 표시기가 틀림이 없다

이곳까지도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산선배님 마음속으로 인사를 하고 갈 길을 간다
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올라 북진을 한다
여기서 또 산선배님을 뵙는다

북진점 : 18:10

Y자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간다

Y자길 : 18:20

묶은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18:25

1차선 콘크리트 도로로 떨어져 북진을 한다

도로 : 18:30

길이 없는 능선을 10분쯤 가다보면 길이 나오고 묘지가를 따라가다 이내 십자 임도로 내려선다

십자임도 : 18:40

어둠은 서서히 닥쳐오고 무심코 임도 따라 간 것이 잘못되어 육군전진부대 전진마을 안으로 해서 밖으로 나오니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13, 15번 금촌의료원, 31번 불광동, 33번 금촌행이다

전진마을 입구 : 19:10

그후
33번 타고 통일로변 PX마을 앞에서 내려 불광동 가는 버스 타고 내유동에서 내려 82번 영등포행을 타고 우리 동네에서 내려 생맥주 한잔으로 하산주를 대신한다




한북기맥제3구간 고령산군 무명봉구간

일 시 : 2002. 08. 15 (나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주봉문

구간거리 : 7.5km 기맥거리 : 7.5km

구간시간 9:00 기맥시간 4:00 휴식시간 2:00 헤맨시간 3:00

고 도 : 상촌고개(30m) 2차선도로(40) 경의선철로·통일로(24)

시 간 : 상촌고개-기도원입구-무명봉(0:20)-십자안부(10)-임도(05)-2차선도로(05)-
:방호벽(10)-참호(15)-무명봉(05)-안부(10)-무명봉(15)-안부(05)-
:서남진점(10) -무명봉(20)-7번철탑(10)-6번철탑(05)-2차선도로(05)-
:T자길(05)-임도(05)-임도(05)-임도(10)-무명봉(05)-서진점(05)-임도(20)-
:경의선철로·통일로 영태5리(35)

이번 구간은 월롱산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우려한대로 마냥 헤매다 경의선 철로 통일로변 영태5리까지 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형도를 보기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급하게 방향전환을 해야할 곳도 많고 고도가 워낙 낮아 제대로 마루금을 그릴 수 없을 정도의 구릉지가 많아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이런 지형은 실제로 답사를 해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후가 아니면 마루금을 정확하게 그을 수가 없다
길 상태는 좋은 곳도 있으나 구릉지 가시 잡목 억새 등을 헤치고 가야할 곳도 많다보니 시간지체 및 과외시간이 늘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날씨 관계로 산행이 뜸했던 마눌은 컨디션이 살아나지 못해 계속 휴식을 요구해
길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빨리 가긴 처음부터 틀렸던 것이다

전번 막판에 임도 따라 전진마을 지능선으로 나왔으니 상촌고개에서 역으로 가서 틀린 곳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금촌에서 택시타고 7000원에 상촌고개에 도착하고 보니 역으로 갈 능선이 없어지고 파주오산지방산업단지를 조성중에 있어 능선은 사라지고 평지가 되어 있었다
역으로 갈 생각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사실 상촌고개라고 했지만 역시 고도가 낮아 구릉 둔덕지대로 약간 펑퍼짐하게 올라온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상촌고개 : 8:20

가야할 능선을 기웃기웃 살펴보니 사방을 빙 둘러 녹슨 철조망이 쳐져 있다
기어들 수가 없어 할 수없이 기도원 입구로 가 도로 따라 오른다

상촌(기도원입구) : 8:30

음식점 두곳을 지나 기도원 정문 앞으로 가서 보니 우측 저멀리로 현대식 건물이 웅장하며 앞으로는 공원묘지가 나온다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차장 뒤로 등산로가 나 있다
T자 갈림길에서 정상은 왼쪽으로 오른다
정상은 삼각점이 있고 조망이 좋으나 연결된 산줄기가 없다

무명봉 : 8:40

다시 내려가 T자에서 우측으로 가 보아도 연결된 산이 없다
다시 T자까지 와서 좌우 양쪽 다 아니니 십자길이라고 생각하고 정면으로 산사면을 잠깐 돌아나가면 좋은 능선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무슨 공사중인지 뭉청 파헤쳐지고 없다 곧 바로 십자 안부인 임도로 내려선다

십자임도 : 8:50

묘를 보며 잠깐 오르면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군부대 철조망에 가려 능선으로 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철조망 따라 길 없는 사면으로 진행하다 보면 6010부대 문이 나타나며 부대 내로 능선은 좋게 다듬어져 있다 너무 짙은 가시 잡목으로 철조망을 따라 뚫고 갈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도로 따라 내려가면 대전차특공대 팻말에서 좌측 어디로 가든지 해야 했는데 콩밭 주위를 한바퀴 돌고 붙을 수가 없어 팻말 앞으로 다시 오니 2차선 도로 오른쪽 고개마루에 얼룩무늬를 한 방호벽이 보인다

2차선도로 : 9:00 9:10 출발

방호벽을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보고나니 그곳이 틀림없이 고개마루이다 보니 착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 도로는 새로 생긴 것이고 아직 내가 생각한 지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르고 보니 방치된 군시설물이 나오고 군사도로가 거미줄처럼 엉켰다
방향이 이상하나 곧 기맥능선이 잡히겠지 하는 심정으로 진행하다 보니 개울 건너 아까 내려왔던 2차선 도로다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 방호벽이 있는 이 도로에서 의심을 가졌어야 하는데 확신을 할 수 없어 아까 올랐던 길로 또 오른다
벌초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지능선을 하나 넘으면 내화산 동네라고 한다
고개만 갸웃거리다 산으로 오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지도에서 내화산 동네를 찾고 있는 위치를 가늠해 보니 도면상 내화산 위에 삼각점이 있는 151.3m봉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마눌과 주계장 불러 길을 찾았으니 내려가자고 하니 그때야 얼굴이 핀다
2차선 도로 방호벽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간다 여기 까지가 1차 헤맨 곳이다
2차선도로 : 10:50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군부대 땜시롱 못 올라가니 도로 따라 도내리 쪽으로 조금 가면 또 얼룩무늬 방호벽을 만난다

