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북 연 인 지 맥 종 주 기

한북연인지맥이란?

한북정맥이 국망봉에서 강씨봉고개(오뚜기령)를 지나 890봉에서 머리를 서남방향으로 돌려 청계산 노채고개 운악산으로 흐르고

이 890봉에서 또 한줄기가 동쪽으로 분기하여

귀목봉(1036m)-귀목고개-1199봉-아재비고개-우목봉(연인산1068m)-전패봉(1056m)-우정봉
(910m)-전패고개(우정고개)-매봉(929m)-깃대봉(909m)-대금산(704m)-592봉-불기산(600m)-
빛고개(46번국도)- 주발봉(489m)- 큰골도로- 597봉- 613봉-호명산(632m)-호명굴-청평공고
에 이르는 약 45km에 달하는 장대한 큰 산줄기를 이름한다

이 구간중 요즘 가평군에서 철쭉제 등을 통해 산이름을 우목봉에서 연인산이라 고쳐 불러 유명한 산이 된 연인산이 그 주인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좀 미덥지는 않지만.....

이 지맥에서 또 다시 수려한 단맥들을 분기하는데

1199봉에서 명지산과 백둔봉을 분기하고
연인봉에서 구나무산 옥녀봉을 분기하고
매봉에서 칼봉산을 분기하고
깃대봉에서 수리봉을 분기하고
592봉에서 청우산을 분기한다

이 산줄기 서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예외 없이 조종천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떨어지는 물은 가평천과 북한강으로 흘러들어
결국 그 끝에서 한북연인지맥은 그 맥을 다하고 북한강이 되어버린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일동 양수 용두(참고도면)

횟수 일시 대표산 거리 지맥거리 시간 구간
01 02.6.23 연인산 25.3km 13.5 10:40 무리울-강씨봉고개-귀목봉-연인산-우정봉-전패고개
02 02.7.07 대금산 14.4 8.8 8:40 마일리-전패고개-매봉-깃대봉-대금산-대금고개-두밀
03 02.7.27 불기산 13 5. 9:30 두밀리-대금고개-592봉-불기산-빛고개
02.7.28 주발봉 11.5 9. 7:00 빛고개-불기산-빛고개-주발봉-396봉-큰골(상천)고개
04 02.8.10 호명산 10.6 9.6 5:30 큰골(상천)고개-호명호-아랫고개-613봉-호명산-호명굴-청평공고

제1구간 연인산군 연인산구간

일 시 : 2002. 6. 23 (일) 비 흐림 비 신경수 송영희 주봉문












구간거리 25.3km 지맥거리 13.5km 접근거리 7.5km 하산거리 4.3km

구간시간 10:40 지맥시간 5:40 접근시간 2:20 하산시간 1:00 휴식시간 1:20 헤맨시간 0:20

일찍이 하고 싶었던 산줄기 중의 하나인 한북연인지맥 그 첫발을 내딛는 날이다
잘 할 수 있을까?
접근 구간이 길고 오늘 목표 지점인 전패고개까지의 능선 길이도 만만치 않고
전패고개서 국수당으로 해서 마일리까지의 하산로도 어떠한 상황인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처외 직원 1명까지 동참하였으니 신경이 좀 쓰인다
처는 허구한 날 같이 다녀 헤매거나 빽하거나 탈출하거나 해도 의례히 그러러니 하지만
직원은 아마 이런 산행이 처음이라 두 번 다시 안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
그걸 빌미로 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 빽이니 탈출이니 그런 상황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으니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더군다나 6시에 원당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너무 이르다고 하여 7시로 시간까지 늦춘 상황이다

포천 일동에 도착하여 택시(5000원)로 무리울 강씨봉고개 오르는 산행 기점까지 갔다

무리울 : 9:20

군작전도로 따라 6km를 올라야 한다
오름길 내내 산딸기 천국이라 그렇지 않더라도 빠듯한 시간이 마냥 느려진다
잠시 오르면 오른쪽 작은 계곡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진다
그 밑에 있는 암반을 둥그렇게 도려내어 물이 차도록 샘을 만들어 놓았다
몇컵 마시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계곡수(샘) : 9:25

그나저나 빗방울이 뿌려대 걱정이 앞섰으나 다행이 비는 그쳤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조망도 없고 또 언제 비가 올지 걱정이 된다
길 좌측에 있는 너른 헬기장을 10분 단위로 두군데를 지나고 타이어로 만든 진지를 지나면 능선 자체가 너른 헬기장이다 헬기장 표석이 있고 이정석이 있다
오뚜기령 3km 무리울 3km 운담 6km 도성고개 7km

헬기장 : 10:05

오르다가 도로상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다
산딸기가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며 어느덧 강씨봉고개다

너른 공터에 오뚜기령 표석이 있다
오뚜기부대가 이 도로를 개설했다고 고개 이름을 아예 오뚜기령으로 바꿔서 표석을 만든 것이다
그러다 세월이 흐른 오늘 지도에까지 오뚜기고개라고 표기를 하고 있으니 그러기로 하자면 우리나라 고개가 고유 이름을 가질 곳은 한군데도 없을 것이다
개설부대, 개설회사. 개설국가, 관리청 등등을 고개 이름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우리 고유의 이름을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오른쪽 임도 따라 잠깐 가면 좌측으로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엄청나게 넓은 헬기장에서 입산주 한잔씩 한다

딸기를 따먹는 것만으로는 직성이 안풀리는지 패드병 물을 버리고 딸기 따서 담고
소주병에도 딸기 따서 담아 즉석 복분자술을 만들어 오늘도 아무 사고 없이 마칠 수 있도록 기원을 하면서 돼지 껍데기볶음을 안주로 해 마시다 보니 어느덧 한병을 다마시고 섭섭하
여 내가 가지고 간 소주로 재탕한다
어렴풋이 딸기 향이 입안 가득 들어온다

강씨봉고개(오뚜기령) : 11:10 11:30 출발

이제부터 890봉까지는 묶은 방화선 길이라 각종 풀과 잡목 가시 등이 빼곡하여 등로 외에는 들어갈 엄두도 낼 수 없다
맑은 날이라면 피할 수 있는 그늘 한점 없어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오늘은 흐린 날이라 별 애로 사항을 느끼지 않고 고사리 두릅 취 등을 뜯어가며 오른다
무명봉에 오르니 890봉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첫봉 : 11:40

한피치 힘들여 오르면 숲속의 약간의 공터인 890봉이다 전에 없던 철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른쪽 정상(아마도 청계산을 가르킨듯함) 4km 왼쪽 귀목봉 2km 오뚜기령 1.5km 앞으로 높이 쳐다보이는 산이 귀목봉이다
나는 이 둔덕 같은 봉우리를 작은 귀목봉이라고 부른다
여기까지가 한북정맥이다

890봉 작은 귀목봉

잠깐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장재울(귀목리) 가는 길이 나오고 잠시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장재울(귀목리) 가는 길이 또 나온다

┣자길 : 12:40

귀목봉은 가평 적목리, 하면 상판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지도에는 산이름이 없는 무명봉이다
정상에 오르니 구름이 계곡에서 피어올라 산자락을 넘나들며 희롱하는데 조망이 터지며 가야 할 능선이 좌측으로 웅장하게 흐르고 있는 것이 적나라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내 산하여!

여기에도 무소유산문자님의 "아름다운 경기도 산경 귀목봉 1036m"라는 비닐 코팅된 정상을 알리는 종이가 나무에 묶여 있는데 코팅 안으로 물이 들어가 젖어 있는 곳이 있어 곧 없어질 것 같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정상석 하나라도 세워주면 좋으련만...

