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 산행기<37차>

 

0 산행 일자

  2012.12.1  토요일  날씨:가끔 흐리고 눈가루 조금

0 산행지

  백두대간(구룡령-갈전곡봉-쇠나드리-조침령)   강원도 양양군 서면, 홍천군 내면, 인제군 기린면

0 산행 코스

  구룡령(04:01)-1100 삼각점봉(04:26)-구룡령 옛길정상(1,089m)(04:31)-1121봉(04:49)-1066봉(05:08)-갈전약수터 갈림길(05:39)-갈전곡봉(1,204 m)(05:58)-1016 삼각점봉(06:51)-왕승골 삼거리(07:44)-평해손씨묘(08:00)-968 삼각점봉(08:29)-연가리골샘터 갈림길(09:22)-956 삼각점봉(09:46)-드럼통(10:15)-1061봉(10:37)-황이리 갈림길(12:14)-펑퍼짐한 봉우리쉼터(12:43)-쇠나드리 안부(13:05)-720 삼각점봉(13:12)-옛조침령(쇠나드리고개)(13:15)-목책다리(13:59)-임도(14:02)-강우량 자동측정기(14:07)-헬기장(14:08)-조침령(표지석)(14:11)-임도-양양방향 조침령터널(14:34) 

0 산행 거리(포항셀파산악회 기준)

  22.45km(대간 21.25km, 접근 1.2km)        * 총 누적거리 734.85km(대간 695.15km, 접근 39.7km)

  구룡령-4.20-갈전곡봉-12.40-쇠나드리-4.65-조침령

0 산행 소요시간

  10시간33분(04:01-14:34)      * 총 누적시간  377시간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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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0 산행기

 

겨울철 눈이 쌓인 백두대간은 나홀로 걷는 등산객에는 커다란 위험 부담이 따른다.

특히 2주 전 대관령에서 진고개 구간 내린 눈으로 말미암아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알바까지 했던 고생을 생각하면 겨울산행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금번 구룡령-조침령 구간은 한 주 동안 눈이 내리지 안했고 설령 눈이 쌓였다 하더라도 선답자들이 그동안 러셀을 해놓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집을 나선다. 

 

전주에서 19시40분발 서울행 고속버스는 막히는 구간 없이 강남터미널에 도착하고 한참을 기다려 23시30분발 양양행 심야 우등고속버스에 오른다. 

지난번에는 빗길 정체로 말미암아 강릉행 막차를 놓쳐 거금을 주며 택시 합승을 한 경험이 있다.

양양행 버스에 오르고서야 배낭 등받이에 꽂아 두었던 산행자료가 분실되었음을 확인하고 잠시 당황해 한다.

전주 고속터미널 근처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배낭을 둘러매는 과정에서 땅에 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폰 통화 가능한 지역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지도 등 산행자료를 검색하고 확인할 수 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는 생각에 안도한다.

 

고속버스는 밤길을 달려 3시간만인 새벽 2시 반경 어둠과 적막으로 가득 찬 양양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이른 새벽부터 산행에 나설 이유가 없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콜택시에 다가가 양양에서 구룡령까지의 요금을 묻는다.

심야 할증을 포함 4만원에 약조하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한 뒤 3시20분에 만나자 하니 가까운 24시 김밥집까지 태워 주겠다며 후의를 베푼다.

순두부 백반을 시켜 먹는 도중 뜨거운 물을 한방차와 섞어 보온병에 담고 스패츠 등 산행 채비를 하고 나니 택시기사가 들어온다.

 

이윽고 택시는 구룡령을 향해 달리는데 고갯마루가 가까워질수록 초저녁에 내렸던 많지 않은 눈이지만 구불구불한 도로가 하얗게 덮여 있다.

이번 구간 역시 러셀하며 걸어야 하는 고생길이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마침 염화칼슘을 뿌려 놓아 어렵지 않게 오르는데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구룡령쪽에서 관광버스 한 대가 내려오고 있다.

이 시각이라면 분명 백두대간을 오르는 산악회 버스일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구룡령 우측 백두대간 능선에 반딧불처럼 반짝거리는 불빛 대열이 움직이고 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길을 내어 앞서가고 있음에 내심 환호하며 용기를 얻는다.

 

지형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의 형상과 같다는 해발 1,013m의 구룡령 고갯마루에 홀로 남겨두고 택시는 안전산행을 남기며 양양으로 돌아간다.

지난번 산불감시 요원의 통제 때문에 생태터널 양양 방향으로 비켜 하산해 구룡령 표지석을 사진에 담지 못했기에 사진 몇 장을 남긴 뒤 첫 발을 내딛는다.(04:01)

구룡령에서 조침령으로 가는 들머리는 고갯마루에서 인제방향으로 약 100여 미터 내려가다 우측 절개지를 향해 오르는 목재 계단이다.

주변에는 방금 지나갔던 단체 산악회의 따끈따끈한 발자국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생명줄 같이 소중하며 반가운 흔적들이다.

 

가파른 목재계단을 올라서자 능선에 닿으며 '진고개 22km(11시간40분), 조침령 21km(10시간)'의 이정표가 서 있다.(04:08)

조침령까지 먼 길이니 단단한 각오 아니면 아예 뒤돌아서라는 경고성 메시지처럼 여겨진다.

길은 우측 능선으로 꺾이며 서서히 오름이 펼쳐지다 안전로프 뒤 삼각점과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안내판이 있는 1100봉에 오른다.(04:26)

자세히 살펴보면  '이 지역은 대한지적공사에서 구룡령 지적 삼각점 측량을 위하여 측량에 방해가 되는 나무를 제거한 곳입니다. 이 점 오해가 없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위성측량을 함으로서 나무가 베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라는 글이 훼손되어 있다.

