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묘한 인연이라 하지만 지난 7월20~21일 백두대간8구간에서 있었던...

백두대간 제 8구간 진고개 노인 선자 대관령구간.
코스및 소요시간

진고개휴계소 04시30분
농로끝오르막 04시58분
헬기장 05시25분
노인봉 05시45분
황병산안부 06시10분
소황병산 06시35분
매봉 08시04분 (식사)
전망대 09시40분
곤신봉 10시05분
보현사 안부 10시40분
선자령
초막골 안부 11시06분
새봉 11시34분
한국통신기지국 12시41분
대관령휴계소 13시05분

도상거리 23.4km 소요시간 8시간 35분

백두대간길 그중에서도 제일 낭만과 멋이 깃들여있고 꿈이있는 구간을 꼽으라면 아마도 선자령구간이 아닐까싶다.

이미 서울분들에게는 겨울설경을 만끽할수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으며 연인들끼리도 가볍게 떠날수 있는곳이라 알려진 곳이다.
해발은 1.000여m 이지만 대관령휴계소가 있는곳에서 시작하면 이곳이 해발800이라 어렵지 않게 접근할수 있는곳이다.

우린 북쪽에서 대간에 나선관계로 오대산 진고개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지리산을 지척에 둔 관계로 인하여 나름대로 날고기는 멤버들로 구성된 대간팀이다. 37명이 나서 1시간30분에 걸쳐노인봉도착이고 잠시기념찰영후 이내출발 2시간 걸려 소황병산 도착이다.

좌측의 울창한 숲과 우측의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
바람따라 구름도가고 나도간다.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에 마치 대지를 호령하는듯한
늙은소나무가 모진풍파에 힘에겨워 비스듬이 누워버렸다.

그렇게도 그리던 선자령의 팻말이 나타났지만 짐작이곳은 삼양축산에서 세워놓은 팻말이고 정확한 선자령은 곤신봉과 새봉의 중간지점을 말하는데 아직은 멀다. 이윽고 보현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곳능선이 선자령이다.

한겨울 만났던 선자령과는 너무 판이하게 다르다. 광활한대지에 펼처진 푸른초지는 너무도 부드럽다.
한겨울의 이곳은 상상을 초월하는 강한바람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발길을 대관령으로 되돌려놓는다.
(산행코스 대관령 -국사당 - 초막골)

산행시작 8시간이 되어서야 한국통신강릉기지국앞 식수터에 도착했다. 터벅터벅 올라오는... 웬 사내 ? 산꾼같지 않은 스타일
가벼운 배냥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모습이 학자같다.

A.식수를 건내고 눈인사를 한다. 어데서 오셨나요?
B.울산에서 왔습니다,
A.아..저히는 진주에서 왔습니다만 . 혼자오셨나요.
B.예 혼자왔습니다. 제도 중학교를 진주에서 나왔습니다.반갑습니다.진고개에서 몇시에 출발하셨나요?
A.예 새벽4시30분에 출발하여 대략 8시간 걸렸습니다.
B. ...
A. 진고개까지는 빨리 가야할것 같습니다.
(이분은 이미 고루포기를 지나 능경봉을 넘어 대관령.선자령.
진고개로 진행중이었다)
그럼 조심히 잘가십시요..

이렇게 우연한 만남으로 헤어졌으나 몇일후 난 내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인사하며 명함까지 건냈던 그분은 한국의산하
에 나홀로 백두종주기를 올리고 있는 정욱근님이었다.
아 그렇게 보낼수는 없었는데 한마디 말씀이라도 주시지.....
넘.넘 아쉬워 그날밤 정말 잠을 이룰수 없었다.
아.이러한 인연도 있구나 대관령산신령님이 이런연을 만들어 주셨다는 감사의 마음이다.

이제 백두대간 8구간을 마친 초보운전자의 심정이다.
마지막을 향해 힘찬도상을 하고있는 정욱근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