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흔들리는 魔의 10고지 (6회차 10구간 황학산 / 우두령-추풍령) / 백두대간 종주기

1)접근구간 : 5/18
(21:40)-자댁
(22:20)-양재역
(01:10)-천안휴게소
(02:00)-황간 휴게소
(03:30)-우두령 도착 = 05:50

2)산행여정 : 5/19
(03:30)-우두령 출발
(04:20)-삼성산
(05:15)-통신 중계 안테나
(05:45)-바람재
(06:10)-황악산
(07:35)-궤방령
(09:20)-가성산
(10:45)-눌의산
(11:55)-경부 고속도로 통과
(12:00)-추풍령 노래비 도착 = 8:30

3)복귀구간 : 5/19
(14:40)-추풍령 출발
(17:55)-양재역 도착
(18:50)-자댁 도착 =4:10

4)산행 후기

있었던 세월을 영원히 남길 魔의 10고지를 기록 하고자 한다.

이번 구간은 우두령(질매재)720고지를 시작으로 하여 오르막, 내리막 길이 많은 험한 준령 구간 이였다. 특히 급경사 내리막길은 계곡이 깊어 그야 말로 절벽에 가까웠다. 황악산, 여시골, 가성산, 눌의산 정상에서 내리막길은 아찔할 정도였다. 새끼 발톱이 까맣게 빠지는 고통을 감내 하면서 추풍령 220고지를 구간 종착지에 내려 않는다.
자, 이제 후답자들은 아무리 강인한 건각이라도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 하였으면 하고, 대간을 탐사 한다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완주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10구간에 걸친 행정 구역을 살펴보면,
이번 구간은, 대간을 전면으로 좌측으로는 황악산이 우뚝 솟은 충북 영동군 매곡면과 추풍령면이 자리잡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직지사와 삼성암이 있는 김천시 대항면과 경계를 이루며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로를 가로질러 지나면 오늘의 구간 종착지 추풍령에 도착하게 된다.

이번 구간에는 백두대간 맥이 끊어지는 우두령, 괘방령, 추풍령이 있다 여기서 우두령은 영동군 상촌면과 김천시 대항면을 연결하는 2차선 도로가 있는 령이며, 궤방령은 영동군 매곡면과 김천시 대항면,봉산면을 연결하는 2차선 령이다. 그리고 추풍령은 김천시 봉산면과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경계에 있는 령으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이번 구간의 종착지가 된다.

또 이번 구간의 봉우리 및 큰 산으로는 여정봉(1030m),황악산(1111.4m), 백운봉,운수봉(670m),가성산(716m),장군봉(616m),눌의산(743m)이 있다. 황악산 아래에는 직지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추풍령은 60년대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 되면서 휴게소가 있고 기념비가 있다.

◆ 03:30 우두령(질매재)도착
서울을 출발한 차는 천안 휴게소와 황간 휴게소를 경유하여 황간 인터체인지로 진입 한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1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이 오늘의 구간 시발 지점인 우두령에 도착 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우두령은 해발 720고지로서 새벽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고 5월 인데도 아직 밤 공기가 차다. 이 곳은 김천과 영동을 오가는 579번 지방 도로 인데도 야간 이라서 그런지 오가는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일행은 야간 산행 준비를 한다.

◆ 03:40 우두령 출발
산행 준비를 철저히 하여 북쪽 전면 대간 마루금에 올라서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헤드 랜턴 불빛으로 우거진 잡목 사이를 지나가면 안개 비에 맺혀 있는 물방울이 옷깃을 적신다. 숲을 헤집고 선두 그룹에 선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못 든 대간길을 되돌아 다시 올라간다.

◆ 04:20 삼성산 도착
우두령을 출발하여 북쪽으로 쉬엄쉬엄 오르막길을 2개의 능선을 지나 올라서면 삼성산에 도착한다. 삼성산 정상에 올라서면 우측으로는 삼성암이 떄 마침 초파일을 기념 하듯 연등의 불빛이 희미한 안개 속으로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안개 속에 묻힌 뿌연 산능선만 보인다.