방호벽 : 11:00

바로 이 방호벽 가기 조금 전에 왼쪽 산으로 오르는 묶은 임도 따라 오른다
잠시 후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고 묶은 풀만 무성한 참호 따라 왼쪽 무명봉을 오른다

무명봉오름길 : 11:15 11:20 출 발

수줍은 듯 피어있는 보랏빛 도라지 도라지 캐며 오른 정상엔 적벽돌로 작은 첨성대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용도를 모르겠다

무명봉 : 11:25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묶은 소형 방화선 길이라 햇빛이 쨍하고 나지는 않지만 후끈거림이 심하여 키 큰 나무가 있는 산사면을 돌고 돌아간다
도라지를 캐며 영지를 뜯으며 철조망 따라 안부에 이르니 군부대 문이 나오고 6010부대장의 접근금지 팻말이 붙어있고 개 한 마리가 짖어댄다

안부 : 11:35 11:40 출발


또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볕이 따거운 길 없는 방화선을 가다 견디기 힘들어 또 산사면 그늘로 들어가 사면으로 돌고돈다
대충 정상 어름에서 철조망은 왼쪽으로 돌아나가고 기맥은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 내려간다

무명봉 : 11:55 12:00출발

구릉성 펑퍼짐한 능선은 공동묘지다 다 내려가니 잡초 한포기 없는 비포장 임도다
아마도 성묘객들이 자주 다녀 길이 다져진 것같다
아이구 못 살겠다 물 좀 먹고 가자
6010부대 크기도 하다 박달산에서 시작한 부대가 이 곳에서 끝이 났다

임도안부 : 12:05 12:25 출발

적당히 올라가니 전후좌우가 모두 공동묘지다
묘지 능선을 한동안 가다 묘지가 끝이나고 좌측 산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또 2차 헤매는 계기가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묘지 끝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끝나는데까지 오른 것이 화근이 되는 것이다
헤매다 말고 밥을 먹고 가잔다
자 지금부터 가는데 빽하지 말고 동네까지 내려가서 이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지도보고는 짧은 내실력으로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제법 큰마을로 떨어져 물으니 도내리라고 한다
도내리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소 지도 보고 혹시 여기가 도감골이 아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 결론은 났다
인심 좋은 아줌마 집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한바가지 시원하게 마시고 세수도 하고 빽이다
묘지 끝으로 올라가 내친김에 조금 더 내려가면 평양근공재학 오석비 뒤로 묘지내 능선으로 녹슨 철조망이 쳐진 것을 볼 수가 있다
철조망이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꺾이고 그 방향으로 역시 묘지 능선으로 진행한다
여기까지가 2차 헤맨 곳이다

묘지끝 조금 아래 : 12:35 14:00 출발

묘지 끝에서 길은 없어지고 능선을 가늠해서 오르면 무명벙커봉이다

무명벙커봉 : 14:20 14:30 출발

좌측으로 가다 길 없는 우측 사면으로 조금 진행하다 좌측으로 90도 각도 꺾는다
7번 철탑을 14:40분 6번 철탑을 14:45분에 지나간다
도로 절개지에서 좌측으로 감잡고 내려가면 지도에 없는 2차선 포장 도로다
입구에 비석이 3개 삐딱하게 서 있는데 청암동산묘지, 해방교회공원묘원, 천주교 삼각지교회묘지를 알리는 비이다
묘지내에 철조망이 있는 것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각각 자기 영역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2차선도로 : 14:50

앞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절개지라 만만치가 않다
도로 따라 오른쪽으로 잠시 가면 (주)대길환경이 나오고 그 앞 길가에 있는 조그만 주차장 뒤로 오른다

(주)대길환경 : 14:55

잠시 오르면 T자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또 군부대 훈련장이다 초록색 팻말이 수시로 나온다 잠시 더가면 차량이 많이 다닌 것 같은 너른 임도가 나온다

너른임도 : 15:00 15:15 출발

산으로 들어가 또 너른 임도를 만난다

너른임도 : 15:20

오른쪽으로 짓다만 아파트들이 여러동 나오는데 바로 군부대 유격훈련 내지는 침투 탈출 등을 연습하는 장소인 것 같다 또 너른 임도로 떨어진다

너른임도 : 15:30

잠깐 오르면 무명봉 정상은 역시 군부대다

무명봉 : 15:35

잠깐 가면 세맨 포장된 헬기장을 지나고 철주 붉은 깃발이 있는 곳 바로 전에서
좌측 희미한 길을 더듬어 간다

붉은깃발 : 15:40

또 묶은 임도로 떨어진다

임도 : 16:00

여기서부터 3차 헤매는 계기가 된다
임도 내려서기전 북쪽으로 진행하다가 서진하여 도면상 영도초교 뒷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임도까지 내려서면서 잘못되기 시작한 것이다
길 없는 가시덤불 속을 헤치고 나가면 너른 대단위 파밭이 나오고
너른 잔디밭에 풀장까지 갖춘 전원주택 ....
하여간 대단위 파밭이 나오면 잘못된 것이다 바로 옆 지능선인 것이다
빽을 하는데 가시덤블을 헤치기 싫어 농로 옆 산사면을 깎아내고 축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바로 그 축대위를 무성한 풀숲을 헤치며 가는데 까지 가서 수로 따라 도로로 나온다