 

발목 아래까지 빠지는 눈길이지만 앞서 갔던 등산객들로 인해 길이 훤하게 뚫려 있어 조침령에 내려설 때까지 길을 잃을 염려가 없겠다는 생각에 한층 걸음이 가볍다.

눈이 언제 내렸나 싶을 정도로 하늘에는 둥그런 달이 떠 세상을 비추고 진행해야 할 방향의 능선봉들이 그림자처럼 비쳐온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일기예보는 종적을 감추고 영하의 날씨지만 바람모퉁이를 제외하고는 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1100봉에서 3분을 더 가다 평지에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장이 세운 '산림천이조사구' 안내판을 벗어나고 2분 뒤 봉우리에서 내려가 옛 구룡령에 닿는다.(04:31)

'구룡령 옛길 정상'이라 쓰인 이정표가 있으며 안내판과 함께 통나무 벤치 3개의 쉼터와 '갈전곡봉, 구룡령, 명개리, 양양'이라 적힌 4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119구조목이 있는 명개리 방향으로는 우천시에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내 팻말도 있다.

이곳은 강원도 양양군과 홍천군을 잇는 해발 1,089m의 옛길로 1874년 현재의 56번국도가 개통되기 전까지 영서 산지와 영동 해안의 교역로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한다.

 

옛 구룡령에서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달빛에 높아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돌계단을 오르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삼거리 1121봉이다.(04:49)

'2-3-1 관측소'라 적힌 자그마한 팻말이 있으며 이정표에는 '갈전곡봉 2.4km(1시간20분), 구룡령 2.7km(40분), 양양'이라 안내하고 있다.

내림길 우측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좌측으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책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후에는 산죽길이 길게 이어진다.

그러다 평길 오르막 뒤 통나무 벤치 2개와 '갈전곡봉 2km(1시간), 구룡령 2.1km(1시간), 진고개 21km(11시간40분)'의 이정표가 있는 1066봉에 올라선다.(05:08)

이곳에서 대간은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우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응달진 급비탈 눈길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약 20cm 정도 쌓인 것 같은데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되밟아 진행하니 별 무리 없다.

 

안부로 내려서 완만한 오름이 펼쳐지고 리본이 달려 있는 작은봉을 벗어날 때 '위험 추락주의'의 자그마한 팻말이 우측에서 지켜보고 있다.(05:23)

내림길 뒤 오르막이 계속되다 리본 달린 봉우리를 또 넘어선다.(05:36)

내려서는 길 높은 봉우리가 앞에 보여 열심히 봉우리에 올라서고 또 내려서자마자 갈전약수터 갈림길 이정표가 추위에 떨고 있다.(05:39)

'현위치 정상'이라 알리며 '갈전곡봉 0.75km, 구룡령 옛길 1.8km, 갈전약수터 1.2km'라 적혀 있는데 어떤 곳의 정상을 의미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 오름은 시작되고 안전 목책을 벗어나자 구룡령에서 조침령 구간 중 유일하게 봉우리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가장 높은 갈전곡봉 정상에 올라선다.(05:58)

통나무 벤치 2개와 '조침령 17.05km(8시간), 구룡령 4.2km(2시간), 가칠봉 3.0km(1시간30분)'의 이정표가 있으며 부산낙동산악회에서 만든 '갈전곡봉 1,204m'의 표찰이 묶여 있다.

이정표 기둥에는 흰색 페인트로 '갈전곡봉'이라 적어 놓았다.

옆에는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갈전곡봉 안내판이 있다.

 

돌멩이에 매직으로 쓴 정상석 2개가 나란히 있어야 하는데 눈에 덮여 있는지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갈전곡봉은 글자 그대로 칡이 지천에 깔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칡이 얼마나 많았으면 개천과 마을 이름 또한 갈천으로 불리었을까.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서북 방향으로 뻗고 있는 능선은 가칠봉, 응복산, 구룡덕봉 등의 준봉들을 이루면서 방태산과 연결된다.

산자락에는 방동약수, 개인약수 등 유명 약수가 많고 왕승골, 아침가리골, 연가리골, 조경동계곡 등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다.

또한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을 비롯하여 계방천, 내린천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

 

갈전곡봉에서 대간은 우측으로 휘며 내려가는 길로 상당히 가팔라 안전로프 목책과 함께 통나무 계단이 대신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람이 모이는 곳이라 눈이 제법 쌓여 있지만 앞서 지나간 대간팀 덕택으로 진행하는데 지장이 없다.

급비탈을 내려서자 안부에 닿고 다시 경사가 심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바위 지나 리본 달린 작은 능선봉이다.(06:20)

또 내림길에서 오름길로 바뀐 뒤 통나무 벤치 2개와 나무를 횡으로 잘라 만든 통의자 3개가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06:34)

1107봉으로 불리는 곳이다.

 

갈전곡봉 쪽으로 서서히 하늘이 밝아 오르고 급비탈 내리막이 10여분 가까이 이어지다 안부를 벗어나 오르자 삼각점이 있는 1016봉이다.(06:51)

약간의 공터가 있으며 시야가 트인다.

조금 전 지나온 갈전곡봉과 벤치 쉼터봉이며 진행해야 할 봉우리들이 어렴풋하게 비친다.

1016봉 내림길에서 오름길로 연결되다 무명봉에 올라서니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다.(07:06)

곳곳에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힘들 때면 편히 쉬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눈이 쌓여 있다.

이어 능선봉 한 개를 지나고 통나무 계단 오름길을 벗어나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함께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07:29)

능선 우측 갈천리 방향으로 양양에서 택시를 타고 올라왔던 구룡령 도로가 용의 형상처럼 꿈틀거린다.