흐르는 구름 위에 앉아서 재탕된 복분자술을 마신다
길고 긴 조종천 계곡이 끝간데 없이 이어지며 각종 새소리에 마음이 새털만 같다
후얼후얼 끝간데 없이 날아가고픈 심정은 구름자락을 살짝 잡고 한없이 내려갔다 올라오곤 한다

귀목봉 : 13:00 13:40 출발

갈 길이 멀어 자리 툴툴 털고 한없이 내려가는데
웬 사람소리 이 깊은 산속 빗물 털어가며 가는 사람이 우리 말고 또 있는가?
"안녕하세요 이 산을 넘어가면 내려가는 길이 있나요 차를 저기다 세워놔서..."
조금 있으려니 아주머니 한분이 올라온다 손가락으로 가르치는 방향으로 보아 장재울에다가 차를 두고 귀목고개로 올라온 모양이다
"그럼요 이 산을 넘어가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두군데나 있으니 그리 가면 될 겁니다"

귀목고개에 도착하니 "긴급연락처 현위치 명지산(4-2) 귀목고개" 팻말이 있으며 좌우 내림길이 확실하다

귀목고개 : 14:00

1199봉 오늘 산행 중 제일 높은 봉우리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숨고르기를 몇 번인가 하면서 오른다 주계장은 날라갔는지 보이지 않고 마눌과 나만 가뿐숨을 몰아쉰다
오똑한 봉우리 아래 묶은 헬기장
도면을 보니 1199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즉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찾아야 한다
헬기장에서 오른쪽 길을 찾았으나 전혀 길이 없다

헬기장 : 14:45

이후 1199봉 가기 직전까지 갈 동안 오른쪽을 살피면서 진행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1199봉 바위능선이 나오면 옆댕이로 돌아 1199봉 직전 능선으로 떡 올라가니 평탄 지역에 스텐 이정표가 반긴다
"제1봉(정상) 제2봉 경유 3km" "북면 백둔리 아재비고개 경유 4km" "하면 상판리 귀목고개 경유 4km"
이정표로 보아 명지산은 봉우리가 두 개인 것 같다(?)
여기서 1199봉 정상은 주계장이 3분도 안걸려 다녀왔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라고 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전망대까지만 갔다 온 것이다

1199봉 : 15:15 15:20 출발

여기서 지맥은 오던 옆사면에서 그 반대편 옆사면으로 잠깐 가다 남쪽으로 방향을 조정하면서 내려간다
1199봉부터 연인산까지는 묶은 방화선 길이다
강씨봉고개부터 890봉까지의 방화선 길은 한북정맥하는 산꾼들이 자주 다녀 길이 잘 나 있는 반면 1199봉부터의 방화선 길은 사람들이 안다녀 묶은 방화선 특유의 잡초 잡목 가시 등이 성가시게 한다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다

완만한 능선을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가다 바위 무더기를 만났는데
어느 부대에서 훈련용으로 직벽 바위 벼랑에 흰 페인트로 충성명예단결이라고 써놓았다

충성바위 : 15:40

┣자길을 지나가면서 여기가 바로 아재비고개인 줄 알았는데 가다보니 아니다

┣자길 : 16:05

"긴급구조 현위치 명지산(3-1) 아재비고개"라는 팻말이 있고 이정표가 있다
좌측 내림길 "양짓말 3km" 우측 내림길 "귀목(상판리) 4km"라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뽕나무가 지천이라 땅바닥이고 풀숲이고간에 까만 오디로 뒤덮혔다
한주먹씩 따서 입안 가득넣고 우물거리며 먹는다 또 시간만 마냥 느려진다

아재비고개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려니 나이(?) 탓인지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색시가 애 날 때가 되어 역시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는 친정에 가서 애를 낳아 돌아오는데 너무나 배가 고파 어릴 때 먹어 본 생선 생각이 간절했다
이 고개에 이르러 애를 옆에 놓고 비몽사몽간에 생선을 먹는 꿈을 꾸고 일어나 애를 챙기니 뼈다귀만 있었다는 좀 황당한 이야기지만 전설이란 다 그런 것 아닙니까?
그래서 애를 잡아먹었다 해서 애잡이, 애재비, 아잡이, 아재비 등으로 불리운다는 것이다

아재비고개 : 16:20

┣자길을 지나간다 역시 장재울 내려가는 길이다

┣자길 : 16:30

펑퍼짐한 초지위 숲터널을 걷는다
둔덕을 16:55분에 지나가면 ┫자길 안부다 또 둔덕을 하나 넘는다

둔덕 : 17:00

Y자길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이 좋아서 잠시 가다보니 계곡으로 떨어지고 있다
빽해서 왼쪽길로 간다

Y자길 둔덕 : 17:05 17:10 출발

둔덕같은 봉우리를 17:15분 바위가 나오면 적당히 우회한다
5분 단위로 둔덕을 두곳 지나간다

둔덕 : 17:25

능선 정상으로 떡 올라서고 보니 연인산인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시도 없다
나올 때가 되었는데 하면서 잠깐 가니 2층 정상석이 반긴다 커다란 바위 위에 고구마처럼 생긴 큰 바위를 세워놓았다
1층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문구와 2층 빨간 글씨로 "연인산 1068m"라고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넓은 돌위에 방위별로 여러지명을 새긴 방위석이 편안히 누워있다
이어서 등산 안내판이 지도와 함께 나온다
"우정능선 국수당 5.9km 연인능선 국수당 5km 용추휴양소(장수 청풍능선) 8.8km 백둔리 장수폭포(장수능선) 5.7km"
천지사방 조망이 무지 좋을 것 같은데 가득찬 가스로 시계는 없다 세상이 모두 뿌열 뿐이다
한쪽 옆으로 야생화 사진 4점이 널려 있으며 "이것 1000m이상 모든 지역은 야생화 군락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곳 연인산은 지형도에는 이름이 없는 무명봉이고 등산안내지도에는 우목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아마도 가평군에서 철쭉제 등을 지내며 지방재정살리기 일환으로 정비할 때 정한 이름들인 것 같다
전패봉은 아예 없애버리고 무명봉인 910봉을 연인산과 비교하여 그 뜻도 고귀한 우정봉으로 부르고 전패고개도 아예 우정고개로 이름을 바꾸어 버렸다
그 뜻이야 어쨌든 간에 예부터 불리워 오던 이름을 필요에 의해 하루아침에 바꾸어 버린 처사는 납득이 잘 안가는 부분이다

국수당까지 5.9km가 아직도 남아 있고 해질 때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2시간 20분이다
산행 안내판 지도를 보니 우정능선이란 것이 바로 지맥의 일부분이며 3시간 반이 걸린다고 되어 있어 마눌 걱정이 태산 같다
후렛쉬 가지고 왔느냐 예비 손전등 조그만 것 가지고 왔느냐 내려가면 곧바로 교통편이 있느냐 등 등
에구 걱정도 팔자다 부딪치면 다 해결이 되지 않았느냐
앞으로 길이 좋을 것 같으니 부지런히 걸으면 두시간 이내에 내려갈 수 있으니 걱정말라

연인산 : 17:35 17:40 출발

초지를 걸으면서 보니 지금은 다지고 없지만 3, 4월 야생화 만개하는 시즌이 오면 그 너른 초지가 전부 사진과 같이 환상적인 야생화 밭일 것 같다
운동장 같이 너른 헬기장으로 올라서니 가슴이 탁터지며 초원을 말달리는 선구자가 된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든다

전패봉 : 17:50

또 방화선 초지를 빠른 걸음으로 달려서 무명봉을 넘어 조금 내려가다 이내 지맥은 남쪽으로 머리를 튼다

남진지점 : 18:05

또 빠른 걸음으로 지그재그 초원을 달리면 약간 둔덕같은 봉우리에 우정봉 안내판이 낮선 객을 만나 그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현위치 연인산(4-4) 우정봉" "연인산 2km 국수당 3.9km"
빨리도 왔다 연인산에서 2km를 20분만에 주파했으니 평지길보다 더 빨리 온 것이다
허기진다고 터미널에서 산 빵으로 간식을 먹는다
하루 종일 산딸기와 오디 따먹으면서 진행하다 보니 물을 얼마 안마셔 남은 물을 마음껏 마셔댄다

우정봉 : 18:00 18:15 출발

난 듯이 내려가니 풀만 무성한 묶은 헬기장이다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헬기장 : 18:30

이정철주에 "연인산 2.7km 국수당 3.2km"라고 한다

이정철주 : 18:35

잠깐 내려가면 내려가는 능선 오른쪽으로 쳐져 있는 풀만 무성한 묶은 헬기장을 지나쳐 내려가다 능선상 ┫자길이 나온다
좌측길은 약간 희미하고 계곡으로 가는 길처럼 보이고 직진하는 능선은 뚜렷하다
도면상 909m 삼각점이 있는 곳 같은데 삼각점은 없다

길 좋다고 직진하다 방향을 보니 서남능선을 타고 있다
거의 정동쪽으로 가야하는데 뭔가 잘못됐다
지도를 보니 국수당으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급경사 지역이다 길도 형편없고 밤도 다돼가는데 물론 뚫고 지나가기는 하겠지만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지맥 능선도 아니고...
"아야 아니다 빽하자" 주계장왈 "길은 있는데요" 그래도 빽해야 한다

다시 ┫자길까지 빽해서 동쪽으로 희미한 길을 잠깐 가다보면 이내 길은 좋은 길로 바뀌며 거의 뛰다시피 내려가니 너른 임도 전패고개다 바뀐말로 우정고개란 곳이다
이정철주에 "매봉 2.2km 국수당 1.6km 연인산 4.3km"라고 한다
다음번엔 바로 이곳에서 매봉쪽으로 올라야 한다
빨리도 왔다 4.3km를 한시간만에 내려오다니...

