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11. 6(토) 맑음.
◎ 산행 기점과 종점 : 태안읍 근흥면 정죽리 안흥방파제 바닷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32번 국도 위 태안읍 소흥면과 근흥면 경계 서해산업진입로 유득재에서 산행을 마침.
◎ 도상거리 : 약 24km
◎ 산행 중요 지점과 통과시간 : 안흥방파제(08:45) - 갈음리해수욕장(09:35) - 지령산(218.2m)정문(10:50 출발지점에서 여기까지 천천히 걸어 2시간 5.2㎞) - 죽림고개(11:25) - 도황삼거리(12:48 장성 있는 곳) - 윗밤고개(14:53) - 밤고개(15:10) - 마금1리 다목적 복지회관(15:45) - 장재(16:17 공덕비 3개, 여기서 우측으로 도로 따라 약200m 정도에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는 곳이 쉰고개) - 도로개사거리(16:57 장대1리[삼곳말]버스정류장) - 32번 도로(17:27 시목리 버스정류장 주유소 뒤로 보이는 구수산을 오르지 않고 여기서 도로 따라 유득재로) - 유득재(17:40 32번 국도 위 서해산업입구)
◎ 홀로 걸음.
◎ 산행시간 : 8시간 55분(갈음리해수욕장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홀로 사진 찍으며 시간 지체, 여기서 모래밭을 지나면서 정맥을 찾으면서 다시 5분 정도 지체, 지령산 오르막길에 공사 인부들과 대화를 하고 사진을 찍으며 10분 보냄, 12시지나 민가 뒤쪽 능선에서 길을 잃어 20분 지체.)

 

 새벽 3시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마음은 벌써 갈음리로 가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대전에서 내려 공주를 거쳐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지역으로 들어서서 해장국을 파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서산을 지나고 태안으로 들어섭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한 덕분으로 차가 밀리지 않아 예상한 시간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603번 지방도로를 따라 정죽리로 들어갑니다.
 갈음리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드라마 '용의 눈물', '여인천하'의 촬영 지역임을 알리는 간판이 서있습니다. 산행 출발지점으로 가려면 이 길로 들어가야 하지만 안흥성지와 태국사를 둘러보기 위해 그냥 차를 몰아갑니다. 5분도 걸리지 않아 안흥성지 성문 앞에 도착하여 안흥성지를 둘러봅니다.
 
안흥성지 : 1655년(조선 효종 6년)에 돌로 쌓은 성, 둘레 1,500m. 본래 안흥진성(安興鎭城)이라고 했는데, 수군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가 배치되어 군사상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였으며, 후에 안흥성으로 불리었다. 성벽의 돌에는 성의 축조를 담당한 고을의 석공이름이 새겨져있어 인근의 19개 군민들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4개의 성문이 있다. 동문은 수성루(壽城樓), 서문은 수홍루(垂虹樓), 남문은 복파루(伏波樓), 북문은 감성루(坎城樓) 라고 하였다. 이 성은 1894년 동학혁명(東學革命)때에 성안의 건물이 일부 불에 탔다. 현재는 출입구만 있고 성안에는 20여호의 민가와 태국사(泰國寺) 등이 있다.

 

안흥성지를 둘러보고 바로 위에 있는 태국사 안으로 들어서니 개가 짖어대며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절의 규모는 상상한 것 보다 작고 초라합니다.

 

태국사 : 백제(百濟) 무왕(武王) 34년 국태보안(國泰保安)의 원으로 창건, 조선조 세종대왕(世宗大王)의 특명으로 중창, 중국(中國)사신들의 무사항해를 빌었고, 국란(國亂)시 승병(僧兵)을 관할(管轄)하던 호국불교의 요지가 되어 역사(歷史)적 유래가 깊은 사찰(寺刹) 그 후 동학란(東學亂)시 소멸 명맥만 유지하다가 1982년 중창한 전통사찰(傳統寺刹) 제47호로 등록되어 있다.

 

 차를 돌려 산행 출발 지점으로 갑니다.


