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2. 삼불교-358.8봉-상왕산-동암산-안산-은봉산-나분들고개, 오늘은 나 홀로

 

Mt. 0813  象王山(309.0m) * 銅岩山(176.3m) * 안산(148.0m) - 충청남도 서산시
               銀峰山(283.5m) - 서산시. 당진군

 

산 행 일 : 2008년 4월 5일 토요일
산의날씨 : 흐림
동 행 인 : 홀로 산행

 

산행(도상)거리 : 약 15.3km
                         삼불교 <2.5> 358.8봉 <2.4> 상왕산 <5.3> 동암산 <1.6> 안산 <1.4> 은봉산
<2.1> 나분들고개

 

산행시간 : 5시간 26분 (관람, 휴식 등 45분포함)
               삼불교·서산 마애삼존불상 입구 <0:17> 보원사지 <0:21> ▲358.8봉 앞 임도 <0:40>
▲상왕산 <0:21> ×206봉 <0:37> 가루고개·647번 지방도(2차선)·소중1리 표지석 <0:15> 모래
고개·서해안고속국도 남당교 <0:20> ▲동암산 <0:14> 무르티고개·서산시 운산면, 음암면 경계
·구 32번 국도(2차선)·정자·주유소·신 32번 국도(4차선 중앙분리대)·지하통로 이용 <0:24>
×안산 <0:05> 매봉재 <0:31> 은봉산·시 군계(서산시 운산면, 음암면. 당진군 정미면) <0:26>

×201봉 <0:10> 나분들고개·콘크리트길·이정표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당진 2006년 수정본)지형도

 



 

                                                목장에서 본 상왕산

 

삼각점이 설치된 358.8봉에서 나분들고개에 이르기까지 길 잃을만한 곳은 없었다.
구 32번 국도상의 무르티고개에서 신 국도 맞은편 절개지 위로 길다란 철계단이 보이지만 우측
서산IC 방향으로 진행하여 지하통로를 이용하고 과일 노점상 옆 임도를 타고 오르는 것이 안전하
고 무난하리라 여겨졌다.

 

 

안산(×148)은 아무런 특징이 없는 솔밭 둔덕과도 같아 무심코 스쳐갈 수 있으며 은봉산을 내려
서다 나오는 삼거리 우측은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므로 좌측으로 들어서야 한다.
×201봉을 지난 경주 김공 부부 합장묘 앞 임도에서도 좌측 길을 따르고 금새 콘크리트길이 넘어
가는 나분들고개에 닿게된다.

 


                 


 

                  


 

                                                   오늘 산행 구간도

 

가야산 구간 산행시 헛수고를 하면서 놓쳐버린 상왕산 줄기가 나를 꼬드긴다.
지난주는 비 때문에 포기했었는데 이번 일요일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고 한다.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 토요일 산행을 작정하고 먼길을 떠난다.

 

 

운산면 소재지에 도착, 물어 물어 개인택시 팻말이 걸린 집 앞에 이르러 전화를 하니 안 받는다.
옆 건물에 걸린 안내판을 보고 전화를 하자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잠시만 기다리고 있으란다.
적당한 장소에 차를 세워놓고 한참 지나고 나서야 택시가 도착했으며 "음암면에는 서산시내가 가
까워서 택시도 없다"고 하니 천상 이 분(박창돈 011-438-6138) 신세를 져야할 것 같다.

 



 

                                                            불이문

 

07 : 30 '가야산 등산로 안내도' 등이 세워진 삼불교 앞에서 하차(택시비 6,000원) 물이 고풍저수
지에 합류하는 강당골짜기에 걸린 다리를 건너 약 100m 거리에 보이는 작은 암자를 향해 오른다.

 

암자 마당 우측에 수정봉 등산로 입구 팻말이 있고 좌측에는 삼존불로 갈 수 있는 불이문이 있으
며 보수공사로 인하여 문이 잠겼으나 문화유산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처지가 아니니 언제 또 다
시 이 곳을 찾을 수 있겠는가?
대단히 죄송하지만 실례를 범한다.

