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 1회 지리산(천왕봉)


날짜:2004년 5월21일

산행구간:중산리매표소-중산리칼바위-법계사-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연하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산장


산행시간:07:50분~17:30분(9시간 40분)



저녁내 설레임과 긴장으로 잠을 설치며 져친 커튼속 너머에는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온통 얼굴에는


잠을 설친 흔적만 남아있고 창문을 열어 들어 마시는 지리산의 아침공기는 그동안 도시의 아침을 잊어버리기에는 충분하였다.배낭속의 참치와 꽁치캔을 열어 코펠에 넣고 감자와 양파를 썰어 조금씩 넣고 고추가루와 고추장 소금을 적당히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을 붓고 열심히 끓인다.다른쪽에는 밥을, 집에서는 하지않는 행동을 와이프없이 서슴없이 하는것을 보면 배고 고프긴 고픈가보다.배가 빵빵하니 이제는 산행을 시작할 시간, 어제 매표소에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아가씨는 보이질 않는다.대낮에 막걸리를 한잔 했는지 보기가 영 좋다. 그 아가씨는 보이질 않고 새벽부터 중년의 남자가 표를 끊어주고 있고 우리앞에 간 등산객은 별로 없어 보인다.한 10분 정도 오르니 중산리 야영장이란 이정표가 보이고 장승이 떠~억 버티고 서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자연학습관쪽 코스가 비교적 힘들지 않는 코스이고 한 5~6년전에 와 봤는데 등산로가 많이 바뀌었고 통 알수가 없다. 기억이라고는 나이를 먹었다는 기억뿐, 왼쪽 칼바위 코스를 선택해 무거운 배낭을 지고 출발한다.장터목산장쪽이라는 이정표도 보이고 죽기 살기로 올라가니 법계사라는 절과 로타리산장이 보인다.


07:50분에 출발해서 산장에 도착해보니 시간은 09:50분 대략 두시간정도 힘들게 올라온 것 같고 사진도 몇장 찍은 것 같다.


로타리 산장이다.


나는 뺑이치며 올라왔는데 다른 코스에서는 단체로 산행을 왔는지 떼거리로 힘들지 않는 표정으로 올라온다.그순간 옛날에 왔던 코스가 저 사람들이 올라왔던 코스라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산장위 샘에서 물 한모금 먹고 오르니 개천문과 천왕샘이 나온다.물이라고 구경하기가 힘들다.정상이 보인다.안개에 쌓여있어 사경이 희미해진다.순간 순간 변하는 모습이 꿈속이라도 온 것 같다.등산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육지에서 제일높은 명산 천왕봉(1915m)이다.



기쁨의 눈물과 감동이 연결될 것 같은 기분이다.다시 찾은 감회가 새롭기만 하고 힘들게 올라왔던 다리에 보상을 해준다.


지리산의 고사목 지대인 제석봉(1808m)이다.명물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썰렁하면서 메말라있는 산을 보면서 한편으로 나에게 감동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한바탕 전투가 끝나고 시체만 나뒹구는 전쟁터같다.


사계의 고통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할아버지 고사목도 보이고


서로를 의지하며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는 대가족 고사목도 보이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시간은 가고, 빨리간들 어떻고 놀다간듯 누가 뭐라 하리오. 산행은 정신을 수양하고 자신을 낮추고 지루함을 극복하는 하나의 취미인것을,장터목산장을 향해 가면서 써툰솜씨로 사진 몇장을 추가한다.


안개는 계속해서 나를 유혹하고 동산에서 놀다가 잠이들어 깨어보니 천국에 있는듯하고



눈앞에서 수시로 바뀌는 지리산의 운해는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고 행복해보이는 얼굴에는 기쁨만 가득하니 인생의 축소판 같다.



작은 동산에서는 나를 편하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물 한모금 마시니 갈증이 가신다.



배가 서서히 고파오고 장터목산장은 가까오고 보글보글 끓는 코펠의 물소리는 산에 있다는것을 증명해준다.



라면속에 같이 넣어 끓인 햇반은 라면과 함께 푹 퍼져 있고 배고픔의 기다림은 약간의 실망을 준다.어찌했던 배를 채웠으니 구름과자 한대 피우고(불조심) 먹어도 배낭의 무게는 변함이 없다


연하봉 이정표가 보인다.해발 1730m 혼자서 심심하게 있는 이정표를 향해 찰~칵



연하봉에서 출발해서 삼신봉을 거치고 세석평전이 보이는 촛대봉이다.



저 멀리 눈앞에는 세석대피소가 보이고 삼삼오오 점심을 먹는 모습도 보이고 휴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보이고



세석평전에는 아직 만개하지 않은 철쭉으로 가득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단은 무릎을 아파오게 하고




무슨놈의 산에 그리도 봉우리가 많은지 다 외우려면 힘들 것 같고 종주를 몇번 더 해봐야 알 것같다.세석산장을 가로질러 올라오니 영신봉이다.


칠선봉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하며 물도 마시고 담배도 한대 피우고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덕평봉 이전인가 샘이 하나있다.이름이 선비샘인가 물이 제법 많이 나온다.조금 걸어 올라가니 벽소령산장이 보인다.오늘은 이곳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눈에 가깝게 보였지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을 산행에 쏟아부었다.등산로 주변에 나물들이 많다.호기심이 발동하여 취나물을 뜯어 들고오니 산장지기가 아니 국립공원직원한테 열라 소리듣고 반성하고 취나물을 달라고 한다.뭐할건지 몰라도 오랫만에 와봐서 적응이 덜된 것같고 국립공원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왔어야 했는데 준비부족인것 같다.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자고 산에 오는것이 아닌가?



다음부터는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총 9시간 30분 정도를 중산리에서 출발해서 걸어왔다.오면서 사진도 찍고 충분히 지리산의 모습을 보았다.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충분한 산행이었다.산장의 첫날밤이 기대가 되지만 어쩐지 불안하기만하다.





▣ 산사로 - 대간 첫걸음 축하합니다....그릭고 당부합니다... 엇박자하지말고 순리대로 이어서 가세요.. 대간은 줄기이니까.... 참으로 어려운 종주이니까... 역행하지말고 이어서가시요

▣ 소유하지 않는 사 - 당부말씀 감사합니다.공부를 못하면 그에 맞는 학교를 가면 되는 것이고 옆면으로 가고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마라톤을 할적에도 원칙을 가지고 했었는데 앞으로도 더 내자신을 다스리면서 쭈~욱 게속해서 연결해 나가겠습니다.그리고 격려 말씀 감사드리고 산에 가는것보다 컴퓨터앞에 앉아 있는게 더 힘이 듭니다.앞으로도 많은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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