 갈음리해수욕장으로 들어가면서 첫 번째 만나는 좌측 비포장 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굴착기가 산을 허물고있는 태안비치컨트리클럽 공사현장을 지나 바닷가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하려는데 공사장 관리인이 자전거를 타고 따라와서 이곳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돌아 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출발 전부터 실랑이로 시간을 보내기 싫어 부드럽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그도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슬슬 부드럽게 말을 붙여옵니다. 산행을 하려고 이곳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방파제를 따라 걸어서 들어오며 방파제는 오래되어 차가 다니기에는 위험할 정도로 부실하다는 것과, 산에는 살모사 까치독사 등이 많으니 조심하라며 내 걱정을 해줍니다. 자신도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산행기록

 

08:45 삼각대를 배낭에 넣었는데 그 무게가 무척이나 부담을 줍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채미가 돌아나가는 것을 확인 한 뒤 표시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금북정맥 그 미로의 입구로 들어갑니다. 먼지와 손때에 절어서 검다시피 한 밧줄이 내려져 있지만 그 줄을 잡고 올라갈 정도로 가파르지는 안습니다.

 소나무가 뿜어내는 싱싱한 산소는 바닷바람과 합쳐지면서 생명의 찬가를 불러댑니다. 반소매 속옷을 벗고 단추를 풀어 헤치고 피부로 숨을 쉬어봅니다. 산을 허무는 공사현장과 지령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시설물이 주는 불쾌감을 이 싱싱한 산소가 덮어줍니다.

 

09:15 첫 봉우리(120m)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나무계단을 밟고 내려서면 지룡산 중턱의 공사현장을 보기 싫어도 봐야 됩니다. 우로 좌로 조심스레 방향을 잡아가면 철조망 안으로 벽돌건물을 지나게 됩니다. 군인들이 예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물입니다. 건물을 좌에서 우로 돌아 산으로 올라갑니다. 좌측 아래로 눈을 돌리면 갈음리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09:22 폐가는 오래 전에 주인이 떠난 듯 이제는 나무 뼈대만 남아 말 그대로 흉가로 보입니다. 해수욕장 바로 근처인데 이런 흉물들을 방치해 두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무척 불쾌한 지역입니다. 폐가 앞으로 돌아나가 좌측으로 백사장에 내려섭니다. 삼각대를 설치하고 바다와 해송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갈음리해수욕장의 모래는 무척이나 부드럽습니다. 철지난 바닷가 여름의 추억은 밀물에 밀려 가버리고 불어오는 해풍은 해송을 스치고 바다를 등지고 해송 사이사이에 서있는 수십 개의 방갈로 지붕위로 지나갑니다. 백사장에 비스듬히 홀로 서있는 해송 한 그루는 자꾸 모래바닥으로 누우려고 합니다. 나무 아래에는 '폭죽'이라는 글이 쓰여진 판매대가 모래에 묻혀가고 있습니다. 홀로 서있는 해송 너머 바다 위에는 섬이 가로로 누워있습니다. 문득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09:35 갈음리해수욕장의 백사장을 지나 길을 찾아갑니다. 산으로 오르는 곳에는 표시기를 볼 수 없습니다. 한참 이리 저리 길을 찾습니다.

 

09:58 해수욕장에서 좌측 바다 쪽으로 붙어있는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길의 흔적이라도 보이면 바로 올라가야 합니다. 정맥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것입니다. 굵은 케이블을 따라가니 통신단자가 있는 140m봉 정상입니다. 정상을 지나 조금(약100m)가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소나무 아래로 계속되는 가시잡목은 바지를 뚫고 들어와 생채기를 남깁니다.
 지금은 시원한 기온에 날벌레들의 부산함도 없고 가시잡목도 기운을 잃어 몸에 감겨오는 힘이 약하게 느껴지지만 잡목들이 싱싱한 여름에 이곳을 지난다면 상당히 고통스런 길이 될 것입니다.

 

10:08 무덤을 지나 포장도로 갈음리고개로 내려섭니다. 도로를 건너 바로 숲으로 들어갑니다.