도로 : 17:00

여기 까지가 3차 헤맨 구간이다
좌측으로 나즈막히 기맥 능선이 흐르고 제법 큰 마을을 안고 있다
동네로 들어서니 온통 공장이고 주택이고 생맥주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조그만 시골의 면소재지를 연상시킨다
기맥을 한 500m 정도 눈으로 가며 동네길을 나서니 영태5리 통일로변 경의선 철로로 나가게 된다

여기서 또 한번 생각을 정하여야만 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월롱산을 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인데 길 상태만 알아도 시간상으로 문제점이 없지만 만약 길이 없고 군부대고 하는 날에는 상황이 틀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교통편과 하산 구간도 문제가 따른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고 시간도 한두시간 밖에 여유가 없어 오늘은 여기서 접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통일로변 경의선 철도 영태5리 : 17:20

그후
오늘도 헤매다가 시간만 다 버렸지만 그래도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상 오늘 같이 헤맨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었기에 크고 굵은 산도라지와 영지버섯을 둘이 나누어도 될 정도로 충분히 많이 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도로변에 있는 냉면집에서 냉면과 오삼불고기로 하산주 한잔한다
산도라지술로 정상주 한잔 마실날을 기약하면서....

오삼불고기란 오징어와 삼겹살을 같이 섞어 양념해서 상추쌈 싸먹는 것을 말하며
주인아줌마 말투나 생긴 것 보다 음식 솜씨가 훌륭하지는 않더라도 먹을만은 하다



























제4-1구간 : 월롱산군 월롱산구간

일 시 : 2002. 8. 18 (해의날) 비 약간 흐림 신경수

구간거리 : 10.6km 기맥거리 : 10.6km

구간시간 6:40 기맥시간 4:50 휴식시간 1:00 헤맨시간 0:50

고도 : 다락육교(24m),다락고개(30m),월롱산(229m), 기간봉(245m), 바구니고개(30m)
거리 : 다락육교(1km)-다락고개(1km)-170봉(2km)-월롱산(1km)-기간봉(1.5km)-
: 바구니고개(4.1km)

시간: 다락육교(30분)-VTC회사(05)-2차선도로(05)-다락고개(신도비)(05)-┣자길(10)
:동네(05)-경고판(10)-철탑(05)-용지고개(05)-170봉(15)-월롱산(15)-헬기장(05)-
: 헬기장(05)-2차선도로(15)-기간봉어깨(20)-┫자길(10)-2차선포장도로(20)-
: 무명봉(10)-임도(05)-무명봉(15)-무명봉(헬기장)(05)-임도(15)-꼭지점(05)-
: 임도(10)-임도(15)-Y자길(10)-십자안부(05)-바구니고개(10)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고 한북수락지맥을 시작하기로 하고 의정부로 가는데 한북정맥 울때고개를 넘자마자 좋던 하늘에서 비님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터미널에 도착하니 쏟아 붓는다 산행중이면 할 수 없이 감행하는데 사실 비 맞고 산행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시작하면 해 떨어질 때까지 하는 나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망설이고 있는데 마눌 미리 선수친다
"정말 갈거야?"
한껏 재본다
"글세... 먼저 가지"
마눌 수색에 있는 처남한테 전화한다
"서울은 어때 비와?"
아니라고 하는 모양이다
"우리 북한산 가자 서울은 비가 안온데"
"그럴바에야 한북기맥하겠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 나도 비 맞고 가긴 싫다 과감히 뒤로 돌앗 고우홈이다
울때고개를 넘으니 비가 안온다
정맥 마루금이 무엇인지 한북정맥 서쪽으로 비가 안오고 동쪽에 위치한 의정부쪽만 비가 오는 것이다
집에 가서 한북기맥 지형도 챙겨넣고 나서니 이번엔 혼자 가라고 한다
실비가 오고 있으니 아무래도 찝집한 모양이다

전번에 내려왔던 영태5리 지나 위전3리(사창동) 정류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고갯마루로 통일로가 지나가고 그 밑으로 경의선 철마가 지나간다
이 다리를 다락육교라고 한다

경의선철도 통일로 다락육교 : 12:00

전번에 영태리 마을로 떨어진 것이 마음에 걸려 역으로 확인차 간다
직접 능선은 한일시멘트 신성레미콘 공장이라 못가고 구길로 가서 각종 공장지대를
지나고 멀쩡한 차들이 폐기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종합폐차산업을 지나면 3056부대 정문이다 마루금 양쪽다 군부대라 통과할 수가 없다 다시 다락육교로 빽한다

다락육교 : 12:30 12:35 출발

고개마루에 커다란 광고판이 있는데
"새천년 밝은 사회 우리 함께 이룩하자"
"헌신적 봉사 지역발전 초석된다"
"UN NGO 밝은사회 국제클럽 한국본부 파주연합회 여성클럽"에서 세운 홍보판이다
육교를 건너 왼쪽 산같은 곳으로 들어 잠깐 가면 VTC회사가 나오고 기맥능선은 오른쪽 통일로와 같이 간다

