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구간 축령산군 축령산구간

일 시 2002. 6. 6 (목)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3.3km 분맥거리 : 5.3km 접근거리 : 4km 하산거리 : 4km

구간시간 10:40 분맥시간2:40 접근시간1:00하산시간1:00 휴식시간5:00 헤맨시간 1:00







마석에서 7시40분 차를 타기 위해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 마석에 도착하니 겨우 7시를 조금 넘고 있었다 청량리 마석이 새벽길이라 30분 정도 밖에 안걸렸다
24시마트에 들러 인스탄트즉석수제비를 먹고 군내버스를 타고 전자동 버스종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전자동 버스종점 : 8:20

매표소를 지나가려니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아이고 9시도 안되었는데 나와 계시네요"
"24시간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에 오신분도 입장료를 냈습니다"
누가 안낸다고 했나 쩝쩝

매표소 : 8:30

매표소를 지나 잠시 가면 임도삼거리에 이정목이 서 있는데 마누라는 서리산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고 나는 축령산 쪽으로 가야 한다고 서로 우기다 일단 축령산 쪽으로 가는데 김가민가하다

너무 더워 시원한 계곡으로 들어가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임도 따라 오른다

계곡 : 9:00

임도는 끝이 나고 등산로는 산으로 들어간다 흐흐 잘못 왔다
빽하여 이정목에서 서리산 쪽으로 오르니 임도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오른쪽 산사면을 뭉청뭉청 잘라내고 아마도 수로를 인위적으로 만들 모양이다
여기서 이정목이 또 나온다 바로 이 이정목하고 착각한 것이다
축령산 쪽으로 오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절고개 가는 길이라고 표시 좀 해주면 헤매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저나 초장 임도에서부터 40분간이나 도로 따라 뙤약볕을 왔다갔다 했으니 이상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무언진 몰라도 조짐이 안좋다
표시기 두 개를 회수하며 ┣자길 안부에 도착해 아침을 먹는다

┣자길 안부 : 10:00 10:30 출발

방화선길은 탄탄대로 잠시 가다 필요 없는 로프 잡고 내리니 좌우로 넘는 임도 절고개다 확장공사인지 유지보수공사인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이정목에 서리산 1.4km 주차장 2.9km 행현 5.7km 축령산 2.5km 라고 하는데 도면을 맵자로 잰 거리는 1.5km인데 글쎄 믿어야 할지... 실제 거리일까?

절고개 : 10:35

둔덕같은 곳을 오르내리니 억새 무성한 십자 안부로 이정목에 갈대밭이라고 되어 있다 믿어말어? 여기서 자라는 억새를 갈대라고 부르는지 당최 뭐가뭔지 모르겠다
서리산 2.7km 정상 0.9km라고 한다 도대체 거리 계산을 어떻게 했는지 아 헷갈려라

억새안부 : 10:45

오르다 보면 자그만 팻말이 정상 0.4km남았다고 한다

팻말 : 11:00

잠시 오르다 너덜을 힘들게 오르면 약간의 공터인 정상이다
정상석이 있으며 해발 879m 주위는 약간의 암릉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수25 1983 재설 삼각점이 있다 정상에 있는 이정목에 표시된 지명들은 뭔가 어색하다 아무데라도 가면 주차장이라고 한다

국기게양대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고 기판에 국기게양대 설치 배경을 동판에 양각하여 놓았다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이하여 1950년에 전사한 수동면 외방리 내방리 반공 희생자 24명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고 후세에게 역사의 교훈으로 길이 계승하고자 이곳 수동면 외방리 축령산 정상에 애국 화합 전진을 위한 나라사랑 태극기를 게양하였다 1997. 6. 7 남양주시 크낙새산악회 KBS체험 삶의현장팀"이 세웠다는 내용이다

날씨는 맑으나 대기상태가 불량하여 천마산 등 원경이 뿌옇게 실루엣으로 보일 뿐이다 정상에서 직진하면 벼랑이므로 좌나 우로 돌아나가면 된다

축령산 : 11:15 11:20 출발

헬기장을 11:30분에 지나고 길이 여기저기 나 있고 바위무더기가 나오면 좌우로 우회하거나 밧줄을 이용하거나 하면서 가다보니 영 아니올시다
올라오는 사람마다 물어보아도 주차장에서 올라온다는 것 외엔 다른 정보사항을 들을 수가 없다

도면상의 거리로 보아 10여분만 가면 도면상 표고점 855m에서 동남진하는 줄기로 가야 맞는데 40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사람들만 계속 밀려들고 계속 주차장 얘기만 해대니 답답할 뿐이다

바위전망대에 올라 지형을 가늠해 보니 너무 많이 휴양림 쪽으로 가고 있었다
어쩐지 조짐이 이상하더라니 설상가상으로 마눌 통증이 너무 심해 걷지를 못하고 주저앉는다 ??통이란걸 직감적으로 알겠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
약 먹고 두시간 정도 자고 나면 괜챦다고 하는데 잘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탈출을 하려해도 통증이 좀 갈아 앉아야 할 것 아닌가