 

간혹 내려서더니 다시 오름으로 바뀌고 낮은 능선봉을 넘어 내려설 때 진행 방향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산죽 급내림으로 이어지는 안전로프 목책을 지나 깊게 파인 안부에 내려서는데 다름 아닌 왕승골 삼거리다.(07:44)

백두대간 안내판과 함께 '조침령, 갈전곡봉, 왕승골, 조경동'이라 적힌 이정표에 위경도 표시가 있고 누군가 매직펜으로 '왕승골삼거리'라 적어 놓았다.

통나무 벤치 3개와 통의자 10개가 둥그렇게 놓여 있는 안성맞춤의 쉼터 안부다.

양양군 서면 갈천리 왕승골과 인제군 기린면 조경동을 잇는 고갯길이다.

 

다시 산죽 오름길 한동안 펼쳐지다 봉분이 많이 무너져 있는 평해손씨 묘비가 있는 948봉을 지난다.(08:00)

이어 바위봉을 넘어 무명봉에 올라선다.(08:07)

또 내림길에 2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마치 엉덩이처럼 보인다.

오르막에 통나무 계단이 펼쳐지다 봉우리 꼭대기를 100여 미터 남겨두고서는 좌측으로 우회하여 가란다.

 

능선 안부로 와서 산죽을 거슬러 올라가자 리본들이 많이 달려 있으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5개가 있는 이정표 능선봉이 기다리고 있다.(08:25)

이곳에 'N 37'55'25.5''  E 128'28'28.9'' 조침령, 갈전곡봉'이라 적혀 있는 곳으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우측으로 50여 미터 진행하자 삼각점이 박혀 있는 968봉이다.(08:29)

조침령 방향으로 봉우리가 안부를 사이에 두고 높아 보인다.

 

내림길 안부 지나 통나무 계단을 올라 작은 능선봉 1개를 넘고 또 한 개를 연이어 넘어 이번에는 리본이 많이 달린 작은 능선봉을 지난다.(08:52)

이처럼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내리막길에 진행 방향의 봉우리 2개가 나란히 산객을 맞이할 태세로 서 있다.

안부를 벗어나  리본 달린 능선봉을 지나 얼마 안 가더니 펑퍼짐한 산죽 봉우리에 오른다.(09:04)

지형도상으로 1020봉으로 폐 헬기장이 있다고 하는데 눈이 덮여서 그런지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연속으로 이어져 왔던 봉우리는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기 위한 과정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곳 산죽 봉우리에서 대간은 좌측 봉우리를 향해 이어갈 줄 알았는데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며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 안부에 내려서고 만다.(09:22)

 

위경도 표시와 함께 '조침령, 갈전곡봉, 연가리골 샘터'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 골짜기에서 담배를 만드는 연초를 경작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져 온다.

마침 앞서 갔던 대간 산악회 후미 7명이 아침 식사를 막 마치고 출발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여 단체 사진을 찍어준다.

서울에서 왔는데 하산 시간에 맞춰 조침령에 내려오면 좌석이 남아 있으므로 서울까지 태워 주겠다고 한다.

고맙다는 답변을 끝으로 그들은 먼저 출발하고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대간을 이어간다.

이후 리본 달린 작은 능선봉을 지나 이보다 조금 높은 봉에 이르자 956봉으로 둘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956m봉' 코팅지가 나무에 묶여 있고 바로 옆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삼각점이 있다.(09:46)

 

956봉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이보다 조금 높아 보이는 리본 달린 봉우리에 오른 뒤(09:50) 안부를 향해 잠시 내려선다.

또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능선봉에 구부러져 있는 나무가 있어 시선을 끌게 하고 내려서는 길로 바뀌더니 안부에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는 쉼터다.(10:04)

이번 구룡령-조침령 구간은 다른 구간과 달리 고도를 별로 떨어뜨리지 않으며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르내리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안부에 내려왔으니 또 오름길이 펼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오름길 중간에 생뚱맞게 땅에 드럼통이 박혀 있는데 무슨 용도로 이곳에 묻었는지 궁금해진다.(10:15)

이후 가파른 통나무 계단 뒤 리본 달린 능선봉에 닿고 보니 연가리골 샘터 안부를 기준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왔음을 느끼게 된다.

또 안부로 내렸다가 오름길 뒤에 1061봉에 도착하니 둘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1,061m봉' 코팅지가 눈에 띈다.(10:37)

1061봉을 넘는 즉시 안부 공터에 리본들이 펄럭이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놓여 있는 쉼터다.(10:41)

 

이후 완만한 내리막이 한동안 전개되다 산죽 밭 로프 목책과 함께 통나무 계단을 벗어나니 펑퍼짐한 안부다.(10:51)

이곳에서 30분 가까이 머물며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는다.

추운 날씨에 김치가닥 하나 없지만 최고의 성찬임에 틀림없다.

점심 먹고 출발하는 오름길 힘이 솟고 능선봉 1개를 넘고 나니 또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는 이정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위경도 표시와 함께 '조침령, 갈전곡봉' 이정표가 자리를 잡고 있다.(11:27)

이번 구간 또 하나의 특징은 이정표에 거리 표시가 없이 지명만 적혀 있어 얼마나 왔으며 얼마나 남았는지 갑갑하다.

 

이어 안전로프 목책 내리막을 벗어나자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놓여 있는 안부 쉼터다.(11:40)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다 능선에 이르러 높이가 비슷해지는 길이 잠시 펼쳐지더니 내리막에서 좌측으로 꺾이는데 멀리 송전 철탑 2개가 있는 봉우리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고도를 별로 떨어뜨리지 않은 안부를 벗어나 약간의 오르막 이후 같은 높이의 능선길이 또 이어지는데 주변에는 겨우살이 기생식물이 참나무에 많이 달려 있다.