VTC회사 : 12:40

지도상 은행말에서 두문리 가는 2차선 도로로 올라선다

2차선도로 : 12:45

잠시 동안 이 도로가 마루금인데 말이 마루금이지 그냥 평지나 다름없는데 좌우 논을 살펴보면 마루금이 틀림없다
도로가 고개를 넘기 직전에 2301부대 11관리대대 월롱예비군 종합훈련장 안내판이 있고 커다란 경상좌도증병조판서사공신도비가 거북 등위에 실려 있다 도로는 왼쪽으로 넘어가고 기맥은 오른쪽으로 난 1차선 포장도로로 넘어간다
이 도로가 다락고개인 것 같다

다락고개(신도비) : 12:50

고개를 넘어가면 얼룩무늬 방호벽이 나오고 능선은 방호벽 가기 전 오른쪽으로 약간 올라서 좌측으로 어림잡아야 하는데 이 방호벽이 산사면을 따라 빙 둘러쳐져 있어 마루금으로 내려설 수가 없다
빽해서 방호벽을 통과해 민가 한채가 있는 ┣자길로 간다

┣자길 : 13:00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길을 가다가 능선을 대충 가늠해 왼쪽 산을 치고 오르니 오른쪽 저 아래로 군부대가 있으며 지금 서 있는 산을 뭉청 짤라내어 그 내장을 전부다 드러내놓고 있다
그로 인해 가야할 오른쪽 능선은 진행 불가다 ┣자길까지 빽한다

┣자길 : 13:10

첫 번째 민가 : 13:15

이번에는 우측 도로 따라가다 첫 번째 민가에서 좌측 산으로 오르니 군부대 담장이 철조망이 아니라 석성을 쌓아놓았다
수많은 군부대 옆댕이를 통과해 보았으나 석성은 처음이라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 잡목이 빽빽하여 첫 번째 집까지 빽한다

첫 번째 민가 : 13:20

도로 따라 동네로 내려가다 왼쪽에서 쪽 빠져 내려온 계곡으로 붙는다
담장없는 민가 오른쪽으로 길 따라 밭을 지나고 이윽고 산으로 들어가 지능선으로 붙는다
철주에 붉은 깃발이 달린 깃대가 나오고 제301경비연대 11관리대대장 경고판이 서 있으며 철조망이 나타난다
"경고 이 지역은 군사격장 측.후방지역이므로 모든 인원의 출입을 금하며 아래 사항을 제한함
*사격시간:매주 월∼금 09:00∼17:00까지
.사격시 사격장 측 후방으로의 통행금지
. 〃 〃 주변에서의 수렵행위금지
. 〃 〃 측 후방에서의 산채채취행위 금지"

잡목 가시지역을 통과해야 될 것 같아 앉아서 좀 쉬고 있는데 여기도 따끔 저기도 따끔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고 빨리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깔따구한테 순식간에 아까운 피만 털리고 초지 잡목숲으로 들어간다

경고판 : 13:30 13:40 출발

入자길 지나 철탑을 지나간다

철탑 : 13:45

곧 이어 ┫자길에 좌측으로 내려가면 덕은리 1250m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펑퍼짐한 구릉지 내 마루금은 고속도로로 바뀐다
십자 안부에 도착하니 장의자가 놓여 있고 이정목이 잘 정비되어 있다
좌측으로 내리면 용상사 110m 우측으로 내리면 약수터 80m 지나온길 덕은리 1300m 정상 쉼터 950m
각종 벌레소리 들어가며 늦여름의 정취를 만킥하고 있으려니 중년사내 한사람이 맨손으로 오른다
"여기 오르면 정상이 어디에요" 말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월롱산인데요"
벌써 월롱산이라 약간씩 헤매기는 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 헤매는 것도 마루금이 없어져서 헤맨 것이지 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아니니 아직까지 잘 가고 있는 것이다 도면상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용지골이니 용지고개라고 불러본다

용지고개 : 13:50 14:00 출발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 금촌 일산 등 아파트군들이 도열이라도 하듯 서 있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전망대 : 14:10

잠시 더 오르면 돌무더기가 있고 긴급연락처 현위치 월롱산(1-5) 팻말이 있다

170봉 : 14:15

엇비슷하게 썰어논 시루떡같은 바위들이 계속된다
바위들이 없어지며 현위치 정상부근샘터 월롱산(1-7)이라는 긴급연락처 팻말을 지난다 어디가 샘인지는 표시가 없어 그냥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부근샘터 : 14:20

정상은 너른터 한가운데 헬기장 표시가 있고 그 옆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참나무 그늘 밑에 장의자 4개가 있어 훌륭한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너른 평지로써 둘레가 약간 높은 모양을 하고 있어 성 내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월롱산 : 14:30 14:45 출발

조금 더 가면 왼쪽은 체육시설 가는 비포장도로고 오른쪽은 콘크리트 포장길로써 내려가면 다시 기맥능선이 계속된다
앞봉으로 올라보니 정상보다도 조금 더 높은 것 같아 보이나 그 너른터를 가꾸지 않아 잡초 가시등이 무성한 봉우리이다
오른쪽 포장도로로 내려가면 비포장으로 바뀌면서 길 옆에 조그만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 14:50

이 도로가 바로 기맥능선인 것이다 능선 내내 조망이 좋다
좌측으로 보이는 기간봉 정상은 군 시설물을 잔뜩 이고 힘들어 하고 있으며 포장도로가 군부대 정상까지 이어진 것이 보인다
좌측 계곡서 임도가 올라와 지금 가고 있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콘크리트 친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 : 14:55