약 먹고 무릎에 얼굴 파묻고 나는 산사면 길 없는 곳을 이리저리 할 일 없이 다니다가 배낭에 기대어 시간을 죽인다
조금은 우선해졌다고 하여 축령산 정상으로 빽해서 지도 꺼내 대조해 보니 전방으로 둔덕 같은 작은 봉 2개째에서 좌측으로 급경사로 떨어지는 길을 찾어야 한다
역으로 종주시에는 전혀 헷갈릴 일이 없는 구간인데...
"갈 수 있어 없어 우리 탈출하자"
"아냐 괜찮어 걸을만 해"
죽어도 포기 안하는 울마눌 그나저나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어짜피 오늘 완주는 불가능 해져버렸다 더가고 덜가고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축령산 : 13:20

탈출하더라도 수레넘이고개에서 탈출하는 것이 제일 단거리며 임도 따라 내려가는 길이므로 탈출하기에는 가장 쉽다고 생각이 들어 일단 수레넘이까지 가기로 작정하고
13시30분에 헬기장을 지나고 10분 정도 더가니 둔덕을 오르기 직전 왼쪽으로 뚝 떨어지는 길이 낙엽에 묻혀 그 흔적만을 보여주고 있다
표시기 하나 떡 달고 진행한다
급경사라 낙엽을 잘 쓸며 나가야지 미끄러지기 쉽다 결국 히프스키를 타버린 나 마눌하고 같이 뒹글뻔 했다
계속 내리막길 희미한 길 흔적따라 정신없이 내려가니 벌목지대 지나 수레넘이고개 밑으로 떨어졌다
바람 한점 없는 날씨 온 세상이 후끈거려 숨을 고르기가 힘들다
내려온길 그 험한 벌목지대를 다시 올라갈 생각에 맥이 딱 풀린다
뭔가 이상한 날이다 내가 왜 생각없이 끝까지 내려왔을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그런 실수는 안했을텐데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배낭에 기대고 있다 잠이 들어버렸다 50분이란 시간이 또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잡목 죽어 넘어진 나무를 피해 어렵게 오르니 임도가 나온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내려온 임도가 팍 꺾여서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분맥은 꺾이는 지점에서 산으로 든다
늦은 점심을 먹는다 식은 밥 물 말아서 신김치로 간을 해서 먹는다 또 마냥 시간만 흘러간다
아니 이 묶은 임도에 웬차냐 왼쪽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세워서 타고 내려갈까 생각하다 그냥 참는다
그래도 일반 산행하는 정도는 하고 내려가야지 마눌 아픈 것도 다 나아서 말소리에 벌써 힘이 들어가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가자

수레넘이고개(임도) : 15:40 16:15 출발

둔덕 삼거리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둔덕 삼거리 : 16:25

길은 사람의 통행이 없어 낙엽에 묻혀 있으며 다져진 낙엽이 아니라 살아있는 낙엽이다 도면에 600봉 오르는 길이 없고 오른쪽으로 도는 길 흔적이 있어 따라가다 잡목속으로 길흔적이 없어진다 빽하다 적당한 지점에서 치고 오르니 정상이 바위무더기다 (ksh님에 의하면 오독산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은두봉이 지척으로 보이며 그 아래로 작은 봉우리가 두 개 있다

600봉 : 17:00 17:15 출발

직진길은 절벽이므로 오른쪽으로 잠깐 가다 직진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가 암릉 밑으로 해서 진행하다 보면 잡초만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7:30

급경사를 잠시 내려가면 좌우길이 있는 십자 안부다
도면상 파위마을과 비령이마을을 이어주는 점선으로 된 길이다

파위고개 : 17:35

내려오다 보니 사람이 안다녀 청정상태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계곡에서 세수하고 발씻고 더위를 식힌 후 마른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날아갈 것만 같다

계곡 : 18:00 18:25 출발

밭을 지나 드문드문 있는 집들을 지나려니 개들이 난리다
바리게이트 쇠줄을 나와보니 원적사 표지석이 있고 바리게이트 안은 환자가 요양중이니 출입을 삼가시고 조용해 달라는 팻말을 달아놓았다
1차선 포장도로가 나오며 계속 도로따라 걷는다

포장도로 : 18:35

제법 큰 마을이 나오며 좌측 앞으로 보이는 산자락을 흉측하게 밀어버리고 통나무 집들을 신축중이다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동네 이름을 물으니 파위란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탈출한 것이다

파위마을 : 18:50

도로따라 터덜터덜 걸어나가 수동천에 있는 파위교를 건너가면 수동면 소재지 운수리이다
청량리에서 마석 경유 비금리 들어가는 좌석버스가 20분마다 있다고 한다
굳이 마석에서 내려 갈아 탈 일이 없는 것을 오늘에사 알았다

수동면 운수리 : 19:00

그후

캔맥주 마시며 10분간 기다리니 330-1번 좌석버스가 온다 요금은 구간과 관계없이 1200원이다
아침에 얼마 안걸린 거리가 차량이 밀려 거의 두시간이나 걸려 청량리에 도착하였다
분맥 능선 거리 5.3km를 세시간 정도 간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나 총산행 11시간에 쉬고 아프고 자고 하는 시간이 반이 넘는 그야말로 이상한 산행을 하고 말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이런 산행도 있는 건가요
하여간 기분이 묘한 하루였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