전패고개(우정고개) : 19:00

오른쪽 내리막길 국수당으로 가는데 형상은 임도이나 흙은 하나도 없는 흔들리는 수박통만한 너덜길이다
아프지 않고 멀쩡하던 도가니가 충격을 받아 아파오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추질추질 오는 것이 아닌가
연인산 내림길부터 상태가 좋지 않던 아내는 아예 가재걸음으로 내려가니 시간이 휘영청 늘어진다 1.6km를 내려가는데 보통 때보다 두배 이상 걸린 것 같다

국수당 : 19:30

계곡 여기저기 000유원지, ♡♡♡유원지, △△△유원지 등이 나와 헷갈리기 딱 좋은데 그냥 음식점 이름으로 알면 된다
이제부터 포장도로를 걷는다
연인산 입구 삼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왼쪽 올라가는 길은 캠프촌이나 동막골 넘어가는 길이다

버스정류장 : 19:40

영양교 다리 건너 마일1리회관을 지나면서부터 사람보이기를 기대하며 빠른 걸음을 씀바귀 뜯어가며 옮겨 놓는다 앞에 가고 있는데 뒷사람 따라오는 소리가 안들려 돌아보니 마을 아낙네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다

마일1리회관 : 20:00

그후
뒤돌아가 합류한다
이곳 들어오는 버스는 현리에서 아침 7시40분에 있고 낮 저녁 세 번 온단다
보통 콜택시를 불러서 타고 다니는데 요금은 7000원이라고 하면서 친절히 콜까지 해준다 아예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는 모양이다 장소도 마일1리회관 옆 000집이라고 한다
시오리길을 걸어가는 것은 좀 힘들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고맙기도 해라!

이 아낙 얘기론
전패고개는 6.25때 아군이 전쟁에서 패했다고 하여 전패고개라고 하며
연인산은 산으로 들어가면 너른터가 있어 아홉마지기(?)라고 부르는데 잘 모르겠다고 한다
현재 연인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평군에서 철쭉제를 하면서부터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통 백둔에서 넘어오는데 어디서부터 왔느냐고 묻길래
포천 일동에서부터 산줄기 타고 하루 종일 왔다고 하니 이해를 못한다

전패고개 내림길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사람꼴이 말이 아니어서 택시기사에게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물어보며 거꾸로 손님이 재롱을 피운다

현리에서 내촌이나 의정부 가는 차편은 끊어졌고 일동 가는 20시20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일동에 21시에 도착하니 매표소가 문을 닫는다 의정부 가는 막차가 떠났다고 한다
보기에 딱했던지 어느 친절한 아저씨가 묻지도 않았는데 21시20분 의정부 가는 시내버스 138-5번이 있다고 하며 전화박스 앞에서 타면 된다고 한다 고마워라
박스 앞으로 가니 여러사람이 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비는 계속 뿌려댄다

시장에 들러 순대와 소주를 사 버스 차부에서 처마로 비를 가리고 하산주 한잔 한다
기다리는 동안 포천 가는 시내버스가 한 대 지나간다
21시30분이 지나 40분이 되도 올 생각을 안한다

또 포천 시내버스가 온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번엔 우르르 탄다
심한 갈등을 일으켰으나 우리도 포천 가서 의정부 시내버스를 타기로 한다
포천서 내리자마자 뒷차가 138번 의정부 시내버스가 온다

의정부 역에서 내려보니 기차는 끊어졌고 또 에고 전철 타고 마냥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시청앞에서 1000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다음날 1시다

이번 산행은
구질구질하게 오는 비만 아니었으면 진짜 예정한대로 예정 시간에 갖은 여유 다 잡으며
성공적으로 마친 산행이었다



















제2구간 : 연인산군 대금산구간

일 시 : 2002. 07. 07 흐림 신경수 주봉문 김용부


구간거리 : 14.4km 지맥거리 : 8.8 km 접근거리 : 1.6km 하산거리 : 4km

구간시간 8:40지맥시간 4:00접근시간 0:40하산시간 1:10휴식시간 1:30 헤맨시간 1:20




라마손의 영향으로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에 같이 간다던 처가 돼지껍데기 볶음을 만들다가 갑자기 안간다고 한다
엊저녁 아니 방금 전까지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그저 여자들 마음이란 한번 약속했으면 시도나 해보고 그만 두든지 해야지
"하늘을 봐라 오늘 비 안온다 내가 장담할테니 가자"고 해도
"하늘 좀 봐요 시꺼먼 구름이 깔린 것이 비가와도 오지게 올 것 같네"
같은 하늘을 봐도 서로 느끼는게 이렇게 다른데 인간의 내면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
모든 것을 감싸고 용서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의 얄팍한 지식과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지 않으니
세상이 더욱 더 강퍅해지고 빡빡해지며
못 살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비는 죽어도 안온다 아마 후회할거다"
큰소리는 쳤어도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 앞서지만 그런 내색 않고 길을 나선다

6시35분 고향시청앞 의정부행 버스가 오는데 그 뒤로 일행 두명이 한가롭게 걸어오고 있다 이름 부르고 뛰어오라고 소리쳐 간신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의정부에 내리니 현리가는 7시5분 버스는 떠나가고 그 다음차는 9시30분이라고 한다 6시에 만났다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30분 차이로 이버스 저버스 다 놓치고 말았다 두시간을 기다리기 뭣하고 해서 일동까지 가서 현리가는 버스를 타기로 한다

현리서 택시비 10000원을 지불하고 (여기서는 메다를 안꺾고 부르는데로 주어야 한다) 국수당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국수당 : 10:15

태풍이 지나간터라 길 자체가 계곡이 되어 물이 흐르곤 한다
가끔 가다 사람을 만나곤 하는데 아마도 연인산 안내 산행하는 팀인 것 같다

전패고개(우정고개) : 10:55 11:00 출발

매봉 가는 길은 묶은 방화선이라 억샌 억새가 가시 잡목과 어우러져 길을 덮고 있다 빗물을 털며 억새를 제치며 급경사를 오르니 첫봉 묶은 잡초만 무성한 헬기장이다 신발이고 옷이고 몽창 젖어버렸다

헬기장 : 11:15

헬기장에서 지맥은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남진을 한다
억새 방화선이 계속 된다 털레털레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니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화강암 정상석이 서 있다
"매봉 929m 가평군 하면 마일리 산1"
좌측으로 더 올라가야 정상인 것 같은데 무슨 연유로 이 능선 삼거리에다 정상석을 세워 놓았을까
좌우지간 좌판 펼치고 정상주 한잔한다

능선삼거리(정상석) : 11:50 12:15 출발

여기서 오른쪽으로 표시기들이 많이 달려 있으나 전부 무시해야 한다
왼쪽으로 잠시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이다

헬기장 : 12:25

여기서 오른쪽 송신탑 쪽으로 가다 송신탑 철망에서 왼쪽으로 풀숲을 헤치고 잠깐 가면 구리시 산사랑회에서 정상을 알리는 매봉 비닐 코팅지가 나무에 걸려 있고
이정철주에 마일리 국수당 3.8km 대금산 5.5km 칼봉 2.4km 라고 하고
삼림욕장 가시는길 안내판이 나온다
"수락폭포 경방사 ↔ 매봉 동막골"
매봉 정상은 풀숲 우거진 가운데 송신탑이 서 있으며 앉고 뭐하고 할 자리가 전혀 없다

