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일시->2010년6월19일23시20분~20일16시35분

*인원->홀로

*종주거리->잣고개~6km~인대산~2.5km~오항재~4.6~배티고개~2.5~대둔산(마천대)~3.9~무수재~1.7~월성봉~1.6~바랑산~2.9~물한이재~4.0km~덕목재=>29.7km

*주요구간 통과시간->잣고개 출발(19일23시20분)~식장지맥 분기봉(20일01시17분)~오항재(05시13)~배티고개(07사17)~마천대(09시20)~수락재(11시35)~월성봉(12시29)~바랑산(13시10)~물한이재(14시23)~곰치재(15시35)~덕목재(16시35)=>17시간15분(알바/휴식/식사포함)

*대중교통

갈때->부천소풍터미널(19시10분 대전행 버스탑승/10600원)~21시20분(대전~금산버스 탑승/3600원)~금산터미널~잣고개(금산택시 21000원)

올때->덕목재~논산고속버스터미널(택시20000원)~고속버스(논산~강남고속버스터미널/18시50분/13200원)~21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도착후 (삼화고속 9800번 버스로 부천 도착) 

*종주구간 지도



지도 2-1



지도 2-2

@ 산행기


잔설이 남아있던   3월에 모래재에서 금남정맥을 시작한 후 3개월이 지나고 녹음이 우거진 6월이 되어서야 금남정맥을 이어간다.요즘 날씨가 무덥고 기습적으로 비도오니 마루금 이어가기가 쉽지않은 조건이다.부천에서 금산가는 버스가 없어 대전을 경유하여 대전에서 금산으로 가야한다.
대전에서 금산가는 버스는 06시부터 22시까지 수시로 있다.
일기예보에 비 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금산을 향하는 버스 유리창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제법 오다가 금산터미널에 도착하니 비는 더 이상 오지않는다.
택시를 타고 잣고개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고 대지는 젓어있다.
사진을 촬영하고 진산/남이를 가르키는 635번 표지판 뒤로 이어지는 정맥 들머리에 표지기 하나 달고 숲으로 들어가니 젖은 나뭇잎의 물기가 바짓단을 적신다.

 

백령고개(잣고개)


정맥  마루금이 뚜렷하게 나 있는 좋은 길을 따라 400m급의 산길을 이어간다.
주변을 살피니 멧되지의 흔적도 없고 길도 좋으니 걱정이 없다.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정맥금을 계속가니 01시03분 622.7봉의 삼각점을 지난다.
이어 10여분을 더가면 식장지맥 분기점이 나오고 정맥은 좌측인 북서 방향으로 틀며 급하게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590봉을 지나고 인대산으로 향하는 마루금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는데 은근한 오름에 잠시 쉬며 물과 과일을 먹으며 발걸음을 쉬어간다.
배를 채우니 만사가 편안하다.
산에서는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만 필요하므로 생각할 시간이 그만큼 많아져서 삶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글귀중에"국수한사발"이란 말이 생각난다.
菊樹寒沙發(국화는 차가운 모래밭에서도 피어난다)
그렇다. 산에 가면서 국수한사발이면 족하지 나머지는 사치가 아닌가?
인대산 오름길이 지루할 만큼 길다.
그렇다고 특색이나 풍광이 있는것도 아니다.인대산엔 아무런 표시도 없다. 다시 좌측의 내리막을 이어간다.
물기를 털어내려는 듯 쪽동백 이파리 뒷면이 파르를 떤다.

헬기장을 지나니 산불초소가 있다.
새벽비가 내린다.
산불초소에서 비를 피하며 20분쯤 쉬니 비가 그쳐 다시 빼꼼히 나와 산길을 걷기 시작한다.



요놈이 선잠을 깨고 잠이 오는지 움직임이 느리다.

한참을 산길을 따르는데 언제부턴가 표지기도 보이지않고 산길도 점점 흐려져서 메고가는 디카가방에서 눅눅하게 물기번진 지도를 펴고 나침반을 대보니 정맥방향인 북쪽이 아니고 서쪽으로 가고 있다.
알바를 한것이다.
다시 되돌려 바른길을 찾아 뒤돌아서 20분쯤 가니 좌측으로 트레버스길에 노란 리본이 보인다.
따라 들어가니 덮은 잡목의 물기로 등산화속이 찌걱거리기 시작한다.
사면의 흐린길이 간간히 보이는 리본으로 의아하며 가보니 정남방향에서 내려오는 올바른 길과 만나는 걸보니 알바를 한 분들이 봉우리를 가로질러 정맥에 복귀하느라고 낸 길인걸 알아차린다.