 

10:13 고갯길을 지나 걷기 좋은 길을 갑니다. 굵지는 않지만 키는 무척이나 큰 소나무가 빼곡합니다. 소나무 밑에는 잡목이 여전합니다

 

10:20 금방 설치한 듯한 철조망이 길을 막습니다. 철조망 앞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철조망을 따르는데 굴착기가 산을 허물고 있는 공사현장이 나옵니다. 공사를 진행하는 무표정한 인부들은 내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산길은 없어지고 질퍽한 붉은 흙이 계속되는 산을 오르려니 발이 푹푹 빠져 자꾸만 뒤로 밀립니다.
 철조망이 끝나고 철조망 공사장의 최고 높은 지점에 닿아 다른 인부들을 만나 그들에게 철조망 안에 들어서는 것이 골프장이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한사코 군사시설이라고 합니다. 무슨 시설물이 들어오든 산은 자꾸만 훼손되어 갑니다. 사진을 찍고 지령산 정상을 향해 허물어진 비탈을 어렵게 올라 잡목을 헤치며 나갑니다.

 

10:43 다시 철조망이 길을 막습니다. 지령산 정상의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 인 듯 합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철조망을 따라 가시잡목을 헤치며 조심조심 발을 땝니다. 지뢰가 있다는 경고판이 있지만 지뢰가 있더라도 철조망이 이중으로 쳐져 있어 철조망과 철조망 사이에 지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립니다.

 

10:50 지령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시설물(국방과학연구소) 정문 앞에서 산 아래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는 넓습니다. 정문 안에는 큰 개가 경비를 서는 사람과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나를 보고는 그냥 하든 짓을 계속 합니다.
 잠시 바다로 시선을 돌립니다. 햇살을 받은 부분은 눈이 부셔 오래 바라볼 수 없고 햇살을 받지 않은 곳은 시리도록 푸른 명경(明鏡)입니다. 배가 점점이 떠 있는데 이 경치만으로도 지령산을 오르며 가졌던 복잡한 생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합니다.

 

11:00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경고판(군사시설 보호지역) 뒤로 표시기가 보입니다. 산길은 쓰러진 잡목과 청미래덩쿨로 가득합니다. 여름이라면 그냥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상책일 듯 합니다.

 

11:11 어린 소나무를 잡지 않으면 내려가기 힘든 절개지를 내려서서 건너편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11:18 지령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도로를 따라 20m 정도 내려가서 좌측 도로변에 세워진 둥근 거울 뒤에 있는 산길로 들어갑니다.

 

11:25 2차선 도로 죽림고개에 내려서니 주유소가 있고 정족2리(낙당골 바지락)버스정류소와 안테나가 보입니다. 이곳은 지령산 시설물 앞에서 시작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와도 만나는 곳입니다. 지령산 정상에서 계속 도로를 따르면 시간도 절약되고 잡목의 고통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도로를 건너 산으로 올라가자 도로에서부터 U자로 파여져 붉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주변에는 굵은 나무가 일정한 크기로 베여져 있습니다.

 

11:32 철탑이 아니라 전봇대가 산 속에 세워져 있습니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을 연결하기에 전봇대를 세워 전기를 넘기나 봅니다.

 

11:40 시장기가 돌아 부스러기 김으로 만든 주먹밥을 몇 개 먹고 일어서서 계속되는 소나무 숲을 걸어갑니다. 키 큰 소나무 아래로 잡목은 여전합니다.

 

11:52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는 무덤(김씨) 여러 기가 있는 곳에서 11시 방향으로 바라보면 갯벌과 바다가 펼쳐지고 그 옆으로 백화산이 보입니다. 경치를 사진기에 담아 봅니다. 무덤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90도 꺾어야 합니다.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11:59 작은 재를 지나 산길을 이어갑니다.

 

12:08 작은 무덤 앞으로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좌우에 주택을 보면서 시멘트도로를 따라 12시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푸른 천막으로 덮여있는 장작은 겨울에 사용할 땔감인가 봅니다. 그 바로 뒤 우측으로 표시기가 보입니다. 개가 짖어댑니다. 산으로 들어서니 길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잡목은 없고 소나무가 시원스런 표정으로 끝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길이 좋아 신나게 걸어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한 동안 표시기를 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뒤돌아 서서 길을 되밟아 갑니다.