매봉 : 12:30 12:35 출발

12시40분 방화선 길은 끝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 대금산 전까지 두릎밭이다 꺾어가며 진행하다 보니 산행이 늦어진다
이어서 방화선 길은 놓았다 잡았다 하며 계속 된다
방화선을 살짝 비켜 참나무 숲과의 경계에 ┣자길을 지나간다

┣자길 : 13:00

방화선은 억새가 줄어들며 이름모를 풀과 가시 천국으로 바뀐다
방화선이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어 진행하다 보면
"일동23 83재설" 삼각점이 있는 깃대봉은 약간의 초지다
평평한 자리를 골라 식사를 한다
약밥, 라면, 돼지껍데기, 즉석 두릎회 소주 3병이 순식간에 동이 난다

깃대봉 : 13:45 14:35 출발

여기서 길 좋다고 직진하다 보니 계곡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깃대봉까지 빽해서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 서남진 하는 능선으로 가야 한다
길은 좋다 키 큰 잡목 터널이다
가는 밧줄을 지나면 묶은 방화선이 다시 나타난다

밧줄 방화선 : 14:55

┫자길을 지나간다

┫자길 : 15:25

Y자길이 나오면 오른쪽 능선으로 오른다 물론 왼쪽 옆사면으로 가도 정상에서 내려온 길과 만난다
보고 올라오라고 표시기 하나 달고 오른다
정상은 조그마한 공터로 좋은 전망대 구실을 하고 있다
사람 서너명이 서면 꽉 찰 정도로 좁다
서쪽에서 남쪽 방향의 산들이 때 마침 푸른 하늘이 한뼘 정도 열리며 산들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남서쪽 제일 멀게 실루엣으로 하늘에 떠있는 도봉산 북한산의 수려한 암릉
그 앞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한북정맥
그 앞으로 한북천마지맥과
남쪽으로 커다란 곰 두 마리가 엎드리고 서 있는 중후한 느낌의 서리산과 축령산
그 위로 오똑하게 솟은 천마산
바로 발아래 구비도는 조종천과
그 언저리에 삶의 뿌리를 내린 소꼽장 같은 마을의 한가로움
아! 아름다운 내산하여!

수염기른 젊은이 한명이 씩씩하게 올라온다
두밀리에서 올라오는 젊은이로 고시촌에서 공부를 하다 짬이 나면 오른다고 한다
천천히 더덕캐며 놀다 올라왔다고 쑥스러워 한다
고요히 즐기던 기분은 사라졌지만 장래 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와 대화하는 것 또한 즐겁다

보이는 산들을 설명해 주니 자기는 수없이 올랐지만 그런 것까진 모르고 다녔다고 한다
비닐봉투하나 가득 든 더덕은 집에 가져가 심으면 크게 자란다고 한다

그나저나 우리팀은 왜 안오는겨 이름을 고래고래 질러도 대답이 없다
고시생왈 전화해 봐요 한다
나는 왜 그렇게 간단한 것을 모르고 목이 터져라 고함만 질렀을까
고시생 눈엔 내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으로 보였을까 어짜피 나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것 같다
아쉬운대로 100년 전에만 태어났어도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텐데...
괜한 망상 끝없이 이어지는 헛된 생각들 에구 정신차려라 이 인간아!

손폰속에서 들리는 소리 "해해 신계장님이셔" 그리고 띠리리릭 전화는 끊어진다

대금산 : 16:00 16:10 출발

따라 오겠지 하며 무료하여 좋은 길 따라 무심코 걸었는데 거의 다 내려가 오른쪽 능선을 쳐다보니 아뿔사 지능선으로 내려왔네그랴 35분이나 내려온 길을 빽한다
빽하다 보면 일행을 만나겠지 대금산까지 다시 올라가니 또 40분이란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대금산 : 17:25

일행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왼쪽 아무데라도 내려가면 두밀리니까
정상에서 잠깐 내려가다가 바위 무더기가 나오면 길 좋다고 직진하면 안된다
대금산 정상을 오른쪽으로 빙 돌아서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묶은 방화선이 시작되고 초지 안부로 내려서면 좌측 두밀리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 대금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다
이 고개를 어떤 책에서는 두밀고개라고도 하는데 동네 사람 이야기로는 대금이고개가 맞는 것 같다

대금이고개 : 17:45

두밀리로 내려가는 길은 작은 너덜이었다가 소롯길로 바뀌기도 하며 길이 없어지기도 하고 풀로 덮혀있기도 하다
너른 십자로에 도착하니 대금산 1.2km 양철 팻말이 있고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표시기가 만발하다 불기산이나 592봉으로 오르는 등로 같다

십자로 : 18:20

대금산 1400m라는 팻말을 지나고 산사면을 돌고돌아 풀만 무성한 길을 걷는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고 길은 임도로 변한다

첫 번째집 : 18:30

포장도로가 나오며 이정표가 나온다 대금이고개 2km 능선정상 2.3km라고 한다

포장도로 : 18:35

삼거리에 대금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대금산정상 2.6km 라고 한다
대금산은 1봉, 2봉, 정상 이렇게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등산로 안내판 : 18:40

2차선 도로가 나오며 도로 따라 셋두밀 가게 앞에 도착하니
가게집 아줌마가 텃밭에서 나오며 일행은 택시 불러타고 얼마전에 떠났다고 한다

셋두밀 : 18:50

그후
19:20 들어오는 공영버스를 타고 가평역에서 합류 19:50 통일호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차는 빠르니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택시를 부르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하여간 내가 길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되어버렸다

들어오는 버스는 가평에서 아침 6:30, 10:30 있다고 하니 난 또 다음 구간할 때
택시 탈 일만 남아 있다 (택시비 10000원이라고 한다 절대 메다요금이 아님)

산에서 딴 두릅 나누어 갖고
생기다만 더덕 한뿌리씩 나누어 갖는다

모래내 동대문곱창집서 하산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제3-1구간 연인산군 불기산구간 맑음 신경수 송영희

일 시 2002. 07. 27 (흙의날)

구간거리:13km 지맥거리:5km 접근거리:3km 하산거리:5km

구간시간 9:30 지맥시간 4:40 접근시간 1:00 하산시간 2:20 휴식시간 1:30

고도 : 윗두밀리(210m), 대금이고개(550), 대금산?(630), 무명봉(530), 무명봉(610)
수리재(370), 불기산(600), 포회촌(120), 빛고개(190)

거리 : 윗두밀리-대금이고개(3km)-대금산?(0.5)-592봉(1.4)-무명봉(0.8)-수리재(0.7)
-432봉(0.5)-불기산(1.1)-포회촌(3)-빛고개(2)

시간 : 윗두밀리-마지막집(10분)-이정표(10)-이정표(05)-계곡(20)-대금이고개(20)-
대금산?(10)-암릉(05)-십자안부(15)-헬기장(10)-무명봉(25)-592봉(10)-
임도(20)-방화선(10)-탈출(10)-무명봉(15)-수리재(15)-432봉(10)-안부(35)
바위(10)-둔덕(15)-헬기장(10)-방화선끝(10)-入자길(05)-불기산(25)-두밀리 고개(25)-철탑(30)-지적삼각점(05)-서울시학생교육원(15)-포회촌(10)
-빛고개(20)

청평서 메다요금(16000원)으로 윗두밀리까지 들어간다

윗두밀리 : 9:25

조잡한 안내판을 따라 죽 오르면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마지막 집이 나온다
개농장인지 짖는 소리에 주눅이 드나 묶여 있어서 걱정은 안해도 된다
조금 더 올라가 그늘에 앉아 마눌 옷 갈아입고 산행 준비를 한다

마지막집 : 9:35 9:50 출발

계곡과 만나기 전까지 초지 잡목 가시 넝쿨 등이 걸리적거린다
대금산 1.4km 이정판을 지난다

이정판 : 10:00

대금산 1.2km 이정판을 지난다
좌측 표시기들이 많이 달린 곳으로 오르면 직접 불기산으로 오르는 길 같다

이정판 : 10:05

직진 가야할 길에 가지말라는 뜻인지 줄을 좌우로 묶어 놓았다
무시하고 거의 평지길 같은 길을 가다보면 오른쪽 아래로 물소리가 청아하다
발걸음을 빨리한다
옥수가 철철 넘쳐흐르는 계곡가 바위에 걸터앉아 씻고 닦고 마시고 땀에 절은 옷을 말린다