조금 올라 임도 삼거리서 오른쪽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 능선으로 가야한다 약간 북측에 있는 정상을 거치지 않고 기맥은 서남 방향으로 급히 휘어진다
잠깐 가다 산길로 접어들면 산불지역으로 잡관목만 무성하고 그늘이 전혀 없어 맑은 날이라면 괴로운 구간이 될 것이다 오른쪽 아래로 한라레미콘이 자리잡고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을 짓기위해 H빔으로 그 뼈대를 만들고 있다
표적탐지훈련장이라는 세맨 구조물에서 좌측 위로 올려다 보이는 월롱산은 시루떡을 겹겹히 쌓아 만든 바위 능선으로 높이에 비해 상당히 수려한 산이란 생각이 든다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금촌1동이라는 표시판과 얼룩무늬 방호벽이 있으며 방호벽 가기 직전 세맨으로 만든 계간수로 옆으로 희미한 길 따라 오른다

2차선도로 : 15:10

조성하다만 묘지 지나 참호따라 억새가 지천인 길을 잘 가늠해 오른다
풀만 무성하게 자란 타이어 계단을 올라 풀숲을 헤치면 특수정보부대 팻말이 붙어 있는 군사 도로로 올라서게 된다 왼쪽으로 오르면 245봉인 기간봉 정상으로 이 곳도 묘한 지형이라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 내림길로 도로 따라 기맥이 이어진다

기간봉어깨(특수정보부대앞 군사도로) : 15:30

잠깐 가다 좌측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무시하고 그대로 임도 따라 돌아 나가야 한다
한참을 내려가다 ┫자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오르는 길은 묶은 임도라 풀이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 기맥은 바로 이 묶은 임도로 오른다

┫자길(묶은 임도) : 15:40

묶은 임도는 끝이 나고 이후 참호 속을 들락날락하며 서쪽 방향을 유지하며 길을 찾는다
방호벽 위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주)동해물산 앞 2차선 포장도로다

2차선 포장도로 : 16:00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도저히 채고 오를 방법이 없어 밭 사이로 가다 왼쪽으로 치고 오르는데 길 자체가 없어 적당히 능선에 올라서니 왼쪽 계곡 일대가 산 반쪽이 잘려 나가고 없다

무명봉 : 16:10

평토작업과 H빔 타설 작업이 한창인데 글쎄 무엇을 만드는 것일까
길이 없으니 깔아 뭉개진 곳으로 해서 U턴 하듯이 돌아내리니 묶은 임도 안부다
좌측이 바로 공사 현장이다 좌측 저 멀리 있는 현장 가설 사무소 위에 붙어있는 간판을 보니 파주농수산물 물류센타 신축공사라고 한다

임도 : 16:15

앞산을 올라붙으려니 빽빽한 잡목을 뚫을 수가 없어 임도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좀 만만해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는데 역시 길이 없어 힘깨나 든다
불타버린 무명봉에 앉아 245봉(기간봉)을 감상한다 야산치고는 상당히 수려한 산세를 지닌 산이란 생각이 든다 정상 군부대 시설물만 없으면 월롱산보다 오히려 그 세가 더 멋이 있다

물에 풍덩 들어갔다 나온 정도로 땀에 모든 것이 젖어 있어 진행하는데 상당한 고역이 따른다
벌거벗고 앉아 얼음물에 간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다

여기서 오늘의 방황이 시작되는 것이다
좌측 산줄기와 우측 산줄기가 그 형태와 모양 높이까지 엇비슷하다

무명봉 : 16:30 16:50 출발

오른쪽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기맥인 것 같아 진행한다 길이 희미하게 있다가 사라지며 잡목을 뜯으며 그 앞 봉우리까지 가서 가늠해 보니 아닌 것 같다
무명봉으로 빽 왼쪽 능선으로 가는데 역시 길은 없다 어렵게 그 앞 봉으로 오르니 밑바닥이 논인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기맥능선이 아니다
다시 무명봉까지 빽한다 에구 내팔자야

무명봉 : 17:25 출발

오른쪽 처음으로 갔던 능선이 확실하므로 표시기 하나 붙이고 간다
길이 없으므로 잡목을 뜯어가며 어렵게 앞 봉으로 오르니 잡목으로 둘러쌓인 묶은 조그만 헬기장인 것 같은데 표시고 뭐고 없다

무명봉 : 17:30

능선을 가늠해서 정글을 헤쳐나가면 구릉성 너른 길이 나온다

묶은 임도 : 17:45

올라가서 임도는 고개를 넘어 직진해서 내려가고 기맥은 왼쪽으로 올라도 되고 잘 보면 풀만 무성한 묶은 임도가 산 우측 사면으로 나가는 것이 보인다 잘 살펴보아야 한다
여기가 바로 도면상 바구니고개 가기 전 두 개의 하얀길 사이에 U자를 엎어논 것 같은 길 정점에 해당하는 곳이다

꼭지점 : 17:50

나는 편하려고 묶은 임도 따라 간다
억새 무성한 임도는 끝이 나고 좋은 길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길 없는 구릉을 잠깐 가면 콘크리트 포장 임도로 내려선다

콘크리트 임도 : 18:00

도면상 새골에서 소우물 넘는 고개인 것 같다 우측 바로 밑이 동네다

비포장임도 : 18:15

희미한 길 따라가다 Y자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Y자길 : 18:25

곧 십자 안부로 양쪽이 동네다

십자안부 : 18:30

아무렇게나 내려가니 바구니고개 바로 밑으로 나왔다
오른쪽 바구니고개를 보니 얼룩무늬 방호벽이다

바구니고개 : 18:40

그후
한참을 기다리니 금촌가는 3번 버스가 온다 기사에게 물어보니 바구니고개가 맞는단다 고개 같지도 않은 연약한 낮은 구릉이다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 갔다 그 어려운 야산 구간을 단 한번 과외로 갔다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하다

