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산줄기 1 (한북분기점~보광사)


2003년 3월 8일(토욜) 09:00~16:00(7시간)
흐림 , 눈. 혼자
1/25,000 광적(廣積), 고양(高陽)
구파발-울대고개 (36번시외버스 1000원)
보광사-구파발 (33번시외버스 1100원)

구파발 08:40
울대고개 09:00
천주교 공원묘지 09:20
양주항공무선통신소 09:50
오두산향 갈림길 11:10
고개(장흥-백석간) 11:40
공터(봉우리) 12:15
봉화대 13:00
앵무봉-개명산 갈림길 14:30
보광사 16:00

 

 

구파발~울대고개(08:40~09:00)

구파발 버스 정거장에는 북한산행을 하시려는 몇 분의 산님이 기다리신다. 울대고개를 지나가는 버스는 34번과 36번 시외버스로서 의정부가 종점인데, 34번은 북한산 산성입구를 지나 솔고개, 송추, 울대고개, 의정부로 진행하고, 36번 버스는 일영, 장흥을 거쳐 송추, 울대고개, 의정부로 향한다.

36번 버스를 타고 울대고개로 향하는데 눈에 덮힌 북한산 암벽이 또 다른 느낌이다. 장흥 부근에서 햇님이 구름 속에 머물고 있으나 그는 은은한 빛으로 오봉, 상장봉의 바위 그리매를 그린다.

 

울대고개 ~ 오두산 산줄기 분기점( 09:00~11:10)

이 곳은 천주교 공원묘지 입구이다. 길을 건너 아스팔트길을 조금 지나면 길은 ㅓ자 형인데 왼쪽으로 향한 길은 묘지터로 향하는 찻길이고, 직진 길은 초행이나, 지난번 산에서 내려온 방향과 비교하고 어림하여 직진한다.

조금 오르면 아스팔트는 오른쪽 산 아래 집 정문으로 향하나, 전방에 그 집으로 향하는 또 다른 입구인, 쇠막대기로 가로 걸쳐 막은 곳을 넘어간다. 그리로 들어가다 과거 집터로 보이는 부근에서 산으로 붙어 가능하면 왼쪽으로 진행하여 오른다.

어제 시내에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려 고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이곳도 비가 왔으려니 했고, 혹시 이른 봄꽃을 대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지금도 실비가 내리듯이 실눈이 내리며, 오르는 산길에도 5cm이상의 눈이 쌓여있다.

막연히 방향만 가늠하고 오르는 한사람 다닐 정도의 오솔길에서 즘생발자욱이 앞장선다. 발자욱은 뭉툭한 부분과 꼬리부분으로 구분되는데 뭉툭한 부분은 발의 흔적을, 꼬리부분은 발자욱을 옮길 때 남긴 흔적으로 달려간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그의 보폭은 약 70cm 정도로 성큼성큼 앞장서서 달려가고 있다.

숲길이 끝나고 훤히 트이는 묘지 옆 산마루에서 그의 흔적은 천주교 묘지사이로 내려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내가 그가 되어 넓은 길에 발자욱을 남긴다. 돌아보니 신발의 바닥은 선명하나 주변을 헝클어뜨린 투박한 형태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 . 그러나 어이하랴 그게 내 자욱인 것을(09:20)

색즉시공이라. 일견하여 자유로운 영혼들의 안식처로 보이는 각이 진 묘지 옆 비포장 산길로 진행한다. 살며 가장 화려한 생을 향유하는 이들보다 얼핏 자유로워 보인다. 그들은 새로운 공간에 구속되나 삶에서 자유롭다. . .자유로우며 또한 구속이라 . . . 자유로운 영혼들이여 고이 잠드소서

묘지 부근 길가에는 양주군수 명의로 산불조심, 소각금지라고 천에 쓰인 경고문이 드문드문 보인다.

낮은 산마루를 몇 개 넘어 양주항공무선으로 이르는 도로에 내려서서 도로를 건너 양주항공으로 이르는 산길로 접어든다.(09:50) 그리고 그 시설물의 왼쪽 울타리에 이르러 울타리 옆 사면을 조심하여 진행한다. 반대편에서 오다가 눈에 미끄러진 다음 급히 방향을 틀어 시설물 배수구로 들어간 또 다른 발자욱이 경쾌하다. . . 이들의 보폭으로 그 덩치를 그려본다

시설물 배후공터에 산림복구용으로 심은 작은 소나무들이 그들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처럼 눈을 이고 있다. 그들은 할아버지가 되는 것을 꿈이나 꿀까 ?

 



화장실이 보이는 안부를 지나 첼봉을 오르면 수락, 사패, 도봉, 북한과 한강봉 등의 봉우리들이 보이고 진행방향 멀리 왼쪽으로 아파트같은 건물도 보인다.

오두산향 갈림길~고개(11:10~11:40)

첼봉을 넘어 오두산향 갈림길이다.(11: 10). 여기까지 울대고개에서 두시간 정도의 산행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가까이 위치하는 장흥-백석간 고갯마루(39번지방도)에서 짧은 시간에 이를 수 있는 곳이다.