계곡 : 10:25 10:40 출발

계곡을 떠나 산사면을 오르면 잡초 잡목 가시 억새 넝쿨이 어우러진 묶은 방화선 길이 나온다
허벅지 아대를 하고 장갑을 끼고 본격적인 능선 산행을 시작한다

대금이고개 : 11:05 11:15 출발

그늘 한점 없는 방화선길은 그야말로 지옥길이다
이러한 방화선 길이 불기산 어깨까지 계속되며 가끔씩 방화선 길이 끊어지는 곳은 암릉 바위 지역으로 우회해서 길이 나 있다
한봉 올라서니 대금산 704m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정상석이 서 있고
구리산사랑산우회가 세워논 철판에 약수봉 버스종점 2.3km 라고 하며 코팅 정상지가 붙어 있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그러면 전번에 올랐던 대금산은 무언가??? 그 봉우리가 약수봉인가???
지도 꺼내놓고 아무리 대조해봐도 이 봉우리는 대금산이 아니다
뒤를 돌아 확인해 본다 전번에 내려왔던 대금산이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 이 봉우리가 약수봉이라야 지도와 맞는 것이다
고도를 확인한 결과 630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평군수가 세운 정상석은 전번에 오른 대금산으로 옮겨놓아야 맞는 것이다

가평군수님 제 말이 들리나요 하루 속히 정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님 그곳이 맞다는다는 것을 알려주시든지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하여간에 현리쪽을 바라볼 수 있는 천길 바위 벼랑에 서면 조망이 압권이다
축령 서리산이 의좋게 손잡고 있고 운악산 가슴패기 드러내 놓고 신음을 하네

대금산??? : 11:25 11:30 출발

잠깐 내려서면 방화선 길이 없어지고 오른쪽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바위를 돌아나간다
또 암릉이 나오면 타고 넘는다 다시 방화선 길이 계속된다

암릉 : 11:35

십자 안부로 내려서면 안내판이 나오는데
왼쪽 두밀리 하산 2.2km 대금산 500m 오른쪽 대보리 은계 하산이라고 한다
길이 아주 묻혀버려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억새가 비수처럼 날아와 온 몸을 그어댄다
잡초에 묻힌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05

길을 만들며 키 큰 억새를 두팔로 헤치고 무명봉으로 오른다
시간이 억수로 걸린다 한시간에 1km도 가지 못하는 지지부진하고 짜증나는 산행이 계속된다

무명봉 : 12:30

592봉 정상 조금전에 좌측으로 90도 이상 꺾어서 정동쪽으로 가야 지맥이다
직진하는 길은 산속으로 들어가 청우산 가는 길이다
태풍의 영향인지 강한 바람이 계속 불어와 열기를 식혀주니 진행할 만하다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는 억새들의 군무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잡초만 무성한 묶은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13:00

잠시 임도 따라가다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고 다시 왼쪽 묶은 방화선으로 올라가니 아예 길 자체가 없다

방화선 : 13:10

키를 넘는 억새와 가시 잡목을 온 몸으로 밀치며 진행하는데 불개미집을 밟아 버렸다 운악산에서 혼나고 오늘이 그 두 번째다
어서 탈출해서 불개미를 털어내야 하는데 그 근방에 몇 개의 불개미집이 더 있다
방화선을 탈출 숲으로 들어가 불개미를 털어낸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타 마시고 용기를 낸다
그래도 개미라서 좀 났다
벌집을 건드려 몇방을 쏘인 다음 도망쳤다가 다시 그 벌집이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몇번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탈출 : 13:20 13:40 출발

어떡허냐 다시 방화선 풀숲으로 들어가 고생 좀 하면 작은 억새 지대로 바뀐다
무명봉 정상엔 대삼각점 소삼각점이 있고
오늘 처음으로 천지사방이 다보이는 뻥 뚫린 시원스런 정상이다
그 고생을 하고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이런 보상이 전제되기에 즐거운 것이 아닐는지 ...
무명봉 : 13:55

안부로 내려선다

수리재 : 14:10

산산 조각난 바위들이 겹겹히 쌓여있는 432봉에 오르면 서너명이 쉴 수 있는 그늘이 있어 좋다
땀으로 절여진 옷을 모두 벗고 원시인이 되어 얼음물에 밥을 말아먹는다
"야 이거 왜하는 거지 냉방 잘된 시원한 생맥주 집에서 술추렴이나 할 걸 폭염속 산행이라니 그것도 온 몸으로 밀어 부쳐야 하는 묶은 방화선 가시밭을 말이야"

432봉 : 14:20 14:50 출발

식사를 끝내고 잠깐 내려가다 바위를 밟으려다 바라보니 상당히 큰 바위 색깔과 같은 뱀 한 마리가 바위 틈새로 들어간다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니 들어가긴커녕 바위구멍으로 머리를 쳐들고 나를 뭐 신기한 짐승 정도로 생각을 하는지 빤히 쳐다보며 갈 생각을 않는다
마눌에게 주의를 주고 사람이 뱀을 피해 사면으로 돌아나간다
또 억새 가시 등 등 등 묶은 방화선, 길이 없으니 또 시간만 마냥 걸린다

안부 : 15:25

바위 무더기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바위 : 15:35

저 멀리 보이는 불기산 산사면이 산사태가 났는지 붉은 살을 정수리부터 턱까지 한일자로 보여준다
팔이고 다리고 얼굴이고 화끈거려 어디서 쉬어야 하는데 묶은 방화선은 쉴 자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둔덕으로 올랐다 잠깐 내려 온 지점에서 퍼져버린다
기운 차려 또 전진이다

둔덕 : 15:50 16:10 출발

잡초만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6:20

산사태 지역이 지척으로 다가들고 방화선은 끝이나고 산으로 들어간다

방화선 끝 : 16:30 16:40 출발

산사태 지역 바로 옆 키 큰 나무 밑으로 급경사를 오른다
산사면을 돌아 오르는데 오른쪽 아래서 올라오는 비교적 확실한 길과 만난다

入자길 : 16:45

일단 올라채면 비단길이다
불기산 정상엔 뻥커 환기통에 꼿아논 정상목에 불기산 600.7m라고 한다
1998. 8. 1 가평군수가 세운 정상석엔 해발 601m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산1번지에 소재한다고 한다
숲속이라 조망은 제로다 길이 북한산 주능선 만큼이나 좋아진다

"쉬었다 가자며"
"아니 길이 너무 좋아져서 아까워서 못 쉬겠어 먹으면서 걷지 뭐"

지금까지 묶은 방화선에서 당한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걸음이 엄청 빨라진다
여기서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를 만든다

불기산 : 17:10

정상에서 잠깐 가면 3번 이정목이 서 있는데 직진하면 깔딱고개 우로 내려가면 본원이라고 한다 본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실제의 지맥은 3번 이정목에서 오른쪽 본원쪽으로 급경사로 떨어지는 길로 가야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좋은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방향을 확인해 보니 동남방향이다
방향도 거의 맞아떨어지고 길은 고속도로니 의심없이 진행한다
이정목에 학부모 정상이라고 하는데 또 그 뜻을 모르겠다

이정목 : 17:30

십자 안부로 내려서니 이정목에 두밀리고개 오른쪽 후문 왼쪽 두밀리 직진하면 철탑이라고 한다

두밀리고개 : 17:35

불기산장 간판을 지나 도라지 두뿌리 캐고 13번 철탑을 가로질러 간다

철탑 : 18:00

철탑부터 길이 엄청 나빠진다 211.15m 지적삼각점에서 묶은 묘 옆 이정목이 있는 지점까지 빽해서 왼쪽 본원 주차장 쪽으로 진행한다
내려다보니 테니스장이 있고 그 옆으로 도로가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니 서울시 학생교육원 내이고 잠깐 내려가니 열려있는 정문이다
보은정사 입구를 지나 마을로 들어가 동네아줌마에게 물어보니 동네 이름이 포회촌이라고 한다
지형을 살펴보니 오른쪽 지척에 빛고개로 수많은 차량들이 쉴 세 없이 4차선 도로를 고속도로처럼 달리고 있다 결국 지맥 옆능선을 타고 말았던 것이다

