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구간 연인산군 호명산구간

일 시 : 2002. 08. 10 (흙의날) 비 신경수

구간거리 : 10.6km 지맥거리 : 9.6 하산거리 : 1

구간시간 5:30 지맥시간 3:50 하산시간 0:20 휴식시간 : 0:20 헤맨시간 1:00

고 도 : 헬기장·너른주차장(597m) 기원탑·팔각정(590m), 호명호(550),
아랫고개(470), 호명산(632) 호명굴(70)

거 리 : 큰골·상천고개-597봉(1.7km)-아랫고개(1.3)-호명산(3.2)-호명굴(2.7)-
청평공고(0.7)-청평버스터미날(1)

시 간 : 큰골·상천고개-무명봉(30분)-597봉(10)-기원탑·팔각정(05)-무명봉(15)-
호명호(15)-555봉(05)-아랫고개(10)-이정표(10)-이정표(05)-동아줄(15)-
613봉(15)-호명산(35)-이정표(05)-통나무계단(10)-통나무의자쉼터(05)-
철탑(10)-송림(15)-호명굴(05)-십자안부-송신탑(05)-십자안부(05)-
청평공고(05)-청평버스터미날(15)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하여 가까운 곳을 찾아 볼 요량으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있으나 비는 오지 않고 있다
에라 출발하고 보자 일단 출발을 하고 나면 천둥 번개만 치지 않으면 한번 뺏던 칼 다시 집어넣기야 하겠는가
게으른 나를 채칙질하며 주섬주섬 챙겨 길을 떠난다

마눌 비온다는 뉴스에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나는 반강제로 끌고 나오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순순히 자유의사에 맡기는 편이라
그래 집안에서 연속극이나 보면서 몸무게나 불려보시지 그래요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는지 계산 한번 해보자
고양시 행신동 집 출발 모래내까지 한번
134번 버스를 타고 청량리까지 두 번
길 건너서 청평·가평행 1330번 버스 타고 청평까지 세 번
청평에서 택시타고 상천(큰골)고개까지 4번을 바꿔타고
메다요금 10260원을 지불하고 상천(큰골)고개 마루에 도착하니 싸이클대회 기념비가 기다렸노라 반긴다
기사아저씨 "여기서도 호명산을 가나요 몇시간이나 걸려요?"
"예 한 6시간 정도 잡고 갑니다"
기사아저씨 혼자서 중얼거린다 "나도 언젠가 한번 해 봐야지"

상천(큰골)고개 : 10:50

기념비 뒤로 오르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길 상태도 아주 양호하다
감시초소를 지나 아름드리 멋진 소나무 있는 곳에서 지맥은 남진을 한다
무명봉에 오르니 좌측 앞 나무 사이로 팔각정이 보인다

무명봉 : 11:20

SK텔레콤 송신탑이 있는 곳으로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도로가 올라와 엄청나게 너른 포장된 광장을 만들어 놓고 그 한가운데 하얀 페인트로 쓴 H자 표시가 있다

597봉 : 11:30

도로 따라 능선을 가다보면 좌측 나무 사이로 북한강의 우윳빛 물이 도도히 흐르는 것을 잠깐잠깐 볼 수가 있다
자원개발의새기원 탑이 있는 광장에 선다
탑 옆으로 동판에 새긴 기원판을 대리석 돌에 붙여 놓았다 그 내용은 천지창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장중한 서사시이다

"어떤이는 손을 어떤이는 목숨까지를
거족적 발전의지에 고스란히 바치며
청평의 물을 끌어 올려 호명호 만들어서
과학의 맨처음이 천지 이루어 놓았나니
앞으로 여기 올 영원의 자손들이여
이 앞에 옷 여며 이 뜻 받아서
이 겨레가 더 잘 살 길만을 찾을지어다
찾아서 끊임없이 나아갈 지어다

휘호 대통령 최규하
작가 이일영
시 서정주
글씨 김기승
주관 한국전력주식회사

1980. 04. 16"

이 인공호를 만들 때 많은 인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알려주고 있어 마음 한구석에 뭔가 꽉막힌 듯한 답답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탑 뒤로 청평양수발전소 건설에 공이 많은 242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오석판이 세워져 있다 바로 우측 계단으로 내려가면 호명호이다

기원탑 : 11:35 11:40 출발

잠깐가면 팔각정인 호명정 주변은 벤취 휴지통 재떨이 등을 갖춘 공원화되어 있어 쉬어 가기 좋다
산길로 접어들어 안테나 등 통신시설 Box 지나 우측으로 호명호를 보며 진행하다 Y자길이 나오면 왼쪽 사면으로 나 있는 좋은 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잠깐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이다 사실 봉우리보다는 둔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무명봉 : 11:50

도면상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서진하는 줄기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서진으로 뻗은 능선은 없다
에라 원위치 하자 기념탑까지 빽한다 아무래도 호수 건설 당시 없어져 버린 것 같다 호수로 내려간다
다시 말해서 편법이지만 기원탑 지나 팔각정까지 갔다면 좌우지간 헤매는 꼴이 되고마니 기원탑에서 무조건 호수로 내려가 왼쪽으로 돌고 볼일이다

