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구간 방장산군 방장산구간

일 시 2002. 05. 19 (일) 흐림 맑음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12.6km 기맥거리 10.3km 중복거리 2.3km

구간시간 9:00 기맥시간 6:00 휴식시간 1:50 중복시간 1:10














새벽 4시반에 일어나 너러놓은 옷가지 등을 주섬주섬 배낭에 구겨넣고 빵 한조각 먹고 어제 이용한 택시를 타고 갈재로 오른다
비가 약간 뿌렸는지 산천초목이 물기를 머금고 있다
어제 시루봉에서 남창골로 하산하였으니 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그래서 갈재에서 역으로 시루봉을 올라 다시 갈재로 내려오는 것이 도면상 2시간 정도면 될 성 부르다

장성갈재 : 5:30

세상천지엔 짙은 안개에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수목에 묻은 물을 털어내며 가자니 옷이고 신발이고 또 몽창 다 젖어버렸다
널널한 비단결 같은 길을 한동안 가다 갑자기 길이 험해지며 급경사를 이룬다
바위가 나오면 우회하여 어제 내려오지 못한 바위 앞에 선다
"절벽 바위 좋아하네 처음 내려온 바위보다도 훨씬 쉬워 보이는 이 바위를 못내려 왔단 말이지 흐흐흐 열받네 그랴 "
마눌 "그 때는 그렇게 보였단 말이야 안개 구름이 몰려들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단 말이야 이럴줄은 증말 몰랐지이~~~ 하여튼 신경수 글 쓸 꺼리 하나 더 생겼네"
아주 신랑을 가지고 놀아요 좌우지간 그 바위 찍고 빽한다

시루봉 암릉 : 6:45

바위를 내려와서 앞에 있는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급경사니 조심하여야 한다
뭉툭한 붓끝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 급경사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붓바위라고 불러본다

붓바위 : 6:55

묘는 무성한 잡초로 덮혔는데 오석으로 만든 비석은 최근에 했는지 깨끗하다
남평문공돌이지묘다
잠깐 진행하면 503-2-70 이 쓰여진 헬기장이다

헬기장 : 7:10

또 헬기장을 지나간다 여기서부터 삐삐선이 계속되며 선따라 간다

헬기장 : 7:15

좌우길이 확실한 푹 꺼진 안부로 내려간다 이용하는 이 없어 좌우 내림길은 수풀 밀림이다

노령 : 7:20

안테나 철주가 서 있는 뻥커봉은 초지로 덮혀 있다

뻥커봉 : 7:25

철주가 서 있는 또 다른 뻥커봉은 헬기장으로 시루봉 갓바위 등 조망이 최고 일 것 같은데 희미하게 형태만 보인다
군부대에서 잘 관리되고 있는지 깨끗하다

뻥커봉 : 7:27

안부로 뚝 떨어지면 헬기장이다

헬기장 : 7:45

오며 가며 고사리를 꺾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갈재로 내려서니 각종 안내판이 즐비하고 태극기 새마을기 장성군기가 펄럭이고 있다 터널이 뚫렸는데도 이 옛 도로를 넘는 차량들이 꽤된다
광산이씨세천비 옆 굳게 닫힌 철망문 콘크리트 도로 따라 50M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오르는 등로가 나타난다
아침대용으로 남은 김밥과 빵과 우유로 아침을 먹고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산으로 들어간다

갈재 : 7:55 8:10 출발

가다보면 Y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는데 길은 넓고 걸리적거리는 것은 없지만 급경사라 숨을 고르며 올라가야 한다
지천으로 깔린 산딸기 성질 급한 놈은 벌써 익어가고 있다 새콤달콤한 그 맛이란
마눌 한마디 "오늘밤 오강 깨지겠네"
"무신 소리야"
원래 산딸기가 신장에 좋은 것이라 오줌 줄기가 너무쎄 오강이 깨진다는 것이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그게 사실이라면 복분자 산천에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하여간 한번 웃어본다
잡초만 무성한 묶은 헬기장을 지나간다

헬기장 : 8:45

잠시 오르면 무명봉 정상 참호 주위로 엉성한 성곽이 나타나는데 글쎄 옛날 성곽인지 군인들이 참호를 만들 때 만든 것인지 구분이 안간다
짙은 운무 구름 속에서 보이는 건 마눌뿐이다

무명봉 : 8:50

거의 산정상 못미쳐 고흥유공희술지묘가 있는데 쉬기 좋고 오른쪽 바위무더기는 훌륭한 전망대다
구름이 서서히 이동하며 해가 나기 시작한다
급경사를 끊임없이 치고 올라온터라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묘 : 9:35 9:45 출발