오두산향 시발점에는 어느 산님이 리본에 “오두산 가는 길”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리본이 오래되어 글씨가 퇴색되어있다. 오두산 가는 길은 첼봉에서 직진하다 한강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의 꺽어지는 부분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한강봉 이전 왼쪽으로 계곡이 보이면 분기점을 지나친 것이므로 후퇴해야한다.

여기서 꾀꼬리봉으로 가는 길에 연로하신 두분 아저씨 아주머님을 만난다. 오늘 처음 보는 산님들이다. 이분들이 한강봉을 가신다고 하여 가시는 길을 말씀 드리고 . . 이어서 만나는 꾀꼬리봉에서는 꾀꼬리 대신에 까치가 반긴다. 봉우리를 지나면 바로 산불감시초소다 (11:30)

산불감시초소에서 직진하여 도로 아래로 내려가면 고개를 만나는데 이 고개는 장흥과 백석을 잇는 39번 지방도다. 고갯마루에는 도로 이쪽에 가게가, 길 건너에 송추유스호스텔 건물이 있다. 조금 전 산에서 보이던 아파트같던 건물이 바로 이 건물이었다. 힘들어 올라온 차들이 뜸할 때 길을 건넌다(11:40)

고개~앵무봉 갈림길(11:40~14:00)

여기서 도면을 펴고 가야 할 방향을 다시 점검한다. 대체적인 방향은 앞으로 보이는 유스호스텔 건물 이쪽 모서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이어진 서남서 방향이다.

길 옆 유스호스텔 입구를 장식한 조경석으로 올라 그 건물 왼쪽 울타리로 진행하여 산으로 붙는다. 산쪽으로는 건물을 지으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산사면의 경사가 급하다. 썩은 나뭇가질 잡아 뒤집어지다가 균형을 잡는다. 이 부근에는 서울특별시산악협회, 기산정(?)산악회 등의 리본을 볼 수 있다.

여기부터 두 번째 만나는 산봉우리가 도상의 441.2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이나 눈에 덮혀 삼각점을 볼 수 없고 이어서 공터같은 봉우리에 이르는데 사방으로 트여 넓게 조망되는 지점이다. 그 봉우리로 오면서 진행방향 오른쪽(1시방향) 저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의 정상에 꽤 규모가 큰 시설물이 보이는데 그 곳이 도로지도(1/100,000)상에 “개명산”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이고 그 오른쪽 산봉우리가 앵무봉이다.(1:25,000 도면에는 개명산이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식사를 한다.(12:15~12:35)

이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파른 사면을 내려갔다 오르면 산 봉우리에 석축이 쌓여 있으며 봉우리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봉화대”라는 곳에 이른다.(13:00) 여기서는 오늘 출발한 곳과 첼봉, 한강봉, 북한, 도봉, 저 멀리 임꺽정봉, 불곡산, 아련히 천보산줄기도 보인다. 가는 길 오른쪽 저 아래 저수지도 보인다.

앵무봉쪽으로 진행하는 동안 스팻츠를 한다. 길이 한번 구부러지는 곳에서 안개가 걷혔으나, 멀리 아직도 희미한 도봉, 북한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앵무봉-개명산 갈림길~보광사(14:30~16:00)

앵무봉을 오른쪽으로 두고 군시설물쪽으로 다가서면(14:30) 지뢰지대라는 경고판이 눈에 들어온다. 군사보호구역이므로 접근금지이고, 시설물의 규모가 한북에서 이제까지 보아왔던 규모보다 크며, 지뢰지대라는 글씨에 압도되어 진행에 갈등이다. . .

그러나 경고판을 무시하고 시설물 아래쪽으로 붙어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시설물 오른쪽 사면에서 만나는 계곡을 몇 개 지나고는 경사가 심하여 진행을 포기한다.

넓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계곡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아마도 시설물 축조시 이곳에서 골재를 채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하나를 포기하고 또 다른 하나를 잃었다 . . .

계곡으로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워 오른쪽 지능으로 올라 진행하여 철조망을 지나 내려오니 도솔암 안내판이 보이고 어느새 보광사 경내를 거닌다.(16:00) 여기저기 불사를 짓느라 분주하다.

한북의 코숭이는 장명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장명산은 파주 곡릉천에 인접해 있고 곡릉천은 한강으로 유입됩니다. 한북정맥은 한강유역과 임진강유역을 가르는 산줄기로 알려져 있고, 선조들이 유역을 가르는 기준을 어떻게 정했는지 모르겠으나 임진강이 한강으로 유입되는 어귀에 위치하는 오두산을 새로운 코숭이로 하여 많은 산님들이 답사하여 왔습니다.

분기된 산줄기는 한북정맥 중 한강봉과 첼봉 사이에서 서쪽 오두산으로 이어지며, 꾀꼬리봉, 앵무봉 갈림길, 고개, 봉화대, 오두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입니다.

분기된 산줄기를 답사한 많은 산님 중 박성태님의 산행기와 답사코스를 참고하였습니다


좋은 산행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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