그나저나 앞으로 남은 구간이 세시간짜리니 그걸 위해 또 한번 와야 할 것 같다
여러번 오른 오두산 정상은 생략하고 전망대 입구에 있는 상가에서 한북기맥완주를 자축하며 막걸리로 목을 추기게 될 것이다

제4-2구간 월롱산군 오두산구간

일 시 : 2002. 8. 21 (물의날) 흐림 신경수 송영희

고도 : 바구니고개(30m), 열무니고개(50m), 오두산(119m)

거리 : 바구니고개-108봉(2.4km)-열무니고개(2km)-작골(1.5km)-오두산(0.5km)

시간 : 바구니고개-묘(15분)-바구니고개(10)-십자길(05)-도로(10)-헬기장(10)-
:131봉(05)-십자안부(20)-공동묘지(05)-묘지내안부(15)-무명봉(05)-참호끝(05)- : 4차선도로(10)-108봉어깨(05)-┫자길(10)-임도(05)-임도(05)-열무니고개(10)-
: 전망대 입구(40)-열무니고개 등마루가든옆(15)

구간거리 : 7.9km 기맥거리 : 6.4km 하산거리 : 1.5km

구간시간 6:30 기맥시간 4:00 하산시간 0:20 헤맨시간 1:30 휴식시간 0:40


어제 을지연습 대기조라 날밤을 세우고 오전에 직원회의까지 마치고 현안업무 좀 챙기고 집으로 가니 12시경이다
가만히 있는 시간이 왜 그리 아까운지... 나만 그런 것일까?
반타작도 안되는 산행을 하기 위해 늦은 아침을 먹고 금촌에서 바구니고개 가는 3번 뻐스를 타고 고개에 내리니 시간은 14시를 가르키고 있다

바구니고개 : 14:00

전번에 고개 바로 옆으로 떨어져서 왜 그랬는지 확인차 역으로 간다
10분쯤 가니 오른쪽 산사면에 "유인경주김씨 평산신공석희지묘" 합장묘가 나오는데 길은 합장묘로 올라가야 한다
바로 여기서 옆으로 빠져버린 것이다
진행방향에서 볼 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능선 오른쪽 밑에 묘가 있고 산줄기는 묘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 가야하기 때문이다
묘로 내려와 동네에서 묘로 오는 길을 따라 가야 올바른 기맥인 것이다

합장묘 : 14:10 14:15 출발

표시기 두 개를 달고 오던 길을 다시 간다 ┫자길이 나오면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가고 기맥은 산으로 올라 마모된 삼각점을 지나(유심히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음) 묘 3기를 지나 내려가면 바구니고개 뻐스정류장이다

바구니고개 : 14:25

오르는 길이 없으니 좌측 마을길로 잠깐 가다 오른쪽으로 적당히 오르면 길이 나온다 곧 이어 십자 안부인데 양쪽이 바로 동네다

십자안부 : 14:30

참호따라 오르다 임도를 만나면 임도 따라 오른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비포장이고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세맨 포장길이다

포장길 : 14:40

쬐끔 오르니 사방이 뻥 터지며 우와 천지사방이 다 묘지다
관리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기독교공원묘지라고 한다
이후 묘지내 도로 따라가다 보면 좌측으로 콘크리트 포장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헬기장 : 14:50

┫자길에서 도로는 오른쪽으로 가고 기맥은 왼쪽으로 올라 능선 마루에서 오른쪽 산을 치고 올라간다
참호따라 잠깐 올라가면 131봉 정상으로 전후좌우가 모두 묘지다
그늘에 자리잡고 앉아 간식을 한다

131봉 : 14:55 15:15 출발

참호 따라가다 메모한 지도를 잃어버려 참호를 한바퀴 빙 돌아 찾아가지고 원위하여 다시 출발한다

131봉 : 11:30 출발

잠깐 참호 따라 내려가다보면 왼쪽 산사면으로 나가는 희미한 길을 찾을 수가 있다
능선 마루를 찾아야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대충 내려가다 임도를 만나면 좌측으로 잠깐 오른다 십자안부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잡초 가시로 덮혀 있다
좌측 일대를 조망하니 신규 조성한 묘지 일색이다

십자안부 : 15:50

참호 따라 잠깐 오르다 정상으로 가지말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참호를 따라 가는데 참호가 얼기설기 얽혀있으므로 전체적으로 보아 서쪽 방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경을 쓴다고 쓰면서 짐작으로 가니 안부 바로 밑에 있는 삼원금속이 나온다
좌측으로 잠깐 오르면 안부인데 묘지 경계 철망이 뺑뺑 둘러쳐졌는데 지형을 살펴보니 묘지 안으로 능선이 나 있다
뒤를 돌아보니 철담장이 시작되는 곳이 보인다

묘지안부 : 16:10

철담장이 시작되는 곳에서 묘지내로 들어가 도로 따라 능선을 가늠하며 오르다 도로는 끝이나고 조성된 묘터 축대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축대 끝에서 풀과 가시 넝쿨로 묻혀버린 길을 스틱으로 걷어가며 오르니 정상에 철주 깃대가 있다
바로 발 밑에서부터 눈길이 가는 끝까지 묘지 조성중이다
이리 너른 잘 가꾸어진 그린필드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나 산형태가 없어지고 인위적인 돈냄새가 물씬 배어나와 골프장의 그것을 보는 심정과 다를바가 없다

철주깃대 : 16:15

기맥은 바로 발 밑에 묘지길과 나란히 오른쪽(북쪽)으로 참호 따라 이어지며 가다보면 참호는 끝이나고 더 이상 길은 없다
묘지내 그린필드를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능선은 묘지내에 있는 팔각정으로 연결된다