잠시 오르니 정상은 바위무더기인데 전북 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스텐이정표가 반긴다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언젠가 호남정맥 방장산 오도치 단독 종주시
능선에서 호남정맥 종주중이라는 전북에 있는 모 산악회원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내 추측으로 그 분들이 아마도 전북 산사랑회 회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더욱 반갑다
장성갈재 1.8KM 신원리 3.2KM 해발 734M
좌측 아래로 산허리를 감고 도는 임도가 한없이 이어지며 그 밑으로 백암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호남정맥할 때도 방장산 영산북기맥할 때도 방장산 산사랑산악회 먼가 인연의 끈이 닿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곳이 도면상 갈재에서 오른 첫 번째 방장산인데 정상 이정표에는 산 이름이 없이 그냥 734M봉일 뿐이다

방장산 : 9:50

무명 암봉에 오르니 서서히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무명암봉 : 10:05

또 바위봉을 오르내린다 다른 사람들은 가뿐하게 내려설 길이 나에게는 릿지길이니 참으로 답답하다

무명봉 : 10:20

초지로 된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0:30

바위무더기로 이루어진 무명봉을 오른다
이 봉우리부터 서진하던 기맥이 그 머리를 서남 방향으로 트는 지점이다

서남진봉 : 10:45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0:55

다시 무명봉을 올라 ┣자 안부로 내려서면 고창 밀알회에서 세운 스텐 이정표가 망가져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용추폭포고 앞으로 오르면 방장산이라고 한다 그러면 도면상 지나온 방장산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마구마구 헷갈린다 빵부스러기 소주 방울토마토로 이른 점심을 먹고 기운 차려 암봉으로 오른다

┣자안부 : 11:10 11:30 출발

암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오르면 천지사방 막힘이 없는 헬기장이다
녹슨 철제 팻말이 서 있다 정상 743M 방장산 아마 군부대 훈련시 설치해 놓은 것 같다
날씨도 맑아지고 길도 엄청 좋아지고 사방의 조망이 끝내준다
앞으로는 나뭇잎이나 풀잎에 맺힌 물을 털며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마눌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오로지 하늘과 봉우리만이 알고 있는 곳에서 속살을 내보인다
앞뒤를 둘러보니 바위산의 연속이라 험하게 보이지만 걷는 등로는 길 좋은 흙길이라 유유자적하며 황금능선을 걷는다

방장산(헬기장)?? : 11:35 11:45 출발

멋진 봉우리 정상에 또 전북산사랑회 스텐 이정표가 반긴다
장성갈재 4KM 벽오봉 2.2KM 정상 743M 방등산(방장산)이라고 한다
담양21 1999년에 복구한 삼각점이 있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742.8M봉인 것이다 도면에는 이름이 없지만 이 봉우리가 바로 방장산인 것이다 그럼 바로 전에 지나온 방장산은 또 무엇이란 말이냐
또 마구마구 헷갈린다
산행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날 수가 있어서 산이름을 물어보니 바로 이 봉우리가 방장산이라고 한다
여기서 능선은 오른쪽으로 보이는 철탑으로 이어진다

방장산 : 12:05

철탑 : 12:30

철탑을 관통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며 오른쪽 임도가 가운데 능선과 나란히 가다 고창고개에서 만난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방장산 휴양림이고 오른쪽 임도 따라 내려가면 고창군 신평리다 스텐이정표가 서 있다
약간의 공터에 애들과 젊은 부부가 소풍을 나와 돗자리 깔고 앉아 오순도순 지내는 것을 보니 나는 과연 저런적이 언제 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참으로 무심한 인간이다 나라는 사람은.....
이제는 할래야 할 수도 없는 까마득한 과거로 흘러 가버린 세월 안타까운 마음만 남아 그때를 그리워하는구나
방장산 갔다 오는데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는다 1시간 정도 걸릴거라고 말해주고 좌우길 다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다

고창고개 : 12:40

옆사면을 왼쪽으로 치고 오르는데 꼭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으나 무명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방장산(벽오봉)으로 올라 붙는 길이다
┫자길에 등산로 안내 스텐이정표가 있는데 직진하면 활공장이라고 한다

이정표(┫자길) : 12:50

이어서 작은 너덜을 오르면 활공장인 너른 들판이 나온다 조망이 죽여준다
새벽에 비가 와서 그런지 패러그라이딩하는 친구 한사람도 없다
이정표에 임공사 6km 방장산 정상(벽오봉)이라고 쓰여 있는데 임공사가 무슨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무언지 짐작이 안간다

전주이공지묘 앞에서 식사를 한다 식사래야 빵 한조각이지만....갈 거리가 얼마 안남아 탈탈 털어먹는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마눌 죽을 고생을 한다 인대가 잘못 되었는지 절뚝쩔뚝이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자꾸 물어보는 폼이 빨리 탈출하고푼 생각밖에 없는 모양이다
오름길은 그런대로 올라가는데 내림길을 주체 못한다 완전 가재걸음이다
"그래 탈출하자"
반토막 짜리 산행을 이틀간이나 해야 했으나
그런대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자
백두대간 할 때처럼 하루에 30km씩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안내자 없지 지도 한 장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종이 쪽지에 메모하면서 없는 길을 뚫고 나가는 산행이니 시간이 따따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응 다왔어 요담 도로가 나오면 끝내지 뭐"