기원탑 : 12:35

호수로 내려가면 "민족의 횃불" 비석이 반긴다
호수를 도는 2차선 도로를 좌측으로 진행한다
길가 풀과 넝쿨만 무성한 공지로 무명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도로와 만나고 도로 자체가 능선이 된 것을 알 수가 있다
도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조그만 전기시설 박스가 놓여 있는데 바로 이 곳에서 왼쪽 산으로 들어야 한다
산으로 안들고 조금만 더 가면 대성사로 내려가는 우무내골 상부를 건너편 능선까지 제방을 쌓아 호수를 만든 것이다
산정상에 호수라 천지나 백록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 호명호도 있는 것이다
이 멋진 호숫가를 그이(?)와 유유자적하며 걷는다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
에구 인간아 반평생을 더 살고 머리카락 희어져도 생각하는 건 유치원생을 못 면하고 있으니 그저 한심하다(?) 차량 두어대가 올라와 있다

각설하고 초입부 오르는 길은 키 큰 억새를 헤치고 잠깐 오르면 555봉이다

555봉 : 12:40 12:50 출발

십자안부로 내려서니 자물통이 굳게 채워진 철망문이 나온다 조금 더가서 철망문 안으로 들어가니 이정표가 있으며 좌로 내려가면 범우리 3.4km 1:30소요 직진 정상 3.2km 2:10소요 라고 하며 출입금지 팻말이 철망에 걸려 있다
호명호는 멋진 관광코스인데 위로는 차가 다니고 공원화 되어 있는데 계곡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출입금지라 무어가 무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랫고개 : 13:00

아랫고개는 호수보다 더 낮은 곳에 있는 고개다
잠깐 오르면 통나무 의자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이정표가 반긴다
정상 3km 2:00소요,우측 대성사 1.8km 1:00소요

이정표 : 13:10

또 잠시 가면 스텐 이정표다
정상 2.4km 1:40소요, 우측 내림길 장자터 0.8km 0:30소요

이정표 : 13:15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스텐지주에 동아줄을 세겹으로 묶어 놓았다
이 코스에 나오는 줄은 모두 겨울용이다

동아줄 : 13:30

무명봉(613m봉) 정상엔 통나무의자와 스텐이정표가 있다
정상 1.6km 1:10소요, 장자터고개 1.6km 1:00소요
이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한다

613봉 : 13:45

긴 동아줄을 내리고 오르면 왼쪽으로 호명리 하산길이고 정상이 0.1km남았다고 한다
잠깐 가면 조망 최고인 호명산 정상이다
가평군수 1998. 8. 1 세운 정상석에 해발 632.4m
가평군 외서면 호명리 산91-1이라고 하며 잔디밭에 통나무 의자가 갖추어져 있으며
안내도에 구청평 3km 1:30소요된다고 한다
한쪽 귀퉁이에 2001. 7. 4 세운 지적삼각점이 있다
소재지가 산1-1이니 정상석과 그 지번이 같은 군수가 만들었는데도 서로 틀린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호명산 : 14:20 14:25 출발

잠시 가다 나오는 이정표에 왼쪽 오대골 1.6km 0:50소요, 오른쪽 대성사 1.7km 0:50소요
앞으로 당분간 오대골을 따라간다

이정표 : 14:30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통나무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 : 14:45

더 진행하면 정상 1.4km 오대골 0.3km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른쪽 오대골로 내려가는 길은 꼭 계곡으로 떨어질 것 같아 희미한 능선길로 진행하다 보니 방향이 전혀 아니다 이러구러 왔다 갔다 하다보니 시간만 흐른다
다시 스텐이정표 있는 곳까지 빽해서 오대골 쪽으로 내려간다 하여튼 오대골을 유지해야 한다

이정표 : 14:50 15:20 출발

잠시 내려가면 이정표가 또 나오는데 좌측 오대골 0.2km 정상 1.5km 구청평 1.5km
여기서 구청평 쪽으로 직진해 잠시 가면 철탑이 나온다

철탑 : 15:30

┣자길을 지나면 소나무 숲이 나온다 시원하다

송림 : 15:45

십자안부 양쪽 바로 밑으로 동네가 보이며 이 안부 밑으로 청평가는 기차굴이 뚫려 있다 춘천가는 기차 청량리 가는 기차 기차 소리가 수시로 힘차게 들린다

호명굴 : 15:50

잠깐 올랐다 내려서면 또 십자 안부다 스레트 집이 한채 고개마루에 박혀 있으며 등산로 스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집에 卍자 표시가 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점집이 틀림없는 것 같다
앞으로 오르니 송신탑이 나오고 하늘색 지붕을 한 창고가 있다
길은 없어지고 풀과 넝쿨 가시가 범벅이 되어 길은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다
그 끝이 북한강변 어드메 쯤일텐데 내려갈 수 있는지도 모르고 한 200m를 생략하고 애초에 계획했던 청평공고 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점집 안부로가서 오른쪽 구청평과 좀 멀리 아파트가 보이는 신청평을 향해 내려간다

십자안부 : 16:00

청평공고 : 16:05

청평교지나 청평버스터미날로 간다

청평버스터미날 : 16:20

그후
약간만 부지런을 더 떨었드라면 아니 헤매지만 안했어도 15:50 고양시 화정동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간만의 차이로 다음차인 18:50분 차를 타?
온 몸이 물벼락 맞은 생쥐꼴이니 옷이나 갈아입고 생각해 볼일이다
시간이 넉넉하니 음식점에 들러 칼국수 하나 시켜놓고 땀과 비에 찌들은 옷을 갈아입는다

반에 반토막 밖에 안되는 산행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한북연인지맥 완전히 여유산행으로 마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다음에는 어디를 가야할까 생각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준족이면 두 번이면 될 구간을 5번이나 가서 끝냈으니 완전 여유산행을 즐긴 것 같으나 슬그머니 시간이 아까운 건 웬 이율배반적인 생각이냐?
아마도 어딘지는 몰라도 가야할 곳이 너무 많아서 일 것이다

한북연인지맥 完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