내림길 주변에는 축구장 넓이만큼의 낙엽을 멧돼지들이 마구 파헤쳐 놓았는데 눈이 쌓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몇 시간 전에 이뤄진 것 같다.(11:53)

아마 겨울잠에 들지 못한 전국 각지의 멧돼지들이 이곳에 총 집결하여 도토리 찾기 전국 경연대회를 개최한 모양이다.

 

곧 백두대간 안내판 그리고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안부 쉼터에 내려선다.(11:57)

쉼터에서 봉우리를 향해 오르다 꼭대기를 40여 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좌측으로 우회시킨다.

작은 안부를 벗어나 오름길 좌측 30여 미터에 봉분이 훼손된 묘가 보이고 곧 능선봉을 가볍게 넘는다.(12:09)

능선봉에서 안부로 내려서자 황이리 갈림길 사거리다.(12:14)

'서면 황이리 여기서부터 2km'라 쓰인 작은 이정표가 있고 그 앞에는 '조침령, 갈전곡봉'이라 적힌 이정표가 따로 있는데 좌우측 방향의 이정표에 매직펜으로 각각 '진동계곡' '미천골 자연휴양림'이라 적혀 있으며 양 방향으로 길이 뚜렷하다.

그리고 많은 리본과 함께 '자연보호 숲사랑'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황이리라는 지명은 양양군 서면에 있는 농사짓기가 어려운 산간 오지 마을로 흉년이 드는 해에는 곡식이 누렇게 황이 들어 귀처럼 오그라진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황이리 갈림길에서 시작되는 오름길은 상당히 가팔라 목책 로프가 힘을 덜어주고 있지만 점심 먹은 뒤 제일 힘 드는 구간 같다.

앞 봉우리가 가까워지더니 겨우 30여 미터 꼭대기를 남겨두고 좌측으로 편하게 돌아가라 하는데 두 구간 남겨 놓은 대간 졸업 말년스타일에 자존심이 구긴다.(12:21)

능선을 따라 높이를 높여가다 뒤돌아보니 1061봉이 바라보이고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던 하늘에는 이내 눈가루를 뿌리기 시작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 뒤 소나무들이 유독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봉을 지난다.(12:26)

이어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구간을 벗어나니 능선봉 한 개가 나타나며 우측 7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송전철탑이 보임과 동시에  머리 위로 송전 선로가 지나가고 있다.(12:40)

이곳에서 대간은 좌측으로 꺾이며 잠깐의 오름길 뒤 펑퍼짐한 쉼터 봉우리에 닿는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으며 많은 리본들이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12:43)

조금 전 보였던 송전철탑과 연결되는 다음 송전철탑이 100여 미터 떨어진 숲 속에 보인다.

 

쉼터에서 대간은 우측으로 꺾이며 3분 내려가니 평지 수준의 능선길이 이어지고 갑자기 산죽 밭 삼거리가 나타나지만 대간은 리본들이 많이 달려 있는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12:53)

곧 바위들이 점령하고 있는 작은 암봉에 이르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엄청 기다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조침령, 구룡령'이라 적혀 있다.(12:55)

근접해서는 키다리 이정표라 고개를 뒤로 완전히 제쳐야 읽을 수 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점봉산 방향의 풍력발전기 2대가 아련하고 좌측으로 418번지방도인 조침령 터널과 연결되는 쇠나드리 마을과 함께 우측으로는 서림리 방향의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또한 비포장길인 옛 조침령 산길 도로가 부분적으로 눈에 띈다.

 

바위봉에서 내려서자 산죽길로 바뀌고 곧 쇠나드리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안부3거리를 만나며 대간은 직진이다.(13:05)

서서히 완만하게 오르막이 펼쳐지다 콘크리트 삼각점이 있는 720봉을 벗어난다.(13:12)

삼각점봉에서 안전로프 목책을 따라 내려서자 이정표에 매직으로 '쇠나드리'라 적혀 있는 쇠나드리고개 즉 옛 조침령에 내려선다.(13:15)

역시 키다리 이정표에는 '조침령, 구룡령, 바람불이'라 알리고 있으며 좌측 방향으로 쇠나드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선명하다.

이정표 맞은편에는 둥지산장에서 민박을 운영한다는 안내문의 코팅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

인제와 양양을 넘나드는 이 옛 고개는 소 풀이 많아서 그 풀잎을 뜯어 먹기 위해 소가 나들이 간다는 뜻에서 쇠나들이라고 부른다 한다.

 

쇠나드리고개에서 대간은 직진으로 오름길에 커다란 소나무가 대간길에 쓰러져 있고 능선봉 1개를 넘은 뒤 좌측으로 돌아 높지 않은 바위봉을 넘는다.(13:40)

잠시 평지 수준의 능선이 이어질 무렵 우측인 양양 방향의 418번지방도와 송전철탑이 보이더니 낮은 능선봉을 우측으로 돌아설 때는 좌측 인제 방향의 도로와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13:55)

 

안부로 내려와  낮은 능선봉을 넘고 다시 서서히 오름이 펼쳐지더니 능선봉을 또 하나 넘어 내려서자 임도가 바로 좌측 아래에 보이며 울타리처럼 두른 목책 다리가 나타난다.(13:59)

멀리 점봉산의 모습도 보인다.

다리를 벗어나자 곧바로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비포장 임도에 내려서며 '조침령, 구룡령' 목재 이정표가 있다.(14:02)

좌측은 조침령 터널관리소가 있는 쇠나드리 마을 방향으로 가는 임도이며, 우측은 조침령 표지석 2개가 있는 방향으로 표지석을 지나 양양 서림리 방향의 터널로 내려가는 임도다.