참호끝 : 16:20 16:30 출발

바로 앞에 보이는 하늘색 지붕을 한 건물 옆으로 내려가 팔각정을 지나 묘지내로 들어오는 2차선 도로를 따라 걷다 도로는 좌측 저 아래로 돌아 내려가고 능선은 이용하지 않아 잡초만 자라고 있는 엄청나게 넓은 수많은 계단을 내려가 4차선 도로로 연결된다

4차선도로 : 16:40

이어서 도로 건너 1m정도 되는 옹벽을 적당히 올라 108봉으로 오르는데 오른쪽 산자락 반쪽이 떨어져 나가고 없는 채석장이다
각종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 돌 깨는 소리 들어가며 오르는 길은 불도자가 산사면을 이리저리 헤집고 돌아다녀 진행하는데 상당히 걸리적거린다
가슴으로 뭉쳐오는 가슴앓이 답답함을 참으며 본능선으로 붙으니 길이 좋다
오른쪽 108봉 정상은 거치지 않고 왼쪽(서쪽)으로 기맥은 흘러가고 있다

108봉어깨 : 16:45

그 일대가 군부대 훈련장으로 탐지선주의 등 각종 팻말이 보이며 철망에 달아놓은 위험 표시가 자꾸 나온다
오두산쪽에서 마이크음으로 상여소리인지 천도소리인지가 계속 들리는 것으로 보아 누가 새로 묘지를 쓰는 것인지? 그렇다고 마이크로 방송을 하나? 좌우지간 모를 일이다 노란색 5003부대 선도단자함도 계속해서 나타난다
┫자길을 지나간다

┫자길 : 16:55

왼쪽 능선 바로 아래 하늘색 지붕을 한 엄청나게 큰 공장이 있으며 능선 왼쪽은 낭낭떠러지다 이어서 비포장 임도가 나오며 왼쪽으로 동네가 보이며 오른쪽으로 비포장 도로가 잘 나 있다
미리 밝히지만 이 임도에서 왼쪽 동네로 내려가 4차선 도로로 나가 오른쪽 공장지대 입구를 건너 절개지가로 올라야 하는데 나는 오른쪽으로 감을 잡고 간 것이 계기가 되어 힘빠지는 알바를 맞는 줄 알고 열심히 했다

임도 : 17:10

맞다맞다 하면서 가다보니(실제로 방향이 맞아 의심의 여지도 없이) 논이 나왔다
바로 앞이 오두산 전망대인데... 아쉽다
온 길을 그대로 빽하기도 뭣해 대충 지능선 가닥을 잡고 17:10에 도착한 임도로 갔다
승공사격장 꿈의궁전 통일기도의집 천주교 서울대교구 등이 나오면 무조건 틀린 것이니 유념해야 한다

임도 : 18:15

좌우지간 그 좁은 공간에서 1시간이나 헤맸다
왼쪽 동네로 내려가야 옳았다(기맥은 아니지만)
기맥능선은 오른쪽으로 다 오르지 않고 잠깐 오르다 왼쪽 민가의 뒤틀 담장인 돌로 경계를 표시한 곳으로 가시를 쥐어뜯으며 나가니 임도 사거리다 여기서도 왼쪽 동네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 앞 능선으로 진행하니 포부대 진지다 인형 군인들이 있어 처음에는 깜짝 놀랐는데 진행하다 보니 계속 나온다
모형인 줄 알고 쫓겨날 일이 없으니 안심이다
능선 끝은 너른 공장지대 조성 공사장으로 절개지를 콘크리트로 옹벽을 쳐놓아 이리저리 길을 뚫어보았으나 허사다 결국은 임도사거리까지 빽해서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결국은 동네로 갈 수밖에 없다

임도 : 18:20

까페 등 여러곳을 지나 마을 입구 4차선 도로로 내려간다
결국은 17:10분에 도착한 임도에서 마을길을 따라 내려와도 된다는 이야기다
이후 도로와 능선은 거의 같이 한일자로 오두산까지 연결된다

4차선도로 : 18:30

도로 따라 조금 가니 동화경묘공원 입구가 나오고
공장 입구 절개지를 따라 올라야 하는데 시간상 야간산행이 불가피하게 되어버렸다
마눌 "갈 거야"
나 "도로 따라 갑시다 그려"

오른쪽으로는 기맥능선이 흐르고 도로 왼쪽으로는 묘지조성 건물신축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헤이리아트벨리조성공사 중인 곳을 지나간다
예술인촌과 영화촬영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헤이리아트벨리 : 18:40

6차선 도로로 바뀌며 사거리에 통일동산로드빌 상가 분양 프랑카드가 붙어 있다
이곳이 지도상 열무니 4거리인 것 같다

열무니사거리 : 18:50

디세음식점 넘어가는 도로를 지나 전망대 입구로 가는데 무인자동호텔,첨단자동화호텔, 자동차전용극장 지나 굳게 닫힌 전망대 입구 찍고 되돌아서 순대국 한그릇 소주 한잔에 한북기맥완주를 음미해 본다
열무니 사거리 명사십리 등마루가든 옆 구도로에서 3번 버스를 20:20분에 타고 금촌에 20:50분에 도착 77-3번 버스로 집으로 간다

일시 : 2002. 8. 23 (쇠의날)