40분을 허비한 알바로 피식웃으며 콘크리트 도로에 내려선다



새벽비를 피해서 20분쯤 쉬고나온 산불초소(이후로 왕복 40분의 알바를 하니 휴식까지 1시간을 허비했다.)

시멘트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조금 내려오자 산길로 드는곳에 리본들이 보여 올라섯는데 큰 소나무가 쓰러져서 길을 막고 있다.
다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니 묘지를 지나고 조금더 가니 이미 날은 밝아 지금가지 사용한 렌턴을 넣는다.
페차광막을 인삼포처럼 뒤엉킨 곳을 지나니 산길은 지난 흔적이 없는 길로 바뀌어 지도를 보고 가름하나 우측의 산줄기와 지금온 길을 사이에 두고 마을과 농경지가 보인다.
다시 정맥길을 이탈하고  지릉으로 붙은 것이다.
여기서도 20여분의 알바를 하고 원인을 찾아 원위치하니 쓰러진 나무 우측 사면 길로 간것이 잘못이였다.
나무를 돌아 바로 올라서가니 삼각점이 있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시멘트길이고 결국 5분의 정맥길을 가느라고 알바를 한것이다.
그냥 도로를 따라 오황 2리 버스정류장 입간판 표식이 있는 635번 지방도로로 가면 된다.



오황2리 도로

이어 도로따라 오르니 정자가 있고 산벚꽃마을 이란 표지석이 있는 서낭당재 들머리로 오른다.
좋은 길따라 가다가 바위가 있는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이어 570봉에서 우측으로 틀어 가니 여기서부터 지도는 대둔산구역임을 표시한다.
가다보니 허방도 여러군데 보이고 6km산책로/17km등산로란 표지판도 보이고 우측은 임도인지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S.K대둔산 기지국도 지난다.
조금 더 가니 배티재의 아치가 밤을 샌 산객을 반기고 우측 휴게소옆은 낙석방지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보인다.


 

배티재




아치를 지나 우측 도로따라가다 좌측으로 보면 개선문처럼 생긴 구조물을 통과해서 가파르게 오르면 전망대를 지나 좌측의 마천대방향으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대둔산구간이 이어진다.
산안개로 전망이 트이지 않아 아쉽지만 오히려 실루엣으로 여리게 비치는 산의 속살이 간유리로 비치는 여인의 나신처럼 신비롭다.
대둔산은 이정표가 잘되어 있고 명산이므로 여유롭게 천천히 감상하며 자연에 뭍혀간다.

 



낙조대로 이어지는 능선갈림길에서 좌측의 마천대방향으로 틀어 간다.
일기가 고르지 않고 이른시간이라 산님들이 드물다.
마천대에 가까워지니 경치도 좋라지지만 무엇보다 산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니 대둔산의 속살을 그대로 보기 시작한다.
사면길로 가지않고 풍광을 보기위해 능선을 고집하니 시간이 지체되지만 개의치 않는다.



느리게 살피면서 게르름을 부린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 이르니 젊은산님 세분이 있다.
아직도 산안개가 아쉬움이 남는듯 버티고 있지만 경치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사방을 둘러본다.









마천대 삼각점



다시 발길을 돌려 한참을 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산악회에서 온 30여분이 쉬고 있다.
좌측의 수락계곡방향으로 내려가니 산님들이 계속 올라오고 모처럼 인사를 나누며 간다.
수락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안부인 수락재를 지나 월성봉 방향으로 간다.
조금가니 나무데크계단을 한참 오르고 탁트인 전망을 보니 과연 금남정맥이 정맥의 꽃이라는 찬사가 시실임을 느끼게 한다.
좌측으로 오산리와 채광리의 조망이 그림같고 지나온 능선과 수락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은 양념으로 한줄기 불어와 이마를 식혀주니 얼마나 시원한가?