◆ (05:15)-통신소 중계 안테나
날이 샐 무렵 삼성산을 뒤로 하고 능선을 따라가면 멀리 안테나 2개가 보이고 외진 길 옆에는 통신대에서 전기로 사용하는 소형 발전기의 엔진 소리가 조용한 산능선을 울린다. 우측 절개지 임도를 따라 내려 선다 날이 새는 이른 아침 저 멀리 황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05:45)-바람재
통신대 를 뒤로하고 우측 절개지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해발 810고지인 바람재에 도착한다.
우리가 도착한 바람재에는 아주 큰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었고 또 대간팀인지 텐트를 치고 잠을 자고 있었다. 우측 동쪽(김천시)으로는 넓은 초지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 계곡으로 연결된다.

◆ (06:00)-직지사 삼거리
바람재를 지나면 직지사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에는 직지사를 가리키고 황악산은 바로 가란다.
그리고 여기가 헬기장이 있는 형제봉이며 이곳 부터는 능선은 순하고 저 산 밑에는 직지사가 있다.
여기서 직지사에 대한 이야기를 잠간 하고 가야겠다.

아도 화상이 선산에 도리사를 짖고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좋은 절터가 있다 하므로 제자들이 이곳에 절을 지어 직지사라 했다 한다.

또 직지사라면 금강문을 빼 놓을수 있으랴 옛날 떠돌이 승려가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경남 합천 어느 곳에 도착하였는데, 그 마을은 예로부터 대처승 마을로 촌장이 그를 보는 순간 사람 됨됨이가 예사 사람이 아니라고 여겨 사위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그는 비구승이라며 한사코 결혼하기를 반대했으나, 바랑과 승복을 빼앗고 강제로 결혼시킨 뒤 신랑 승려가 도망칠까 봐 장삼과 바랑을 깊숙이 숨겨 두었다. 아들을 낳고 살기를 삼 년이 지난 어느 날 아내는 장삼과 벼랑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더니, 다음날 아침 부인이 눈은 뜨자 옆자리엔 남편이 없었다.

그 후 부인은 남편을 찾아 전국의 사찰을 모조리 찾아 다녔으나 헛탕이 었는데, 어디선가 그와 비슷한 승려가 직지사로 갔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에 찾아와, 그가 장계다리 아래 방앗간집에 묵고 있음을 알고 그 집에서 기다렸으나 사흘이 넘도록 오지 않으므로 남편을 찾아 직지사로 들어가다가 일주문을 지나 지금의 금강문 자리에 이르러 갑자기 피를 토하고 죽어 버렸다.

그 후 매년 부인이 죽은 날이 되면 직지사의 승려들이 누가 부른 듯이 쫓아 나가 부인이 죽은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어갔다. 이에 직지사에선 부인의 원귀를 위로하고자 그 옆에 사당을 짓고 그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매년 제사를 올렸다.

어느 해 이름있는 고승이 찾아와 사찰 안에 사당이 웬 말이냐고 나무라니, 승려들은 사당을 세우게 된 사유를 애기 했던바 “그러면 이곳에 금강문을 지어 금강역사로 하여금 여인의 원혼을 막도록 하라." 고 하여 지금의 금강문이 세워졌다고 한다.

◆ (06:10)-황악산
삼거리를 지나고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면 황악산에 도착한다 황악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서있다
황악산은 예로부터 학이 자주 찾아와 황학산으로 불리웠고, 지도상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으나, 직지사의 현판을 비롯, 택리지등에 황악산으로 명기되어 있다.
아마 옛날에는 바위가 많았는지도 모른다.

◆ 여시골
황악산을 뒤로하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한참이나 내려서면 안부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가 여시골 인가보다.
여시굴은 에 관한 전설은 영복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순진한 시골 노총각이다. 가난하지만 효성이 지극한 영복은 편찮으신 노모가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얼음을 띄운 콩국이 먹고 싶다고 하자 얼음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부심한다.