그제 도로 따라 간 부분이 마음에 걸렸는데
어제 을지연습 대기로 밤을 환하게 밝히고
예의그 직원회의를 끝내고 오후 시간이 남아 잠이 오는 것을 참고 확인차 떠난다
금촌 버스터미널 부근에서 2번 뻐스를 타고 명사십리 등마루가든 앞에서 15:50분에
내려 경묘공원 앞으로 가서 길 건너 공장 입구 좌측 절개지가로 오른다

공장입구 : 16:00

임진강의 시원한 조망 끝간데 없는 바다 수평선 천지창조의 선율을 듣는 듯하니
장엄한 서사시 한수가 생각날 법도 한 그런 풍광을 나에게 선사해 준다
자연의 아름답고도 성스러움을 느낀자만이 또 느낄 수가 있다고 했는가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만끽하면서 공장부지를 만들면서 뭉청 짤라버린 절개지 위 능선 따라 설치된 수로 따라 간다
조금 가면 가시 잡초 잡목이 무성한데 그냥 잠깐 가면 좋은 길이 나온다
참호 따라가다 무명봉 정상에 오르면 원형호와 판독하기 힘든 세맨 삼각점이 있다

무명봉 : 16:30

이후 길이 없어 적당히 고갯마루를 보며 적당히 뚫고 내려가다 보니 참호가 나오는데 아마도 무명봉 우측으로 연결된 듯하다

등마루가든 위 : 16:50

조금 전 버스에서 내렸던 등마루가든 위 나즈막한 고개로 내려선다
고개에서 우측으로 잠깐 가다 좌측으로 보이는 초지를 가로지르면 6차선 신도로다
말이 고개이지 낮은 구릉 열무니고개다
오리집 약산정 음식점 뒤 참호 따라 오른다

열무니고개 : 16:55

임도로 내려서 오르는 길이 없으니 적당히 풀숲을 치며 오르면 길이 나오고 무명봉을 넘는다

무명봉 : 17:10

디세집 못미쳐 잘 손질된 묘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그 너른 그린필드를 처량하게 보며 잡생각을 해본다 잠깐 가면 디세음식점 넘어 오르는 2차선 도로다

디세도로 : 17:15 17:30 출발

우측 절개지 옆으로 오르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 따라 오르면 너른 초지 헬기장을 만나게된다

헬기장 : 17:45

군부대 훈련장 팻말이 나오기 시작하며 계속 임도 따라 오른다
Y자길이 나오면 직진길인 왼쪽 잡초만 무성한 임도 따라 오른다

Y자길 : 17:50

마른번개가 치는지 좀 먼 곳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게 들린다
때 아닌 늦은 시간에 닭울음소리는 뭔가 좀 불안하다
타이어 참호 따라 오르면 패널로 만든 집이 망가진채 방치되어 있다
이 봉우리가 도면상 117봉 정상이다

117봉 : 17:55

점점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보아 소나기떼가 이 근방까지 몰려온 것 같다
오두산 전망대를 바라보면서 잠깐 내리니 천길 만길 낭떠러지 절개지 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바라만 보아도 현기증이 날만하다
지도에 있는 절골은 없어지고 그 곳에 생긴 자유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개미들의 행열처럼 보인다
앞에 보이는 전망대는 아무도 없는지 정막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다
자유로 이쪽과 저쪽을 높고 너른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오두산은 인제 인위적으로 만든 독립봉이 된 것이다

절개지(작골) : 18:00

좌측으로 방향잡고 내려가다 보니 바로 옆에서 머리 위에서 옆에서 뒤에서 섬광이 번뜩이며 동시에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를 낸다
걸음아 날 살려라
쇠붙이는 다 버려야 하는데 그렇다면 배낭이고 스틱이고 어디다가 숨겨 놓았다가 찾아가 ? 별놈의 생각이 다난다
농부가 벌판에서 일하고 있다가 번개맞은 기사를 언제보지 않았는가 말이다
물집 생긴 발로 변변치 못하게 산행했는데 죽음에 임박하니 물집이고 뭐고 없다
그저 빨리 벗어나서 동네로 가야한다 최소한 엄폐물을 찾아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정문으로 오니 주먹만한 잠글통이 밖으로 채워져 있고 초소엔 사람이 없다
빙둘러 철조망이니 타고 넘어갈 자신이 없다
철망 문 밑을 보니 잘하면 누워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배를 최대한으로 집어넣고 걸리적거리는 코를 찌글여트리며 겨우 빠져나가니
"하느님 맙소사"
강한 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번개와 천둥과 비가 삼박자를 이루며 쏟아진다

전망대 입구 : 18:05

포장마차 파라솔과 그릇들이 공중에서 춤을 추고 공사장 자재들이 마구 날아다닌다
괴기영화의 한 장면 같으나 오늘은 실전이다
그냥 가다간 날아 다니는 돌맹이에 맞아 죽을 것만 같다
소나무 밑에 쭈글치고 앉는다 바람이 너무쎄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집이 강한 바람에 날아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하는 말일게다
안경 낀 나는 한치앞 아니 눈을 뜨지도 못한다

순식간에 불어난 황톳물 30분 정도 이러다 거짓말처럼 말짱해진다
뻐스를 타고 난 뒤 또 한번 난리를 치고 지나간다

아직도 제가 살아있는 것입니까? 30분간의 전투 속에서....

한북기맥도 그 흐름이 약하지만 면면히 이어져 있음을 또한번 확인했습니다
다만 그 끝 오두산은 자유로에 의해 끈 떨어진 연처럼 의지할데 없이
독립봉이 되어 바닷가 벼랑 위에 위태롭고도 외롭게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더이다

한북기맥 종주기 完


▣ 전대식 - 한북산줄기의 마지막봉은 오두산전망대 윗쪽 작은봉으로 군부대가있읍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