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2004. 8. 9(달의날) 맑음


 

안동역앞서 6시에 있는 첫차를 놓치고 택시로 천주마을까지 오른다(15000원+@)


 

어제 내려오면서는 못느꼈는데 오르다보니 길이 사못 험하여 택시 밑바닥이 자꾸 돌출된 도로에 긁히는데 기사아저씨 짜증 한번 안부리고 문제없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오르니 그리 고마을 수가 없다


 

안동양반이라고 하더니 역시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천주마을     :    7:10


 

5분쯤 오르면 학가산 일반등산로인 애련사 들어가는 삼거리를 지나 느르치로 올라선다


 

느르치     :     7:30     7:35  출발


 

과수원 사잇길로 가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풀숲을 헤치고 산으로 들어가면 좋은 길이 열린다


 

도면상 625봉은 쌍봉이다

앞봉 절벽 앞에서 다음봉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625봉(앞봉)     :     8:00     8:20  출발


 

다음봉 정상 허물어진 묘부터 길이 묘연해지고 능선도 아리송해진다


 

625봉(다음봉)     :     8:25


 

좌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아차 싶어 보니 절벽 습지로 떨어진다


 

키를 넘는 갈대 부들숲을 늪지에 빠지지 않게 요령껏 탈출하여 좌측 능선으로 붙는다 독도에 엄청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다


 

거의 짐승같은 본능으로 찾아올라 잡목 잔솔 밀림지역을 온몸으로 밀어붙이며 ╠자길에 이른다


 

╠자길     :     9:30(25분 헤맴 25분 휴식)


 

가시지역을 헤치고 나니 메밀밭이 나오는데 미안하지만 달리 갈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밭을 가로질러 아름드리 당산나무가 늠늠한 자태를 자랑하는 고갯마루로 내려선다


 

오른쪽 지척이 산성마을이고 왼쪽 지척이 관음절마을이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느르치에서 오른쪽 영주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오면 이르게 되는 곳으로 능선에 자신이 없으면 그렇게 산사면으로 난 도로따라도 무방할 듯싶다


 

부산에서 살고있는 휴가받아 부모님 농사를 도우러 왔다는 젊은이의 예초기소리와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젊은이에게 고개이름을 물으니 영통현이라고 한다


 

영통현     :     9:40     9:50  출발


 

푹푹 삶은 날씨에 앞능선으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오른쪽 산사면으로 난 포장도로 따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능선으로 붙어 도면상 갈마령으로 올라붙을 작정이다


 

물론 이 임도가 갈마령을 넘는다면 금상첨화이고 말이다

그런 바램은 얼마안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영통현에서 무조건 능선을 가늠하고 채고 올라야 했던 것이다


 

길은 비포장으로 바뀌며 이내 길이 없어지고 풀숲을 뚫고 무조건 오른다

키큰나무 숲이라 그럭저럭 오를만은 하다 좌우 묵은 길이 나오면 무시하고 무조건 정점을 향해 오른다


 

오름길은 눈을 감고 올라도 절대 길 잃을 염려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다 또 잠이 든다

어제의 벌침 맞은 후유증이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작은 암봉 정점으로 올라 좌측 옆으로 비키니 그런런대로 쓸만한 길이 나온다


 

작은암봉     :     11:10(30분 수면)


 

잠시 가다보면 좌우로 넘는 묵은 길 오른쪽 밑에 까만 움막 한 채가 버려져 있다


 

묵은십자길     :     11:25


 

허물어진 묘가 있는 봉우리에서 좌측 서남방향 능선을 선택한다


 

무명봉     :     11:30


 

50-123-2-26 억새 무성한 묵은 헬기장에서 또 몸이 무너진다


 

헬기장     :     11:50  12:35  출발(45분 수면)


 

이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진행방향인 서쪽으로 중앙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된다


 

올려다 보이는 앞봉을 오르니 대삼각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너른 헬기장 한켠에 망가진 산불감시초소가 있으며 그 위에 보문산 643m 라고 까만 글씨로 써져있다


 

이곳이 바로 예천군 보문면과 중앙고속도로 터널인 보문터널 보문초등학교의 이름이 있게한 보문산 정상이다


 

보문산     :     12:45


 

학가산에서 처럼 이곳에서도 남쪽으로 절벽 비슷한 급경사를 가늠해서 내려가다 보면 길이 나온다


 

둔덕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나가면 기맥은 서남진한다

아마도 이 둔덕봉을 오르면 도면상 중대바위라는 곳이 나올 것 같다


 

중대바위     :     13:15


 

╠자안부를 지나     :     13:20


 

이번에도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면 고속도로 굴속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찻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


 

둔덕     :     13:25     14:00  출발(35분 수면)


 

잠깐 오르면 조망좋은 둔덕 묘에서 서북쪽으로 꺾는다


 

서북진점     :     14:10


 

10분 정도 능선 찾아 헤매다 둔덕 오르기전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4:30(10분 헤맴)


 

둔덕을 왼쪽 사면으로 가다보면 길이 없어지고 무조건 오른쪽 송신탑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보문터널 위 도로공사중인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보문오암SK송신탑”이 높이 솟아있다


 

이 송신탑은 보문산서부터 조망터지는 곳에서 내려다보이니 잘 가늠해서 가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대구로 내려가 장모님과 처제를 만나는 날이다

그리고 내일은 대구의 여걸 코스모스님과 합천의 관운장 진장군과 같이 비슬산 일반산행을 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산행을 접고 좌측 신양리 쪽으로 내려가야 안동으로 가는 교통편이 편리할 것이다


 

보문터널위 오치     :     14:40     15:15  출발


 

공사중인 포크레인 옆을 내려가다 중앙고속도로 밑으로 나가 호수 한가운데 키큰 나무가 인상적인 신양호 낚시꾼을 바라보며 신양3리 노인정 앞마당 버스종점에 이른다


 

신양3리     :     15:30


 

지독한 폭염속에 또 몸이 무너진다

안동시 풍산읍 택시를 부른다(054-858-1377 10000원)


 

그후 


 

풍산읍에 내려 하루에 몇편없는 예천에서 풍산 경유 대구가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


 

가다 뉴스를 들어보니 오늘이 금년들어 제일 더운날씨로 전국에서 최고로 더운 지방이 예천으로 수은주가 36도를 넘는다고 한다


 

또라이가 따로없지...


 

이로써 반은 걷고 반은 잠을 잔 이틀간의 산행이 끝이 났다

에구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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