 

조침령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진행하기 위해 우측 방향 임도를 100여 미터 따라가다 길 옆의 강우량 자동측정기를 만난다.(14:07)

곧 헬기장을 벗어나니 오래되어 보이는 조침령 표지석이 우측에 있는데 1983년 6월 10일부터 1984년 11월 22일까지 이 도로를 개설하며 3군단 공병여단에서 세웠다고 적혀 있다.(14:09)

그리고 조금 더 가자 집채 만 한 조침령 표지석을 또 만난다.(14:11)

해발 770m의 조침령은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1,400km의 중간 지점으로 북으로 점봉산, 남으로 갈전곡봉으로 이어지며 영동(양양 서림)과 영서(인제 기린)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조침령(鳥寢嶺)은 너무 높아 새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자고 넘는다 하여 이름 지어진 고개로 옛날 양양에서 진동리를 남나들던 소금장수와 생선장수들 사이에 고개 넘기가 너무 힘들어 좆침령이라 불렀다는 재미난 고갯길이기도 하단다.

이곳을 끝으로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의 대간 산행을 접는다.

다음 점봉산을 거쳐 한계령으로 가는 들머리는 조침령 표지석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 나무계단 방향이다.

 

앞서 지나갔던 대간 산악회팀이 418번지방도인 조침령 터널 도로변에서 하산주를 먹고 있을 것 같아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갈 요량으로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양양 방향인 서림리 쪽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1km 정도 되어 보이는 임도를 걸어 터널에 도착하니 산악회 버스는 진즉 떠났는지 보이지 않는다.(14:34)

산방기간임에도 입산을 통제하는 요원이나 시설 또한 없는 것으로 보아 년중 개방되는 구간 같다.

현재도 차량 통행이 뜸한데 공사 중인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조침령 터널을 드나드는 차량은 더욱 없을 것 같다.

 

인제군 기린면소재지에 있는 현리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 위해 현리택시를 부르려다 일단 히치를 해보기로 하는데 단번에 승용차를 타게 되는 행운이 따른다.

얘기 나누다 보니 고향 사람으로 현리에서 현역 군인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가족들과 양양수력발전소 관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현리버스터미널에 도착 서울행 교통편을 알아보니 15시40분발 동서울행 버스가 있다.

국도를 이용하며 여러군데 경유하는 버스라 일단 지난번처럼 홍천까지 간 뒤 홍천에서 춘천 그리고 춘천에서 ITX청춘열차를 이용하기로 한다. 이 방법이 제일 빠르게 서울에 닿을 수 있다.

버스는 1시간15분을 달려 홍천에 도착하고 다시 춘천행 승차권를 구입 승강장으로 나가는데 속초에서 출발했던 전주행 버스가 번뜩 눈에 띄어 출발 1분을 남겨놓고 부랴부랴 바꿔 타 4시간반 만에 편히 전주에 안착한다.

 

 

* 교통수단

  - 전주에서 강남고속터미널 고속버스    17,900원(2시간40분 소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양양행 심야 고속버스    20,200원(3시간소요)

  - 양양에서 구룡령까지 양양콜택시(친절한 김원정 님)   010-6227-2065

     택시요금은 평상시 36,000원이지만  할증 20% 구애없이   40,000원

  - 조침령 터널에서 현리버스터미널까지  25km 구간 승용차 히치

     조침령터널에서 현리버스터미널까지   현리개인택시  033-461-7435   택시요금  26,000원

  - 현리터미널에서 홍천 경유하는 동서울행 버스   81,00원(1시간15분 소요)

  - 현리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편   07:00(동서울), 08:10(홍천), 09:20(동서울), 10:30(홍천), 11:40(동서울), 13:30(홍천), 14:50(동서울), 15:40(동서울), 17:00(홍천), 18:40(홍천)    * 동서울행은 국도 이용 홍천 등 여러 정류장을 경유 시간 지체(주말 교통 체증으로 춘천에서 전철 이용 적극 권장)

  - 홍천에서 전주행 직행버스   21,500원 (4시간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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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의 형상과 같다는 해발 1,013m의 구룡령 고갯마루에 홀로 남겨두고 택시는 안전산행을 바라며 양양으로 돌아간다.

지난번 산불감시 요원의 통제 때문에 생태터널 양양 방향으로 비켜 하산해 구룡령 표지석을 사진에 담지 못했기에 불을 밝히며 사진 몇 장을 남긴 뒤 첫 발을 내딛는다.(04:01)

 

 

구룡령에서 조침령으로 가는 들머리는 고갯마루에서 인제방향으로 약 100여 미터 내려가다 우측 절개지를 향해 오르는 목재 계단이다.

들머리 주변에는 방금 지나갔던 단체 산악회의 따끈따끈한 발자국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생명줄 같이 소중하며 반가운 흔적들이다.

 

가파른 목재계단을 올라서자 능선에 닿으며 '진고개 22km(11시간40분), 조침령 21km(10시간)'의 이정표가 서 있다.(04:08)

조침령까지 먼 길이니 굳건한 각오 아니면 아예 뒤돌아서라는 경고성 메시지처럼 여겨진다.

 

 

서서히 오름이 펼쳐지다 안전로프 뒤 삼각점과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안내판이 있는 1100봉에 오른다.(04:26)

자세히 살펴보면  '이 지역은 대한지적공사에서 구룡령 지적 삼각점 측량을 위하여 측량에 방해가 되는 나무를 제거한 곳입니다. 이 점 오해가 없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위성측량을 함으로서 나무가 베어지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라는 글이 훼손되어 있다.

 

발목 아래까지 빠지는 눈길이지만 앞서 갔던 등산객들로 인해 길이 훤하게 뚫려 있어 조침령에 내려설 때까지 길을 잃을 염려가 없겠다는 생각에 한층 걸음이 가볍다.

눈이 언제 내렸나 싶을 정도로 하늘에는 둥그런 달이 떠 세상을 비추고 진행해야 할 방향의 능선봉들이 그림자처럼 비쳐온다.