포회촌 : 18:40

빛고개로 걸어서 올라가다 헨드폰 하나 주워들고 빛고개 정상에 당도하니 경비견훈련소가 있다

빛고개 : 19:00

마침 나와 있는 집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 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한채
콜해논 택시에 편승하여 청평으로 와 차부에 가서 내일갈 차편을 알아본다
상봉터미날은 15 - 20분 간격으로 06 - 22시 까지 있고
고양시 가는 버스는 대략 2시간 정도로 1대씩 다니며 막차가 18시50분이다

그후
모텔에 들어가니 45000원 여관에 들르니 35000원 이상한 가격이다
평일엔 25000원인데 주말엔 그렇게 받는다는 것이다
여관 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영 마음에 안든다 이것이 바로 바가지 요금이란 거 아닌가 말이다
손님이 많은 주말엔 박리다매 오히려 할인을 해주어야지 손님이 많을수록 돈을 더 받는다는 발상이 나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

결국 "호반장" 이라는 여관에 30000원 주고 들었는데
완전히 당하고 말았다 몇가지 열거해 보면

방충망 없는 창문 아무리 더워도 벌레 때문에 열 수가 없음
작동하지 않는 냉장고 어름이 다 녹지 않은 물을 냉동실에 넣었는데 아침에 보니 어름이 다 녹아버렸음
18세기 에어콘은 바람만 나온다 조작스위치는 빠지고 없다
냉장고 안에 보통 생수가 2병 정도 들어 있는데 여기엔 없다
복도에 나가 물통을 찾았으나 비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 좀 달라고 하니 짜증을 낸다 겨우 페드병 2통 얻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열대야가 계속되어 밤새 깼다 잠들었다를 반복하고
마눌은 아예 밖에 나가 계단에 쭈글치고 앉는다

이렇게 철저하게 당하느니 차라리 바가지를 쓰더라도 최근에 지은 모텔급을 이용하셔야 불편함이 덜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제일 편한 건 텐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인데 무게가 만만치 않으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3-2구간 연인산군 주발봉구간

일 시 : 2002. 07. 28 (해의날)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1.5 km 지맥거리 : 9km 접근거리 : 2.5

구간시간 7:00 지맥시간 4:00 접근시간 0:50 휴식시간 2:10


고도 : 빛고개(190m), 불기산(600), 주발봉(489)

거리 : 빛고개-불기산(2.5km)-빛고개(2.5)-구빛고개(1.5)-주발봉(3)-큰골고개(2)

시간 : 빛고개-불기산(0:50)-묶은묘(25)-入자길(05)-철탑(10)-빛고개(05)-
허브농장입구(10)-구빛고개(25)-송전탑(35)-入자길(10)-┣자길(05)-
서남진봉(05)-주발봉어깨(45)-┣자길(05)-주발봉(10)-무명봉(20)-Y자길(25)-
큰골고개(05)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에 나오니 오히려 밖이 더 시원하다
야식집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시간만 손해보고 새벽부터 알바를 했다
할 수 없이 여관 앞에 있는 삼정마트에 들러 생우동 한그릇씩 먹는데(아침을 안먹을 수 없으니까) 미적지근한 물을 부어 풀어지지가 않아 말 그대로 생우동을 할 수 없어 먹는다
맥주 한병 마시면서 택시를 콜한다
버스터미널 앞이 택시 차부인데 참고로 전화번호가 584-1183,1265,2252, 585-8778이다
빛고개 정상에서 무단 유턴하여 내렸다(메다요금 9000원)
어제 콜해논 택시에 편승했던 경비견훈련소 앞이다(031-582-0008,1707)

빛고개 : 5:30

어제 지능선으로 빠졌으므로 그냥 눈으로 종주하고 주발봉으로 가도 되나 시간도 이르고 하여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확인차 오른다
오른편 산으로 도로가 올라가고 있다
절개지 철망을 보니 마루금을 정확히 따르기는 무리일 것 같다
포장도로 따라 잠깐 올라가니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가평군쓰레기위생매립장 정문이다
짖지않는 강아지 한 마리가 반겨준다
정문에서 막으면 사정하려고 했으나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나오는 사람 작업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도로 따라 오르다보니 그 계곡 전체가 예전 난지도 쓰레기장과 똑 같다 이래서 불기산 한자락이 쓰레기 산사면을 만들어 마루금을 바꿔놓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오르다 보니 왼쪽 절개지 위로 버려진 조그만 공동묘지다
앞에 건물 한동으로 가기 바로 전 왼쪽 묘지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묶은 묘지 가운데 돌계단을 오르면 철탑에 이르게 되고 40분 동안 오름짓을 더 하면 불기산 정상이다

불기산 : 6:25 6:30 출발

불기산 정상 찍고 빽해서 10여초 내려오다 보면 3번 하얀 이정목이 있다
여기서 왼쪽 본원쪽 길을 보면 너른길로써 계곡으로 꼬꾸라질 것 같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어느 누구든 무심코 가다보면 지나치기가 10중8,9다
그런 상태로 잠시 가다 나침반을 보면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길이 꺾이고 있고
방향도 거의 지맥능선과 같이 동남방향이라 의심없이 진행하기 쉬우니 유의할 일이다
본원이라는 것을 어제 과정을 유추해 확인해 보면 서울시학생수련원 본관을 말하는 것 같다
3번 이정목의 본원방향도 잘못 표기된 것이니 유념할 필요가 없다

좌우지간 오른쪽 급경사를 내려가면 묶은 묘가 나타나며 길이 조금 나뻐진다

묶은묘 : 6:55

다시 커다란 잘 가꾸어진 묘가 나타나며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도로가 아니니 다니지 말라는 땅주인의 안내판이 나온다

入자길이 두 번 나오며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임도 비슷한 길과 만난다
도면상 무지골이나 허브농장이 나오는 일반 등산로라고 생각이 든다

入자길 : 7:00

지맥은 계속 직진하여 길 상태가 나뻐진다 철탑에 도착해 잠시 주위를 살펴본다

철탑 : 7:10 7:20 출발

올라온 역순으로 공동묘지로 해서 쓰레기 매립장 도로를 따라 바리케이트를 낮은 포복으로 나가면 빛고개다
빛고개라고 해서 나는 엄청 깨끗하게 잘 가꾸어진 공원을 연상했으나 이름에 걸맞지 않게 묶은 버려진 공동묘지와 쓰레기매립장이라 할 말을 잊는다

빛고개 : 7:25

새벽에 택시가 유턴한 지점에서 나는 눈치보며 무단횡단한다
좀 미안한 일이지만 건널목은 양쪽 다 10분 이상 걸어 내려가야 한다
진행 방향 절개지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고개 정상부 일대를 갓차선을 경계로 철제빔을 한동안 계속 박아 놓았는데 아마도 절개지에서 떨어져 나온 낙석차단용인 듯 절개지와 빔 사이엔 떨어져 깨진 돌 투성이 이다 지나가는데 혹시나 하는 우려 속에 썩 기분이 내키는 것은 아니다
빔을 지나 진입로를 찾지 못하고 할 수 없이 고개를 내려간다
허브농장을 지나 앞에 보이는 빗고개 음식점을 바라보며 갓길을 가다 왼쪽 도로 밑으로 있는 민가를 향해 도로 법면 돌들을 조심스럽게 내려 논둑길을 나가면 2차선 도로다
묶은 도로로써 아마도 지금의 도로가 생기기 전 청평에서 가평 넘는 길 인 것 같다

구도로 : 7:40

오르다 보니 가평싸이클파크 조성공사중 차량 진입금지 팻말을 지나면 왼쪽 산기슭에 아담한 방갈로가 보인다 바로 빗고개 민박캠프다 자가취사 홍보프랑카드를 지난다

민박캠프 : 7:50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와 큰 돌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싸이클파크 공사중인 것이다