 

12:32 항상 길이 좋을 때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망각했습니다. 혼자 길을 갈 때에는 잠시만 딴 생각을 하면 금방 길을 놓쳐버리게 되고 도움을 받을 길이 없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걸어야합니다. 올라오면서 좌측으로 90도 꺾여지는 지점, 표시기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표시기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입니다. 10분 정도를 가버렸으니 왕복 20분을 허비했습니다.

 

12:38 칡덩굴이 가득한 곳을 지나고 무덤을 지나자 시멘트도로가 나옵니다. 우측으로 연포해수욕장과 방갈로가 보이고 건너편 고추밭에는 누렇게 말라서 고개를 숙인 대에 달린 색 바랜 고추가 을씨년스럽습니다. 고추밭 뒤로 산이 보이지만 그냥 길을 따라 도황2구 마을회관을 지나 도황삼거리로 향합니다.

 

12:48 도황삼거리에는 장성 4개가 서있습니다. 장성을 사진기에 담고 좌측으로 10m정도 위에 연포 입간판과 십자교차로 표시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숲길로 들어서면 빨간 지붕의 집과 파란 물통 옆으로 무덤이 있고 무덤 옆으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말뚝에 산책로라는 글을 적은 화살표가 붙어 있습니다. 연포해수욕장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산길을 정비해 산책로를 만들었나 봅니다. 길이 좋습니다. 도깨비풀 씨앗 가시를 떼면서 길을 갑니다.

 

12:56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이 좋지만 좌로 방향을 바꾸어야 됩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으로 표시기가 희미하게 보여 길을 조심해야 할 곳입니다.

 

12:59 콘크리트 말뚝이 나오면서 길은 무덤이 있는 우측으로 90도 꺾여집니다.

 

13:05 밧줄이 내려져 있습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어망에 사용하는 부표 같은 것을 끼워 밧줄을 잡고 오르기 좋도록 해놓았습니다. 어민들의 지혜가 반짝입니다.

 

13:10 연포해수욕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산책로 표시판이 있고 해수욕장이 산아래 펼쳐집니다.

 

13:14 흰색 바위를 지나 길은 좌로 꺾여집니다.

 

13:23 콘크리트 말뚝이 박혀있는 봉우리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면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니 양식장과 물 빠진 개펄이 보입니다.
 잠시동안 사람이 다닌 흔적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잡목 길이 이어집니다.

 

13:38 가족무덤 앞으로 빠져나가니 바로 도로가 나옵니다. 좌측으로 603번 도로 위로는 차들이 신나게 달리는데 나는 잠깐 앉아서 어디로 갈까 지도를 들여다봅니다. 논과 밭 그리고 도로로 변한 정맥, 사나이는 갈 길을 잃고 한참 앉아서 가까이에서부터 멀리까지 지형을 살핍니다.
 도로를 따라 좌측 멀리 보이는 산을 향해 걸어갑니다.

 

13:57 603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성회관(식당) 바로 옆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산으로 올라서니 군인들이 작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방공호와 참호가 있고 그 뒤로 산길은 넓게(폭이 5m 정도)나있습니다. 표시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표시기를 하나 씩 달면서 걸어갑니다.

 

14:08 나무의자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자 바로 평행봉과 철봉 등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측 산 아래로 시선을 돌리니 학교 건물과 그 너머로 개펄이 보입니다. 학교로 내려가는 길이 잘 나있습니다. 학교 쪽에서 동지들이 올라온 듯 표시기가 보입니다.
 
14:11 삼각점(1999년 409번 근흥)이 있는 봉우리(73.2m)를 넘어갑니다. 길은 계속 좋습니다.

  무덤 2기가 있고 무덤 옆에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초록색 그물을 쳐놓은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하며 바다와 섬 개펄을 바라보며 짧은 여유를 가집니다. 반대편 나무사이로도 바다가 보입니다. 이쪽은 간척지예정지구로 언젠가는 육지가 될 곳입니다.

 

14:17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나무의자가 두 개 있고 흰색 바위 두 개가 연이어 집니다.

 

14:24 후동고개는 시멘트 포장도로입니다.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잠시지만 차가 두 대나 지나갑니다. 쓰레기가 버려진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백화산이 점점 가깝게 보입니다.