이런 사실을 안 동네 총각들은 영복을 놀려줄 요량으로 여시골 산에 가면 얼음을 구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순진한 영복은 동네 총각들의 말만 믿고 여시골 산골을 찾아 헤매다가 기진맥진하여 폐암자에 쓰러지는데.. 때마침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빼먹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윽고 영복은 죽을 위기에 빠지나 영복의 효심에 감탄한 구미호는 자신을 보았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조를 받고 영복을 살려준다.

얼마 후 영복네 집에 묘령의 여인 찾아들고 영복이와 혼례까지 치루게 된다. 세월이 흘러 딸아이까지 낳게 되었으나 미역국조차 제대로 끓여 먹이지 못하는 형편에 영복은 가슴이 아프다. 이즈음 부인은 밤마다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홀연 값진 구슬을 가지고 돌아온다.

영복은 여시골산에 가서 구미호를 보았던 이야기를 무심코 꺼낸다. 이때 부인이 갑자기 백발 구미호로 변한다. 사실 영복이 십년간만 비밀을 지켜주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던 구미호였으며 내일이 바로 그 10년을 채우게 되는 날이었다. 영복이 하루만 더 참았더라면 영원히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구미호는 언약을 이행하지 않는 인간의 간사함에 피눈물을 흘리며 두 아이를 데리고 홀연히 떠난다.

◆ (07:35)-궤방령
여시골을 지나 완만한 능선길을 1시간여를 가다보면 급경사 내리막길이 있다 대개 사람들이 급경사 구간이 길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오르막길이 있을려고 이렇게 많이 내려 가는냐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는 구간이다. 급경사를 지나 임도를 따라가면 좌측으로는 밀을 심어 초지로 만든 밭이 있고 계곡 물을 흘려 보내는 시멘트 수로에 물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수로를 지나면 궤방령에 도착한다.

괘방령은 영동군 매곡면과 김천시 대항면, 봉산면을 연결하는 령으로서 구간 중간 탈출로 정하여 우리가 타고온 차가 대기 중이였다. 그리고 이곳에는 한인 집회부 산하 동맹에서 노랑색 현수막을 만들어서 다음과 같이 대간꾼들에게 알려준다. "여시골과 가성산을 잇는 977번 지방 도로로 인해 잘려진 상태" 라고 적혀있다

◆ (09:20)-가성산.
괘방령을 가로 질러 정면으로 급경사 오르막길을 올라 붙어면 가성산에 도착한다 가성산을 오르면 좌측 매곡면 쪽에는 산봉우리 하나가 불탄 민둥산으로 흉하게 보이고 조금 더 올라서면 산 아래에는 골재를
쌓아놓은 채석장이 흉물 서럽게 방치되어 있다. 가성산 정상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오늘은 방울 토마토와 찹쌀떡을 준비 하였다. 아침 식사를 하고 얼마를 걸었는지 8:40경부터 지난번에 좋지 않았던 우측 무렆에서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특히 오르막 길에 심하고 평지에서는 그런데로 걸을 수있는데 이상한 통증 이였다. 그래도 천천히 걸었다

◆ -장군봉
가성산을 지나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장군봉에 도착한다. 여기에 도착하면 보이지는 않지만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이 들리고, 달리는 경부선 열차의 엔진 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아~ 다와 가는가 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축 무릎의 통증은 더욱더 심해져 간다.

◆ (10:45)-눌의산
장군봉을 뒤로하고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눌의산 정상(743.3)에 서서 북으로 바라보면 산 아래에는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가 가로로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다. 그런데 우측 동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자리한 김천 시가지는 산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추풍령 휴게소도 산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우리 일행은 여기서 한참 쉬었다 이제 빤히 내려다 보이는 목적지를 남겨 둔체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은 음식들을 나누어 먹는다. 쉬었는데도 통증은 계속 된다.