 



 

                                              보수중인 마애삼존불상

 

국보 제84호로 지정된 서산 마애삼존불상(磨崖三尊佛像)은 우리 나라에서 발견된 불상중 가장 뛰
어난 백제 후기의 작품으로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띄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으며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진다고 한다.
중앙에 본존인 석가여래입상(크기 280cm), 좌측에 제화갈라입상(크기 170cm), 우측에 미륵반가사
유상(크기 166cm)이 조각되어 있다.

 



 

                                                   보물 제102호 석조

 

예산군 덕산면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길을 따르면서 개천 너머 민박과 음식점들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봐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고 버스가 다니는지 용현2리 정류장 표지도 있다.
용현1리는 지난번 산행시 내려섰던 곳인데 금북정맥 마루금 좌우로 1, 2리가 있는 것이다.
보원사지 유물전시관 앞을 스쳐 지금도 발굴이 진행중인 듯한 절터로 다가간다.

 



 

                                                     당간지주 앞에서

 

사적 제316호로 지정된 보원사지의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백제 때부터 있었다고 추정한다.
그 근거로 첫째, 백제시대인 550년경 작품인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되었고 둘째, 서산마애삼존불상
이 한 사역권내에 있으며 셋째, 법장화상전에 의상의 학편십찰(學遍十刹)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이후 통일신라, 고려조에 융성했고 조선조 후기에 폐사되었다고 한다.
보원사지에서는 보물 제102호인 석조를 비롯하여 103호 당간지주, 104호 5층석탑, 105호 법인국사
보승탑, 106호 법인국사보승탑비를 살펴볼 수 있다.

 



 

                                           산길 들머리에서 본 보원사지

 

08 : 09 전문지식 없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법인국사보승탑 뒤쪽에 있
는 산길 초입에 이르자 '일락산 3.3km'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길은 반질반질하고 산악회 표지기들도 더러 보이며 진달래가 이슬 머금은 입을 열었다.

 

야간운전을 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3시 이전에 산행을 마쳐야하므로 부지런히 걷기로 하여 능선에
오르자 위치번호 '가야산 서산 43호' 팻말이 있다.

 



 

                                                  358.8봉 앞 삼거리

 

08 : 30∼37 삼각점이 설치된 358.8봉 앞 갈림길.
지난 산행시 삼각점을 확인했기에 다시 오르지 않고 본격적인 금북정맥 마루금을 밟기 위한 준비
차 휴식을 취한다.
아침대용으로 운전하면서 먹다 남은 김밥도 서너개 더 먹고 좌측으로 휘어 도는 임도를 따른다.

 



 

                                                  목장으로 들어서고

 

08 : 40 광활한 목장.
풀이 푸른빛을 띄기 시작하여 싱그러운데 조망은 안개로 인하여 시원찮아 가야산 줄기가 뿌옇다.
안부 사거리를 지나면 잡목이 다소 거추장스럽고 이내 좋은 길이 펼쳐진다.

 



 

                                                        철망이 뚫렸다.

 

마주 오는 두 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보니 대구에서 왔으며 나이 지긋한 분은 산야초란 닉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나 긴 얘기는 나누지 못하고 표지기를 주고받은 후 헤어진다.
우측 하강당이로 빠지는 임도를 잠시 따르다 좌측 산길로 들어서 ×274봉을 넘고 바위지대도 거
슬러 오른다.

 


                 


 

                                                            상왕산

 

09 : 17 상왕산, '당진 28. 1985 복구' 삼각점이 설치되었다.
조망이 별로여서 문수사로 내려가는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틀어 작은 바위 전망대와 NO 119 송
전철탑을 차례로 지난다.

 

약간 내려선 안부에 산소를 찾아 오른 성묘객 몇 분이 거친 숨을 토해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한식이다.
그래선 지 마루금 좌우에 위치한 묘지를 찾은 성묘객들을 더러 봤다.