 

날좀 봐주유~



풍광은 마천대를 지나고 수락재를 지나 오른 능선의 꼭대기부터가 오히려 제맛이다.
숨겨진 비경이 더 아름답다고 그 이면엔 늘 월척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주변 경치가 좋으니 엉성한 실력의 사진 몇장으로도 정맥길이 자동 연결되니 굳이 긴 설명이 필요없다.



채광리






법계사가 내려다보이는 흔들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행동식으로 중간중간 먹었더니 간단하게 먹어도 그만이다.

 

 

추모비






바랑산 삼각점



물한이재

물한이재에 내려서는 곳은 파란 철망으로 급경사의 절개지다.
물 수로를 따라내려오다가 더 갈수없는 곳에서 철망을 잡고 내려서는 폼이 지나가는 차량에서보면 원숭이가 매다린 꼴이리라.
의아해하는 분도 있을테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으리라.
무엇하려고 절벽에 저렇게 매달려 내려올까?라며 ㅎㅎ

다시 산길 비알을 올라 비교적 순한길을 이어가다가 어중간한 봉우리들을 단순하게 넘나드니 비포장임도인 곰치재를 지난다.
조금 더가니 차소리가 들리는것이 호남고속도로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아울러 오늘의 종착지인 덕목재도 얼마 남지 않았다.
햇볕이 강해서 모자속에 등산수건으로 터번을 했지만 그래도 덥다.
드디어 좌측으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이 보이고 산도 내리막을 타다가 인삼밭주변에선 들판에 가깝다.



 호남고속도로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는 설치를 해놓아서 주의를 요한다는 경고판이 군데군데 있는 인삼밭을 지나자 중키의 나무들이 있는
곳을지나 잡풀이 무성한 들판을 가로지르자 시냇물이 흐르는 수로에 도착한다.
여기서 세수하고 옷을 잘아입고 복장을 추스리고 수로를 지난다.
다행이 징검다리로 밟을 납작한 돌이 많고 수량이 적어서 등산화를 젖지 않고 건널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68번도로를 건너는 지하수로

수로를 건너 좌측으로 오르자 오늘의 종착지인 덕목재다.






덕목재 버스정류장

버스시간에대한 정보가없고 마을도 멀어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지만 버스가 오지않고 정류장 안의 시간표로 17시30분인데 버스가 올는지는 의문이다.
지나는 차량에 히치를 시도하지만 그냥가는데 대부분 부부가 탄 차고 승용차다.
경험적으로 히치하이커는 승합차나 화물차가 잘 세워준다.
이 분들은 전국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고 오지를 다니는 종주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일 거라 내심 생각한다.
할 수 없이 아들에게 논산택시번호를 문자로 넣어달라고 하고 전화하려는데 택시가와서 손을 들어보니 세운다.
아마도 가족이 어디 다녀오는 택시인가본데 버스터미널까지 갈 수 있느냐고 물으니 타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얼마냐고 물으니 알아서 달라고 한다.
알아서가 얼마라는건지는 알 수 없어 덕목재에서 터미널까지 얼마 나오냐고 물으니 22000원 정도 나논다고 하여 20000원을 주고 내린다.
정류장에 들리니 17시25분인데 표를 끊으려고 물으니 손님이 많은지 두 대나 뒤로밀여 18시50분차다.
표를 끊고 건너편 식당으로가서 저녁을 먹고 식당주인에게 물어서 덕목재교통을 물으니 내가 기다린 정류소는 버스가 매우 드물고 그 정류소에서 논산쪽으로 한 정류장내려오면 덕목리 굴다리옆에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고한다.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수락정류장에가는 버스는 여기를 지난다고한다.
덕목재까지 한 정거장이므로 여기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고속터미널에서 도로를 건너 대전방향으로 5분정도 올라가면 버스터미널 앞에 시내버스정류장이 있다.(고속버스 버스시간이 남아 덕목재가는 시내버스 정류소를 직접 가 보고 사진을 찍었다.)



304번을 타고 덕목리 굴다리앞 정류소에서 내리면 덕목재에 이를 수 있다.
06시10~20시10분(기점기준)
07시15분~21시10분(종점기준)


다시 고속버스정류소로 돌아와 기다리다가 시간이 되어 차에 올라 눈을 감는다.

스르르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