 

1100봉에서 3분을 더 가다 평지에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장이 세운 '산림천이조사구' 안내판을 벗어나고 2분 뒤 봉우리에서 내려가 옛 구룡령에 닿는다.(04:31)

'구룡령 옛길 정상'이라 쓰인 이정표가 있으며 안내판과 함께 통나무 벤치 3개의 쉼터와 '갈전곡봉, 구룡령, 명개리, 양양'이라 적힌 4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옛 구룡령에서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달빛에 높아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돌계단을 오르자 리본이 많이 달려 있는 삼거리 1121봉이다.(04:49)

'2-3-1 관측소'라 적힌 자그마한 팻말이 있으며 이정표에는 '갈전곡봉 2.4km(1시간20분), 구룡령 2.7km(40분), 양양'이라 안내하고 있다.

 

내림길 우측에 커다란 바위가 있고 좌측으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책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이후에는 산죽길이 길게 이어진다.

 

 

평길 오르막 뒤 통나무 벤치 2개와 '갈전곡봉 2km(1시간), 구룡령 2.2km(1시간), 진고개 21km(11시간40분)'의 이정표가 있는 1066봉에 올라선다.(05:08)

이곳에서 대간은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는 우측으로 꺾어야 하는데 응달진 급비탈 눈길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약 20cm 정도 쌓인 것 같은데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을 되밟아 진행하니 별 무리 없다.

 

안부로 내려서 완만한 오름이 펼쳐지고 리본이 달려 있는 작은봉을 벗어날 때 '위험 추락주의'의 자그마한 팻말이 우측에서 지켜 서있다.(05:23)

 

 

* 대간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도 넘고...

 

내림길 뒤 다시 오르막이 계속되다 리본 달린 봉우리를 또 넘어선다.(05:36)

 

내려서는 길 높은 봉우리가 앞에 보여 열심히 봉우리에 올라서고 또 내려서자마자 갈전약수터 갈림길 이정표가 추위에 떨고 있다.(05:39)

'현위치 정상'이라 알리며 '갈전곡봉 0.75km, 구룡령 옛길 1.8km, 갈전약수터 1.2km'라 적혀 있는데 어떤 곳의 정상을 의미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 오름은 시작되고 안전 목책을 벗어나자 구룡령에서 조침령 구간 중 유일하게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갈전곡봉 정상에 올라선다.(05:58)

통나무 벤치 2개와 '조침령 17.05km(8시간), 구룡령 4.2km(2시간), 가칠봉 3.0km(1시간30분)'의 이정표가 있으며 부산낙동산악회에서 만든 '갈전곡봉 1,204m'의 표찰이 묶여 있다.  이정표 기둥에는 흰색 페인트로 '갈전곡봉'이라 적어 놓았다.

 

 

갈전곡봉에서 대간은 우측으로 휘며 내려가는 길로 상당히 가팔라 안전로프 목책과 함께 통나무 계단이 대신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람이 모이는 곳이라 눈이 제법 쌓여 있지만 앞서 지나간 대간팀 덕택으로 진행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갈전곡봉에서 계단 내림길..

 

 

급비탈을 내려서자 안부에 닿고 다시 경사가 심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바위 지나 리본 달린 작은 능선봉이다.(06:20)

 

 

또 내림길에서 오름길로 바뀌더니 통나무 벤치 2개와 나무를 횡으로 잘라 만든 통의자 3개가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06:34)

1107봉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갈전곡봉 쪽으로 서서히 하늘이 밝아 오르고 급비탈 내리막이 10여분 가까이 이어지다 안부를 벗어나 오르자 삼각점이 있는 1016봉이다.(06:51)

약간의 공터가 있으며 시야가 트인다.

조금 전 지나온 갈전곡봉과 벤치 쉼터봉이며 진행해야 할 봉우리들이 어렴풋하게 비친다.

 

1016봉 내림길에서 오름길로 연결되다 무명봉에 올라서니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다.(07:06)

곳곳에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힘들 때면 편히 쉬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눈이 쌓여 있다.

 

* 갈전곡봉 방향의 대간길

 

 

 

이어 능선봉 한 개를 지나고 통나무 계단 오름길을 벗어나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함께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07:29)

 

간혹 내려서더니 다시 오름으로 바뀌고 낮은 능선봉을 넘어 내려설 때 진행 방향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 진행해야 할 방향의 대간길

 

 

 

산죽 밭 급내림으로 이어지는 안전로프 목책을 지나 깊게 파인 안부에 내려서는데 다름 아닌 왕승골 삼거리다.(07:44)

백두대간 안내판과 함께 '조침령, 갈전곡봉, 왕승골, 조경동'이라 적힌 이정표에 위경도 표시가 있고 누군가 매직펜으로 '왕승골삼거리'라 적어 놓았다.

통나무 벤치 3개와 통의자 10개가 둥그렇게 놓여 있는 안성맞춤의 쉼터 안부다.  양양군 서면 갈천리 왕승골과 인제군 기린면 조경동을 잇는 고갯길이다.

 

 

다시 산죽 오름길 한동안 펼쳐지다 봉분이 많이 무너져 있는 평해손씨 묘가 있는 948봉을 지난다.(08:00)

 

* 지나온 갈전곡봉 방향

 

 

이어 바위봉을 넘어 무명봉에 올라선다.(08:07)

 

또 내림길에 2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마치 엉덩이처럼 보인다.

 

오르막에 통나무 계단이 펼쳐지다 봉우리 꼭대기를 100여 미터 남겨두고서는 좌측으로 우회하여 가란다.