 



 

                                               고풍저주지 주변 풍경

 

09 : 38 목장 철조망에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206봉.
좌측 내림 길로 꺾어들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 산수동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밧줄이 늘여졌다.
목장 철망을 끼고 가다 만나는 임도 삼거리에서는 직진하고 또 다시 나타난 삼거리에서는 우측
끊어진 철망을 넘어 송전철탑이 선 약 130봉으로 올라 지적경계점이 박힌 곳으로 내려서자 좌측
으로 갔던 임도가 산모퉁이를 돌아온다.




 

                                                      콘크리트길 안부



 

                                           끊어진 철망을 넘어 목장 안으로

 

09 : 59 콘크리트길이 넘어가는 안부.
목장 길은 문이 잠겼고 우측 반사경 쪽으로 돌아 역시 철망을 끼고 NO 114 송전탑이 있는 약
110봉을 지나면 축사가 가까이 있으나 산길은 대체로 거친 편이다.
커다란 콘크리트 구조물이 보이는 곳의 끊어진 철망을 넘어 목장 길로 들어서 가루고개 앞 외딴
집까지 진행한다.

 



 

                                                        가루고개



 

                                   모래고개 절개지에서 본 서해안고속국도

 

10 : 15 647번 지방도(2차선)가 넘어가는 가루고개.
맞은편 콘크리트길 모서리에 소중1리 마을 표지석이 세워졌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조금 가자 서산시장과 경찰서장 명의의 포상금 3,000만원 '가야산 산화범 검
거' 현수막이 걸렸다.

 

건물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 목장 능선으로 발길을 돌려 NO 110 송전철탑과 ×124봉을 넘어
서해안고속국도 절개지 배수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도로표지를 보니 '서산 1km'라고 씌었다.

 



 

                                                       가시철망 울타리

 

10 : 30 모래고개,
남당교 지하도로를 통과하여 청색 지붕집 우측으로 들어서 절개지 상단에 이르자 TV안테나와 깨
진 지적경계점이 있다.

 

간벌하여 방치한 나무들이 널린 솔밭, 샛길이 있으나 커다란 묘지 좌측으로 앞봉을 향해 오른다.
가시철사줄 울타리가 나타나고 탱자나무가 가세한 곳도 나오는데 예전에 산불이 발생한 흔적과
함께 잡목과 가시덤불이 한여름 산행 때는 귀찮게 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173봉을 지난다.

 



 

                                                           동암산



 

                                              운산면 소재지가 보인다.

 

10 : 50∼11 : 01 동암산, 글자 판독이 불가한 삼각점이 키 큰 억새 밭에 설치돼 있다.
이어 나오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잠시 가면 철망은 좌측으로 가버린다.
묘지 뒤의 약 130봉에 이르자 우측은 진달래 군락지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눈이 즐겁다.
가로질러 놓은 파이프 밑으로 허리 굽혀 통과하여 몇 발자국 가다 다시 밖으로 나가면 좌측 묘지
로 오른 넓은 길이 나오면서 무르티고개에 닿게 된다.

 



 

                                         신 국도 건너편 절개지의 철계단



 

                                                무르티고개-구 국도

 

10 : 15 구 32번 국도(2차선)가 지나는 무르티고개.
도면상의 서산휴게소는 신 국도 개통으로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웨딩홀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며
둔덕에는 정자가, 길가에는 갈산1리 정류장 표지와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다.

 

맞은편 철계단을 타고 오르려면 좌우 어느 방향으로 가야 좋을지 살펴보려고 옹벽을 기어올라 절
개지 위에 서니 절벽은 까마득하고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로 인하여 안전한 지하통로를 이
용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과일 노점상

 

5분 여를 소비하고 나서야 우측, 서산IC 방향으로 이동하여 지하통로를 통과한다.
철계단으로 오르려면 국도 가장자리를 걸어야겠으나 안전한 길을 따르기로 한다.
산지동으로 연결된 도로 모서리의 과일 노점상 뒤로 넓은 길이 나 있다.
묘지로 이어지는 길이며 무덤을 지나면 베어낸 나무가 어지럽고 능선에서 우측으로 꺾어든다.