◆ (11:55)-경부 고속도로 통과
눌의산을 내려가면 급경사길이 계속 되고 힘겹게 다리를 꼬면서 한참을 가면 산 능선에 도착 한다. 지도상에는 1시간 여를 가면 되는 데 오늘 따라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우측으로는 포도밭과 좌측으로는 자두밭을 지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어느 누구 조상인지 가족 묘지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남이 보아도 탐이 날 정도로 깨끗하고 잔디도 아름답게 꾸며 놓아 보기에도 좋았다.
묘지를 우측으로 끼고 내려서면 과수원과 포도밭을 지나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 한다. 그 시간 나의 마음에는 아픈 것도 잠시 잊어 버린다. 이 곳을 70년대 초반부터 얼마나 많이 통과 하였을까 하면 잠시 감회에 젖어본다.
바로 이 곳을 내가 오늘 지금 이시간에 밟고 지나가는 백두대간 길이였다는 것을 훗날 이 곳을 지날 때에...

◆ (11;58)-경부선 철도 통과
경부고속도로를 통과 하고 연이어 경부선 철도 굴다리를 통과 한다 고속도로와 철도는 불과 백여미터로 인접해 있었다. 수시로 지나가는 열차들 그 옛날 정취를 잠시 생각나게 한다.
철로 굴다리를 지나면 김천에서 황간으로 연결되는 124번 지방 도로를 따라 이백여 미터를 황간 쪽 충청도 땅으로 올라서면 추풍령 노래비가 있는 기념비에 도착한다.

◆ (12:00)-추풍령 노래비 도착
오월 중순의 햇빛은 뜨겁고 아스팔트 위에는 정오를 가리키는 직사 광선이 지친 육신을 괴롭게 하는것 같다. 이제 막 도착한 오늘의 종착지 추풍령 기념비 앞에 선다. 구간 종주의 기쁨과 통증을 여기에 뿌리고 기념 촬영을 한다. 그리고 기념비에 새겨진 노랫말을 읽어 본다.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 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 많은 사연 흘러간 그 세월을 뒤돌아 보는 주름진 그 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고개"

추풍령은 그 옛날 석탄을 연료로 하여 화차가 움직이고 달릴 때에 힘겹게 이 고개를 올라간다는 데에서 전래되어 노랫말과 추풍령의 유래가 있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져 본다.

추풍령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과 경북 김천시 봉산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구름도 바람도 쉬어간다는 추풍령 고개길은 사실은 백두대간에서 가장 낮은 고개로서 해발 220M의 고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추풍령은 경부 고속도로상에 중간 지점이 된다. 서울이나 부산 어디에서나 214km가 되는 지점이다.

또한 추풍령은 옛날 임진왜란 때에는 군사적 요충이 되어, 의병장 장지현(張智賢)이 의병 2,000명을 이끌고 왜군 2만명을 맞아 분전 끝에 물리쳤고, 다시 밀려온 4만 명의 왜군에게 패하여 장렬히 전사한 곳으로 전하고 있다.

추풍령에 도착하면 돼지 찌개로 유명한 "우리 식당" 을 한번 들러 맛을 보면 어떨까 ?
전화 043-742-2646, 9999 손 영 달

-구간 종주를 끝내면서-
지난번 구간에서는 기아와 갈증의 구간 이였다면 이번 구간에는 통증의 구간 이였다고 적고
싶다. 약4시간 동안 혼자서 외로운 산행을 하면서 반드시 종주 하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구간
종주를 끝낼 수 있었다.
대간 종주가 아직 처음에 불과하고 앞으로 많은 구간들이 남아 있는데 선친이 남겨 주신 가훈
을 밑바탕으로 용기를 잃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같이한 모던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진행 기록 및 종주 구간-
총 거리 831km / 진행 거리 136km/ 6회차10구간 거리(우두령-추풍령)26km / 진행율16.3%
총 시간 373시간 / 산행 시간 42:30/ 6회차10구간 산행 시간 10:00(08:30) / 진행율 11.4%

12. 7회차 1구간 종주 계획
1)산행일정 : 2002. 6 .01 ~ 6. 02
2)산행구간 : 지리 천황봉(1916)
3)행정구역 : 경남 하동군, 전북 구례군

2002년05월24일 씀
Chari Killo 장채기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