이 길이 예전에 청평 가평 넘는 길이라면 빛고개가 틀림없으니 구빛고개라고 불러본다 고개를 넘어 두어발짝 가다 우측 공사장을 횡단하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오른쪽으로 휘돌아 오른다
적당한 그늘을 찾아 중장비 돌아가는 소리 들어가며 길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땀을 식힌다

구빛고개 : 8:00 8:20 출발

임도가 아니라 아마도 자전거 도로를 신설한 것 같다 빙 돌아 오르면 자전거 도로는 왼쪽으로 내려가고 지맥은 능선을 가늠해 산으로 오른다

능선 : 8:25

그런대로 괜챦은 길을 가다보면 잡목 초지 가시 지역이다
조심해서 지나면 철탑을 만나게 된다

철탑 : 8:55

오른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산판로와 만난다

入자길 : 9:05

오른쪽 계곡을 살펴보니 대단위 위락시설(놀이터 등)을 건설중에 있다
공사중인 기계음이 계속 들린다
내강산 우리 산하 또 한 곳 계곡 일대가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죽어가고 있는 현장이다 침묵 속에 조금 더 오르니 위락시설 쪽에서 올라온 길과 만난다

┣자길 : 9:10

급경사 뙤약볕을 받으며 무명봉을 오른다
정상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른쪽 가야할 방향으로 조금 밑에 사각시멘트 위에 깃대가 하나 세워져 있다 도면상 지맥이 서남진 방향으로 머리를 트는 지점인 것이다
어제 밤을 설친 덕분에 산행내내 졸립다 날씨도 한몫 거든다
어제는 폭염속이라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줘 좋았으나 오늘은 아니다
자기로 마음먹고 깔판 꺼내고 수건 꺼내서 잠깐 눈만 붙인다는 것이 5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남진봉 : 9:15 10:05 출발

또 가시 잡목을 뚫고 잠깐 가면 길이 나오나 계속 성가시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급경사로 정상을 오르다가 정상 못미쳐 오른쪽으로 방향을 급하게 바꾸어야 한다 직진길이 좋으므로 또한 정상 오르는 길이므로 십중팔구 그리 가기 쉽다
서남진 지점과 주발봉 중간쯤 되는 지점이다

남진지점 : 10:30

주발봉을 치고 오르기 전 어깨에서 휴식을 취한다
더위 때문에 오르기가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주발봉어깨 : 10:50 11:10 출발

잠시 가면 ┣자길이 나오며 핵핵거리며 주발봉 정상에 서면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니 지금까지 고생이 꿈이련가 하노라
안테나가 두 개 있으며 높은 안테나 중간쯤에 익히 보아서 알고 있는 무소유산문자님의 비닐코팅 정상지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어느 누가 젊잖은 분을 가지고 장난을 쳤을까
삼각점이 있고 약간의 공터 한귀퉁이에 검정 유성펜으로 그려놓은 철판 안내판이 서 있다

주발봉 : 11:25 11:30 출발

곧 이어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 능선은 그야말로 아우토반이다 굴곡이 심하지 않아 산책코스로 제격이란 느낌이 든다
키 큰 나무 밑에 걸리적거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능선에 연이어서 나타나는 염소똥 아마도 이곳 일대가 야생으로 염소를 방목하는 곳인 모양이다
바위 끝에서 놀고 있는 염소 두 마리를 발견했는데 흘낏 쳐다보더니 바위 벼랑으로 급히 몸을 날린다
부럽기도 해라 인간의 연약함이란.....

둔덕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펑퍼짐한 무명봉(둔덕?)을 지나 삼거리서 이번에는 좌측으로 간다

삼거리 : 11:50 12:10 출발

올라친 둔덕봉에서 길좋은 왼쪽 능선으로 진행한다

삼거리 : 12:35

오른쪽 절벽 바로 밑으로 포장도로가 보인다
능선 끝은 절개지일 것임으로 왼쪽 사면으로 탈출한다
잠깐 가면 2차선 포장도로로 떨어진다
커다란 기념비가 서 있는데 앞면에
"제18회 아시아 여자 싸이클 선수권대회 제5회 아시아 여자 주니어 싸이클 선수권대회 기간 1997.9.2-9.6 가평군 대한 싸이클연맹"
뒷면에
"본 기념 조형물은 무슨 무슨 대회를 우리 가평군에서 영광스럽게 개최하였음을 기념하고 가평군 싸이클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치한 것입니다 1998.4.19 가평군수 대한 싸이클 연맹회장" 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너무 더워 탈진할 것 같고 휴가철이라 돌아가는데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여기서 탈출하기로 한다
"다음에 한번 더 오지 뭐"
"진작 얘기하지 그랬으면 뛰어 내려왔을텐데 얘기하면 어디 덧나냐?"
도면상 바로 밑에 있는 마을 이름이 큰골이라 큰골고개 또는 상천저수지 윗고개니 상천고개라고 불러본다

큰골(상천)고개 : 12:40

그후
내려갈 일이 난감하던 차에 승용차 한 대가 넘어오다 갈 길을 물어온다
"이 길이 서울가는 길이 맞습니까?"
맞다고 대답하고 태워줄 수 없느냐고 물어보니 이번에는 청평가는 길을 물어본다
청평까지 가는 길을 안내하고 청평서 내려 차부로 가니 마침 고양시까지 가는 버스가 조금 뒤에(13:50) 온다고 한다

1인당 6000원으로 요금은 좀 비싸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갈아타는 일이 없이 2시간 안팎이면 고양시 화정동까지 편히 갈 수 있다
시간 한번 잘 맞추어서 내려왔다 길 물은 젊은이 고맙구먼유*^_^*~~~~








제4구간 연인산군 호명산구간

일 시 : 2002. 08. 10 (흙의날) 비 신경수

구간거리 : 10.6km 지맥거리 : 9.6 하산거리 : 1

구간시간 5:30 지맥시간 3:5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 0:20 헤맨시간 1:00

고 도 : 헬기장·너른주차장(597m) 기원탑·팔각정(590m), 호명호(550),
아랫고개(470), 호명산(632) 호명굴(70)

거 리 : 큰골·상천고개-597봉(1.7km)-아랫고개(1.3)-호명산(3.2)-호명굴(2.7)-
청평공고(0.7)-청평버스터미날(15)

시 간 : 큰골·상천고개-무명봉(30분)-597봉(10)-기원탑·팔각정(05)-무명봉(15)-
호명호(15)-555봉(05)-아랫고개(10)-이정표(10)-이정표(05)-동아줄(15)-
613봉(15)-호명산(35)-이정표(05)-통나무계단(10)-통나무의자쉼터(05)-
철탑(10)-송림(15)-호명굴(05)-십자안부-송신탑(05)-십자안부(05)-
청평공고(05)-청평버스터미날(15)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여 가까운 곳을 찾아 볼 요량으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으나 비는 오지 않고 있다
에라 출발하고 보자 일단 출발을 하고 나면 천둥 번개만 치지 않으면 한번 뺏던 칼 다시 집어넣기야 하겠는가
게으른 나를 채칙질하며 주섬주섬 챙겨 길을 떠난다

마눌 비온다는 뉴스에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나는 반강제로 끌고 나오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순순히 자유의사에 맡기는 편이라
그래 집안에서 연속극이나 보면서 몸무게나 불려보시지 그래요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는지 계산 한번 해보자
고양시 행신동 집 출발 모래내까지 한번
134번 버스를 타고 청량리까지 두 번
길 건너서 청평·가평행 1330번 버스 타고 청평까지 세 번
청평에서 택시타고 상천(큰골)고개까지 4번을 바꿔타고
메다요금 10260원을 지불하고 상천(큰골)고개 마루에 도착하니 싸이클대회 기념비가 기다렸노라 반긴다
기사아저씨 "여기서도 호명산을 가나요 몇시간이나 걸려요?"
"예 한 6시간 정도 잡고 갑니다"
기사아저씨 혼자서 중얼거린다 "나도 언젠가 한번 해 봐야지"

상천(큰골)고개 : 10:50

기념비 뒤로 오르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길 상태도 아주 양호하다
감시초소를 지나 아름드리 멋진 소나무 있는 곳에서 지맥은 남진을 한다
무명봉에 오르니 좌측 앞 나무 사이로 팔각정이 보인다