 



 

                                                                 안산



 

                                                  묘목지와 작은 저수지

 

10 : 39 안산.
삼각점이 없고 특징도 없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마치 동네 뒷산 같은 그런 산이다.
잠시 후 앞이 트이면서 산자락엔 외딴집이, 우측에는 웅덩이 같은 작은 저수가 보이며 마루금 옆
까지 묘목이 심어졌다.

 



 

                                                             매봉재

 

11 : 44 송내에서 산지동으로 넘나들었을 매봉재.
고랑처럼 파인 안부 길에 썩어 가는 나무가 방치돼 있다.

 



 

                                                  269봉에서 본 은봉산



 

                                                           야생화

 

울창한 솔밭 사이를 걸어 약 220봉에서 "서울에서 왔다"는 홀로 정맥꾼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어 송전철탑을 지나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 이였었는지 잡목과 덤불이 무성한 ×269봉에서 좌측
으로 보이는 은봉산을 향해 가다 낮게 깔린 돌무더기도 보고 노랗게 핀 야생화를 들여다보는 여
유도 부려본다.

 



 

                                                            은봉산



 

                                         은봉산에서 본 지나온 마루금

 

12 : 15∼20 안부로 내려섰다 오른 작은 공터로 이뤄진 은봉산.
서산시와 당진군 경계로 우측은 여태 걸어온 서산시 운산면과 작별하고 당진군 정미면을 맞이하
게 되며 좌측은 여전히 음암면 땅이다.

 

가야할 나분들고개 너머 양대산 줄기보다 오히려 우전방 봉화산 줄기가 정맥처럼 보인다.
운산 택시기사에게 "두 시에서 세 시 사이에 닿을 것 같으니 그때 봐서 전화하겠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단축될 것 같다.

 



 

                                                    양대산이 보인다.



 

                                                    파헤쳐진 땅바닥

 

우측 안국지가 내려다보이더니 삼거리가 나온다.
봉화산 갈림길로 정맥은 좌측이며 조금 가면 양대산이 바로 앞에 있다.
여름철 산행시 꽤 애를 먹일 것 같은 잡목과 덤불지대가 끝나면서 호젓한 솔밭길이 이어지더니
최근에 임도를 만들었고 땅바닥을 파헤쳐 놓았는데 영문을 모르겠다.

 



 

                                               무덤 앞에서 좌측으로
  
12 : 46 제법 뾰쪽하면서 몇 사람이 둘러앉아 쉴 수 있을 ×201봉.  
3분을 내려서 경주 김공 부부 합장묘 앞에 이르자 임도가 좌우로 돌아가고 있다.
좌측 길을 따른다.

 



 

                                                       나분들고개

 

12 : 56 콘크리트길이 넘어가는 나분들고개.
'정상 1.2km' 이정표 거리표기가 도면상 거리와 너무 많은 차이가 나 살펴보고 있는데 우측 당진
쪽에서 대 여섯 분의 성묘객이 다가온다.
한 분이 "금북정맥 종주를 하고 있냐?"고 묻는다.
오늘은 정맥종주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세 번이나 만난 셈이다.

 

"멀리 순천에서 오셨다고 했는데 더 가면 운산으로 가는 차편이 고약하니 여기에서 지나는 차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며 "운산 택시를 부르기로 했다"라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손수 차를 잡아주려
고 했으나 기다리는 일행을 따라가게 하고 몇 발자국 내려가다 고개를 넘어오는 차를 향해 손을
들자 세우면서 "타라"고 한다.
"남강댐 건설 때 진주에서 수년간 기거하며 천왕봉도 올라가 봤다"는 고마운 분이 음암초등학교
정문 옆 시외버스 정류소를 겸한 한마음슈퍼 앞에 차를 세워준다.

 

13시 20분 음암 정류소에 도착한 시외버스를 탔고 운산 정류소에서 내려 조금 떨어진, 아침에 이
용한 택시 사무실에 들어가 전화를 기다릴 줄 모르는 기사분에게 사정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고 운산을 출발한다.
지척인 서산IC로 진입하여 서해안고속국도를 달리면서, 남당교 밑을 통과하여 오른 절개지 나무
가지에 걸어 놓은 노란 표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