 

능선 안부로 와서 산죽을 거슬러 올라가자 리본들이 많이 달려 있으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5개가 있는 이정표 능선봉이 기다리고 있다.(08:25)

이곳에 'N 37'55'25.5''  E 128'28'28.9'' 조침령, 갈전곡봉'이라 적혀 있는 곳으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우측으로 50여 미터 진행하자 삼각점이 박혀 있는 968봉이다.(08:29)

 

 

* 삼각점

 

 

조침령 방향으로 봉우리가 안부를 사이에 두고 높아 보인다.

 

 

 

 

내림길 안부 지나 통나무 계단을 올라 작은 능선봉 1개를 넘고 또 한 개를 연이어 넘어 이번에는 리본이 많이 달린 작은 능선봉을 지난다.(08:52)

이처럼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내리막길에 진행 방향의 봉우리 2개가 나란히 기다리고 있다.

 

안부를 벗어나  리본 달린 능선봉을 지나 얼마 안 가더니 펑퍼짐한 산죽 봉우리에 오른다.(09:04)

지형도상으로 1020봉으로 폐 헬기장이 있다고 하는데 눈이 덮여서 그런지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다.

 

 

산죽 봉우리에서 대간은 좌측 봉우리를 향해 이어갈 줄 알았는데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며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 안부에 내려서고 만다.(09:22) 

위경도 표시와 함께 '조침령, 갈전곡봉, 연가리골 샘터'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다.

마침 앞서 갔던 대간 산악회 후미 7명이 아침 식사를 막 마치고 출발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여 단체 사진을 찍어준다.

 

 

 

이후 리본 달린 작은 능선봉을 지나 이보다 조금 높은 봉에 이르자 956봉으로 둘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956m봉' 코팅지가 나무에 묶여 있고 바로 옆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삼각점이 있다.(09:46)

 

 

956봉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이보다 조금 높아 보이는 리본 달린 봉우리에 오른 뒤(09:50) 안부를 향해 잠시 내려선다.

 

 

 

 

 

 

또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능선봉에 구부러져 있는 나무가 있어 시선을 끌게 하고 내려서는 길로 바뀌더니 안부에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는 쉼터다.(10:04)

이번 구룡령-조침령 구간은 다른 구간과 달리 고도를 별로 떨어뜨리지 않으며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오르내리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안부에 내려왔으니 또 오름길이 펼쳐지는 것은 당연지사 오름길 중간에 생뚱맞게 땅에 드럼통이 박혀 있는데 무슨 용도로 이곳에 묻었는지 궁금해진다.(10:15)

이후 가파른 통나무 계단 뒤 리본 달린 능선봉에 닿고 보니 연가리골 샘터 안부를 기준으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왔음을 느끼게 된다.

 

 

 

 

 

또 안부로 내렸다가 오름길 뒤에 1061봉에 도착하니 둘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1,061m봉' 코팅지가 눈에 띈다.(10:37)

 

1061봉을 넘는 즉시 안부 공터에 리본들이 펄럭이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놓여 있는 쉼터다.(10:41)

 

이후 완만한 내리막이 한동안 전개되다 산죽 밭 로프 목책과 함께 통나무 계단을 벗어나니 펑퍼짐한 안부다.(10:51)

이곳에서 30분 가까이 머물며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는다.  추운 날씨에 김치가닥 하나 없지만 최고의 성찬임에 틀림없다.

 

점심 먹고 출발하는 오름길 힘이 솟고 능선봉 1개를 넘고 나니 또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는 이정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위경도 표시와 함께 '조침령, 갈전곡봉' 이정표가 자리를 잡고 있다.(11:27)

이 구간 또 하나의 특징은 이정표에 거리 표시가 없이 지명만 적혀 있어 얼마나 왔으며 얼마나 남았는지 갑갑하다.

 

 

 

이어 안전로프 목책 내리막을 벗어나자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놓여 있는 안부 쉼터다.(11:40)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다 능선에 이르러 높이가 비슷해지는 길이 잠시 펼쳐지더니 내리막에서 좌측으로 꺾이는데 멀리 송전 철탑 2개가 있는 봉우리가 나무사이로 보인다.

고도를 별로 떨어뜨리지 않은 안부를 벗어나 약간의 오르막 이후 같은 높이의 능선길이 또 이어지는데 주변에는 겨우살이 기생식물이 참나무에 많이 달려 있다.

 

내림길 주변에는 축구장 넓이만큼의 낙엽을 멧돼지들이 마구 파헤쳐 놓았는데 눈이 쌓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몇 시간 전에 이뤄진 것 같다.(11:53)

아마 겨울잠에 들지 못한 전국 각지의 멧돼지들이 이곳에 총 집결하여 도토리 찾기 전국대회를 개최한 모양이다.

 

곧 백두대간 안내판 그리고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안부 쉼터에 내려선다.(11:57)

쉼터에서 봉우리를 향해 오르다 꼭대기를 40여 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좌측으로 우회시킨다.

작은 안부를 벗어나 오름길 좌측 30여 미터에 봉분이 훼손된 묘가 보이고 곧 능선봉을 가볍게 넘는다.(12:09)

 

 

능선봉에서 안부로 내려서자 황이리 갈림길 사거리다.(12:14)

'서면 황이리 여기서부터 2km'라 쓰인 작은 이정표가 있고 그 앞에는 '조침령, 갈전곡봉'이라 적힌 이정표가 따로 있는데 좌우측 방향의 이정표에 매직펜으로 각각 '진동계곡' '미천골 자연휴양림'이라 적혀 있으며 양 방향으로 길이 뚜렷하다.  그리고 많은 리본과 함께 '자연보호 숲사랑'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황이리 갈림길에서 시작되는 오름길은 상당히 가팔라 목책 로프가 힘을 덜어주고 있지만 점심을 먹은 뒤 제일 힘 드는 구간 같다.