무명봉 : 11:20

SK텔레콤 송신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도로가 올라와 엄청나게 너른 포장된 광장을 만들어 놓고 그 한가운데 하얀 페인트로 쓴 H자 표시가 있다

597봉 : 11:30

도로 따라 능선을 가다보면 좌측 나무 사이로 북한강의 우윳빛 물이 도도히 흐르는 것을 잠깐잠깐 볼 수가 있다
자원개발의새기원 탑이 있는 광장에 선다
탑 옆으로 동판에 새긴 기원판을 대리석 돌에 붙여 놓았다 그 내용은 천지창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장중한 서사시이다

"어떤이는 손을 어떤이는 목숨까지를
거족적 발전의지에 고스란히 바치며
청평의 물을 끌어 올려 호명호 만들어서
과학의 맨처음이 천지 이루어 놓았나니
앞으로 여기 올 영원의 자손들이여
이 앞에 옷 여며 이 뜻 받아서
이 겨레가 더 잘 살 길만을 찾을지어다
찾아서 끊임없이 나아갈 지어다

휘호 대통령 최규하
작가 이일영
시 서정주
글씨 김기승
주관 한국전력주식회사

1980. 04. 16"

이 인공호를 만들 때 많은 인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알려주고 있어 마음 한구석에 뭔가 꽉막힌 듯한 답답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탑 뒤로 청평양수발전소 건설에 공이 많은 242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오석판이 세워져 있다 바로 우측 계단으로 내려가면 호명호이다

기원탑 : 11:35 11:40 출발

잠깐가면 팔각정인 호명정 주변은 벤취 휴지통 재떨이 등을 갖춘 공원화되어 있어 쉬어 가기 좋다
산길로 접어들어 안테나 등 통신시설 Box 지나 우측으로 호명호를 보며 진행하다 Y자길이 나오면 왼쪽 사면으로 나 있는 좋은 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잠깐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이다 사실 봉우리보다는 둔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무명봉 : 11:50

도면상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서진하는 줄기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서진으로 뻗은 능선은 없다
에라 원위치 하자 기념탑까지 빽한다 아무래도 호수 건설 당시 없어져 버린 것 같다 호수로 내려간다
다시 말해서 편법이지만 기원탑 지나 팔각정까지 갔다면 좌우지간 헤매는 꼴이 되고마니 기원탑에서 무조건 호수로 내려가 왼쪽으로 돌고 볼일이다

기원탑 : 12:35

호수로 내려가면 "민족의 횃불" 비석이 반긴다
호수를 도는 2차선 도로를 좌측으로 진행한다
길가 풀과 넝쿨만 무성한 공지로 무명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도로와 만나고 도로 자체가 능선이 된 것을 알 수가 있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조그만 전기시설 박스가 놓여 있는데 바로 이 곳에서 왼쪽 산으로 들어야 한다
산으로 안들고 조금만 더 가면 대성사로 내려가는 우무내골 상부를 건너편 능선까지 제방을 쌓아 호수를 만든 것이다
산정상에 호수라 천지나 백록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 호명호도 있는 것이다
이 멋진 호숫가를 그이(?)와 유유자적하며 걷는다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
에구 인간아 반평생을 더 살고 머리카락 희어져도 생각하는 건 유치원생을 못 면하고 있으니 그저 한심하다(?) 차량 두어대가 올라와 있다

각설하고 초입부 오르는 길은 키 큰 억새를 헤치고 잠깐 오르면 555봉이다

555봉 : 12:40 12:50 출발

십자안부로 내려서니 자물통이 굳게 채워진 철망문이 나온다 조금 더가서 철망문 안으로 들어가니 이정표가 있으며 좌로 내려가면 범우리 3.4km 1:30소요 직진 정상 3.2km 2:10소요 라고 하며 출입금지 팻말이 철망에 걸려 있다
호명호는 멋진 관광코스인데 위로는 차가 다니고 공원화 되어 있는데 계곡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출입금지라 무어가 무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랫고개 : 13:00

아랫고개는 호수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고개다
잠깐 오르면 통나무 의자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이정표가 반긴다
정상 3km 2:00소요,우측 대성사 1.8km 1:00소요

이정표 : 13:10

또 잠시 가면 스텐 이정표다
정상 2.4km 1:40소요, 우측 내림길 장자터 0.8km 0:30소요

이정표 : 13:15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스텐지주에 동아줄을 세겹으로 묶어 놓았다
이 코스에 나오는 줄은 모두 겨울용이다

동아줄 : 13:30

무명봉(613m봉) 정상엔 통나무의자와 스텐이정표가 있다
정상 1.6km 1:10소요, 장자터고개 1.6km 1:00소요
이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613봉 : 13:45

긴 동아줄을 내리고 오르면 왼쪽으로 호명리 하산길이고 정상이 0.1km남았다고 한다
잠깐 가면 조망 최고인 호명산 정상이다
가평군수 1998. 8. 1 세운 정상석에 해발 632.4m
가평군 외서면 호명리 산91-1이라고 하며 잔디밭에 통나무 의자가 갖추어져 있으며
안내도에 구청평 3km 1:30소요된다고 한다
한쪽 귀퉁이에 2001. 7. 4 세운 지적삼각점이 있다
소재지가 산1-1이니 정상석과 그 지번이 같은 군수가 만들었는데도 서로 틀린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호명산 : 14:20 14:25 출발

잠시 가다 나오는 이정표에 왼쪽 오대골 1.6km 0:50소요, 오른쪽 대성사 1.7km 0:50소요
앞으로 당분간 오대골을 따라간다

이정표 : 14:30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통나무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 : 14:45

더 진행하면 정상 1.4km 오대골 0.3km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른쪽 오대골로 내려가는 길은 꼭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아 희미한 능선길로 진행하다 보니 방향이 전혀 아니다 이러구러 왔다 갔다 하다보니 시간만 흐른다
다시 스텐이정표 있는 곳까지 빽해서 오대골 쪽으로 내려간다 하여튼 오대골을 유지해야 한다

이정표 : 14:50 15:20 출발

잠시 내려가면 이정표가 또 나오는데 좌측 오대골 0.2km 정상 1.5km 구청평 1.5km
여기서 구청평 쪽으로 직진해 잠시 가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5:30

┣자길을 지나면 소나무 숲이 나온다 시원하다

송림 : 15:45

십자안부 양쪽 바로 밑으로 동네가 보이며 이 안부 밑으로 청평가는 기차굴이 뚫려 있다 춘천가는 기차 청량리 가는 기차 기차 소리가 수시로 힘차게 들린다

호명굴 : 15:50

잠깐 올랐다 내려서면 또 십자 안부다 스레트 집이 한채 고개마루에 박혀 있으며 등산로 스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집에 卍자 표시가 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점집이 틀림없는 것 같다
앞으로 오르니 송신탑이 나오고 하늘색 지붕을 한 창고가 있다
길은 없어지고 풀과 넝쿨 가시가 범벅이 되어 길은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다
그 끝이 북한강변 어드메 쯤일텐데 내려갈 수 있는지도 모르고 한 200m를 생략하고 애초에 계획했던 청평공고 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점집 안부로가서 오른쪽 구청평과 좀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신청평을 향해 내려간다

십자안부 : 16:00

청평공고 : 16:05

청평교지나 청평버스터미날로 간다

청평버스터미날 : 16:20

그후
약간만 부지런을 더 떨었드라면 아니 헤매지만 안했어도 15:50 고양시 화정동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간만의 차이로 다음차인 18:50분 차를 타?
온 몸이 물벼락 맞은 생쥐꼴이니 옷이나 갈아입고 생각해 볼일이다
시간이 넉넉하니 음식점에 들러 칼국수 하나 시켜놓고 땀과 비에 찌들은 옷을 갈아입는다

반에 반토막 밖에 안되는 산행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한북연인지맥 완전히 여유산행으로 마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할까 생각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준족이면 두 번이면 될 구간을 5번이나 가서 끝냈으니 완전 여유산행을 즐긴 것 같으나 슬그머니 시간이 아까운 건 웬 이율배반적인 생각이냐?
아마도 어딘지는 몰라도 가야할 곳이 너무 많아서 일 것이다

한북연인지맥 完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