활공장 : 13:00 13:30 출발

잠깐 가니 ┣자길에 고창방장산악회에서 세운 녹슨 팻말과 스텐 옹달샘 표시가 있다 우로 20m만 내려가면 방장약수가 있다고 한다
1998.4.16 동백산악회서 세운 정상 팻말은 떨어지고 없고 기반만 남아 있다
조금 더 가면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산뜻한 스텐이정표가 나온다
벽오봉 640m 방장산 4.4km 석정온천 3km라고 한다

고창방장산악회에서 세운 녹슨 팻말이 돌탑 위에 얹어져 있다
여기가 바로 지도에 두 번째 방장산이라고 표기된 곳이다 에고 헷갈려라
벌써 방장산이라고 하는 봉우리를 4개나 넘었다

방장산(벽오봉) : 13:35 13:40 출발

┣자길을 지나 기맥은 동남 방향으로 꺾인다 평지같은 고속도로를 가볍게 가다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 13:50

무명봉에 오르니 스텐이정표에 우측으로 내려가면 수월리 1.6km라고 한다

무명봉 : 14:00

좌측으로 기맥길을 간다
이어서 십자 안부로 떨어지면 좌우길이 확실하다
왼쪽은 연습림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방장사 가는 길이다
뒤 따라 오는 노인 부부에게 정면 봉우리로 오르면 길이 있느냐고 물으니 정상에서 길이 끊어지고 없다는 것이다
직진 오름길도 잘 나있으나 오른쪽 사면길로 해서 양고살재로 내려가야 한다

십자안부 : 14:05 14:15 출발

여기서부터 많은 산객들을 만나 볼 수가 있다
내려가다 보니 산사면 급경사에 초라한 절이 나오는데 부처님 오신날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절 주변을 연등으로 장식하고 많은 참배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정표에 이곳은 방장사라는 절이고 임공사 0.5km 벽오봉 1.4km 양고살재 0.6km라고 한다 임공사란 무엇일까?

방장사 : 14:20 14:25 출발

끝없는 돌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큰 돌탑이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된다
이 돌탑을 밀알탑이라고 부른다
오석 비에 밀알정신을 새겼고 탑을 세우게 된 경위를 기반석에 새겨 놓았다
"밀알 정신"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트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있고
싹트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를 아끼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자는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고창밀알회 사단법인 밀알중앙회"

"이 돌탑은 1993. 4. 5 고창밀알회 형재자매들이 모양성 주변에 동백나무 식목행사를 마치고 방장산 등반중 이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한알두알 정성드려 쌓기 시작하여 매년 식목 행사후 쌓아 올린 탑입니다 1997. 4. 5 "

밀알탑 : 14:45

이어서 통나무길을 내려가면 양고살재 정상이다
많은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우선 방장산 안내판을 보면
"이 방장산은 백제 이후 방장산과 방등산이라 부르다가 임진왜란 이후 중국의 명산인 방장산의 이름을 본따 방장산으로 불려오고 있다 방장산은 고창군의 진산으로
옛날부터 무등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전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방장산 가꾸기 오석비에
통나무계단, 쉼터공사, 안내표시판, 등산로정비 등을 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이정표에
고창읍성 신재효 고택 6.7km 고인동굴 12.7km 석정온천 3.5km 인촌생가 28.5km라고 안내하고 있다

임공사 비석이 있는데 대형지도를 보니 임공사는 절이름이다
임공사 비석이 있는 자리엔 방장사라는 비석이 있어야하는데 임공사 비석이 있으니 잘못 된 것이다 임공사는 고창군쪽으로 더 내려간 계곡에 있는 절이다

영산북기맥 시작부터 하루코스를 이틀에 나누어서 해야만 했으니 전도가 불투명하다
하여튼 벌건 대낮에 내려와 서울로 가려니 뭔가 좀 미지근하고 섭섭하다

양고살재 : 14:45

백양사역까지 걸어가긴 좀 먼거리다 할 수 없이 그 기사를 다시 부른다

그후

011-960-6660 조기석 바로 이 양고살재 밑 백암마을 집에 있다가 얼른 달려온다
우리는 당분간 이 역을 이용하면서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니 요금을 잘 좀 해달라고 하니 10000원 받을 것을 7000원에 해준다
좌우지간 말 한마디에 3000원을 벌었다

삼십대 젊은 기사라서 그런지 갈재에서 양고살재까지 여유있게 걸어서 4시간 걸린다고 한다
그럼 우리는 뭐냐 6시간이나 걸렸으니 ...
하기사 혈기방장한 젊은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마구 칭찬을 해준다

사가리 백양사 역에서 강남행 고속버스가 평일엔 2번 일요일엔 3번 있는데 막차가 17:50분이다 많은 시간을 기다리느니 기차 타고 가기로 한다
좌석 한 장 입석 한 장 끊어 마눌은 편하게 앉아서(환자니까) 가고 나는 입구 계단에 앉아 졸면서 간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