 

14:37 묘가 두기 있는 곳을 지나가는데 우측 멀지 아니한 곳에 603번 도로가 보입니다. 걸어가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바다와 개펄이 멀게 느껴집니다.

 

14:40 묘지를 좌우에 두고 능선은 바르게 계속 됩니다.

 

14:43 묘지 안으로 들어서서 능선은 살짝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갑니다. 주의할 지점입니다

 

14:50 계속 묘가 이어집니다. 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꼭 묘를 만들어야 하는지 정말 깊게 생각해 볼 일입니다. 꼭 매장을 원한다면 나무아래 묻고 나무에 표시만 하는 수목장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보다는 화장이 제일 깨끗하겠지요. 무덤 앞에서 휴식을 끝내고 백화산을 사진기에 담고 다시 출발합니다

 

14:53 시멘트포장도로 위 윗밤고개에 내려섭니다. 붉고 푸른색의 원색지붕이 가을의 농촌풍경을 돋보이게 합니다. 개들이 짖어댑니다.

 

15:00 농사일에 열중인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더니 파란색 지붕을 인 집 뒤로 사람들이 많이 걸어간다며 손짓을 하면서 길을 가리킵니다. 집 뒤로 들어서는데 또 많은 묘지가 이어집니다.

 

15:05 농사용 시멘트포장도로를 지나 건너 산으로 올라갑니다.

 

15:10 밤고개 시멘트포장도로 좌측에는 인삼밭이고 도로 건너 밭두둑을 따라가니 잘 생긴 소나무 수십 그루가 모여서는 저마다 잘 난 모양을 뽐냅니다. 좌우로 전형적인 시골의 경치를 보여줍니다. 무덤과 솔숲사이로 길을 이어갑니다.

 

15:16 무덤 뒤로 잡목지대를 지나 무덤과 무덤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을 따릅니다.

 

15:24 우측으로 수룡저수지가 보이는 적막산을 넘어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을 갑니다.

 

15:30 도로가 보이는 무덤 앞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 도로로 내려갑니다.

 

15:33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지형을 살피고 목장을 목표로 질퍽한 밭을 가로질러 갑니다. 등산화가 무거울 정도로 진흙이 붙었습니다. 목장 앞에서 좌측 도로로 향합니다. 시멘트도로에 내려서서 그냥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도 되는 곳입니다.

 

15:36 603번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우측에 수룡저수지를 보면서 짧지만 한가로운 시간을 가집니다. 지도를 보면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장재까지 가게 됩니다. 삼각지붕이 길게 늘어진(펜션이나 별장으로 보이는) 전원주택 네 동이 수룡저수지와 어울려 돋보입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걸어갑니다.

 

15:42 마금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이곳은 마늘농사가 잘 되나 봅니다. 버스정류장 표시판에 마늘을 홍보하는 글귀가 들어있습니다.

 

15:45 마금1리 다목적 복지회관을 지나는데 태안군에서 설치한 보호수표시판(해송 수령100년 둘레220m 높이12m 2001년 10월 31일 지정)옆에 멋스런 해송이 우람하게 서있습니다. 해송을 잠시 감상합니다.

 

15:50 바르게 가는 도로가 산을 돌아 휘기 전에 좌측 산으로 올라갑니다. 오르는 길목에 무덤 7기가 있습니다.

 

15:54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서 좌로 방향을 바꿉니다. 1분 후 다시 능선은 우측으로 꺾입니다. 표시기가 없다면 길 찾기가 무척 어려워 보이는 지점입니다.

 

15:57 묘지로 들어가는 임도가 나오고 전봇대가 많습니다. 우측으로 603번 도로가 보입니다. 흰색의 전원주택의 굴뚝에서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임도를 따라 계속 갑니다.
 임도 좌측에 어린 묘목과 묘지를 지나 바로 갑니다.

 

16:02 파란 지붕을 인 집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좋습니다. 1분 정도 걸어가서 고추밭을 앞두고 좌로 방향을 바꾸어야 됩니다. 고추밭 건너에 인삼밭이 있습니다.