앞 봉우리가 가까워지더니 겨우 30여 미터 꼭대기를 남겨두고 좌측으로 편하게 돌아가라 하는데 이제 두 구간 남겨 놓은 대간 졸업 말년스타일에 자존심이 구긴다.(12:21)

능선을 따라 높이를 높여가다 뒤돌아보니 1061봉이 바라보이고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던 하늘에는 이내 눈가루를 뿌리기 시작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 뒤 소나무들이 유독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봉을 지난다.

 

 

 

이어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구간을 벗어나니 능선봉 한 개가 나타나며 우측 7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송전철탑이 보임과 동시에  머리 위로 송전 선로가 지나가고 있다.(12:40)

 

대간은 좌측으로 꺾이며 잠깐의 오름길 뒤 펑퍼짐한 쉼터 봉우리에 닿는데 통나무 벤치 2개와 통의자 3개가 있으며 많은 리본들이 나뭇가지에 달려 있다.(12:43)

조금 전 보였던 송전철탑과 연결되는 다음 송전철탑이 100여 미터 떨어진 숲 속에 보인다. 

 

쉼터에서 대간은 우측으로 꺾이며 3분을 내려가니 평지 수준의 능선길이 이어지고 갑자기 산죽 밭 삼거리가 나타나지만 대간은 리본들이 많이 달려 있는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12:53)  * 아래 사진 참조

 

곧 바위들이 점령하고 있는 작은 암봉에 이르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엄청 기다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조침령, 구룡령'이라 적혀 있다.(12:55)

근접해서는 키다리 이정표라 고개를 뒤로 완전히 제쳐야 읽을 수 있다.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점봉산 방향의 풍력발전기 2대가 아련하고 좌측으로 418번지방도인 조침령 터널과 연결되는 쇠나드리 마을과 함께 우측으로는 서림리 방향의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바위봉에서 내려서자 산죽길로 바뀌고 곧 쇠나드리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안부3거리를 만나며 대간은 직진이다.(13:05)

 

서서히 완만하게 오르막이 펼쳐지다 콘크리트 삼각점이 있는 720봉을 벗어난다.(13:12)

 

 

삼각점봉에서 안전로프 목책을 따라 내려서자 이정표에 매직으로 '쇠나드리'라 적혀 있는 쇠나드리고개 즉 옛 조침령에 내려선다.(13:15)

역시 키다리 이정표에는 '조침령, 구룡령, 바람불이'라 알리고 있으며 좌측 방향으로 쇠나드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선명하다.

이정표 맞은편에는 둥지산장에서 민박을 운영한다는 안내문의 코팅지가 나무에 붙어 있다.

 

쇠나드리고개에서 대간은 직진으로 오름길에 커다란 소나무가 대간길에 쓰러져 있고...

 

 

* 사진상의 능선봉을 넘어야 한다.

 

* 능선봉 오름길의 안전로프 목책

 

능선봉 1개를 넘은 뒤 좌측으로 돌아 높지 않은 바위봉을 넘는다.(13:40)

 

 

 

잠시 평지 수준의 능선이 이어질 무렵 우측인 양양 방향의 418번지방도와 송전철탑이 보이더니 낮은 능선봉을 우측으로 돌아설 때는 좌측 인제 방향의 도로와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13:55)

 

 

안부로 내려와  낮은 능선봉을 넘고 다시 서서히 오름이 펼쳐지더니 능선봉을 또 하나 넘어 내려서자 임도가 바로 좌측 아래에 보이며 울타리처럼 두른 목책 다리가 나타난다.(13:59)  멀리 점봉산의 모습도 보인다.

 

 

다리를 벗어나자 곧바로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비포장 임도에 내려서며 '조침령, 구룡령' 목재 이정표가 있다.(14:02)

좌측은 조침령 터널관리소가 있는 쇠나드리 마을 방향으로 가는 임도이며, 우측은 조침령 표지석 2개가 있는 방향으로 표지석을 지나 양양 서림리 방향의 터널로 내려가는 임도다.

 

 

* 쇠나드리 마을 방향인 인제 쪽의 418번지방도 조침령 터널로 내려가는 임도(터널관리소 건물 방향)

 

* 조침령 표지석이 있는 방향의 임도로 계속 임도를 따라가면 표지석 지나 양양 서림마을 방향의 418번지방도 조침령 터널로 내려설 수 있다.

 

조침령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진행하기 위해 우측 방향 임도를 100여 미터 따라가다 길 옆의 강우량 자동측정기를 만난다.(14:07)

 

 

곧 헬기장을 벗어나니 오래되어 보이는 조침령 표지석이 우측에 있는데 공병부대에서 세웠다고 한다.(14:09)

 

그리고 조금 더 가자 집채 만 한 조침령 표지석을 또 만난다.(14:11)

해발 770m의 조침령은 지리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1,400km의 중간 지점으로 북으로 점봉산, 남으로 갈전곡봉으로 이어지며 영동(양양 서림)과 영서(인제 기린)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이곳을 끝으로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의 대간 산행을 접는다.

다음 점봉산을 거쳐 한계령으로 가는 들머리는 조침령 표지석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 나무계단 방향이다.

 

 

 

앞서 지나갔던 대간 산악회팀이 418번지방도인 조침령 터널 도로변에서 하산주를 먹고 있을 것 같아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갈 요량으로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양양 방향인 서림리 쪽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1km 정도 되어 보이는 임도를 걸어 터널에 도착하니 산악회 버스는 벌써 떠났는지 보이지 않는다.(14:34)

산방기간임에도 입산을 통제하는 요원이나 시설 또한 없는 것으로 보아 년중 개방되는 지역 같다.

 

현재도 차량 통행이 뜸한데 공사 중인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조침령 터널을 드나드는 차량은 더욱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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