 

16:07 다시 임도와 무덤이 나옵니다. 우측에는 장재로 이어지는 603번 도로가 가깝게 보입니다.
 임도를 따라 이동통신안테나를 목표로 걸어가면 됩니다. 길을 찾아가느라 정신을 집중하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눈이 아려옵니다.

 

16:13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버리고 살짝 휘어서 돌아가면 1분 후 SK통신안테나 앞을 지나갑니다. 전봇대가 이어지고 길은 역시 좋습니다.

 

16:17 장재는 만리포와 태안을 이어주는 32번 국도 위입니다. 고개라고 할 정도로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발렌타인, 만수가든 음식점이 있고 우측에는 합동슈퍼가 보입니다. 도로 건너편에 비석 3개 가 서있는데 이기석 전군수의 인효찬송비, 이형령 전면장의 송덕비, 조재구 전면장의 불망비입니다.
 
 장재에서 정맥은 우측으로 32번 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쉰고개는 장재에서 우측으로 200m 정도 도로 따라 올라가면 좌측으로 비포장도로로 들어가는 삼거리지점이라고 합니다. 32번 도로를 계속 따라 걸어가도 유득재에 도착하게 되지만 비포장도로로 들어가야 합니다.

 

16:27 쉰고개에서 32번 국도를 버리고 좌측 넓은 비포장도로로 들어섭니다. 포장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넓게 잘 닦여진 도로입니다.

 

16:33 좌측에 젖소를 키우는 우사가 있고 우측으로는 인삼밭이 있는 지역을 지납니다.
 길과 함께 좌측에 낮게 따르는 능선이 정맥인 듯 한데 능선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그냥 도로를 따라 갑니다.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외딴집 앞에 차들이 줄지어 서있고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요즘 상가에 가보면 예전같이 쓰러질 듯 슬퍼하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여기도 상복 입은 사람들마저 멀뚱한 표정일 뿐입니다. 감정의 메마름은 핵가족화로 한 지붕아래 몇 명만이 정을 나누고 살고있는 것과 금전만능이 불러온 시대적 변화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16:57 장대 1리(삼곳말)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 도로개4거리입니다.

 

17:06 장대 1리(장살이)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농부들은 밭작물을 수확하느라 허리를 구부리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좌측 산으로 들어갔다가 내려오니 역시 그 도로입니다. 소원농협창고 건너편 비닐하우스가 많은 곳 앞이 돌고개라고 하는데(주민의 증언)지형을 보면 지금 걷고 있는 도로가 더 높아 보입니다. 도로가 나기 전에는 저곳이 고개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높았겠지요.

 

17:16 시목1리(방앗간 감나무골)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방앗간에는 참새들이 모여 낱알을 주워먹고 있습니다. 시목교회가 길가에 있고 농협창고, 시목초등학교, 갈멜산기도원, 시목1리다목적 복지회관, 구판장 등이 줄지어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이 시목리의 중심부인가 봅니다.

 

17:27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32번 국도에 닿으니 시목리버스정류장과 태창공업사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등나무슈퍼도 보입니다. 길 건너에는 S-오일 주유소가 있는데 그 뒤로 구수산(140m) 능선이 유득재까지 이어집니다.
 이제 해는 태안반도 앞 바다로 들어가려나 봅니다. 주유소 뒤로 가서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표시기마저도 없어(표시기를 찾지 못한 것은 우선 바로 위 빤히 보이는 유득재에서 기다리는 채미 생각이 눈을 가렸을 것이고, 능선으로 오를 생각이 약해서였을 것이다.) 32번 도로를 따라 유득재로 약간 경사진 도로를 따라갑니다. 쌩쌩 달리던 차들이 내 뒤에 와서는 속도를 떨어트렸다가 옆을 지나가면서 다시 속도를 올립니다.

 

17:40 소흥면과 근흥면의 경계 32번 넓은 국도 위 유득재, 서해산업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채미가 차에서 내리면서 밝게 웃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 태안읍으로 들어가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신태안터미널로 갔습니다. 터미널주변에는 새로 지은 여관이 많습니다. 뼈다귀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고 내일을 위한 휴식에 들어갑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4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